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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좋아하지만 술을 잘 먹지 못하는 내가 술자리에서 남들보다 조금 나은 점이라고는 술에 얽힌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소주에 대한 이야기가 가장 적다. 이유는 소주를 가장 많이 먹으면서도 가장 모르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소주는 희석식 소주로 연속식 증류기를 통해 95%의 고농도 알콜을 만들고 그것에 물과 첨가물을 넣어 20도 정도로 희석한다고 해서 희석식 소주라고 한다. 이런 과정을 아는 분들은 과연 몇 명이나 될까? 그러면서도 소주 브랜드마다 특유한 맛이 있다고 하니 고개를 갸우뚱하게 된다. 내가 알기로는 우리나라 모든 희석식 소주는 제조과정이 동일하다. 그러므로 맛이 구별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자신있게 맛이 다르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다. 그 차이를 말과 글로 표현하라고 하면 거의 하지 못한다. 그런 소주에 대한 이야기가 이 책 『말술남녀』에 실려있어 명확하게 해주어 얼마나 반가운지 모르겠다. 가장 즐겨마시는 '참이슬', '처음처럼'을 비롯해 다른 소주들도 소개하고 있다. 일품진로, 안동소주, 화요, 대장부 등이 소개되어 있다. 그중에 개인적으로 가장 마시기 편한 술은 '화요'다. 미묘한 향을 느끼면서도 먹기에 부담이 없고, 목넘김도 좋고 다음날 숙취도 적은 것 같다. 물론 어떤 술이건 많이 마시면 취하고 다음날 숙취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그나마 숙취가 적은 술을 찾는 이유이기도 하다. 맥주는 내가 가장 알기 어려운 분야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하다는 몇 몇 맥주를 마시지만 생각보다 만족감은 적다. 『말술남녀』에서 소개한 맥주 조차 다 마셔보지 못했다. 앞으로 맥주를 마실 땐 적어도 이 책에 소개된 내용이나마 알고 마시는게 좋을 것 같다. 그중 마시고 싶은 맥주는 '크로낭부르 1664 블랑'이라는 제품이다. 아직 맛보지 못한 맥주인 것 같다. 다음에 꼭 마셔봐야겠다. 사케는 최근에 자주 접하게 되었다. 3~4년 전부터 매년 일본으로 트레킹을 가곤 하는데, 그때마다 사케를 맛보곤 한다. 대부분 편의점에서 구입하지만 전문점에서 구입해서 먹어본 것도 있다. 그중에 가장 기억나는 것은 '구보타만주(久保田)'였다. 올해 5월초에 홋카이도 트레킹때 마신 사케로 맛이 좋았다. 다음에 일본에 가면 '죠젠미즈노고토시(上善如水)'를 마셔봐야겠다. 사케는 아주 비싼 제품부터 싼 제품까지 다양하게 있으므로 알고 마시는게 좋다. 막걸리는 잘알면서도 가장 잘 모르는 술이다. 이 책 『말술남녀』에 소개된 막걸리는 모두 마셔봤다. 이외에도 수많이 막걸리가 있다. 아직도 맛보지 못한 막걸리가 얼마나 많은지 모르겠다. 아마 지금 이 순간에도 어디선가 새로운 막걸리가 만들어지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므로 지방에 가게 되면 가급적 막걸리를 맛보고 오게 된다. 각자의 맛과 향이 다르므로 한 번씩은 맛보고 싶다. 각자의 취향이 있으므로 어느 것이 좋다 나쁘다 할 수 없지만 서울장수막걸리가 소개 되지 않은게 조금 의아스럽다. 너무 대중적이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최근에는 프리미엄 막걸리라고 불리우는 인공감미료를 넣지 않은 제품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개인적으로 이런 시장의 모습이 반갑다. 조금 비싸더라도 인공감미료를 넣지 않는 막걸리를 선호하게 된다. 앞으로도 더 다양한 제품들이 출시되길 기다리고 있다. 이외에도 샴페인이나 우리나라 와인, 약주 등이 소개되어 있다. 그 중에 내가 가장 애정하는 '한산소곡주'가 빠져있는 것도 아쉽다. 그래도 다양한 술을 소개하면서 그 술과 관련된 다양한 뒷이야기들이 실려있어 술을 좋아하는이라면 한 번 쯤은 읽어봐야 할 필독서라고 할 수 있다. 전문가는 아니지만 이 정도 쯤은 알고 먹어야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동안 몰랐던 것이 은근 슬쩍 창피하기도 하다. 늦게나마 이 책을 읽게 되어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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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소개서입니다. 한국 술은 물론이고 한국에서 판매하는 술 위주로 다양한 지식을 접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읽는 내내 왠지 술이 마시고 싶어집니다. 맥주 소개할 때는 맥주들이 막걸리 소개할 때는 막걸리들이….말 그대로 아는 만큼 맛있어 질 수 있는 책입니다. 굉장히 고통스러운 작업이기는 하지만, 책 안에서 마시고 싶은 술들을 우선순위로 나열해 봅니다. 이 작업으로 대리만족을 우선 해 봅니다.
- 자희향(막걸리): 향이 좋아 차마 마시기 아깝다는 석탄주를 복원한 술입니다.
- 슈판텐 뮌헨(맥주): 독일 최초의 라거 맥주. 함께 필스너 우르켈과 스텔라 아루투아를 준비해서 맛을 비교해 보고 싶네요. 라거의 시초들을 모아서 달립니다.
- 간바레오토짱(사케): 우리 나라에서 유행을 시킨 일본의 사케라고 합니다. 가성비가 좋은 것은 물론이고, 왠지 평범한 속에 묻히 특별한 것을 찾아낼 수 있지 않을까 기대감도 생깁니다. 그리고 술병에 있는 캐릭터가 왠지 용기를 북돋아 줄 듯 하네요.
- 1932 새싹 땅콩 막걸리(막걸리): 햅쌀로 만든 막걸리에 땅콩 풍미입니다. 조합만으로 맛이 없을 수 없는 막걸리네요. 외국 사람들만큼 땅콩 버터를 많이 안 먹는다고 해도 땅콩이 들어간 막걸리는 어디까지 마실 수 있을 지 마시기전부터 중독입니다.
- 화요(소주): 마셔본 적은 있겠지만, 기억에 남는 뚜렷함은 없습니다. 아마도 비싼 소주 정도일 텐데, 나이를 먹고 다시 도전해 보면 뭔가 차이점을 발견할 수 있을까요. 갑자기다른 의미에서 호기심을 불러일으킵니다.
그 어느 책보다 술에 도전하게 만듭니다. 술의 종류도 해설의 분량도 딱 적절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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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마시는 게 낙이라는 분들, 술은 눈으로 마셔도 맛있습니다!! SBS 팟캐스트 <말술남녀>의 멤버들이 이번엔 말 대신 글로 술을 풀어냈다. 명사마와 박언니, 신쏘, 장기자, 달교수, 빤스PD가 팟캐스트를 통해 풀어냈던 맛있는 술 이야기가 한 권의 책으로 묶인 것이다. 책 또한 팟캐스트와 동명의 제목인 <말술남녀>다. 내게 술이란 소주와 맥주가 전부다 싶은 사람이라면 꼭 읽어야 할 필독서다. 주종이 정해둔다면 진정한 술꾼이라고 할 수 없으니까. <말술남녀>에서는 소주, 맥주, 사케, 막걸리, 칵테일, 스파클링와인, 약주 등 다양한 주종이 등장한다.
▲ <말술남녀> 팟캐스트가 궁금하다면, 팟빵 http://www.podbbang.com/ch/13943
챕터는 5개로 나뉘어 있으며, 소주, 맥주, 사케, 막걸리, 특별한 날(약주, 증류주, 칵테일, 스파클링 와인 등)를 소개하고 있다. 딱딱한 술 이야기가 아니라 술과 얽힌 에피소드와 평상시 우리가 궁금했을 법 직한 질문을 언급한다. 소주를 마시기 전에 소주병을 치는 이유는? 따뜻한 물과 섞는 오유와리, 물이 먼저일까 소주가 먼저일까? 수도승이 맥주를 만드는 이유는? 호가든은 오가든인가요? 탄산 있는 화이트 와인은 모두 샴페인일까? 등...
나 역시 소주에 얽힌 이야기가 많지만, 그중 <대장부> 이야기를 보고 반가웠다. 편의점에서 희석식 소주(생김새도 그러했고)인 줄 알고 골랐던 술인데, 마셔보니 증류식 소주더라. 편의점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괜찮은 소주'라고 기억하고 있었는데, 나만 그렇게 생각했던 건 아니었다. 작년 제주에 출장 갔다가 한 회사 직원들과 술자리를 갖게 되었는데, 체대 출신이었던 그들은 광어회를 시키고 1인 1대장부를 마셔서 놀랐던 기억이 있다.( 1인 1소주에도. 대장부라는 술을 마신다는 것도) "대장부.. 진짜 맛있더라고요."라면서. 우리가 알고 있는 '대장부' 외에 일본어로 '다이죠부(괜찮다)'라는 뜻까지 포함한다. 그래서 매력적이다. 술을 마시면서 누군가에게 위로받기를 원하는 마음을 토닥여주는 것 같아서. 또는 우리 제품이 괜찮다는 뜻도 가지고 있을 수 있겠다. 술 관련된 이야기를 읽으니 자연스레 나의 술 에피소드도 떠오른다.
▲ 호가든... 그리고 수도원에서 만드는 맥주. (맥주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 중세 유럽의 수도사들은 사순절 때 금식을 했는데, 영양분을 보충하기 위해 맥주만은 허용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맥주가 가장 위험하다고 느껴지지만(?) 아무튼 수도사들이 맥주를 빚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유럽을 여행할 때 수도원을 방문해야 하는 이유, 이쯤 되면 확실하겠지? 그리고 겨울에 유럽여행을 한다면, 꼭 복비어를 드셔야 한다.
편의점 맥주, 편맥을 고를 때 어떤 술을 고르시는지? 나는 주로 스텔라 아르투아랑 필스너 우르켈, 빈탕을 고르는 편이다(갑자기 맥주 생각이 난다.. ㅠ). 수입맥주와의 심적 거리를 좁혀준 4캔의 1만 원 행사. 스텔라나 필스너 우르켈 등은 편맥을 애용하는 사람들에게는 익숙할 것이다. 스텔라는 라틴어로 별, 특히 베들레헴의 별을 뜻한다고 한다. 동방박사들이 별을 따라 예수가 태어난 베들레헴에 찾아왔다는 것에 유래한다. 흥미로운 것은 1366년에 세워진 덴 호른 양조장의 흔적이 이 제품에 남아있다는 것이다. 덴 호른은 영어로 풀면 'The Horn'이 된다. 바로 유명한 나팔꽃 모양의 금관악기 '호른'이다. 그래서 이 맥주의 라벨에는 호른 그림이 있다. 1366년도의 오래된 양조장을 여전히 기억하기 위함이다.(p.146) 체코의 대표적인 맥주는 '필스너'이다. 전 세계 맥주 생산량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라거 맥주도 이 필스너에서 시작했다. 필스너는 체코의 플젠이라는 지방에서 처음 만들어졌다. 독일과의 지리적인 인접성 때문인지 필스너 역시 독일 맥주와 유사하게 보리나 밀 맥아 향이 뚜렷하다. 필스너라는 이름 역시 이 지방의 이름에서 비롯됐다. (중략) 1838년, 플젠 시민들은 더는 맛없는 맥주를 마실 수 없다며 플젠 광장 모여 36배럴(약 1만 3000병)의 맥주를 쏟아버린다. 이 사건을 '36배럴 맥주 사건' 혹은 '골든 혁명'이라 부른다. 이듬해 시에서 운영하는 양조회사가 설립되어 독일 바이에른에서 당대 최고의 브루마스터로 불리던 요세프 그롤을 고용한다. (p.153) -개발 당시만 해도 필스너는 요세프 그롤이 만든 플젠 지방의 맥주를 가리켰지만, 여기저기서 필스너라는 이름을 붙이자 원조라는 의미의 '우르켈'이라는 단어를 뒤에 붙인다.
개인적으로 사케를 즐기지 않아서 지식 또한 전무한 편이다. 잘 마시지 못하는 술이지만, 눈으로는 열심히 마셨던(?) 챕터였다(밑줄을 가장 많이 그었던 챕터이기도 하다.) 다음에 일본을 가게 된다면 '도정률에 따라 다른 '사케를 비교 시음해볼까도 생각 중이다. 사케의 일본 대표 생산지를 세 군데 꼽자면 고베의 나다고고, 교토의 후시미, 그리고 니가타이다. 같은 술, 같은 방식으로 도정해 술을 만들어도 맛이 다르게 나오는 이유 중의 하나가 그 지역의 물이라고 생각된다. (중략) 고베 나다고고는 지역의 물이 경수라서 '남자의 사케'라 부르고 교토 후시미는 연수의 물맛으로 '여자의 사케'가 나온다고 유명하다. (p.168) 경수는 미네랄이 풍부해 사케 빚기에는 최적합의 조건으로 미네랄 성분이 효모균을 포함한 여러 미생물이 잘 자랄 수 있는 영양소가 된다. 산이 많아서 신맛이 날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순해져 겨울에 빚어 숙성을 잘 시킨 사케는 가을쯤 되면 마시기 좋아진다. 연수는 발효가 잘되지 않아 그보다 긴 시간을 발효시키지만 산미가 적고 단맛 느껴져 매력적인 술이 된다.(p.168)
▲ 언제부턴가 사랑하게 된 막걸리 예전엔 막걸리를 빚는 곳, 양조장이라고 하면 허름하고 올드하다고 생각했었고, 실제로도 그런 곳들이 있었다. 근데 복순도가는 그런 선입견을 한방에 날려준 곳이다. 복순도가 막걸리는 갸름하고 길게 빠진 디자인부터 감각적이고, 맛은 텁텁함이 없이 새콤하면서도 보글보글한 탄산이 올라온다. 막걸리계의 돔페리뇽이라는 별명이 붙은 건 이런 이유에서다. 맛은 주관적일지언정 맛집이 존재하는 걸 보면 '맛있다'라는 기준은 어렴풋이 존재한다. 그건 술에서도 마찬가지인데, 복순도가 막걸리는 내국인 뿐 아니라 외국인의 입맛도 사로잡았다. 내가 아는 일본 분 중에는 한국에 올 때마다 복순도가 막걸리를 사 가시기도 하고.. 복순도가를 직접 찾아오시는 일본 분도 꽤 많다고 한다. 복순도가는 양조장조차 한국적인 미가 살아있다. 미국에서 유학하고 돌아온 큰아들은 볏짚, 숯, 누룩 황토가 보이는 한국적인 건축재료를 사용하여 복순도가를 갤러리나 레스토랑처럼 세련되게 지어놨다. 복순도가 이야기를 하다 보니 오래전에 마셨던 그 상큼한 맛이 떠오른다.
술을 하는 사람들은 세상에 맛없는 술이란 없다. 맛있는 술과 더 맛있는 술이 존재할 뿐이라고 말한다. 이 책은 세상에 존재하는 맛있는 술과 더 맛있는 술에 대한 이야기다. 내가 마셔봤거나 앞으로 마시게 될 술이 되겠다. 최고의 술꾼이자 애주가의 경지란 술을 잘 마시는 게 아니다. 맛있는 술을 말로써 '더 맛있게' '더 취하게' 이야기할 줄 아는 사람이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우리 모두 술잔을 앞에 두고 한두 시간쯤 술 이야기할 수 있는 경지에 도달하도록 하자. 진정한 애주가가 되기 위해, 치얼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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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주제로 이야기를 해봐야 얼마나 오래 할 수 있겠냐는 생각에 듣기 시작했던 팟캐스트가 벌써 2년 넘게 이어지고 있네요. 거기에 책까지 냈다니요. 읽어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팟캐스트에서 나누었던 이야기들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지난 2년의 내용을 집대성한 덕택에 책을 읽는 내내 팟캐스트를 복습하는 기분이었어요. 이 책은 좋은 안주입니다. 책에서 소개하는 술을 구해 마시면서 즐기는 게, 이 책을 제대로 맛볼 수 있는 방법이에요. 어렵다면 예전의 경험을 가지고 와 이들의 술 이야기를 즐기는 것도 괜찮습니다. 네 명의 패널이 각자의 취향에 맞게 써 내려간 글들을 읽으며 나만의 취향과 비교해 볼 수 있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패널들 사이에서 펼쳐지는 티키타카가 정말 재미있는데, 책에는 그 모습이 제대로 드러난 것 같진 않아 조금 아쉬웠습니다. 그러니 책도 읽으시고, 팟캐스트도 꼭 들어보세요. 술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꼭 권하는 책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