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11)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45%
  • 리뷰 총점8 55%
  • 리뷰 총점6 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8.0
  • 30대 8.0
  • 40대 0.0
  • 50대 0.0

포토/동영상 (3)

리뷰 총점 종이책
노래하는 페미니즘
"노래하는 페미니즘" 내용보기
페미니즘이라 한다면 유독 어렵게 느껴지거나 무거운 주제라고 받아들여 기존의 관심에서 더 나아가기 두려울 수 있다. 이 책은 페미니즘을 음악의 연대기에서 찾아감으로써 보다 친근하게 우리에게 다가온다.  나는 이 책을 읽고자 했을때 생각했던 나만의 기준이 있었다. 페미니즘을 전혀 모르는 누군가가 읽기에도 부담스럽지 않은 책인가? 혹은 흥미롭게 책장을 넘길 수 있는가?라
"노래하는 페미니즘" 내용보기
페미니즘이라 한다면 유독 어렵게 느껴지거나 무거운 주제라고 받아들여 기존의 관심에서 더 나아가기 두려울 수 있다. 이 책은 페미니즘을 음악의 연대기에서 찾아감으로써 보다 친근하게 우리에게 다가온다. 



나는 이 책을 읽고자 했을때 생각했던 나만의 기준이 있었다. 페미니즘을 전혀 모르는 누군가가 읽기에도 부담스럽지 않은 책인가? 혹은 흥미롭게 책장을 넘길 수 있는가?라는 기준이였다. 읽고 난 후 이 책은 기준에 매우 부합하는 책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음악은 어쩌면 우리에게 가장 대중적이면서 자연스럽게 우리의 삶속에서 함께한다. 최근 sns가 발달하면서 이러한 상황은 우리를 더욱 활발히 변화하는 음악 시장에 놓이게했다. 

저자는 우리에게 팝 음악을 조금 더 페미니즘 적으로 즐겨야 한다고 말한다. 대중문화의 축인 음악에서 우리가 조금은 엄격한 잣대로 음악을 소비하고 페미니즘 적인 시선으로 즐겨야 한다는 것이다. 소비자의 시선이 달라진다면 우리가 불편함을 느끼는 모든 음악의 방향성이 자연스레 바뀌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r*****0 2019.06.24.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19.06.20] 노래하는 페미니즘 _ 박준우 _ 한길사
"[19.06.20] 노래하는 페미니즘 _ 박준우 _ 한길사" 내용보기
Because I realized I gotMe Myself and IThat's all I got in the endThat's what I found outAnd it ain't no need to cryI took a vow that from now onI'm gonna be my own best friendMe myself and II know that will never disappoint myself???♪Beyonce 「Me, Myself and I」???아직은 어렵지만'나답게' 살아가기 위해. 가끔은 나를 둘러싼 수많은 상황이'나다움'을 애써 감추게
"[19.06.20] 노래하는 페미니즘 _ 박준우 _ 한길사" 내용보기


Because I realized I got
Me Myself and I
That's all I got in the end
That's what I found out
And it ain't no need to cry
I took a vow that from now on
I'm gonna be my own best friend
Me myself and I
I know that will never disappoint myself
???
♪Beyonce 「Me, Myself and I」
???
아직은 어렵지만
'나답게' 살아가기 위해.

 


가끔은 나를 둘러싼 수많은 상황이

'나다움'을 애써 감추게하고,

때로는 상황들이 무시하기도 하고,

그렇게 하면 안된다고 자신들의 생각을 강요하기도 한다.

 


노래 한곡, 가수 한명 한명에게도

그들을 둘러싼 상황들이 그들을 얼마나 괴롭혀 왔을지,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감수해야했을 시선과 세상의 강요와 질타들을 생각하면

답답하기도 하고, 먹먹하기도 하고

 

페미니즘에 관련된 책을 읽으면서

항상 느끼는게 많았는데

비교적 쉽게 읽히면서도

그 시대의 혐오에 대해 알 수 있었다.

세상이 바뀌면, 혐오의 방식도 범주도 바뀌는 것 같다.

 

이런 세상 속에서

'나다움'을 잃지 않고 살아가길 바라며

나를 응원한다.

YES마니아 : 골드 i*****9 2019.06.20.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이렇게 부르면 기분이 조크든요!: 『노래하는 페미니즘』
"이렇게 부르면 기분이 조크든요!: 『노래하는 페미니즘』" 내용보기
“사랑해 널 이 느낌 이대로 그려왔던 헤매임의 끝 이 세상 속에서 반복되는 슬픔 이젠 안녕~ 수많은 알 수 없는 길속에 희미한 빛을 난 쫓아가 언제까지라도 함께하는 거야 다시 만난 나의 세계~”   2016년 7월 30일, 미래라이프대학 신설을 반대하며 들고 일어난 이화여자대학교 학생들은 총장의 요청으로 투입된 1600명의 경찰과 팽팽히 대치중이었다. 머지않아 진압될 게 불 보듯
"이렇게 부르면 기분이 조크든요!: 『노래하는 페미니즘』" 내용보기

사랑해 널 이 느낌 이대로 그려왔던 헤매임의 끝

이 세상 속에서 반복되는 슬픔 이젠 안녕~

수많은 알 수 없는 길속에 희미한 빛을 난 쫓아가

언제까지라도 함께하는 거야 다시 만난 나의 세계~”

 

2016730, 미래라이프대학 신설을 반대하며 들고 일어난 이화여자대학교 학생들은 총장의 요청으로 투입된 1600명의 경찰과 팽팽히 대치중이었다. 머지않아 진압될 게 불 보듯 뻔한 절체절명의 순간, 학생들의 입에서 흘러나온 노래는 다름 아닌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였다. 이날의 시위를 계기로 다시 만난 세계는 여성들의 연대와 우애를 상징하는 노래로 거듭났다. 뿐만 아니라 2016년 촛불항쟁과 2017년 퀴어문화축제 퍼레이드에서도 울려 퍼지는 등, ‘21세기 민중가요의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노래는 힘이 세다. 시적인 가사와 아름다운 멜로디는 사람들을 울고, 웃고, 사랑하고, 분노하고, 행동하게 만든다. 특히 약자와 소수자의 감수성이 노래에 실렸을 때, 그 파괴력은 종종 상상을 아득히 넘어서기도 한다. <다시 만난 세계역시 진취적이고 동지의식 충만한 여성의 모습을 그려냈기에 이화여대 캠퍼스에서, 광화문광장에서, 서울시청에서 그토록 많은 사람들을 한자리에 모을 수 있었던 것이리라.

물론 한국에서 이는 매우 특수하고 예외적인 사례다. 소수자, 그 중에서도 여성의 목소리를 담아내려는 시도는 이제 막 첫 발을 내딛었을 뿐이다. 하지만 팝음악도, 페미니즘도 한국과는 비교도 안 되게 긴 역사를 갖는 미국에서라면 어떨까? 오랜 세월만큼이나 지난하고 힘겨웠지만, 동시에 아름답고 감동적인 팝음악과 페미니즘의 연대를 마주할 수 있지 않을까?

박준우의 노래하는 페미니즘은 이러한 질문에 답하는 따끈따끈한 신간이다. 저자는 조곤조곤 담담하게, 하지만 필요할 때는 확실히 감정을 실어가며 페미니즘이 팝음악을 통해 미국에서 목소리를 키워간 역사를 이야기한다.

 

명실상부 자유와 민권운동의 본고장인 미국에서도, 여성을 비롯한 소수자의 목소리는 오랫동안 어둠 속에 묻혀 있었다. 예컨대 대중음악의 시초라 할 수 있는 재즈는 1920년대를 풍미했지만, 이 시기 여성 연주자는 찾아보기 어려운 실정이었다. 하지만 암담한 현실 속에서도 여성 음악인은 꾸준히 등장했는데, ‘페미니스트 임프로바이징 그룹(Feminist Improvising Group, FIG)’이 대표적이다.

팝 음악이 본격적으로 태동한 1950년대를 지나 비틀즈가 전 세계를 뒤흔든 1960년대에 이르면 레슬리 고어와 퀸시 존스, 나나 시몬 등이 여성으로서 겪는 차별과, 그럼에도 여전히 빛나는 자신의 주체성을 노래하며 작품성과 인기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 그리고 1980년대, 마돈나와 신디 로퍼의 등장으로 마침내 팝 페미니즘은 미국사회에서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목소리로 떠오른다.

두 영웅 이후의 역사는 인물도, 사건도, 지향점도 너무나 각양각색이지만, 노래하는 페미니즘은 이 다양한 목소리를 가감 없이 최대한 오롯하게 담아낸다. 물론 누군가는 책이 페미니즘의 정의를 지나치게 느슨하게 잡는 건 아닌지 의문스러울지도 모르겠다. 실제로 저자는 비단 여성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고, 프랭크 오션처럼 흑인/남성/동성애자로서의 정체성을 지닌 음악인도 팝 페미니즘의 계보에 포함시킨다. 뿐만 아니라 비욘세처럼 기껏해야 남성과의 관계에서 조금 더 적극적인 여성을 노래한 음악인 역시 한 꼭지로 중요하게 다룬다.

 

자칫 나이브함으로 비칠 우려가 있는 이러한 서술은, 그러나 매우 중요한 두 가지 시사점을 갖는다. 첫째, 페미니즘이야말로 휴머니즘이다. 이는 페미니즘 말고 휴머니즘을 외치는 멍청이들에 대한 비판인 동시에, ‘휴머니즘 없는 페미니즘에 열광하는 일부 레디컬 페미니스트에 대한 경고이기도 하다.

최근 게이를 똥꼬충으로, 난민을 잠재적 성범죄자로 매도하며 적과 동지를 선명히 나누려는 움직임이 인터넷 공간에서 적잖은 호응을 얻고 있다. 하지만 그것이 가장 중요한 목표가 될 수는 없을지언정, 페미니즘은 성소수자나 유색인종과 같은 소수자와 연대해야만 한다. 다양한 차별과 억압의 경험을 나눔으로써 페미니즘은 오히려 더욱 풍요로워지고, 가부장제에 대항할 힘을 얻는다. 그런 점에서 프랭크 오션과 같은 음악인은 팝 페미니즘의 중요한 구성원으로 받아들여져야 한다.

둘째, 페미니즘은 페미니스트를 자처하는 사람 수만큼이나 다양한 생각과 욕망을 가지고 있다. 실제로 몇몇 불철저함과 실수, 경솔한 행동을 근거로 페미니즘의 모순자기기만을 보란 듯이 떠들어대는 작자들이 있다. 하지만 페미니스트도 사람인데 누군들 실수가 없고, 숨겨둔 욕망이 없겠는가? 유독 페미니즘에 대해서만 강박적으로 무오류성을 요구하는 건 너무나도 치사하고 쫀쫀하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무엇이 페미니즘이고 무엇이 그렇지 않은가를 깐깐하게 따지는 게 아니다. 그보다는 페미니즘의 이름으로 묶일 수 있는 수많은 주의주장을 끌어안되, 이를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가는 일이다. 실제로 나는 페미니스트가 아니지만이라고 이야기하기도 했던 비욘세는 이후 성녀/창녀/팝스타/아내/어머니라는 이미지를 그대로 갖고 가면서도 흑인 페미니스트라는 새로운 정체성을 성공적으로 드러냈다. 그리고 이 모든 정체성은 모순 없이 자연스럽게 비욘세 안에서 공존하고 있다.

 

팝 페미니즘의 풍요로운 역사를 자랑하는 미국과 달리, 케이팝은 이제 막 페미니즘을 만난 상태다. 아니, 오히려 페미니즘의 시각에서 봤을 때 케이팝은 가장 어두운 터널을 지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미스에이 출신의 수지는 피팅모델 양예원이 당한 불법 누드촬영을 고발하는 국민청원에 참여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온갖 비난에 시달려야 했다. 레드벨벳의 아이린 역시 페미니즘 소설인 82년생 김지영을 지나가듯 언급했다는 이유만으로 남성들의 강렬한 분노를 샀다. 가장 최근의 버닝썬 게이트는 남성 아이돌의 저열하고 징그러운 성의식을 적나라하게 드러냈지만, 수사는 답보 상태에 머물러있다.

이처럼 케이팝 페미니즘이 처한 상황은 결코 밝지 않지만, 긍정적인 변화 역시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걸그룹 레드벨벳과 블랙핑크는 청순하고 가련한 여동생이 아니라 쿨하고 멋진 언니이미지를 내세움으로써 여덕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얻고 있다. 방탄소년단은 게이와 이민자 자녀, 유색인종을 비롯한 소수자의 감성을 자극했기에 세계적인 팝스타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고 말이다. 동 트기 전이 가장 어두울 때라는 말이 있듯, ‘케이팝 페미니즘역시 화려한 비상을 위한 마지막 숨고르기에 들어간 것인지도 모른다.

언젠가 저자가 케이팝 페미니즘에 대해서도 이런 근사한 책을 써내는 그날까지, 한국어로 노래하는 여성, 유색인종, 성소수자 음악인은 세상의 편견과 억압을 다음과 같이 되돌려주자!

 

이렇게 부르면 기분이 조크든요!”

m*****2 2019.06.14.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노래하는 페미니즘
"노래하는 페미니즘" 내용보기
내가 페미니즘과 관련하여 입을 열기 시작하면서 의외로 가장 많이 들은 말 중 하나는‘모든 것엔 때가 있다’라는 말이었다. 이 말을 단순히 ‘듣기 싫은 소리 그만해라’와 같은 의미로 사용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진지하게 아직은 세상이 변하기 힘들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었다. 세상이 아직 변화하기에 이르고 이는 미래의 일이니 아무리 애써도 소용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니 적당
"노래하는 페미니즘" 내용보기


내가 페미니즘과 관련하여 입을 열기 시작하면서 의외로 가장 많이 들은 말 중 하나는

‘모든 것엔 때가 있다’라는 말이었다. 

이 말을 단순히 ‘듣기 싫은 소리 그만해라’와 같은 의미로 사용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진지하게 아직은 세상이 변하기 힘들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었다. 

세상이 아직 변화하기에 이르고 이는 미래의 일이니 아무리 애써도 소용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니 적당히 하라는 뜻이었고. 


그러나 누가 그 ‘때’를 알 수 있는가? 

과거의 수많은 페미니스트들이 들어왔을 그 ‘때’라는 것이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순간이 아니라고 누가 말할 수 있는가? 

그래서 나는 페미니즘과 관련하여 ‘시간이 해결해준다’거나 ‘때가 있다’는 말은 

조언으로 듣지 않는다. 남의 입을 틀어막기 위한 고상한 말1 쯤으로 여긴다.


노래하는 페미니즘은 여러 장르의 대중음악 속에서 페미니즘이 어떠한 모습으로 나타났는가를 보여준다. 

‘니나 시몬부터 비욘세까지 페미니즘과 연대하는 팝뮤직’이라는 부제에서도 알 수 있듯이

상당히 먼 과거에서부터 가장 최근에 이르기까지 많은 뮤지션들이 어떻게 각자의 방식으로 페미니즘을 그려내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이렇게 오랜 기간동안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음악에서 페미니즘을 구현하고 있었다는 것이 놀라웠다.

조금이라도 페미니즘적 요소가 들어가면 큰 논란이 되면서 테러의 타겟이 된다고 보아도 무방한 현재 우리나라와 비교하여 

해외의 60-80년대의 팝 페미니즘 음악들은 파격 그 자체였다. 

언제 저런 음악이 우리나라에서 나올 수 있을지, 

아니 단순히 발매되는 것을 떠나 언제쯤 이런 음악이 상당수의 사람들의 환호와 인기를 얻을 수 있을지 생각해보면 솔직히 미래가 깜깜하다. 


책을 통해 다시 한번 느낀 것은 페미니즘에 대한 목소리는 끊임없이 있어 왔고, 모든 방면에서 존재해왔다는 것

그리고 ‘때가 있다’는 누군가와의 말과는 달리 현재를 그 ‘때’로 알며 살아가는 사람들에 의해 세상은 꾸준히 변화한다는 것이다. 


“로웰이 가장 중시하는 가치는 ‘평등을 사수할 때 당신은 즐거워야 한다’는 것이다. 그 가치를 지키기 위해 그는 음악을 하고 있다. 로웰의 음악을 듣고 있으면, 나도 나의 투쟁을 즐겁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것이 로웰의 임파워링이다. 사회적 투쟁은 진지하고 소중한 것이지만, 그만큼 즐겁고 끈기있게 유지하는 것 그리고 지속적으로 힘을 충전하는 것도 중요하다.” (p.236)


많은 사회운동의 동력은 연대가 될 수도 때로는 분노라는 감정이 될 수도 있다. 

분노를 가장 큰 에너지로 삼는 나에게 로웰의 메세지는 신선했다. 

즐거운 마음으로 평등을 사수하는 것. 

내가 잘하며 즐거이 하는 것으로 변화를 이끌어내는 것. 

그것만큼 모두에게 이로운 일이 있을까. 

그리하여 나는 다시 돌아가서 ‘노래하는 페미니즘’이라는 제목을 다시 곱씹어 느끼게 되었다. 

노래하는 페미니즘, 문학하는 페미니즘, 춤추는 페미니즘. 

그리고 예술을 넘어서 공학, 법학 등 모든 분야에서 모두가 자신만의 방식으로 즐거운 페미니즘을 할 수 있다는 것. 

이것이 이 책이 나에게 보여준 가장 멋진 부분이다.

n********5 2019.06.21.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문화의 파워, 페미니즘의 열망
"문화의 파워, 페미니즘의 열망" 내용보기
자기야, 나 집에 왔어. 오늘 되게 힘들었어.차가운 것 좀 줘 그리고발 좀 문질러줘, 먹을 것 좀 가져와줘내가 제일 좋아하는 요리 만들어줘나 쉬면서 TV 봐야 해.Shania Twain(샤니아 트웨인), 「Honey, I’m Home」 중에서.뭔가 익숙한 이야기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우리의 어머님들이 가정을 위해 일하고 돌아온 아버지의 피로를 풀어주는 모습이다. 다만 이 노래를 부른 사람은
"문화의 파워, 페미니즘의 열망" 내용보기

자기야, 나 집에 왔어. 오늘 되게 힘들었어.
차가운 것 좀 줘 그리고
발 좀 문질러줘, 먹을 것 좀 가져와줘
내가 제일 좋아하는 요리 만들어줘
나 쉬면서 TV 봐야 해.
Shania Twain(샤니아 트웨인), 「Honey, I’m Home」 중에서
.
뭔가 익숙한 이야기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우리의 어머님들이 가정을 위해 일하고 돌아온 아버지의 피로를 풀어주는 모습이다. 다만 이 노래를 부른 사람은 남성이 아닌 여성이란 차이가 있겠다. 추가 설명을 하지 않아도 알만한 미러링이다. 거울을 통해서 반전된 세계를 보는 미러링은 페미니즘이 사용하고 있는 주된 운동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이미 미러링의 교본이 된 「이갈리아의 딸들」은 성 역할이 반전된 상황을 그려냄으로써 여성의 억압받는 세태를 성공적으로 보여줬다. 정교하고 철저히 연구된 페미니즘 이론보단 대중문화가 고발하는 현실이 사람에게 사회문제의 리얼리티를 보장한다. 이 리얼리티는 문화가 갖고 있는 ‘파워’다. 「노래하는 페미니즘」은 여러 가수들이 자신들의 음악을 통해 보여주고자 하는 그들의 이야기를 리드미컬하게 들려준다. 음악 안에 내제한 ‘파워’는 명랑한 메아리가 되어 사람들에게 널리 전파되고 공유된다. 이것이 음악만이 맡을 수 있는 사회적 역할이다.
.
“왜 소년들에게 가르치는 것과 달리
소녀들에게 결혼이 목표라고 가르치죠
왜 소년들처럼 성적인 존재가 아니라고 하죠
페미니스트는 모든 성의 사회적-정치적-경제적 평등을 믿는 사람입니다.
Beyonce「***Flawless」 중에서
.
누군가는 페미니즘이란 용어에 거부감을 갖고 있는 듯하다. 페미니즘 운동의 결론이 양성평등이라면 양성평등 운동이어야지 왜 여성주의 운동이냐는 것이다. 하지만 난 이 논리에 반대한다. 인종차별 폐지가 흑인 인권 운동이듯이, 현재 차별 받는 존재는 여성이기 때문에 여성의 권리를 요구하는 운동이어야 한다. 사회 운동은 결과를 이야기하는 것보단 방법을 제시하는 것이다. 인권 평등이라는 천부적 가치 아래에서 여성의 권리 신장이란 방법을 채택하기 때문에 페미니즘(여권확장론)이라는 이름이 가장 적합하다. 만약 페미니즘이란 명칭이 양성 혹은 성평등 운동으로 바뀌어버릴 경우, 여성들에게 모든 사회적 변화에 대한 부담을 지우는 것이다. 또한 목적과 방법이 명확하지 않은 운동은 소음이다. 수많은 외침은 그 목소리를 분명히 알 수 없게 만든다. 때문에 여성들의 권리 운동은 페미니즘이란 이름 하에 이뤄져야 하며, 이를 통해서만 그들의 목소리를 깨끗하게 들을 수 있다. 사회운동은 선택과 집중이다.
.
블랙 페미니즘도 이러한 갈래 안에 있다. “미국인 가운데 가장 무시당하고 억압받는 이는 흑인 여성입니다.”라는 말처럼 백인 경찰에 의해 살해 당하는 흑인 중에서도 여성은 더욱 차별 받는 존재다. 자넷 잭슨을 시작으로 비욘세, 리한나 등으로 이어진 블랙 팝은 흑인 여성들의 삶을 고발하는 것뿐만이 아니라 여성들의 성적 자기결정권, 주체성을 여실히 음악을 통해 드러낸다. “나는 내가 통제한다”라는 말처럼 자기결정권의 보장은 과거에도 지금에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문제이다. 하지만 최근 미국의 미시시피주나 조지아 주 등에서 낙태금지법을 다시 제정하는 모습을 보면 과거나 지금이나 별반 다를 바가 없어 보인다. 그 지역의 세력이 백인 중심의 공화당인 것은 이 문제에 대한 합리적인 추론을 가능하게 할지도 모른다.
.
게이든, 이성애자든, 양성애자든, 레즈비언이든, 트랜스젠더든
난 제대로 가고 있어. 난 살아남기 위해 태어난 사람
흑인이든, 백인이든, 베이지색이든, 라티노든, 동양인이든
난 잘 가고 있어, 난 태어날 때부터 용감한 사람.
Lady Gaga, 「Born This Way」 중에서
.
이제는 인종차별만이 차별이 아니다.
누구든 사회에서 고립되거나 소외된다고 생각이 들면
차별받는 것이다.
계급차별은 새로운 인종차별이다.
The-Dream 「Black」 중에서
.
이 책이 매력적인 점은 페미니즘과 더불어 인종, 성 소수자들의 이야기까지 거침없이 밝힌다는 점이다. 음악은 사회비판정신을 담을 수 있는 중요한 문화적 도구이다. 따라서 레이디 가가의 가사처럼 의견을 밝히는데 거침이 없다. 루페 피아스코는 힙합 문화의 여성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꼬집고, 음악과 뮤직 비디오를 통해 위대한 남성성을 고발한다. 소말리아 난민 출신인 케이난은 평화를 바라는 마음, 조국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을 처절히 가사에 담았다. 흑인사회는 동성애를 금기시한다. 하지만 흑인 음악가들 중에서 최초로 커밍아웃한 프랭크 오션은 동성애를 터부시 하고 조롱하는 흑인사회에 대한 비판, 그리고 자신의 용기를 보여주었다. 음악 속에서 흐르는 보편적 사랑은 다른 사람들에게도 용기를 북돋아 주는 연대의 장을 마련해준다. 음악이란 정말 아름답지 않은가?
.
오노 요코의 이야기는 흥미로웠다. 저자는 비틀스의 해체를 오노 요코 탓으로 돌리는 것은 반 아시아적이고 반 페미니즘적인 증오라고 말한다. 애초에 요코가 없었다고 해도 비틀스는 해체될 수밖에 없을 정도로 맴버들의 갈등은 깊었다. 비틀스는 해체됐지만 존 레넌은 오노 요코와의 만남을 통해서 자신의 음악에 페미니즘과 반전평화 등 보편적 가치를 반영하는 음악을 작사, 작곡할 수 있었다. 오노 요코는 과소 평가 되었지만 그 또한 전위 예술가로서 또 음악가로서 뛰어난 역량을 선보였다. Cut Piece라는 퍼포먼스로 성차별과 타자의 개입, 실존하는 개인에 대한 고민을 풀어냈다. 그리고 「Yang Yang」, 「What A Mess」 등의 음악을 통해 남성 중심 권력을 비판하고 여성해방을 노래하며 페미니즘을 이야기 했다. 분명 그의 행보에 논란이 될 만한 것은 있었지만, 비틀스라는 혼란의 시기에 함께하여 예술적 역량마저 저평가된 것이 참으로 안타깝다.
.
이젠 다른 이야기도 해볼까 한다. 저자는 마돈나가 성적, 인종적, 종교적 편견을 깨부수고 성녀와 창녀 이분법을 거부하며 여성의 성적 욕망을 금기시하는 사회 분위기를 고발한 도발적인 페미니즘 메시지를 전했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에 대한 전혀 다른 평가도 존재한다. 「코르셋」의 저자 쉴라 제프리스는 마돈나가 성매매 되는 여자들의 복장을 하이 패션으로 정상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말한다. 따라서 마돈나는 단지 남자에게 지배력을 갖는 ‘여창’으로 분한 배우에 불과했으며, 실제 성매매 업소를 포함한 세상에서의 권력 행사를 구분하지 못한다고 말한다. 마돈나는 자신의 성적 욕망을 드러냄으로써 이에 대한 통제권이 온전히 자신에게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마돈나가 보여준 포스트모더니즘적 경계(여성성 자체의 파괴)는 성매매를 정상화하고 패션, 광고 분야 전반에서 성매매를 대중적으로 문제 없게 만들었다. 제프리스는 마돈나가 코르셋을 덧씌움으로써 여성들의 패션을 남자의 색슈얼리티에 복속시켰다고 주장한다.
.
“하지만 가장 역설적인 점은 페미니즘을 외치는 팝 음악가들이 여전히 남성중심의 시각에서 봐도 예쁘고 섹시하다는 점이다. 물론 섹시함이나 섹스어필이 시장에서 판매되는 대상이기만 한 것은 아니다. 주체적으로 욕망을 드러내는 과정으로 여긴다면 이는 하나의 권리이기도 하다. 그러나 미디어로 이를 접하는 수용자들은 직접적인 의사소통의 과정을 거치지 못하기 때문에, 기존의 가부장적인 시선으로 여성 음악가들과 페미니즘을 소비하기 쉽다. 결국 팝 페미니즘이 성숙하려면 음악시상에 종사하는 다수, 또 이를 수용하는 다수가 페미니즘을 접하고 실천해야 한다는 원론적인 결론을 피할 수 없다.”
p214
.
저자도 이에 대한 문제를 피하지 않는다. 아무리 마돈나나 비욘세가 자신의 성적 욕구를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드러낸다 하더라도 대중들이 가수의 의도완 무관하게 섹시한 여성, 예쁜 여성으로만 받아들이면 예술가들의 목적은 왜곡된다. 창작자의 의도는 관람자에 의해 재해석된다. 아이유가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에 대한 재해석으로 「ZeZe」를 발표했을 때 소아성애에 대한 논란에 빠졌다. 아이유는 이를 의도하지 않았다고 해명했지만 수용자들은 달랐다. 꼬리에 꼬리를 물 듯 아이유를 로리타와 엮어 내렸다. 즉 창작자와 수용자 사이에는 넘을 수 없는 이해의 벽이 존재한다. 비욘세가 코르셋을 장착하고 섹시함을 어필하면서 성적 자기결정권을 주장한다 하더라도, 사회가 만들어 놓은 여성이란 젠더의 벽을 더욱 고착화할 수 있다. 페미니즘에 대한 이론의 범주는 넓기 때문에 이를 큰 문제로 받아들이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포스트모던처럼), 가부장제가 만들어 놓은 여성성을 거부하려는 레디컬 페미니즘의 경우 비욘세의 페미니즘에 불만을 가질지 모르겠다.
.
대한민국은 페미니즘을 음악에 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82년생 김지영」을 추천했다는 이유로 지탄을 받은 아이린의 사례를 보더라도 공인이 페미니즘을 꺼내기란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희망을 찾자면 난 소설과 웹툰을 꼽겠다. 물론 웹툰에는 여성혐오를 조장하는 것도 있지만 「내 ID는 강남 미인」과 같은 성형에 대한 편견을 부수거나 최근에는 「화장 지워주는 남자」처럼 화장에 대한 인식 전환을 보여주는 웹툰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니까 말이다.(물론 해석은 다양하다.) 아직 대한민국에서는 노래하는 페미니즘이 대중적이지 않지만, 적어도 그려보는 페미니즘, 낭독하는 페미니즘은 대중성을 얻고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말해본다.

h*****5 2019.06.09.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노래하는 페미니즘 – 팝페미니즘에 대하여
"노래하는 페미니즘 – 팝페미니즘에 대하여" 내용보기
책의 내용은 어렵고 솔직히 입에 함부로 담기 힘든 주제이기도 하다. 페미니즘이라는 정의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고, 서로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책의 내용이 어렵다 이야기하는 것은 담긴 글이 난해한 것이 아니라 페미니즘이라는 단어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고 싶지 않은 나의 입장이 어려움을 느끼게 하는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 그렇다
"노래하는 페미니즘 – 팝페미니즘에 대하여" 내용보기


책의 내용은 어렵고 솔직히 입에 함부로 담기 힘든 주제이기도 하다. 페미니즘이라는 정의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고, 서로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책의 내용이 어렵다 이야기하는 것은 담긴 글이 난해한 것이 아니라 페미니즘이라는 단어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고 싶지 않은 나의 입장이 어려움을 느끼게 하는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

그렇다면노래하는 페미니즘이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어렵게 생각 할 필요가 없다. 정말 우리가 자주 듣던 팝음악을 통해 꾸준히 페미니즘을 노래하는 사람들에 대해 살펴보면서 변화하는 페미니즘에 대해 논의하는 것이 이 책의 주된 내용인 것이다. 제목에 연연하지 말고 음악에 담긴 그 의미 자체를 곡과 같이 들으면서 이해하는 것 자체로는 나쁘지 않은 독서였으며 우리가 스쳐지나가듯 듣는 음악 중 팝 페미니즘이 꾸준히 존재했고, 그 인물들이 시간이 흐름에 따라 세대교체가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마돈나에서 신디 로퍼, 레이디 가가 팝음악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인물들 중에서 우리는 어떤 페미니즘에 대해서 논할 수 있을까? 단순히 존중을 요구하는 것이 아닌 성폭력, 임파워링(힘모으기) 등 당연하지 않았던 것을 당연하게 만드는 문화의 변화가 페미니즘을 넘어서 자기 주장을 할 수 있는 기회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자칫하면 논란이 될 수 있는 주제를 저자는 역사적인 순서대로 음악을 통해 어떻게 발전하는지 서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사진과 가사, 그리고 글로 전달하고 있어 이해하는 것 자체는 어렵지 않다, 오히려 들어보지 못했던 음악을 들으면서 가사 속 구절을 발견해 내는 재미도 담겨져 있는노래하는 페미니즘

팝 음악 내에서의 페미니즘을 칭하는 팝페미니즘은 뚜렷하게 정의된 바는 없지만 저자는 음악 내에서의 페미니즘과 팝 문화가 소비됨으로써 형성되는 파퓰러 페미니즘을 모두 아우르는 단어가 팝페미니즘이라고 이야기 하고 있다.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는 조금 시간을 거슬러 18세기와 20세기의 사이로 돌아가봐야한다. 남성 연주자가 압도적으로 많은 재즈 시장, 위문공연, 유흥으로 인한 장벽으로 여전히 여성들에게는 높은 그 록과 재즈의 결합으로 새로운 장르를 연주한 FIG는 보컬 매기 니콜스와 바순 연주자 린지 쿠퍼에 의해 만들어진 그룹으로 남성중심 사회에 도전장을 던진만큼 평단의 반응이 좋지는 못했지만 퀴어에 대한 차별을 판대하는 퍼포먼스 등으로 팬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하는데 실제를 노래를 들어보면 멜로디나 가사가 흥겨우며 담긴 의미가 잘 전달 되는걸 느낄 수 있다 (약간의 독특함도 있다)

노래하는 페미니즘을 읽다보면 페미니즘의 대상은 여성에 한정된 것이 아니라 성소수자를 비롯해 인종차별까지 사회 전체에 대한 분위기를 포함하고 있다는 것이다. 내가 걱정했던 남성과 여성의 구분이 아닌 모두가 평등하게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팝노래와 그걸 전달 하고 있는 저자의 의도가 너무나도 정리가 잘 되어 있다. 그 중 하나는 빌리 홀리데이의 "Strange Fruit", "Gloomy Sunday"라는 노래로 더 많이 기억하고 있을 수도 있는 빌리 홀리데이의 이 노래는 지금까지 흑인사회에서 회자되는 작품으로 그 의미가 지속되고 있다고 한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 그 이상으로 인종차별은 심했고, 폭력은 무서웠다. 그 부분을 지적하고 노래로 담는 것 역시 페미니즘의 일부라면 그 영역은 어디까지인 것일까 

[Strange Fruit], 즉 이상한 열매다. 더 정확히 이야기하면 나무에 매달려 있는 두 흑인남성의 시체다. 백인 자경단원이 흑인에게 린치를 가한 후 나무에 매달아놓은 모습을 어느 사진작가가 찍어 세상에 알렸고, 이를 본 고등학교 교사이자 시인인 백인계 유대인 아벨 미로폴이 시를 지었다. 이후 이 시는 빌리 홀리데이라는 훌륭한 가수를 만나 음악으로 다시 태어난다.

개인적으로는 한국에서는 이런 노래들이 많지 않고, 사랑과 이별을 이야기하는 가사들이 주를 이룬다는 점이 아쉽게 느껴졌다. 팝노래처럼 한국의 노래들이 페미니즘을 이야기하는 목소리를 담고 있었다면 영어가사를 해석하지 않아도 좀 더 귀에 찹쌀떡처럼 잘 들어오지 않았을까? 그러나 대중음악의 시작이라고 불리는 시기부터 현재까지의 노래를 분석해서 그 의미를 보기 좋게 정리한 책의 내용은 다른 어떤 책보다 명확하게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를 담고 있어 꼭 한 번 읽어봐야할 책이 아닐까 싶다.

물론 팝노래가 페미니즘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 역시 먹고 살기 위한 생계수단이며, 상업적인 음악시장이라는 점은 동의하는 바이다. 좀 더 자극적인 가사와 컨텐츠로 주목받고자 하는 것은 가수들의 수명과 직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세대가 지나올 수록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단어가 포함되어 있는 곡들이 많지만 한편으로는 자극적인 단어를 사용할 수 있을만큼 자유로워진 세상에서 좀 더 깊은 생각을 던질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게 된다.

넌 좋은 시절 다 갔다고 생각하겠지

네가 날 떠나서 날 망쳤다고 생각하겠지

내가 너에게 돌아갈 거로 생각하겠지, 넌 날 모르는거야

왜냐하면 넌 완전히 틀렸어

고통을 이겨내면 더욱 강해져, 더 굳건히 설 수 있고

내가 혼자라는 것이 내가 외롭다는 것을 의미하진 않거든

Kelly Clarkson, [Stronger] 중에서

개인적으로 많은 여성들이 주목해야 할 곡은 데이트폭력과 이별에 대한 부분이 아닐까 싶다. 특히 요즘처럼 데이트폭력으로 생명의 위협을 받는다는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들리는 시점에서 사람은 누구나 외로운 존재이지만 결국 혼자 일어설 수 있다는 중요한 점을 잊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냥 흘려들었던 노래 속에서 페미니즘을 찾고, 또 그 안에서 경각심을 느낄 수 있다는 건 생각보다 신선한 주제이자 자극적인 내용인 것 같다.

논의를 하다보면 서로 다른 의견도 나올 것이고, 상업시장에서 자극적인 요소는 계속 던져질 것이다. 팝노래 속에서 페미니즘을 찾는 것 자체는 분명 좋은 것이지만 그 중 좋은 것을 넘어서 '지나치다'라고 생각되는 점들도 분명 존재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보수적인 것이 아니라 자신의 매력을 어필하고 노래를 전달 하기 위해 그만큼 자극적인 요소를 넣고자 하는 것이 컨텐츠를 만드는 사람들의 입장이고, 그 것을 보고자 하는 것이 소비자의 심리라는 것은 분명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부분을 잘 여과해서 하나로 만든다면 남성, 여성을 넘어서 모두가 평등하고 행복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자유롭게 주장하고, 동의받을 수 있는 세상에서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생각보다 노래하는 페미니즘의 세상은 행복하지 않을까 


j*****3 2019.06.26. 신고 공감 0 댓글 1
리뷰 총점 종이책
페미니즘을 노래하는 가수들_ 책 [노래하는 페미니즘]
"페미니즘을 노래하는 가수들_ 책 [노래하는 페미니즘]" 내용보기
평소 노래를 들을 때 한국 노래보다는 팝송을 즐겨듣는 편이다. 대다수 노래에 가수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담겨있었기 때문이다. 이번에 내가 읽은 책은 가수들이 페미니즘에 관해 이야기한다. “노래하는 페미니즘”을 읽어보았다. 책은 총 서른한 명의 대표적인 팝 가수를 소개해준다. 이 책은 무엇보다 메시지가 담긴 노래를 설명하기 때문에 문자로만 읽고 넘어가기 아쉬워서 한
"페미니즘을 노래하는 가수들_ 책 [노래하는 페미니즘]" 내용보기

평소 노래를 들을 때 한국 노래보다는 팝송을 즐겨듣는 편이다. 대다수 노래에 가수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담겨있었기 때문이다. 

이번에 내가 읽은 책은 가수들이 페미니즘에 관해 이야기한다. “노래하는 페미니즘”을 읽어보았다. 


책은 총 서른한 명의 대표적인 팝 가수를 소개해준다. 이 책은 무엇보다 메시지가 담긴 노래를 설명하기 때문에 문자로만 읽고 넘어가기 아쉬워서 한 명씩 노래를 찾아 들어가며 읽었다. 내가 몰랐던 가수들을 나의 플레이 리스트에 채워 넣을 수 있어 기뻤다. 


책을 읽으며 가장 인상적이었던 가수는 샤니아 트웨인이었다. 상당히 유명했던 가수인데 이 책을 통해 처음 알았다. 그녀의 노래 중 <That don`t impress me much>에서 “넌 네가 천재라 생각하지. 근데 그게 날 엄청 짜증나게 한단 말이야. 전형적인 원조 ‘다 아는 사람’중 하나야 너는. 오, 당신은 당신이 특별하다 생각하고 뭔가 다른 존재라고 생각하지 아, 그래요, 로켓 과학자로요. 뭐 근데 그게 크게 와닿지 않네요.”란 가사가 있었다.


전형적인 맨스플래인을 비꼰 가사였다. 현재 한국에서도 논란이 되는 것이 가수가 이렇게 노래로 만들 정도로 미국문화에서도 만연한다는 것에 한번 놀랐고 이렇게 강력한 메시지를 대중음악 가수가 불러 그것도 큰 인기를 얻었다는 것에 두 번 놀랐다. 그래서 그녀의 뮤직비디오와 무대를 찾아보았는데 아주 경쾌한 방식으로 메시지를 음악에 잘 표현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의미 있는 노래를 만들고 부르는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대중들에게 많이 퍼지야 그 메시지가 은연중에 자리 잡기 때문에 이 노래가 담긴 앨범이 그래미 어워즈에서 수상할 정도로 상업적으로 성공한 것을 읽으며 굉장히 기뻤다. 


(p.69) 물론 팝 음악시장은 굉장히 상업적이다. 많은 자본이 투입되고 시스템화되어 있으며 작품 하나를 만들 때도 각종 요소를 배치한다. 하지만 성숙한 팝 음악시장은 인간을 그러한 산업구조 일부로만 취급하지 않는다. 가수가 표현하고자 하는 메시지 그리고 대중에게 선보이는 모습을 많이 고민하는 것이 팝 음악 시장의 매력이다. 퍼포머의 역할도 단순히 누군가 만들어준 것을 프론트맨으로서 선보이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다. 책임의식을 지낸 채 대중 앞에 서서 스스로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팝 음악가다. 


이 구절을 읽으면서 굉장히 공감하고 대중음악은 무엇을 말해야 하는 지 생각했다. 음악은 우리에게 굉장한 힘을 가진다. 사람들은 슬플 때나 기쁠 때나 음악을 듣는다. 우리나라에도 가수들이 단순히 작곡가, 작사가들이 만들어준 음악을 선보이는 프론트맨으로서가 아니라 자신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음악가가 되었으면 한다. 또 이들을 포용하려면 우리의 음악 시장 더 나아가 소비자들의 의식이 성숙해지고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책은 가장 최근의 아시아 이슈인 대만 동성 결혼 합법화 내용까지 담고 있다. 용기 있게 자신의 목소리를 내며 많은 사람을 대신해 목소리를 내준 가수들에게 고마웠고 이들의 내용을 한눈에 볼 수 있게 정리해준 저자에게 고마웠다. 책을 덮으며 나도 내 영역에서 긍정적인 영향력을 미치고 좋은 메시지를 설파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다짐을 했다.

r********1 2019.06.21.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주류 음악 속 비주류의 목소리
"주류 음악 속 비주류의 목소리" 내용보기
얼마 전 <82년생 김지영>이 프랑스에서도 출간된다는 소식을 접했다.보편적인 한국 여성의 목소리라고 생각했던 것에 전세계가 공감한다니 묘한 기분이었다.페미니즘은 전 세계적인 운동이고, 한국 여성들도 역할을 다하고 있다.그러나 대중 음악 영역에서는 팝 음악과 한국 음악 사이에 확실히 격차가 있는 것 같다.노골적이고 적극적으로 여성의 목소리를 표출하는 팝 음악과 달리,한
"주류 음악 속 비주류의 목소리" 내용보기

얼마 전 <82년생 김지영>이 프랑스에서도 출간된다는 소식을 접했다.

보편적인 한국 여성의 목소리라고 생각했던 것에 전세계가 공감한다니 묘한 기분이었다.

페미니즘은 전 세계적인 운동이고, 한국 여성들도 역할을 다하고 있다.

그러나 대중 음악 영역에서는 팝 음악과 한국 음악 사이에 확실히 격차가 있는 것 같다.

노골적이고 적극적으로 여성의 목소리를 표출하는 팝 음악과 달리,

한국 음악 시장에서 진짜 여성의 목소리는 잘 드러나지 않는다.

오히려 음악에 가득한 여성 성상품화와 성적 대상화에 짜증이 날 지경이다.

연일 밝혀지는 한국 음악 시장, 연예 시장의 실체를 생각하면 당연한 일 같기도 하다.

그런 의미에서 <노래하는 페미니즘>은 시의성이 충분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책 내용 자체에 중요한 학술적 논의나 사회적 제언이 담긴 건 아니다.

다만 이 시점에 대중 음악과 페미니즘의 관계를 짚어보았다는 것 자체에 의미가 있다.

책에서는 페미니즘과 관계된 다양한 팝 가수와 팝 음악을 소개한다.

음악 가사 등을 상세히 짚어주거나 하는 것은 아니고,

가수와 음악을 간단히 소개하며 음악에 담긴 사회적 의미를 전반적으로 짚는다.

담론에는 크게 집중하지 않지만, 1960년대 이후 교차성을 중심으로 하는 2차 페미니즘 담론과

1990년대 이후 젠더에 주목하는 3차 페미니즘 담론을 기본 바탕으로 하고 있는 것 같다.

책이 온전히 페미니즘에 집중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팝 음악 속에 드러난 다양한 성적 소수자 운동에 페이지를 할애하고 있다.

이러한 구성이 책의 시선을 보다 다채롭게 만들고, 팝의 역사를 촘촘히 보여주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책의 제목이 <노래하는 페미니즘>인 만큼,

페미니즘의 이름 아래 퀴어 운동을 포섭하는 데는 이견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애초에 공격적인 담론을 펼치는 책이 아니기 때문에 큰 불편함은 없다고 본다.

팝 음악을 좋아하고 페미니즘에 관심이 있다면 가볍게 읽어볼 만한 책이다.

e*******m 2019.06.21.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함께 페미니즘을 노래하다
"함께 페미니즘을 노래하다" 내용보기
함께 페미니즘을 노래하다   이 책의 제목을 처음 들어보게 되었을 때, 나는 ‘<노래하는 페미니즘>이라면 역시 페미니즘에 대해서 사람들이 함께 노래를 하는 것처럼 연대를 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아닐까?’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알고보니 <노래하는 페미니즘>은 말 그대로 페미니즘에 대한 논의를 하고 있는 팝뮤직에 대한 책이었다.   책의 표지는 홀로그램으로 되어있다.
"함께 페미니즘을 노래하다" 내용보기

함께 페미니즘을 노래하다

 



이 책의 제목을 처음 들어보게 되었을 때, 나는 ‘<노래하는 페미니즘이라면 역시 페미니즘에 대해서 사람들이 함께 노래를 하는 것처럼 연대를 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아닐까?’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알고보니 노래하는 페미니즘은 말 그대로 페미니즘에 대한 논의를 하고 있는 팝뮤직에 대한 책이었다.

 

책의 표지는 홀로그램으로 되어있다. 그래서 표지가 예쁘긴 하지만 대체 왜 홀로그램으로 했는지는 알지 못했는데, 알고 보니 이 책은 비단 페미니즘 뮤직에 대해서만 서술하고 있는 것이 아니었다. 퀴어, 소수자들, 사회적으로 배척당한 사람들에 대한 뮤직에 대한 논의까지 하고 있었다. 그래서 아마도 퀴어를 상징하는 무지개를 표지에 넣은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그렇게 생각한다면 정말 표지를 정말 잘 선택한 것 같다.)

 

사실 나는 팝뮤직에 대해서는 정말로 아는 것이 없다. 난 항상 음악을 들을 때 한국음악을 주로 많이 듣기 때문이다. 그래서 처음에 읽었을 때는 잘 읽혀지지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읽으면 읽을수록 더욱 재미있게 술술 읽혔다. 외국에서는 페미니즘에 대한 담론이 이렇게나 빨리 논의 되었었다는 것도 신기했고,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인권에 대해서 함께 노래를 하고 연대를 하고 있다는 모습도 흥미로웠다.

 

책은 여러 아티스트들과 그들의 노래소개를 하는 나열식으로 되어있다. 엄청 많은 가수들이 서술되고 있어서 만약 자신이 알고 있는 아티스트가 여기에 나오고 있다면 신나는(덕질의) 마음으로 읽을 수도 있겠다.

 

팝뮤직으로 임파워링을 하고 연대를 한다는 것은 정말 대단하고 의미있는 행보이다. 사실 안타깝게도 페미니즘에 대한 담론자체는 소수에게서만 일어나고, 소수에게만 전파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회적 영향력이 큰 아티스트들이 이렇게 나서서 이야기를 해주고 있다는 것에 크나큰 감사함을 느낀다. 함께 여러 사람들이 즐기면서 연대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정말 효과적인 방법이 노래이기 때문이다. 그들의 만들어 내는 노래는 힘을 가지고 있다. 노래를 통해 페미니즘이 전파면서 사람들은 어렵지 않은 방법으로 페미니즘에 대해 접하게 되고 지난날의 불평등함과 부당함을 다시 한 번 되돌아 볼 수 있게 해준다.

 

혹여나 페미니즘에 대한 서적은 한 번도 읽어본 적이 없다, 나는 페미니즘에 대해서 잘 모른다고 하시는 분들이라면 이 책을 읽는데 아무런 고민을 하지 않으셔도 괜찮을 것 같다. 입문서라고 하기도 애매할 정도로 어려운 담론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누구나 쉽게 인권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있다면 쉽게 읽을 수 있을 듯하다. 물론 관심이 없었던 사람들도 이번 기회에 한 번 그들이 하고 있는 이야기에 대해서 귀를 기울여 보는 게 어떨까 

 



게이든, 이성애자든, 양성애자든,

레즈비언이든, 트랜스젠더든 난 제대로 가고 있어,

나는 살아남기 위에 태어난 사람

흑인이든, 백인이든, 베이지색이든,

라티노든, 동양인이든 난 잘 가고 있어,

난 태어날 때부터 용감한 사람

Lady GaGa, Born This Way

 

 

e*****3 2019.06.20.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노래하는 페미니즘_한길사
"노래하는 페미니즘_한길사" 내용보기
페미니즘 관련 서적들이 쏟아지고 있는 2019년에 살면서도 직접적으로 페미니즘 서적을 접할 기회가 없는 요상스러운 상태였다. 풍문으로 들기만 했지, 직접 접하고 읽어볼 기회가 없었다는 것은... 글쎄, 변명일까?한길사의 『노래하는 페미니즘』, 나의 작은 도서관 8번째 시리즈로 출판된 이 책은 이름에서부터 강렬한 페미니즘의 향기를 뿜어내고
"노래하는 페미니즘_한길사" 내용보기

페미니즘 관련 서적들이 쏟아지고 있는 2019년에 살면서도 직접적으로 페미니즘 서적을 접할 기회가 없는 요상스러운 상태였다. 풍문으로 들기만 했지, 직접 접하고 읽어볼 기회가 없었다는 것은... 글쎄, 변명일까?

한길사의 『노래하는 페미니즘』, 나의 작은 도서관 8번째 시리즈로 출판된 이 책은 이름에서부터 강렬한 페미니즘의 향기를 뿜어내고 있다. 나름의 독특한 부분이라면, '노래'라는 단어가 붙었다는 것 정도? 노래와 페미니즘의 만남은 그간 들어왔던 풍문 속의 서적들에도 존재하지 않았던 부분이었다.

책을 읽기 전, 먼저 눈을 사로잡았던 것은 표지의 홀로그램이었다. 심플한 하얀 표지의 한 켠을 차지하고 있는 저 홀로그램은 무엇을 의미할까? 우선은 그저 예쁘다는 생각으로 멈추고 책장을 열었다.

나는 서평을 쓸 때, 책의 전반적인 이야기를 전하는 것을 선호하지 않는다. 전반적인 분위기나 어조가 아닌, 책이 담고 있는 모든 부분들을 서평에 담는 것은 요즘 문제가 되고 있는 저작권과 관련이 있지 않을까?하는 괜한 걱정이 있기 때문이다. 그 말인 즉, 나는 이 책에서도 기억에 남는 일부만을 전함으로써 아직 책을 접하지 못 한 사람들의 구미를 자극하는 것으로 만족하고 싶다.

학부 시절, 사회학 수업을 몇 개 들었더랬다. 왠지는 모르겠지만 사회학에 매력을 느꼈던 나는 실제 수업을 듣고 더욱 푹 빠지게 되었지. 이 쯤에서 추억 회고는 마치고 왜 내가 사회학 이야기를 꺼냈는가의 이유를 전하자면, 그 사회학 수업에서 나는 처음으로 마돈나라는 인물을 접했다는 말을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지금은 간간히 팝 음악을 즐기지만, 한 때 나는 가사를 못 알아 듣는 음악을 그리 좋아하지 않았던터라 팝에는 큰 관심이 없었다. 그래서 마돈나도 그냥 알기만 알았던 인물이었다. 그런데 그런 마돈나를 사회학 수업에서 만나게 될 줄이야! 그 수업에서 마돈나는 성녀와 창녀의 경계에 대한 도전을 한 인물로서 소개되었다. 그녀가 당시의 혁신가이자 지금의 관점에서 사회 운동가의 역할을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곤 참 많이 놀랐던 기억이 있다.

그런 마돈나를 이 책에서 또 다시 만나게 되다니, 퍽 반가운 기분이 들었다. 역시나 그녀는 사회 운동가였음이 분명하다. 금기시되던 경계에 대한 도전, 지금보다 더 보수적이었을 당시에 상상하지도 못 할 많은 시도들을 풀어낸 아티스트이자 실력 있는 가수로서 그녀는 팝 문화의 한 씬을 장식했다. 책을 읽으며 이제는 그녀의 노래가 궁금해지기에 이르렀다. 자주 사용하지도 않는 유튜브를 일부로 찾아 들어가 뮤직비디오를 감상했다.

『노래하는 페미니즘』은 읽을수록 노래가 듣고 싶어지는 묘한 책이다. 책을 읽는 것인지 앨범 소개글을 읽고 있는 것인지 명료하지 않은 경계 위에 놓인 책임에 분명하다. 그리고 작가는 분명 이 책에 소개된 가수들의 열렬한 팬일 것이라고 주관적으로 확신하는 바이다. 글 안에 각 음악에 대한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애정을 바탕으로 맛있는 글이 써질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왠만해서는 귀찮아서 잘 찾아보려하지 않는 나를 이 책이! 매 챕터마다 유튜브를 뒤지도록 만들었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게다가 음원으로만 노래를 즐기던 내가 뮤직비디오를 찾아보고 있다니 이건 정말 믿을 수 없는 일이다. 그리고 나는, 이것이 비단 나의 경우에 한정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분명 이 책을 읽고 있는 다른 누군가도 나와 같은 과정을 거치고 있음에, 거쳤음에, 거칠 것임에 또 한번 확신하는 바이다.

페미니즘이라는 단어에 관심은 있지만 왠지 접근하기엔 거리가 느껴지는 사람이라면, 혹은 조금 재밌고 너무 무겁지 않게 페미니즘 담론을 경험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결국 책이 바탕하고 있는 것은 basically 노래이기 때문에! 특히 팝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 혹은 음악에 담긴 의미들을 다시금 찾아볼 수 있는 책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앞서 언급했던 표지의 홀로그램의 의미에 대해서 언급하는 것으로 책을 덮으려 한다. 눈치챘을지도 모르지만, 내가 생각하기에 홀로그램의 의미는 홀로그램을 통해 보여지는 무지개빛이지 않을까. 무지개. 무지개는 곧?!

d*****3 2019.06.1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