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가문이 자신의 이권에 따라 스토리를 나열해 나가는 왕좌의 게임 불과 피 입니다.

워낙에 많은 가문들이 나오기 때문에 처음에는 스토리를 종합적으로 이해하는것이 어려울 정도로 방대하게 느껴졌지만 어느순간 조금씩 적응이 되자 재미가 가속도로 붙었습니다.

이 가문의 특징이 나오게 되고 또 다른 가문의 입장이 이해가 되기도 하고, 흥미로운 요소들이 많았습니다. 드라마 만큼 재밌는 왕좌의 게임 다음권들이 기대가 됩니다.

조지 레이먼드 리처드 마틴 작가의 불과 피는 정식 명칭보다는 왕좌의 게임이라는 드라마로 더 친숙한 얼음과 불의 노래의 외전에 해당하는 작품으로, 이 책에서 주로 대너리스 타르가르옌 이전의 타르가르옌 가문의 여러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로 채워져 있습니다. 본편이라고 할 수 있는 얼음과 불의 노래 시리즈가 그 소재 및 세부적인 설정과 같은 것들이 워낙에 독특하기도 하였고, 주요 등장인물들 간의 극명한 대비가 한눈에 들어올 만큼 캐릭터 또한 확실한 소설이었다 보니 드라마는 물론이거니와 원작에 해당하는 소설들 또한 정말 재미있게 읽어보았던 기억이 있는데, 해당 시리즈의 외전이라고 할 수 있는 불과 피 같은 경우 본편과는 완전히 다른 매력으로 독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보니 얼음과 불의 노래 시리즈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반드시 읽어보셔야만 할 것 같습니다.

드라마 왕좌의 게임이 끝난지 시간이 지났지만 원작 소설이 읽고싶어 최근에 읽게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여러개의 가문 중 타르가르옌 가문을 좋아했던지라 불과피를 읽으면서 옛 과거사를 읽는것 처럼 흥미롭게 읽었어요.

다만 뭔가 역사교과서 읽는것처럼 느껴져서 글 자체가 술술 읽히는 편은 아니었습니다.

꾸물꾸물 꾸역꾸역 읽은 느낌일까요...

아무래도 타르가르옌 가문의 일대기를 서술한 작품인지라

이들은 이러했다~라는식으로 서술이 되어있어서 무겁게 받아들였던것 같습니다.

그래도 마틴 작가님답게 상상력이 가득하고 판타지스러운 요소들이 많아 대 장정 서사를 재미있게 잘 읽었어요.

매우 실망스럽게 끝난 드라마 왕좌의 게임으로 슬픈 가슴을 치유해주는 책이었습니다.

내용이 힐링된다는 것은 아닙니다. 

아주 야만적이고 현실적인 인간군상이 나와서 서로 죽이고 협력할 수 있어도 정의와 화해 같은 건 없습니다. 싸움의 끝은 대개 한쪽이 한쪽을 절멸시켜서 완료되고 협력은 야합일 따름입니다.

하지만 그렇기에 더 가치가 있는 이상과 명예를 추구하고 타협하고 양보하는 내용과 인간에 대한 통찰이 인상적입니다. 드라마 왕좌의 게임이 그냥 날려버린 것이 그쪽이죠. 소설은 현실적일진 몰라도 날림으로 처리하는 건 없었고 동시에 잘못 꼬인 스텝은 그냥 넘어갈 수 없단 걸 치밀하게 보여주는데요.

네타가 되니 자세하게 말할 수 없지만 드라마 내내 나오는 왕좌의 게임의 시발점이 여기 있고 그 시발점을 극복하는 흐름이 드라마에서 다뤄졌다가......그냥 망합니다. 그렇게 드라마 전체의 주제 중 하나가 망했고 다른 주제도 날림으로 넘어가서 망했고요. 역시, 책이 최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