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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7] 내 취향의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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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가고 싶은 곳들 집-학교, 집-회사 만을 반복하는 삶이 아니라면, 가끔은 다른 곳도 방문할 것이다. 그런데 기왕 낯선 곳에 간다면 보다 맛있는 곳, 보다 예쁜 곳 혹은 멋진 곳, 화제가 되는 곳에 가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人之常情)일 것이다. 더구나 요즘처럼 스마트폰과 SNS가 발달한 세상에서는 더욱 그렇다.처음에는 자신의 블로그나 인스타그램 같은 SNS에 올릴 사진을 찍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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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가고 싶은 곳들

 

-학교, -회사 만을 반복하는 삶이 아니라면, 가끔은 다른 곳도 방문할 것이다. 그런데 기왕 낯선 곳에 간다면 보다 맛있는 곳, 보다 예쁜 곳 혹은 멋진 곳, 화제가 되는 곳에 가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人之常情)일 것이다. 더구나 요즘처럼 스마트폰과 SNS가 발달한 세상에서는 더욱 그렇다.

처음에는 자신의 블로그나 인스타그램 같은 SNS에 올릴 사진을 찍기 위해서 방문했을 지도 모른다. 아니면 친구, 동료들과의 대화에서 소외 당하기 싫어서 그런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곳들을 다니다 보면 어느새 내 취향에 맞는 곳이 생겨난다. 그 곳은 편안한 공간일 수도 있고, 맛있는 공간일 수도 있다.

 

물론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니까 내가 편안한 공간이 다른 이에게는 불편한 공간이 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어떤 공간에 들어가자마자 편안함을 느꼈다면, 그 공간에는 편안함을 주는 요소가 분명히 있다.

 

편안함을 주는 공간만 다시 가고 싶은 공간이 아니다. 좁고 구불구불한 골목길도 편안한 것은 아니지만 매력적인 곳이다. 이제는 쉽게 찾기 힘든, 휴먼 스케일에 맞춰 형성된 골목은 그 자체로도 지나가는 이의 시선을 유혹한다. 이런 작은 골목을 활용한 공간이 을지로에 있는 [커피 한약방]이라는 카페다.

 

커피 한약방


 

지금과 다른 시대의 이야기들은 언제나 사람들의 시선을 잡아 끄는 소재다. 꼭 주인공이 시간 이동까지 해내지 않아도 현재와 다른 시대의 모습, 소리, 사건들을 간접 경험하기 위해 우리는 시대극을 즐겨 본다. 드라마나 영화와 달리 공간 자체로써 우리를 다른 시대로 데려가는 건축물은 흔치 않은데, 우리 주위의 과거 건축물들은 대개 사용되지 않는 죽은 공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경복궁이나 민속박물관 같은 공간에서 그 아름다움과는 별개로 큰 감흥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너무 익숙하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역시 사용되지 않는 공간에는 힘이 없다. 그런데 여기, 커피 한약방은 조금 다르다. 어둡고 으슥한 골목 안으로 들어오면 마치 시간 여행을 하고 있는 것과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pp. 59~60]

 

 

나만의 취향

 

각자의 취향이 있다고 하지만, 물에 물탄듯 술에 술탄듯 자신의 취향을 밝히지 않는 사람도 많다. 아니 자신의 취향을 깨닫지 못하는 것일 수도 있다.

그렇기에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하고 싶은 것, 내가 잘 하는 것을 발견할 때 우리는 자기 내면에 한 발짝 더 가깝게 다가간다. 왜냐하면 취향이 확고한 사람에게는 그만의 향기가 있기 때문이다.

 

이 책에 실린 글을 보면서 저자가 원래 있었던 곳의 역사와 시간의 흔적을 최대한 남기고 최소한의 건축을 한 곳을 선호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렇기에 저자가 [서울로]를 선택한 것도 이해가 갔다. 왜냐하면 나에게는 뉴욕의 하이라인(High Line) 공원을 모방한 전시행정의 결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자는 단점도 언급하면서 [서울로]의 장점을 부각시켰다.

하나는 오래되어 낡았지만 그만큼 시간을 담은 건축을 재활용하는 도시재생의 시도라는 점이다.

또 하나의 건축적 의미는 그곳에 올라선 사람들에게 다른 시야를 제공하는 것이다.” [p. 273].

물론 [서울로]가 최선의 결과는 아니다. 하지만 이런 시도를 했다는 것 자체가 의미있다고 저자는 본 것이다.

 

때로는 취향이 아닌 것에 감탄하거나 반할 수 있다. 아무리 취향이 확고해도 압도적인 퀄리티에 저항할 수는 없으니까.

그래서 저자도 상수동의 카페 [오르에르]에 대해 솔직히 말하면 내가 선호하는 스타일이라곤 말할 순 없다. 내가 좋아하는 공간은 이것보다 더 단순하고, 치밀하게 나누어지고 강렬한 대비가 있는 공간이다. 그에 비하면 오르에르는 조금 여성스럽고, 유연한 느낌이 있다. 그러나 이러한 개인의 취향은 어느 정도를 넘는 퀄리티 앞에서 무너지고 만다. 어떤 스타일이 되었든 정도 이상으로 잘해버리면, 개인의 취향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것저것 따지기 전에 감탄사부터 나오는 것이다. “아, 잘했다!”라고.” [p. 93] 탄성을 내뱉은 것이 아닐까 

 

*  리뷰는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w******f 2019.05.22. 신고 공감 13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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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의 끌림, 여기가 좋은 이유
"공간의 끌림, 여기가 좋은 이유" 내용보기
여기가 좋은 이유, 이 공간이 좋은 나만의 이유.  그 이유를 찾는 것이 이 책이 가지는 의미라고 한다. 좁게는 '방'이라는 공간으로부터 차츰 밖에 있는 여러 공간을 맞닥뜨리게 되는데 어쩐지 별로인 공간이 있는가 하면 여러 번 가고 싶을 만큼 마음에 드는 좋은 공간이 있다. 나만이 느낄 수 있는 언제 어느 순간에도 마냥 좋은 공간. 여기, 좀 낯설고 생소해보이면서도 어딘가 친환경
"공간의 끌림, 여기가 좋은 이유" 내용보기

여기가 좋은 이유, 이 공간이 좋은 나만의 이유.

 

그 이유를 찾는 것이 이 책이 가지는 의미라고 한다. 좁게는 '방'이라는 공간으로부터 차츰 밖에 있는 여러 공간을 맞닥뜨리게 되는데 어쩐지 별로인 공간이 있는가 하면 여러 번 가고 싶을 만큼 마음에 드는 좋은 공간이 있다. 나만이 느낄 수 있는 언제 어느 순간에도 마냥 좋은 공간. 여기, 좀 낯설고 생소해보이면서도 어딘가 친환경적인 느낌이 나는 스무 곳의 다양한 공간이 있다.

 


별마당 도서관 - 이름부터 끌리는, 책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절대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공간

 

어니언 성수. 미아 - 공간의 무한 재활용

 

네스트 호텔 - 모든 건 바다와 함께~

 

커피 한약방 - 골목의 마당화

 

현대카드 쿠킹 라이브러리 - 현대카드만의 신개념 라이브러리

 

피크닉 - 떠나자 이 곳으로!

 

오르에르 - 오래 보아야 보이는 공간

 

뮤지엄 산 - 비움으로 채워지는 곳

 

커먼그라운드 - 눈이 번쩍! 이 곳은 어디? 나는 누구?

 

카페 진정성 - 마음껏 뛰어놀기, 혼자서도 좋은 카페

 

퀸마마마켓 - 도산공원을 품은 마켓

 

선농단 - 아래로 아래로

 

아르코 예술극장. 미술관 - 거대한 이정표

 

옹느세자메 - 아무도 모른다? 옹느의 세자매인줄 착각할 뻔?!
                    목욕탕 타일을 연상시키는 자유로운 공간

 

눅서울 - 좁은 듯 좁지 않은 비밀 아지트

 

오랑오랑 - 시장에 이런 곳이?!

 

문화 비축기지 - 비워낸 탱크에 문화를 담다

 

호텔 카푸치노 - 기부의 가치에 가치를 더해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 오랜 역사와 전통이 함께인 이 곳!

 

서울로 - 사라지지않고 새롭게 탈바꿈한 멋진 공간

 


참으로 다양한 공간이 등장하는데 그 중 카페가 제법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예전에 카페는 그저 커피를 마시고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기만 하는 곳이었다면 요즘의 카페는 인테리어에 많은 정성을 쏟는 것부터 서비스까지 오래 머물다 가고 싶은 곳, 자꾸만 가고 싶은 곳이 되었는데 여기엔 그러고 싶을 만한 카페들이 꽤 등장한다. 그외 눈여겨 볼 만한 공간으로 '별마당 도서관'은 너무나도 많이 듣고 봐서 꼭 한 번 가보고 싶은 곳이고 '커먼그라운드'는 지금까지 생각했던 건축의 개념을 바꿔놓을만큼 독특하고 편리한 데다 세련된 느낌 마저 드는 곳이라 무한한 호기심 때문에라도 가봐야할 것 같달까? 물론 이밖에도 여기에 나오는 다른 공간들도 꼭 한 번 직접 눈으로 보고 싶어졌다.

 


***

 


우연인지 대표적인 곳이라 그런지 여기에 나오는 몇몇 공간은 내가 스치듯 보면서 언젠가 직접 걸으며 보고, 느껴보고 싶은 곳들이었다. 그중 가장 가보고픈 공간이 바로 '서울로'와 '아르코 예술극장.미술관'이다.

 

서울로는 서울역에서 나와 택시를 타면 올려다보이는 곳인데 지나다니는 사람을 보면서 뭐가 왜 좋은지도 모르면서 괜히 저 위를 꼭 한 번 걸어보고 싶다 생각했고 아르코는 목적지의 바로 근처라 늘 우뚝 솟아 있어 길을 잠시 헤맬때면 저자의 말처럼 이정표 역할을 톡톡히 해주었는데 늘 겉만 맴돌 뿐 안이 어떻게 생겼는지 갈때마다 꼭 한번쯤 둘러보면 좋겠단 마음이 들었다. 그치만 바로 근처에 가도 늘 차 시간에 쫓겨 좀처럼 만나보질 못했는데 이 책에 내가 마음에 담아 둔 두 공간이 나와서 반가웠고 이런저런 설명이 곁들여져 있어서 나중에라도 가게 되면 낯설지 않고 친근하게 만나볼 수 있을 것 같아 좋았다.

 

어찌하여 이 공간들이 좋은지, 왜 좋은지 그 이유를 알 것 같다. 그런 공간을 좋아하는 이유를 알게 되어 어쩐지 마음이 포근해지고 여러 공간이 내게도 성큼 다가왔다.

 

여기가 좋은 이유는 내가 거기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매력적인 공간이 선사하는 끌림, 그 끌림 속으로 모두들 성큼 들어가보길...!

 

 

 

 

 

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k****e 2019.05.25. 신고 공감 7 댓글 8
리뷰 총점 종이책
김선아『여기가 좋은 이유』사진 잘 찍는 건축하는 누나
"김선아『여기가 좋은 이유』사진 잘 찍는 건축하는 누나" 내용보기
언젠가 이런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 문과와 이과를 가장 절묘하게 합한 전공은 무엇일까.친구들과 재미삼아 떠올렸는데 ‘건축과’라는 결론으로 모아졌었다.그러고보니 그랬다. 건축은 설계도를 그리고 그를 바탕으로 공학으로 이루어진다.미술이 바탕이 되고 과학이 들어간다.  건축이 수준에 이르면 이는 예술의 영역이기도 하다. 도시의 생활에 밀접한 작용을 하게 되고, 건축가
"김선아『여기가 좋은 이유』사진 잘 찍는 건축하는 누나" 내용보기

 

 언젠가 이런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 문과와 이과를 가장 절묘하게 합한 전공은 무엇일까.

친구들과 재미삼아 떠올렸는데 건축과라는 결론으로 모아졌었다.

그러고보니 그랬다. 건축은 설계도를 그리고 그를 바탕으로 공학으로 이루어진다.

미술이 바탕이 되고 과학이 들어간다.

 

건축이 수준에 이르면 이는 예술의 영역이기도 하다. 도시의 생활에 밀접한 작용을 하게 되고, 건축가의 철학을 반영하기도 한다.

 

처음 만나는 작가 김선아의 여기가 좋은 이유는 건축 에세이를 표방한다.

올해들어서 두 편의 건축 에세이를 읽은 적이 있다. 방송에 출연했던 유명한 교수의 책과

일본 건축을 고찰하는 책.

모두 처음 접하는 건축 에세이여서 흥미롭고 유익하게 읽었다.

 

그런데 여기가 좋은 이유는 정확히 내 취향과 바라는 지점에 부합하는 책이었다.

 

김선아는 건축일을 하면서 사진을 찍는다. 그런 그가 글과 사진으로써 오롯한 한 권의 책을 펴냈다.

아 이 책은 정말이지 이런 책을 만나고 싶었다- 싶은 그런 책이었다.

 

편집자가 먼저 제안해서 2년여의 준비와 기간을 거쳐서 탄생했다고 한다.

그렇게 공들인 책은 티가 난다.

그런데 본 리뷰어가 감탄한 건 글의 내공과 깊이였다.

 

사진, 건축을 매개로 한 글은 사진과 결부시켜야 이해가 되는 경우가 많았다.

김선아의 글들은 사진, 건축과 함께 잘 어우려져서 읽는 재미를 배가시킨다.

사진을 꼭 연결시키지 않더라도, 좋은 문장들이 참 많았다.

 

좋은 작가, 훌륭한 작가를 처음으로 만나는 일은 언제나 짜릿한 기쁨을 주는 것 같다.

모두가 좋다고 하는 인기 작가도 그렇지만, 나만 느껴지는 감동이 있을 때는 또 남다른 기분이다.

이 책으로 이 작가는 반열에 오를 것이라고 확신한다.

 아직 미지의 작가일 때 이 책을 만나서 참 기쁘고 영광이다. ^^

 

책에는 우리나라 곳곳의 공간들, 아름답고 근사한 장소들을 담아 20곳을 다루었다.

카페, 도서관, 호텔, 미술관 등의 공공장소들이 주를 이룬다.

 

저자의 사진들이 글과 참 닮았다.

멋부리지 않은, 그러면서도 실체를 정확히 포착한 사진들이 담백하다.

 

사진을 주로 하는 책들이 멋을 자주 부리는데, 처음 한 두 번은 혹하지만 금방 질리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김선아의 건축 사진들은 앞으로 자주 보고 싶은, 질리지 않는 멋스러움이 있었다.

 

저자의 글들은 참 신기하다.

사색과 사유를 하게 하고 상상을 하게 한다.

 

그 장소를 가보지 않았어도 생생하게 체험하게 한다.

마침내 한번쯤 방문해 보고 싶어진다.

건축에 기대어 자신을 숨기거나 포장하지 않고, 자신의 생각들을 자유롭게 펼쳐 놓는다.

 

어떤 쟝르를 매개로 하는 글에서 이런 점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저자의 모든 생각을 쉽게 이해하거나, 동의할 수 없다해도 이런 태도가 좋다.

 

삶의 자세, 살아가는 철학, 예술과 역사에 대한 생각들.

건축과 사진을 바탕으로 한 글이 이렇듯 넓고 자유로운 나래를 펼치는지 미처 몰랐다.

 

 

지금과 다른 시대의 이야기들은 언제나 사람들의 시선을 잡아 끄는 소재다. 꼭 주인공이 시간 이동까지 해내지 않아도 현재와 다른 시대의 모습, 소리, 사건들을 간접 경험하기 위해 우리는 시대극을 즐겨 본다. 드라마나 영화와 달리 공간 자체로써 우리를 다른 시대로 데려가는 건축물은 흔치 않은데, 우리 주위의 과거 건축물들은 대개 사용되지 않는 죽은 공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경복궁이나 민속박물관 같은 공간에서 그 아름다움과는 별개로 큰 감흥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너무 익숙하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역시 사용되지 않는 공간에는 힘이 없다. 그런데 여기, 커피 한약방은 조금 다르다. 어둡고 으슥한 골목 안으로 들어오면 마치 시간 여행을 하고 있는 것과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 60)

 

  

 

공간, 건축물의 기능적인 설명에서 그치지 않고 그 동네에서 어떤 의미를 구현하는지를 친절하게 설명한다.

건축과 디자인의 자체의 설명들도 건축학적이면서 어렵지 않았다.

 

남산이 보이는 캠퍼스로 대학원을 다녔었다. 요즘 학교를 오랜만에 방문하고 싶었는데 덜렁 학교만 갔다 오기가 뭣해서 미루고 있었다.

여기가 좋은 이유에는 남산과 타워 전망이 보이는 장소들이 나온다.

언제 그곳들도 가고 학교도 들러서 가고 싶어졌다.

 

핫 플레이스인 성수동.  여기에 좋은 카페가 많다는 건 풍문으로 알았지만, 선택의 폭이 많아서 딱 한 곳에 꽂히지 못했었다.

저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성수동의 카페들은 체크 리스트에 올려 놓았다.

 

김선아는 나태주의 풀꽃을 적으면서 공간도 오래 보면 달리 보인다고 말한다.

 

 오래 보는 것이 정답이다. 공간이 눈 감아도 훤히 보이도록 익숙한 사람만이 가장 훌륭하게 다시 쓸 수 있을 테다.

한 번에 모든 것을 바꿔 버리려는 욕심을 내려놓고, 계절이 지나가면 가지치기를 하듯

공간의 요소를 더하거나 빼면서 바꾼다면 꾸준함을 이길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103)

 

 

우리나라에 안도 다다오가 지은 건축물이 있다니. 책을 통해 처음 알았다. 서울에서 1시간 반 떨어진 도시에 있는 뮤지엄 산.

언젠가부터 예술의 전당 전시관을 가는 것이 부담스러웠었다. 주말, 공휴일, 방학 때 주로 갔어서 그런지 사람들로 바글바글하고, 과제를 위해 메모하는 이들이 많았다.

전투적으로 전시를 보러 간다는 느낌이 지워지지 않았다.

 

그러나 뮤지엄 산은 그런 것과는 정반대 라고 한다. 장소 자체가 도심을 벗어나서 기도 하지만, 건축가의 설계가 비움을 구현했기 때문이다.

뮤지엄 산에 온다면, 조금 가벼운 마음으로 몸으로 들러도 좋다고 작가는 표현한다.

 메모할 필요도 없고, 치열하게 눈에 담아서 저장해야 할 전시가 열리는 것도 아니다.

그저 좋은 자연 속을 산책하면서, 가지고 온 복잡한 생각들과 감정을 내려놓는 걸음이 되었으면 한다.

     (117)

 

 

발상의 전환을 건물로 구현한 건축물들. 공간들.

전문적인 건축가의 해설을 통해서 설명을 들으니, 미처 놓쳤던 장소의 필살기를 전해 받는 느낌이다.

 

카페와 공간들의 이름들은 가지각색이다. 저자가 선정한 공간들은 모두 개성적이고 독창적이다. 언틋 의미를 알 수 없어서 설명을 들어야 알게 되고, 그렇게 공간에 대해 배워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카페 이름이 진정성이라는 곳이 있어서 놀라웠다. 학구적인 진정성 이라는 이름을 상업적인 공간에 과감히 쓰다니.

카페 진정성은 드넓은 잔디밭이 있어서 아이들이 신나게 뛰어노는 곳이다.

그래, 이런 공간이 진짜 진정성 있는 곳이지. 절로 수긍한다.

 

대학로를 가다보면 익숙하게 보던 아르코 예술극장, 미술관.

김선아 작가는 국립현대미술관을 비롯해 우리에게 친숙한 공간들도, 책에서 소개한다.

마로니에 공원을 가면서 스치듯이 보았던 아르코 예술극장. 너무 친숙해서 별반 관심이 없었던 그 건물에 대해서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었다.

 

서울역에 건설한 서울로. 뉴욕 하이랜드를 벤치마킹해 지은 이 곳이 처음 생겼을 때 무척 호기심이 생겨서 가보려고 했다. 그러다가 인터넷에 여러 혹평을 보고는 김이 새서 마음을 접은 적이 있었다.

소문은 그런 부작용이 좀 있는 거 같다. 병원이나, 여행 등 어떤 대상을 선택하려고 검색을 해보는데, 정보의 바다에서 좀처럼 판단을 내리기가 쉽지 않다.

 

어쩌면 그래서 글쓰는 사람이 필요한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SNS에 사진 몇 장, 소감 몇 줄로 극찬’ ‘혹평으로 극단적으로 나뉘는 문화에서는 분별력을 기를 수가 없다.

 

찬찬히 책을 통해서 글을 읽어가면서, 어떤 공간에 대해서 나의 생각을 가동하면서 생각을 할 수가 있었다.

판단, 결정은 반드시 생각의 과정을 거쳐서 해야 하는 것.

아무튼 그래서 작가의 글을 읽고 서울로도 꼭 가봐야 겠다 싶었다.

 

보통 새 책이 나오면, 제목 외에 여러 수식어구가 표지를 차지한다.

부제 副題가 있거나, 추천평이 있기도 한다.

출판사 편집인이 선정한 좋은 문구들을 표지에 적어 넣는 게 일반적이다.

 

이 책은 정말 마음에 드는 문장들이 곳곳에 있었다.

자주 접하지 못하는 건축 에세이라서, 전혀 다른 감각과 사유구조로 쓴 문장들이었다.

 

작가의 문장들이 나의 감각을 톡톡 건드렸다. 생소한 분야가 많았지만 전혀 부담스럽지 않았다.

 

평소의 내가 가담하지 않는 영역들을 다루는 책을 읽는 게 독서의 묘미 妙味임을,

톡톡히 깨닫는다.

 

앞으로도 종종 펼쳐들어 볼 건축 에세이

여기가 좋은 이유였다.

 

추신.

책을 읽다가 앞에서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나는 어떤 단어를 떠올렸다. 그리고는 혼자 흐믓하게 미소짓거나 킥킥 댔는데, 얼마후 뒤쪽 페이지에서 그 단어가 재치있게 나왔다.

어찌나 놀랐는지. 처음 만나는 작가와 뭔가 통한다는 느낌은, 작가에게 한층 친밀감을 부여하는 것이었다.

 

 

책에서

 

우린 어쩌면 강한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언제부터 건물의 경계를 공간의 경계로 인식하여 왔을까?

하나의 필지(땅의 경계)를 구분지어서 생각하고, 건물과 건물을 나누어서 저곳은 너의 땅,

이곳은 나의 땅이라고 규정지었다. 아무렇지 않게,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커피 한약방이 공간을 사용하는 방식을 보며 마치 누군가 내 이마에 딱밤을 아주 세게 때린 기분이었다. 커피 한약방은 아주 작은 골목을 사이에 두고 두 건물을 같이 사용하고 있는데, 그 골목 안으로 들어서면 두 건물이라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아주 긴밀하게, 마치 그 좁은 골목을 자신의 마당인 것처럼 사용하고 있으니까.

                                      (57)

 

 

생각이 견디기 힘들 정도로 많아서 머리가 무거울 때, 어떤 선택을 내려야할지 무한 고민의 굴레에 빠져버렸을 때, 누군가를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감정이 내 마음속 감정의 그릇에서 넘쳐흐를 때. 그럴 때 나는 걷는다.

집중하지 않아도 길을 잃지 않고 걸을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 발걸음을 하나하나 옮기는 동안, 가득했던 생각의 조각들은 어디론가 흩어져 버린다. 생각과 감정이 덜어지니 머릿속이 간결해진다.

산책 散策은 애초부터 집중해서 무언가를 해내기 위한 행위가 아니라, 가지고 있던 많은 것들을 흐트러뜨리고 비우기 위해서 우리가 하는 일인 것이다.

그렇다면 산책을 하기에 적절한 장소는 어디일까? 산책을 이루는 요소는 여러 가지인데, 그중 없어선 안 될 것은 내가 걷는 속도에 맞춰서 사라지고 나타나는 풍경이다.

우리는 그것을 위해 운동화를 신고 밖으로 나선다.

        (107)

 

 

 

 

b********5 2019.05.17. 신고 공감 5 댓글 8
리뷰 총점 종이책
좋은 곳을 찾아 떠나는 힐링의 장소
"좋은 곳을 찾아 떠나는 힐링의 장소" 내용보기
사진과 글이 어우러져서 가보고 싶은 지는 곳을 소개하는 책가 본 곳도 있고, 가보고 싶은 곳도 있네요..심플한 디자이의 책표지그냥 편안하게 힐링하고 싶은 장소들을 소개하고 있네요^^건축을 디자인 하는 이유에 대한 질문들..1. 그래서 네가 하고 싶은 게 뭔데?2. 왜?3. 정말 그렇게 생각해? 스스로 그 질문에 답을 하게하면서자신의 건축물을 들여다보게한다는..건물의 경계를 하무
"좋은 곳을 찾아 떠나는 힐링의 장소" 내용보기

사진과 글이 어우러져서 가보고 싶은 지는 곳을 소개하는 책

가 본 곳도 있고, 가보고 싶은 곳도 있네요..

심플한 디자이의 책표지

그냥 편안하게 힐링하고 싶은 장소들을 소개하고 있네요^^

건축을 디자인 하는 이유에 대한 질문들..

1. 그래서 네가 하고 싶은 게 뭔데?

2. 왜?

3. 정말 그렇게 생각해?

 

스스로 그 질문에 답을 하게하면서

자신의 건축물을 들여다보게한다는..

건물의 경계를 하무는 곳

9와 4분의 3 승강장을 찾는 느낌..

해리포터에 나오는 곳이네요^^

읽다보니, 가보고 싶은 곳이 생기네요..피크닉

회현역 근처에 있다는데..가봐야겠네요~~

전시공간도 있고, 쉬는 공간도 있고..

무엇보다 빛과 색감이 주는 따스함도 느껴지네요

꼭 가보고 싶은 뮤지엄 산

실외전시와 연결지어져서 산책의 느낌을 준다고 하는데..

산책 : 흩을 산과 채찍 책. 채찍을 흩트려 놓는다는 뜻으로,

정해진 목표 없이 지팡이를 이리저리 짚듯 정처 없이 걷는 것을 뜻한다.

 

너무나 예쁘고 기분좋은 단어네요..

꼭 가보고 싶어지는 곳이네요..

커먼그라운드-건대역 근처에 있네요..

이 곳은 가끔 가본 곳이네요..물건도 사고

사진찍으러도 가보고, 그냥 산책하러도 가고^^

 

8년의 계약기간동안이라는데..

그 이후에도 있으면 예쁠 것 같은 장소이기는 하네요..

지우와 함께 전시를 보던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편하게 둘러볼 수도 있고

공간이 넓어서 여유도 있고

 

가 본 곳도 있고, 가고 싶은 곳도 있고..

읽을 수록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제목처럼 좋은 이유를 직접 느끼고 싶다는 생각도!!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s***y 2019.06.11. 신고 공감 3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여기가 좋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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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20개의 공간을 소개하고 있다. 내가 가본 곳은 별마당 도서관, 아르코 예술극장, 커피 한약방, 국립현대 미술관, 서울로 등 5곳이 전부인듯 하다. 나머지 15개의 공간도 시간이 나는 대로 찾아가 보고 싶다. 그중에 가장 관심이 가는 곳은 어니언 성수, 한남동 쿠킹 라이브러리, 카페 진정성 등이다.어니언 성수에서 차 한잔 마시면서 그 공간을 오롯이 느끼고 싶고, 한남동 쿠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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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20개의 공간을 소개하고 있다. 

내가 가본 곳은 별마당 도서관, 아르코 예술극장, 커피 한약방, 국립현대 미술관, 서울로 등 5곳이 전부인듯 하다. 

나머지 15개의 공간도 시간이 나는 대로 찾아가 보고 싶다. 

그중에 가장 관심이 가는 곳은 어니언 성수, 한남동 쿠킹 라이브러리, 카페 진정성 등이다.

어니언 성수에서 차 한잔 마시면서 그 공간을 오롯이 느끼고 싶고, 한남동 쿠킹 라이브러리에서 책도 보고 요리도 즐기는 여유, 카페 진정성에서 초록 잔디 위에 뛰노는 아이들의 모습도 지켜보고 싶다.

나이와 상관없이 호기심을 잃지 않으면 청춘이라는 생각을 늘 갖고 있다. 

주말마다 여기에서 소개한 공간을 찾아가보고 기록에 남겨야지. 기대된다~ *^^*

너무 평화롭고 여유로운 시간이 될 것 같다.



지금은 흔하지만 10여 년 전 홍대에 콘크리트 구조가 그대로 드러나는 커피숍을 처음 갔을 때 충격이 너무 컸다. 

이 카페는 돈이 없어서 인테리어를 못한 건가? 생각이 들었던 것도 같다. ㅋㅋ

그러다가 점차 그런 공간들이 많아지면서 오~~ 이런 것도 트렌드가 될 수 있구나 생각했던 기억이 난다.



이 책은 건축가들이 건물을 하나하나 만들면서 중점을 둔 공간이 어디인지 알게 되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일반인의 눈으로 보면 왜 그럴까? 궁금할 뿐 의도를 모르는 것이 많기 때문이다.

물론 저자의 시선이 건축가의 의도와 명확히 딱 맞아 떨어지는지는 우리는 알 수 없지만, 

핫한 건축물과 공간에 대한 건축가의 시선을 따라가는 과정이 즐겁다. 



단지 예쁘다, 멋있다가 아니라 어떤 공간이 어떤 의미를 내포하는지 알게 될 때마다 감동과 희열이 느껴진다.

건축가들의 로망이 건물과 공간으로 승화되는 경우를 보게 되는 즐거움.



저자도 뚜벅이라 대중교통을 이용해 이 공간들을 전부 찾아 다녔다고 한다. 

나도 가방 하나 둘러매고 내가 사는 도시, 서울에서 편안하게 숙박걱정 없이 여행을 하듯 한곳 한곳 주변 나들이를 해야겠다. 


d********g 2019.05.2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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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좋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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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과 글.... 그리고 감성명소를 알려줄것만 같은... 제목에 이끌려 결국엔 참 좋은 도서였음을 인정하게 했다.내가 사랑한 취향의 공간들좋은 곳은 몇 번을 가도 좋다어떤 공간에는 오래도록 머무르고 싶다. 여기가 좋은 이유여러 공간을 소개하는 글을 담고 있다.역시 가장 먼저 소개된 곳은 코엑스 별마당 도서관이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당연하지만 책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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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과 글.... 그리고 감성


명소를 알려줄것만 같은... 제목에 이끌려 결국엔 참 좋은 도서였음을 인정하게 했다.


내가 사랑한 취향의 공간들

좋은 곳은 몇 번을 가도 좋다

어떤 공간에는 오래도록 머무르고 싶다. 여기가 좋은 이유





여러 공간을 소개하는 글을 담고 있다.

역시 가장 먼저 소개된 곳은 코엑스 별마당 도서관이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당연하지만 책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별마당 도서관을 꺼릴 사람은 아마도 없지 않을까. 언제나 가면 '아~ 이곳이 나의 서재라면..'을 상상하곤 했었는데.

어느 구석에 어느 층계에 앉아 있어도 좋은 별마당 도서관 되시겠다.







몇 해 전 조카와 조카 친구들을 데리고 갔었던 '뮤지엄 산'

왠지 저자가 소개한 곳에 이미 가봤다고 생각하니 이렇게 뿌듯할 수가 없다.


에세이가 가지는 감성의 울림을 자주 깨닫곤 한다.

요즘 여행에세이들이 많아 그곳에 가고싶다. 나도 책 속의 그곳을 사진이 아닌 실물로 보고싶다는 생각을 많이 하곤 하는데,

이 책 <여기가 좋은 이유>는 특별히 건축에세이.

소개된 장소들을 보면서 저자의 감성을 느껴본다.

이런곳을 좋아하는 사람, 이런 정서...

나와 비슷하다고 여겨지면 공감에 이르던 생각이 내 발길을 인도해 주기도 하는 그런 맛을 가진 도서이다.


언젠가 날이 좋아, 기분이 좋아, 여유가 있어 어디라도 가볼까? 하는 때에

이런 도서를 보아둔 덕에 갈곳이 생기고 여유로운 시간을 채우고 나서 느끼는 편안함을 경험해 본다면

좋을것 같다. 나 역시 남들의 사진이나 글을 보고 무작정 따라가 본 적이 있으니.


이제 추위는 거의 가셨고, 날이 좋아지는 요즘 참 좋은 도서를 만난듯 하다.





s******6 2019.05.1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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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좋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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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란에 올려진 사진을 보고 상당한 끌림이 있었다. 어쩔땐 수많은 수식어구보다 사진 한 장이 많은 이야기를 건넬 때가 있기 때문이다.이 책이 그랬다. 책 속의 수 많은 공간들은, (물론 이 글들이 지면이라는 한계 때문에 처음에 쓰여진 온라인 상에서보다 사진의 수가 많이 줄긴 했지만) 나에게 그 자체로 많은 이야기를 건넸고, 작가의 시선에서 피사체에 대한 애정을 듬뿍 느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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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란에 올려진 사진을 보고 상당한 끌림이 있었다.

어쩔땐 수많은 수식어구보다 사진 한 장이 많은 이야기를 건넬 때가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이 그랬다.

책 속의 수 많은 공간들은, (물론 이 글들이 지면이라는 한계 때문에 처음에 쓰여진 온라인 상에서보다 사진의 수가 많이 줄긴 했지만) 나에게 그 자체로 많은 이야기를 건넸고, 

작가의 시선에서 피사체에 대한 애정을 듬뿍 느낄 수 있었다.

사진 한 장 한 장이 허투루 찍힌 것이 없다는 것을 느꼈던 순간부터 이 책에 대한

작가의 공간에 대한 사랑과 애정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작가는 건축을 전공한 사람이라고 했다.

이 책을 알기 전까지 나는 건축이라는 것이 그냥 디자인이고 설계일 뿐이고

실용성과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학문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작가는 프롤로그에서 자신을 이렇게 소개했다.

 

"어려운 건축 이론과 용어 없이도 설명할 수 있는 것들이 분명 있었습니다. 그 때부터 제가 직접

다녀온 공간들에 관해서 부족하지만 글을 쓰고 사진을 남기기 시작했습니다. (중략)

저에겐 건축이 전공자뿐 아니라 일반 사람들에게도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문화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었어요. (중략)그렇다면 언젠가 건축도 영화처럼 사람들이 주말에 즐길 수 있는

여가생활 중 하나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

 

건축을 여가생활과 연관시키는 작가. 공간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얼마나 크면

아름다운 공간을 찾아 그 공간을 감상하는 것을 여가생활로까지 표현할 수 있을까 싶었다.

 

그런데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것은,

추측했던 것처럼 공간에 대한 힐링, 감성이 아니었다.

공간에 대한 아름다움에 취하면서도

그 공간이 그렇게 아름다울 수 있는 건축학적미학에 대해서 세세히 알려주었다.

숨은 공간을 어떠한 기법으로 사람들에게 어필했는지,

지저분한 천장을 어떠한 조명을 써서 감쪽같이 불편한 시선에서

자유로울 수 있게  했는지.

요즘 핫한 플레이스인 어니언 성수점의 바리솔이라는 재료의 천장이 그랬단다.

건축에서 마이너스의 미학을 실천한..

건축에 대해 이론적인 것을 하나도 모르는 내가 '아, 그렇구나.' 하면서 따라간 책이었다.

 

며칠 전에 어니언 3호점이 안국에 문을 열었다는 기사를 읽었다. 안국의 어니언은 한옥 고택을 리모델링한 것이었는데 그 기사를 읽기 전에 이 책을 읽어서였는지 공간의 매력이 살아났다는

기사의 묘미가 쏙쏙 들어왔다.

 

책에서 보면 작가의 건축적 취향이 도드라지게 느껴지지 않아서 좋았다.

모던한 건물에서는 그 자체로의 매력과 장점을 찾아주었고

클래식한 건물에서 또한 그 자체의 매력을 낱낱이 드러내주었다.

 

감성에만 빠져 좋았다라는 말만 반복하는 것이 아닌

그 건물이 지어지기까지 재료 하나하나에 어떠한 생각으로 어떠한 효과때문에

썼는지 상세히 설명해주어, 미학과 과학이 조화로웠던 느낌이었다. 

 

아쉬웠던 건.. 지면의 한계 때문이겠지만 사진이 많이 없어서

공간에 대한 호기심이 증폭되었다는 것.

아무래도 책에서 제시해주는 공간에

방문해야될 것 같은 다짐을 해주기에 적합한 구성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n***h 2019.05.20. 신고 공감 1 댓글 1
리뷰 총점 종이책
여기가 좋은 이유 - 사진 찍는 건축가의 공간 이야기!제목: 여기가 좋은 이유
"여기가 좋은 이유 - 사진 찍는 건축가의 공간 이야기!제목: 여기가 좋은 이유" 내용보기
제목: 여기가 좋은 이유 지은이: 김선아 펴낸 곳: 미호   나이가 들면 들수록 흘러가는 젊음만큼이나 아쉬운 게 하나 있다. 바로 좋아하는 게 줄어든다는 점! 하고 싶은 것도 먹고 싶은 것도 없으면 그게 바로 늙은 거라는데, 요즘 마음마저 늙어버리지는 말자는 생각으로 '즐겁게 살자'는 의지를 다져본다. 세월이 흘러 좋아하는 건 줄어들었어도 꾸준히 좋아한 분야에서 어느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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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여기가 좋은 이유

지은이: 김선아

펴낸 곳: 미호

 

 나이가 들면 들수록 흘러가는 젊음만큼이나 아쉬운 게 하나 있다. 바로 좋아하는 게 줄어든다는 점! 하고 싶은 것도 먹고 싶은 것도 없으면 그게 바로 늙은 거라는데, 요즘 마음마저 늙어버리지는 말자는 생각으로 '즐겁게 살자'는 의지를 다져본다. 세월이 흘러 좋아하는 건 줄어들었어도 꾸준히 좋아한 분야에서 어느 정도 깊은 지식을 쌓게 되는 건 그나마 세월이 준 선물이리라. 뭐든 좋아하고 잘 아는 사람이 보면 다른 법! 오늘은 공간을 사랑한 건축가가 들려주는 즐거운 에세이를 만났다. 애정은 절대 숨길 수 없는 법! 카메라로 직접 담아낸 사진과 한 줄 한 줄 꼼꼼히 채운 글에서 공간을 향한 작가의 애정이 퐁퐁 솟아나 읽는 내내 즐거웠던 『여기가 좋은 이유』.

 

 작은 땅덩이에 인구는 많은지라 성냥갑처럼 다닥다닥 붙은 건물에 숨이 턱 막히기 일쑤인데, 저자는 그 수많은 건물 중에서도 용케 느낌 있는 건물을 쏙쏙 골라낸다. 직업도 직업이고 워낙 공간을 좋아하는 사람이니 발품을 꽤 팔았겠구나 싶었다. 신기하게도 공간을 취재하고 글을 쓰러 갔다는 느낌보다는 그저 좋아하는 장소를 방문하고 친한 사람에게 여기가 왜 좋은지 도란도란 이야기하는 기분이라 참 편하다. 보물을 발견하고 신난 아이처럼 작가는 그렇게 자신의 보물을 독자에게 기꺼이 내어준다.

 

 

 

 

 첫 시작은 코엑스 별마당 도서관이다. 박람회 관람차 몇 번 가봤던 곳인데 그때는 리모델링 전이라 뭔가 답답하고 꽉 들어찬 분위기였다. 리모델링 후 인스타에 별마당 도서관 사진이 올라올 때마다 어찌나 가보고 싶었던지! 서가의 상층부를 사용할 수 없고 지붕을 거쳐 외부에서 들어오는 빛으로 인해 바닥에 넓은 패턴의 그림자가 드리우는 단점이 있다는데... 글쎄,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그런 단점인 양 생각할 겨를 없이 그저 숨이 턱 막힐 정도로 마냥 좋지 않을까? 공장이나 낡은 주택을 개조하여 만든 카페도 상당히 신선했다. 내가 사는 지방까지 그런 카페들이 즐비한 걸 보면 꾸밈없이 자연스레 드러내는 게 요즘 트랜드인가 보다. 그곳에선 회색 시멘트벽도 헐벗은 천장도 나름의 멋으로 손님을 끌어들인다. 컨테이너로 예술 작품처럼 쌓아 올린 건물, 아이들이 뛰놀 정원이 있는 카페, 전시장 혹은 편집숍에 레스토랑과 커피숍을 더한 복합 공간, 인테리어가 독특한 호텔, 구불구불 골목길을 헤매야 찾을 수 있는 보석 같은 장소까지 언젠가 꼭 가보고 싶은 공간이 한가득이라 흐뭇한 기대감이 차오른다.


 포근하고 아늑한 곳에서 마음이 안정되고 좋아하는 책이 가득한 곳에서는 심장이 두근두근, 탁 트인 푸르른 자연에서 살아있음을 느끼듯이 공간이 우리에게 주는 감동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 세세하고 치밀하게 건축가의 눈으로 바라본 공간은 일반인이라면 놓치기 쉬운 소소한 매력과 아름다움까지 담아내어 공간이 주는 매력을 극대화한다. 사진 찍는 건축가가 자신이 사랑하는 공간을 찍고 글로 담아낸 『여기가 좋은 이유』. 작가가 사랑하는 공간을 나 역시 소망하고 작가의 추억이 담긴 이 책이 나도 역시 좋다.

 

 

 

 

 

 

 

 

s******g 2019.05.1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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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공간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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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이 좋다.집이 좋은 이유는 단 하나다.내 마음이 편하기 때문...우리는 종종 집처럼 편한 곳을 찾아 머무른다. 그곳이 커피숍이든 공원이든 간에 내맘이 편하게 머무를 공간을 찾아 나서는 것이다.--저자의 시각은 새롭다.숨겨진 비밀의 공간을 소개받은 느낌이다.-아니. 어쩌면.현재의 우리가 바뀐 것일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한동안 높고 크고 새로우며 비싸보이는 모든 것을 추종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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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이 좋다.
집이 좋은 이유는 단 하나다.
내 마음이 편하기 때문...
우리는 종종 집처럼
편한 곳을 찾아 머무른다.
그곳이 커피숍이든 공원이든 간에
내맘이 편하게 머무를 공간을
찾아 나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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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시각은 새롭다.
숨겨진 비밀의 공간을 소개받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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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어쩌면.
현재의 우리가 바뀐 것일지도 모르겠다.
-
우리는 한동안 높고 크고
새로우며 비싸보이는
모든 것을 추종하기 바빴다.
-
하지만 정작 머무르는 곳은
마음이 머무는 곳이다.
-
코엑스의 별마당도,
종로의 한약커피방도,
우체국 커피숍도,
모두 새로운 것이라기보다는
기존에 우리의 곁에 있던 곳을 조금 바꾸어
마음이 편한 공간을 만들었다는데
공통점이 있다.
-
그곳이 목욕탕이든 우체국이든,
오래된 종로의 좁은 골목길이든 간에
우리의 추억이 머무는 곳,
우리의 마음이 머무는 곳이다.
-
사람이 머무는 장소는 특별한 곳이 아니다.
내 마음이 쉬이 쉬어갈 수 있는 곳,
무언가 모르게 푸근한 곳,
좀 더 머무르고 싶은 곳.
그런 곳이 아닐까.
-
#여기가좋은이유 #김선아 #미호 #공간 #건축학





g****i 2019.05.2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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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좋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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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좋은 이유   건축가면서 사진가인 필자가 쓴 책입니다.글을 봐선 건축가면서 사진가인 작가라고 해도 별 문제가 없을 거 같습니다.필자가 건축가로서 특별함이 있는 공간을 사진가로서 특별한 위치에서 사진으로 담아내고 그 것들을 멋진 글로 잘 표현하였습니다.   필자는 이런 부분이 아쉽다고 하였습니다.브런치에 연재한 포스트에는 한 주제당 30여장의 이미지를 올렸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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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좋은 이유

 

건축가면서 사진가인 필자가 쓴 책입니다.

글을 봐선 건축가면서 사진가인 작가라고 해도 별 문제가 없을 거 같습니다.

필자가 건축가로서 특별함이 있는 공간을 사진가로서 특별한 위치에서 사진으로 담아내고 그 것들을 멋진 글로 잘 표현하였습니다.

 

필자는 이런 부분이 아쉽다고 하였습니다.

브런치에 연재한 포스트에는 한 주제당 30여장의 이미지를 올렸는데 책이라는 매체에선 그런 부분에서 한계가 있다는 것이죠. 책을 읽으면 그런 부분에 공감 됩니다.

멋진 공간을 다양한 사진으로 표현한다면 더 멋질거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래도 이 책의 사진과 내용은 잘 정제되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습니다.

 

책은 20개의 공간을 다루고 있습니다.

 

첫 번째 공간은 빛으로 가득 찬 책의 광장 별마당 도서관입니다.

제목부터 잘 뽑았습니다.

더할 것도 뺄 것도 없는 제목입니다.

소개된 내용과 이미지를 보면 그대로입니다.

 

가득한 책과 그 공간을 채운 빛들이 인상적이거든요.

필자의 아쉬움에도 공감합니다.

그 공간에 직접 가 보지는 않았지만 사진을 보면 3~5미터는 넘어보이는 높이의 책장에 있는 책은 어떻게 읽을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예전 영화 수퍼맨에서 봤던 루서의 책사다리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전시용만이 아니라 실제로 읽을 수 있도록 했다면 더 재미있는 경험을 할 수 있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두 번째 공간은 레트로 카페 어니언입니다.

기존에 있던 낡은 건물 프레임을 그대로 둔 채 독특한 무언가를 추가해서 낡은 세련됨을 보여주는 공간이었습니다.

색다른 느낌은 분명히 있을 것으로 보였습니다.

 

세 번째 공간은 호텔입니다만..

그 공간은 쩝.. 잘 모르겠습니다. 건축가로서 하나의 콘셉트로 고집스럽게 만들어 낸 건축물이라는 데 감탄한다는 건 알겠습니다만 제 취향은 아닌 듯 싶더군요. 디자인이라는 게 취향도 중요한 부분이 있으니..

 

네 번째 공간은 커피 한약방이라는 공간입니다.

골목을 통째로 타임머신을 탄 듯한 카페를 만들어 내었습니다.

 

다섯 번째 공간은 요리하는 도서관을 내세운 현대카드 쿠킹 도서관입니다.

현대카드가 없으면 들어갈 수 없는 곳인데... 다양한 도서와 조리실이 함께합니다. 쿠킹이라는 테마를 잘 구현한 도서관입니다.

 

이 책은 이렇게 다양한 공간들을 필자의 글로서 잘 표현한 책입니다.

건축에 관심있는 누군가. 멋진 공간을 만들어보길 원하는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좋은 책입니다.

u***z 2019.05.1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