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클래식, 고음악과의 만남 루시엔 젠킨스 지음 / 임선근 옮김
저자 루시엔 젠킨스는 역사, 문학, 춤, 음악, 시각예술 분야의 비평가이자 저널리스트라고 한다. '고음악(early music)'의 정의를 역자는 음악의 시작에서 바로크시대까지를 통칭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러한 시대적 구분을 넘어 당대의 악기와 연주 방식을 복원한 음악을 뜻하기도 하기에 정확한 용어의 정의를 내리기 어렵다고 한다. 이 책은 이 중 중세와 르네상스 시대를 다루고 있다.
중세 전기 곧 6-10세기는 암흑기라고 한다. 로마제국이 멸망하였지만 그들의 법률과 언어, 사고방식은 계속 이어졌다. 새로운 통치세력은 읽고 쓰는 능력의 전승이 없어 결국 이러한 것들이 강조된 교회에 사법, 외교 ,정치 등 모든 분야에 전적으로 의존하게 되었다. 음악에서도 이러한 이유로 대부분 교회 음악만이 전해지고 있다. 차츰 전례와 성찬용 교회음악에서 조금씩 이탈한 종교적 드라마형태 그리고 민요와 노래들이 나타났다.
저자는 르네상스를 폴리포니로 출발하고 있다. 르네상스가 갱생이란 뜻을 갖고 있고 새로운 생명(살아있는 것이 죽고 다시 태어난 것)이란 믿음에서 출발한다고 말한다. 십자군 전쟁으로 인한 유럽의 급격한 변화는 새로운 음악을 추구할 동력을 가져다주었다. 저자는 14세기 가용에서 출발한 마드리갈이 어떻게 르네상스에서 발전했는가를 들려주고 있다.(제수알도의 고통과 슬픔을 통해) 종교개혁을 통한 유럽의 분열이 얼마나 유럽인들에게 깊은 상처를 남겼는지 대 학살들을 통해 말하고 있다.
음악이 시대와 역사를 제쳐두고 생각할 수 없으리라. 저자의 노고가 군데군데 많이 보인다. 유럽 역사의 그 깊은 의미를 잘 모르는 우리에게 조금은 어색한 면들이 없지 않지만 시대의 상황들을 비교적 구석구석 전하고자 역사적 사실들을(십자군의 대학살이나 토마스 모어의 참수형을 당당히 받는 마지막 모습 등 ) 기록하고 있다. 일반인들이 음악의 출발을 비교적 쉽게 접할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클래식에 문외한이라도 음악의 출발을 생각하며 익숙하지 않지만 듣기 쉽지 않은 곡들을 통해 원시세계로 먼 여행을 떠나 보는 것도 특별한 경험이 되리라. 올 여름 에어컨과 선풍기 대신 부채를 들고 나무 그늘에 앉아 몇 곡의 고음악을 듣는 유쾌한 상상을 해 본다. |
|
클래식 음악을 즐겨 드는 편이다. 클래식 음악의 라이브러리가 워낙 방대하기 때문에 일단 듣기 편한 음악 위주로 즐기는 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클래식 음악에 쉽게 흥미를 잃는 것이 클래식 음악을 마치 별스러운 음악으로 생각하고 어렵게 접근하려고 하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음악이란 자체가 즐기기 위한 것인만큼 편하게 접근하다보면 그 음악이 가진 깊이를 느낄 수 있지 않을까 한다. 클래식 음악은 그 안에서도 각 시대에 따라 다양한 종류의 음악이 있다. 고전파, 낭만파 등서양사의 흐름에 따라 음악도 다양한 종류로 발전․분화하였다. 그 중에서도 우리에게 친숙하지 않은 시기가 중세음악에서부터 르네상스음악까지를 일컫는 고음악이다. 고음악에 대한 정의 자체에 대해서도 말이 많은데 이 책은 중세음악에서부터 르네상스음악까지를 고음악으로 전제하고 이야기를 시작한다. 중세에서부터 르네상스라는 시대는 서양사에서 격변기에 해당한다. 신중심의 사회에서 인간중심의 사회로 넘어오면서 많은 유산들이 소실되고 파괴되었는데, 음악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래서 이 시기의 음악과 음악가들은 많이 알려져 있지 않았던 것이고, 당연히 대중들에게는 생소한 음악으로 남아 있었다. 그런데 현대의 연주자들이 남아 있는 문헌을 참고하여 서양음악사의 초기 작품들을 발굴하고 재현하고 있다. 이제까지 우리가 알고 있던 시대의 음악과는 전혀 다른 느낌을 주는 고음악들을 들을 수 있게 된 것이다. 헨델, 바흐, 하이든, 모차르트,베토벤, 슈베르트 등으로 시작하는 클래식 음악의 역사가 더 깊이 들어가게 된다. 개인적으로도 고음악 대한 관심은 많았다. 하지만 지금까지 알려진 클래식 음악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상태여서 고음악으로까지 범위를 넒힐 수 없었다. 그리고 어디서부터 어떻게 들어야할지도 제대로 몰랐다. 이 책은 그와 같은 어려움에 대한 답이 되어 줄 수 있는 글과 사진을 수록하고 있다. 지은이는 서양사를 통해 고음악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있는데, 음악이라는 것이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천해온 만큼 지은이의 글쓰기는 고음악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음악은 글로 이해할 수 없다. 온몸으로 느끼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이 책이 마음에 드는 것은 바로 그와 같은 점 때문이다. 고음악이 과연 어떠한 음악인지를 직접 듣고 판단해보도록 고음악에 대한 음반 2장을 수록하고 있다. 음반을 들으면서 지은이가 들려주는 고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막연하게 느껴졌던 고음악에 좀 더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한다. 클래식 음악은 점점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긴 연주 시간과 복잡한 내용 때문에 대중들로부터 점점 멀어져 가는 느낌이다. 그런 클래식 음악 시장에 활력을 불어 넣은 것 중의 하나가 바로 고음악의 발견과 연주였다. 고음악을 발굴하고 들려줌으로써 대중들에게 고음악이 가진 매력과 함께 클래식 음악을 다시 보도록 해주었다. 개인적으로는 고음악에 대해 알고 싶었는데 이 책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 친절한 설명과 사진, 그리고 음반까지 더해지면서 어렵게만 느껴졌던 고음악이 한 발짝 더 가까이 다가온 느낌이다. |
|
책을 읽기전에 겉표지의 맨 첫장과 마지막장에 붙어있는 두개의 CD를 먼저 뜯어서 들었습니다. 클래식이라고해서 모차르트나 베토벤, 슈베르트의 음악처럼 현악이나 관악연주가 아닐까 했는데, 음악이 괭장히 생소했습니다. 일단 성당음악같기도 하면서, 악기만이 아닌 사람목소리가 있었다는 점에서 기존의 클래식과는 차별되는 점이었죠.
저자는 중세.르네상스 시대의 음악을 '고음악'이라 통칭합니다. 중세는 알다시피 왕권보다 교권이 더 강했던 사회였죠. 왕이 어떤 결정을 하기에 앞서서 교황의 허락이 반드시 필요했던, 정교 일치 사회였습니다. 어떤 문화의 역사나 유래를 알기 위해서는 그 시대배경이 가장 중요하다는걸 생각해볼때, 중세의 문화는 거의 신과 교회 중심으로 발전해왔다는걸 알수 있습니다. 때문에 한두가지 예외가 있을수도 있겠지만, 그시기에 만들어진 거의 대부분의 곡들은 작곡가 개인의 취향보다는 교회의 요구에 따라 그 형태가 만들어졌죠. 다시말해 역사는 승자의 기록물이라는 말처럼, 문화역시 누가 지배하느냐에 따라, 누가 전쟁에서 이겼냐에 따라 끊임없이 바뀌고 수정될수 밖에 없는것같습니다.
이책에는 그리스 로마가 무너지고, 바야흐로 중세를 거쳐 신중심에서 인간중심의 문화를 꽃피웠던 르네상스 시기까지 음악이 어떤 형태로 변해왔는지 담겨있습니다. 알비파십자군원정의 침략과정, 헨리8세의 이혼문제가 가져온 영국에서의 종교개혁 등 역사적인 사실에 관한 기록도 흥미진진하지만 그러한 시기와 궤를 같이했던 음악의 역사를 알기쉽게 설명하고 음반에 담아놓아 , 비록 용어는 생경하지만 쉽게 친숙해질수있어 참 좋았습니다. 크게 나누었을때 중세에 쓰인 거의 대부분의 곡들은 가사를 명확하게 전달하라는 교회의 요구로 단선율위주의 곡이 만들어졌고, 르네상스 이후에는 다양한 폴리포니 장르가 만들어졌다고 요약한다면 이해가 쉬울것같네요. 물론 가톨릭과 개신교중 어느 쪽이 우세하느냐에 따라 다르긴 했지만, 결국 새롭고 복잡한 음악을(폴리포니장르) 떠받치고 있는 것이 수백년 전 단선율 성가라는 사실을 주목한다면 서로다른 장르라기보다는 변형으로 보아도 무방할것같습니다.
역시 어떤 책을 읽더라도, 기본은 전쟁과 정복,침략의 역사를 먼저 알아야 이해가 쉬운것같네요. 읽을수록 세계사가 궁금해지는 책입니다. |
|
포노의 시대와의 만남 시리즈 중 가장 흥미를 끄는 건 처음과 끝인 고음악과 현대음악이다. 바로크, 고전, 낭만 시대는 클래식이라는 이름과 거의 동격으로 우리에게도 익숙한 음악들인데 비해 현대음악은 이미 100여 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여전히 대중의 지지를 얻지 못하고 있으며 고음악은 또다른 의미에서 다소 생소하다. 고음악은 클래식 역사에서 가장 긴 시간을 차지하고 있는데 로마제국이 해체되기 시작한 6세기부터 르네상스가 시작되는 16세기까지 무려 천 년의 세월을 담고 있으며 역사에서 중세라는 시기로 익숙하다. 이 천 년을 얇은 책에 담아낼 정도로 정보가 부실한 걸까? 아니면 그럴 가치가 없는 걸까? 그렇진 않겠지만 더 많은 내용을 담는다고 대중적으로 쉽게 다가오진 않을 것 같다. 사실 이 시대 시리즈의 얇은 책자를 보면 책 값이 아니라 시디 2장의 가격에 책은 해설로 따라 붙는 부록이 아닌가 싶은 의혹도 드는 데 이 고음악 시리즈에선 분명 그럴만한 가치가 있어 보인다. 책 내용도 단순히 음악적인 이야기만 하진 않는다 - 내용이 길지 않음에도 그렇다 - 천 년의 음악이 변화하는 과정은 음악만의 이야기는 아니고 역사와 관련되어 있기에 어쩌면 필요한 일일 수도 있다. 우리에게도 익숙해진 암브로시오 성가나 그레고리오 성가는 현대인들에게도 시원한 청량감과 신비감을 주지만 음악사적으로도 중요하다. 고음악은 교회 음악을 통해 주로 이어지고 발전해 왔기 때문이고 처음엔 작곡자의 이름 따위는 중요하지도 않았다고 한다. 그럼에도 드물게 전해지는 이름 중에는 힐데가르트 폰 빙엔이라는 12세기에 살았던 여류 작곡가이자 다재다능한 예술가였던 여성의 존재가 눈길을 끈다. 더 특이한 건 이 작곡가는 공식적으로 음악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수녀원에서 수녀들의 제한된 종교 음악이었을 텐데도 상상력을 동원해 극 음악을 창작해 냈다는 점이다. 오랜 세월 악보 표기법도 전해지지 않았고 이후에 탄생한 네우마라는 악보는 음의 높낮이는 기록되었지만 음의 길이가 표시되지 않아서 현재까지도 이들 음악을 연주하는 데 많은 논란이 있다고 한다. 천 년의 세월은 기보법에서 악기에 이르기까지 점진적이지만 다양하게 진화해 왔고 13세기 이후 부터 한 시대의 스타들이라고 할 수 있는 작곡가들이 등장한다. 마쇼, 던스터블, 팔레스트리나 같은 이름들은 바로크나 고음악 관련 박스 셋을 장만하면 꼭 들어있는 이름들이다. 바흐나 비발디, 헨델 같은 바로크 음악가들에게 비해 생소한 이들이지만 최소한 고음악 분야에선 발군의 천재요, 스타들이었다고 한다. 이들이 있었기에 르네상스 이후 바로크 음악으로 이어질 수 있었고 이들의 음악은 다양한 장르와 종교, 세속 음악에 걸쳐 있고 독주와 무반주 그리고 최대 40성부에 이르는 거대한 곡에 이르기까지 너무나도 다양한 음악들이 작곡되었음을 알 수 있다. 유감스럽게도 처음 듣는 이에게 이들 음악은 다소 비슷하게 들린다는 건 인정해야 할 것 같다. 그럼에도 이 두 장의 시디에 들어 있는 곡들 중엔 아름다우면서도 독특한 곡들이 다수 있을 뿐 아니라 고음악을 처음 접하고 배우는 데 책의 내용과의 연계는 좋은 지침이 되는 것 같다. 모테트나 마드리갈 같은 생소한 음악을 아무런 정보 없이 듣기 보다는 이들의 유래와 의미를 조금이라도 알고 듣는 것은 분명 다른 경험이다. |
|
클래식하면 고전음악 그것도 서양의 음악을 떠올리게 된다. 듣는 것도 좋아하고 표가 생기면 음악회에 가는 것도 좋아하지만 현실에서는 집중해서 듣기가 힘들었다. 정말 조용한 곳에서 정말 편안한 휴식을 취하며 듣고 싶다라는 생각을 종종하지만 현실 속에서는 그 꿈을 이루기가 어렵다. 대학시절 클래식 음악 감상회가 있었는데 좋은 음향시설과 정말 독서실보다 더 조용한 방음시설안에서 음악을 듣고 있으면 힐링이 이런 것이구나...휴식이 따로 없구나 느꼈는데 이제 졸업한지 십오년도 지나서 그런 공간이 어디 또 없나 찾고 싶은 심정이다. 아쉬운 대로 대낮에는 조용한 집에서 음악을 듣고는 하는데 이번에 클래식 고음악과의 만남이라는 CD 두 장에 고음악이 가득 담긴 멋진 책을 발견하면서 그 시간이 한층 밀도감이 있게 되었다. 성당이 아닌 교회를 다니면서 고음악까지는 아니지만 바흐나 모짜르트의 미사곡을 들으면서 혹은 성가대원으로서 실제로 합류하기도 하면서 그 이전의 음악인 고음악을 늘 접하고 연구하고 싶었었다. 이번에 이렇게 고음악에 대한 책이 나와서 너무 반가웠다.
류시엔 젠킨스의 글은 고음악을 소개하고 설명하면서 고딕에 정통한 학자답게 십자군 시대라든가 고음악이 쓰여진 시대에 대한 역사적인 기록을 전해주고 있어서 중세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는 멋진 역사책 역할까지 하고 있다. 중세란? 부터 시작하는 첫 장은 교회음악과 세속음악을 소개해 주고 있으며 남부프랑스의 음악과 분위기를 전해주고 있다. 악기를 설명해 주고 르네상스 시기를 향해 가는 책의 움직임이 느껴진다. 르네상스 시대의 마드리갈과 헨리 8세이 이야기와 유럽의 분열과 통합까지 미드 튜더스를 즐겨 본 사람들이라면 토머스 모어의 등장까지도 반가울 것이다. 유럽의 음악과 중세시대의 역사물까지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지적인 만족을 느낄 만한 책이다. 이런 류의 책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도 꾹 참고 읽다보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고음악과 유럽역사에 대한 책이며 같이 들어 있는 고음악 CD 두 장의 가치는 말해 무엇하랴! |
|
음악을 말로 표현하는 것이 가능할까. 이 책은 그래서 책 자체로 읽기 보다, 음악 CD에 딸려온 부클릿으로 읽는 편이 합당하다.
음악을 먼저 들으세요. 책은 그냥 이해를 약간 도울 뿐입니다. |
|
클래식, 고음악과의 만남 루시엔 젠킨스 지음│임선근 옮김│PHONO 刊
고음악이 early music이라는 걸 이 책으로 알았다. 중세와 르네상스를 풍미한 고음악이 측복을 받는 느낌의 고음악 CD는 경건하고 웅장하고 수려하여 팍팍한 현대인의 제각각
뭣보다 말미에 수록해놓은 부록은 그야말로 예술의 아카이브로서, 멍청한 인터넷 검색
물론 그시대나 르네상스시대나 심지어 바로코/로코코시대에도 음악이란 왕과 귀족만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