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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금지된 것을 소망한다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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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양귀자는 [원미동 사람들]로 기억한다. 하도 오래전에 읽은 책인지라 기억에서 가물가물하지만 서울편입이라는 욕망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일상을 그린 소설이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많은 생각을 가지고 읽었었다. 그 작품들이 발표된 80년대 후반은 나 역시도 서울인근에서 서울로 출퇴근을 하고 있었으니 그만큼 감정이입이 쉬웠던 까닭일 게다. 이 책은 책 제목부터 역설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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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양귀자는 [원미동 사람들]로 기억한다. 하도 오래전에 읽은 책인지라 기억에서 가물가물하지만 서울편입이라는 욕망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일상을 그린 소설이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많은 생각을 가지고 읽었었다. 그 작품들이 발표된 80년대 후반은 나 역시도 서울인근에서 서울로 출퇴근을 하고 있었으니 그만큼 감정이입이 쉬웠던 까닭일 게다. 이 책은 책 제목부터 역설적인 느낌이 들어 관심을 가졌는데 [원미동 사람들]의 작가가 쓴 소설이라 하여 선뜻 읽기 시작하였다. 헌데 읽고 보니 1992년에 발표된 작품이라고 한다. 작가가 시대를 앞서간 건지, 아니면 그동안 가부장제하에서의 일어나는 가정폭력에 우리 모두가 눈을 감고 있었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소설은 화자인 강민주, 강민주의 재산을 관리해주는 황남기, 그리고 영화배우인 백승하, 세 사람이 엮어가는 이야기가 중심축이다. 어머니에게서 많은 재산을 상속받은 27살의 강민주는 대학원에서 심리학을 전공하며 자원봉사자들로 운영되는 상담소에서 여성문제를 상담하고 있다. 강민주와 동갑인 황남기는 건달출신으로 강민주의 말이라면 물불을 안 가리는 충실한 집사이다. 어려서부터 강민주의 집에서 생활하다시피 한 그는 강민주를 짝사랑하고 있다. 백승하는 요즘말로 치면 국민배우이다. 아내와 어린 아들을 두고 있음에도 수많은 여성 팬들이 그에게 환호를 보낸다.

 

강민주는 황남기를 시켜 백승하를 납치하고, 아파트에 감금한 다음 그를 길들이기로 마음먹는다. 경찰수사가 이어지는 가운데 강민주는 백승하의 민낯이 밝혀지길 기대하지만 의외로 백승하의 사생활은 건전하기만 하다. 언론의 관심이 사라질만하면 백승하의 일상을 조금씩 제보하며 사람들의 관심을 유도하지만, 감금이 길어지면서 강민주의 감정변화가 일어난다. 백승하를 위해 백승하의 어린 아들을 납치하여 하룻밤 같이 보내게 해주지만 그 일로 꼬리가 잡히면서 결국 파국을 향해 치닫는다.

 

어린 시절 아버지의 폭행을 견디다 못해 어머니를 따라 집을 나왔던 강민주에게 상담소에 걸려오는 여성들의 상담전화는 한심하기만 하다. 남성들의 그늘에 안주하려는 그녀들에게 강민주는 단호하다. 스스로 족쇄를 박차고 나오지 못한다면 보호받을 가치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녀는 거침없고 대담하게 세상을 향해 시위한다. 그녀가 백승하를 납치한 이유는 가부장적 사회질서 속에서 여성이 억압당하는 현실을 그대로 뒤집어 백승하를 사육함으로써 학대당하고 조련당하는 남성을 보여주기 위함이다. 그녀는 자신의 존재 조건에 사회적 의미뿐만 아니라 신화적 의미까지도 스스로 부여하면서 전사가 되어간다. 어찌 보면 사회에 대해 복수하겠다고 나선 정신이상자(?)의 일탈을 그린 것처럼 생각되기도 하지만 그것이 함축하고 있는 의미는 간단치가 않다. 남성위주의 사회를 비판하면서 사회에 만연한 성의 불평등문제를 제기한다는 것은 자칫 성의 대결로 몰아갈 위험이 있다. 그래서 강민주가 백승하가 내미는 손을 잡고서 두 사람만의 연극을 준비하는 모습은 안도감을 주기도 했다.

 

책을 읽고서 페미니즘 혹은 양성평등에 대해서 생각해본다. 요즘 많은 이들이 페미니즘에 대해서 말하고, 페미니즘을 다룬 책들도 많이 나오고 있다. 늦었지만 이제라도 차별이 사라져야 한다는 바램이 그만큼 절실하다는 것일 게다. 지금까지 관행이라는 이름아래 행해진 불합리와 차별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많은 교육과 자각이 필요하기에 나타난 어쩌면 당연한 현상이기도 할 것이다. 그럼에도 페미니즘을 말하는 사람들을 보게 되면 선뜻 마음을 주기보다는 그들의 진의를 생각해보게 된다. 그것은 아마 그동안 많이 보아온 목소리 큰 자들의 불순한 의도가 떠올라서인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나는 말로서 하는 페미니즘이라는 것을 믿지 않는다. 내 주위의 사소한 것에서부터 실천하는 것, 실천하려고 노력하는 것, 그것이 진정한 페미니즘이라 믿고 있다. 또한 단지 여성의 해방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의 온갖 불합리와 모든 폭력에 반대하는 것이기를 소망하기도 한다. 이 소설에서 작가가 말하고자 했던 것도 그런 것이라면 화자인 강민주의 생각이나 행동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비로소 ‘내게 금지된 것을 소망한다’는 제목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알 것 같다.

 

작가의 책은 이번이 두 번째다. 그런데 내가 읽은 두 권의 책 성격이 영 다르다. 어느 것이 작가의 본모습인지 헷갈린다. 그걸 알기 위해서라도 다른 작품들을 읽어보아야 하는 것인지 갈등이 생긴다. 어떻게 될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k*****1 2019.09.09. 신고 공감 21 댓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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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를 앞서간 작가 양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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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92년도에 첫 발간된 책이라니. 문장 하나하나 부모님 시대의 작가라는 것이 믿겨지지 않는다. 현재에도 여전히 강렬하게 통하는 문장들이 너무도 많다.그걸보니 지난 시간동안 여성의 지위가 많이 변화하였다지만 본질은 변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보다 현재의 내가 더 뒤쳐지는게 아닌가 싶을 정도다. 이렇게 멀리 앞서갔던 여자는 얼마나 이 세상이 답답했을까? 양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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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92년도에 첫 발간된 책이라니.
문장 하나하나 부모님 시대의 작가라는 것이 믿겨지지 않는다. 현재에도 여전히 강렬하게 통하는 문장들이 너무도 많다.그걸보니 지난 시간동안 여성의 지위가 많이 변화하였다지만
본질은 변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보다 현재의 내가 더 뒤쳐지는게 아닌가 싶을 정도다.
이렇게 멀리 앞서갔던 여자는 얼마나 이 세상이
답답했을까?

양귀자 작가님의 가장 유명한 작품인 모순보다
더 낫다 별로다에 대해서
마지막 두 장을 읽기 전까지만해도 기본 설정이
내게는 모순이 현실적이기 때문에 더 좋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마지막 장에서
푸르를 정도로 흰 비단 옷을 입고 연극을 하는 강민주를 보며 그 생각이 조금 달라졌다.

남성 위주의 강압적인 세계에 대항하는 여성상
이 책이 바로 한국의 메갈리아의 딸들이 아닌가 싶다.


l******8 2019.05.06. 신고 공감 1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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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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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년도에 나온 책이 맞나 싶어서 읽다가 다시 출판 연도를 확인했다. 어떻게 저 시대에 이런 소설이 나왔을까, 작가님은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지? 싶다가도 92년도와 지금이 별반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 씁쓸하기도 했다. 강민주는 올해 만난 주인공 중 가장 인상 깊은 캐릭터라고 단언한다. 만일 남성에 의해 이 이야기가 끝맺음이 나지 않았다면 어떤 결말이었을까. 마지막에 3명의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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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년도에 나온 책이 맞나 싶어서 읽다가 다시 출판 연도를 확인했다. 어떻게 저 시대에 이런 소설이 나왔을까, 작가님은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지? 싶다가도 92년도와 지금이 별반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 씁쓸하기도 했다. 강민주는 올해 만난 주인공 중 가장 인상 깊은 캐릭터라고 단언한다. 만일 남성에 의해 이 이야기가 끝맺음이 나지 않았다면 어떤 결말이었을까. 마지막에 3명의 남자들에 의해 강민주가 정의될 때의 기분이란. 생각보다 두꺼운 두께에 놀랐지만, 흡입력이 강해서 인덱스를 덕지덕지 붙이며 순식간에 끝까지 읽었다. 결말이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 책이 아닐까.

삶이란 신이 인간에게 내린 절망의 텍스트다.

나는 나를 건설한다. 이것이 운명론자들의 비굴한 굴복과 내 태도가 다른 점이다. 나는 운명을 거부한다. 절망의 텍스트는 그러므로 나의 것이 아니라 당신들의 것이다.

나는 자신이 아는 것보다 훨씬 강한 사람이다. 사람들은 이처럼 아주 많은 경우 자신을 과소평가하고 그것을 진실이라고 여기며 산다. 북극의 유빙이 그렇듯 숨겨진 힘은 드러난 것보다 강하다.

삶이란 아무리 다른 수식을 달아도 인수분해를 해버리면 곡예의 곱하기, 또 곱하기인 것이다. 누구의 삶도 분해할 수 있다.

검은 발톱은 부러진 것이지 사라진 것이 아니다. 게다가 발톱은 다시 잘나다. 그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인간은 특히 남자는 여자에 대해 반성할 줄 모른다. 알고 있더라도 실천할 생각은 눈곱만큼도 없는 것이 남자다.

한번 시위를 벗어난 화살은 어디에든 떨어지게 되어있다. 그도 기왕이면 과녁을 맞히고 싶을 것이라 나는 믿는다.

나는 모든 일에 실패를 겁내지 않는다. 실패할 일은 하지도 않지만, 일단 시작한 일에도 실패 따윈 없었다. 나는 인간이란 이름의 텍스트로 살아가는 운명이 아니다. 나는 아주 일찍 그것을 거부했다. 단호하게, 또한 확실하게.

인간이란, 특히 남자들이란 지구가 자기들을 중심으로 돌아간다는 착각 속에 갇혀 사는 까닭에 매번 시시콜콜 상기시켜 주지 않으면 금방 자신의 주제를 잊고 만다.

남자가 여자 위에 있다는 논리가 허위사실의 유포였다는 것만 알아도 반은 이루어지는 것이다. 언제나 시작이 어렵다는 말은 진리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도 역시 새겨둘 만하다. 누군가 시작을 해야 한다. 언제까지나 책상 앞의 토론으로 머물러 있을 것인가.

여자는 연약하다, 여자라는 존재는 벌레 한 마리도 못 죽이는 가냘픈 존재다, 라고 자꾸 떠들어주니까 여자들이 정말 점점 약해지는 거예요. 남자들은 강한 여자들에 대해 공포를 느끼고 있어요. 그들도 그걸 알아요. 여자라는 종족이 사실은 남자보다 우월한데 거기다 힘까지 강해지면 절대로 휘어잡을 수 없다는 것을요. 그래서 끊임없이 연약한 여자가 아름답다고 외치지요. 그 말은 곧, 여자들이여, 제발 힘을 버려달라, 라는 주문에 다른 표현이라고요.
j*********3 2020.07.05. 신고 공감 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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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_양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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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보면 우리는 얼마나 많은 ‘알아야 할 것’들을 그냥 지나치고 있는가. 알아야 할 것에 비하면 알고 있는 것은 얼마나 작고 초라한가." ’강민주’라는 신화적 존재에 가까운 여성이 유명한 인기 남자배우 ‘백승하’를 납치하여 감금하는 스토리. 여성서사를 다루는 소재 자체도 신선하고, 강민주의 캐릭터가 워낙 압도적이라 상당히 흥미롭게 술술 읽혔다. 책을 읽기 전까지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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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보면 우리는 얼마나 많은 ‘알아야 할 것’들을 그냥 지나치고 있는가. 알아야 할 것에 비하면 알고 있는 것은 얼마나 작고 초라한가."

’강민주’라는 신화적 존재에 가까운 여성이 유명한 인기 남자배우 ‘백승하’를 납치하여 감금하는 스토리. 여성서사를 다루는 소재 자체도 신선하고, 강민주의 캐릭터가 워낙 압도적이라 상당히 흥미롭게 술술 읽혔다. 책을 읽기 전까지는 책의 제목과 두께에 압도되어 계속 미루고 미뤘다. 정작 읽기 시작하니 이야기에 한껏 몰입되어 순식간에 읽어버렸다. 전개방식이 워낙 흡입력 있고, 심리와 행동 묘사 또한 치밀해서 흥미롭게 술술 읽힌다. 그렇지만 그 안에 담긴 본질적인 의미는 절대 가볍지 않아 마냥 재밌게만 읽지는 않은 것 같다. 여성 억압의 현실을 1992년에 이렇게 공격적이고 파괴적으로 선보일 수 있었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다.

"나는 다르다. 나는 결코 이 세상의 수많은 사람 중의 하나가 아니다. 나는 세상 그 자체를 초월해 있다. 나는 그 위에 있는 것이다. 그것은 내가 원했건 원하지 않았건 내게 주어진 몫이다. 나는 나의 이 역할을 진심으로 사랑한다."

위의 문장처럼 강민주는 스스로를 신이 내린 신화적인 존재라고 칭할만큼 강한 캐릭터다. 초반에 읽다보면 꽤나 비현실적인 인물이라 괴리감이 느껴지기도 했지만, 억압받는 여성들이 살아가고 있는 사회의 부조리함에 정면돌파한단 점에서 누구나 한번쯤은 꿈꿔봤을 인물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든다. 소설이지만 현실이었으면 어땠을까 상상하고 감정이입하게 되는,,그런 캐릭터. 백승하를 납치했지만, 그를 잔인한 폭력으로 대하지 않는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폭력성과 잔인함 대신 지성의 통찰력으로 백승하를 대하는 그녀의 방식 또한 시사하는 바가 크다. 단순히 남녀의 대립과 싸움이 아닌, 서로 동등하게 대하는 ‘조화로운’ 방법을 우리는 끊임없이 고민하고, 다함께 모색해야 할 것이다.

’이 소설이 여성소설의 범주에서만 읽히지 않고 세상의 온갖 불합리와 유형무형의 폭력에 반대하는 모든 사람에게 함께 읽히기를’ 소망한다는 작가의 말. 억압받는 사람들의 고통스러운 삶을 세심하게 끌어안으려는 작가의 따뜻한 마음이 느껴진다. 92년에 쓰인 이 엄청난 소설을, 이제라도 읽게 되어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후다닥 읽히는 소설인데, 막상 책을 덮고 나면 온갖 생각과 고민들이 몰려와서 후폭풍이 큰 책이지만 역시나 나는 이렇게 길게 남는 여운을 좋아해서 인생책 리스트에 조심스레 적어본다. 이 책을 읽는 시간만큼이나 나도 모르는 새 훌쩍 지나가 버린 3월의 마지막 책이, 이 책이라 참 다행이다.



j*********0 2020.04.01. 신고 공감 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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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재밌게 읽은 소설인터넷에서 추천 받고 구매한책이게 1992년도에 출간한 책이라니 믿기지 않는다최근들어 남녀평등에 대해 이슈화 되었다 생각했는데1992년이라니!소설이라서 금새 읽히고 재밌었지만개중에 와.. 하는 문장도 있었다 ^^읽어보고 바로 지인들에게 추천했고 다들 좋았다고 했다.결말까지 좋았던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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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재밌게 읽은 소설

인터넷에서 추천 받고 구매한책

이게 1992년도에 출간한 책이라니 믿기지 않는다

최근들어 남녀평등에 대해 이슈화 되었다 생각했는데
1992년이라니!

소설이라서 금새 읽히고 재밌었지만
개중에 와.. 하는 문장도 있었다 ^^
읽어보고 바로 지인들에게 추천했고 다들 좋았다고 했다.

결말까지 좋았던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것을
s*******8 2020.06.02.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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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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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를 앞서간 도발적인 소설"양귀자의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 을 읽고  나는 나를 건설한다. 이것이 운명론자들의 비굴한 굴복과 내 태도가 다른 점이다.나는 운명을 거부한다.절망의 텍스트는 그러므로 나의 것이 아니라 당신들의 것이다. --「강민주의 노트」중에서이 책이 출간된지 30년이 지난 지금, 이 책을 읽으며 생각해본다. 그 당시 세상의 불합리, 여성에 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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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를 앞서간 도발적인 소설"


양귀자의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 을 읽고  





나는 나를 건설한다. 

이것이 운명론자들의 비굴한 굴복과 내 태도가 다른 점이다.

나는 운명을 거부한다.

절망의 텍스트는 그러므로 나의 것이 아니라 당신들의 것이다. -

-「강민주의 노트」중에서




이 책이 출간된지 30년이 지난 지금, 이 책을 읽으며 생각해본다.

 그 당시 세상의 불합리, 여성에 대한 차별과 억압, 유형무형의 폭력 등 이 모든 것들은 사라졌는가? 

아니면 그때에 비해 좀 더 개선되거나 감소하였는가?

 과연 그때와 지금은 얼마나 달라졌을까?



이 책이 출간되었을 때만 해도, 이 책은 도발적이고 파격적이고 페미니즘 소설로 치부되었다. 30년이 지난 지금 이 책을 읽어도 여러가지 불편하고 극단적인 측면이 많이 보여, 이 작품에 대한 평가가 극과 극으로 다르다. 읽을 만한 가치가 있다는 측면과 도저히 작가가 무엇을 전달하고자 하는지 모르겠다. 등장인물의 구성이 너무 현실성이 없거나, 이야기 흐름과 작품의 주제가 연결되지 않는다 등 부정적인 측면이 공존하고 있다. 한 작품에 대해 이렇게 평가가 엇갈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과연 그 당시에는 어땠을까 생각해본다. 작가의 다른 주옥같은 작품인 <모순>, <원미동 사람들>과는 분명 결이 다르다. 그 작품들에서는 소소한 행복을 느끼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특히 <모순>을 통해 작가는 주인공 안진진을 등장시켜 그녀가 극단으로 나뉜 어머니와 이모의 삶을 바라보면서 모순투성이의 삶을 어떻게 이해해야할지를 보여주며 삶에 대한 통찰과 사유를 하게 해준다. <원미동 사람들>을 통해 자신의 동네 원미동을 지키면서 소소한 행복을 느끼며 여전히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 소시민들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이 책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에서는 작가는  거침없이 질주하며 여성 억압에 관해 담대한 질문을 퍼붓는 주인공 강민주를 등장시킨다. 작가의 말에서 밝힌 것처럼 작가는 "낮은 포복을 혐오하고 높이 기립해서 사는 여자, 물살을 거스르며 하류에서 강의 상류로 나아가는 여자"(p. 357)인 강민주가 필요했다. 현실에서는 비록 목소리를 강하게 낼 수 없고 너무나 완벽하여 신적인 존재이기까지도 한 그런 주인공은 현실에서 존재하지만, 소설에서는 얼마든지 가능하기 때문이었다. 20대 지적인 여성, 여성으로서 모든 것을 다 가지고 남성을 지배하고 조종하는 여성, 심지어는 인기 영화배우까지 납치해와서 사육하기를 원하는 여성 그런 여성이 바로 강민주의 모습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자아도취에 빠진 나르시스트이기도 했다. '유아독존' 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여성들이 간절히 원하는 모든 것을 가지고 있다. 



그랬다. 나는 그녀들이 간절히 원하는 모든 것을 가지고 있다. 그것도 아주 완벽하게. 나는 비로소 내가 초월자라는 것을, 응징의 대리인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것을 알고 난 이후에는 전화 속의 고뇌에 찬 음성들이 새롭게 들리기 시작했다. 그 목소리들은 내게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당신은 당신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알고 있지요? 그렇지요?

-p. 74




마치 여성들의 대변자이자 남성의 여성에 대한 차별과 억압에 대한 응징자로서 보이기도 한다. 그래서 강민주의 노트뿐만 아니라 그녀가 남성에 의해 여성에 행해지는 유무형의 폭력, 억압, 차별 등에 대한 반대하거나 비판하는 그녀의 목소리는 사이다같이 시원함과 통쾌함을 주기도 했다. 그녀의 목소리는 아무도 하지 않은 말이며 아무나 할 수 없는 말이다. 또한 낡은 생각, 낡은 언어, 낡은 사랑을 혐오하는 말이다. 세상의 부조리와 각종 억압과 차별을 일으킨 사회윤리적 관념과 각종 규칙 등을 그녀는 거부한다. 그녀는 금지 당하지 않고 자신이 세상을 금지하고자 한다. 금지 당하는 자가 아닌 금지 시키는 자가 기꺼이 되고자 한다.  



아무도 하지 않은 말, 아무나 할 수 없는 말, 나는 그런 미지의 언어를 원한다.

내가 가장 듣기 싫어하는 말은 '이 세상에 새로움이란 없다'는 식의 단언이다.

나는 낡은 생각, 낡은 언어, 낡은 사랑을 혐오한다.

나의 출발점은 그 낡음을 뒤집은 자리에 있다. 장애물이 나와도 나는 그것을 뒤집어 버린다.

세상은 나의 운동장이다.

절대 그늘에 앉아 시간이나 갉아먹으며 사는 어리석은 짓은 하지 않겠다. 

---「강민주의 노트」중에서




여성문제상담소에서 여러 형태의 여성폭력을 접하면서 남성들에 대한 분노를 느끼게 된 강민주는 그녀만의 상징적인 복수를 계획한다. 강민주는 여성에 대한 폭력은 남성중심 사회구조에서 기인하며 이런 현실을 은폐하는 데 기여하는 존재로 인기 영화배우인 '백승하'라고 판단한다. 그리고 그녀의 복수를 위해 심복인 황남기를 시켜 백승하를 납치하여 감금하게 된다. 여자들을 교란한 죄, 여자들로 하여금 남자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게 한 죄, 매력적인 외모로 인해 여성들로 하여금 성차별적인 현실을 인식하고 직시하지 못하도록 환상에 빠뜨린 죄, 그렇기에 백승하는 죄인이다. 강민주에게 백승하는 여성들의 연대를 끊게 하는 존재이기도 하다. 여성폭력에 대한 복수로, 항거의 의미로 강민주는 백승하를 선택해서 납치한 것이다.

"여자들을 교란한 죄, 여자들로 하여금 남자에 대한 미현을 버리지 못하게 한 죄, 자신을 택한 남자가 나빴던 것은 자신의 숙명이라고 여기며 여자들을 운명주의에 빠뜨린 죄, 그것만으로도 나는 백승하를 용서할 수가 없다."

-p. 47



물론 강민주의 백승하 납치가 어떻게 보면 개연성이 없고 너무 극단적이라고 보일지도 모른다.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페미니즘적 메시지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 이해가 가지 않을 수도 있다. 그리고 처음에는 백승하를 납치함으로써 여성폭력에 대해 응징하고 단죄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강민주가 백승하를 대하는 태도의 변화를 보고 난 후 '왜 강민주는 백승하를 납치한 것인가?' '과연 강민주의 진짜 생각과 의도는 무엇이었을까?'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백승하는 여성을 억압하고, 여성에게 폭력을 행하는 그런 남자가 아닌, 인간적으로 너무 따뜻하고 다정한 남자였다. 일반적인 '남성'을 대표하기엔 너무 인성이 바르고 인간에 대한 사랑과 존중을 가진 사람이었다. 그렇기에, 강민주도 백승하의 인간적인 매력에 점점 더 감화되고 동화된 것이 아닐까. 백승하와 티타임을 통해 인간적인 교감과 생각을 나누는 모습은 납치범과 납치당한 자의 모습이 아니다. 

백승하에 동화된 강민주의 변화된 모습을 통해서 작가가 이런 설정을 둔 이유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어쩌면 여성에 대한 억압과 차별에 대한 복수가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와 같은 방식이 아닌 인간적인 교감과 존중에 의해서 가능하다는 사실을 보여준 것은 아닐까. 처음에 강민주는 분명 여성폭력에 대한 반기로 남성폭력을 선택했다. 하지만, 백승하의 교감을 통해 인간적인 교감과 존중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강민주 자신도 사실은 그런 관계와 교감을 원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래서 서로를 이해하게 된 강민주와 백승하는 함께 '수업'이라는 연극을 상연하게 된다. 비록 그 연극 상연 후 강민주는 자신을 사랑했던 황남기에 의해 죽임을 당하지만 말이다.  

작가 또한 여성폭력에 대한 해결 방법은 남성폭력을 가하는 것이 아니라, 잘못된 구조를 바로잡으면서 인간적인 교감을 나누며 휴머니즘을 실현해 나가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준다.  <작가의 말>을 통해 작가가 우리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분명하게 확인하게 된다.

"이 소설은 말하자면 상처들로 무늬를 이룬 하나의 커다란 사진이다. 함께 들여다보면서, 서로 대립하지 않고, 각자 동등한 자리에서 조화롭게 살아가는 길을 모색하는 데 유용하게 쓰여야 할 사진이다. 강민주의 테러가 잔인한 보복으로 끝나지 않고 가슴 더운 인간의 길로 접어든 것도 그 때문이다."
-p, 358, <작가의 말>에서



그런 인간적인 교감은 남성과 여성이라는 두 성의 대립과 갈등을 해소하고 서로 함께 연대하며 조화롭게 살아가는 것을 가능하게 해준다. 1992년은 지금보다 여성에 대한 차별이나 사회적 부조리 등이 극심했었다. 세상의 불합리와 유형무형의 폭력에 반대하며 서로 대립하지 않고 서로 존중하고 조화를 이루며 살길 바라는 작가의 진정 어린 마음이 느껴진다. 이 소설을 두고 도발적이고 파격적인 페미니즘 소설이라고 말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작가의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작가는 이 소설이 여성소설로만 읽혀지길 바라지 않고 여성, 남성 이렇게 이분법적으로 편을 가르기를 원하지 않았다. 

나는 개인적으로 시대를 앞서간 도발적인 소설이라고 부르고 싶다. 비록 전작인 <원미동 사람들>이나 <모순>과 같은 인간적인 따뜻함을 직접적으로 느낄 수 없지만, 이 책에서 작가는 인간적인 교감과 사랑을 보여주는 것 같다. 비록 그 방식이 강민주라는 주인공을 통해 도발적이고 파격적인 방법으로 보여주는 듯 하지만 말이다. 결국 모든 대립과 갈등, 차별과 억압을 푸는 열쇠는 인간에 대한 사랑에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30년이 지난 지금에 든 생각과 나중에 10년 뒤, 20년 뒤에  이 책을 다시 읽으면서 드는 생각과 어떻게 다를지도 궁금해진다. 그리고 30년이라는 시간을 통해서 나에게 다시 찾아와서 만난  이 책을 통해  이제서야 이 책을 썼던 작가의 진정한 마음을 느껴본다.


"잘못된 길을 가고 있을 때, 지속되는 삶의 궤도 위에서 온 힘을 다해 커브를 도는 일은 누구에게나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이 소설이 커브를 결심한 모든 이에게, 잠시라도 힘이 되었길 바란다."
-p, 358, <작가의 말>에서





YES마니아 : 로얄 이달의 사락 s*******4 2025.02.0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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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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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귀자 작가님의 <모순>을 읽고 다른 책도 읽고 싶어서 주문했습니다. 읽는 내내 이 책이 1992년에 첫 출간되었다는걸 믿기 힘들었습니다. 시대를 앞서간 책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요즘 젠더이슈에 대해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봤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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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귀자 작가님의 <모순>을 읽고 다른 책도 읽고 싶어서 주문했습니다. 읽는 내내 이 책이 1992년에 첫 출간되었다는걸 믿기 힘들었습니다. 시대를 앞서간 책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요즘 젠더이슈에 대해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봤으면 좋겠습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m*******2 2024.09.2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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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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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은 아니지만 부끄럽게도 독서를 해본 기억이 거의 없습니다. 그리고 평소 책에도 큰 관심이 없었어요. 그러다 보니 정작 독서를 해야 겠다 결심하고서도 어떤 책을 사서 봐야 할지 고민하는 것 부터가 저에게는 아주 크고 어려운 일로 다가왔습니다. 그래서 고민하다가 아주 유명한 작가의 유명한 스테디 셀러를 한 권씩 사서 읽어보자고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양귀자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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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은 아니지만 부끄럽게도 독서를 해본 기억이 거의 없습니다. 그리고 평소 책에도 큰 관심이 없었어요. 그러다 보니 정작 독서를 해야 겠다 결심하고서도 어떤 책을 사서 봐야 할지 고민하는 것 부터가 저에게는 아주 크고 어려운 일로 다가왔습니다. 그래서 고민하다가 아주 유명한 작가의 유명한 스테디 셀러를 한 권씩 사서 읽어보자고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양귀자님의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 이라는 책을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도 많은 이들에게 언급이 되는 것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잘 읽어보겠습니다
n***********6 2022.03.2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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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다 출판사에서 출간된 양귀자 작가님의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 이라는 작품을 읽고 리뷰 남깁니다.일단 이 작품이 92년도에 출간 되었다는 게 믿기지 않네요.그시절에 강민주 라는 주인공은 굉장히 파격적이었겠죠.작가님의 통찰력이 놀랍네요. 필력을 말할 것도 없구요.정말 최고의 책입니다. 완박해요.책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구절도 같이 올려요.나는 여자들이 그렇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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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다 출판사에서 출간된 양귀자 작가님의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 이라는 작품을 읽고 리뷰 남깁니다.
일단 이 작품이 92년도에 출간 되었다는 게 믿기지 않네요.
그시절에 강민주 라는 주인공은 굉장히 파격적이었겠죠.
작가님의 통찰력이 놀랍네요. 필력을 말할 것도 없구요.
정말 최고의 책입니다. 완박해요.
책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구절도 같이 올려요.

나는 여자들이 그렇게나 많이 남자들에게 당했으면서도 여전히 남자에게 환상을 품는 것에 정말이지 소름이 돋을 지경이다.
내가 선택한 이 운명 말고, 다른 운명의 남자가 어딘가 꼭 있을 것으로 생각하는 여자들의 우매함은 정말 질색이다.
남자는 한 종이다.
전혀 다른 남자란 종족은 이 지구상에 없다.
YES마니아 : 로얄 y*****5 2021.03.04.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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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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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여성이 인기 남자배우를 납치해서 감금하고 조종하는 이 소설은 발간 직후부터 독자와 평단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우선은 지금까지의 양귀자 소설과는 달라도 너무 달랐다. 파격적인 줄거리와 주인공 강민주의 거침없고 대담한 행보는 동시대 이웃들의 고달픈 삶을 연민과 세심함으로 감싸 안았던 양귀자 소설 세계에서는 놀라울 만큼 대단한 변신이었다.또한 이 소설은 여성 억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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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여성이 인기 남자배우를 납치해서 감금하고 조종하는 이 소설은 발간 직후부터 독자와 평단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우선은 지금까지의 양귀자 소설과는 달라도 너무 달랐다. 파격적인 줄거리와 주인공 강민주의 거침없고 대담한 행보는 동시대 이웃들의 고달픈 삶을 연민과 세심함으로 감싸 안았던 양귀자 소설 세계에서는 놀라울 만큼 대단한 변신이었다.또한 이 소설은 여성 억압의 현실을 고스란히 뒤집어 학대당하고 조련당하는 남성을 보여주는, 앞선 페미니즘 소설에서는 전혀 볼 수 없었던 공격적인 방법으로 우리 사회에 만연한 성의 불평등 문제를 제기하면서 처음부터 소설의 흡인력을 최대치로 높이고 있다.

c******n 2021.02.20.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