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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보다 쩐권이 큰 보물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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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섬/ 니컬러스 색슨/ 이유영/ 부키/ 2012브렉시트 때문에 영국은 1년 내내 시끌시끌 한 것 같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영국도 한물 갔구만 저런 일로 오도가도 못하고 있다니 말이야. 이런 식으로 폄하하기도 하고 어떤 사람들은 결국 영국이 나가든가 말든가 뭔 큰 차이가 있겠어? 처음에는 우왕좌왕 하겠지만 또 어떻게든 자리가 잡히겠지. 걔들은 옛날 부터 유럽 아닌 척 했어. 일본
"인권보다 쩐권이 큰 보물섬들" 내용보기

보물섬/ 니컬러스 색슨/ 이유영/ 부키/ 2012

브렉시트 때문에 영국은 1년 내내 시끌시끌 한 것 같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영국도 한물 갔구만 저런 일로 오도가도 못하고 있다니 말이야. 이런 식으로 폄하하기도 하고 어떤 사람들은 결국 영국이 나가든가 말든가 뭔 큰 차이가 있겠어? 처음에는 우왕좌왕 하겠지만 또 어떻게든 자리가 잡히겠지. 걔들은 옛날 부터 유럽 아닌 척 했어. 일본도 그렇잖아. 자기들은 다른 대륙에 있는 나라와는 다른 척 하잖아. 실제 조금 다르기도 하고.

그런데 어떤 지인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뭔 영국 걱정을 해. 그 나라는 어차피 제조업으로 먹고 사는 나라가 아냐. 그 나라는 전 세계에 나쁜 놈들의 돈은 전부다 대서양과 태평양에 걸쳐져 있는 수많은 섬에다가 숨겨주고 그걸로 버티는 나라가 된 지 오래야. 인도 같은 큰 나라도 (사람들이 드글드글 항쟁을 하기도 했지만) 독립을 시켜 줬는데, 그 코딱지 만한 섬들은 왜 그냥 뒀겠어? 제조업으로 식민지 착취하던 것에서 금융업으로 착취하는 걸로 바꾼 거야. 식민지는 내땅이다라고 하는 한계가 있지만 금융이 어디 그래? 어느 곳으로나 갈 수 있지. 아니, 사실 아무데도 안 가지만 그렇게 보이게 만들 수 있지. 그런 쪽으로는 프랑스가 영국을 못 당하지. 프랑스는 바보 같이 사람들을 표나게 못살게 굴어서 프랑스 식민지는 보통 영국보다 더 못산다고 막 그러잖아? 그래도 프랑스는 떠나긴 했지. 하지만 영국은 돈으로 식민지를 구워 삶아서 완전한 독립을 이루지 못하게 하고 있어. 타성에 젖는다는게 얼마나 무서운지 영국 식민지 사람들 역시 독립할 생각도 못하고 있지. 어쨌거나 영국 왕실도 그렇게 돈을 벌어서 살고 있고, 영국 금융업도 전부 그걸로 먹고 살아. 아프리카며 남미, 아시아에 있는 독재자들이나 마피아 두목이 유언도 못하고 총맞아 죽으면 그 돈은 그냥 꿀꺽해도 아무도 모른다고. 어떻게 알아? 거기서 헤지 펀드니, 뭐니 막 만들어 내고 자기 자본금 보다 더 많이 대출해 주고 그래도 아무도 몰라! 그리고 사건이 터지기는 미국이나 유럽이나 남미나 아시아 본토에서 터진다고! 웃기지. 케이먼 제도니 뭐 이런 곳 잘 살고 평화롭고 좋아 보이지? 생각보다 살인 많이 나. 돈이 그것도 큰 돈이 그것도 나쁜 놈들 돈이니까 어련하겠어. 그러니까 영국 걱정은 하지마. 그 나라 부자들도 안 하는 걱정을 우리가 왜 해? 어차피 가난한 사람은 부자 나라에 있어도 힘들고 가난한 나라에 있어도 힘들어. 물론, 부자 나라에 있으면 복지 혜택이니 뭐니 해서 그나마 좀 낫고, 치안이 좀 나으니까 비명횡사는 덜하겠지. 하지만 그게 다야. 그 나라 금융 체계가 올바로 잡히면 다 할 수 있는 일인데 바보 같이 난민 때문이라느니, 어쩌니 보통 사람들을 그렇게 호도하고 있지. 웃기는 일이야. 영국 서민이 힘든 이유는 난민 때문이 아니야. 영국 자체 때문이라고! 하여간에 그 나라 정부가 안 하고 방기하고 있는 건데 우리가 굳이 걱정할 필요는 없어. 우린 우리 걱정이나 하면 돼. 그 영국 금융업자랑 이들을 벤치 마킹한 미국의 금융 업자가 우리나라에 까만 멀리 외국인으로 들어와서 뭔 짓을 하는지 감시할 생각을 해야지 뭔 씰데 없는 영국 걱정을.

저는 호기심이 생겨서 이것 저것 묻기 시작했고 결국 이 책 보물섬에 도달했습니다. 이 책에 그 이유가 다 담겨 있었던 겁니다!

 

음모론이라고 해도 어쩔 수 없습니다만, 꼭 한번 읽어봐야 할 책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왜 우리 보통 사람들은 열심히 사는데 어쩔 수 없는 국제적 금융위기로 당하는지 장님 코끼리 만지기 식이긴 하지만 아, 정말 그럴만한 개연성이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말, 눈 뜨고 코 안 베이려면 조심해야 하는 것이 바로 이 금융의 세상이니까요. 그리고 이토록 오래, 이토록 끈질긴 역사를 가진 영국의 시티라는 존재에 대해서 어쩌면 이렇게 아무도 모르는 것처럼 살고 있을까도 생각했습니다.

 

저는 이런 저런 책을 읽으면서 서양의 문명이라고 하는 것은 약탈의 문명이고, 중세시대는 약탈을 제대로 할 여건이 못되어서 약간의 암흑기였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세상이 많이 평평해 지고 있지 않나 생각했는데, 아 역시 서양의 문명은 여전히 약탈의 문명이네요. 쓴웃음이 나왔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정말 내가 호구 잡혀서 세금내고 있나 하는 우울한 생각도 들었습니다만, 또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사실 없는 사람끼리 돕는게 또 우리 보통 사람들의 세상이니까요.

 

화가 좀 나기도 했습니다만, 의미있는 책이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읽었으면 합니다.

 

 

r*******n 2019.04.04. 신고 공감 1 댓글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