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편인 뱀파이어 레스타가 레스타의 눈을 통해 어둠의 선물과 그들의 신비로운 탄생에 대한 의문을 드러내었다면 이 책은 그들 종족의 놓칠수 없는 강렬한 시작과 종말을 동시에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의 중심에 서 있는 세 인물은 바로 레스타가 아니라 레스타가 사랑한 어머니 아카샤와 두명의 붉은 머리의 쌍둥이들이다. 앤 라이스가 이 책에서 제시하는 그들 종족의 근원은 놀랍게도 세계 역사를 꿰어차고 먼저 시작되고 있다. 엄청난 궤변이 아니고서는 힘들다고 생각되기도 하지만 어떻게 두고 본다면 그녀가 말하고자 하던 인간의 유한한 육신과 정신에 대한 축복(?) 즉. 생명을 말하고자 한것이다. 이집트에서 시작된 가혹한 운명과 눈부시게 아름답지만 아직 근원을 합리화시키려 하는 저돌적인 여왕, 그리고 인육을 먹으며 장례를 신성시하는 두 마녀. 앤 라이스가 묘사해 놓은 그 근원전의 세상의 모습은 완벽히 원시적이면서 완벽히 냉정한 세계의 단면을 보여준다고 하겠다. 이집트에서의 미라풍습이 전해진 이유를 일축하고 영혼의 존재를 알고 전해주는 선한 존재로서의 마녀의 역할(지금의 어감상의 마녀는 어느정도 어두운 면을 내포하고 있지않은가?)말이다. 그곳에 무한히 결합된 인간의 문제와 평화의 문제, 영역의 문제..참으로 많이 흘러내리고 뻗어나간 끈의 연속이 여기서 보여준 마하렛의 대가문처럼 거대하게 닿아있는 것이다. 단순히 방황하던 앤 라이스의 뱀파이어 처녀작이었던 루이스의 이야기에서부터 좀 더 그녀가 애정을 기울인 이 방대한 역사를 마주두고 과연 어디까지가 환상의 끝에서 그냥 머리 속에서 떠오른 이야기일까가 놀라울 따름이다. 섬세한 묘사와 숨막히는 이야기 전개까지 이 이야기로서 뱀파이어연대기의 절정에 오른 셈이다. 그들의 아름다움에 대한 찬양에서 부터 그들의 사악함에 대한 경악에 이르는 모든 감정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는 바이다. 우리 나라에 출판된 5편의 뱀파이어 연대기 외에도 판도라와 아르망의 이야기까지 출출판되었다고 하는데 어서 빨리 우리나라에서도 접할수 있기를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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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파이어 연대기 1편과 2편을 통해서 작가인 앤 라이스는 삶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뱀파이어란 어떤 존재인지 즉 죽음을 넘어선 불멸이란 것은 무엇인지 이야기했다. 이제 연대기의 세번째 이야기인 <저주받은 자들의="" 여왕="">에서 그녀는 불멸의 존재 뱀파이어가 과연 어떻게 생겨났는지를 밝혀줌으로써 생명의 기원이라는 것에 대해서 그녀의 생각을 밝힌다.
오랜 옛날 이집트에서 마녀의 피를 이어받은(이 부분이 앤 라이스의 또다른 연작인 마녀 메이페어 시리즈의 모티브를 암시하는 것은 아닐까) 쌍동이 메카레와 마하렛과 여왕 아카샤와의 악연. 그리고 피를 좋아하는 악령의 저주로부터 살아있는 생물의 피를 먹으며 영생을 이어가는 존재인 뱀파이어는 만들어진다. 결국 영생이란 것은 악의 소산이었던가.
하지만 단순히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악의 소산으로 만들어진 뱀파이어는 그의 숙명을 이기지 못해서 많은 수가 몇백년 지나지 않아 자살하거나 미쳐버린다 하였으니. 그리고 <저주받은 자들의="" 여왕="">에서는 자신들의 죽음의 위협을 무릅쓰고 아카샤와의 싸움을 벌이는 장면이 나오는 등, 그들은 그들의 운명을 바꾸기 위한 노력을 하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그들이 나이가 먹어 정말로 강한 힘을 가지게 되면 피를 빨지 않아도 생존이 가능하다고 하는 점은 시사적이다. 또한 1편 <뱀파이어와의 인터뷰="">의 주인공 격인 루이스는 인간의 피를 마시지 않고 짐승의 피만 마시는 나름대로 양심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앤 라이스는 이로써 독자들을 더욱더 혼란스럽게 만든다. 처음 공포소설이나 괴기소설과 같은 제목으로 연대기를 시작하여 흥미만을 이끌어 내는 듯 보였으나 그녀는 이제 삶과 죽음의 연원을 다루며 선과 악의 문제를 이끌어 내었다. 그 다음은 무엇인가... [인상깊은구절] 이제 모두둘 다시 기운을 차리고 있었다. 아르망은 아직 비틀거리며 일어나지 못하고 있는 다니엘과 루이스를 부축하고 있었다. 카이만은 제시를 뒤에 대동하고 앞으로 걸어나왔다. 다른 자들도 모두 아무 탈이 엇었다. 판도라는 울음으로 입술이 일그러진 채 혼자 떨어져서, 마치 추운 사람처럼 몸을 떨면서 자기 몸을 감싸고 서 있었다. 그리고 쌍둥이들은 일어나 몸을 돌렸다. 마하렛은 메카레를 팔로 감싸고 있었다. 메카레는 표정없는 얼굴로, 살아 있는 동상처럼 앞만 쳐다 보았다. 그리고 마하렛이 말했다. "자 보라, 저주받은 자들의 여왕이라."뱀파이어와의>저주받은>저주받은> |
| 제목 : 저주받은 자들의 여왕The Queen of the damned―뱀파이어 연대기 3편 저자 : 앤 라이스Anne Rice 역자 : 김혜림 출판 : 도서출판 여울 작성 : 2005. 09. 06. "영화 '퀸 오브 뱀파이어The Queen Of The Damned'를 제작하신 분들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즉흥감상― 커허. 배가 고픕니다. 갑자기 느껴진 공복의 고통. 왜냐구요? 뱀파이어 연대기 3편인 '저주받은 자들의 여왕'에 푹 빠져버려서 이틀정도 제대로 밥을 먹지 못해버렸기 때문입니다. 그럼 머리 가득 차 오르는 포만감의 기분에 그만 식욕마저도 망각해버리게 한 대단원을 조금 소개해보겠습니다. 레스타의 음악과 함께 6000여 년의 잠에서 깨어난 여왕 아카샤. 그와 함께 붉은 머리카락을 가진 두 여인이 등장하는 '쌍둥이의 꿈'이 모든 저주받은 자들의 잠을 방해하기 시작합니다. 의미를 알 수 없는 기분 나쁜 꿈의 속삭임. 그 속에서 레스타의 음악은 모든 저주받은 자들을 한자리로 모이게 합니다. 새로운 신화의 증인이 될 자들을 남겨둔 체 그 외의 모든 어둠의 자식들을 태워버리기 시작하는 여왕. 이어 레스타를 납치해 새로운 왕이자 반려자로 만들어가며 자신의 이상향을 위해 인간을 대학살하기 시작합니다. 한편 살아남은, 아니 여왕이 살려둔 저주받은 자들은 한자리에 모여 회합을 결성하게 되고, 그 자리에서 '영생의 저주'에 대한 잊혀진 고대의 이야기가 드러나기 시작하는데……. 상상도 할 수 없는 장대한 시간의 스케일. 모든 질문의 답이 공개되는 이야기. 물리적인 진리라는 윤리관을 토대로 믿음과 기적이 사라진 20세기의 현장에서 비현실적인 모든 이야기가 현실로 만들어져버립니다. 그 안에서 펼쳐지는 영생을 지닌 자들의 선과 악의 철학적 대화와 싸움이 레스타 식의 '3인칭 전지적 시점'으로서 기록되어집니다. 아아. 사실 이번 작품에 대해서는 무엇을 어떻게 기록해야할지 감이 잡히지 않습니다. 앞선 두 작품마저도 그저 작은 이야기로 만들어버리는 그 장대한 이야기에 멀미가 다 날것 같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도 이번 작품을 읽으면서…… 아. 그러고 보니 반가웠던 부분이 있었군요? 바로 메이페어 마녀가 이야기에 등장하는 '탈라마스카'라는 수도회의 존재입니다. 사실 저는 앤 라이스 님을 메이페어 마녀가 이야기로 먼저 알게 되었습니다. 그 작품에서 처음 만났던 초자연적인 현상을 연구·기록하는 조직. 특히 아론 라이트너라는 이름의 캐릭터가 반가웠습니다. 또한 작가 님 덕분에 환상문학은 이름만 같은 전혀 새로운 허무맹랑한 존재들을 만들어 가는 것이 아니라. 전설·민담·괴담의 집대성이며 신화를 만들어 가는 것이라 생각하게 된 것입니다. 덕분에 저도 '기록화'소설을 쓰게된 계기가 되기도 했구요. 이 세상에 만연해있는 수많은 초자연적 존재들에 대한 새로운 해석. 그러면서도 종례의 모든 이야기를 포괄하는 작가 님의 모습에 반해버린 것은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그러고 보니 어쩌면 이번 이야기에 등장하는 리브스 대가문이 이 다음에 출간된 메이페어 마녀가 시리즈의 초석이 된 것은 아닐까도 생각해보았습니다. 분명 육체를 갈구하는 '레셔'라는 이름의 악령이 '탈토스'라는 존재로서 세상에 육신을 가지게되는 이야기였으니까요. 위의 즉흥감상에서도 말했듯 앞서 읽은 '뱀파이어 레스타The Vampire Lestat'와 이번의 '저주받은 자들의 여왕'을 하나로 묶어 만든 영화 '퀸 오브 뱀파이어'는 비록 두 작품에서 빠져버린 이야기가 너무 많아 아쉬웠지만 영화 그 자체로도 잘 만들어졌다는 것은 두말하지 않겠습니다. 그럼 뱀파이어 연대기 4편 '육체의 도둑The Tale of the Body Thief'을 집어들어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