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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에 선 소년 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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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홈즈와 뤼팽은 문학소녀의 통과의례. '얼룩끈'은 수십 년 동안 두려움이라는 것의 대명사처럼 내 뒤를 따라다녔다. 양부, 독사, 휘파람, 침입한 흔적이 없는 잠긴 방 등등. 홈즈가 내 영웅 중의 한 명이라면 그건 그토록이나 뒤얽히고, 비밀스럽고, 인간의 어둠을 무겁게 탑재한 범죄를 풀어내주는 실력 때문이었을 것이다. 아무도 해결할 수 없을 것 같은 끔찍한 범죄를 누군가는
"현실에 선 소년 탐정" 내용보기

셜록 홈즈와 뤼팽은 문학소녀의 통과의례. '얼룩끈'은 수십 년 동안 두려움이라는 것의 대명사처럼 내 뒤를 따라다녔다. 양부, 독사, 휘파람, 침입한 흔적이 없는 잠긴 방 등등. 홈즈가 내 영웅 중의 한 명이라면 그건 그토록이나 뒤얽히고, 비밀스럽고, 인간의 어둠을 무겁게 탑재한 범죄를 풀어내주는 실력 때문이었을 것이다. 아무도 해결할 수 없을 것 같은 끔찍한 범죄를 누군가는 해결할 수 있다는 것. 그건 일종의 희망이었다. 우주처럼 막막한 인간의 심리를 파헤칠 수 있다고 하는... 파헤쳐지면 문제는 해결된다. 범죄는 막아지거나 밝혀진다.

 

탐정이라는 직업이 언제부터 소년의 영역으로 들어왔나. '에밀과 탐정들' '소년 탐정 칼레' '방랑의 고아 라스무스' ('톰소여'도 있구나) 등은 탐정 이야기의 구성을 갖춘 어린이 소설로, '네 개의 서명'이나 '기암성과는 다른 '맑은' 쾌감을 주면서 탐정과 소년이라는 밀월관계의 구심점 역할을 했다. 이런 소설들에서 소년 탐정들은 실패하지 않는다. 어린이 소설은 늘 정의의 승리로 마무리되기 때문이다.

 

'소년 탐정 실패하다'는 제목이 매우 비극스럽다. 소년 탐정을 실패하게 만드는 가학적인 이야기라니. 결국 해결되지 못하는 범죄가 존재함을 선언하는 것에 다름아니지 않은가. 현실이 그렇다는 이야기. 소설에서 소년 탐정은 늘 승리하지만, 현실에서 어른도 아닌 소년 탐정은 실패하기가 십상이라는 대단히 매몰찬 이야기.

 

이 소설에서 소년 탐정은 많은 천재적인 탐정들이 그렇듯이 거의 타고난 추리력과 정의감을 지녔다. 그런데 셜록의 왓슨 역할을 했던 하나뿐인 여동생의 자살이라는 도전에 맞닥뜨린다. 자살했으나 누군가에 의해 살해된 것이나 다름 없는 여동생의 죽음을 해결하지 못한 소년 탐정은 정신병원에서 성인이 된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소년 탐정이다. 동생의 비밀을 밝혀내지 못한. 셜록에게 왓슨의 죽음이 영원히 미지로 남으면 어떨까.

 

소년 탐정이 탐정 아닌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은 애매하고 모호하다. 마치 우리 삶처럼. 명쾌하게 이해되지는 않고, 긴박감이 넘치지도 않으면서 매우 많은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더러 현실과 생각이 얽혀 있는 듯해서 어디까지 실제인지 짚어봐가면서, 그러나 규명에 실패하면서 읽는다. 딱히 재미 측면에서 읽히지는 않는데 묘한 매력이 없지 않다. 궁리가 많아진다. 너무 아웃사이더여서 친근하지는 않던 소년 탐정이 행복하기를 바라게 된다. 우리 삶의 희망이란 그런 거다. 실패한 탐정도 행복할 거리를 찾을 수 있는 것.

p****1 2012.07.06.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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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는 다시 시작하라는 거야
"실패는 다시 시작하라는 거야" 내용보기
어렸을 때 나의 우상이라고 할 수 있는 두 여자아이가 있었다.  말괄량이 소녀 삐삐와 초록색 지붕집에 살았던 빨강머리 앤이다. 두 소녀는 주근깨가 있어서  친근한 점도 한몫을 했지만 무엇보다 두 소녀는 개성이 강하고 혼자 뭔가를 잘하고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탁월한 능력을 가지고 있어서 부러움의 극대화를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나는 왜 그러지 못할까 나도 나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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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렸을 때 나의 우상이라고 할 수 있는 두 여자아이가 있었다.  말괄량이 소녀 삐삐와 초록색 지붕집에 살았던 빨강머리 앤이다. 두 소녀는 주근깨가 있어서  친근한 점도 한몫을 했지만 무엇보다 두 소녀는 개성이 강하고 혼자 뭔가를 잘하고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탁월한 능력을 가지고 있어서 부러움의 극대화를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나는 왜 그러지 못할까 나도 나중에 할 수 있을거야하는 희망도 가졌던 것 같다.

 

  4살짜리 꼬마에게 게임을 하다가  "Fail"이란 단어가 나오자 이게 무슨 뜻인지 아냐고 물었더니, 아주 쉽다는 듯 "다시 하라는 거야"라고 대답하더라는 짧지만 강한 대답에 어른이라면 당연히 한숨섞인 대답에 그만 화를 냈을 표정이 생각나 그만 얼굴이 화끈거렸다.

 

  소년탐정과 실패라는 제목을 보면서 왜 그렇게 지었을까 자문하다가  생각난 삐삐, 앤, 그리고 이름모를 4살짜리 꼬마가 생각났다.

 

   아직 죠 메노라는 작가의 스타일을 다 이해하지 못하고  책을 다 읽고 나니 한 권의 소설을 읽으면서 여러가지 문제를 풀어야 하기도 해야 하는구나 싶다가 조각퍼즐이 다 완성되었을 대 그 희열을 맛볼 수 있었다.

 

  어느 인물 한명도 정상(?)이 아니다. 주인공을 비롯해 주변 인물들이 다 각자의 세계를 고수하고 있다. 빌리 아고 남매와  비교되는 에피 멈포드남매는 똑똑하지만 인정받지 못하고  둘 다 학교에서 왕따를 당한다. 이상한 실험도 계속하고 있다. 빌리와의 만남도 처음부터 남달랐다. 서로 마치 운명처럼 만났다.   처음 만난 빌리에게 사건을 의뢰하기도한다.

 

  주인공 빌리는 30살의 나이지만 풀지 못한  문제를 안고 있다. 바로 동생의 죽음에 관한 것이다. 그와 같이 생활하는 재활원 사람들, 하다못해 간호사도 남자친구와의 여러 일로 눈물이 마를날이 없다. 그 가운데 가장 특이한 것은 빌리가 취직을 한다는 점인데 그곳은 가발을 파는 (전화로 물건을 소개하고 판매하는 텔러마케터직)데 동료 래리역시 어딘가 이상한 점이 한두개가 아니다.

 

  누군가 보내온 쪽지에 적힌 암호를 풀어 보았지만 (뒤쪽 표지 날개에 암호를 푸는 회전판을 오려서 맞춰보면) 딱 떨어지는 답은 쉽게 알려주지 않는다. 힌트도 없다. 끝까지 읽어야 알 수 있기 때문에 손에서 놓을 수가 없다. 나처럼 궁금한 게 있으면 참지 못하는 사람은 속도가 빠라지는 장점이라고 할수도

 

  사랑하는 여인 페니 메이플과 하는 버스안에서 연애도 범상치가 않다. 그녀를 생각하면 가슴이 두근거리고 그녀와의 키스를 위해 다양한 방법을 고안하기도 하지만 늘 주인공 빌리 머리속을 떠나지 않는 동생 캐롤라인.. 풀어야 하지만 풀리지 않는 더 복잡하게만 보이고 꼬이게 만드는 환상과 꿈까지 헷갈리게 만든다. 심지어  아고 남매가 신문 1면을 장식한 사건들이 뒤섞이기도 한다.  

 

  사건 사이 사이에는 심각한 상황인데 웃음이 나는 부분도 있다. 빌리에게 버스에서 어떻게 내려야 하는지 몰라 내리는 방법을 묻는 폰 골룸교수, 죽은 남편이 죽을 때 같이 있지 못한 것을 대신해 다른 여자의 물건을 훔치는 페니에게 빌리는 " 당신은 나의 마음도 훔쳤다고"하면서 우는 장면이다.

 

  엄청난 비밀이 밝혀지고  비로소 어른이 된 것 같다고 말하는 빌리, 그를 둘러싼  많은 일들은 벗어나는 것은 어린시절의 꿈, 모험들과의 이별을 말하는 것이었다. 더 이상 희망은 없어보이는 답답한 현실에서 환타지에 빠지는 것이나 죽은 것이상 괴롭고 힘든 상황이었던 빌리에게 사랑하는 여인과의 다시 시작이야말로 그에게 가장 큰 약이었던 것이다.

 

 p 321

   죽음이 없다면 인간이 살아 있음을 진정으로 고마워할 만큰 강력한 위협은 거의 없을 것이다.

 

  어른도  해결할 수 없었던 문제도 척척 해결하고 지나치지 못하던 천재소년 빌리와 여동생, 펜튼에게 감당하기 어려웠던 미해결문제들이라는 난관, 결국 죽음이란 안타까운 결정을 한 동생 캐롤라인을 사실 나는 이해할 수도 이해하기도 힘들다.  다만 빌리에게 하나 밖에 없는 여동생의 죽음이 얼마나 엄청난 충격을 가져왔는지 그래서 그 죄책감에 미쳐버리게 했는지 숨막히는  아픔으로 느껴져 읽는 내내  빌리가 된 기분이 들었다.

e***p 2012.07.04.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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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했지만 괜찮아
"실패했지만 괜찮아" 내용보기
참으로 이상한 책 하나를 만났다.   읽으면서 계속 의문을 갖도록 만들었는데, 책을 다 읽고나서도 그 의문은 풀리지 않은채로 끝나버렸다.   당황스럽고, 혼란스러웠으며 그래서 슬프고 화가났다.   나는 못찾았지만, 다른이들은 찾은 그의 매력이 무엇인지지 궁금했기에... 그의 단편집이자 '소년 탐정 실패하다'보다 먼저 출판한 '유령 비행기'을 찾아 지금 읽고 있다.
"실패했지만 괜찮아" 내용보기

참으로 이상한 책 하나를 만났다.

 

읽으면서 계속 의문을 갖도록 만들었는데, 책을 다 읽고나서도 그 의문은 풀리지 않은채로 끝나버렸다.

 

당황스럽고, 혼란스러웠으며 그래서 슬프고 화가났다.

 

나는 못찾았지만, 다른이들은 찾은 그의 매력이 무엇인지지 궁금했기에...

그의 단편집이자 '소년 탐정 실패하다'보다 먼저 출판한 '유령 비행기'을 찾아 지금 읽고 있다.

 

사실 이 책은 평소 내 스타일대로 책을 골랐더라면, 수 많은 책 중에 하나인체로 그냥 묻혀버렸을지 모르는 책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나와 인연이 되려했는지 평소 관심있는 분의 글을 읽고 호기심이 생겨 서평도서로 신청한 책이다.(다른 단편집은 도서관에 희망도서로 신청했다. 처음엔 이 책 역시 도서관에 신청하려했는데, 좀 더 빨리 만나고 싶은 마음에 서평도서로 만나게 되었다.)

 

탐정소설이면서 성장문학인데, 판타지적인 면도 있는 책이다. 장르만으로 보면 딱 내 스타일인데, 제대로 소화시키지 못하고 소화불량에 걸리고 말았다. -.-;;

 

그런데 다음날이 되니 계속 이 책에 대해서 생각하게 하는것이 참 묘하다.

 

무슨 책이 이래?

 

아마도 캐롤라인이 혼자 마주해야했던 절대악으로 인한 허무함과 상실감등이 점차 내 혈관속으로 스멀스멀 스며들고 있는것을 깨닫게 된것 같다. 당분간은 소화시키지 못한 것들을 되새김질하며 계속 생각하게 될것 같다.

 

그래서인지 이 책을 즐기는데 실패했지만, 그래도 괜찮다.

지금 난 '유령 비행기'를 즐기고 있으니깐..

b*****e 2012.07.0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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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실패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당신은 실패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내용보기
어린 시절, 탐정 도구 세트에 마음을 빼앗겨보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글쎄 요즘 세대들은 안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적어도 나의 어린 시절만 해도 그런 것들이 유행이었다. 스파이 카메라, 쌍안경, 돋보기, 손전등....   범인을 찾는 수수께끼 같은 것이 가득했던 책도 있었고.....   심지어 어렸을 때는 연필을 칼로 깎다가 그 가루가 지문을 드러낸다는 사실을 발견하
"당신은 실패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내용보기

어린 시절, 탐정 도구 세트에 마음을 빼앗겨보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글쎄 요즘 세대들은 안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적어도 나의 어린 시절만 해도 그런 것들이 유행이었다.

스파이 카메라, 쌍안경, 돋보기, 손전등....

 

범인을 찾는 수수께끼 같은 것이 가득했던 책도 있었고.....

 

심지어 어렸을 때는 연필을 칼로 깎다가 그 가루가 지문을 드러낸다는 사실을 발견하고는 완전 흥분하곤 했었다. 때때로 연필심 갈아서 가루 만들어 어딘가에 묻은 지문 드러나게 하고는 스카치테이프로 그걸 채취하곤 했지.

 

<소년탐정 실패하다>를 처음 만났을 때 뭔가 그런 추억들이 우르르 밀려와서 펼치기 전부터 한참을 추억에 젖어 있었다. 그러다 에고, 책이나 읽자 이러며 책을 읽기 시작.

 

죠 메노라는 작가는 생소한 작가였는데....

텍스트를 참 즐겁게 사용할 줄 아는 작가였다.

활자들은 하늘의 구름이 되거나 눈송이가 되거나 했다.

 

잘나가는 소년탐정이던 빌리는 진로를 그쪽으로 생각하며 대학으로 진학한다.

그러나 그와 함께가 아니면 모험을 계속할 수 없던 여동생은 그걸 받아들일 수 없었다.

결국 남매의 인생은 비극으로 치닫는다. 여동생은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하고 오라버니는 정신적 충격을 견디지 못하고 병원에 입원해서 약들을 먹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만나게 된 작은 남매(당연히 혹은 자연스레 이들 역시 문제 가정의 아이들) .

토끼의 머리가 잘리는 사건을 빌리에게 의뢰하고 그는 최선을 다해 그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

그들이 밟아가는 과정을 통해서 우리는 그들이 사는 세상이 얼마나 이상한지 알게 되는데

갑자기 건물이 사라지거나(그 안에 있는 사람도 함께 사라지게 됨) 이유가 모호하게 동물이든 사람들이 죽어나가고....뭐 그렇다.

그런데 참 또 묘한 것이 말이 안 되는 것 같으면서도 이게 우리 현재에서 일어나는 일과 다를 것은 또 뭐냐 하는 생각이 마구 머릿속으로 밀려드는 거지.

어쨌든 어둠의 세력과 싸우느라 고군분투하는 빌리와 그 속에서 사소하게 일어나는 이야기.

과거의 영화는 현재의 초라함과 너무 비교되는 것 같지만 또 그것이 인생의 단계라는 것.

우리는 누구든 같은 상태로 머물러 있을 수만은 없으니까. 변하니까. 

특히 유아기는 청년기가 되고 청년기는 장년기가 되고 장년기는 노년기가 되는 것.

그리고 사회라는 울타리 안에서 살아가는 한 그 변화에 적합한 옷으로 갈아입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

 

이 책은 무조건 경쟁하고 거기서 승리를 쟁취하라는,

잘되는 사람들은 언제나 승리하는 사람이라는 억지에 대해 반기를 든다.

우리는 실패할 수 있지만 그 한 번의 실패가 영원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말해준다.

상처입은 영혼이라도 사랑을 만나면 보듬어갈 수 있는 용기가 생긴다고.

 

뭔가 짠했다.

그리고 언젠가 이 책을 다시 읽게 된다면 마지막 그 부분은 꼭 사랑하는 누군가와 손을 꼭 잡고 읽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유쾌한 독서. 작가의 다른 작품도 궁금하다.

s******y 2012.06.2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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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탐정 실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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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일을 해 줘, 빌리. 우리가 옛날에 했듯이 말이야. 알았지?˝그것은 소년탐정이 자신의 참된 정체성을 밝히는 순간이다.(157)실패한 소년탐정에 대한 이야기에는 왠지모를 쓸쓸함과 외로움과 힘겨운 싸움이 들어있을 것만 같았다. 그럼에도 이 책을 읽고 싶었던 것은 실패를 했다는 좌절이 아니라 그 안에 담겨있을 또 다른 무엇인가를 기대해봐도 되지 않을까 싶었기 때문이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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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일을 해 줘, 빌리. 우리가 옛날에 했듯이 말이야. 알았지?˝
그것은 소년탐정이 자신의 참된 정체성을 밝히는 순간이다.(157)

실패한 소년탐정에 대한 이야기에는 왠지모를 쓸쓸함과 외로움과 힘겨운 싸움이 들어있을 것만 같았다. 그럼에도 이 책을 읽고 싶었던 것은 실패를 했다는 좌절이 아니라 그 안에 담겨있을 또 다른 무엇인가를 기대해봐도 되지 않을까 싶었기 때문이었고 그러한 예감은 죠 메노라는 작가의 이름을 보고 읽어보기로 결심한 내 마음을 흡족하게 해주었다.

소년 빌리는 생일에 탐정놀이 세트를 선물받는다. 그리고 그 순간 빌리의 탐정으로서의 천재성이 발휘되면서 여동생 캐롤라인과 친구 펜튼과 함께 주위의 모든 사건을 다 해결해나간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빌리가 공부를 위해 대학진학을 하고 더이상 소년탐정은 활약을 하지 않고 탐정단 역시 해체되어버린다. 이후 캐롤라인은 자살을 하게 되고 빌리는 그 충격으로 역시 자살을 시도하지만 살아남는다. 세상에서 살아가기를 거부하며 정신병원에 들어간 빌리는 십여년의 세월이 흐른 후 다시 세상에서의 현실과 맞닥뜨리게 되는데 소년탐정으로 활약하며 수많은 범죄를 해결했지만 세상은 여전히 범죄가 넘쳐나는 악한 세상이다. 성인이 되었지만 여전히 소년탐정인 빌리는 세상에서 일어나는 온갖 사건들을 해결해나가지만 캐롤라인의 자살을 둘러싼 미스터리는 해결하지 못한다.
정신병원에서 세상으로 나온 빌리는 우연히 버스안에서 펜을 훔치는 페니 메이플을 만나게 되고 그녀와 사랑에 빠지는데...

소년탐정 실패하다,는 미스터리이면서 또한 미스터리를 해결하는 미스터리소설은 아니다. 어쩌면 이것은 소년 빌리가 악하고 범죄가 넘쳐나는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가며 어떻게 성장하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는 성장소설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한다. 미스터리에 대한 기대를 버리지 못하고 이 책의 주요 사건은 캐롤라인의 죽음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에 대한 해결은 없이 이야기는 끝이 나버린다. 그래서 그것이 불만이냐고? 글쎄... 책을 읽어나갈수록 캐롤라인의 죽음에 대한 생각은 계속 바뀌어갔다. 그것은 미스터리를 풀기 위한 두뇌 싸움이 아니라 세상을 살아가기 위한 삶의 자세에 대한 생각이라고 하는 쪽이 더 가깝겠다.
˝이 소설이 미스터리로서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빌리가 캐롤라인의 죽음의 정황에 대해서 알아내야만 한다는 것이 나의 강한 느낌이었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이 작품은 미스터리를 받아들이는 것에 관한 미스터리이며, 그렇게 함으로써 이러한 깨달음은 우리를 더 크고 훨씬 더 어려운 질문으로 이끌어간다. 살아가면서 우리는 절대로 해답을 찾을 수 없는 사건들을 몇 번이고 되풀이해서 겪어나가야만 한다. 그렇게 하는 도안 마침내 빌리는 알지 못하는 것, 알 수 없는 것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게 되는 것이다.˝(410-411)

독특하고 괴이하고 수상쩍은 소년탐정의 이야기는 아주 재미있다고 말할수는 없다. 소년탐정 빌리의 고향이 고담시인것을 생각한다면 고담시 특유의 부조리하고 어둡고 스산한 분위기에서 악이 넘쳐나는 세상을 떠올리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이다. 소년탐정 실패하다,는 궁극적으로 실패를 이야기하려는 것이 아니라 죠 메노의 이야기처럼, 비극과 실망으로 가득한 어른 세계에 직면하기 위해 상상할 수 있는 능력, 즉 우리가 결정적으로 파악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하여 믿음을 가질 수 있는 능력과 사물이 현재의 상태가 아니라 다른 무엇이 될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말하고자 함이다. 우리가 성장하고 살아남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그런 소중한 능력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어른이 된다는 것의 일부는 어른이라는 것의 두려움과 다음에는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인지 알지 못하는 것의 두려움을 다룰 줄 알아야 한다는 거야˝(329)
소년탐정 빌리는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 실패했지만 사랑이 있는 세상에서 행복할 수 있어...라는 희망을 갖게 된 것이 맞을까.





r***2 2012.07.0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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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탐정 실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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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 아고는 열 살 때 생일선물로 탐정놀이 세트를 받는 순간부터 천재적력을 발휘하며 여동생 캐롤라인, 동네친구 펜튼과 함께 수많은 사건들을 해결하면서 승승장구하며 명성을 쌓아가게 된다. 하지만 유년의 시절은 끝나가고 빌리는 범죄에 대해 체계적인 공부를 하기 위해 고향을 떠나 대학에 진학하게 되면서 화려했던 삼인조의 시절은 끝나버리게 된다. 모든 것이 빌리를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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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 아고는 열 살 때 생일선물로 탐정놀이 세트를 받는 순간부터 천재적력을 발휘하며 여동생 캐롤라인, 동네친구 펜튼과 함께 수많은 사건들을 해결하면서 승승장구하며 명성을 쌓아가게 된다. 하지만 유년의 시절은 끝나가고 빌리는 범죄에 대해 체계적인 공부를 하기 위해 고향을 떠나 대학에 진학하게 되면서 화려했던 삼인조의 시절은 끝나버리게 된다. 모든 것이 빌리를 중심으로 이어졌던 관계는 빌리가 부재하게 되면서 남은 사람에게 크나큰 상실감을 안겨 주게 되고 특히, 여동생 캐롤라인은 그동안 자신의 실력보다는 오빠의 추리 능력에 편승하고 있었다는 사실에 좌절하게 되고 끝내 자살을 선택하게 된다. 그 일로 빌리는 큰 충격을 받게 되고 빌리를 둘러싼 모든 세계가 무너져 내리기 시작한다. 빌리는 그 일로 정신병원에서 10년의 세월을 보내게 되고 안으로, 안으로만 가라앉게 된다. 하지만 빌리는 서른 살이 되었을 때, 드디어 현실과 만나게 되고 피하기만 했던 진실과 마주하기로 한다. 화려했던 유년시절에서 벗어나 크고 작은 악으로 가득 찬 현실세계와 맞서게 되면서 어른이 되어 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평생의 마음의 짐이었던 캐롤라인 자살 사건과 자만으로 가득찼던 자신의 과오를 깨달으면서.......

 

 

 

'소년 탐정 실패하다'는 작가의 전작 '유령비행기'에 이어 두번째 읽게 된 소설이었다. 작가의 독특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소설이었고 현실과 빌리의 상상 속 세계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거의 동시에 진행되면서 소설 전체를 모호하게 만들며 빌리의 심리를 표현해주고 있다. 하지만 그 모호한 세계가 다소 지루하게 반복되면서 사건도 빌리의 심리도 집중을 하는데 방해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조금 아쉽게 느껴진다. 너무 현실에 찌들어 있는 내가 순순한 빌리의 세게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r*****0 2012.07.0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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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 탐정, 역경을 딛고 어른이 되다!
"소년 탐정, 역경을 딛고 어른이 되다!" 내용보기
제목도 책 표지도 눈길이 가서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들어 집어든 소설이었다. 처음에는 다소 생소한 느낌으로 시작되어 내용의 갈피를 못잡고 헤맸다. 그러다 서서히 내용에 적응해갔다. 저자의 독특한 문체와 글 구성이 조금 당황스러웠다.  꽤 두꺼운 구성이라 언제 다 읽나 했는데 읽히긴 술술 읽혔다.   <유령 비행기>라는 작품이 유명하다고 하는데, 접해본 적이 없지만 '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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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도 책 표지도 눈길이 가서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들어 집어든 소설이었다.

처음에는 다소 생소한 느낌으로 시작되어 내용의 갈피를 못잡고 헤맸다. 그러다 서서히 내용에 적응해갔다. 저자의 독특한 문체와 글 구성이 조금 당황스러웠다.  꽤 두꺼운 구성이라 언제 다 읽나 했는데 읽히긴 술술 읽혔다.

 

<유령 비행기>라는 작품이 유명하다고 하는데, 접해본 적이 없지만 '죠 메노'라는 작가를 이 책을 통해서 처음으로 각인하게 되었다. '넬슨올그런 문학상'을 수상한 작가라고 하는데, 이 작품을 구상할 때 미국의 9.11 테러 사건이 현실화 된 것을 보고 이 작품을 구상했다고 한다. 그래서 뒷 부분은 그 느낌이랑 비슷하게 느껴지는 대목이 있었다. 그런 부분을 사전 지식으로 알고 읽으면 좀 더 이해가 될 듯 하다.

열 살 소년 빌리 아고는 생일 선물로 탐정놀이 세트를 받게 된다. 그리고 그 순간부터 탐정이 되어 천재성을 발휘하여 빌리와 여동생 캐롤라인, 그리고 동네 친구인 펜튼으로 구성된 3인조 탐정들은 거침없이 사건을 해결하여 화제가 된다. 그런데 그 중심 축에 있었던 빌리가 범죄에 대해 보다 체계적으로 공부를 하기 위해 대학에 진학하게 되면서 기숙사에서 생활하게 되어 동생 캐롤라인과도 떨어져 지내게 되어 뜻하지 않게 엄청난 비극들이 몰아닥치게 된다.

 

빌리와 떨어져 혼자가 된 캐롤라인은 오빠인 빌리를 그리워하며 우울증 증상을 보이게 되고 자해를 하다 결국 자살하고 만다. 그리고 그 충격으로 빌리 마저 동생을 따라 자살을 하려하고 그로인해 강제로 정신병원에서 10년의 세월을 감금당한채 보내게 된다. 우연찮게 탈출하여 세상에 나온 빌리는 현실 세계에 직면해 역경을 딛고 일어서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세상은 순탄치 않았고 도처에 도사린 악과 싸워야 했다. 수수께끼를 풀어가며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빌리, 그의 동생 캐롤라인의 자살에 대해서 의문을 가지게 되고 진실과 마주하게 되는데.....

 

제목처럼 소년 탐정은 <토끼 머리가 잘린 사건>을 해결하려다 실패하기도 했다.

그러나 소년 탐정을 포기하지 않았고 마침내 해결하게 된다.

 

아, 이 소설은 정말이지 뒷 부분에서 소름이 끼쳤다.

탐정으로 명성을 날리던 10대의 소년 탐정이 힘든 고난과 역경을 딛고 어른이 되었어도 여전히 소년 탐정이라 불리는 부분에서 의아했는데, 소년에서 어른이 되어가는 그 과정을 그린것일까. 페니 메이플을 만나 드디어 사랑을 알게 되고 어른이 되었던 것.

 

한편, 이 책 속에서 부모의 역할은 참 안타깝기 그지 없었다. 캐롤라인이 자살 시도를 했을때 부모의 대처도 그렇고, 빌리가 힘든 상항에 처했을때도 이혼을 이야기하며 철없었던 모습에서 겉모습만 어른이라고 다 어른이 아니라는 것을 작가는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일까.

내가 부모라면 자살소동을 벌인 아들을 그렇게 무턱대고 정신병원에 10년이나 가둬두지 않았을텐데 말이다.

딸도 자살로 잃고, 아들마저 잃는다 생각하면....으...생각만 해도 소름끼치는데, 이 책 속 부모들은 무능력하기 그지없다.

 

미스터리 소설인 것 같으면서도 아닌 것 같고 성장 소설인 것 같으면서도 아닌 것 같은, 경계가 불분명한 소설인 것 같기도 하다. 어쨌거나 대강의 스토리를 따라가긴 했는데, 이해되지 않은 것 투성이다. 나도 이 책 속 미스터리를 제대로 이해하는데 실패한 것인가.

 



m******m 2012.07.04.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나의 유년기에도 천재성이 있었을까?
"나의 유년기에도 천재성이 있었을까?" 내용보기
오래 전에 읽은 <유령 비행기> 작가의 작품이다. 그때는 단편집이었는데 이번에는 장편이다. 그 당시 쓴 서평을 찾아보니 흥미롭게 읽은 단편들이 꽤 많았던 반면에 문체에 대해 아쉬움이 있었다. 이것은 지금도 마찬가지다. 소년탐정 빌리가 풀어내는 미스터리는 흥미롭고 재미있지만 전체적인 문장의 리듬 등은 가독성을 떨어트린다. 아마 내가 좋아하는 단문이 아니고 문체가 다르기
"나의 유년기에도 천재성이 있었을까?" 내용보기

오래 전에 읽은 <유령 비행기> 작가의 작품이다. 그때는 단편집이었는데 이번에는 장편이다. 그 당시 쓴 서평을 찾아보니 흥미롭게 읽은 단편들이 꽤 많았던 반면에 문체에 대해 아쉬움이 있었다. 이것은 지금도 마찬가지다. 소년탐정 빌리가 풀어내는 미스터리는 흥미롭고 재미있지만 전체적인 문장의 리듬 등은 가독성을 떨어트린다. 아마 내가 좋아하는 단문이 아니고 문체가 다르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덕분에 더 집중해서 읽을 수밖에 없었다. 시간도 평소보다 더 걸렸다.

 

H.L.멘켄의 “천재성은 유년기를 연장시킬 수 있는 능력이다.”라는 인용구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제목도 소년탐정이다. 이 모든 것의 시작은 빌리가 열 살 생일 선물로 ‘트루라이프 주니어용 탐정도구 세트’를 받으면서부터다. 이 세트를 통해 빌리 아고의 천재성이 빛을 발한다. 그리고 그와 그의 동생 캐롤라인과 친구 펜튼이 탐정단을 꾸리고 어른들이 풀지 못하던 미스터리를 푼다. 당연히 이 소년탐정단은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 그들의 실적이 오를수록 더 심해진다. 대단한 업적을 쌓은 후 빌리는 범죄학을 연구하러 대학에 들어가고 동생과 친구는 평범하게 성장한다. 그러다 캐롤라인이 자살한다. 이 자살은 빌리를 흔들고 켄튼을 원망하고 그 자신마저 자살하게 만들 정도다.

 

이 자살 소동으로 그는 정신병원에 갇힌다. 10년의 세월이 흐른 후 병원에서 나온다. 우울증 약을 달고 산다. 그의 삶은 너무나도 무력하다. 세상으로 나오고 싶지 않았던 그이기에 더 그렇다. 그가 살고 있는 기숙사는 놀랍게도 그의 숙적들이 살고 있다. 그가 나이든 만큼 늙은 적수지만. 그리고 도시에서 발생하는 수많은 사건과 사고들이 나온다. 그중에서 시선을 끄는 것은 건물이 사라지는 것이다. 처음에는 이 기이한 세상에서 벌어지는 자연현상 중 하나인가 생각했다. 아니다. 도시를 좌지우지하는 범죄단의 작품이다.

 

처음에는 이 범죄단을 깨부수는 빌리를 생각했다. 약간 비정상적인 삶을 살지만 그의 이력을 생각할 때 너무 당연했다. 하지만 작가는 이런 기대를 산산조각낸다. 정작 빌리가 알고 싶어 하면서도 두려워 풀지 않았던 캐롤라인의 자살 원인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것은 빌리가 실패한 탐정 활동과도 관련성이 있다. 그리고 가장 소중한 것을 잃은 소년이 어떤 행동을 하는지 보여준다. 그것은 있는 그대로 직시하는 것이 아니라 숨고 피하는 것이다. 심리치료사가 캐롤라인에 대한 이야기를 꺼낼 때마다 빌리가 보여주는 행동이 이것을 잘 보여준다.

 

작가가 작품을 시작한 것이 2001년 9월 11일 사건이 있고 몇 달 후였다고 한다. 이 테러 사건의 본질에 대한 몇 가지 의문을 풀어내기 위한 방편으로 썼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소설 속에 벌어지는 악당들의 행위에 어떤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 심리적 분석도 전혀 없다. 그냥 일어난다. 고담으로 불리는 뉴욕에서 사라지는 빌딩에 대한 공포를 느끼지만 이 사건에 대한 의문을 풀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 상황을 그려내면서 일상에 대한 풍경을 보여준다. 놀랍고 기이한 장면들인데 이를 대하는 사람들이 너무 무덤덤하다. 어쩌면 프로그램화된 기계같다고 해야 할까.

 

희망에 대한 소설이라고 하는데 개인적으로 소년에서 성인으로의 성장을 다룬 소설이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현실과 어느 정도 타협하고 모험도 미스터리도 비밀도 없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빌리가 자신에게 주어진 가장 큰 미스터리를 모두 푼 후 탐정을 그만두는 것에서도 알 수 있다. 그 미스터리를 푼 후 그의 상상력이 어쩌면 고갈되었는지 모르겠다. 그가 아직 소년탐정으로 불릴 때 그와 함께 활약한 소년탐정들이 현재 어떻게 살고 있는지 보여주는 장면들은 삶과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다. 유년기를 연장시키지 못한 빌리에게서 천재성이 사라진 것일지도 모른다.

 

빌리 남매와 같은 에피와 거스 멤포드 남매가 등장하는데 이들은 자연스레 비교된다. 새로운 가능성도 열어놓는다. 이 남매가 사건 하나를 해결하는 장면은 열정과 상상력이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이들의 활약을 보면 빌리가 어떤 과정을 통해 사건의 핵심에 다가갔는지 알 수 있다. 그리고 이미 사라진 나의 상상력을 떠올려본다. 너무나도 메말라 아무 것도 생각나지 않는다. 또 하나 특이한 것이 있다. 시작하는 장이 1장이 아니라 31장이다. 무슨 의미가 있을까? 미스터리다. 

f***2 2012.06.2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