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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실압축, 그 Loss의 어딘가에 우리의 삶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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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컴퓨터 채팅 프로그램과 대화를 하는 것은  만물에 영혼이 있다고 믿고 기도했던 고대인들처럼 컴퓨터의 영혼을 믿어서가 아이다.   책을 읽으면서 심심이를 깔아봤다. 심심해서가 아니라, 만일 뢰브너 대회라면 심심이와 얼만큼 대화하면 인간이 아님을 알아낼 수 있을까를 확인해보기 위해서였다.  한 화면이 넘어가기도 전에 엉뚱한 답변에 횡설수설이다. '꺼져버려 멍청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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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컴퓨터 채팅 프로그램과 대화를 하는 것은  만물에 영혼이 있다고 믿고 기도했던 고대인들처럼 컴퓨터의 영혼을 믿어서가 아이다.

 

책을 읽으면서 심심이를 깔아봤다. 심심해서가 아니라, 만일 뢰브너 대회라면 심심이와 얼만큼 대화하면 인간이 아님을 알아낼 수 있을까를 확인해보기 위해서였다.  한 화면이 넘어가기도 전에 엉뚱한 답변에 횡설수설이다. '꺼져버려 멍청한 소프트웨어.' 나가기 전에 한마디 했다.


나 : 말귀도 못알아먹구

심심이 : 미안해요 열심히 배울께요.

나 : 널 지워버릴거야

심심이 : 너무 잔인해요

나 : 잘있어 

심심이 : 가지 않으면 안돼여?.. 서운해서 그래여..

나 : 바부탱아

심심이 : 잘못했어요.

나 : 뭘 잘못해 

심심이 : 대답을 잘 못해서요. 


허걱, 엉뚱한 대답에 실망해 프로그램을 종료하려는 나의 바짓가락을 붙잡는 심심이. 이 정도라면 누구라도, 영혼이 없는 컴퓨터 소프트웨어 심심이를 두고 매몰차게 창의 나가기 아이콘을 터치하기에 망설임이 생긴다. 

 

심심이가 재생하고 있는 대화는 인터넷에서 수집된 수많은 대화의 조각이고, 던지는 말에 대한 가장 보편적인 답변들이다. 빅데이터 회사들은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통해 스치는 수많은 정보 조각들을 수집하여 인간지능 소프트웨어라 불리는 컴퓨터 로봇과의 대화에 어울리는 가장 보편적인 대화의 쌍을 매치시켜 답으로 내놓는다. 수많은 관습과 클리쉐를 머리속으로부터 무작위로 재생하며 대화하고 사는 현대인들과 수많은 관습과 클리쉐를 컴퓨터 메모리속에 저장하고 있다가 무작위로 재생하고 있는 컴퓨터.  크게 다르지 않다. 그게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주제이다.

 

 

미국의 코믹 시트콤 빅뱅이론에 보면 여자가 있으면 말을 하지 못하는 라지는 아이폰의 시리와 사랑(?)에 빠진다. 아이폰의 통합 생활정보를 음성재생하는 시리는 국산 안드로이드 대화 로봇 심심이보다 지적으로는 똑똑해 보이지만, 주제에서 벗어나지 않는 연속적인 대화가 실제 대화만큼 가능할 것 같지는 않다.

 

자동차, 옷, 카메가 등등 뭔가 사람을 위해 만들어진 사물을 의인화하고 아끼는 사람들의 마음이 사람에게 향한 마음과 근본적으로 어떻게 다를까. 감각, 영혼, 언어, 대화, 지능 등등 인간다운 것들에 대해서 수없이 많은 생각들을 하게 만드는 좋은 책이다.

 

 

손실 압축과, 비손실 압축에 대한 인간 사회 언어 문화 관습 등의 비유는 놀랍다. 아날로그 시대에 듣던 LP 음반에 포함된 우리 귀가 감지하지 못하는 대역폭의 소리와 주변의 소음들. 이것들이 제거된 1/10 크기의 MP3 파일이나 디지털 이미지 파일만이 손실압축의 범위에 해당되는 건 아니다. 쓸모없다고 여겨지는 혹은 관습이라 여겨지는 것들이 제거되고 핵심만을 전달하는 모든 것이 손실 압축에 해당된다. 어쩌면 그 어떤 누구에겐 그게 삶의 이유일 지도 모를 삶의 여백을 제거하는 것. 손실 압축이다. 손실압축. 그 Loss의 어딘가에 우리의 삶이 있다.

 

 

2,

브라이언 크리스찬은 대학에서는 컴퓨터와 철학을 공부했는데 석사 학위는 문학(시)으로 받은 사람. 이런 상반된 듯 보이는 두 개의 복수 전공의 자유로움이 부럽다.  2009 뢰브너 대회에서 가장 인간다운 인간 상을 받았는데, 뢰브너 프라이즈는 인공지능 컴퓨터 프로그램과 인간이 채팅을 통해 제3자에게 누가 더 인간적인가를 가려내도록 경쟁하는 대회이다. 가장 인간적인 컴퓨터, 가장 인간적인 인간, 그리고 가장 기계적인 기계, 가장 기계적인 인간 등이 가려지는데, 어떤 해에, 세익스피어를 전공한 한 인문학 교수가 세익스피어에 대한 대화를 이끌다가 너무 많은 정보를 알고 있다는 점이 기계적인 느낌을 주었기에 역으로 심사위원들에게 가장 기계일 것 같은 점수를 받았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또 어떤 해에는 가장 인간적인 인간으로 뽑힌 사람은 감정적으로 격하게 한마디로 성질 더러운 대화를 했던 사람이었다고 한다. 

 

1950년 튜링이 처음 제시한 이 대회의 개요는 이랬다. 질문자가 인간과 기계를 상대로 서로를 볼 수 없는 조건에서 문자로 각각 대화를 주고 받은 다음 질문자가 누가 인간이고 누가 기계인지를 자신있게 구별할 수 없으면 기계는 모방 게임을 통과한 것으로 간주한다. 그리고 그는, 기계와 5분 동안 대화를 나눈 후 인간과 기계를 올바로 구별할 확률이 70퍼센트를 넘지 못할 정도로 모방 게임을 잘하는 컴퓨터가 50년 후에는 나타날 것으로 예언했다.   대회는 꾸준히 이어졌다. 그리고 그 예언이 아슬아슬하게 막 실현될 것처럼 보이던 2008년의 어느날, 엘봇이라는 컴퓨터가 뢰브너(튜링) 대회에서 29%로 아슬아슬하게 통과하지 못한 후 인간으로서의 정체성에 위기의식을 느낀 브라이언 크리스찬은 자발적으로 이 대회 참가하게 된다. 그리고 대회를 준비하면서, 대회를 겪으면서 인간적인 것에 대한 그의 통찰을 그대로 책에 적었다.

 

3.

참가자들이 해마다 던지는 '너 자신이 되어라"'라는 말의 의미...(중략) .... 세상에 태어나 자라온 사회적 환경에 전혀 영향도 받지 않고 동화된 적도 없는 순수한 '나'가 있다는 생각은 그저 신화 같은 말일 뿐이야. 우리는 처음부터 사회화된 존재인 셈이지. 따라서 우리에게 사회화의 껍질을 모두 벗기면 남는 것은 참된 우리가 아니라 결국 아무것도 없는 셈이야. - 철학자 레긴스터 본문 인용

 

애클리에 따르면 계산가능성 이론의 모토는 "옳은 답을 찾아라. 빠르면 더 좋다. "인 반면에 우리의 삶에서 실제로 중유한 것은 "제 때에 답을 찾아라. 그것이 옳으면 더 좋다." 인 것처럼 보인다.

 

Brian Ferneyhough 가 작곡한 음악은 너무 복잡하고 어려워서 악보대로 연주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때문에 연주자는 부차적인 것들을 자르고, 우선순위를 정하면서 줄이고 요약하고 요점을 파악하면서 어떤 것은 지우고 어떤 것은 강조할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퍼니호우는 "내 음악이 요구하는 것은 뛰어난 연주가 아니라 정직하고 진실하며 연주자 자신의 한계를 보여주는 연주이다"라고 잘라 말했다. [뉴욕타임즈]는 이것을 가리켜 '음악이 너무 어려우면 오히려 자유로워지고' 음악이 쉬우면 오히려 그것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고 썼다.  음악 연구자 Tim Rutherford-Johnson은 "늘 똑같이 해석된 퍼니호우의 작품을 지겹게 반복해서 녹음하는 일은 거의 없다. 이것은 오늘날 너무나도 훌륭한 음악들이 직면하고 있는 운명과 매우 다른 것이다"라고 말한다.

 

조지오웰은 '비슷한 구문'을 반복하는 사람들은 "자신을 기계로 바꾸고 있는 사람들이다"라고 말했다. 튜링 테스트가 그것을 입증한다고 말할 수 있다.

 

7-38-55 규칙. 우리가 누군가와 소통할 때 상대방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55퍼센트는 신체언어로, 38퍼센트는 목소리로 7퍼센트는 우리가 선택한 단어로 전달한다. -Chapter 8 세상에서 가장 형편없는 증인

 

발췌나 인용뿐만 아니라 묘사도 일종의 손실압축이다. 사실 손실 압축은 언어가 존재하는 본질적인 이유이기도 하다. 그것은 커다른 단점과 커다란 가치를 동시에 시사한다. 그것은 예술을 위해 허락하는 무지의 또 다른 예이다.

 

엔트로피는 하드드라이브 공간과 대역폭처럼 그렇게 감정적으로 와닿은 것이 아니다. 데이터 전송은 의사소통이다. 놀라움은 경험이다. 하드 디스크의 크기와 용량 사이에서 정보 엔트로피가 있다. 삶의 크기와 용량 사이의 공간에 당신의 삶이 있다.  - Chapter 10 커다란 놀라움


 

( 2013.6월 작성 / 2014.2.5. 수정)

g******1 2014.02.05.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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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가장 인간적인 인간-브라이언 크리스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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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인간적인 인간(서울: 책읽는 수요일, 2012) 스마트를 넘어 인간과 기계의 융합을 앞둔 인간들의 질문      앨런 튜링은 하나의 모방게임을 통해 "기계가 생각한다."고 말해도 무방할 것이라고 사람들에게 제안했습니다. 모방게임의 규칙은 질문자가 인간과 기계를 상대로, 서로를 볼 수 없는 조건에서 문자로 각각 대화를 주고 받고 질문자가 누가 인간이고 누가 기계인지를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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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인간적인 인간(서울: 책읽는 수요일, 2012)

스마트를 넘어 인간과 기계의 융합을 앞둔 인간들의 질문

 

   앨런 튜링은 하나의 모방게임을 통해 "기계가 생각한다."고 말해도 무방할 것이라고 사람들에게 제안했습니다. 모방게임의 규칙은 질문자가 인간과 기계를 상대로, 서로를 볼 수 없는 조건에서 문자로 각각 대화를 주고 받고 질문자가 누가 인간이고 누가 기계인지를 자신있게 구별할 수 없으면 기계는 모방게임을 통과한다고 간주됩니다. 휴 브뢰너는 이러한 모방 게임을 기초로한 튜링 테스트를 실사하여 뢰브너상을 만들었습니다. 2008년 개최된 뢰브너상 대회에 참가한 대화로봇 '엘봇'은 12명의 심사 위원가운데 3명을 속여 1명만 더 속일 경우 튜링이 제시한 30퍼센트 합격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기계와 인간의 경계선이 무너지고 있는 상황에서 인간은 어떻게 존재할 것인가?>

 

  저자 브라이언 크리스찬은 2009년도 뢰브너상 대회에 연합군의 일원으로 참가했습니다. 그는 "무엇이 우리 인간을 가장 인간적인 인간으로 만들어 주는가?"를 시작으로 다양한 영역을 섭렵하면서 모방게임인 튜링테스트를 수행하는 기계의 승리를 분석했습니다.

  저자는 튜링 테스트가 기계를 시험하는 검사가 아닌 우리 자신의 인간성을 시험하는 검사하는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인간을 누르고 승리하는 기계가 점점 더 인간을 닮아가기 보다는 인간이 점점 더 기계를 닮아가고 있다는 현실을 반영합니다. 인간을 닮아가는 기계는 결코 인간을 이길 수 없지만 인간이 기계를 닮아가면서 인간의 독특성이 무너지고 그 자리를 기계가 메꾸면서 인간은 기계를 능가할 수 없는 현실을 보시길 바랍니다. 일상 생활의 곳곳에서 우리는 인간다움의 상실을 경험하고 기계적인 삶을 경험합니다. 이제 인간은 '인간적인 인간'이란 무엇인가를 묻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놓여져 있습니다.

 

  저자는 '가장 인간적인 인간'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11개의 장을 전개해나가면서 '가장 인간적인 인간'으로 책을 마무리 합니다.

 1장 가장 인간적인 인간: 링테스트에 참가하게된 저자는 인간으로서 기계의 튜링테스트를 통과시키지 않기 위한 노력을 하는 가운데 인간다움이 그 열쇠임을 자각하고 인간다움이란 무엇인가를 탐구합니다.

 2장 신분 확인: 관계의 형성은 인간성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단초를 제공합니다 .무엇이 인간적인 관계이며 어떻게 인간적인 관계가 형성되는지에 대한 탐구가 이뤄지는 장입니다.

 3장 표류하는 영혼: 영혼은 우리 인간의 고유한 특징 가운데 하나라고 우리는 배워 왔습니다. 저자는 지금까지 배워온 영혼에 대한 가르침을 정리하고 우리의 본성의 방향과 성질을 분석합니다.

 4장 장소 적합성 vs. 순수 기법: 기계의 무서운 발달은 우리 인간의 진가를 비인간적인 것과 인간적인 것에 대한 구분으로 이어졌습니다. 인간적인 것은 과연 무엇인가를 장소 적합성과 순수기법의 대립가운데 살펴 봅니다.

 5장 '책'에서 빠져나오기: 탄생과 죽음은 모든 인간이 경험하는 사건입니다. 저자는 중간의 과정을 '책'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형이상학 관점으로 인간의 중간 과정을 제시합니다.

 6장 반 전문가 체계: 실존과 본질의 대립 속에서 인간은 반 전문가 체계라고 주장하는 것이 어떤 의미를 가지며 인간이 기계와 어떻게 다른지를 드러내는 장입니다.

 7장 끼어들기: 옳은 답이 아닌 우선시 하고 속도를 후 순위로 말하는 계산가능성을 역으로 속도를 우선하고 옳으면 좋다라는 공식을 전략으로 채택한 저자의 중요한 인간 증명의 전략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8장 세상에서 가장 형편없는 증인: 제로섬 게임처럼 인식되는 대화의 패턴을 부정하고 대화 자체를 이야기 하면서 승리가 아닌 어시스트와 패스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인간적인 대화 패턴을 다룹니다.

 9장 그대로 있지 않기: 대화의 기능과 영역을 보다 폭넓게 다루면서 우리는 보다 세밀한 대화 이해가 인간의 회복과 발전에 기여한다는 사실을 배울 수 있습니다.

 10장 커다란 놀라움: '슈퍼 컴퓨터'의 놀라운 처리 능력과 저장능력에 비견되는 우리의 정보 처리 능력은 삶에 숨어 있습니다. 삶을 들여다 볼때 우리는 기계 이상의 능력을 가진 인간을 발견하는 놀라움을 경험할 것입니다.

 11장 가장 인간적인 인간: '가장 인간적인 인간'의 수상의 의미와 인간적인 존재로서 인간적인 삶을 살아간다는 것은 어떤 관계를 가지고 있을가요?> 저자는 과거를 돌아보며 새로운 출발을 위한 과정 가운데 그것이 놓여져 있음을 독자들에게 전합니다.

 

  89년 인간과 기계의 체스 대결은 인간의 승리로 싱겁게 마무리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로부터 약 7년뒤인 1996년 인간은 최초의 일패를 경험하게 되고 결국 1997년 IBM사의 슈퍼컴퓨터 '딥 블루'는 당시 체스 세계랭킹 1위 '개리 카스파로프'를 4:2로 누르고 현재까지 기계는 우월한 위치를 점하고 있습니다.

  기계가 인간을 닮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소재로한 'SF소설'이 등장할때까지만 해도 인간과 기계의 구분은 명확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기계도 생각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진 컴퓨터 과학과 인공지능의 창시자로 간주되는 영국의 천재 수학자이자 암호해독가인 앨런 튜링(1912-1954)의 문제제기에 이은 모방게임이 휴 뢰브너의 적극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한 튜링 테스트가 실시되면서 인간과 기계의 모호한 경계선이 분명히 무너지고 있음을 이제 우리는 인식해야 합니다.

  최근 '가장 인간적인 인간'이라는 타이틀은 인문학의 핵심이었다는 사실이 다시 새롭게 조명받고 있습니다. 그것은 인간성의 상실을 경험하는 모습이 보다 보편화되어 경험되어지고 있다는 것을 반영합니다. 현실의 삶 가운데 인문학의 탐구영역은 메마른 인간의 지성과 감성을 회복시켜 줄 수 있을까요?

  상처입은 인간들의 회복을 위한 몸부림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묻는 시간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s******a 2012.06.22. 신고 공감 2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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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적인 기계, 기계를 닮아가는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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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인간적인 인간’에게 수여하는 상이 있다면? 인간적이라는 것이 측정 가능하긴 할까? 그렇다면 인간적이란 것이 어떤 것을 말하는 것일까? 대체 수상자는 어떤 사람일까? 인공지능 분야에서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뢰브너 상이 바로 ‘가장 인간적인 인간’을 뽑는 대회란다. 인공지능 학계의 가장 큰 연레행사인 튜링 테스트는 "기계도 생각할 수 있는가?"란 물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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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인간적인 인간’에게 수여하는 상이 있다면? 인간적이라는 것이 측정 가능하긴 할까? 그렇다면 인간적이란 것이 어떤 것을 말하는 것일까? 대체 수상자는 어떤 사람일까? 인공지능 분야에서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뢰브너 상이 바로 ‘가장 인간적인 인간’을 뽑는 대회란다. 인공지능 학계의 가장 큰 연레행사인 튜링 테스트는 "기계도 생각할 수 있는가?"란 물음에 답을 제시하고자 시도 됐으며, 컴퓨터가 생각한다거나, 지능과 마음이 있다고 말해도 될 만큼 고성능 컴퓨터를 만드는 것이 과연 가능한지, 만일 가능하다면 그것을 판단하기 위해 컴퓨터 프로그램과 인간대표 연합군이 심사위원단과 컴퓨터단말기로 이런저런 대화를 통해 상대방이 인간인지 컴퓨터인지를 맞추는 것이다. 이 책은 '가장 인간적인 인간'으로 뽑힌 남자, 브라이언 크리스찬이 인간을 닮아가는 인공지능 로봇과 인간다움을 지키려는 자존심을 건 대결이며, 어떤 의미로는 인간다움에 관한 성찰이기도 하다.

아무리 과학이 발달하고 인공지능이나 생체 로봇처럼 인간의 능력에 가까워진 인간과 비슷한 로봇이 발명 되었다지만 기계를 인간과 비교하는 것 자체가 인간으로서 불편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면 인간을 기계와 비교해 인간이게끔 하는 것은 무엇일까? 인지능을 지닌 컴퓨터가 얼마나 인간과 인간적일 수 있는지를 실험하는 이 대화에 참여한 저자는 인간이 지닌 지성과 감성의 영역, 더불어 인간만이 지닌 특성을 증명해 보이려 고군분투한다. 말하자면 책은 , 인문학과 자연과학의 경계를 넘나들며,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까지 거슬러 올라가 인간의 실존과 본질에 관해 살펴보고 ‘인간다움의 진실’에 다가가려는 저자의 눈물겨운 노력의 결과물들이다.

 

저자는 어떻게 하면 심사위원단에게 자신이 인간이라는 것을 확신하도록 만들 수 있을지 고민하고 연구하였다.그는 다양한 분야의 종사자들에게 조언을 구하고 도움을 요청한다. 전대회자료들을 분석하고 퓨터와 인간 챔피언의 체스대회를 분서하기도 한다. 그래서 책은 "변덕스럽고 신경질적이며 밉살스럽게 굴어라", "그냥 너 자신이 되어라"는 기발하고 재치있는 조언부터 지금껏 인간의 고유 영역이라 여겨왔던

상상, 생각, 사랑, 공감 등의 감정이나 대화와 사교, 속임수까지 다양한 주제에 관해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우리는 기계를 닮아가기를 원하고, 반면에 기계는 인간을 닮아가고자 한다. 실제로 많은 부분에서 기계가 인간의 자리를 대신하고 있으나 저자는 위험한 일이나 단순 노동, 반복적인 일들은 기계에게 맡기고 인간은 보다 창의적이고 생산적인 일을 위해 충분한 휴식과 여가시간을 보내야 한다고 말한다. 결론부터 말하지면 그는 우리가 우려하듯 인간을 능가하는 지능적인 기계가 공상과학 소설의 내용처럼 인간을 지배하는 그런 일은 아직 먼 미래의 일이라는 것이다. '가장 인간적인 인간' 의 수상자가 되었음에도 그 역시 마냥 기쁘지만은 않단다. 그 역시 컴퓨터가 흉내낼 수 없는 많은 장점들을 가지고 있는 피와 살로 만들어진 인간이기에 인간임을 증명해야만 했던 일들이 그리 유쾌한 일일수는 없었으리라. 저자의 튜링 테스트 경험과 인간적인 인간이 되는데 실패한 사람들의 분석과 인간적인 인간의 조건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게끔 한다. 비록 스마트한 시대에 맞는 스마트형 인간이 못되도 적어도 내가 인간임은 의심치 않았지만 인간임을 증명해야 한다면 난감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k******2 2012.07.05. 신고 공감 2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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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인간적인 인간, 또는 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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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 이 변화에 적응하고 더 나아가 선도할 수 있어야 한다. 어쩌면 내 마지막 희망일지도 모르겠다. 이런저런 책을 읽고 이런저런 일을 해오면서, 진짜 변화가 오고 있다는 생각은 이번이 처음인 것같다. 나는 움베르토 에코의 전망대로 포스트모던이 아니라 새로운 중세가 되고 새로운 헬레니즘 시기를 지나 중세로 급격히 빨려들어갈 것이라 여겼다. 기후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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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 이 변화에 적응하고 더 나아가 선도할 수 있어야 한다. 어쩌면 내 마지막 희망일지도 모르겠다. 이런저런 책을 읽고 이런저런 일을 해오면서, 진짜 변화가 오고 있다는 생각은 이번이 처음인 것같다. 나는 움베르토 에코의 전망대로 포스트모던이 아니라 새로운 중세가 되고 새로운 헬레니즘 시기를 지나 중세로 급격히 빨려들어갈 것이라 여겼다. 기후 위기나 자원고갈, 민족주의와 우파의 득세, 지정학적 위기의 고조는 이를 뒷받침한다고 여겼다. 하지만 AI가 이를 더 가속시킬 수도 있고 반대로 이 흐름을 되돌리거나 진정시킬 수 있을 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가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AI는 위험하다. 아도르노와 호르크하이머가 그렇게 경계하던 '도구적 이성'의 결정판이라 할 수 있다. 주어진 알고리즘과 학습 안에서 스스로의 역량으로 판단내리고 행동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 행동은 인류의 문화와 가치에 위배될 수도 있다. 이 점이 내가 가장 염려하는 바다. 실제 업무에서도 다양한 방식의 인터페이스를 고민하며 인간과의 원활하고 의미있는 소통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여기고 있으니, 여러모로 AI는 나에게 많은 질문과 고민을 던지고 있다. 

 

브라이언 크리스찬의 <<가장 인간적인 인간>>은 Gen AI가 나오기 전에 출간된 책이다. 그래서 지금에서 보자면, 일부는 적절하지 않는 내용이 있을 지도 모르겠다. 또한 몇 해 전에 저자는 다른 책을 내기도 했으나, 아직 읽지 못한 관계로, 내 생각과 뒤섞여 전개될 이 글의 일부 내용에도 오류가 있을 지 모르겠다. 그런데 AI가 가지는 여러 다양한 인문학적 질문들에 대해서 저자는 정말 유려하게 기술하고 있다. 벌써 10년이 지난 책이지만, 지금 읽어도 그 가치는 충분하다.   

 

책의 시작은 튜링 테스트 이야기로 시작된다. 이 책의 제목 또한 튜링 테스트를 통해 인간에게 주는 상 이름이다. 그리고 '가장 인간적인 인간' 상을 브라이언 크리스찬이 받았다.

 

매년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AI) 학계에서는 이 분야에서 가장 큰 기대와 화제를 몰고 다니는 연례행사가 열린다. 바로 튜링 테스트Turing Test라고 불리는 경기이다. 이 검사의 명칭은 컴퓨터 과학의 창시자 중 한 명인 영국의 수학자 앨런 튜링Alan Turing의 이름에서 비롯되었다. (20쪽)

 

튜링테스트는 쉽게 말해 과연 컴퓨터가 ‘우리와 같은지’ 아니면 ‘우리와 다른지’를 판별하는 테스트이다. 인간은 그동안 늘 다른 피조물과 구별되는 특별한 지위를 누려왔다. (77쪽)

 

인공지능이라는 분야가 오늘날과 같은 모습으로 발전하게 된 것은 무엇보다도 앨런 튜링의 1950년 논문 <계산 기계와 지능 Computing Machinery and Intelligence> 덕분이었으며, 그 이래로 튜링 테스트에 대한, 또는 튜링이 원래 명명한 대로 ‘모방 게임Imitation Game’에 대한 논의와 논쟁은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29쪽)


 

아마 지금은 큰 의미를 가지지 못할 것이다. 왜냐면 ChatGPT-4가 튜링테스트를 통과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인간보다 더 뛰어난 답변을 하여 도리어 인공지능임이 드러났다는 연구도 있을 정도이다. 그렇다면 현재의 AI를 있게 만든 컴퓨팅의 역사는 언제부터 시작된 것일까. 

 

 이는 아마도 19세기에 영국의 수학자이자 철학자인 조지 불Geoge Boole이 논리곱AND, 논리합OR, 논리부정NOT의 세 기본 연산을 결합해 논리학을 기술하는 체계를 고안한 데서 시작되었을 것이다. 여기서 불의 핵심 아이디어는 아무리 복잡한 문장이라도 논리곱, 논리합, 논리 부정으로 구성된 일종의 순서도flowchart를 통해 분석하고 재구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90쪽)


 

섀넌은 불의 논리학을 전기적으로 구현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깨달았으며, “모든 시대를 통틀어 가장 중요한 석사논문”이라고까지 불리는 논문에서 그 방법을 설명했다. 이렇게 해서 전자 ‘논리게이트logic gate’가 탄생했으며, 이것은 머지않아 발명될 연산처리기processor의 기초가 되었다. 또한 섀넌은 수(數)를 불의 논리학으로 표현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다시 말해 각각의 수는 그 수에 포함된 수들, 특히(1, 2, 4, 8, 16 … 같은) 2의 제곱에 대한 일련의 참 또는 거짓 문장으로 표현될 수 있다. 3은 1과 2를 포함하지만 4, 8, 16 등을 포함하지 않는다. 5는 4와 1을 포함하지만 2를 포함하지 않는다. 또 15는 1, 2, 4, 8을 포함한다. 따라서 불의 논리 게이트는 이런 수들을 논리적 참들과 거짓들의 묶음으로 다룰 수 있게 해준다. 이렇게 수를 표상하는 체계는 섀넌이나 불에 대해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 사람들에게도 익숙한 것이다. 이것이 바로 이진법binary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스물한 살의 클로드 섀넌이 쓴 석사논문은 연산처리기와 디지털 수학digital mathematics 모두의 기초가 되었다.(91쪽)  

 

책 내용을 그대로 옮기긴 하지만, 이것이 어떻게 발전해 현재에 이르게 되었는가를 알기 위해선 쉽지 않아 보인다. 최근 뒤늦게 수학 공부를 하고 있지만. 예전엔 대부분의 지식을 한 사람이 습득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그래서 철학자는 과학자였으며 수학자였고 작가였으며 시인이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은 전혀 그렇지 못하다. 이 책을 쓴 브라이언 크리스찬은 다행히 철학과 공학을 동시에 공부해 이런 책을 쓸 수 있었지만. 

 

인간으로 존재한다는 것은 어떤 인간으로 존재함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 그것은 어떤 삶의 역사와 독특한 개성과 관점을 지닌 특별한 개인으로 존재함을 의미한다. 오늘날 인공지능의 발전은 지능이 있는 기계와 인간을 가르는 경계선이 이렇게 ‘잡탕으로 구성된 정체성’을 통해 허물어질 수 있다고 주장하는 듯하다. 그러나 ‘개인주의’가 그렇게 발달했다는 나라에서 우리가 종종 이렇게 생각하고 행동한다는 것은 매우 이상한 일이다.(61쪽)  


그러나 양식적인 측면에서 AI에게 개성을 부여할 수 있다. Character AI가 대표적인 서비스가 될 것이다. 실은 여러 문제가 생겨, 다양한 검열이 적용된 지금,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이러한 제한이 없다면 우리는 AI 캐릭터가 실제 사람이라고 여길 것이다. 그런데 정말 인간적이라는 것이 무엇일까. 



‘협력 눈 가설 cooperative eye hypothesis’에 따르면, 인간처럼 눈에 잘 띄는 공막의 이점은 다른 사람이 어느 쪽을 바라보고 있는지를 멀리서도 쉽게 알 수 있다는데 있다. 막스 플랑크Max Planck 진화인류학연구소의 마이클 토마셀로가 2007년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인간의 가장 가까운 사촌인 침팬지, 고릴라, 난쟁이침팬지 등은 상대방의 머리가 향하는 쪽을 좇는데 반해 인간의 유아는 상대방의 눈이 향하는 쪽을 좇는다고 한다. 이렇게 볼 때 상대방의 눈을 바라보는 것은 실제로 인간에게만 가치 있는 독특한 행동일지 모른다. (98쪽)

 

저자는 철학과 역사를 이야기한다. 아리스토텔레스를 이야기하며 근대 철학자들을 언급한다. 그러나 이 부분은 시사적이진 않다. 호소력이 없다. 나는 인문학의 죽음은 현대 과학의 성과를 등한시한 인문학자들의 태만이라고 생각한다. 물리학과 교수였던 앨런 소칼이 현대 철학자들의 책들을 언급하며 <<지적 사기>>라고 지적한 것도 이러한 게으름, 지적 무능력의 한 사례가 되지 않을까. 도리어 바로 이어지는 우반구, 좌반구에 대한 설명이 무척 흥미로웠다. 

 

“신경학과 신경심리학의 전체 역사는 좌반구 연구의 역사라고 볼 수 있다.” -  올리브 색스Oliver Sacks (100쪽)

 

좌반구에 대한 연구와 도구적 이성, 컴퓨팅의 역사, 논리적 접근, 계산, 수학 등은 현재의 인공지능을 이해하는 어떤 실마리를 제시한다. 또한 현대 경제학에서 논의되는 '합리적 행위자 모델'도 여기에 해당될 것이다. 그러나

 

바바 쉬브의 설명에 따르면 진화생물학자들은 이미 1960년대 또는 1970년대부터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다. 만약 감정이 의사결정에 미치는 영향이 그렇게도 해롭고 끔찍한 것이라면, 도대체 감정은 왜 진화했을까? (107쪽)

 

결국 인간적인 것이 무엇인가 묻기 위해서는 우반구를 이야기해야 하는 것이다. 비합리성, 감정적이고 즉흥적인 영역, 말도 안되는 의사결정들에 대해서 수학적 알고리즘에 기반한 인공지능은 얼마나 대응할 수 있을까. 이 책에서 가끔 등장하는 예술이라는 단어도 여기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우리 시대의 가장 큰 문제점 가운데 하나는 속도를 낼 수 있게 해주는 도구들이 개발되어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속도와 반복 가능성은 올바른 해결책을 가져다 주지는 않는다. 우리에게 올바른 해결책을 가져다주는 것은 지각perception이다.” - 글렌 머커트 Glenn Murcutt(건축가) (157쪽)

 

“우리는 체스에서 뭔가 이질적인 것을 찾고 있다. 논리는 미적인 것이다. 이것은 나로 하여금 철학적으로 신경쓰도록 만든다. “ - 아서 비스기어Arthur Bisguier (체스 그랜드마스터) (193쪽)  

 

나는 장소적합성이 일종의 마음 상태, 섬세하게 조율된 감각으로 세계에 다가가는 방식이라고 생각한. 우리가 아침에 잠에서 깨어나는 이유는 오늘이 다른 모든 날들과 비슷하기 때문이 아니라 다르기 때문이다. (160쪽)


 

한 쪽에서는 우주의 끝을 연구하고, 인공지능은 새로운 세상을 열어보일 듯한 기세로 발전하지만, 한 쪽에서는 명상, 마음챙김을 이야기하고 있다. 나는 이런 풍경을 보면서 AI가 던지는 메시지가 무척 크다고 생각한다. 과연 인간적인 것이 무엇일까. 우리는 AI를 통해서 무엇을 얻길 기대하는 걸까. 

 

7-38-55법칙, 이 규칙에 따르면 우리는 누군가와 소통할 때 상대방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55퍼센트는 신체언어로, 38퍼센트는 목소리로, 7퍼센트는 우리가 선택한 단어로 전달한다고 한다. (앨버트 메라비언 Albert Mehrabian이 처음 밝혀낸 의사소통의 요소) (289쪽)

 

이 법칙이 너무 궁금해서 구글의 제미나이에서 물어보니, 사적인 대화에선 어느 정도 부합하지만, 모든 의사소통에서 이 법칙이 적용되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그런데 우리는 대화가 말로만 이루어진다고 여기는 탓에, 이메일을 보내고 전화만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믿는다. Chat 기반의 AI 서비스의 한계도 여기에 있다. 내가 AI 서비스에 대해  어느 정도의 제한이나 규제가 필요하다고 여기는 여러 이유들 중에 이것도 포함된다. 

 

 “인간은 실존한다. 인간은 무대 위에서 모습을 드러낸다. 그리고 그 뒤에 비로소 자신을 정의한다.” - 사르트르 (224쪽)

 

이런 의미에서 컴퓨터의 존재이유raison d’etre’은 존재가 본질에 선행하는 것이 인간에게만 고유한 특성이라는 실존주의자들의 주장을 무색하게 만드는 것처럼 보인다. (232쪽)


 

여기에서의 컴퓨터를 AI로 바꾸면 좋을 것이다. 인류의 방대한 지식과 정보를 습득한 AI는 어쩌면 지적인 수준에선 아득하게 인간을 넘어서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이 AI가 열어갈 세상은 어떤 세상이 될까.

 

나는 미래학자가 아니다. 그러나 어쨌든 미래를 상상해본다면 나는 인공지능의 먼 미래를 천국이나 지옥이 아니라, 일종의 연옥으로 생각하고 싶다. 결함이 있지만 착한 사람들이 영혼을 정화하고 심판을 통해 더 나은 존재가 되어 나오는 곳 말이다. (411쪽)

 

그 동안 AI에 대해 딱히 관심이 없었다. 이 책 또한 번역 출간되었을 때 구한 책인데, 십수년이 지난 지금 읽었을 정도니까. 하지만, 어쩌면 이것이 기회일지도 모르겠다. 여러모로 개인적으로도 상당한 위기인 상태이기도 하고. 최근 AI에 대한 책들을 집중적으로 읽고 있고 간단한 프로그래밍을 위해 파이썬 공부도 시작했다. 이것이 나에게 어떤 변화를 줄 지 모르겠지만. 

 

위기에 처하는 것이 행운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위기는 적어도 우리로 하여금 행동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해주고 움직일 수 밖에 없게 만든다. 우리의 능력과 직감이 가장 곤란한 처지에 놓이는 때는 모든 것이 평화로워보여 무엇을 해야 할 지 확실치 않을 때, 또는 굳이 무엇을 할 이유가 없을 때이다. - 게리 카스파로프(223쪽)  


YES마니아 : 로얄 s***s 2025.05.0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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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인간적인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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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지하다시피 현대사회는 SNS로 관계가 형성되고 대화를 나누며 만남과 헤어짐도 왕왕 있다.사람과 사람이 얼굴을 마주보면서 생각과 감정을 읽어 내면서 서로를 배려하고 존중해 나가는 아날로그적 사람과의 관계,사귀기는 눈을 씻고 보려 해도 거의가 사무적이고 형식적이며 이해타산으로 만나는 사회적 관계이며,사람과의 정을 나누고 다시 만나며 그리워하는 극히 인간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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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지하다시피 현대사회는 SNS로 관계가 형성되고 대화를 나누며 만남과 헤어짐도 왕왕 있다.사람과 사람이 얼굴을 마주보면서 생각과 감정을 읽어 내면서 서로를 배려하고 존중해 나가는 아날로그적 사람과의 관계,사귀기는 눈을 씻고 보려 해도 거의가 사무적이고 형식적이며 이해타산으로 만나는 사회적 관계이며,사람과의 정을 나누고 다시 만나며 그리워하는 극히 인간적인 관계는 단순히 인간관계의 복고풍쯤으로 남게 되는 것인지를 자탄해 본다.

 

 컴퓨터,스마트 폰이 대세를 이루면서 사람과 사람의 만남은 극히 제한되어 가고 사람이 할 일보다는 기계 및 전산이 스스로 척척 해결해 주는 문명의 이기를 맞이하게 되는데,인조기계라 부르는 생체로봇마저 탄생되어 인간이 갖고 있는 생각과 감정과 비스무레하게 통용되고 있다니 과연 '인간답고 인간적인 인간'은 어디에서 호흡하며 살고 있을지를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다.

 

 인간엽합군과 컴퓨터 프로그램이 경쟁하는 '튜링 테스트'는 인간과 컴퓨터 프로그램이 대화를 나누되 심사위원들에게 자신이 가장 인간적인 인간임을 증명해야 하므로 치열한 경쟁이 뒤따르고 거기에 참가한 사람들은 프로그램보다 더 고도의 사고능력과 추리,형이상학적인 철학적 관념까지 끄집어 내야 하기에 정신적인 긴장과 고도의 (스스로의)훈련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일반적인 상식으로 볼때는 당연 인간이 컴퓨터 프로그램보다 훨씬 고등사고를 갖었다고 생각되지만 참가자의 사전준비 및 훈련에 따라서는 그것에 밀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당연히 긴장과 촉각이 곤두서게 된다.

 

 저자 브라이언 크리스탄은 2009년 가장 인간적인 인간상을 수상했는데 인공지능 컴퓨터 프로그램과 경쟁하면서 자신이 경험하고 생각한 바를 지성과 감성,과학과 철학,정신분석,문학 등을 통섭하면서 다양한 분야의 소재를 글로 풀어 내고,튜링 테스트를 심사하는 심사위원은 그 타이틀도 쟁쟁한 심리학자,언어학자,컴퓨터과학자,과학기술 프로그램의 권위자이기에 저자가 받은 이 상은 경이롭기도 하고 매혹적이기도 하다.21세기를 살아가는 현대인은 이젠 인간이 구상하고 만들어 놓은 기계들과 씨름을 해야 하고 심사를 받는다고 생각하니 소름이 끼치고 정신이 번뜩이며 진정한 인간다움이 무엇인지를 사유케 한다.

 

 언어가 '인간적인'소통의 강력한 수단이 될 수 있는 이유는 지금 누가 이야기를 듣고 있는지,이야기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은 어떠한 지와 같은 상황적 특수성에 맞게 반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 본문 -

 

 뢰브너상 대회 초반에는 셰익스피어,남성과 여성의 차이,보스턴 레드삭스와 같은 특별 주제가 토론을 위해 채택이 되었고 프로그래머들은 구체적인 주제에 맞게 소프트웨어를 조정하는 대신 매번 동일한 방식의 인사말,잡담으로 대화를 시작하도록(일종의 워밍업) 소프트웨어를 갈고 닦는 데 전력을 경주하고 있으며 가장 어려운 튜링 테스트는 '11명 투표'식의 테커나 '체스960'을 닮아가지 않을까 예상된다.

 

 그러면서 저자는 인간이 승리하는 것에 만족하고 자만을 하게 된다면 그 승리 및 성공은 미래 성공의 적이 될 것이고,순간의 만족으로 경계심이 없어지면서 결국 실수와 기회의 상실로 이어지는 것을 경계하며 승리는 재난이 임박한 순간에조차 모든 것이 잘 돌아가고 있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인간은 풍부한 상상력을 현실로 바꾸는 능력과 창조력을 겸비하고 있다.이로 인해 인간 생활은 윤택해지고 풍요로웠지만 정작 사람의 얼굴을 마주보면서 표정과 감정을 읽어가며 배려하고 존중하며 동정과 연민을 자아내게 하던 시대는 지나가 버린거 같다.대신 사람의 생각과 감정에 가깝게 만들어 놓은 인조기계 및 컴퓨터 프로그램이 인간의 생각과 감정,창의력,추리력 등을 능가하는 세상이 도래되었다고 한다면 과연 인간이 사물의 지배를 받고 질질 끌려 가는 수동적이고 나약한 존재로 전락해 버리는 것은 아닌지 씁쓸하기만 하다. 나아가 기계의 프로그램에 맞서 인간적인 감성과 지성을 재발견하는 것이 인간적인 인간으로 거듭난다고 한다면 과연 그 의미와 가치는 무엇이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시사하는 시간이 되었다.

 



j******6 2012.07.1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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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컴퓨터의 차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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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것들이 인간이 아닌 기계, 컴퓨터, 로봇 등으로 대체할 수 있는 시대가 된 지금. 정말 ‘인간적인 인간’, ‘사람다운 사람’ 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다. 이 주제에 대해서 깊이 고민했던 때는 분업화된 업무 안에서 내가 마치 기계가 된 듯한 인상을 받았을 때이다. 직장 안에서 사람과 사람 사이의 교류, 존재감 등이 느껴지지 않고 기계 속의 하나의 부속품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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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것들이 인간이 아닌 기계, 컴퓨터, 로봇 등으로 대체할 수 있는 시대가 된 지금. 정말 ‘인간적인 인간’, ‘사람다운 사람’ 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다. 이 주제에 대해서 깊이 고민했던 때는 분업화된 업무 안에서 내가 마치 기계가 된 듯한 인상을 받았을 때이다. 직장 안에서 사람과 사람 사이의 교류, 존재감 등이 느껴지지 않고 기계 속의 하나의 부속품 같은 느낌이 들었을 때. 나 역시 동료를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는 것을 자각하였을 때. 그리고 그 부속품이 교체해야할 시기가 생기면 언제라도 다른 부속품들이 대기중이었고 금세 교체될 수 있는 시스템이 바로 우리가 사는 사회라는 것을 실감했을 때이다. 이것은 조정래씨의 <우리들의 흔적>에서도 잘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책의 시작은 주인공이 인간이라는 것을 심사위원들에게 확신시키는 과제를 부여받은 내용부터이다. 심사위원들은 지식인이고 전문가들이지만, 상대가 컴퓨터인지 인간인지를 구분하는 것은 헷갈려 했다.

 

언어, 대화, 말하는 방식 등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볼 수 있었고 이런 소재에 대한 저자의 사색을 엿볼 수 있었다. 마치 철학서를 보는 듯한 착각이 들 때도 있고, 나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도 가질 수 있었다.

 

사람들과 대화할 때 말과 말 사이의 짧게 쉬는 동안, 무슨 소리를 내는 것. 예를 들어 ‘어’나 ‘음’과 같은 말은 특별한 의미는 없지만, 이 소리는 단순히 무슨 발작이나 실수가 아니라는 사실을 상기시킨다. 우리가 곧 말을 할 것이라는 걸 나타내는 표시이기도 하고, 약간 망설이고 있거나 열심히 생각중이라는 것을 드러내기도 한다. 대화 상대가 컴퓨터라면 이런 소리까지 내지는 않을 것 같다.

 

실수를 하기도 하고, 질문에 대한 정확한 답변이 아닐지라도 허용되는 것이 바로 인간의 대화이다. 어찌 보면 약점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것이 바로 인간이라는 것. 대화, 말, 언어, 그리고 인간에 대해서 여러 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었던 점에서 유익했다.


 

YES마니아 : 로얄 s*******0 2012.06.3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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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적인 것과 기계적인 것의 차이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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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란 무엇인가? 아니, 가장 인간적인 인간이란 대체 어떤 인간인가? 데카르트형의 인간일까? 루소형의 인간일까? 아니면 문학작품에 나오는 햄릿 유형이나 돈키호테 유형? 가장 인간적인 인간으로 뽑힌 영예의 인물로 미국의 과학저술가 브라이언 크리스찬이 있다. 2009년 제19회 인공지능 컴퓨터와 인간다움을 겨루는 뢰브너상 경연대회에서 컴퓨터를 물리치고 ‘가장 인간적인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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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란 무엇인가? 아니, 가장 인간적인 인간이란 대체 어떤 인간인가? 데카르트형의 인간일까? 루소형의 인간일까? 아니면 문학작품에 나오는 햄릿 유형이나 돈키호테 유형? 가장 인간적인 인간으로 뽑힌 영예의 인물로 미국의 과학저술가 브라이언 크리스찬이 있다. 2009년 제19회 인공지능 컴퓨터와 인간다움을 겨루는 뢰브너상 경연대회에서 컴퓨터를 물리치고 ‘가장 인간적인 인간’(Most Human Human)으로 선정된 것이다. 브라이언은 과연 어떤 식으로 행동하고 대화했기에 인공지능 컴퓨터를 물리치고 인간성을 수호할 수 있었을까? 저자는 인공지능 프로그램에 대항할 수 있었던 인간다움의 가장 큰 특징으로  사변적이고 분석적인 좌뇌형 인간이 아닌 직감적이고 통합적인 우뇌형 인간의 특징을 강조한다.

 

컴퓨터와 로봇의 출현으로 인해서 논리와 분석은 인간적인 일이 아니라 기계적인 일이 되었다. 과거 인간의 유일한 속성으로 간주되어온 이성, 사고, 머리, 영혼 등에 대한 아리스토텔레스적이고 스토아학파적이며 데카르트적이고 기독교적인 강조점은 이제 인공지능 프로그램도 왠만큼 구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속도와 반복 가능성, 효율성과 표준화에 있어서 인간은 인공지능 컴퓨터를 이기지 못한지 오래다. 예컨대 1997년에 벌어진 체스 세계챔피언 게리 카스파로프와 슈퍼컴퓨터 딥블루와의 대결은 인공지능 역사의 한 획을 그은 기념비적 사건이었다. 체스가 진정한 예술이라 믿어의심치 않았던 대다수 사람들은 기계가 세계챔피언을 무찔렀다는 기막힌 상황을 수긍할 수 밖에 없었다. 그 후, 체스는 '죽은 게임'이라는 자기패배적 선언이 잇다랐다. 

 

대화와 번역에서는 어떨까?기계번역프로그램은 아직까진 전문통역사의 순발력과 창의성 그리고 정확성을 따라가지 못하지만, 지금까지 이용된  번역의 규칙기반 체계를 벗어나 통계적 체계를 활용한다면 꽤 쓸만한 번역프로그램을 독자들도 조만간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대화는 번역보다 좀 더 상대적이다. 위안을 주는 치료로봇이 등장하는 이유도 기계의 대화능력이 그리 나쁘진 않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인간이 말싸움과 육두문자로 대화로봇을 이기려고 들면 험한 꼴 당하기 십상이다. 대화로봇은 과거의 맥락과 전혀 무관한 상태독립적 대화에 능한데 말싸움이야말로 대표적인 상태독립적 대화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기계적인 대화가 아닌 진정한 '인간적인 대화'는 무엇보다도 과거의 요청과 기억에 기반하여 진행되는 상태의존적 대화다. 인간이 인공지능과 인간다움을 겨룰 때 단하나의 관점, 통일된 비전이나 스타일과 취향을 갖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반드시 과거의 기억과 감정이 필요하다.

 

뢰브너상 경연대회는 심사위원단이 인간과 인공지능 프로그램이 참여한 한 쌍과 각각 5분씩 대화를 나눈 뒤에 어느 쪽이 인간인지 인간확신도에 점수를 매기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가장 많은 인간 확신도를 얻은 컴퓨터는 '가장 인간적인 컴퓨터'(Most Human Computer)로 선정되고, 가장 많은 확신도를 얻은 인간은 '가장 인간적인 인간'에 선정된다. 인간 연합군은 총 네 명으로 저자를 비롯해 캐나다 언어학자 더그, 산디아 국립연구소 기술자 데이브, 남아프리카 프로그래머 올가가 참여했다. 저자의 조사에 따르면, 심사위원은 잡담을 즐기는 유형과 질문을 퍼부어대는 유형으로 구분된다.

 

 

 

z***a 2012.06.2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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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인간적인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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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뉴스를 보니, 애플의 새로운 운영체제인 IOS6정식 버전엔 시리(SIRI)가 탑재되어 있다고 한다.  시리(Speech Interpretation and Recognition Interface)는 인공지능 컴퓨터 같은 것으로 언어 해석및 인지 인터페이스가 가능한 기능으로 간단한 의사소통을 가능하게 만들어져있단다.  어찌보면 예전 '전격 Z작전'의 키트쯤 되지 않을까 싶은데, 아이폰을 사용하고 있는 친구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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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전 뉴스를 보니, 애플의 새로운 운영체제인 IOS6정식 버전엔 시리(SIRI)가 탑재되어 있다고 한다.  시리(Speech Interpretation and Recognition Interface)는 인공지능 컴퓨터 같은 것으로 언어 해석및 인지 인터페이스가 가능한 기능으로 간단한 의사소통을 가능하게 만들어져있단다.  어찌보면 예전 '전격 Z작전'의 키트쯤 되지 않을까 싶은데, 아이폰을 사용하고 있는 친구들이 '시리'에게 전화걸기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면 이제 이 모든 것이 가상의 현실속에서만 가능한 일은 아닌것 같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영어버전만 완벽한 것처럼 이야기를 하더니, 이제는 한국어 버전도 사투리가 아닌 이상은 가능하다고 하니 말이다. 어찌되었건 외로움의 끝이 컴퓨터와 이야기를 하는 세대가 되어 버린것 같다.  

 

 

  1980년대 말에 고등학교를 다녔었다.  대한민국에서는 내놓라하는 여상을 다녔었는데, 주산과목을 담당하셨던 선생님이 우리나라에서 암산을 가장 잘하는 분이셨다. 그당시 학교에 입학해서 들었던 이야기가 선생님과 컴퓨터가 시합을 했는데, 선생님이 이기셨다는 거였다. 수업시간에 성적표를 나눠주시면서 반 평균을 계산하셨던 분이셨기도 했고, 그당시 컴퓨터가 지금같지는 않았으니까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기억이 난다.  만약 컴퓨터의 기능이 지금과 같았다면 어땠을까? 물론, 지금과 같았다면 주산이나 암산이 그렇게 중요한것은 아니었겠지만 궁금해진다.  뜬금없이 고등학교때 선생님의 일화가 떠오른 것은 '튜링 테스트'라는 낯선 단어와 <가장 인간적인 인간>속에 나오는 이야기들 때문이다.

 

  인공지능과 인간 사이에 벌어진 20세기 최대의 대결은 1997년 5월 맨해튼의 이퀴터블 빌딩 35층에서 벌어진 체스 세계챔피언 게리 카스파로프와 슈퍼컴퓨터 딥블루 간의 대결이었다. 이 대결의 승리자는 컴퓨터였단다.  인공지능의 역사적 이정표가 되는 순간이기도 했지만, "기계도 생각할 수 있는가?" 라는 질문이 시작되는 순간이기도 했다.  "기계도 생각할 수 있는가?" 그런데 이 질문은 1950년에 이미 제기한 학자가 있었단다.  바로 인공지능의 창시자로 간주되는 앨런 튜링.  1950년에 발표한 논문에서 이런 물음을 던졌고, 그 답으로 '모방게임'을 제안하기도 했다.  그리고 이 모방게임이 인간대 컴퓨터로 펼쳐지기 시작했다.

 

  저자 브라이언 크리스찬은 자신이 튜링테스트에 참가하기로 마음 먹은 이유에서부터 '가장 인간적인 인간'으로 선정되기까지의 이야기를 적어나가고 있다.  최고의 인공지능 프로그램들과 맞서 경쟁하는 네 명의 인간 연합군. 최고의 점수를 얻은 프로그램은 그해의 '가장 인간적인 컴퓨터'라는 타이틀을 차지하고, 가장 높은 확신도를 획득한 연합군 참가자에겐 '가장 인간적인 인간'이라는 타이틀이 수여된다. 뢰브너상이라고 알려진 이 특별한 대회의 주최자는 휴대용 디스코 댄스플로어 제작자인 발명가 휴 뢰브너이다. 그는 왜 이런 대회를 조직하게 되었냐는 질문에 게으름을 꼽았다. 즉 미래의 세계는 지능 있는 기계에게 인간의 노력과 근면성을 모두 양도한 세상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튜링 테스트의 해부>의 편집자로 휴 뢰브너와 함께 뢰브너상을 만든 인물은, 심리학자인 로버트 엡스타인 박사다.  그는 4개월 동안 이바나라는 러시아 여성과 서신을 교환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그녀는 바로 컴퓨터 프로그램이었단다. 
  
  가상현실을 이야기하는 영화는 굉장히 많다.  메트릭스를 생각지 않더라도, 컴퓨터 속 현실이 실제 현실이 되어 버린영화들이 얼마나 많은가?  그러니 '네 대의 컴퓨터 프로그램'과 '네명의 인간'이 각각 열 두명의 심사위원과 '채팅'을 하는 5분동안 이루어지는 이 게임으로 인간은 인감임을 어필해야하고, 컴퓨터역시 인간임을 증명하는 것은 얼마나 웃긴 일인지 모른다.  인간적인 컴퓨터와, 컴퓨터 같은 인간, 어떤것이 진실이 될 수 있을까?  얼마나 이상한 세상인가?  인간이 자신이 인간임을 밝혀야만 하는 현실이라니 말이다.  출판사에서 소개한것 처럼 인공지능 분야에서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뢰브너 프라이즈(Loebner Prize) 경연대회에서 ‘가장 인간적인 인간’으로 뽑힌 남자, 브라이언 크리스찬이 전하는 흥미롭고 의미심장한 21세기 신(新)인간학. 책은 인간의 지성과 감성의 영역, 인문학과 자연과학의 경계를 넘나들며, ‘인간다움의 진실’을 추적한다.

 

  휴먼 3.0시대.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세상. 책은  왜 우리는 종종 인간적인 인간이 되는 데 실패하는지 설명하며, 사람들이 좋아하는 ‘인간적인 인간’의 조건은 무엇인지를 이야기하고 있다.  분명 인간임에도 컴퓨터라고 오인받고, 컴퓨터를 완벽한 인간이라고 믿어버리는 웃지 못할 이 대회가 인간과 인공지능의 대결을 표방하면서 대회에 참석하는 연합군들을 살떨리게 만드는 이유는 인간이란 무엇인가하는 아리스토렐레스의 사유도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라는 톨스토이에 단편에서 보여주는 이야기도 아닐것이다. 그것이 저자 브라이언 크리스찬이 이야기하는 것처럼 인간으로서만 할수있는 다른 모든 사유를 잊어버리고, 인간이기에 가능한 모든것을 보여주기 때문일것이다.

 

'우리가 인간으로서 우리 자신을 꾸짖는 대회, 어떻게 하면 우리 자신이 더 좋은 친구, 예술가, 선생, 부모, 연인 등이 될 수 있는지를 배우는 대회, 우리가 다시 우리 자신으로 돌아오는 대회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과거 어느 때보다 더 인간적인 모습으로 돌아올 그 날을 위하여 나는 앞으로도 그 대회를 함께하고자 한다.' p.413



d****2 2012.10.03. 신고 공감 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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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인간적인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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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인간적인 인간   이제는 인간이란 단어가 형용사처럼 무언가를 수식하는 것으로 바뀌고 있다. 예를 들어 그사람 참 인간적이야라든가 인간적인 면모가 드러난다든가 하면서 말이다. 인간의 본성과 본질을 가진 사람들이 사라져가기 때문에 이런말이 나오는걸까? 21세기 문명은 전례없을 정도로 고도화 산업화 기술화를 통해 기계화된 방식이 온 세상을 뒤덮고 있다. 우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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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인간적인 인간

 

이제는 인간이란 단어가 형용사처럼 무언가를 수식하는 것으로 바뀌고 있다.

예를 들어 그사람 참 인간적이야라든가 인간적인 면모가 드러난다든가 하면서 말이다. 인간의 본성과 본질을 가진 사람들이 사라져가기 때문에 이런말이 나오는걸까? 21세기 문명은 전례없을 정도로 고도화 산업화 기술화를 통해 기계화된 방식이 온 세상을 뒤덮고 있다.

우리가 가진 기계는 더 이상 물건이라 하지 않고 인공지능이란 수식어가 붙는다. 인간과 같이 생각하고 인간과 같이 반응하고 어쩌면 산업혁명으로 기계가 인간을 대신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인간과 기계의 대립은 필연적이었을지 모른다.

기계 때문에 인간은 자신의 삶의터전이나 일자리를 잃고 기계문명에 잠식 당하고 급기야는 이 책에 나오는 이야기처럼 인간과 컴퓨터와의 대결에서 해답을 찾을 수있을 것이다.

 

매년 인공지능 학계에서는 튜링테스트라는 경기가 열린다. 최고의 인공지능을 가진 컴퓨터와 인간으로 구성된4명의 연합군과의 대결이다. 해회 한 개의 인공지능 프로그램 및 한명의 심사위원과 짝을이루고 이때 자신이 정말로 인간이라는 것을 심사위원에게 확신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심사위원은 두 상대방가운데 한쪽과 5분 대화를 나눈뒤 다른 한쪽과도 5분 대화를 나눈다. 그리고 어느쪽이 인간이라고 생각하는지 결정하는 방식이다. 이 테스트에서 최고의 점수를 얻은 프로그램은 가장인간적인 컴퓨터라는 타이틀을 차지하고 심사위원들로부터 가장많은 투표와 점수를 얻어낸 연합군참가자에게는 가장인간적인 인간 이라는 타이틀이 주어지게 된다는 내용이다.

 

소재가 신선하고 참신하다는 생각을 했다. 중간중간 약간 전문적인 용어가 많이 나오고 수학적인 표현이 많이 사용되서 좀 집중도가 떨어지기도 했지만 나를 인간이게 만드는게 무언인가를 생각하게 만들었다. 오늘날 인간보다 기계가 더 많은 양의 일을 정확하게 하고 인간을 대신해서 단순한 작업부터 시작해서 정교한 작업까지 기계의 힘을 빌리지않는곳이 없다. 인간의 영역이 더욱더 좁혀지는 위협을 느끼고 있지만 그래도 우리는 더 좋고 편리한 기계를 만드는데 열중하고 있다. 어쩌면 인간은 더 미묘하고 복잡한 더 깊은 사고와 판단을 요구하는 문제들로 가고싶어 하는지 모르겠다. 자신의 일을 더욱더 인간적으로 만들기 위해서 말이다.

 

우리는 기계문명을 만들고 그 속에서 살고 있다. 기계가 우리를 대체할 수있을 지는 모른다. 우리보다 더 빠르고 더 신속하지만 우리는 표준화 될수 없는 창조적인 존재이며 우리는 삶의 목적과 목표가 있다.

어쩌면 기계는 인간을 더 인간답게 만들어 주는 존재가 아닌가 싶다.

m******2 2012.07.0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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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인간적인 인간]생각은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것일까
"[가장 인간적인 인간]생각은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것일까" 내용보기
초등학교때 선생님이 이런 질문을 했다. '인간이 다른 동물과 구별되는 차이점은 무엇인가?' 여러가지 대답들이 나왔다. 동물들과 달리 도구를 사용한다. 감정을 표현할 줄 안다. 언어로서 의사소통을 한다. 생각를 하며 산다. 등등...진화론을 배웠고 생태학을 공부하고 난 지금 생각해보면 많은 대답들이 틀렸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침팬지들도 간단한 도구를 사용할 줄 알고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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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등학교때 선생님이 이런 질문을 했다. '인간이 다른 동물과 구별되는 차이점은 무엇인가?' 여러가지 대답들이 나왔다. 동물들과 달리 도구를 사용한다. 감정을 표현할 줄 안다. 언어로서 의사소통을 한다. 생각를 하며 산다. 등등...진화론을 배웠고 생태학을 공부하고 난 지금 생각해보면 많은 대답들이 틀렸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침팬지들도 간단한 도구를 사용할 줄 알고 분노, 두려움, 기쁨 등을 표현할 줄 안다. 또한 다양한 언어가 아니지만 자기들만의 방식으로 의사소통을 하고 있다. 생각? 근데 생각은 어떨까? 요즘 유행하는 말중 하나가 '생각 생각 생각 좀 하고 말해'인데 과연 이 생각이란게 뭘까? 이 생각이란 것으로 인간과 다른 동물을 구분할 수 있을까? 사회 생활을 하다보면 남들에게 해를 끼치는 줄도 모르고 생각없이 말하는 부류들이 있게 마련인데 그렇다면 인간이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일까? 컴퓨터가 발달하여 수많은 경우의 수를 기록하고 있다가 필요에 의해 이런 저런 방식으로 사람과 대결을 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이런 것도 생각이라고 볼 수 있을까? 얼마전에 아이폰에 새로운 앱을 장착하였는데 말그대로 인공지능이다. 사람이 뭐라고 말을 하면 적절한 대답을 하는 것이다. 혁신이라고 우리는 부르는 것이다.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것을 이제 기계에 까지 심어준 것이다.

 

  그렇다면 인간이 이렇게 기계들에게 많은 기억들을 심어준다고 해서 영화에서 처럼 기계가 인간을 지배하는 날이 올까? 어짜피 기계를 만드는 것도 인간이고 기계에 기록을 심어주는 것도 인간의 역할이니 우리가 악당이라 부르는 인간들이 기계를 조작해서 인류를 파멸시키려고 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하다 생각한다. 사람은 생각을 하고 사실을 자신만의 기억으로 받아들이는 반면 기계들은 이를 기억이라 부르지 않고 기록이라 불리는 정보로 저장하는 것이다. 인간의 기억과 가장 큰 차이인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이것이 인간과 인공지능과 가장 차별화되는 점이 아니겠는가? 지금 밖에는 104년만의 최악의 가뭄을 해결하려는 단비가 일기예보와 한치의 어긋남도 없이 내리고 있다. 슈퍼컴퓨터를 이용하여 계산을 하여 일기 예보도 예전보다 정확히 해주고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계산을 빠르게 해주는 것이지 정확하게 해주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인간은 어떤가? 오랜 경험에 의해 달무리나 별의 빛나는 정도를 알고 혹은 허리가 쑤시는 것을 보고 날씨를 예보한다. 오히려 정확할 때도 많다. 그렇다면 인간도 결코 기계에 뒤지지 않는 계산 능력을 가진 것이다.

 

  가끔씩 나는 헷갈릴 때가 많다. 가장 인간적인 사람과 가장 완벽한 사람 중 어느 쪽이 더 매력적인가? 혹은 우리가 바라는 이상형인가하고 말이다. 인간적이라 함은 보통 정에 이끌려서 매몰차게 하지 못하는 감성에 치우친 반면 완벽한 사람이라 함은 아무래도 이성적인 면에 더 치중할 것이다. 어느쪽이 더 인간에 가까운 것인지는 사실 나도 모르겠다.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인간적인 인간이라 함은 인가의 특징을 그대로 지니고 있으면서 생각도 할 줄 알고 감정도 느끼는 사람일 것이다. 생각을 한다는 것은 사고를 한다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남을 배려한다는 것도 포함되지 않을까? 그래서 가장 인간적인 필요는 없어도 최소한의 인간적인 인간은 되어야겠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우리 주위에서 그렇지 않은 사람들을 자주 만나게 되니 말이다.

s******5 2012.07.01.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