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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지폐에 새겨진 남자. '일본의 셰익스피어'라는 찬사를 받으며 백여년이 넘는 세월동안 여전히 일본인들의 존경을 받고 있는 대문호, 나쓰메 소세키. 서양의 근대문학을 일본 스타일로 이식시키며 일본 근대문학의 기틀을 마련한 인물인 그의 대표작들은 대부분 장편소설이다. 나도 대학시절 <나는 고양이로소이다>와 <도련님>을 읽었다. 앞서 열거한 명성과 달리 엄청나게 뛰어난 작품이라는 생각은 들진 않았고, 좀 시니컬하면서도 소소한 재미가 있었다. 작품보다 한 걸음 가까이 그를 이해할 수 있게 된 것은 이번에 읽은 <소나티네>를 통해서다. <열흘 밤의 꿈(夢十夜)> 10편과 아사히 신문에 3개월 동안 연재되었던 25편의 짧은 글 <봄날의 소나티네(永日小品)>, 그리고 <나의 개인주의>, <현대 일본의 개화>로 구성되어 있는데 앞선 35편의 짧은 글은 장편에서는 알지 못했던 매력을 확인할 수 있었고, 뒤의 2편의 강연록에서는 그가 품고 있던 신념을 엿볼 수 있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강연록에서는 당시 강대국 청나라,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승리하고 서양 열강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기분에 득의양양했던 일본 사회를 냉소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그를 만날 수 있다. 특히 그가 비판하고 있는 것은 맹목적인 서양 문물에 대한 동경과 그로 인해 일본적인 것은 분별 없이 배척하고 껍데기만 겉핥기하는 모습이다. 게다가 이런 분위기는 당시 집단 속에 복종하기를 강요하는 사무라이식 패거리 문화와 결합해 자유와 개성을 억압했던 것이다. 일본 지폐에 새겨질 만큼 일본 근대의 상징적 인물인 그가 이런 비판적 태도를 보이는게 놀랍기는 하지만, 이는 런던 유학 시절 실제적으로 마주한 여전히 약소한 국가에 머물러 있는 일본의 지위, 그럼에도 이미 그들과 동등한 선상에 놓인 양 굴며 맹목적으로 서양을 닮아가려 몸부림 치는 모습을 외부의 시각에서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나쓰메 소세키는 개성을 말살할 이런 문화를 경계하며 문학에서 '자기본위적인 것'을 찾으려 노력한다. 그 스스로는 그러한 노력이 실패로 돌아갔다고 하지만 '자기가 주인이며 타인은 손님'인 신념은 그의 작품 세계에 스며들어 있다. 그래서 나쓰메 소세키의 작품은 런던 유학 전후로 다르다고 하는데 이를 비교하며 읽지 못해서 아쉽다. <현대 일본의 개화>에서는 비슷한 근대화를 경험한 우리도 사뭇 공감이 가는 얘기가 이어진다. "그런데 일본 현대의 개화를 지배하는 파도는 서양의 조류이며, 그 파도를 넘는 일본인은 서양인이 아닙니다. 유럽의 개화가 아주 오랜 세월동안 내발적으로 이뤄진 것과 달리 외부의 힘에 의해 빠른 속도로 주입된 일본의 개화. 때문에 일본은 자기 본위를 잃고 부자연스러운 발전을 해왔다. 우리 역시도 그동안 맹목적으로 서양 문명을 쫓아오지 않았나. 백 여년 전 일본의 작가가 한 말이 여전히 울림을 주고 있는 것이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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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고양이로소이다] [도련님] 이렇게 두 작품으로 한 차례 만나본적이 있던 '나스메 소세키' 일본인이 가장 사랑하는 작가라고는 하나 why? 문학 작품 자체를 잘 이해도 못할 뿐더러 일본작품들을 특별히 더 좋아하는 편도 아니어서 사실 '나쓰메 소세키'가 위대한 천재 작가인가에 대해 의문이 먼저 생겼습니다. 왜 이소노미아에서는 나쓰메 소세키를 선정하였는가? 그게 사실 제가 이 작품집을 읽으면서 가진 계속적인 질문이었습니다. 작품집 [소나티네]는 악장이 짧은 소타나를 뜻하는 말답게 분량이 짧고 특별히 연관성이 없는 독립된 작품들 37개의 단편들이 구성되어 있습니다. 1909년의 일본 당시 일제 치하였던 조선 암울했던 그 역사 속에서 막상 일본은 런던 유학까지 보낼 정도의 풍요로움(?)을 보입니다. 도대체 소세키의 무엇이 달랐던 것일까요? 편집부에서는 그의 '애국심'을 말합니다. 분별력이 있는 애국심입니다. 제국주의나 국수주의와는 거리가 있는 애국심입니다. "일본인으로서 일본 정신으로 일본 문학을 하겠다는 것이고, 그것이 하늘이 내려준 자신의 재능이자 가야 할 길임을 깨달았지만, 무엇이 올바른 사상이며 가치인지에 대한 분별력은 확실햇던 것 같아요. 자기 자신이 일본에 소속되어 있고 일본인임이 자랑스럽기야 했겠지만 내셔널리즘에는 빠지지 않았다는 말씀이죠. 사람들이 한결같이 국가를 외칠 때 그는 그런 무리에서 벗어나 있었던 것입니다. 내셔널리즘에 빠진 사람들을 바보 같다고 생각했겠지요. 그 격동기에 그는 결국 무소속으로 남았고, 그렇게 만든 것이 바로 올바름에 관한 소세키의 분별력이라고 봐요." 아.. 올바름에 관한 분별력 그냥 일개 소설가로 치부하기에는 뚜렷한 색깔을 나타낸 소세키입니다. 이 부분에 대한 설명을 읽고나니 왜 소세키가 일본의 국민작가인지 천재인지 알것 같습니다. 시류에 편승하는 것은 너무나 쉽습니다. 한순간 인기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미 친일작가들의 여러 사례를 보더라도 알 수 있습니다. 무엇이 옳은지 구분하지 않고 그저 시류에 편승하여 행동한 결과 자신의 예술적 작품성에도 불구하고 친일작가라는 낙인을 지울 수 없는 '노천명'작가가 생각납니다. 그런데 나쓰메 소세키는 달랐나봅니다. (자세하게 연구한 것은 아니라) 나라의 엘리트들이 모인 [가쿠슈인]에서 한 초빙강연에서도 자신의 '신념' 과 분별력을 보여줍니다. "할말은 하는 사람. 끝까지 자기 이야기를 밀고 나갈 수 있는 사람" 이러한 사람이 진짜 작가라고 '편집부는 이야기합니다. 이소노미아 책의 특징은 본문 자체의 깔끔한 번역과 편집도 좋지만 무엇보다 편집 여담이 참 좋습니다. [소나티네] 이 책도 읽으면서 일본의 문화가 이해가 안되어서 또 연관성 없는 이야기 흐름 때문에.. (편집부에서는 이미지 흐름대로 글을 써서 그렇다고 해석합니다.) 이야기 자체가 이해가 안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편집여담 덕분에 많은 부분들을 재해석할 수 있고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이소노미아의 책을 읽을 때는 반드시 [편집여담]을 읽을 것을 권해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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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쓰메 소세키의 작품집이다. 읽다보면 소설인지 에세이인지 아리송한 글들이 있는데 소품글―형식을 갖추지 않고 자유롭게 일상생활에서 보고 느낀 것을 간단하게 적은 글―로 읽으면 되겠다. 37편의 짧은 글들이 실려 있다.
5년 전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를 재미있게 읽었다. 문장을 되짚어 읽기도 여러 번 했다. 그럼에도 완독은 하지 않았는데 지금까지도 그 점이 의아하다. 완독하지 않은 책을 구입해 (여전히 완독은 아닌 채) 소장하고 있는 까닭은 글이 가지고 있는 유머 때문일 것이다. 어느 부분에선 소소하게, 다른 어느 곳에선 애틋하게 유머를 담고 있는 나쓰메 소세키의 글을 읽다보면 그가 밝고 경쾌한 사람일 거라 생각하게 된다. 그런 짐작과 달리 그는 어린시절도, 영국에서의 유학생활도, 그 이후의 시절도 외롭고 각이진 채 지내야 했는데 그 시간들을 통과하며 얻게 된 무엇과 놓치고 만 무엇이 그의 유머에 담겨있지 않을까 싶다. 그렇게 빚어진 유머이기에 이토록 오랜 시간 독자들로부터 사랑 받을 수 있었을 터.
작품집 마지막에 실린 강연문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명문대학교에 재학 중인 상류층 자제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이었는데 이미 많은 부분에서 유리한 지점을 선점한 채 태어나고 자란 그들에게 그렇지 않은 생을 살아낸 작가가 무엇을 이야기할 수 있었을까.
자기본위. 나쓰메 소세키는 자기본위를 이야기한다.
“지금까지 망연자실해 있던 내게, 이 자리에 서서 이 길로 이렇게 가야 한다고 지도해준 것은 정말 이 자기본위라는 네 글자입니다. 고백하자면 나는 그 네 글자를 딛고 다시 출발했습니다. (…) 그때 제 불안은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 비유하자면 다년간 고심한 결과, 이윽고 자신의 곡괭이를 정확히 광맥줄기에 맞춰 판 듯했지요. 다시 반복하자면 안갯속에 갇힌 사람이 어느 각도, 어느 방향에서 분명히 자신이 나아갈 길을 알게 된 것과 같습니다.”
남을 흉내 내느라 자신을 소진할 필요가 없다. 자기본위를 갖고 있다면. 공연한 길에서 헤매지 않아도 된다. 자기본위를 갖고 있다면. 다른 이가 걸을 길을 내 품을 들여 닦을 일 따위는 없는 것이다. 자기본위를 갖는다면. 자신의 곡괭이를 정확히 광맥줄기에 꽂는다면.
내 팔길이에 적당하고 손 안에 편히 잡히는 곧은 곡괭이 하나를 단단하게 다지고 싶다. 다른 사람이 아닌 나여야만 하는 광맥줄기를 찾아 내 곡괭이를 내 광맥에 꽂고 싶다. 그런 뒤에 소설 한 편 쓰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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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고양이로소이다>로 유명한 나쓰메 소세키의 짧은 글을 모은 <소나티네>입니다. 크게 열흘 밤의 꿈과 봄날의 소나티네, 나의 개인주의, 현대 일본의 개화를 실었습니다.
열흘 밤의 꿈은 첫 번째부터 열 번째의 꿈까지 총 10개의 짧은 글로 되어 있습니다. 4~5쪽 분량의 글이라 짧아서 금방금방 읽을 수 있지만 너무 짧아서인지 무엇을 뜻하는지 바로 오진 않았습니다. 인과 관계가 명확하지 않아서 읽는 게 살짝 힘들었어요. 하지만 이미지 중심의 작품이어서 인상파 그림을 본다는 생각으로 글을 읽으면 환상적인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봄날의 소나티네는 25개의 짧은 글인데요, 1909년 1월부터 3월까지 오사카 아사히신문에 연재한 텍스트입니다. '설날, 뱀, 도둑, 감, 화로, 하숙집, 과거의 냄새, 고양이의 무덤, 따뜻한 꿈, 인상, 인간, 산새, 모나리자, 화재, 안개, 족자, 기원절, 돈벌이, 행렬, 옛날, 목소리, 돈, 마음, 변화, 크레이그 선생님'이 제목인데, 제목 간에 연결은 있지 않습니다. 다만 소설의 한 장면 같은 부분도 있고, 저자의 자전적인 이야기도 있어서 그 시대의 일본과 영국 유학시절을 간접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나의 개인주의는 영국 유학 생활에서 영향을 받아쓴 글이라고 느껴집니다. 아무래도 조국을 떠나게 되면 조국을 생각하게 되고, 그 시대에서 자신의 위치도 함께 돌아보게 되지요. 그러면서 저자는 일본인인 자기 자신을 발견하고 느낀 것들을 강연에 초대된 계기로 나의 개인주의에 정리하며 썼습니다. 개인주의는 지금의 개인주의와는 사뭇 다릅니다. 자기 개성의 발전을 완수하고 싶다면 동시에 타인의 개성도 존중해야 하고, 자기가 소유하고 있는 권력을 사용하고 싶다면 그에 따르는 의무를 명심해야 하며, 자기 재력을 드러내길 원한다면 그에 걸맞은 책임을 중요하게 여겨야 한다고 말합니다. 지금의 개인주의는 이기주의와 통하는 게 있다면 저자의 개인주의는 남을 이해하고 포용하는 데 필요한 개인주의를 말하는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개인의 자유도 필요하다고 주장합니다.
현대 일본의 개화는 대중에게 들려주는 강연문입니다. 일본 제국주의가 한창 무르익었을 때 일본의 미래가 암울하다는 시각을 가진 저자는 역시 대중의 시선과 다른 시선을 가진 분이라 생각을 했습니다.
많은 일본 작가들 중에서도 나쓰메 소세키는 일본인에게 가장 사랑받는 작가 중의 하나입니다. 지금까지도 그에 관한 연구와 비평이 많아서 셀 수가 없을 정도라고 하네요. 나쓰메 소세키에 대한 모든 것을 <소나티네> 한 권으로 알리기엔 부족함이 있겠지만, 그의 짧은 글과 단편, 강연문을 통해 그 시대 지식인의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습니다. 그의 다양한 매력을 읽고 싶다면 <소나티네>를 권합니다.
네이버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솔직하게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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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쓰메 소세키 작품집 이소노미아 *어쩔 수 없는 쓸쓸함에 대하여 일본문학은 고유의 독특한 문화와 정서가 있다. 모든 나라의 문학이 그렇겠지만, 특히 내겐 일본문학이 인상깊고 이미지 또한 강하게 남는 것 같다. 장르로 보더라도 추리라던가 에세이, 그리고 단편선들이 그들만의 서사를 도드라지게 그려내는 듯 하다. 나쓰메 소세키의 단상들의 한데 모인 작품집은 처음이다. 이 책 안에 담긴 글들이 모두 처음이고 생소했다. 수록된 작품들은 단편선과 때마침 에세이(내가 지은 이름으로~)같은 글들, 그리고 강연작 두 편이다. 일본의 대문호답게 실험적으로 쓰여진 듯 다양한 장르로 담담하고 진솔하게 자신의 시상과 자유함을 써내려갔다. 고풍스러운 고유의 문화도 드러나 있고, 개개인의 사적 삶도 드러나 있고, 영국 유학길에 올랐던 시절의 회한과 경험도 드러나 있다. 특히 <나의 개인주의> 강연문은 필사를 생각하게 만들 정도로 깔끔했다. 백여년 전 일본의 제국주의 이념 속에서 나쓰메 소세키가 지조를 지켜낸 삶의 방식은 유학생활의 영향도 있었겠지만 그의 유년시절과 청춘시절의 인간관계학도 그 의미가 남달랐을 것 같다. 그의 안목에는 이타적인 신뢰도 있고, 타인을 향한 자신의 소신발언도 있고, 여인도 있고, 그림도 있다. 내게도 그와 같은 모습이 있나 돌아다본다. #이소노미아 #소나티네 #나쓰메소세키 #리꿍도서 #리딩투데이 #인류천재들의지혜시리즈 #일본소설 #고전문학 #일본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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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쓰메 소세키, 소나티네(인류 천재들의 지혜 시리즈 5)
그는 백년이 흐른 줄도 모른 채 무덤 옆에서 백년을 앉아 있는다, 툭 던진 약속 때문에. 문득 깨닫는다, 백년이 지났음을.
<봄날의 소나티네> 속 수많은 단편들에서도 그는 옆의 사람으로부터인 듯 아닌 듯, 일상에서 여러 소리를 듣고 여러 일을 겪는다.
일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작가, 소위 국민 작가로 불리는 나쓰메 소세키. 자신의 어린 시절 경험, 이를티면 생후 바로 양자로 보내졌던 일이라든지 본가에 돌아온 후 친부모와 양부모 사이의 불화라든지 등에 대한 경험이 자전적 소설을 써내는 밑거름이 되었던 건 개인으로선 슬픈 일이겠지만 작가라는 공인으로선 귀중한 인생 경험이었겠거니 싶다. 그의 인생이 어땠는지 깊이 파고들지 않아 속속 알 수는 없으나 유학생활로 인한 분리불안도 있었던 듯싶고 귀국 후 우울증도 심했다 하니 어쨌든 토탁토닥 해주고 싶은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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