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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손함은 인간을 가장 빛나 보이게 하는 미덕이다. 1970년작 '패튼'을 보면, 오마르 브래들리 중장(칼 말덴 분)을 이렇게 묘사한 대목이 있다.
그 브래들리 장군과, 이 책의 주인공 니미츠 제독(해군 장성은 반드시 '제독[admiral]이라 칭해 줘야 하며, 부주의하게 '장군'으로 부르는 건 큰 결례이다)은 거의 동년배이다. 두 사람 다 당시로서는 유일한 정규 엘리트 코스였던 사관 학교 출신인 점도 비슷하며(브래들리는 웨스트포인트, 니미츠는 애너폴리스), 강한 자부심을 지닐 만한 처지에서 낮은 자세로 대중과 부하들 앞에 임했던 점도 비슷하고, 출신 학교에 대한 집착으로 배타적 파벌을 형성하지 않고 비정규 출신에 대한 선입견이 거의 없다시피한 오픈 마인드의 소유자였던 점도 참 닮았다. 반듯한 분위기의 가정 출신이긴 했으나, 경제적으로 중산층이라기보다 다소 빈한한 배경을 가진 점도 둘의 빼 놓을 수 없는 공통점인데, 그렇다고 나열한 이들 사항이 기실 상호 선형종속적 팩터들에 불과하다고 결론을 내리는 건 성급할 뿐 아니라 부당하기까지 하다. 동일한 배경 하에서도 얼마든지 다른 방향의 인격이 자랄 수 있으며, 인간은 어떤 경우에도 환경의 피지배물로 그치는 존재가 아니기 때문이다. 나와 비슷한 세대라면 (특별한 밀리터리 마니아가 아닌 다음에야) 이 니미츠 제독의 이름을, 1990년대 페르시아 만(이후 그저 'the Gulf' 로 통칭되던)에서 고조되던 긴장 속에, 단골로 현지에 출동한 항공모함의 명칭을 통해 처음 들어 본 이가 많을 줄 안다. '니미츠'는 아직도 현역 활동 중인 특정 항공모함의 이름이기도 하고, 그 항모와 비슷한 '스펙'을 지닌 동급 장비들을 통칭하는 보통명사이기도 하다(예: 니미츠급 슈퍼캐리어). 처음에는, '리미츠'를 혹시 한국 기자들이나 앵커가 잘못 발음한 것인가 의아해하다가, 권위 있는 일간지의 활자에서도 그 표기 그대로임을 확인한 후 더 어리둥절하기도 했다. 이게 과연 영어인가? 외국 시사 잡지에서 운 좋게 원 철자라도 확인하면, 그제서야 최종적으로 고개를 끄덕이곤 했다(당시에는 인터넷이란 이기[利器]를 한국에서 활용하는 일이 불가능했다는 점 상기). 이 니미츠 제독은 그 특이한 이름에서 어렵지 않게 눈치챌 수 있듯, 독일계 아메리카 이민의 후손이다. 독일인들은 여러 단계를 거쳐 신대륙에 유입되어 왔는데, 니미츠 제독의 선조는 이민 초기 북동부 지역에 안착한 그 독일계가 아닌, 이후 남부 텍사스에 대거 자리잡은 '후참격' 이민자들이었다. 건실하고 준법 정신이 투철하긴 했으나 정착 시점의 순위가 떨어지는 탓에, 이들 독일계는 백인 지배층 사회에서 그닥 높은 서열을 차지하지는 못했다. 간신히 기반을 잡고 '군번'에 맞는 세도를 누려 볼 만한 시점에선, '베이스를 깔아주어야 할' 흑인들이 신분적 해방을 맞이한 상황이 도래했는지라, 이들 남부 독일계 그룹은 이도저도 아닌 '낀세대'에 다름 아니었고, '화이트 트래시'에의 전락이나 면하면 그저 다행인 수준에 불과했다(이 책에도 소개된 일화처럼, 징병 검사에서 탈락한 한 사병의 어머니가 고위층에 보낸 청원서 중에서 이런 표현을 쓴 일이 있다고 한다. "어느 한 구석 흠 잡을 데 없는 우리 자랑스러운 아들의 입대를, 이상한 이름을 가진 웬 외국 제독이 가로막았다고 하니 이런 당치 않은 일이 있을까요?"). 중하층 출신으로 공직을 통해 신분 상승의 계단을 딛는 백인으로서 쉽지만은 않은 일이 능란한 사교와 인맥 구축이겠는데, 하물며 천성적으로 차분하며 신중한 니미츠에게는 더군다나 그러했다. 하지만 과연 겸손은 최고의 미덕이요, 정직은 최상의 책략이던가. 동부의 세도가 출신 거물 정치인 루스벨트의 눈에 든 그는, 그의 출신 성분과 인맥상 다소 기대하기 힘들었던 출세가도를 달렸고, 이 때문에 그의 퍼스낼리티와 자질에 비추어서는 크게 부당하게도 '낙하산'의 손가락질마저 일각으로부터 받는 일이 있었다. 건전한 경쟁원리와 고과 장치가 작동하는 시스템에서는, 결국 쭉정이와 알곡이 제 가치대로 판명되기 마련이다. 이차 대전을 거치며 그의 흠잡을 데 없는 기량과 능력은 만인 앞에 입증되었고, 종전 후 그 공적만으로 자격을 논하건대 대통령 출마도 바라볼 수 있는 상황이었다(물론 그 출신 배경에 있어, 최고위층 대접인 초창기 네덜란드 이민의 후손인 아이크와 비교하면 격이 많이 떨어졌지만). 군 생활 내내 겸손했던 그는 이후 인생 최고의 영화를 누릴 대목에서 은인자중했고, 변덕스러운 대중은 그를 얼마 후 잊었다. 하지만, 가장 자랑스러운 역사를 기록한 선배의 영혼을 그 일부라도 공유하려 든 해군의 노력은, 아메리카가 가졌던 최고의 군사 인재가 망각 속에 사멸하는 걸 감내하지 않았고, 그 결과는 지금 보듯 불멸의 비석처럼 가공할 위용의 vessel에 아로새겨진 그의 이름이다. 굴러온 돌이 박힌 돌 빼낸다는 다소 삐딱한 시선과는 달리, 토박이들보다 못한 위신의 이민자들은 언제나 선참자보다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야 자아의 성취를 공동체의 기대에 맞출 수 있었는데, 이 진실된 제독의 삶이나. 어제 폰티펙스 막시무스의 자리에 뽑힌 추기경 베르골리오의 역정이나, 다 그런 훌륭한 표본으로 꼽혀 부족함이 없는 예들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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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상륙작전 '맥아더장군'에 대해서는 들어서 익히 알고 있지만, 같은 시대에 해군 참모총장을 지낸 '니미츠 제독'에 대해선 이 책을 읽기전에는 이름도 낯선 사람이었다. 육군사관학교를 가길 원했던 순진한 텍사스 시골 출신이 16세 때 사정이 여의치 않아 입학한 해군사관학교에서 1차, 2차 세계대전을 지켜 보며 해군참모총장의 자리에 까지 오른 니미츠의 일대기는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존경'이 어떤것인지 알게 했다. 화려한 수식어로 그를 칭찬하고 떠받들수도 있지만, 그에게는 번지르한 말보다 믿음으로 보내는 눈빛이나 어깨를 치는 악수 한 번이 더 어울리는 사람이 아닐까 생각되었다. 유복자로 태어나 할어버지의 영향을 많이 받은 니미츠의 어린시절은 싸움을 곧잘 하던 개구장이였고 , 고등학교에 다닐 때는 무엇이든 빨리 배웠지만 무엇에나 호기심이 많은 아이였음을 주변사람들은 말한다. 그러다가 우연히 집 주변에 야영을 하는 육군 야전포병대를 보게 되면서 위풍당당한 모습과 '기가막히게 멋진 새 군복'에 매료되어 육군장교가 되기를 결심한다. 하원의원의 추천을 받을 수없었던 니미츠는 낙담했지만, 해군사관학교의 추천권이 남아있음을 듣고는 '안 될 것은 또 뭐야?' 하는 마음으로 입학을 하게된다. 해군사관학교에 입학한 니미츠는 많은 사건과 사고를 겪게 되지만, 어릴적 할아버지의 가르침인 '네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배운 다음 최선을 다하고 걱정 따위는 하지 않는 것'을 잊지 않고 그가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 놓일 때마다 큰 힘이되고 지혜를 얻는 말로 쓰인다. 특히, 해군사관학교 시절 샘슨 - 슬라이 논쟁으로 해군의 지위가 실추되고 서로 상처를 입히지만 얻는 건 아무것도 없는 헐뜯기 경쟁을 본 이후로 파당적이거나 개인적인 비난, 사소한 비난에 가담하지 않기로 결심을 하고 이 결심은 그가 해군 참모총장으로 자리하고 제대를 하기까지도 변하지 않는 훌륭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군인이기를 선택한 순간부터 그는 군인 외에 다른 인생이 있다는 걸 생각해 보지 않은 것 같다. 당시 군함에 흔히 쓰이던 가솔린 엔진의 결함을 보완할 디젤 엔진을 고안하고 그 시장이 커지자 일반 회사에서 엄청난 연봉을 제시하며 니미츠에게 스카웃 제의를 했지만 '저는 해군을 떠날 생각이 없습니다!'로 그 제안을 깨끗하게 물리치는 걸 보며 화려한 배경을 가지거나 튀는 언변을 가진 것도 아닌 그가 이후에 해군참모총장으로 설 수있었던 이유를 설명 받는 듯 했다. 물론, 그도 배를 좌초시켜 군법회의에 회부된 적도 있고 ,일본의 공습으로 진주만이 함락되기도 했으나, 언제나 최선을 다하고 본분을 지키는 조용한 리더로 미 최고의 전쟁영웅으로 대접을 받게 되었다. 게획을 세우고 적임자를 정해 그 적임자로 하여금 확실히 임무수행을 하도록 물러나 지켜보는 신용과 관용의 리더십 이야 말로 니미츠만이 지닌 최고의 지휘방식이었다.
책 중간중간에 적힌 가족에 대한 사랑이나 부하에 대한 애정과 유머를 잃지 않는 그의 화술은 그를 최고의 전쟁 영웅이기에 앞서 인간적이고 따뜻함을 가진 한 가장이자 남편이고 상급자임을 알 게 해 주는 인간적인 매력까지 겸비한 훌륭한 인격체임을 알 수있게 해 주었다. 고집불통 맥아더(나는 그를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시킨 장군으로만 알았지 고집이 센 사람일거라는 생각을 왜 한 번도 안했는지...)와 불같은 핼시, 깐깐하고 도도한 킹, 울부짖는 미치광이 홀랜드 스미스 등 미 해군과 육군, 연합군의 쟁쟁한 별들로 부터 협력을 이끌어 낸 '통합의 귀재 리미츠'라는 수식어가 붙기까지는 자기를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모두의 이익을 위해 기꺼이 헌신할 준비가 되어있는 그의 신념 때문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전기문이나 평전을 읽을 때면 주인공에 대한 미화나 사건이 부풀려져 눈살이 찌푸려지기도 하고 과장되이 영웅시 하는 바람에 거부감이 주기도 하는데 이 책은 리미츠의 인간됨과 통솔력, 리더십을 시대와 현장을 통해 잘 드러나게 쓰고 인간적인 모습을 같이 담아 소설책처럼 재미와 감동을 함께 주는 메리트가 있다. 평전을 쓴 브레이턴 해리스의 깔끔한 문장력 덕분인지 김홍래의 매끄러운 번역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지루하거나 딱딱해서 쉬었다 읽어야 겠다는 생각이 한 번도 들지 않아 니미츠를 새로 알아가는 독자에게도 큰 기쁨이 되었다. 進不籍人 退不尤人 '나아갈 때 남의 도움을 받지 않고 물러날 때 남을 탓하지 않는다'는 성대중의 말이 생각나는 장군이다. 우리에게도 이런 장군들이 있는지? 잠시 생각해 보고 많이 부러워하며 책을 덮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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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세계대전이 꿑나고 서로 앞다투어 자신의 시각에서 본 전쟁을 책으로 남기려 햇다. 그들 중에는 브래들리와 아이젠하워, 헬시, 킴멜, 킹, 르메이, 멕아더, 마셜, 리처드슨, 홀랜드, 스미스, 스프루언스 등 이름만 들어도 알만란 쟁쟁한 전쟁영웅들이 포함되었다. 몇몇 인사의 일기가 출판되었고, 더 많은 사람들이 전기작가의 힘을 빌렸지만 어떠한 방식으로든 전쟁이나 자신의 명성을 이용해 돈을 벌려고 하지 않았던 이가 있다. 바로 그가 해군의 영웅 니미츠다. 미 해군과 육군, 그리고 연합군의 쟁쟁한 별들로부터 협력을 이끌어낸 장본인이지만 결코 화려한 조명을 받길 원하지 않았기에 다른 전쟁 영웅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면도 없지 않다. 그렇기에 태평양전쟁의 승자요, 진정한 리더였던 미 해군 제독 니미츠의 삶과 그의 리더십을 알 수 있는 그의 평전인 이 책이 더욱 값지다 하겠다.
책은 우리가 모르고 있던 맥아더의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비슷한 시기에 니미츠와 원수로 진급한 맥아더는 원수 계급장이 도착하기를 기다리며 대장 계급장을 달고 있을 때, 니미츠는 휘하 장병들이 손수 만들어 선물한 원수 계급장을 달고 맥아더를 만났다. 자신을 드러내지 않아도 부하들의 사랑을 받는 지휘관의 모습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책은 맥아더를 권위주의적이고 비타협적인 고집불통이며, 정치적 라이벌 관계인 루스벨트 대통령과는 관계가 좋지 않아서 루스벨트 대통령을 무시하는 행동을 하곤 했다고 밝히고 있다. 반면, 루스벨트 대통령의 전적인 신임을 받으며 태평양함대 사령관이 된 니미츠만는 루스벨트 대통령과 사이가 좋지 않던 맥아더를 중간에 조율하고 합의를 이끌어 냈다. 하지만 맥아더는 중공군과 전면전을 두고 트루먼 대통령과 갈등을 빚어 해임되었고, 니미츠는 우여곡절 끝에 그가 원하던 해군참모총장이 되었다.
왼쪽 가죽점퍼 차림의 맥아더, 가운데가 루스벨트 대통령, 오른쪽이 정복차림의 니미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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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스터 W. 니미츠는 태평양전쟁 당시 태평양함대 사령관겸 태평양지역 사령관으로서 천상천하 유아독존 맥아더와 불같은 ‘황소’ 윌리엄 핼시, 깐깐하고 도도한 킹(미국함대사령관), ‘울부짖는 미치광이’ 홀랜드 스미스처럼 육군과 해군의 개성 강한 인물들을 조율하며 조용하지만 결단력 있는 리더십을 발휘해 태평양전쟁을 승리로 이끈 미 해군 제독이다.> 사실, 이 책을 선택할 때 가장 호기심을 자극했던 것은 ‘맥아더에 가려져 있던 장군들의 장군, 니미츠’라는 홍보문구였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맥아더 장군이 다 인줄 알았던 순진한내게 이 문구는 호기심을 주기에 충분했으니까. 세계사에 그리 박식하지 못한 나로서는 이 책을 읽으며 몰랐던 역사와 새로운 사실들을 많이 알게 된 것이 무엇보다 큰 기쁨이다. 루스벨트 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지를 업고 마침내는 태평양함대 사령관에 임명되어 그 임무를 훌륭하게 완수해 낸 니미츠. 그의 일생이 미국의 역사 속에, 나아가 이 세계의 역사 속에서 한 획, 한 획을 그으며 나아온 길을 담은 이 책은 한 사람의 평전을 넘어 이 세계의 역사라고 보아도 크게 틀리지 않다고 생각한다. 남북 전쟁 후 내부와 북미대륙의 개척에 몰두하던 미국이 본격적인 제국주의 정책을 추진하기 시작한 배경(미국-스페인전쟁)이나, 세계 제1차 대전이나, 2차대전등이 일어나게 된 배경과 결과, 세계 여러 나라가 어떠한 방식으로 해상을 통해 그들의 세력을 확장시키려 했는지, 대공황이 극에 달한 시점에 미국에서 국가주도의 공공사업을 확립하고 최저임금설정과 노동시간 제한, 아동노동 금지와 같은 노동조건 개선, 노동조합의 단체 교섭권 보장 등을 통하여 경제를 회생시키고자 했던 일련의 정책들, 세계대전 당시 영국의 처칠과 미국의 루즈벨트가 어떤 회합과 결의를 하였는지, 독일이 결국엔 왜 패전할 수밖에 없었는지, 일본과 미국의 해양에서의 대립과 갈등, 그리고 일본에게 당한 진주만 공격과 미드웨이 섬의 전쟁. 히로시마에 던진 원자폭탄에 대한 이야기, 루즈벨트 대통령의 갑작스런 사망으로 트루먼이 대통령이 되고, 원자폭탄 투하명령도 그에 의해 내려진다. 전쟁이 끝난 후, 트루먼 대통령에 의해 맥아더가 연합군 최고사령관에 임명되고 공식항복문서 조인식을 하게 된다. 육군,해군,공군의 세력다툼도 이어지는데, (우리에게 익숙한 이름 아이젠하워도 그 당시 육군참모총장이었는데, 해군의 작전과 임무 자체를 거의 제거하려고 했다.) 이 책을 통해서 보면 미국의 육군과 공군은 끊임없이 해군을 지지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1945년 8월 6일 미국은 일본 히로시마에 첫 원자폭탄을 투하했으며, 8월 9일 나가사키에 두 번째 폭탄을 투하했다. 8월 15일 마침내 ‘공습중단’의 명령으로 전쟁은 끝났다. 일본은 항복했다. 우리나라가 일본식민지에서 해방되던 날이다. 신뢰와 관용의 리더십으로 평가받는 니미츠의 이야기를 읽었다. 그런데, 그의 이야기를 통해 내가 더 흥미롭게 읽고 얻었던 것은 위에 열거한 것들을 포함한 다양한 역사적인 이야기들이었다. 내가 생각하는 니미츠의 가장 키 포인트는 22세의 젊은 나이에 구축함 디케이터의 함장이 되었는데, 이 구축함이 좌초됨으로써 그 당시 모두가 쓰레기취급을 했던 잠수함으로 발령이 났을 때, 그것을 마다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임하여 자신에게 큰 기회로 만들어 낸 지혜가 있었다는 사실이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능력, 수없이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말이다. 이 세계가 어떻게 연결이 되고, 그러한 것들이 우리의 현재 삶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게 되는지를 흐름을 통해 파악할 수 있다는 사실이 독서가 주는 즐거움 중에 하나이다. 니미츠의 평전으로 쓰여 진 책에서 완전히 횡재를 한 셈이다. 따라서 아주 즐거운 마음으로 여러분들에게 이 책의 일독을 추천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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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를 뛰어넘는 리더중의 리더 니미츠 전쟁은 영웅을 낳는다고 했다. 과거 2차 세계대전의 영웅하면 우리는 곧 한국전쟁 당시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시킨 별 다섯의 맥아더 원수를 떠올린다. 그 외에도 비록 독일의 장군이었지만 사막의 여우라고 불렸던 롬멜 장군과 또 가장 최근인 1991년 걸프전의 영웅으로 출발해 미 국무장관까지 역임한 콜린 파월에 이르기까지 전쟁은 숱한 영웅을 만들어 냈다. 이러한 숱은 영웅들 속에 우리가 잘 모르고 있던 한 불세출의 영웅인 체스터 W. 니미츠가 있다. 그는 맥아더와 같은 5성 장군이었고 태평양 전쟁의 영웅이었다. 하지만 그는 왜 맥아더만큼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던 것일까? 이러한 그의 궁금한 모든 성장기부터 최고의 군인이 되기까지 그의 모든 일대기를 조명한 것이 이 책 ‘니미츠’ 이다. 선원 출신인 독일계 증조부와 조부를 둔 집안에서 태어난 니미츠는 이미 해군이 되어야 할 운명을 안고 태어난 것인지도 모른다. 비록 유복자로 태어나 아버지의 영향보다는 조부의 영향을 더 많이 받고 자라났지만 평소 ‘최선을 다하고 걱정 따위는 하지 말라’는 그의 사고방식 등에 큰 영향을 미쳤다. 즉, 디케이터 함장 근무 중 필리핀에서의 방위각 측정을 하지 않아 발생한 좌초사건으로 인한 군법회의 회부 사건에서도 당시 놀라울 만큼 마음 편하게 그 위기를 벗어나는 그의 모습은 바로 조부의 그러한 영향 때문이었다. 결국 이로 인한 잠수함 근무라는 좌천은 향후 전쟁 이후 세계최초의 노틸러스 원자력 잠수함 개발에도 기여할 수 있었으니 잠시의 불행을 좋은 계기로 바꾸어낸 결과가 아닐까 한다. 니미츠는 평소 부하들을 대하는 리더십에 있어서도 탁월한 면모를 보여주었다. 갑판에서 떨어진 승조원을 목숨을 걸고 구해낸 일이라든지 신뢰와 관용의 리더십으로 무조건 질책하거나 징계하는 것이 아니라 믿고 기회를 부여하는 사례(89~90p.) 등은 니미츠만의 리더십이었다. 또한 기회를 부여하는데서 그치지 않고, 부하를 믿고 업무와 책임을 맡기는 믿음과 신뢰의 리더십을 아낌없이 보여주었으니 그는 군인 뿐 아니라 리더십의 대가이기도 했다. 또한 니미츠는 어떤 일에서건 주관적이지 않고 객관적이며 포용의 리더십을 보여준 사람이었다. V-7 프로그램에서의 해군사관학교 출신과의 비차별 언급, 전과자인 자신의 친구를 소령으로 임관하게 하라는 해군차관 제임스의 요구를 거절했을 뿐 아니라 일본군의 기습적인 진주만 폭격으로 실직의 위기에 놓인 다른 참모들을 자기편이 아니었음에도 믿고 끌어안고 포용한 것은 바로 이러한 그의 객관적이면서도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 그의 진면목을 보여준 사례였다. 그러면서도 그는 기본 원칙에도 충실한 사람이었다. 루스벨츠 대통령과 맥아더와 함께 만난 자리에서 규정을 위반한 복장으로 나타난 맥아더와 달리 원칙대로 흰색 정복을 입었던 니미츠의 모습만으로도 그가 평소 떠벌리지 않고, 과시하지 않으며 겸손히 자신의 역할과 행동에 얼마나 충실했는가를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딱딱한 군인의 모습만 보여준 것도 아니었다. 그는 자신과 함께 근무했던 사람들의 생일과 기념일을 기억해 두었다가 축하해주었고, 세심하게 그들의 일상을 챙겼다. 평소 해군 내에서의 갈등이 군 내부의 기강과 자신 스스로를 얼마나 해치는 지를 샘슨-슬라이 논쟁을 통해 겪은 바 있기에 그는 전쟁의 공로를 먼저 갖기를 원하는 다양한 갈등과 해군과 육군의 불화 가운데서 그는 오히려 육군을 칭찬하는 등의 행동을 보여주었다. 쉽지 않은 모습이라 할 것이다. 그러했기에 그는 세상의 소금같은 존재였다(348p.). 고집불통 맥아더와 불같은 헬시, 깐깐한 킹 등 결코 만만치 않은 전쟁영웅들 속에서 그들을 조율하고 통합해 낸 그의 리더십은 화려한 별들 속에서 빛나는 은은한 별들 중에 별이었다.
그의 빛나는 모습은 전쟁이후에 더 두드러졌다. 누구나 전쟁의 전과를 자랑하고 과시하고 싶은 욕심이 많은 때에 그는 오히려 겸손했고 드러내지 않았다. ‘원자력 해군의 아버지’로 불릴 수 있는 상황에서도 그는 그 공로를 예산을 편성해준 국회의원과 다른 사람에게 돌릴 정도였고 심지어 해군사관학교 건물의 신축기금으로 해군사 교재 편집대가를 내놓기도 했다. 또한 졸업 50주년 기념행사에서도 계급이 높은 자신 위주로 행사가 진행되지 않게 열병행사에서의 연단 사양을 보여줌으로써 5성 장군 출신에 참모총장 출신이라는 각광받을 수 있는 사람으로서의 모든 것을 양보한 높은 그의 인격에 감탄을 금할 수 없게 한다. 전쟁 이후에도 세상은 그를 1945년 10월 5일 ‘니미츠의 날’로 지정하고, 훈장을 수여했지만 그는 그 보다 더 시급한 육군부와 해군부의 통합을 반대하는 일에 나서고, 해군참모총장이 된 이후에도 해병대를 없애려는 아이젠하워의 시도를 비난하고 저지하는 등 3개 군의 동등한 위상과 역할을 만들어내는 일에 더 앞장을 섰다. 자신의 높은 지위에서 물러난 이후에도 결코 자신을 드러내려 하지 않았고, 군 경력을 발판삼아 정계진출이나 많은 보수가 보장된 일자리도 탐내지 않았던 참 군인. 니미츠. 본인이 직접 저술한 자서전은 아닐지라도 그의 이야기를 수많은 자료와 진술을 바탕으로 다양한 사진과 함께 500여 페이지에 이르는 방대한 이야기로 기록한 ‘니미츠’는 아이돌과 연예인을 모델로 삼아 꿈을 키우는 이 땅의 어린 청소년 뿐 아니라 리더가 사라진 현 시대에 진짜 리더가 무엇인지를 제대로 가르쳐주는 지침서요 자서전을 능가하는 서적이 되기에 충분하다. 그러했기에 역대 대통령 등의 이름으로만 지어진 항공모함 이름에도 그의 이름이 오르고 그의 이름을 딴 항공모함이 그러한 급의 항공모함의 기준이 되는 영광을 얻게 된 것이 아닐까. 오늘날 자신을 드러내기 위해 지위를 남용하고 활용하는 사례가 속출하는 현 세태를 준엄하게 꾸짖고 진정 리더가 무엇인지를 제대로 보여준 그의 사례는 왜 지금 ‘니미츠’여야 하는가를 다시 한 번 되새기게 한다. 이 땅을 사는 모든 군인과 리더가 반드시 읽고 배워야 할 참 진리이자 교본이라 할 것이다. www.weceo.or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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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에 니미츠 장군에 대한 글이 인터넷에 올라왔던 적이 있었다. 루스벨트 대통령이 태평양함대사령관으로 니미츠 제독을 임명하려 했으나 니미츠 소장이 이를 정중하게 거절했다는 것이다. 이유는 국가가 전쟁 중이 아닌 평시에 50명이나 되는 선배를 건너뛰어 2계급 특진해 사령관이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진급이 군생활에서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생각해볼때 니미츠 제독의 인품을 볼 수 있는 사례이다.
보통 대통령이나 유명 정치인의 이름을 따서 배의 이름을 명명하는 것이 대부분이었으나 세계 역사상 두 번째 원자력 항공모함이자 새로운 급의 1번함에 해군 제독으로서 이름을 부여하는 영예를 받은 니미츠 제독.
일본의 진주만 기습 이후 태평양함대 사령관에 임명돼 태평양전쟁을 승리로 이끈 영웅이지만 맥아더와 달리 언제나 뒤에서 묵묵히 자기 역할을 다했기에 일반적으로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제2차 세계대전을 통해 유명해진 다른 지휘관들이 회고록 집필 등을 통해 자신을 드러내는데 열중했던데 반해, 니미츠는 회고록을 작성하고자 했던 작가들의 요청도 거절했다고 한다.
책은 이처럼 개성 넘친 별들을 이끈 최고의 리더였음에도 불구하고 화려한 조명을 받길 원하지 않았고 자신의 군 경력을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하지 않았던 니미츠의 삶과 리더십을 소개하고 있다.
유복자로 태어난 니미츠는 조부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할아버지는 니미츠에게 "바다에서든 삶에서든 잘 지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네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배운 다음 최선을 다하고 걱정 따위는 하지 않는 거란다"라고 격려했는데, 이 말이 그의 생활신조가 됐다.
니미츠는 태평양함대 사령관 시절 신뢰와 관용의 리더십을 가진 지휘관으로 유명했다. 부하들을 믿고 임무와 책임을 맡긴 뒤 뒤로 물러나 있으면서도 늘 그들을 지켜보았고, 부하들이 실수를 하면 관대하게 봐주고 그 실수를 만회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으며, 자기 편이 아닌 사람도 끌어안는 포용력을 보여주었다. 또한 그는 어떠한 외압에도 흔들리지 않는 원칙주의자였다.
"나는 처음에는 휘하 잠수함 지휘관들 모두를 믿고 기회를 준다네, 함미 한 번과 함수 한 번, 혹은 함미 두 번이나 함수 두 번 정도는 괜찮아, 하지만 그 기회를 모두 쓰면 그때는 책임을 물을걸세. 자네는 아직 기회를 절반밖에 쓰지 않았어. 함미 한 번의 기회를 쓴 셈이지. 그러니 이제 배로 돌아가서 나머지 기회마저 써버리지 않도록 노력하게." 신뢰와 관용의 리더십, 이것이 전형적인 니미츠 지휘방식이었다. p90
그 누구보다 자신에게 엄격했던 사람, 함께 근무했던 사람들의 생일이나 기념일을 잊지 않고 있다가 축하해주는 따뜻한 인간미가 넘치는 사람, 언제 어디서나 대화를 나누는 사람들을 즐겁게 만드는 유머감각까지 두루 갖춘 사람이었기에 모두로부터 존경을 받았던 참리더상을 보여주는 좋은 본보기였다.
1941년 12월 31일 태평양 함대의 지휘권을 인수받으면서 했던 짧은 연설 중에
우리에게도 이런 멋진 지도자가 있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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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기습으로 (물론 선전포고를 먼저 했다고 하지만.. 여기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시작된 태평양전쟁은 2차세계대전에 미국의 참전을 본격화시켰다. 그리고 그 태평양함대의 사령관이였던 체스트 니미츠에 대한 평전을 읽었다. 역사를 한국에서 일본에서 각각 배워봤지만.. 아무래도 우리나라는 6.25의 영향으로 맥아더장군을... 일본 역시 GHQ의 최고사령관으로서 일본을 실질적으로 지배했던 맥아더장군을 더 많이 다루곤 한다. 그렇다면 니미츠장군의 역활은 미비했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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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보기 전, 2차 세계대전이 주인공은 맥아더와 루즈벨트 대통령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 책을 통해서 내가 알던 것이 전부가 아님을 알았다.
체스터 니미츠.
텍사스에서 자란 니미츠는 아버지 없이 조부모와 어머니의 가르침을 받고 자랐다.
어릴 적 마을 근처에 야영을 하던 육군 사관생도들의 모습에 반해 웨스트포인트를 가고 싶어한다.
그러나, 이미 정원이 차 있던 웨스트포인트 대신 해군사관학교가 있는 아나폴리스에 가게 된다.
그의 어린 시절은 그리 특별한 것이 없다.(적어도 이 책에서는..)
어쩌면 그의 인생에서 '해군'이 가장 핵심이기에 어린 시절의 이야기를 많이 줄인 듯 하다.
당시 미국의 해군력은 세계 최고가 아니였다.
그리고, 아직까지 육군 중심의 전투였기에 해군의 중요성은 그리 부각되지 않았다.
그가 특출난 것인지는 모르지만, 그의 경력은 무척 화려하다.
- 소위 임관 후, 파나이 함장 겸 플록기지 지휘관 겸임
- 구축함 디케이트 함장 역임. 그러나, 좌초로 인해 군법회의에 회부, 잠수함대로 이동
- 잠수함에 가솔린 엔진 대신 디젤 엔진 도입
- 대서양 잠수함대 참모 : 1차 세계대전
- 아시아함대 기함함장
- 제1전함 기동부대 사령관 역임
- 태평양함대 제독 임명 : 진주만 기습 이후
- 해군 참모총장 역임
- UN 미국대표 역임
간략한(?) 그의 경력이다.
이것만 보아도 그가 얼마나 대단한 인물인지 알 수 있다.
그런데, 왜 우리는 그를 몰랐을까?
그는 자신이 관심있는 해군에 관한 것들을 제외하고는 관심이 없었다.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도 좋아하지 않았고, 묵묵히 자신의 자리에서 늘 성실한 모습으로 맡은바 임무에 충실한 참군인이였다.
책 중간중간에 있는 사진들은 그 당시의 상황을 좀 더 쉽고, 더욱 생생하게 우리에게 보여준다.
그리고, 교과서에 나오는 내용밖에 모르던 나에게 좀 더 복잡하고, 많은 이야기를 해 준다.
역사에 관한 책이나, 전기는 바로 이런 맛에 보는 것 같다. ^^
상당히 두꺼운 책이기는 하지만, 역사를 좋아하고, 군대에 관한 책을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무척 흥미를 당길 책이다.
격변하는 시기인 만큼 대단한 장군들이 많았음에도 그가 중용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군대라는 특성상 뛰어난 재능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명확한 지휘체계와 상명하복이 중요했을 것이다.
특히, 시기가 전시인만큼 더욱 더...
그렇기에 맥아더나 헬시보다 니미츠가 더 중용될 수 있었던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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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세계대전은 수많은 전쟁 영웅을 낳았다. 노르망디 상륙작전의 성공으로 아이젠하워는 훗날 대통령의 자리에 올랐고 패튼의 경우는 <패튼 대전차군단>이라는 영화화의 소재로 사용될 정도로 인기있고 개성있는 장군이었다. 필리핀에서 일본군에게 패해 수많은 전쟁포로들을 뒤로 남긴채 ‘나는 돌아온다’고 외친 맥아더는 그 후 속 시원한 복수를 안겨주며 태평양전쟁의 영웅으로 부상했고 한국전쟁에서 인천상륙작전을 통해 그 명성이 결코 우연이 아니었음을 각인시켰다. 비록 패전국이었지만 독일에는 사막의 여우 롬멜도 있었고 ‘전격전’을 완성시켰던 구데리안도 있었다. 하지만 이들의 화려한 이력 뒤에 결코 못지않은, 아니 더 큰 업적을 남겼으면서도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자제함으로서 훗날 대중에게는 잊혀졌던 인물이 있다. 바로 태평양전쟁 중 미국 태평양함대 사령관으로서 2차세계대전의 한 축이었던 태평양전쟁에서 일본에 완벽한 승리를 가져다 준 체스터 니미츠가 그다. <별들을 이끈 최고의 리더 니미츠>은 군인으로서 자신의 역량을 어떻게 발휘하고 주어진 위치에서 최선의 결과를 이끌어 내기 위해 애썼고 결국 미국의 운명을 결정 짓는데 큰 역할을 했던 해군 제독 니미츠에 대한 평전이다. 선원을 지냈던 할아버지의 영향으로 아나폴리스에 있는 해군사관학교에 입교한 니미츠는 그 이후 22세의 어린나이에 구축함 디케이터호의 함장을 역임하면서 시작한 해군 인생과 그이 군인 경력에 가장 큰 전기를 마련했던 태평양 전쟁까지 그의 개인사와 전쟁사를 한편의 책으로 엮어냈다. 이 책에서는 맥아더나 아이젠하워 못지 않게 화려한 전공을 자랑했던 그가 왜 그들보다 대중의 관심에서 한발 비켜나 있었는지를 언급한다. 부하들에게 최대한 실력을 발휘할 기회를 주고 실수를 하더라도 만회할 기회가 생기면 우선적으로 해당 부하에게 지휘권을 부여함으로서 개성이 강하고 주위와 때론 마찰을 일으키기도 하는 부하 장성들의 단점을 훌륭하게 커버해 주고 장점을 극대화 시켰다. 이러한 니미츠의 능력은 태평양 전쟁중에 불거진 고집불통의 맥아더와 갈등 등 육군과의 지휘체계 단일화 여부로 빚어지는 혼선을 최소화시키고 양측의 양보를 통해 최선의 결과를 도출하는데 빛을 발했고 상관인 어네스트 킹 제독과의 마찰 또한 극복해 내면서 전후 해군참모총장에 오르는데 큰 역할을 해줬다. 이러한 조율과 통합을 이뤄내는데 탁월했던 그의 능력은 그를 눈여겨 보고 발탁하는데 큰 역할을 했던 루즈벨트 대통령의 공이 지대했었고 자신의 능력을 믿고 적재적소에서 발휘하는데 최대한의 롤을 부여받았던 핼시, 스미스, 스프루언스 등 장성들의 전공으로 보답하게 되었다고 이 책은 분석한다. 특히 두 번이나 태풍속으로 자신의 함대를 이끌고 들어감으로서 많은 함정이 침몰하고 비행기와 인명손실을 겪게 만들었던 핼시를 끝까지 지지하며 훗날 그가 혁혁한 전공을 세울 수 있도록 조치를 취했던 부분과 절대로 져서는 안되는 전쟁에 있어서는 화려한 공격을 지향하는 핼시보다 신중하면서도 치밀한 공격전술을 전개하는 스프루언스를 중용했다는 에피소드는 그가 수많은 부하들을 거느리면서도 그들의 장점과 단점을 늘 염두에 두면서 극대화 시킬 것과 최소화 시킬 점을 명확히 구분했다는 점에서 이 책이 왜 니미츠를 태평양전쟁의 영웅으로 부각시키려는지를 이해시켜 준다. 이 책은 한편의 훌륭한 전쟁사이기도 하다. 진주만 공습으로 큰 타격을 입은 미 해군이 니미츠를 새로운 태평양함대 사령관으로 선임하면서 재기하는 과정과 전세를 역전시키는 계기가 되는 미드웨이 해전의 긴박함, 과달카날 전투와 일본으로 가는 길목에 위치한 이오지마, 오키나와 전투에 대한 묘사는 전쟁사에 목마른 밀리터리 매니아들에게는 좋은 읽을 거리가 될 것이다. 그리고 그의 노력으로 전쟁후 ‘해군 무용론(無用論)’을 들먹이며 해군을 육군으로 통합하려 시도했던 논란들에 대해 종지부를 찍고 젊은 날 잠수함 함장을 역임하면서 경험했던 기억을 통해 훗날 원자력 잠수함의 해군 도입을 추진하여 미 해군의 주요 전력으로 성장시킨 점도 그가 근데 미 해군에 끼친 위대함을 엿볼 수 있다. 이처럼 화려한 군경력을 가졌던 그가 대중의 관심에서 한발 비켜났던 점은 왜일까? 이 책은 그 이유로 그가 자신의 군경력을 자서전 발간 등 돈벌이에 이용하지 않았고 철저하게 뒤로 물러나 자신의 부하들의 전공을 드러내는데 노력했을 뿐 자신의 공은 내세우지 않았다는 점이다. 위기의 시대에 미국은 큰 행운을 누렸음에 분명하다. 그리고 이 책이 군인의 길을 가고 있는 대한민국 군인들에게는 좋은 귀감이...리더로서의 역할에 대해 고민하는 직장인들에게는 좋은 리더십의 전형으로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 별다섯이 아깝지 않은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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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리더십의 본보기 '니미츠 제독'을 만나다 - 니미츠 _ 스토리매니악 1, 2차 세계대전사를 짚어 보면 생각나는 전쟁 영웅들이 몇몇 있다. '조지 패튼' 장군이나 '맥아더' 장군, 독일군에는 '롬멜' 장군 등이 그런 인물들인데, 이들만큼 화려하진 않지만 진정한 태평양 전쟁의 승자라 일컬어지는 인물이 바로 이 책의 주인공 '체스터 윌리엄 니미츠' 제독이다.
니미츠 제독은 미국해군사관학교 출신으로, 2차 대전 중에는 맥아더의 관할지를 제외한 태평양 최고사령관으로서 산호해 해전, 미드웨이 해전, 솔로몬섬 전투의 작전을 입안하고 일본군의 패퇴시킨 인물이다. 1944년 미국 해군원수가 되었으며, 2차 대전이 종전된 1945년 11월 미국 상원에서 해군 참모총장으로 지명 받았다.
이 책은 니미츠 제독의 이러한 일대기와 그의 리더십 이야기를 담은 평전이다. 그의 어린 시절부터 시작해서 황혼의 나이에 이르기까지 전 생애를 다루고 있으며, 자신에게 엄격했던 리더로서의 주요 순간들을 충실히 담아내고 있다.
이 책에서는 특히 니미츠 제독의 리더십에 많은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독불장군식의 리더십을 드러냈던 다른 장군들에 비해 그의 리더십이 상당히 달랐기 때문이다. 군림하지 않고,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불간섭주의', '원직주의자', '청렴함', '포용력'을 갖춘 그야말로 요즘 시대에 절실히 필요한 그런 리더십이다.
그런 리더십이 생사를 가르는 전장의 한복판에서 발휘 되었다는 점이 정말 대단하다. 국가의 명운과 세계의 명운을 짊어지고, 가까이는 부하들의 생사를 짊어진 사령관으로써, 그 압박감이 대단했을 텐데도 자신의 소신을 철저히 지켜나간 그의 리더십은 분명 시사하는 바가 많다. 또,제왕적 리더십이 판을 치던 군대에서 오늘날에도 각광받는 권한을 위임하고 물러나 지켜보는 그만의 리더십 스타일이 어떤 결과를 이끌어 냈는가를 보면 리더십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
책을 보면서 느끼는 재미는 니미츠 제독의 리더십에 대한 이야기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세계대전의 최전선에서 함대를 이끌었던 그였기에,세계대전의 주요 포인트들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재미가 있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내용들에 니미츠 제독 개인이 겪었던 이야기가 더해짐으로써 전장의 한복판에 선 듯한 느낌을 받기도 한다. 잘 짜여진 다큐멘터리를 한 편 보는 느낌이라고 하면 이 책을 가장 적절히 표현하는 게 아닐까 싶다.
더불어 미국함대를 중심으로 하는 다양한 인물들간의 복잡미묘한 관계들이 눈길을 끈다. 저자는 각종 자료와 문헌들을 통해 이들의 이야기를 재현해내고 니미츠 제독의 입장에서 재구성 함으로써 이야기를 상당히 입체적으로 이끌고 있다. 그 과정에서 인물평을 보는 재미나, 니미츠 제독의 성격이 드러나 읽는 재미가 배가 되었다.
니미츠 제독에 대해서 깊이 알지는 못했었는데, 이 책을 통해 니미츠 제독의 진면목을 알게 되었다. 훌륭한 리더로서 그가 걸어온 길을 짚어 본 것도 좋았지만, 한 인간으로서의 '니미츠'를 알게 된 것도 즐거웠다. 단지 전쟁 영웅의 이야기로서가 아니라, 진정한 리더의 본보기로서 '니미츠' 제독을 꼭 만나 보기를 추천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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