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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년즘에 '이것이 인간인가'를 읽으면서 받은 충격과 슬픔때문에 읽기 시작하게 된 프리모 레비의 책은 '휴전', '주기율표', '가라앉은 자와 구조된 자', '몽키스패너', '지금이 아니면 언제', '고통에 반대하며', '릴리트' 등 모든 레비의 책을 읽게 만든 계기가 되었습니다. 또한 레비의 책을 계기로 유대인 학살 문제와 한국전 학살,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와 중동 및 동유럽의 학살문제도 더 깊이 살펴보는 계기가 되었고, 부수적으로는 프리모 레비의 책과 함께 문학상을 받은 '가족어 사전'이라는 훌륭한 소설 형식의 회고록도 볼 수 있었구요. 수용소에서 경험했던 일들에 대하여 적는 프리모 레비의 날카롭고도 따뜻한, 하지만 슬픔이 밀려오는 그런 시선을 느끼면서, 레비라는 개인에 대해서도 흥미가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이 책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레비의 책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 또한 너무 슬프네요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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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라는 낯선 곳에 와서 낯선 말을 배우며 공부를 하고 있다. 생전 배우보지 못한 말을 배우는 게 어려워 도움을 받고 싶었다. 그래서 이탈리아어로 쓰였지만 한국어로 번역된 책을 찾고 있었고, 몇 권 찾은 것 중 하나가 프리모 레비와 조반니 테시오가 세 차례에 걸쳐 진행한 인터뷰 내용을 담고 있는 책 “프리모 레비의 말”이다.
이 책의 부제가 눈에 들어왔다. ‘아우슈비츠 생존 화학자의 마지막 인터뷰’ 한 인간의 기억과 몸에 깊이 남은 상처는 아물 수는 있어도 지워지지 않나보다. 레비가 죽기 전에 남긴 마지막 말에는 어린 시절 가족들과 보낸 시간들의 그리움,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의 체험, 정치적 임무를 수행하다 죽음을 맞이한 사랑하는 이에 대한 죄책감들이 담겨있다.
책을 옮긴 이현경 번역가는 “테시오는 레비가 어떤 기억을 떠올릴 때면 마치 그때까지 자신도 알지 못했던 사실을 발견한 듯 오래 그 기억에 머물러 있었던 반면 어떤 기억들은 꺼내기를 주저하고 이야기를 망설였다고 회상한다. 그러면서 그때까지와는 다른 고통과 죄책감을 생생하게 느끼는 듯했다고 한다.”라고 인터뷰 할 그 당시의 분위기를 전하는데, 이 책을 읽으며 레비의 삶을 따라가다보면 그럴 수밖에 없었겠구나하는 생각이든다. 그 ‘주저함’과 ‘망설임’이 결국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근원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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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모 레비의 책을 읽고 궁금해 하시는 분이라면 권합니다. 하지만 또 이 책이 프리모 레비에 관한 처음이거나 끝이 될 수는 없을 거에요. 이 책은 조반니 테시오가 그의 집에서 만나서 나눈 질문과 대화를 녹음기에 담은 걸 그대로 옮겨놓았다고 합니다. 또 내용도 진지하고 웅장하고 그런것도 아닙니다. 학창시절의 친구들과의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우리가 그냥 수다떠는 그런 신변잡기(?) 그런 이야기들이에요. 또 천천히 끝맺음으로 향하는게 아니라 abrupt 하게 끝납니다.
좀 아쉬운 마음을 갖고 책을 덮게 될텐지만, 프리모 레비의 말.을 듣고 싶으신 분들에겐 귀한 책이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