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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만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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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는 작가의 문학상 수상 작품이 실렸습니다. 잠시 눞는 풀, 도요새에 관한 명상, 환멸을 찾아서, 마음의 감옥. 이 작품들을 통해 작가는 한국 전쟁 이후의 한국사회를 반추하고 있습니다. 50년이라는 특정 시기 이후의 한국 사회는 한국 전쟁이라는 역사적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치유의 과정에서 작가는 문학이 역사적으로 감당해야 할 부분에 대해 정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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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는 작가의 문학상 수상 작품이 실렸습니다. 잠시 눞는 풀, 도요새에 관한 명상, 환멸을 찾아서, 마음의 감옥. 이 작품들을 통해 작가는 한국 전쟁 이후의 한국사회를 반추하고 있습니다. 50년이라는 특정 시기 이후의 한국 사회는 한국 전쟁이라는 역사적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치유의 과정에서 작가는 문학이 역사적으로 감당해야 할 부분에 대해 정면으로 대응합니다. '잠시 눞는 풀'은 60-70년대 개발독재의 과정에서 소외될 수 밖에 없었던 이 땅 보통 사람들의 삶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그들의 삶을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은, 더 정확하게 그들의 풀리지 않은 삶에 대해 작가가 던지는 해결점은 상당히 추상적입니다. 굳이 자신의 삶에 대한 사랑이라고 할까요. '도요새에 관한 명상'도 또 다른 측면에서 20세기 나머지 절반의 한국 사회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 시기에 개발이라는 명목하에 끊임없이 고통받는 '환경'과 그 환경을 살아가는 새, 인간 등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작가가 이러한 것들을 한 작품에서 다룰 수 밖에 없는 이유는 그들은 끊임없이 희망없는 구석으로 몰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희망없는 구석에서 희망을 찾는 방법은 무엇인지 작가는 찾고 있습니다. 이 작품의 주인공은 도요새가 되기를 바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새 처럼 훨훨 날아가기를 바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새가 되면 굴곡 많은 삶을 벗어날 수 있다는 꿈은, 그 꿈의 대상인 새가 온전하게 삶을 살아가야 성립될 수 있겠지요. 주인공은 자신과 새의 삶을 온전하게 펼치게 하기 위해 싸우고 있습니다. '환멸을 찾아서'는 분단에 의해 상처받고 있는 이 땅의 사람들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이산가족, 빨갱이의 가족. 그들은 모두 역사의 거대한 수레바퀴에 치이는 사람들입니다. 그들의 치임을 치료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통일이겠지요. 너무나 당연한 결론이지만, 작가는 이 작품에서 사랑이라는 조금은 무책임한 해법을 제시합니다. 나머지 한 작품에 대해서는 넘어가지요. 우리는 작가의 중요작품 몇 개를 통해 한국 현대사를 다양하게 바라볼 수 있습니다. 혹시, 이러한 얘기들이 이미 지나 간 과거의 것들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으시겠지요. 그렇게 생각한다면 그건 지나친 위선입니다. 어느 시인의 말대의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수는 없을테니까요. 아직도 작가가 집착했던 얘기들은 현재 진행형으로 나아가고있습니다. 저도 잠시 잊혀졌던 화두를 다시 꺼내어 본 심정입니다. 화두를 통해 저를 한국 사회를 다시 바라봅니다.
g********m 2003.05.0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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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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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가 둘로 갈리어 서로에게 상처를 준지도 이미 50여년 전의 일이다. 반세기라는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은 어쩌면 우리를 무덤덤하게 만들었는지도 모른다. 80년대에 태어난 나에게 가끔씩 방송을 통해 접하는 흑백 영상은 나와는 전혀 상관 없는 것 마냥 여겨지는 것도 사실이니 말이다. 하지만 여전히 한반도는 앓고 있다. 여전히 우리는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고 노래한다.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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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가 둘로 갈리어 서로에게 상처를 준지도 이미 50여년 전의 일이다. 반세기라는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은 어쩌면 우리를 무덤덤하게 만들었는지도 모른다. 80년대에 태어난 나에게 가끔씩 방송을 통해 접하는 흑백 영상은 나와는 전혀 상관 없는 것 마냥 여겨지는 것도 사실이니 말이다. 하지만 여전히 한반도는 앓고 있다. 여전히 우리는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고 노래한다. 수많은 이들이 전쟁 속에서 잃은 자신의 혈육의 생사를 알지 못해 애태우고 있다. 너무나도 평화로운 듯한 이 질서가 어쩌면 기만일지도 모른다. 그렇다. 우리는 아직 전쟁을 끝내지 못했다. 우리는 아직 ‘휴전’ 중인 것이다. 그렇기에 전쟁은 언제나 현재 진행형일 수밖에 없다. 수많은 이들의 가슴 속 아픔이 단절된 지난 날의 것으로 머무르지 않기에, 전쟁은 현재 진행형일 수밖에 없다. 김원일의 소설에서도 이는 마찬가지이다. 그의 소설은 결코 과거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전쟁, 이념 대립이 고스란히 남긴 상처들을 작가는 결코 놓지 못하고 있다. 아니, 이 화두는 그로 하여금 끊임없이 말하게 만든다. 그에게 민족의 비극은 해야만 하는 너무도 많은 말들을 남긴 듯 싶다. 이 책에는 모두 5개의 소설이 수록되어 있다. 그리고 그들은 모두 제각각 다른 이야기를 풀어놓고 있지만 결국에는 같은 하나의 점을 향해 가고 있지 않나 싶다. <잠시 눕는="" 풀="">이라는 짧은 소설 안에는 대한민국이라는 국가의 현실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권력 앞에서 작아지고, 자본 앞에서 ‘낑’ 소리 하나 할 수 없는, 시우와 그의 가족들은 결국 우리 자신이 아닌가 싶다. 어처구니 없게도 받은 돈으로 조금은 나은 생활을 꾸릴 수 있을지도 모른다며 감옥 한 켠에서 미소 짓고 있는 그의 모습은 우리에게 씁쓸한 미소를 짓게 만드는 것이다. 이러한 불공평 역시 전쟁이 남긴 상처가 아닐까? 단 하나의 길만이 허락된 속에서 사회가 인정하는, 철저히 지배 질서에 복종한 소수만이 성공 가도를 달릴 수 있었고, 대다수는 시우처럼 불행 앞에 웃음지을 수 밖에 없었다. 보다 나은 앞날을 꿈꾸며 지난 70-80년대의 경제 성장을 이룩한 이들은 지금 어디서 무얼 하고 있는지를 물어야 하는 게 바로 현실인 것이다. <파라암>은 일종의 운명주의를 이야기하고 있는 듯 하다. 태어나는 그 순간부터 지수는 방탕 기질을 타고 났는지도 모른다. 절에 몸을 의지하고 있었지만 그의 마음 속에는 제어되지 않는 욕구만이 가득했다. 봉녀는 지난 날 점례가 그러했듯 자신의 아이를 잊음으로써 전혀 새로운 삶을 꿈꾼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봉녀가 낳은 아이 역시 지수와 같은 길을 걷게 되지 않을까 읽는 이는 생각하게 된다. 타고나는 무언가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이는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적용되는 법칙이다. ‘방탕끼’라는 소재는 우리로 하여금 ‘그 엄마에 그 자식이지’ 라는 식의 체념을 불러 일으키기도 하지만, 이 소재를 조금만 변형시켜보면 어떨까. 끝없이 되풀이되는 가난. 태어나는 그 순간부터 이는, 결코 우리로선 선택할 수 없는 하나의 운명인 것이다. <도요새에 관한="" 명상=""> 속에서는 아버지와 아들이 공통적으로 경험하는 아픔을 맛볼 수 있다. 그들은 현 사회 속에서 결코 펼칠 수 없는 꿈을 ‘새’를 통해 실현하려 든다. 마음껏 날아다니는 새를 보며 이북에 두고 온 가족을 그리워하는 아버지의 모습에 비해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가지는 아들의 모습은 보다 현실적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 역시 한반도의 이념적 대립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했고, 똑똑하다는 소리를 들으며 성장했지만, 그 똑똑함으로 인해 자신의 부모가 가지고 있던 모든 꿈을 저버릴 수 밖에 없었다. 그랬던 그들이 좌절 대신 선택한 것은 새였지만, 그 새를 잡는 것 역시 자신의 아들, 형제였다. 다른 이념 앞에서는 어떠한 것도 허용되지 않았던 우리 사회의 경직성, 그 비극성이 여실이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한 편의 대서사시(?)를 보는 듯했던 <환멸을 찾아서="">까지. 작가는 전쟁은 한 개인의 삶을 파괴하고 희망을 무너뜨렸을 뿐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를 병들게 했음을 끊임없이 이야기 하고 있었다. 이와 같은 병든 사회는 우리네 가슴 속에 하나의 작은 ‘감옥’을 형성했다. 스스로를 끊임없이 의심하고 내 자신의 목소리를 내지 못하도록, 우리는 우리 몸에 보이지 않는 제재를 가하면서 지금까지 살아왔다. <마음의 감옥="">을 통해 작가는 이 감옥을 깨뜨리고 있다. 금지된 빛을 향해 나아가면서 그는 그 통로가 자유로 항한 출구처럼 환했다고 이야기한다. 금기에 대한 위배, 억압에 대항한 저항 속에서 그가 느낀 것은 불안, 초조가 아닌 벅찬 흥분일 수밖에 없었다. 김원일은 소설가이고, 그가 쓴 것은 분명 소설이었다. 하지만 그 소설들에 담긴 비극성은 진실로 크기에, 우리는 그 비극성들을 아무렇지 않게 외면할 수가 없다. 읽는 내내 ‘사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멈출 수 없었던… 언젠가 나는 이모로부터 전쟁 당시 동생을 엎고 가재도구들을 바리바리 싸들고 피난 길에 올랐던 그 어느 날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나에게 그 이야기들은 지독히도 먼 곳에 위치한 나와는 전혀 상관없는 것이다 못해, 결코 있을 수 없을 법한 허구로 느껴졌었다. 소설을 읽으며 현실일지도 모른다는 착각에 빠지고, 현실을 들으며 이건 사실이 아니라며 강하게 부정하는, 어쩌면 이와 같은 내 태도 역시도 우리 사회이기에 가능한 하나의 비극이 아닐까 싶다.
q*****2 2004.07.26.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우리 시대 가장 뛰어난 소설가의 문학상 수상 작품집
"우리 시대 가장 뛰어난 소설가의 문학상 수상 작품집" 내용보기
김원일. 난 아직도 그만의 특징을 잘 모르겠다. 다만 이청준, 최인훈, 박경리과 함께 우리 시대가 내놓을만한 뛰어난 작가라는 사실 정도만 안다. 사실 나는 이청준과 김원우의 작품에서 비슷한 인상을 받는다. 왜곡한 우리의 근현대사를 포용하는 눈과 시각에서 나는 한국의 뛰언나 남성작가들의 시각이 어떤 유사성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자타가 모두 인정하듯, 김원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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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일. 난 아직도 그만의 특징을 잘 모르겠다. 다만 이청준, 최인훈, 박경리과 함께 우리 시대가 내놓을만한 뛰어난 작가라는 사실 정도만 안다. 사실 나는 이청준과 김원우의 작품에서 비슷한 인상을 받는다. 왜곡한 우리의 근현대사를 포용하는 눈과 시각에서 나는 한국의 뛰언나 남성작가들의 시각이 어떤 유사성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자타가 모두 인정하듯, 김원일의 작품들은 문제를 제기하고 그것을 풀어가는 방식이 유려하고 작품으로서의 완결성이 뛰어나다. 10년쯤 전에 읽었던 <마음의 감옥="">이 그랬고, 이 책에 실린 <환멸을 찾아서="">와 <도요새에 관한="" 명상="">이 그렇다. 그의 작품을 뛰어나다고 인정하면서도 내 마음 깊은 곳에서는 뭔가 아쉬움이 남는다. 아마도 그의 생각과 세계에 내가 완정히 동화되지 못하기 때문인 듯하다.
s****w 2002.07.0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