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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를 읽는다는 것, 그것은 순수함의 세계로 돌아가는 첫 문이지 싶습니다. 우리는 어려서 많은 동화를 읽으며 자랐습니다. 그 동화가 궁극적으로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는 차치하고, 그것들을 읽으며 때로는 안타까워하고 때로는 더불어 행복한 시간을 보낸 것 같습니다. 그러다 어느 시점이 되면서 동화읽기를 중단하지요. 그리고 각자도생이라는 메마른 사회 속에서 하루, 하루를 보내다보면 마음 역시 메말라가는 것을 느끼곤 합니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언제부턴가 동화를 다시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렇다고 어렸을 때 읽었던 동화에 선뜻 손이 가지는 않더군요. 그러다 이 책을 만났습니다. 남방큰돌고래인 체체와 하나가 되어 때론 가슴 아파하고 때론 즐거워하며 책을 읽어나갔습니다. 책을 다 읽고서 그 느낌을 쓰는데 나도 모르게 높임체로 써야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작 저자는 책에서 일반 문어체로 쓰고 있는데 말입니다. 아마 동화를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마음이 유순(?)해졌나 봅니다.
이 책의 저자인 안도현 시인은 시집과 수필로 자주 만났습니다. 그러나 그가 어른을 위한 동화로 처음 썼다는 [연어]는 읽어보지 못했습니다. 처음 이 책도 시집인가 하는 마음에 살펴보다가 어른을 위한 동화라기에 기대 반, 호기심 반으로 선택을 하였습니다. 물론 지금은 잘했다 하는 마음이지만 말입니다.
주인공인 체체는 제주 앞바다에서 사는 열다섯 살 난 남방큰돌고래입니다. 체체는 열두 살 때 자기가 좋아하는 고등어 무리를 뒤쫓다가 어부들이 처 놓은 그물 속으로 들어가 사람들에게 포획됩니다. 그리고 서울대공원으로 옮겨져 사람들에게 길들여지고 묘기를 부리는 돌고래가 됩니다. 그러다 환경운동가들 덕분에 열다섯 살이 되어서 제주바다로 돌아옵니다. 체체는 제주바다로 돌아오고 나서 역시 인간에게 포획되었다 돌아온 적이 있는 나리라는 암컷 돌고래와 사랑을 나누기도 하고, 할아버지의 임종을 지켜보기도 합니다. 그리고 할아버지가 임종하면서 말해 준 마음의 야생지대를 찾아 모험을 떠납니다. 돌고래들은 성인이 되어 사랑을 나누면 가족을 떠나 여행을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언제 돌아올지 혹은 영영 돌아오지 않을지는 돌고래마다 다르고요. 체체 역시 다른 돌고래와 다를 바 없지만, 마음의 야생지대를 찾으라는 할아버지의 유언을 가슴에 안고 떠나지요.
제주바다를 떠나 남쪽으로 가던 체체는 사할린에서 제주를 찾아오는 범고래 올커스를 만나 야생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기도 하고, 잠수함을 만나 인간들이 돌고래를 훈련시켜 어떻게 전투에 사용하는지를 듣기도 합니다. 태평양에 들어서기 전에는 뉴질랜드에서 시베리아로 가는 붉은어깨도요를 만나 익숙한 것에 정주하는 것이 행복이 아니란 것과 친구가 무엇인지를 알게 됩니다. 남중국해에서 만난 뱀장어 두 마리를 통해서는 서로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법을 알게 되고, 참돌고래 200여 마리가 해변으로 떠밀려가 모래사장에 드러눕는 사건을 목격하기도 합니다. 다행히 인간들의 구조로 모두 바다로 돌아갔지만 돌아가지 못하고 죽은 한 마리의 참돌고래를 통해, 플라스틱 조각을 먹이로 착각한 참돌고래들이 집단으로 배탈이 난거라는 것을 알게 되지요. 체체는 이렇게 혼자 여행을 하면서 야생은 격한 다툼 속에 있지 않고 가만히 내면을 바라볼 때 찾아온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또한 남의 관점을 나의 관점으로 바꾸는 순간 자신의 몸과 마음이 충만해지는 것을 느낀 체체는 제주로 돌아가기로 결정 합니다. 제주로 올라가는 길에 새끼 분홍돌고래가 선박의 뒤를 따라가다 스크류에 휘말리는 것을 보게 됩니다. 분홍돌고래들이 새끼를 물위로 띄우기 위해 몸을 엉켜 뗏목처럼 만들자 체체도 다가가 등 하나를 보탭니다.
동화를 읽으면서 여기에 의미를 부여하자면 여러 가지가 해당이 됩니다. 환경보호, 전쟁반대, 평등, 페미니즘, 동물의 권리 등 여러 가지 목적을 가진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말이지요. 하지만 저는 그런 의미를 떠나서 체체를 통해 성숙해 진다는 것은 자유가 무엇이고 행복이 무엇인지를 알아가는 것이란 걸 배웁니다.
시인이 쓴 동화라 그런지 시적인 문장들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그런가하면 체체의 말 또한 우리에게 그 말에 대해서 사유해볼 수 있는 시간을 주고 있습니다. 이래서 어른이 되어도 동화를 읽어야 하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책을 잘 읽지 않는 우리 아이들에게 한번 읽어보라고 권해보고 싶은 책입니다. 읽을지, 어떨지는 잘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동화를 읽으면서 노트에 써놓은 문장들을 다시 읽어봅니다.
‘햇빛의 손가락은 매우 가늘고 긴 실처럼 바다 속으로 스며들었다.’(12쪽)
‘너는 부디 돌고래 사회의 중심으로만 가야 한다고 생각하지 말거라. 마음의 야생지대는 변두리에 있다는 걸 잊지 말고.’ (24쪽)
‘방향이란 자유롭게 되는 지점을 찾는 것이라고, 아니 우리가 자유가 되는 일이야,’ (31쪽)
‘나는 네가 아주 사소한 것을 사소하게 여기지 않아서 좋아.’ (79쪽)
‘눈에 보이는 게 거칠다고 해서 야생을 품고 있는 것은 아니야. 어쩌면 네가 찾는 마음의 야생지대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일지도 몰라.’ (96쪽)
‘울고 싶을 때는 영혼이 다 빠져나가도록 울어야 해, 울음은 몸속의 슬픈 영혼을 배출하는 환기구잖아.’ (110쪽)
‘우리는 오래 머물러 익숙해지는 걸 행복이라고 여기지 않아. 우리에게 날개가 있는 이유는 바람을 접었다가 펴면서 창공을 날아가는 일을 멈추지 않기 위해서야.’ (115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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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을 위한 동화 시리즈를 참 좋아한다. 낯설고도 순수한 주인공에 동화되어 짧지만 깊은 여운을 남기는 여행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작품은 한 때 큰 이슈가 되었던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했다고 해서 읽기 전부터 관심이 많이 갔다. 돌고래 체체와 함께 한 이번 여행 역시 때로는 마음 아파하고 때로는 큰 가르침을 받으며 체체의 시점으로도 인간의 시점으로도 현실을 다시 한번 돌아보는 계기가 된 것 같아 의미가 크다. 인간은 홀로 살아가는 초월적인 존재가 아니다. 자연을 이루고 있는 모두가 함께 공존할 수 있도록 앞으로의 과제에 대해 끊임없는 성찰이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싶고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어른을 위한 동화이지만 아이들에게 더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이기도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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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방큰 돌고래 연어가 처음 세상을 볼때 내용을 거의 외다시해서 책이 너덜너덜해진 일이 생각나서 내용도 보지않고 표지의 그림과 안도현 저 라는 것만 보고 바로 구매했다 역시 실망 시키지 않은 선택이었다. 표지부터가 마음을 넓고 편안하게 해준다. 책 내용 드문 드문 들어있는 사진들을 보는데 정신이 팔려 책장 넘기는 것도 잊곤 했다. “인간은 어떻게 살아야 정신의 자유를 찾을 수 있는가?” “인간은 어떻게 살아야 더불어 행복할 수 있는가?” 돌고래가 나에게 주는 숙제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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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좋아해서, 늘 먼 남쪽바다를 꿈꾸어 왔다. 산호빛 바다, 넉넉한 햇살.... 이 책에 등장하는 주인공 체체는 모험심 강한 남방큰돌고래다. 서울대공원에서 풀려나와 고향 제주 바다에 적응하면서 나리와 만나 사랑에 빠지지만, 먼 남쪽 바다를 향해 떠난다. 체체가 하는 말들, 그 말은 그냥 한 줄 한 줄이 시다. 이 말은 아마도 시인 안도현의 생각이겠지. 이 책은 스토리도 재밌지만, 그 보다는 체체가 하는 말 하나하나를 되새겨보면, 잃어버린 꿈 같은 것이 아련히 떠오른다. 결국 인간도, 돌고래도 마음의 자유를 위해 사는 거겠지. 제주로 가서 남방큰돌고래가 푸른 바다에서 헤엄치는 걸 보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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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 안도현 시인과 가지던 시모임에서 시인님의 신작이 나와서 다같이 구매. 책의 주인공을 남방큰 돌고래로 설정, 정갈한 언어로 돌고래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무언가 늘 시를 읽으면서 감동을 찾으려 노력했는데 무심히 하나하나 읽어가면서도 돌고래를 통해 사람의 이야기를 본다. 사람이 아니라 우리가 겪는 사회와 인간관계의 이야기이다. 어린아이들도 읽기 쉬운 책인듯 싶다. 아이들에게 읽어줘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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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현 저 구입할 이유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했고 이 책은 표지부터 제목 내용까지 너무너무 예뻤습니다. 초등학교4,6학년 아이들이 모두 읽었는데 크게 어렵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체체’라는 이름의 돌고래는 인간이 쳐놓은 그물에 포획되어 길들여져서 쇼돌고래로 전락했다가, 특별한 사람들의 노력에 힘입어 제주 바다로 돌아간다. 여기까지는 2013년 서울대공원에서 제주바다로 야생 방사된 남방큰돌고래 ‘제돌이’의 사건에서 작품의 모티브를 가져온 것으로, 저자는 특유의 상상력을 발동하여 현실에서 훨씬 더 나아간다. 고난을 겪고 훨씬 성숙해진 체체는 야생의 제주 바다에 적응하며 여러 사건을 겪는다. ‘나리’라는 암컷 돌고래와 사랑을 나누기도 하고, 임종을 맞이한 할아버지 돌고래의 유언 ‘마음의 야생지대’를 듣고 미지의 세계로 모험을 감행한다. 남태평양까지의 모험을 통해 체체는 한 차원 높은 정신의 자유를 얻게 된다는 이야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