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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미묘하지만 어떤 작가는 매우 사랑하고 (찰스 디킨스) 어떤 작가는 매우 존경하고 (헨리 제임스) 어떤 작가의 어떤 작품은 내가 태어나면 써야했었던, 정확히는 내가 쓴다면 바로 이 작품을 쓰고 싶었던 것이고 (버지니아 울프의 [댈러웨이부인]), 어떤 인물은 그의 그늘 밑에 있고 싶으며 (버트런드 러셀), 어떤 작가는 언니로 삼고 싶은 사람이 있다, 그건 노라 에프런.
그녀의 [내인생은 로맨틱 코메디 (칙칙해지지말자)]를 읽고, 또 [Stranger than fiction]을 보고서 결심했다. 이게 나만의 영화라면 장르는 코메디로 하자..고 결심했다. 뭐, 지금 생각하면 매일매일 천장, 바닥을 찍는 시트콤을 찍는듯 힘들지만.
그러던 그녀가 2012년에 가고...우울했다.
위의 에세이에 이어 여전히 그녀는, 나이를 든다는 것에 따른 부수적인 실망 (머리카락의 밀도가 떨어짐에 따라 바람결에 베갯머리 때문에 휑해버린 그 공간을 '아루바'라 부르고, 만약 그것을 발견한다면 알려달라는 그녀의 바람은 너무 사랑스럽다), 그녀의 인생에서 만난 이들에 대한 감정의 변화, 그리고 감정의 부채 (아, 나도 가끔 내가 사과했어야 하는 사람들을 떠올린다), 인생을 좀 다 살고 난뒤에 꺠닫는 것들 (결국은 조금 팁을 얻는 것일뿐, 지혜로워지는 것과는 하등 관계가 없는...) 뿐만 아니라 보다 자신의 열정을 고백한다. 그녀의 푸념이 사랑스러운 만큼, 그녀의 열정은 너무나 매력적이다 (읽다보니 느낀건, 영화 속의 장면장면들이 그녀의 인생에서 조금씩 스캔해낸 것).
그리고, 그녀가 결정적으로 사랑스러운 이유를 알아냈다. 그녀의 글의 맨마지막 문장들. 자신의 위치를 독자만큼 내려놓고 이야기를 한다는 것과 언제나 나를 웃긴다는 것. 그리고 언제나 읽고있는 나와 연결되어 있다는 따뜻한 느낌.
다시 한번 그녀의 글을 읽고 마음을 추스린다.
p.s: 그녀는 은근 도로시 파커와 비슷함에도 전혀 그녀의 만남 또한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 아마도 그녀가 스스로 밝힌 [뉴요커]와 [뉴욕타임즈] 간의 분위기 차이 같은 것일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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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0년대 초반에 시작된 "오디션 열풍"은 10년이 넘도록 사그라들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오디션 프로그램의 "선구자"라 할 수 있는 American Idol (엄밀히 말하자면 영국의 Pop Idol 이 원조라고 할 수 있습니다만) 시즌 1에서 Kelly Clarkson이 우승한 것이 2002년이니 올해 10주년을 맞았네요. 하지만 이러한 프로그램의 인기는 식어가기는 커녕 더욱 더 뜨거워져가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진행중인 오디션 프로그램만 해도 셀 수 없을 정도니까요. 저는 관심있는 오디션 프로그램이 있는것도, 에피소드를 챙겨보는 쪽도 아닙니다만 가끔씩 기회가 될 때는 흥미진진하게 시청하곤 합니다. 베스트 중 베스트만 입성할 수 있다는 본선보다 개인적으로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바로 지역예선인데요, 참 다양한 사람들이 참 다양한 퍼포먼스를 보여주니, 가끔은 이것이 방송을 위해 서로 짠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랍니다. 멋진 밴드와 화려한 무대, 스타일리스트를 통해 새로 태어난 참가자를 보여주는 본선 무대와는 달리, 예선에서는 아무리 잘하는 사람이라도 무반주에 아무런 도움 없이 그야말로 "생으로" 자기 재능을 표출해야 하는 터라 참 난감할 때가 많이 있죠. 솔직히 현재 가수 활동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라도 그 환경에서 공연을 해야 한다고 하면 제대로 실력발휘를 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궁금해진 적도 있답니다. 아무튼 그렇게 여러 참가자들을 관찰하다 보면 저도 모르게 심사위원으로 빙의해 참가자들을 평가하게되곤 하는데, "에이~ 저 친구는 음감이 너무 부족하네" 혹은 "목소리도 괜찮은데 역시 가수감은 아니야" 등 혹평을 할 때면 노래 잘한다는 말을 듣기 위해 얼마나 많은 조건을 갖추어야 하는지 스스로가 놀라기도 한답니다. 그 짧은 시간 짧은 노래를 잠깐 들려주면서도 비판의 대상이 될만한 요소가 얼마나 많은지... 그러다가 상황이 180도 바뀔 때가 있습니다. 분명히 같은 조건에서 노래를 부르는데, 갑자기 시작하는 그 순간서부터 집중하게 되고 매료되는 그런 사람이 나타날 때죠. 시청자는 물론이고 화면 안의 심사위원들까지 숨죽이며 그의 노래를 듣습니다. 이미 "음정이, 박자가, 애드립이" 등의 잣대는 사라진지 오래고 그의 표현에 따라 이리저리 함께 파도를 타는 느낌! 심지어는 음정이 나가거나 목소리가 뒤집혔어도 별로 개의치 않게 되는 그런 사람. 모든 예술 분야가 그렇지만, 특히 노래의 경우는 재능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의 차이가 너무나도 나기 때문이죠. 아무리 피나게 연습한다 하더라도, 재능이 없이는 일정 수준을 넘어서지 못하는 것. "노래는 두 가지다. 할 줄 아는 것과 할 줄 모르는 것. 중간은 없다" 라는 말을 들었을 때 공감할 수 밖에 없는, 어떻게 보면 비참하기까지 한 현실인데요, 노래에 미쳐 죽을 힘을 다해 노력하는 사람들에게는 참 괴로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자신들은 몇 년 몇 십년을 피가나게 노력했는데도, 갑작스럽게 피자배달하던 사람이 나타나 관객을 매료시키질 않나, 노숙자에서 수퍼스타로 변신하질 않나... 그렇게 보면 예술은 정말로 불공평한 것 같습니다. 서론이 많이 길었네요.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여기까지 왔나 궁금해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디션 프로그램과 Kelly Clarkson이 도대체 오늘 소개할 책과 무슨 관련이 있는지 이제부터 설명드리려고 해요. 키워드는 바로 "능력 (ability)" 입니다. 다른 면에서 보자면 재능과 동의어로 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는데요. 노래와 마찬가지로 글을 쓴다는 것 역시 타고난 재능이 결정적 요소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노력과 경험으로 글쓰기 솜씨를 향상시킬 수 있겠지만, 타고난 이야기꾼을 따라가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니까요. 이런 저런 잣대를 들이대며 비판하다가 갑자기 모든 잣대를 무력하게 만드는 "능력"을 가진 또 한 사람의 에세이를 오늘 소개하고자 합니다. 바로 로맨틱 코미니의 거장, 노라 에프런의 에세이 "철들면 버려야 할 판타지에 대하여" 입니다. 1950년대와 60년대를 주름잡던 시나리오 작가 부모님 아래에서 태어난 노라 에프런이 타고난 이야기꾼이라는 것은 어쩌면 식상할 정도로 당연한 이야기처럼 들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녀가 쓴 작품 만큼이나 파란만장한 인생을 살았던 노라 에프런은, 우리나라에 그녀의 두번째 에세이집이 발간된지 한 달을 채 넘기지 못하고 2012년 6월 26일 급성 골수성 백혈병의 합병증으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녀의 나이, 겨우 61세였습니다. 이 책이 미국에서 발간된 것이 2010년이니 1941년생인 그녀가 만 59세에 출간한 에세이집입니다만, 그 내용을 읽어보면 환갑을 앞두고 있는 모습보다는 이제 청춘에서 벗어나기 시작해 푸념하는 중년의 여성이 떠오를 것입니다. 아무튼 이 매력적인 작가가 이 세상을 떠나기 전 우리에게 또 한 권의 주옥같은 에세이집을 남겼다는 것은 정말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어렸을 때 그녀의 영화를 보고 울고 웃었다면 몇십년이 지난 지금 그녀가 우리에게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은지 정말 궁금할테니까요. 한번 페이지를 펼치기 시작하면 멈출 수 없이 읽어가다가 결국은 앉은 자리에서 끝까지 읽어버리는 책이 있습니다. 제게는 "철들면 버려야 할 판타지에 대하여"가 그러한 책들 중 한 권이었는데요, 노라 에프런의 인생 이야기나 그녀가 끊임없이 생각해온 크고 작은 일들에 대해서 공감하며 웃다 보니 어느새 다 읽어버려 아쉽기까지 했답니다. 시니컬하면서도 사랑스러운 그녀의 문체는 중독성이 있어 읽고 또 읽으면서 웃게 되더군요. 마치 엉킨 실타래가 단번에 풀리듯이 미끄러지듯 흘러나오는 그녀의 글을 읽고 있노라면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의 이야기를 실제로 듣고 있는 것 같습니다. 때로는 테마에서 벗어나기도 하지만 금세 다시 돌아와 이야기를 이어가기도 하고, 강조하고 싶은 것은 몇 번이고 반복하며 밑줄을 치고 별표까지 그리는 느낌이랄까요? 그러한 그녀의 글이 그녀의 영화 속 여주인공들의 모습과 묘하게 합쳐지면서, 한번도 만나본 적 없는 "노라 에프런"이라는 사람은 친근하게까지 느껴진답니다. "이런 모든 일들은 나를 슬프게 하고, 애석하게 한다. 무엇보다 이런 일은 내가 정말 늙었다는 기분이 들게 한다. 노화의 징후는 육체적인 것이 아니더라도 얼마든지 있다. 요즘 나는 같은 이야기를 반복해서 말하는 버릇이 생겼다. 또 '내가 젊었을 때는'이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한다. 종종 농담을 바로 이해하지 못한다. (물론 그 자리에서는 바로 알아들은 척한다.) 영화나 연극을 두번째로 보러갔는데, 생전 처음 보는 듯한 기분이 든다. 바로 얼마 전에 처음 봤는데도 말이다. <피플> 잡지에 나오는 사람들이 누군지 전혀 모르겠다. 처음에는 내 두뇌 용량이 다 찬 게 문제일 뿐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제 그 반대가 사실임을 인정할 때가 된 것 같다. 내 머리는 텅텅 비어가는 중이다."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아" 중, 13~14 페이지) 솔직담백하다 못해 스스로에게 시니컬하기까지 한 그녀의 고백은 수많은 여성들의 공감을 살 수 있을 것입니다. 내가 바라는 것만큼, 내가 보여주고 싶은 것만큼 뛰어나지 못하고 훌륭하지 못한 자기 자신의 모습을 스스로 애석해하고, 스스로 농담거리로 만들면서도 그것이 이른바 "자학개그"가 되지 않는 것은, 그녀의 가슴 속 깊이 존재하는 건강한 "자존감"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스스로를 존중하고, "그럴 수도 있지" 하고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에, 때로는 슬프고 때로는 아픈 기억이라 할지라도 담담하면서도 위트있게 풀어갈 수 있는 것이죠. "뉴욕 포스트"의 기자에서 세계적인 스타로 발돋움할 수 있게 해준 영화 "해리와 샐리를 만났을 때". 로맨틱 코미디의 전설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작품은 지금 다시 보아도 세대를 막론하고 울고 웃으며 공감할 수 있는 영화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영화 속 맥 라이언 (샐리) 의 깐깐하고 지극히 주관적이며 고집불통인, 하지만 결코 미워하거나 탓할 수 없는 성격이 도대체 어디서 나온 것인가 궁금하시다면 더더욱 노라 에프런의 에세이를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샐리"의 캐릭터가 그렇게도 실제적이고 개성만점이었던 것은, 아마도 그녀가 가장 "잘 아는" 인물을 표현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으니까요. "몽키 바를 그 다음에 방문했을 때 나는 미트 로프를 또 주문했다. (...) 그런데 놀랍게도, 내 미트 로프가 좀 달라져 있었다. (...) 나는 수석 웨이터를 불러 이 변화에 대해 대화를 시작했다. 웨이터는 내 이야기를 정중하게 듣고는, 다른 손님이 버섯 소스는 요리 위에 뿌리지 말고 옆에 두는 게 좋겠다고 제안해서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이런 식으로 바꾸려면 나하고 의논했어야 하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떠오르고야 말았다. 나는 상냥하게, 아주 엄청난 실수를 저지른 것 같다고 지적했다. 나야말로 소스를 항상 요리 옆에 뿌리는 걸 선호하는 사람이지만, 이 미트 로프만큼은 소스를 위에 뿌리는 게 맞는다고 말해주었다. 웨이터는 나의 제안을 고려하겠다고 약속했다" ("내 사랑 미트 로프" 중, 129~130 페이지) 그녀가 표현하고 있는 자신과, 영화 속의 주인공들은 스스로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에 (적어도 자신에게는) 거침이 없습니다. 다른 사람의 눈을 생각하기보다는 충실하게 자신의 감정과 맞서고, 그것을 극복해나가려 합니다. 영화 속 주인공들 뿐만 아니라 노라 에프런의 인생 역시 한 편의 영화나 드라마처럼 참 다사다난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사랑과 존경을 받는 부모님이었지만 노후에는 알콜중독자가 되어 자식들에게 큰 짐이 되는가 하면, 몇 번의 결혼실패는 그녀가 꿈꿔왔던 "아름다운 판타지의 세계"를 위협하기도 했습니다. 지금에서야 웃으면서 이야기할 수 있을만큼 시간이 지난 일이지만, 야심차게 준비한 영화가 무너져내렸을 때의 좌절 역시 당사자가 아니고는 이해하기 힘든 일일 것입니다. "시간이 흐르고 인생도 계속된다. (...) 그래도 실패작은 거기 남아있다. 지난 삶의 역사 속에, 난폭하고 강력한 힘을 빨아들이는 자기장을 거느린 블랙홀처럼." ("실패작" 중, 151 페이지) 하지만 그녀가 여느 실패한 다른 사람과 다른 것은, 결국은 실패를 뒤로 하고 다시 앞으로 나아갔다는 것입니다. 그 실패가 마음 한구석에 치유될 수 없는 상처로 남아있다 할지라도 그녀는 특유의 시니컬함으로 다시 도전합니다. 그렇다고 좌절한 것을 부정하거나 다시 일어서는 과정을 미화하지 않습니다. 충분히 괴로워하고 충분히 불평한 후에야 조금씩 조금씩 일어서기 시작합니다. 바로 이런 면이 우리가 공감할 수 밖에 없는 그녀의 "인간적인 면"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최고의 로맨틱 코미디 커플"로 등극한 맥 라이언과 톰 행크스가 다시 만나 화제가 되었던 영화 "유브 갓 메일 (You've got Mail)". 새로운 미디어의 등장은 에프런의 상상력을 다시한번 자극하게 됩니다. 그리고 다시금 그녀 특유의 "판타지에 기반한 애정"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그녀 자신은 자신이 나이가 들어 더이상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기 힘들어졌다고 푸념하곤 했지만, 실제로는 그녀가 불평한 것과는 상당히 다른 모습이라는 것을 책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유브 갓 메일"의 주제가 된 이메일이 하나의 예죠. "유브 갓 메일"을 아는 사람이라면 그녀의 에세이 "이메일의 여섯 단계"를 읽으면서 계속 피식 웃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너무나도 착하고 애틋한 주인공들의 모습에 더해지는 그녀의 애교스러운 불평불만은 정말 매력적인 조미료가 될 것이니까요. 아무런 배경 없이 에세이만 읽는다면 매사에 불평불만을 던지는 여성의 이야기로 들릴 수도 있겠지만, 노라 에프런의 작품 속 여주인공들을 잘 알고 있다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헝클어진 머리로 불만을 토로하는 맥 라이언의 모습이 떠오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사람들은 언제나 시간이 약이며 고통을 잊게 될 거라고 말한다. 이런 말은 출산할 때 듣는 상투어이기도 하다. 엄마는 아이 낳을 때의 고통을 잊어버린다고들 한다. 나는 이 말에 동의할 수 없다. 나는 그 고통을 기억한다. 진짜 잊어버리는 건 사랑이다." ("이혼" 중, 172 페이지) 남들보다 예민하고 남들보다 감성적인 그녀였기에, 그만큼 인생에서의, 사랑에서의 좌절은 더욱 더 견디기 힘들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그녀가 겪은 일이 쓰디 쓴만큼 그녀의 작품 속 주인공들은 더욱 아름답고 애틋한 사랑을 한 것일지도 모르고요. 인생의 마지막 날까지 왕성하게 활동하며 우리에게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준 노라 에프런은 더이상 세상에 없지만, 그녀가 남긴 많은 주옥같은 작품들은 오랜 시간동안 그녀를 기억할 수 있게 할 것입니다. 파란만장하게 거침없이 살다가 어느 순간 자신을 돌아보니 늙고 고집스러워진 모습에 조금은 슬프고 조금은 풍자하는 어투로 삶에 대해 이야기한 그녀의 에세이집 "철들면 버려야 할 판타지에 대하여". 그녀가 남긴 마지막 이야기에 우리는 다시금 웃게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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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노라 에프런의 지극히 개인적인 신변잡기... 술술 잘 읽히기 재미있다.
책제목 참 잘 뽑은 거 같다. 노라 에프런이 쓴 건지 몰라도 손이 갈 만큼.
여튼 솔직하고 지극히 개인적이고 가볍고 유쾌하다.
p19 과거는 신기루처럼 손아귀를 빠져나가고, 현재는 감당하기 어렵게 늘 내 앞에 서 있다. 그것을 따라잡기가 버겁다. 더 젊었을 때에는 이런 새로운 현실에 대한 저항감을 결국은 극복하곤 했다.
;나이가 들고 나이가 들었다는 것을 확실히 인정한다는 것에서 오는 가벼움과 유쾌함을 가진 여자다.
p124 ...젊은 여성이 나이 든 여성을 우상화한다. 젊은 여성이 나이 든 여성을 따라다닌다. 나이든 여성이 젊은 여성을 받아들여 준다. 젊은 여성은 나이 든 여성이 그저 인간에 불과했음을 깨닫는다. 이야기 끝. ; 누구나 나이가 든다
p165 이혼의 장점이라면,... 또 다른 장점이라면, 결혼 생활 때문에 모호해졌던 어떤 사실을 명확하게 알려준다는 점이다. 바로 사람은 혼자 힘으로 살아야 한다는 사실이다. 한밤중에 일어나서 한바탕 벌이는 권력 투쟁 같은 건 없다. 모든 것을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
; 이혼이 아니라도... 나는 결혼 생활 때문에 알게 되었다. 할 일이 이렇게 많구나... 같이 있어도 혼자일 수 있구나.
p193 저 멀리 어딘가에 반드시 존재하고 있을, 혈육이나 친구보다도 더 나를 잘 이해해줄 운명적인 누군가를 기다리는 낭만적인 심리...
;나도...하지만 이제는 안다. 일기장말고는 없다는 걸 받아들였다.
모아둔 편지지는 애들한테나 써야 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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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부터 읽고 싶었던 책이다. 요즘 나의 화두는 매력 있게 나이 들기. 아직 어린 나이지만 마냥 어리다고만 할 수도 없는 나이인데 한 살, 두 살 먹어가면서 꼰대가 되지 않고 지혜로운 '어른'이 되기 위한 방법을 모색 중이다. 저자 노라 에프런은 글쎄.. 흔히 한국에서 생각하는 나이 든 어른이라기 보다는 섹스 앤 더 시티에 나올 듯한 여성이다. 섹스나 남자들에 대해 거침없이 말하지만 저속하거나 천박해보이지는 않는다. 자신의 일을 진정으로 사랑하고(본업으로 삼는 일을 사랑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일하는 사람들은 다 알겠지... 적어도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대단하다고 생각함!) 자기 인생을 반추하며 글로 남길 수 있다는 것. 부러웠다. 생애 그토록 멋진 작품들을 남기고 많은 이들의 사랑도 받지 않았는가. 20살이 되고 직장인이 되고 30살이 되면 세상 사람들은 나를 다르게 보기 시작한다. 어른의 잣대에서 어른의 행동을 요구한다. 나는 아직 어린 소녀라고 생각할 때가 많은걸. 세상이 나에게 바뀌라고 소리치는 것인지, 아니면 내가 철이 든 순간부터 그래야 한다고 믿는 것인지는 아직 모르겠다. 세상에는 어린 아닌 어른들도 많고 아직 어른이 되지 않아도 될 어른들도 많다. 어쩌면 나는 너무 일찍 어른이 되어버려서 부작용을 겪는지도 모르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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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010777000.tistory.com/780 《철들면 버려야 할 판타지에 대하여》 - 노라 에프런
노라 에프런에 대해 처음 알게 된 건 어느 에세이에서였다(어렴풋이 떠오르는 책이 있지만, 확실하지 않으니 언급은 피하기로 한다). '목주름'에 관한 이야기였던 것 같은데 정확한 에피소드는 역시 잊어버렸다. 어쨌든 그때 내가 받은 인상으로는 이 여자 되게 멋지다는 것이었다. 다른 얘기인 것 같지만 관련 있는 얘길 하자면, 최근 에세이책 시장은 사이즈가 좀 커졌다(고 한다). 다른 분야의 책보다 많이 팔리다 보니 하루가 멀다 하고 이 분야의 신간은 쏟아지는 것 같았다. 그런데 문제는 그 책들이 시도 때도 없이 감성적이거나 허세만 가득하다는 것이었다. 내가 쓴 글이 아닌데도 왜 읽는 내가 부끄러워지는 건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러다 보니 괜찮은 에세이를 찾는 일이 요즘의 내 미션 아닌 미션이랄까. 그런데 마침 생각난 게 노라 에프런이었다. 글은 직접 읽어보질 못했으니 어떤지는 몰라도, 일단 그녀의 필모그래피가 말해주는 왠지 모를 믿음이 내겐 있었다. 저널리스트로 시작해 시나리오 작가, 영화감독의 직업을 거치면서 그녀는 매번 아주 '잘' 해냈단다. 국내에서도 유명한 <유브 갓 메일>과 <해리와 샐리가 만났을 때>,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이 그녀의 작품이라니 당연히 믿음이 생기지 않겠는가. 그녀를 떠올린 김에 도서관에 가서 냉큼 책을 빌렸다. 2012년에 출간된 책이라 있을까 싶었는데, 다행히 멀끔한 상태로 기다리고 있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그녀는 나를 배신하지 않았다. 문장을 가지고 논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24개의 글은 스타일이 전부 달랐는데, 적당히 진지하고 적당히 유머러스했다. 여기에 훗날 자신의 글을 읽을 주변인은 하나도 의식하지 않은 듯한 솔직함엔 두 손을 들 정도였다(이 사람 멋있어).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는 글은 '이메일의 여섯 단계', '실패작', '이혼'이라는 제목의 글 3편. '이메일의 여섯 단계'는 그녀가 이메일을 처음 접하고서 겪었던 6가지의 변화를 가리키는데, 마지막 다섯 글자 'OO OOO'은 다시 떠올려도 재밌다. 이것 말고 '실패작'과 '이혼'은 고통의 순간들을 그녀가 어떻게 맞았는지 적나라하게 그려냈는데, 그때 그녀가 보인 찌질한 행동들에서 나는 그녀의 나약함을 보았고, 그녀가 더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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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라 애프런, 그녀가 이제 없다고 생각하니 더 좋아졌고 그리워졌다. 우디 알렌의 뉴욕도 그랬지만, 노라 애프런의 뉴욕도 절대 못잊을 것 같다.
그립지 않을 목록
건성피부
어젯밤에 먹었던 것과 같은 형편없는 저녁식사
평론가들
이메일
첨단기술 일반
내 옷장
머리 감기
브래지어
장례식
만연한 질병
미국인 중 32퍼센트가 창조설을 믿는다는 통계자료
투표
여우
달러화의 몰락
정치인 조 리버먼(Joe Lieberman)
미 연방 대법관 클래런스 토머스(Clarence Thomas)
바르 미츠바(Bar mitzvahs, 유대교의 성인식)
유방암 검진 X선 촬영
시든 꽃
진공청소기 소음
청구서
이메일, 이미 앞에서 썼지만 한번 더 강조하고 싶다.
작은 활자들
영화 속 여성의 모습을 담은 패널
매일 밤 화장 지우기
그리워할 목록
우리 아이들
닉(남편)
봄
가을
와플
와플 생각
베이컨
공원 산책
공원 산책 생각
공원
공원에서 읽는 세익스피어
침대
침대에서 독서하기
불꽃놀이
웃음소리
창 밖의 풍경
반짝거리는 불빛
버터
우리 둘만 집에서 먹는 저녁식사
친구들과 먹는 저녁식사
한번도 가본 적 없는 도시에서 친구들과 먹는 저녁식사
파리
이스탄불에서 보낼 내년 휴가
『오만과 편견』
크리스마스 트리
추수감사절 저녁식사
테이블을 장식하는 것
말채나무
목욕
맨해튼으로 향하는 다리 건너기
파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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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철들면 버려야 할 판타지에 대하여> - 로맨틱 코미디 거장이 들려준 삶에 대한 유쾌한 에세이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 <유브 갓 메일>! 이 세 영화의 공통점은?
바로, 세대를 불문한 로맨틱 코미디의 전설인 동시에 작가 노라 애프런의 손끝에서 주옥같은 명대사가 탄생했다는 것이다.
요리와 블로그라는 신선하고 맛깔스런 소재를 통해 소통의 즐거움을 일깨워 준 그녀의 최근 영화 <줄리 & 줄리아>까지! 솔직히 고백하자면 난 그녀의 팬이었고 앞으로 그럴 것 같다.
그녀의 영화 속 인물이나 설정들은 현실과 너무나 밀접하게 맞닿아 있어 깨알같은 공감을 이끌어내곤 했으니까.
그렇기에 노라 에프런의 새로운 에세이란 사실만으로도 난 이 책을 얼른 읽어 보고 싶었다.
이제 칠순을 바라보는 예순 아홉의 그녀지만, 그녀의 예민한 통찰력은 전혀 녹슬지 않은 듯 하다.
누구나 꿈꾸는 현대적 뉴요커의 삶을 살아온 그녀지만, 그녀의 매력은 <섹스 앤 더 시티>의 캐리와 정반대편에 서있다. 화려한 모습으로 포장된 뉴요커의 삶이 아닌 치열하게 커리어를 쌓기 위해 노력했던 자신의 과거와 일과 결혼에 있어 끊임 없이 반복했던 시행착오에 대해서도 아주 솔직하게 말하고 있으니까.
특히 자신의 실패작들에 대해 신랄한 자기 비하를 할 때는 애처롭기까지 했지만 동의할 수 밖에 없었다. 나 역시 내 삶에 있어 성공한 부분도 있고 실패한 부분 역시 갖고 있지만 그녀처럼 그렇게 호탕하게 실패했음을 인정할 수 있는 포용력은 아직 갖추지 못했다. 그렇기에 그녀의 그런 호탕함이 더욱 부럽기도 하다.
그녀는 이책을 통해 무엇보다 '나이듦'에 관해 신랄한 통찰력과 유쾌한 유머 감각을 더해 이야기하고 있다. 여성들의 삶을 예리하게 포착하고 영화 속 유머로 녹여내온 그녀이기에 가능한 일이지 않을까? 그녀가 책 마지막에 적어 놓은 '그립지 않을 목록'과 '그리워할 목록' 마저도 공감되는 걸 보면 그조차 놀랍다. (뭐 몇몇 부분은 제외지만!)
인생을 좀 아는 호탕한 그녀의 유쾌한 에세이가 궁금한 이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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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라 에프런이라는 이름이 낯선 사람도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나 [시애틀의 잠못 이루는 밤] 같은 영화 제목을 대면 아하~ 그 영화? 하면서 반갑게 아는 체를 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내가 그녀의 영화 중에서 가장 재미있게 본 것은 최근작인 [줄리 앤 줄리아]지만 가장 유명한 것은 위의 두편이라는데 이견이 없다.
할리우드의 유명한 로맨틱 코미디 감독으로만 알고 있던 그녀가 원래는 시나리오 작가이며, 그보다 먼저는 신문과 잡지의 기자 출신이라는 사실은 흥미롭다. 수많은 시나리오 작가들처럼 그녀도 자기 작품을 온전히! 영화화하기 위해 영화감독으로 데뷔한 사람으로, 원래부터 영화쟁이는 아니었던 것이다.
뿌리가 글쟁이였기 때문인지 그녀의 글은 영화와는 또 다른 개성이 있다. 이 책 [철들면 버려야 할 판타지에 대하여]는 에세이로 구분되지만, 정확히는 일기에 더 가깝다고 할 수 있는데, 읽다보면 마치 일흔살 가까이 된 노라 할머니가 자신이 평소에 보고 느끼고 생각한 것들, 자신이 만난 사람들, 자신이 젊은 시절 겪은 이야기들을 생각나는대로 쉴새없이 늘어놓는 느낌이 든다.
어린시절 부모님의 이야기,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시작한 시절 이야기, 연애하고 결혼하고 이혼한 이야기, 친구들 이야기, 영화 이야기, 요리 이야기, 나이들어가는 이야기 등 정말 종잡을 수 없는 잡다한 이야기들을 읽다보면 처음에는 이름도 생소했던 노라 에프런이라는 사람이 마치 친밀한 옆 집 할머니처럼 느껴지는 것이다.
가장 흥미롭게 읽었던 이야기는 노화와 기억에 대한 생각을 적은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아>와 대학 졸업 후 사회생활 시작하면서 겪은 이야기를 담은 <저널리즘에 대한 러브 스토리>, 가족과 성장배경을 엿볼 수 있는 <전설>과 <나는 상속녀였다>, 판타지와 동경에 대해 이야기한<펜티멘토>, 뼈아픈 실패를 돌아보는 <실패작>이었다.
이 중에서 <저널리즘에 대한 러브 스토리>는 작가의 개인적인 성장 스토리 속에서 시대상을 엿볼 수 있어 흥미롭고, <전설>은 가족사의 일면 속에서 작가의 어머니에 대한 애증과 성격을 느낄 수 있어서 기억에 남는다.
또, 책을 읽으면서 그 속에 담긴 솔직함과 유머 때문에 낄낄대며 웃기도 하고, 풍자와 예리함에 감탄하기도 하는데, 지극히 주관적인 이야기들을 풀어놓으면서도 결코 감정적으로 느껴지지 않는 객관적인 문체가 돋보인다. 심하게 말하면 건조하게 남의 이야기를 하듯이 술술 써내려간 느낌이라고나 할까?
그녀의 사망소식을 읽고나서 얼마 안되어 책을 받고 읽기 시작해서 그런지 매우 복잡한 심정으로 책을 읽었고, 책을 읽고나서도 참 마음이 싱숭생숭했다. 하지만 [철들면 버려야 할 판타지에 대하여]는 정말 유쾌한 책이다.
치열하게 시대를 통과하고 모든 일에 열정적으로 도전하여 모두가 인정하는 일가를 이룬 한 개인의 삶을 돌아보는 것은 언제나 가슴이 두근대는 일이다. 그것이 진지한 전기문이든, 재기넘치는 일기이든 말이다.
더 이상 그녀의 글과 영화를 볼 수 없다는 것이 아쉬움으로 다가오는 것은 이제야 겨우 그 진가를 알았는데 그 대상은 어느새 사라져버리고 세상에 없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느끼는 감정과 비슷하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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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포스트 기자, 뉴욕 타임스 편집장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의 시나리오 작가 '유브 갓메일',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 영화감독 베스트셀러 작가 노라에프런!
노라에프런에 대해서는 이번 책으로 인해서 처음 알게되었다. 철들면 버려야 할 판타지에 대하여.. 제목이 너무 좋은거 같다 :-)
제목을 보자마자 바로 읽고싶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그런 제목이였다. 여성의 일, 사랑 2~30대 여자들이 읽으면 참 좋을듯한 그런 소재다!
내용이 무겁고 어렵기 보다는 가볍고, 생각 날 때 다시 한번 읽고 싶고♬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노라에프런의 일기장을 보는 기분, 노라에프런의 말을 들어주는 기분이였다. 내가 작가의 상황이였으면 어떤 행동을 했을까 이런 생각도 해가면서 읽게되는 책이였다. 노라 에프런의 학창시절 이야기 부터 나이를 먹고 늙은 자신의 이야기 까지.
노라 에프런은 총 3번의 결혼을 했다. 3번째 남편과 행복하게 생활을 하고있다. 노라 에프런은 화려한 경력을 소유하고 있다. 기자, 뉴욕 타임스 편집장, 시나리오 작가, 영화감독 그리고존 F 케네디 대통령 시절 백악관 인턴생활을 했던 경력도 있다. 책을 읽으면서 정말 사람들의 말처럼 노라 에프런은 유쾌하고 멋진 여자라는 걸 느꼈다. ^o^
이 책에서 가장 큰 주제은 바로 '나이 듦' 이다. 여자로써 꺼리낌도 있고 별로 밝히고 싶지 않을 내용일텐데 아주 웃기고 멋지게 내용을 쓰셨다! 책에는 나이,늙음에 대한 내용 말고도 일, 요리, 사랑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담겨있다. 이 책을 읽고 노라 에프런을 멘토로 삼는 분들도 많이 생길 듯 싶다ㅎㅎ♬♬ 지금은 노라에프런이 써낸 많은 영화들도 한번 접해보고 보고싶다는 생각이 제일 크다!!
그리고 노라에프런은 지난 2012년 6월 26일 71세의 나이로 미국 뉴욕에서 생을 마감했다. 노라에프런의 사망소식을 듣고 책을 다시 한번 훑어보았다.
젊음의 소중함, 여자. 일과 사랑. 나의 친구들과 엄마에게도 이 책을 추천해주고 싶다. :-)
노화 과정의 최악의 진실 중 하나는 죽은 친구들을 누구로도 대체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하루에 6킬로미터씩 뛰고 견과류와 딸기류만 먹던 사람들도 갑자기 죽는다. 하루에 위스키를 4리터씩 들이키고 담배를 두 갑씩 피우던 사람들도 갑자기 죽는다. 당신은 하루아침에 추첨 게임의 기로에 놓인다. 궁극적인 기회의 게임. 언젠가 당신의 운도 다할 것이다. 모두가 죽는다. 그에 대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없다. 하루에 아몬드를 6개씩 먹든 안 먹든, 신을 믿든 안 믿든. -page 175~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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