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극이라는 공간은 꽤 재미있는 지역이라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이 지구의
두 극지방 중에서 인간들이 오래전부터 살아가기도 하고, 삶을 이어가기 위한 노
력을 했던 곳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남극과는 또 다른 이야기를 품
고 있는 곳이 북극이다. 하지만 역시 북극은 사람들에게 터전을 허락은 대부분의
지역들과는 또 다른 곳이기도 하다. 사람들이 살아가기에는 무척이나 힘겨운 곳
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지역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음에도, 그곳은 인간에
게 허락된 땅이라는 생각을 잘할 수 없는 곳이기도 하다. 북극 허풍담은 바로 그
북극에서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다. 하지만 그들은 보통 북극에서 살아간다고
할 때, 그곳에 터전을 잡고 가족을 이루어 살아가는 그런 모습과는 전혀 다른 모
습을 보여준다. 북극 허풍담에 등장하는 그들은 모두 북극에서 살아가고, 나름의
생활 방식을 갖고 살아가지만 결코 북극에 완전히 받아들여진 그런 사람들이라
고는 할 수 없다. 북극 허풍담이 재미있게 읽히는 것은 그렇게 어느 곳에서도 완
전히 받아들여지지 않은 이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들의
삶은 더욱 흥미롭다.
권에서 만날 수 있었던 이야기에서 그렇게 크게 다른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이제
는 익숙해진 북극 사냥꾼들의 이름은 작고 큰 소동들 속에서 좌충우돌하면서 북극
이라는 한계의 땅을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전의 두 권을 읽고 이 세 번째
책을 읽으면 그들의 삶이 이제는 조금 더 익숙하게 다가오고, 더불어 그들의 삶에
서 또 다른 여유를 느끼게 되기도 하겠지만 말이다. 하지만 여전히 이 책에 등장하
는 북극의 사냥꾼들은 밑의 땅에 사람들과도 다르다. 그렇다고 북극의 자연에 완
전히 받아들여지지도 못하는 그들은 나름대로의 고독 속에서 자신을 돌아보기도
하면서 살아간다. 물론 그 모습들이 밑에 땅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의 눈에는 결코
정상적으로 보이지 않지만 말이다. 그래서 이 북극 허풍담 3권에서 가장 인상적인
에피소드는 북극을 찾아온 관리의 이야기다. 북극의 자연과 약속을 한 것은 아니
지만 나름대로의 방법으로 북극의 자연과 공존해서 살아가는 사냥꾼들에게 찾아
온 어느 관리가 강요하는 규칙과 그 규칙에 나름대로 반발하는 사냥꾼들의 모습,
그리고 마지막에는 그 관리를 응징하는 북극의 자연의 모습은 그래서 꽤나 흥미로
운 에피소드가 되어 인상적으로 우리의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그것은 역시 북극
허풍담이 담고 있는 진한 블랙 코미디의 재미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인간에게
허락되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인간의 발길을 거부하지도 않는 강한 자연의 세계에
서 나름의 방법으로 공존하고 살아가는 그들의 삶이 블랙 코미디로 보이는 것은
어쩌면 우리가 자연과 그만큼 멀어졌음을 보여주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부분에 이 북극 허풍담이 갖고 있는 특별함이 존재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