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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깎이 대학생이었던 나는 거의 매일 나보다 여섯 살 어린 동생들과 학교 운동장에서 야구를 했다. 주로 투수를 맡았는데 어느 날 투구 모션을 취하다가 다리에 힘이 풀리면서 마운드에 주저앉고 말았다. 같이 야구하던 동생들이 그랬다. "형, 한물 갔어~." 그제야 내가 엊그제 서른 번째 생일을 그냥 보냈다는 걸 깨달았다. 갑자기 되게 서러웠다.
그로부터 12년이 지난 지금, 나는 마흔을 훌쩍 넘겼다. 집중력, 체력 모두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하는 요즘 내가 입에 달고 다니는 말은 "아, 10년만 젊었어도."다. 그래, 10년만 되돌릴 수 있다면 무엇인들 다시 시작할 수 없겠는가. 하지만 10년 전 나는 나 자신을 '늙었다'고 여겼다. 인생은 늘 이렇게 어긋난다.
이 책을 읽으며 나의 서른 즈음의 애잔한 기억들이 수없이 스치고 지나갔다. 저자는 '서른'을 삶의 에너지가 가장 왕성한 시기라고, 그러니 어른이 되어 많은 것을 이루라고 조언한다. 맞는 말이다. 서른인데 못해낼 일이 무엇 있을까? 하지만 대한민국의 서른들은 스스로를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서른을 부러워하고 서른을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죄다 마흔 이상이다. 이 책에는 마흔을 넘긴 사람들의 안타까운 마음이 담겨 있다. 삶의 절정기를 지나고 있는 지금 당신이 얼마나 '큰 사람'인지 아느냐고 묻는다. 그리고 삶의 금언이 되고,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스펙 쌓느라 삶의 진지한 의미를 되새기지 못하는 요즘 젊은이들이 꼭 봐야 할 책이다. 분명 자기계발류의 책인데, 무언가 다르다. 삶을 대하는, 서른을 대하는 저자의 진심 때문일 것이다.
취업에 실패하고 연애에 실패하고 앞날이 마냥 두렵기만 한 젊은이들에게 꼭 권하고 싶다. 좌절하고 절망하며 보내는 지금의 시간들이 얼마나 아름다운 순간인지 되새기게 될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참된 성공과 행복에 이르는 길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꼭 일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