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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체의 도둑="">은 앤 라이스의 뱀파이어 연대기 중 네번째 권이다. 전편들을 통해서 생명, 죽음, 그리고 불멸 등의 기원과 역사와 본질에 대해 이야기했던 작가는 그의 사랑스런 주인공 레스타를 다시 등장시켜 또 다른 이야기를 시작한다.
뱀파이어의 선조인 아카샤의 피를 마셔 뱀파이어 중에서도 가장 강한 힘을 가진 자들 중의 하나가 된 레스타. 그에게는 이제 살아가는 일 자체가 따분해 질 만도 하다. 불멸,영원의 삶이 인간이 꿈꾸는 것처럼 그렇게 멋진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이미 1편에서 루이스는 확인해 주었다. 그런 그 앞에 한 사나이가 나타난다. 빙의(남의 육체 속에 혼을 집어넣는 것)를 할 수 있는 이가 몸을 잠시 바꾸자고 제안하는 것이다. 따분한 일상 속에서 다시 인간이 되어 태양을 정면으로 바라볼 수 있고 뱀파이어의 무한한 능력과 감성이 아닌 평범한 인간으로 다시 살 수 있는 기회를 줄 테니 뱀파이어의 힘을 잠시 써 보게 해 달라는 것. 레스타는 승락한다. 하지만 그 자는 레스타의 몸을 가지고 달아난다. 더군다나 이제 레스타는 그를 다시 지배할 만한 힘을 가지지 않은 인간의 몸인 것이다!
이 책은 단순한 모험기가 아니다. 레스타는 다시 인간으로 돌아가서 태양을 바라보고 인간 여자와 사랑이라는 감정을 다시 느끼며 섹스를 하는 등, 그가 절대적 존재로서 누리지 못하는 것을 다시 체험한다. 비록 다시 뱀파이어의 몸을 되찾지만 불멸의 존재로서 가지지 못하는 것이 있다는 것을 세삼스레 깨닫는다. 그는 바꿔 말하면 인간이란 존재는 영겁의 세월에서 아주 짧은 시간 생존하며 대자연 속에 보잘 것 없는 존재이지만, 그럼에도 인생에는 아주 소중한 것들이, 우리가 느끼지 못하는 새에 주어져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레스타를 보면 그렇게 한번 되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러나 어둠의 생을 꿈꾸기 전에 마지막으로 태양을 보면서 우리의 삶에서 소중한 것들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본 뒤에도 과연 그러할까? 작가는 점점 그의 주인공에게 매료되어 가는 독자들에게 경종을 울리기 위해서 이 책을 썼는지도 모른다. [인상깊은구절] "한 번 시도해 보시오! 뭔가 하려면 빨리 움직이란 말이오. 지금 당장. 그리고 혹시 나를 해친다면 당신은 이런 절호의 찬스를 영원히 놓치게 된다는 것을 명심하시오. 이런 경험을 줄 수 있는 것은 나뿐이오. 나를 이용하시오. 그렇지 않으면 다시 인간이 된다는 것이 어떤 건지 영원히 알 수 없을테니까." 그러면서 그는 내게 바짝 다가왔다. 어찌나 가까이 다가왔는지 그의 숨결이 느껴질 정도였다. "햇볕을 받으며 걷는다는 것이 뭔지, 풀 코스로 진짜 식사를 즐긴다는 것이 뭔지, 여자하고 또는 남자하고 사랑을 나눈다는 것이 뭔지 영원히 알 수 없을거요."육체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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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이 계통에서 유명한 작가라고 하여 절판되지 않은 책을 구했습니다. 읽고 다시 조회하니 그 새 절판되었네요. 다른 출판사에서 같은 번역자의 이름으로 출간되는 것으로 미루어 볼 때 판권을 사들인 것 같습니다. '뱀파이어'보다는 '몸 바꿔치기'를 주제로 한 것인데 거의 신적인 존재가 된 '레스타'는 어느 날 기묘한 인간을 몇 번째로 만나게 되고 거래를 제안받습니다. 몸을 바꿔서 잠시 생활하자는. 댓가로 인간에게 돈을 천만 달러 주기로 하고 레스타는 그 유혹에 넘어갑니다. 수요일 해진 후에 몸을 바꿔서 금요일 해 뜨기 전에 다시 바꾸고 돈은 금요일 10시부터 12시 사이에만 인출 가능하도록 처리합니다. 수요일에 몸을 바꾼 레스타는 래글란 제임스가 1년 전에 가로챈 젊은이의 몸에 들어갑니다. 그 젊은이는 제임스의 몸에서 죽었습니다. 레스타는 제임스의 몸이 되면 사용하려고 이것 저것을 준비해 두었지만 레스타의 몸을 가진 제임스가 몽땅 가지고 사라지는 바람에 밤에 나가 어떤 식당의 여급에게 음식을 구걸하여 먹습니다. 워낙 훌륭한 몸을 가진 터라 그녀는 자기 집에 갈 것을 제의하고 레스타는 동의한 다음 그녀와 동침합니다. 인간의 몸으로 처음 하는 성행위여서 성급하게 그녀를 강간한 셈입니다. 그리고 쫓겨나서 돌아다니다 감기가 폐렴이 되어 응급실에 있다가 자원봉사자인 그레첸 마거리트 수녀에게 보살핌을 받다가 일정 수준 회복되자 퇴원당합니다. 수녀 집으로 가서 요양을 받기로 합니다. 뱀파이어도 꿈을 꾸고 혼수상태에 빠지고(인간의 몸이어서 그런가요? 하지만 그 전에도 클라우디아에 대한 환상은 자주 꾸는 것 같더군요.) 그러네요. 게다가 영혼이 기억을 가지고 다니는군요, 육체가 아니라. 어쩔 수 없는 설정이겠지요. 육체에 기억이 남아 있다면 영혼이 옮겨가는 것은 의미가 없을 테니. 100820/100820 |
| 제목 : 육체의 도둑The Tale of the Body Thief―뱀파이어 연대기 4편 저자 : 앤 라이스Anne Rice 역자 : 김혜림 출판 : 도서출판 여울 작성 : 2005. 09. 10. "이것은 앤 라이스 님의 식의 파우스트Faust?" ―즉흥 감상― 9월 21일의 전역을 앞두고, 오는 일요일부터 시작되는 9박 10일의 휴가를 기다리는 마당에 감기 초기증상이 저를 괴롭히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거 작품 속의 뱀파이어, 아니 인간이 되어버린 레스타 드 리용쿠르도 감기 때문에 다 죽어가는군요(웃음) 그렇게 엉뚱하게도 주인공의 심정으로 접하게 된 뱀파이어 연대기 4편 '육체의 도둑'을 조금 소개해보겠습니다. 6000여 년의 잠에서 깨어나 새로운 세상을 만들고자 살육의 향연을 벌였던 여왕 아카샤의―영화와는 다른―죽음 후의 이야기. 여왕의 무시무시한 음모를 막기 위해 만들어졌었던 집회가 어느덧 해산되기 시작했고, 그 와중에 레스타는 과거의 꿈과 마주하거나 작열하는 사막의 태양에 자살을 시도하는 등 자신의 영생에 대한 회의를 느끼기 시작합니다. 어떠한 계획도 어떠한 야망도 없어진 레스타. 그런 그의 앞에 정체불명의 인간 남자가 나타나 아는 척을 하며 어떤 소설의 원고와 영화가 담긴 비디오 테이프를 주곤 도망가기를 여러 차례. 레스타는 이 일에 대해 인간 친구이자 탈라마스카 수도회의 총 지도자인 데이비드 탤벗과 함께 의논을 하던 도중 '육체의 도둑'에 대해 알게되고, 레글란 제임스라는 이름의 남자와 결국 몸을 바꾸게 됩니다. 하지만 '육체의 도둑'은 레스타와의 계약을 어기게 되는데……. 200여 년의 시간 속에서 모든 뱀파이어들의 꿈이라 할 수 있는 인간이 되어버린 레스타. 하지만 그것은 그가 꿈꿔온 것과는 달리 혐오스럽기 그지없었습니다. 거기에다가 계약을 위반한 체 최강병기라 할 수 있는 레스타의 아름다운 뱀파이어 육체과 모든 것을 가지고 사라져버린 '육체의 도둑'. 한순간 빈털털이 인간으로서 눈을 뜬 레스타의 좌충우돌 실수투성이 인간 적응기가 환상적으로 기록되어져있었습니다. 앞선 세 편의 연대기보다도 편한 기분으로 읽을 수 있었던 작품. 그것도 그럴 것이 존재의 시조를 찾아가는 과거로의 확장되는 스케일의 연장이 아니라. 모든 것이 정리되고 새롭게 시작되는 이야기이다 보니 앞선 연대기는 그저 작고 비중 없이 등장할 뿐 독립적인 작품이라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인간이 되고 싶다. 그리고 인간이 되었다. 보라. 저 떠오르는 태양을!!" 전 이 작품에서 말해지는 '파우스트'의 이야기보다도 아이작 아시모프 님의 '바이센테니얼 맨The Positroinc Man'이 더 와 닿는 듯 했습니다. 그것은 아직 파우스트라는 작품을 접하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영구 불멸의 로봇이 유한의 생명을 지닌 인간이 되어 가는 모습과는 또 다른 뱀파이어의 인간화 설정에 대한 비교라는 점에서 흥미를 느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전의 익숙한 신체의 감각을 벗어나며, 인간이자 생명체의 생리적 현상을 경험하게되며, 거기에 위험에 더욱 노출되는 상황 설정에서 로봇 앤드류는 찬양을 뱀파이어 레스타는 혐오에 대한 엇갈린 이야기. 거기에 뱀파이어 연대기 1편 '뱀파이어와의 인터뷰Interview With The Vampire'에서의 인간에서 뱀파이어가 되는 것과는 반대로 진행되는 설정을 지닌 이야기라니. 어떻게 보면 무모할 수밖에 없는 레스타의 환상적인 모험의 이야기가 '육체와 영혼'에 대한 철학으로 무장되어 앤 라이스 님 식의 매혹적인 이야기로 태어난 듯 했습니다. 자신의 육체를 떠나 다른 이의 육체로서 새로운 삶을 경험한다. 이전부터 이런 저런 보디 스네쳐body snatcher의 이야기를 접해보았지만, 이렇게 진지하게 생각하며 접했던 작품은 이번이 처음인 듯 합니다. 하핫. 영생의 또 다른 이야기라니!! 그럼 다음 작품인 뱀파이어 연대기 5편이자 '완결편'이라 되어있는 '악마 멤노크Memnoch The Devil'를 집어들어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