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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살기 힘들어지면 사람들은 유토피아를 꿈꾼다. 누구나가 함께 잘 살 수 있다는 그곳을 지금이라고 해서 꿈꾸지 않는 것은 아니다. 다만 지금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그려질 뿐이지만, 옛날에는 실제로 그런 곳을 찾아 헤매기도 했다. 교통이 발달하지 못하고 자연의 제약에 그대로 순응할 수밖에 없었던 시대, 사람들은 전쟁을 피해, 박해를 피해, 폭정을 피해 이상향을 찾아 나섰다. 조선시대 우리의 조상 역시 예외가 아니었다. 세상이 어수선할 때마다 예언서인 [정감록]은 사람들 마음속에 하나의 희망이 되었다. 정감록이 예언한 미래의 새로운 세상을 갈망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또 하나는 현실의 지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이상향 십승지(十勝地)를 찾아가는 비법을 제시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책 [조선의 유토피아 십승지를 걷다]는 저자가 조선시대 예언서인 [정감록]이 지목한 십승지 마을을 소개하고 탐방한 역사기행서이다. 저자는 그들 마을을 직접 찾아가 보고 들은 것을 기록했다. 또한 정사나 야사에 나온 내용은 물론, 실제로 그 지역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담고 있다. 이상향의 의미를 ‘죽임을 당하는 현실에서 벗어나 살아남을 수 있는 그곳’으로 해석한다면, 십승지는 바로 조선시대 사람들의 이상향이었다고 한다. 깊은 산속에 자리하고 있어 지금과 같은 교통망이 없던 옛날에는 사람이 살고 있으리라 생각할 수 없던 곳, 그래서 당연히 피신처로서의 기능을 했기 때문에 생명을 보전할 수 있는 곳이었다. 따라서 십승지가 백두대간을 축으로 태백산에서 지리산에 이르는 내륙산간에 집중되어 있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저자는 [정감록]이 맞고 틀리고를 떠나 희망의 땅으로 지목된 십승지 마을을 탐방하는데 의의를 두었다고 말한다.
십승지 마을의 특징은 삼재불입지지(三災不入之地)라는 말이 뜻하듯 질병이 없고, 기근이 없고, 전란이 없는 것이 필수조건이다. 그래서 십승지 마을들은 한결같이 높은 산들이 마을을 둘러싸고 있고, 자급자족할 수 있는 농지와 가뭄에도 마르지 않는 물이 있는 곳이었다. 지금의 관점으로 보더라도 번잡한 도시를 떠나 한적하고 여유로운 전원생활을 즐기기에 적합한 곳이란 생각이 든다. 열 곳의 승지라는 십승지는 영주 풍기, 봉화 춘양, 보은 속리산, 남원 운봉, 예천 금당실, 공주 유구 마곡, 영월 연하리, 무주 무풍, 부안 변산, 합천 가야이다. 저자는 이들 마을을 둘러보며 정사와 야사에 전하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 중 야사나 구전을 통해 내려오는 흥미로운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는 곳이 몇 곳 있다. 봉화 춘양은 서애 유성룡이 파직되었을 때 은둔하던 곳으로, 이순신장군이 노량해전에서 죽음을 가장하고 운둔하여 이곳에 살았다는 구전이 내려오고 있다고 한다. 보은 속리산에는 족보에도 오르지 못한 세희공주의 이야기가 구전으로 내려오고 있다. 계유정란으로 죽은 김종서의 손자가 숨어살던 곳에 세조의 딸 세희공주가 아버지의 노기를 피해 숨어들었다가 혼인을 했다고 한다. 혼인을 하고서야 서로가 원수집안 임을 알게 된 핏빛사랑인 셈이다. 무주 무풍은 조선말 명성황후의 피신처로 99칸의 행궁이 지어지기도 했다고 한다. 그런가 하면 부안 변산은 조선시대 이상사회의 터전이기도 했다. 허균의 [홍길동전]이나 박지원의 [허생전]이 모두 최후의 유토피아로 변산을 모델로 삼고 있는 것을 보면 그만큼 몸을 피하기에 좋은 곳이었음에는 분명한 것 같다.
저자는 이들 마을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빼놓지 않는다. 근처에 질병이 돌았어도 그곳만은 무사했다는 얘기와 한국전쟁 당시 전쟁이 일어난 줄도 몰랐다는 얘기는 공통적으로 들어있다. 아마 당시까지만 해도 그만큼 오지였다는 얘기가 아닐까 싶다. 살기 편한 곳이 아니라 살아남을 수 있는 곳이란 말이 실감나는 대목이기도 하다. 저자는 이를 두고 낙원이란 실제로 존재한다기보다 어떻게 생각하고 받아 들이냐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지금의 시점에서 보면 이런 십승지는 ‘피난처’로서의 의미는 사라졌다고 볼 수 있다. 길이 새로 닦이고, 다리가 놓이고 이제는 누구나가 찾아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설사 그렇지 않다고 해도 기술의 발전은 사람들의 이목을 피해 숨을 수 있는 곳이 존재할 수 없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십승지에 대해 관심을 가진다. 이는 그곳이 우리가 품었던 이상향에 조금 더 가깝다고 느끼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저자의 십승지를 걷는 기행문에 관심이 갔던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책을 읽으면서 무어라고 딱 꼬집어 얘기할 순 없지만 조금은 밋밋하다는 생각이 든다. 야사에 치우친 얘기는 흥미위주로 읽혔고,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그 마을의 본모습을 보여 준다기보다는 그저 피상적으로 드러나는 이야기에 머문 것 같은 느낌이다. 기대가 많았던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그저 그런 여행안내서의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는 점이 아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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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조선의 유토피아 십승지를 걷다 지은이: 남민 펴낸 곳: 믹스커피 언제 전쟁이 터져 목숨을 잃게 될지 혹은 전염병이 돌아 요절할지,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나날. 전쟁도 기근도 질병까지도 피할 수 있는 이상향, 즉 유토피아가 있다면 우리는 어땠을까? 미세먼지 자욱한 날, 마음껏 숨 쉴 수 있는 곳만 있어도 달려가고 싶은 심정인데 전쟁 통에 무사히 몸을 피할 곳이라니 조선 시대 사람은 얼마나 혹했을꼬. 실존하지 않는 상상 속 존재 같은 서양의 유토피아와 달리 '어딘가 있을 것 같은' 동양의 유토피아. 오랜 세월 손으로 베끼며 이본으로 이어온 <정감록>에는 사람들이 불사의 땅이라고 믿는 십승지가 담겨 있다. 그리고 이 책 『조선의 유토피아 십승지를 걷다』는 조상들의 발자취를 따라 과거와 현재의 십승지를 오가며 그 지역이 지나온 세월을 독자에게 유려하게 소개한다. 지금은 절판된 <정감록이 예언한 십승지 마을을 찾아 떠나다>의 개정판인 『조선의 유토피아 십승지를 걷다』. 그 이야기 속으로 빠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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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인지 필연인지 북한이 아닌 남한 쪽에 전부 자리한 십승지. 지리에 어두운 터라 모르는 곳이 대부분이지만 유일하게 가본 보은 속리산을 발견하고 반가운 마음이 앞섰다. 아직 못 가본 다른 고을도 하나하나 여행 삼아 다녀오면 참 좋을 듯. 주민 70%가 이북 출신이었다는 영주 풍기, 이순신 장군이 전투 도중 전사했다고 꾸민 후 몸을 숨겨 16년간 머물렀다는 봉화 도심촌, 왕실 족보에 오르지 못한 세조의 딸 세희 공주의 사연이 전해 내려오는 보은 속리산, 이성계가 조선 개국의 주춧돌을 놓았고 놀부와 흥부의 실제 모델이 살았다는 남원 운봉, 명성황후 행궁터가 있는 예천 금당실, 스무 살 청년 김구가 일본인 장교를 보복 살해하고 은거했다는 마곡사가 있는 공주 유구·마곡, 죽지 않는 마을이란 뜻의 미사리, 명성황후를 위해 99칸의 별궁인 명례궁을 지었던 무주 무풍, 허균이 꿈꾸던 이상사회의 터전인 부안 변산, 최치원의 은둔지이자 해인사가 있는 합천 가야. 목숨을 구하고 화를 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길운과 멋진 자연경관으로 많은 인재를 배출하기도 했던 십승지를 돌아보며 풍수지리와 자연이 빚어낸 영험한 기운에 관해 호기심과 믿음이 생겼다. 사람 살기 좋은 이 명당, 직접 가서 살 수는 없어도 꼭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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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유토피아 십승지를 걷다』는 기록된 역사 혹은 야사는 물론 구전으로 전해지는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어 역사책으로 손색이 없다. 십승지를 통해 그 시절 힘들었던 백성의 삶과 전쟁 후에 터전을 일군 피란민의 파란만장한 인생 역정을 아우르는 인문학이며 또한 좋은 기운이 역동적으로 꿈틀대는 10개의 마을을 소개하는 안내서이기도 하다. 오랜 세월 많은 이에게 자신의 일부를 내어주고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살게 해준 은혜로운 기적의 땅을 둘러보는 역사 기행. 그저 읽는 것만으로도 진한게 감동한 뜻깊은 시간이었다. 특별한 역사기행을 꿈꾼다면 『조선의 유토피아 십승지를 걷다』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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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양을 막론하고 난리에 찌들고 폭정에 시달린 백성들은 때론 더 나은 삶을 염원해 떠났고, 때로는 목숨을 부지할 수 있을 만한 땅을 찾아 떠났다. 이러한 땅을 그들은 이상향 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동서양에서 이상향으로 지목되어온 곳들은 많다. 서양이나 중국과 달리 한국의 십승지는 확정적인 실체를 갖고 있다. 정감록에서 말하는 십승지는 나와 자손이 살아남을 수 있는 곳을 의미한다. 만백성이 혹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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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감록이란 책은 역사수업 시간에 한 번쯤은 들어본 이름일 것이다. 나역시 이 책을 택한 이유 중 하나가 '정감록이 예언한 신비의 땅 열 곳을 가다'라는 문구때문일지도 모른다. 선택의 이유는 단순했지만 이 책 자체는 매우 유익하고 재미있었다.
책 표지부터 압도적인 느낌을 받았다. 과연 정감록이 예언한 열곳은 어디일지, 또 작가가 어떻게 풀어나갈지 너무 기대되었다.
프롤로그 역시 공감되는 내용이 있었고, 이 책을 읽으면서 흔히 말하는 힐링이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되었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 조금이나마 내 견문이 넓어지기를 바라는 마음도 있었다.
솔직히 나는 역사에 굉장히 관심이 많은 편이긴 하나, 주로 인물사를 통해 배웠기 때문에 이렇게 지역을 통해 풀어나가는 방식이 굉장히 새로웠다. 그리고 내가 아는 지식과 연결해서 읽는 재미도 있었다.
그리고 중간중간에 이렇게 사진도 있어서 조금은 현장감도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인지 더 쉽게 책 내용을 이해할 수 있어 좋았다. 그 곳에 가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들었다.
이렇게 지역별로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곳도 설명해두었고, 유명한 특산물 등도 적혀있어 다음에 이 지역으로 갈 때 꽤나 도움이 되지 않을까 기대가 되는 마음도 있었다.
이 책을 다 읽고나니 마치 긴 여정의 여행을 마친 것 같았다. 또한 그 지역의 역사를 조금이라도 더 알 수 있다는 느낌도 들었다. 여행을 좋아하시는 분이나 역사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이 책을 꼭 읽어봤으면 좋겠다. 역사에 대한 관점도, 여행에 대한 관점도 분명 더 넓어지고 달라질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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