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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 갔다가 하얀 배경에 초록색 산세베리아 표지가 눈에 띄어 책을 펼쳤다. 사람 뒷모습에 산세베리아를 그려넣고, 산세베리아와 사람 사이에 <적당한 거리>라고 쓴 제목이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한 눈에 보여준다. 책 내내 식물을 죽이지 않고 싱그럽게 키워내는 방법을 조근조근 설명하는데, 한 마디, 한 마디가 대인 관계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방법으로 읽혀진다. 코로나때문에 ‘거리두기’를 실천하고 있지만, 사람 사이에 비단 물리적인 거리두기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이 책을 보며 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서, 아내로서, 딸로서, 누군가의 친구로서, 동료로서 많은 생각을 했다. 나는 적당한 거리를 유지했는가? 내가 화분만 잘 죽이는 것은 아닐 것이다. 초록초록 깔끔한 그림도 좋고, 글이 특히 와닿았다.
식물을 잘 키우기 위해서는 먼저 내가 키우는 식물이 어떤 성격을 지녔는지 파악해야 한다. 행운목에게 물을 주지 않으면 말라 죽고, 선인장에게 물을 많이 주면 썩어버린다. 사람도 마찬가지, 시끌시끌 여러 사람들과 어우러져 활동적인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고, 조용히 실내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는 사람도 있다. 행운목을 선인장으로 바꿀 수 없듯이 다름을 인정하고, 이에 알맞은 손길을 내밀어야 한다. 그렇게 모두 다름을 알아가고 그에 맞는 손길을 주는 것. 그렇듯 너와 내가 같지 않음을 받아들이는 것. 그게 사랑의 시작일지도.
한 발자국 물러서 보면 돌봐야 할 때와 내버려 둬야 할 때를 조금은 알게 될 거야. 한 걸음 물러서야 보이는 것들이 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더욱 그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내 관심이 폭력이 되지 않도록, 혹은 내 무관심으로 목마르지 않도록. 내 반려자를 지켜주는 방법, 내 아이를 건강하게 키우는 방법도 여기에 열쇠가 있다. 가만히 살펴보고 필요한 만큼만 돕는다. 예단하지 않고 비난하지 않고 기다린다. 억지탈을 쓰게 하지 말고, 본연의 모습으로 살아가게 하자. 아, 이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사랑하는 가족이라면 나도 모르게 자꾸 너무 가까이 뛰어 들어가게 된다. 적당한 거리. 지금 나에게, 우리에게 필요한 그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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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가까우면 숨이 막히고, 너무 멀면 외로워진다. 서로를 지키기 위한 ‘거리’의 의미를 생각하게 만드는 따뜻한 이야기. "네 화분들은 어쩜 그리 싱그러워?" 적당해서 그래. 뭐든 적당한 건 어렵지만 말이야. 적당한 햇빛, 적당한 흙, 적당한 물, 적당한 거리가 필요해. 우리네 사이처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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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서점 들렸다가 손에잡혀 쭉 읽어봤어요. 친구에게 사주고 싶어지더라고요. 키우는 식물얘기가 사람사이에서도 똑닮아 있습니다. 작가의 다른책도 궁금해집니다. 선물받은 친구도 좋아해서 다행이었죠.
참 좋은 그림책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