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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사회사 등 서양사 전문가이신 고 이영석 교수님의 저서이다.
산업혁명 이후 급속한 기술발전으로 영국은 제국이 되었다. 강력한 함대를 기반으로 해상권을 장악했다. 탐험이란 이유로 세계 곳곳으로 세력을 확장했다. 문명화와 개화라는 이름으로 식민지를 건설했다.
영국이 어떻게 제국이 되었는가, 제국은 어떻게 해체되었는가 등에 대한 저술이다. 참고문헌을 인용한 책으로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이 아니었다.
영연방을 Commonwelath of Nations라고 하고 아직도 54개국 정도가 연방이라는 것, 인구는 약 25억이라는 것, 영연방 게임(4년에 1회 개최되는 연방국가들의 올림픽)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영국의 제국화의 근간에 신사 자본주의, 프로테스탄티즘, 등이 있다고 한다.
제국이 식민지 통치를 위해 유화책과 강경책을 쓴다는 것, 식민지도 위계 질서가 있어서 백인정착지, 속령, 자치령, 왕실령, 보호령, 공동통치령, 신탁통치령 등이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영연방 네트워크의 기술적 기반은 빠른 통신과 정보공유를 위한 해저케이블이 주요한 역할을 했다는 것 등.
꽤 지루한 책이다. 영국의 근대 제국사, 제국의 해체, 탈식민지 운동, 서양사 등에 관심있는 분들께 추천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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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 관한 이야기다. 국내에서 손꼽히는 영국사 전문 연구자인 이영석 교수(광주대학교 외국어학부)가 지은 책이다. 영국사에 관한 많은 논문을 게재한 바 있는 그는 지난해 초에 영국의 근대사를 꿸 수 있는 책을 내놓았다. 그의 연구 논문을 이전부터 본 적이 있어 책을 고르는데 주저함이 없었다. 일전에 그는 영연방에 대해 나름 정의하는 논문을 게시했으며, 이를 통해 영연방에 대한 개념을 좀 더 확립할 수 있었던 기억이 있다. 이번 책은 영 근대사를 관통하는 내용으로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다. 1부는 19세기 유산, 2부는 전쟁과 불황, 3부는 제국에서 국가연합으로, 4부에서는 제국 이후라는 큰 제목으로 각 부분을 언급하고 있다. 즉, 1부는 18세기부터 시작된 영국의 발전 이후 상황을 다루고 있으며, 2부에서는 세계대전 전후로 영국의 역사, 3부에서는 영제국이 영연방으로 자리를 잡는 과정을 언급하고 있다. 끝으로 4부에서는 최근 영국이 브렉시트를 선택하게 된 이면과 의도를 비롯한 영국이 마주하고 있는 여러 정치적인 안건들을 다루고 있다. 이 교수는 방대한 서적과 논문을 이용해 해당 서적의 근거를 든든하게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당시 보도된 여러 언론 자료를 통해 사실 확인까지 두루 나서는 등 책을 보면서 얼마나 많은 자료가 참고로 활용됐는지 알 수 있다. 그만큼, 확실한 고증과 검증을 두루 거친 책으로 근대 이후 영국의 방향과 역사적 흐름을 확실하게 깨우칠 수 있다. 실로 자세하게 기술되어 있어 세부적인 부분까지 알 수 있다. 일독 후 모든 것으 알지 못하겠지만, 두고 여러 번 읽어 나간다면, 영국의 정치사회상에 대해 자세하게 알려줄 책이다.
수동적인 동아시아, 균형잡힌 유럽, 강력하면서도 호전적이지 않은 미국 -John Darwin
책에서 인용된 자료로 존 다윈의 'The Empire Project'에 나와 있는 글이다. 다윈은 영국이 영국세계체제(British World-System)를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동아시아가 근대화에 실패한 사이 유럽은 유럽협조체제(Concert of Europe)가 형성되면서 세력균형에 나섰다. 그 사이 미국은 도약에 나서는 시기였던 만큼, 호전적이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이를 통해 저자는 영국이 19세기 부터 영 주도의 국제 체제의 성공에 다가설 수 있었다고 말하고 있다. 또한, 1985년에 영국의 조셉 체임벌린 총리는 영국인 거대한 영지를 소유한 지주로 표현한 대목이 눈길을 끌었다. 즉, 식민지의 진보와 영국의 번영을 동시에 추구했다는 뜻이면서도 영국이 다른 국가들보다 상향된 개념임을 언급하는 오만하면서 당시로서는 이해 가능한 말을 남기기도 했다. 영국이 식민지를 어떻게 구분하고 통치했는가에 대한 자세한 개념도 제시되어 있다. 영국은 제국의 수장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식민지를 백인 정착지(White Settlemnet), 자치령(Dominion), 보호령(protectorate), 공동통치령(Condominium), 직할 식민지, 군 요새, 점령지 등으로 구분했으며, 세부적으로는 왕실령(Crown Colony), 속령(Dependency), 신탁통치령(Mandate)으로 구분했다. 역시나 영 자국민들의 이주를 우선 도울 정착지와 함게 그들이 주도하는 자치령을 시작으로 보호령과 통치령 그리고 왕실령까지 다양하게 구분해 제국으로 가는 체제를 다졌다.
영국은 제국인 적이 없다. 기획한 것일 뿐이다. -Adam Smith
애덤 스미스가 쓴 국부론에 나와 있는 말로 이는 흡사 미국을 두고 "만들어진 제국이 아니라 사고된 결과"라고 말한 김대식 교수(한국과학기술원 전기 및 전자공학부)의 말이 떠오른다. 그러나 영국은 20세기 들어 지정학적 조건 변화를 제대로 읽어내지 못했다. 이로 인해 제국 해체가 가속화됐다. 제 1차 세계대전이 끝난 이후 러시아, 오스트리아-합스부르크, 오스만 제국이 각각 붕괴됐다. 1차 대전은 근대 이전 질서의 핵심인 제국적 질서가 해체된 결정적인 사건이다. 영국도 이를 제대로 피해가지 못한 셈이다. 물론 제국 유지를 위해 사활을 다했지만, 이미 대처가 늦었으며, 2차 대전 이후 탈식민지화(De-colonization)가 시작되면서 외부적으로 영국도 더는 제국을 유지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으며, 내부적인 부담 증가로 인해 더는 체제를 구성할 수 없게 됐다. 영제국의 해체로 영연방(Commonwealth)을 통해 실질적인 종법 질서 유지에 나섰다. 그러나 2차 대전을 치르는 과정에서 호주와 뉴질랜드 등 영국이 슬하에 두었던 대표적인 식민지(백인정착지)들이 자국성을 찾으면서 영국도 더는 제국유지가 어렵게 됐다. 이후 연방체를 구성해 각 국 모두 영 왕실의 아래에 두는 체제를 통해 식민지의 독립을 이끌어냈다. 영제국이 해체되는 사이 미국은 포드화(Fordization)를 통한 대량생산에 나섰고, 유럽은 담합화(Cartelization)에 나서면서 영국은 선택을 해야 했다. 영연방의 종주국으로서 기존 제국의 일원들과 무역유지 및 통합에 나설지, 유럽통합에 발을 들일지 선택해야 했다. 그러나 수에즈 사태(Suez Crisis) 이후, 영국이 국제정치의 전면에서 멀어지게 되면서 탈식민지를 막는 것은 더욱 어렵게 됐다. 이를 두고 다윈은 애써 '관리된 쇠퇴(managed decline)'라고 칭하기도 했다.
커먼웰스는 유명한 헌정상의 랜드마크로 익숙하게 짜인, 어떤 경험의 산물이자 구현체 -Nicolas Mansuf
결국, 영국은 영안방의 맹주로 자리하기보다는 유럽통합을 선택했고, 지난 1973년에 유럽연합의 전신인 유럽공동체(European Community)에 가입했다. 영연방의 실질적인 수장 국가로서 역할은 했지만, 수에즈사태로 인한 탈식민지화와 영국의 EC가입이 진행되면서 영국이 세계를 주도하는 입장이 아니라 따라가는 일원이 됐다. '부자는 망해도 3대는 간다'는 말처럼 '부국은 망해도 30대는 간다'고 생각한다. 영국은 EU에서 경제통합의 이익에 편승해 유럽 금융중심지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영국은 지난 2016년에 브렉시트 국민투표를 열어 영국의 탈퇴를 결정했다. 박지향 교수(서울대학교 서양사학과)는 잉글랜드 사람들은 더는 경제적인 편제에서 EU에 종속되길 원치 않았다고 평가했으며, 이 교수는 난민발 문제를 언급했다. 분명한 것은 영국은 EU에서 상당히 예외적인 위치를 고수해왔다. 그러나 기존 제국적 질서에 익숙했던 세대들은 EU의 일원이 아닌 주도하는 주체를 바랐다. 그러나 지금의 영국의 정치경제적 여건을 고려하면 이는 섣부른 판단일 수 있다. 유럽 외 다른 국가들처럼 자유무역 질서를 기반으로 통상범위를 넓힐 수 있지만, 역내 교역이 많은 유럽에서 도서국가인 영국이 자신의 이점을 발로 차버린 것은 분명하다. 그렇다고 더는 영연방에서 목소리를 이끌어가기에도 한계가 있으며, 경제사회적 풍토는 영국이 거느렸던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가 이제는 뒤질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결국, 영국은 여전히 명예를 원했으며, 제국적 질서에 향수에 지나치게 찌든 결과가 유럽연합 탈퇴로 이어진 것이라 봐도 무방하다. If you believe you are a citizen of the world, you are a citizen of nowhere -Theresa May, Former British Prime Minister
테레사 메이 전 총리는 총리 취임사에서 "세계의 시민이라고 믿는다면, 어느 곳의 시민도 아니다"라는 말로 탈퇴정국을 이끌어야 하는 자신의 책무를 확실하게 설명했다. 궁극적으로 메이 총리의 바람은 그녀의 임기 중에 실현되지 않았지만, 해당 발언은 영국이 유럽통합에 얼마나 회의적인 시각이 많았는지 알 수 있다. 메이 전 총리는 최초에 EU 탈퇴를 바라진 않았지만, 총리가 된 이상 브렉시트 정국을 이끌어야 했기 때문에 정치적 입장을 확실하게 표시해야 했다. 또, 그녀는 '세계의 일원인 영국(Global Britain)이 아닌 원래의 영국(Great Britain)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역설했다. 결국, 의회의 거듭된 부결로 메이 정부가 주도한 탈퇴안은 성사되지 못했고, 결국 불명예스럽게 사임해야 했지만, 당시 영국(그 중에서도 잉글랜드) 유권자들의 심증이 어땠는지는 확실하게 알 수 있다. 끝으로, 저자는 영제국을 두고 "인류 역사에서 가장 거대한 경험이자 실험이었던 것이다"라면서 책을 마무리하고 있다. 이제 영국이 주도하는 세상은 소멸했으며, 영향력은 있으나 전과 같지 않을 것이라는 표현이 아닐까. 이미 영제국이 종식된지는 오래다. 그러나 영국은 여전히 대서양과 태평양 일대에 많은 해외영토를 두고 있다. 이전부터 영국은 유럽을 'Abroad', 그 외 지역을 'Overseas'라 표현했다. 여전히 영 중심의 셰계관이 녹아든 표현으로, 영국이 그간 어떤 관점으로 국제사회를 조망했는지 알 수 있다. 그리고, 기저에 영국인들이 어떤 생각을 지니고 있는지, 영국의 역사를 바라보면서 자세하게 알아갈 수 있었다. 누구나 자신이 잘 나가던 시절을 마음 속에 품고 살 것이다. 그러나 그것만 고집된다는 것은 결코 이후를 살아가는 후대에 마냥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영국의 노년 세대가 2016년 투표에서 보여준 성향은 흡사 지난 2012년에 있었던 어느 나라의 대통령 선거와 그리 다르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그 고집이 이후 세대로 하여금 자신의 생각만 고집하는 결과를 나을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 그러나 그들은 너무나도 모르고 있다. 유행을 따르고, 최신문명을 따르는 것도 중요하지만, 역사의 흐름을 따르지 못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시대에서 뒤처지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저자가 끝자락에 언급한 "제국 지배의 기억과 그 유산은 아직도 사람들의 삶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말이 조금은 섬뜩하면서도 무겁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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