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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꽃 이야기"라고 한 건... 꽃이 아름다울 수도 있고, 문장과 표현이 아름답다고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기자가 쓴 꽃에 관한 책이 아니라, 문학과 야생화를 사랑한 기자의 책이라는 걸 염두하고 읽기를 추천한다. 야생화, 문학, 기자의 조합이 이루어낸, 담담하고 차분한 듯 하면서도 꽃 나름의 화려함과 아름다움도 드러낸 책이기 때문이다. 서울에서 만날 수 있는 야생화를 알아가는 재미에, 저자의 폭넓은 상식을 문학적 표현으로 읽는 재미까지 선사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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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 나의 주말 일정은 이렇다. 점심을 먹고 커피 한 잔을 마신 다음 녹번역 거치대에서 따릉이를 빌려 타고 산골 고개를 넘어 홍제천을 따라 이동하다가 서대문 구청 쪽으로방향을 틀어 서대문 보건소 옆 거치대에 따릉이를 반납한다. 서대문 구청 뒤에 있는 서대문청소년수련관의 수영장에서 한 시간 정도 수영을 한다. 내려와 서대문 보건소의 거치대에서 따릉이를 빌려 연남동으로 향한다. “우리 셋 중 구절초는 대부분 흰색인 데다 잎이 쑥처럼 갈라져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구별하기가 쉽습니다. 저(벌개미취)와 쑥부쟁이는 둘 다 연보라색인 데다 생김새도 비슷하답니다. 쉽게 구별하려면 잎을 보면 됩니다. 저는 잎이 길고 잎 가장자리에 ‘잔’ 톱니가 있지만, 쑥부쟁이는 대체로 잎이 작은 대신 ‘굵은’ 톱니가 있지요. 들국화라고 부르는 꽃 중에는 노란색 무리도 있습니다. 산과 들에서 피어나는 노란 들국화 중에서 꽃송이가 1~2센티미터로 작으면 산국山菊, 3센티미터 안팎으로 크면 감국甘菊이랍니다. 이렇게 다섯 가지가 대표적인 들국화입니다.” (p.68) 연남동에 도착하면 일단 적당한 거치대에 따릉이를 반납한다. 그리고 연남동 경의선숲길을 잠시 산책하고는 적당한 식당을 찾아 저녁을 먹고,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는 것이 나와 아내의 주말 이동 경로이다. 그렇게 경의선숲길을 산책하다 코스모스를 발견한 아내가 꽤나 반가워했다. 코스모스 근처에 이식되어 있는 또 다른 꽃무더기가 있었는데, 아내의 궁금증에도 불구하고 꽃 이름을 말해주지 못했다. “... 은행나무는 열매가 떨어지면 지저분해지고 악취가 났다. 수나무만 심으면 문제 없지만 15~20년 자라 열매를 맺기까지 암수를 구별할 방법이 없었다... 국립산림과학원이 2011년 DMA 성감별법을 개발해 지금은 수나무만 골라 심을 수 있다...” (p.106) 네이버의 스마트렌즈나 다음의 꽃검색을 이용하면 쉬이 이름을 찾을 수 있는 시대이지만 (한 프로그램에서 작가 김영하는 이 획기적인 시스템에 흠뻑 빠졌다고 실토하기도 했다) 그저 발걸음을 재촉했다. 그전에 나도 몇 번 이 시스템을 이용해보기는 했다. 나는 그렇게 홍제천 옆의 화살나무를 구분해낼 수 있었고, 장모님과 산책하던 동네 공원에서 불두화를 발견해내기도 하였다. “가을에 주변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꽃을 꼽으라면 여뀌를 빼놓을 수 없다. 6~10월 이삭 모양 꽃대에 붉은색 꽃이 좁쌀처럼 촘촘히 달려 있는 것이 여뀌 무리다. 청계천 등 습지는 단연 여뀌들 세상이고, 산기슭이나 서울 도심 공터에서도 여뀌 종류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그래서 가을은 여뀌의 계절이라는 말도 있다.” (p.211) 그러고 보면 이런 검색 시스템이 없을 때에도 꽃과 풀과 나무가 다양하게 수록되어 있는 책을 즐겨 구매한 적도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꽃과 풀과 나무를 명명하는 수준이 올라가지는 않았다. 그 수준을 올려보고 싶다는 열망만 나이가 먹을수록 커지고 있으니 안타깝다. 그래도 최소한 아래에서 거론된 ‘4대 길거리꽃’과 ‘7대 가로수’만은 알아차려보자, 고 다짐한다. 그러고 보니 그날 아내가 물어보던 꽃은 팬지와 피튜니아였다고 짐작해본다. “... 아는 만큼 보인다고, 식물 이름을 알고 바라보는 것과 모르고 지나치는 것은 분명 차이가 있다. 이름을 아는 것은 대상과 ‘아는 사이’가 된다는 뜻이다. 도심에 많은 팬지 · 피튜니아 · 마리골드 · 베고니아 등 ‘4대 길거리꽃’과 은행나무 · 양버즘나무 · 느티나무 · 벚나무 · 이팝나무 · 회화나무 · 메타세쿼이아 등 ‘7대 가로수’ 정도만 알아도 거리를 걸을 때 느낌이 다를 수 있다.” (p.237) 물어보면 꽃이나 나무의 이름을 척척 말해주는 사람을 친구로 두어보지 못했다. 책에는 야생화의 고수며 그들이 모여 있는 동호회, 그 동호회에서 떠나는 꽃 여행에 대한 이야기가 등장한다. 책에는 문학의 어느 갈피에 있는 꽃이나 나무를 끄집어내는 장면도 심심치 않게 등장하고, ‘이름 모를 꽃’이라는 표현을 나무라는 노작가도 등장한다. 여하튼 눈에 띄는 저 많은 꽃과 나무와 풀을 무명의 것으로 남겨 놓는 것은 참으로 아까운 일이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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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만나는 특별한 방법 눈이 채 녹지고 않은 산에 사람들이 모여든다. 눈 속에 핀 복수초를 보기 위해서다. 그렇게 시작된 꽃 탐사는 변산바람꽃, 너도바람꽃, 만주바람꽃, 꿩의바람꽃에서 노루귀와 얼레지로 옮겨가면서 그 영역을 넓혀간다. 봄이 무르익어가는 과정이 고스란히 담긴 여정이다. 여기에 탐매探梅의 유혹까지 더하면 봄날은 짧은 볕만큼이나 빠르게 지나가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런 호사는 아무나 누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산과 들의 꽃을 찾아 기꺼이 발품을 파는 이들만이 누릴 수 있는 특별한 호사이기 때문이다.
산과 들에 피는 야생화를 누구나 좋아한다고는 하지만 발품 팔아 산과 들로 나서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다. 우선은 그 많은 들꽃의 이름을 알지 못하는 것부터 무슨 꽃이 언제 어디에 피는지도 모르기에 인내심을 가지고 노력하지 않으면 쉽사리 곁을 내주지 않는다는 점도 한 몫 한다.
그러나 어렵게만 여겨지는 식물의 세계와 친해지는 방법은 다양하다. 우선은 이름을 불러주는 것부터 식물의 생태적 성질이나 서식 환경에 대해 관심을 갖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지만 이는 쉽지 않은 과정과 인내력이 요구 된다. 이와는 달라 식물과 사람의 관계 속에서의 그 식물을 알아보는 방법도 있다. 후자가 오히려 더 쉽게 친해질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 생각한다.
이 책 ‘서울 화양연화’는 이미 '문학 속에 핀 꽃들', '문학이 사랑한 꽃들'로 독자층을 확보하고 있는 김민철의 세 번째 책이다. 꽃에 관심을 갖고 공부한지 17년, 꽃에 대한 글을 쓴 지 7년이 되었다는 저자가 그동안 여러 매체에 쓴 글을 추려 다듬어 묶은 책이다. 서울과 그 근교에서 볼 수 있는 꽃들과 관련이 된 문학, 미술, 영화 등 그 영역을 넓혀 꽃의 이야기를 한다.
다양한 문화 영역 속에 등장하는 식물을 매개로 ‘식물 초보자’ 들도 쉽게 식물과 만나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이미 발간된 그 전작의 연장선에서 볼 수 있는 것으로 서울을 중심으로 수도권에 주목한 내용이지만 꽃을 따라가다 보면 그 물리적 영역은 그보다 훨씬 넓을 수밖에 없다.
식물에 대한 전문적 지식의 전달이 아니라 쉽고 이미 널리 읽힌 문화적 접근이라 더 친근하게 다가설 수 있다는 장점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볼 수 있다. 이는 ‘서울 7대 가로수’, ‘5대 길거리 꽃’, ‘열 가지 잡초’, ‘10대 실내 식물’과 같은 분류에서도 확인된다.
하지만 아쉬운 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식물의 정식 명칭은 아니지만 흔히 알고 있는 식물의 경우는 그것에 따른다고 했지만 뒤에 가면 정식 명칭을 부르는 경우(아까시나무를 아카시아나무) 와 ‘이름 모를 식물’에 대한 이야기는 혹 ‘이름 없는 식물’이라는 표현에 대한 이야기와 혼동해서 쓰는 것이 아닌가 하는 점이다. 저자의 의도를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식물 초보자’을 배려한다면 정식 명칭을 부를 수 있게 하는 점이 옳다고 여겨진다.
그렇더라도 이 책이 갖는 독특한 접근방식은 식물에 관심을 갖는 많은 이들에게 ‘식물을 더 알고 싶다’는 마음을 품을 수 있도록 흥미를 유발시키기에 충분한 요소를 가지고 있다. 이 책을 통해 식물에 관심을 갖는 많은 사람들이 식물에 한발 더 가깝게 다가갈 계기가 되길 소망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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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주제로 한 예술은 수없이 많고 꽃 자체를 소개하는 책도 많지만 꽃은 익숙한만큼 식상하고 가까이 하기엔 어렵기만 했다. 하지만 이 책은 우리 일상 생활속에서 볼 수 있는 꽃을 문학과 그림, 영화를 곁들여 조근조근 설명해준다. 쉽고 재미있는 이야기가 가득하고 사진까지 화려해 책장이 잘 넘어간다. 지금 밖은 한창 봄. 이 책을 몇 장만 넘겨도 한강변에 핀 하얀 꽃들이 조팝인 걸 알고 너무 반가운 마음이 든다. 산책길에 조성해 놓은 팬지도 물끄러미 바라보게되고 그냥 지나치던 영산홍도 핸드폰으로 예쁘게 찍어보고 싶어진다. 올해는 이 책에 소개된 꽃들을 시기에 맞게 찾아볼 생각이다. 이제 산책 길이 풍성해지고 더욱 의미가 생겼다. 지루한 출근 길이 더욱 걷고 싶은 길이 되고 더많은 꽃들의 이름을 알고싶은 마음까지 생긴다. 또 이 책은 작가의 작은 서재이기도 하다. 작가는 꽃을 설명하면서 많은 문학 작품을 끌어다 꽃의 의미와 소설속 분위기를 흥미있게 엮어간다. 당연히 많은 소설이 소개되어 마음 속으로 나는 얼마나 읽었나 헤아려보게 된다. '소금'과 '칼의 노래'는 나도 이미 읽었지만 '혼불'은 중간에 포기해서 마저 읽고싶은 생각이 든다. 이밖에 올해 나만의 버켓리스트로 작가가 소개한 소설들을 읽어볼 생각이다. 또 이책의 장점은 넘기는 재미가 있는 화려한 사진들이다. 어느 이야기를 펴서 읽어도 관련된 꽃 사진이 수록되어 있고 시원하게 한 쪽씩 펼쳐져있어 기분 좋게 넘겨볼 수 있다. 흔히 책 속의 꽃은 '다음에 찾아봐야지~'하고 잊어버리기 일쑤인데 바로 옆에 소개되어 바로바로 확인하며 작가의 감성과 의미를 따라갈 수 있다. 한 가지 욕심을 내어 아쉬운 점을 이야기하자면, 뒤에 꽃 목차와 참고한 문학 작품 목차가 없다는 것이다. 나의 친한 친구들 특히 산책과 문학을 즐기는 사람에게 주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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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초심자와 고수를 불문하고 일독을 권하고 싶은 아름다운 책이다." 야생화 동호인 사이트인 '인디카' 전 회장 아이디카님이 책을 읽고 "꽃 초심자 대상으로 쓴 입문서라고는 하나 '고수'들도 처음 듣는 이야기, 배울 대목이 많은 내용으로 가득하다"며 쓴 글입니다. ^^ 이책은 서울과 근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꽃, 식물 이야기라 제목에 '서울'이 들어갔고, ‘화양연화(花樣年華)’는 '꽃같은 시절'을 뜻합니다. 꽃책 제목으로 적격인 것 같습니다 ^.^ 꽃이 주요 소재 또는 상징으로 나온 한국 소설을 찾아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이 위주인데, '레옹', '국제시장' 같은 영화, 이중섭의 그림 등 이야기도 있습니다. 부록으로 12페이지에 걸쳐 쓴 '식물과 더 가까워지려면'과 함께 서울 7대 가로수, 5대 길거리 꽃, 열 가지 ‘잡초’, 10대 실내 식물, 열대 휴양지 꽃까지 정리한 것은 이책의 자랑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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