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제 책읽기의 새로운 즐거움은 열심히, 비판적으로 책을 읽고 이곳에 서평을 올리는 것입니다. 읽은 모든 책을 반드시 서평을 올리겠다고 결심하고 책을 읽으니 목적의식이 있어서인지 독서의 집중력이 강화되는 것 같습니다. 사실 서평의 내용이 대체로 비판적일때가 많은데 이는 제 독서습관이 비판적인데에서 기인하는 것일뿐 그 책이 나쁘다는 것은 아닐때가 많으며 그 책에서 받은 감동이나 영감은 책내용에 대한 별표 평점에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책에 대한 서평은 쓰기가 곤혹스럽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한국고대사에 대한 사학계의 통설은 극복되어야 한다. 삼국사기, 삼국유사의 초기기록 불신록은 아무런 근거가 없는 것으로 비판받아야 한다. 각국의 역사기록은 당시의 정치상황상의 필요에 의하여 쓰여진 것으로 그러한 맥락에서 일거야 한다. 역사연구에도 인접관련학문의 연구성과가 도입되어야 한다. 등의 필자의 주장은 제가 너무도 동감하는 내용입니다. 그러한 결론만 본다면 평점을 5개 주어도 모자랄 것입니다(그런 결론을 책의 제목등에 나타내고 있는 것이 제가 이 책을 고른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러한 기본입장을 뒷받침하고 확장하고 보강할 실제 사실에 대한 기본입장의 적용해석내용이 너무 조악합니다(지나친 표현일 수도 있습니다만, 역사 전공자가 아닌 저조차도 필자가 제시하는 근거의 2배이상을 제시하여 반박할 수 있을 정도이고, 역사흐름의 전체맥락과도 맞지 아니하는 해석이 너무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주장하는 내용이 정당함에도 불구하고 자칫 그러한 주장의 정당성까지 의심받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인 것입니다. 통설측의 논자가 필자의 기록해석례들을 통박하면서 '그것봐라. 새로운 체계.. 그거 말짱 헛소리다.'고 해도 할 말이 없을 정도로 엉성하자는 이야기입니다. 무릇 새로운 주장을 하는 경우에는 그 결론의 정당성이 아무리 분명하다고 하더라도 기존 입장 보다 더 엄밀한 방법론과 추론을 동원하여 가능하면 한치의 반박도 허용하지 아니할 정도의 작품을 만들어야 하는 것입니다. 충분한 준비가 없는 상황에서 어설프게 새로운 주장을 하는 것은 자칫 후학들의 더 나은 연구 결과발표마져 방해하는 결과가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준비가 없다면 주장을 아니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여하간 저는 이 책의 새로운 고대사 체계 구성 주장에 대하여 충분히 동감합니다만 그 구체적인 해석결과에 대하여는 무한한 실망을 하였습니다. 그 결과 서평쓰기가 곤란한 사정에까지 이른 것입니다. 이 책을 읽으시는 분은 그러한 점을 고려하셔서 총론적인 주장을 충분히 음미하시되 구체적인 해석결과에는 크게 의미를 두지 않고 읽으시는 것이 바람직 할 것으로 봅니다. 유사한 주장이면서 더 엄밀한 관점을 원하시는 분은 김성호의 책을 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