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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받은 즉시 그자리에서.. 모두 읽어 버렸다. 고증식 시인의 시에 대한 통찰에 너무 감사했다. 어쩜 그리 잘 풀어서 엮어주었을까.
사실 개인적으로 시를 잘 모른다. 짧은 글 안에 담긴 뜻을 잘 풀어 읽는 기술이 없다고 해야 하나..
허나.. 가장 인상깊게 읽은 시를 적어보여드리고 싶다.
"아름다운 위반" -이대흠-
기사양반! 저짝으로 쪼깐 돌아서 갑시다. 어칳게 그란다요 뻐스가 머 택신지 아요? 아따 늙은이가 물팍이 애링께 그라제 쓰잘데기 읎는 소리 하지 마시오 저번챀에 기사는 돌아가듬마는.. 그 기사가 미쳤능갑소
노인네가 갈수록 눈이 어둡당께 저번챀에도 내가 모셔다 드렸는디...
---- 이렇게 간단히 이야기를..가슴깊이 전해주다니..ㅎㅎ 시에서 보이는 따뜻한 사투리도 시골버스에서 느끼는 가슴짠한 한국의 정서도.. 연로해져 무릎과 눈이 약해지는..모습. --- 제 개인적인 생각.
윗글엔 적지 않았지만.. 책 옆장에 엮은이의 리뷰도..정말 내맘에 쏙 든다.
꼴림에대하여, 하관, 생각을 훔치다..어느오후, 혼수, 절대루.. 정말 저자가 서문에 표현한데로 알곡들을 두루 나누고 즐기고자 했다는 취지에 공감한다.
시에 대해 잘 알지못하는 단순한 일인이 무지 좋아하게된 시엮음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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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처음이다' 앞표지와 뒷표지 연두색의 표지는 '아직도 처음이다'의 마음을 표현한 것일까?
책띠를 벗긴 '아직도 처음이다' 성경책 처럼 두툼한 하드커버가 품위를 느끼게 해주었다.
나의 명함 첫째와 둘째는 네이버에서 파워지식인과 명예지식인이 되었을 때 준 명함 아래의 하늘색 명함은 예스24파워문화블로그가 되었을 때 준 명함이다. 책을 선물할 때는 이런 명함을 동봉하는 것이 나의 취향이다.
나는 국어교사이기는 하지만 시에 대해서는 깊이 알지 못한다. 교재연구를 위해서 교과서에 나오는 시 정도만 공부했다고 할까? 물론 어떤 시를 읽을 때는 가슴이 뭉클해지거나 황홀한 감정에 사로잡힐 때가 있기도 하다. 그러나 어떤 시는 교과서에 나오는 작품이라도 전혀 감을 잡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그럴 때는 참고서의 풀이를 보면서 억지로 이해를 하며 새긴 적도 있다. 그러면서도 마음으로 친애를 느끼는 시인도 몇 분이 있다. 그들은 삶과 관점에서 공감을 느끼는 이들이다. 그들이 작품집을 펴낼 경우에 이해 여부를 떠나서 구입을 하곤 있다. 고증식 시인은 그런 시인들 중에 한 명이다. 그는 내가 살고 있는 원주 출신이고, 비록 공간은 다르지만 교단에 서고 있는 교육동지이다. 그런 탓에 그의 작품을 읽으면 마음에 와 닿는 면이 자주 있었다. 이 책은 고증식 시인이 국제신문에 ‘아침의 시’라는 주제로 주 2~3회씩 연재한 것이라고 한다. 그것이 한 권의 분량으로 엮어서 나오게 된 것이다. 그가 책을 냈다는 말을 듣고 몇 권을 구입한 후 동료교사들에게 선물을 했다. 그러면서도 마음으로 불안한 점이 있었다. 그가 소개하는 시인들이 교과서에서 자주 접했던 청록파, 생명파나 창조, 페허의 동인들 작품이 아닐까? 그 시들은 동료교사들은 모두 알고 있는 시이다. 그렇다면 식상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나의 생각은 기우였다. 고은 시인 같은 원로의 작품도 있었지만, 대부분 나와 시공을 함께 했던 시인들이다. 그중에서는 이런저런 인연으로 조우한 이들도 있었다. 인간적으로는 정겨움을 느꼈지만 작품으로는 생소한 이들…. 그 작품을 읽으면서 앨범 속의 옛 친구의 얼굴을 보는 듯 향수를 느끼기도 했다. 또한 고 시인의 짤막한 리뷰는 얼마나 맛깔스러운가?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내 마음의 만족을 이 작품을 받은 동료 선생님들도 역시 함께 느낄 테니까. 이 작품이 마음에 드는 것은 적절한 배치였다. 한 편의 작품 뒤에 고 시인의 리뷰가 실렸는데, 리뷰는 반쪽을 넘기지 않았다. 그 반쪽에는 다음과 같이 시에 대한 나의 생각을 적어 보았다.
이시영의 물길 왼쪽은 이시영 시인의 작품 '물길'이고, 오른쪽 아래는 고증식 시인의 리뷰이다. 위에 쓴 펜 글씨는 나의 리뷰이다.
최영철 시인의 인연 이시영 시인의 물길과 같은 구도로 되어 있다. 이런 형태로 각 시에 대한 나의 리뷰를 적어보려고 한다. 왜 필체가 다르냐고? 글은 나의 글이지만 글씨는 우리 반 학생이 썼다. 학생을 상담하면서 시를 보이고, 내가 느낀 것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자신의 생각을 덧붙여 보라고 한 것이다. 내가 쓴 것과 달라진 것은 많지 않지만, 이렇게 해서 이 시집에 우리반 모두의 글을 담고 싶다. 나와 공감할 수 있는 60여 명의 시인과, 고증식 시인의 리뷰, 그리고 나의 리뷰와 우리반 아이들의 글씨…. 이것이 아우러진 이 작품집은 훗날 그리운 추억이자 아름다운 보물이 되리라고 믿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