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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잡지를 구해 본 이후 가장 진지하게 본 책이다. 시간이라는 게 뭔지, 시간이라는 게 있기는 한 것인지, 우리가 시간을 갖고 활용을 하는 건지 도리어 시간에 놀아나는 건지, 과학 특히 물리학과 철학을 오가며 펼치고 있는 사색의 숲에서 나는 자꾸만 헤매고 있었다. 문제는 이 아리송한 물음과 잡히지 않은 답을 찾아 나를 헤매도록 하는 시간이 내내 좋더라는 데 있다. 얼마 전에 본 영화 '테넷'도 떠올랐다. 어디 그 영화뿐이겠는가. 시간 여행을 소재로 주제로 삼은 그 무수한 영화 또는 책들의 장면들이 마구마구 떠오르는데, 정녕 시간이라는 게 어떤 상황을 말하고자 하는지 이쯤되면 알아볼 마음이 안 들 수가 없을 지경이 되었다. 그렇다고, 알아보겠노라 마음먹는다고 시간이 또 호락호락 제 모습 한 자락을 보이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어림도 없다는 듯, 저만치 과거 혹은 미래로 물러나 있는데, 나는 내가 지금 어디에 있는가 하는 물음만으로도 설레고 벅찬다. 말이 나와서 하는 말인데, '지금'이라는 말도 새삼 생소해졌다. 지구 위 모든 사람이 각자 '지금'이라고 말하는 그 순간, 그 '지금'은 서로 같은가 다른가. 그때의 시간은 같다고 할 수 있는가? 시간이 흐른다는 말은 도대체 무엇인가? 흐른다면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간다는 말인가? 나는 그 시간 안에 있는가, 안에 있으면서 시간과 함께 흐르는가, 시간보다 빨리 혹은 천천히 머물다가 흐르는가? 끝도 없이 이어지는 물음들에 해 볼 만한 답을 찾아 내면서 한 편 한 편 읽어 나가는 '시간'이 그지없이 만족스러웠다. 모처럼 요즘 세태로부터 받는 짜증을 잊을 수 있었다. 다소 경건한 마음을 갖고 정면으로 시간을 마주하면 아닌 게 아니라 지금 살아 있는 내 처지가 고맙고 고마워서 다른 어떤 불평도 할 수가 없어진다. 철학을 공부하는 순기능 중 하나이겠지. 물리학으로 설명하고 있는 시간의 원리나 개념 풀이를 다 알아들을 수는 없었지만 알아듣는 것만큼만 인정해도 뿌듯했다. 이처럼 내가 나를 기특하게 여기는 시간을 어디서 얻을 수 있겠는가. 시간은 많은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니다. 매순간의 의미를 낭비하지 않는 태도, 일을 하든 휴식을 하든 사랑을 하든 우정을 나누든 나 자신과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내가 속한 공동체의 모든 생명에 대한 의식을 일깨우고 있을 일이다.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이제 읽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시간이 나를 재촉하는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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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시간은 안녕하십니까.. 잡지를 보면서 던져지는 화두에 스스로 대답한다. 그리고 책 속에서는 내가 생각하지 못한 영역에서 바라보는 시선으로 나에게 또다른 깨우침을 준다.
그리고 담아두고싶은 책 속의 문장과 함께 - 시간에서 자꾸 ‘벗어날’ 줄 알아야 한다. 시간을 자꾸 ‘멈출’ 줄 알아야 한다. 시간에 맞춰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내 숨에 맞게 늘이고 줄이고, 빨리 돌렸다가 천천히 가게 할 줄 알아야 한다. TV나 영화로는 그것이 불가능하지만 낭송으로는 가능하다. 기타 같은 악기를 스스로 연주하는 것 또한 ‘시간’의 경험을 조절하는 좋은 연습이 된다. 비록 기계적인 실제 시간은 늘 똑같이 째깍째깍 흘러가지만 사람은 그 시간을 실로 다양하게 경험할 수 있지 않은가. 예술 작품은 그 같은 다양한 ‘시간 경험’의 보고다. 우리는 보통 일상을 살아가면서 시간을 성찰하지 않는다. 의미가 남지 않는 한 시간은 망각된다. 그렇게 사라져 버린 시간은 내 생명의 소진을 뜻한다. 이것은 단지 비유가 아니라 실질적인 의미에서도 엄연한 사실이다. 때문에 예술가들은 이 중요한 사실을 알려주기 위해 작품에 메세지를 담는다. “시간에 의미를 부여하라. 그래야 허무함을 이긴다.” 예술은 시간 속에 의미를 부여하는 활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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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시간은 안녕하십니까? 라는 문장에 홀린듯 뉴필로소퍼를 장바구니에 담았다. 내 시간은 안녕한가? 글쎄요. 내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짤이 하나 있다. 어떤 사람이 창 밖을 내다보며 ‘와 이렇게 화창한 날씨에 밖에 안나가는건 인생의 낭비지!’ ‘하지만 난 사치스러운 사람이니까!’ 하고 재빠르게 방 안에서 이불 덮고 눕는 짤이다. 코로나를 핑계로 두문불출하고 있는게 사회적 미덕이 된 세상이라지만 그 와중에도 내가 시간을 이렇게 보내는게 맞나 싶을때가 종종 있다. 그래서 이 계간지를 더 즐겁게 읽었다. 물론 내가 이렇게 시간을 보내는 것이 맞는지에 대한 대답을 내려준건 아니지만, 셰익스피어의 말이 나를 찔러대긴 했다. “내가 시간을 낭비했더니, 이제는 시간이 나를 낭비하는구나.” 거 셰익스피어 양반..... 님 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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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에 대한 꼭지를 다루고 있기에 덜컥 구입했네요. 생각보다 어렵고 전문적인 글들이 있어 조금 놀랐으나 심호흡하며 읽다보니 재미있었습니다. 일반인의 시각에 맞춘 글들도 있었고요. 과거, 현재, 미래의 실재에 대한 논쟁이 계속해서 등장하는데 그런 식으로 시간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없어서 많이 새로웠습니다. 똑같은 주제로 이렇게 깊이 생각하고 연구하는 사람들이 있구나 싶었고요. 예상했던 것보다 더 즐겁게 읽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