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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한창 로또 붐이 일어서 배당금이 100억원을 넘길 때, 그때 그런 상상을 해 봤었다. 한 100억쯤 당첨되면 ‘무얼 할까 ’ 하고… 그리고 실제로 ‘욕망의 리스트’를 작성해 봤었다. 하지만 생각해 보니, 이 책 ‘내 욕망의 리스트’의 주인공처럼 내 리스트에도 별 것(?) 없었던 것 같다. 디자이너가 꿈이었으나 평범한 주부가 된 조슬린은 예쁘지도 않고, 푸른 눈도 아니고, 모델 같은 몸매도 아니며, 대화가 아닌 본론만 건네게 만드는 매력없는 평범한 사람임을 스스로도 알고 있다. 아이들은 모두들 각자의 일과 생활을 위해 떠났고, 자신의 눈빛 애원을 읽지 못하는(?) 또는 모른 척 하는(?) 남편은 직장에서 좀 더 승진하기 위해 나아간다. 남편이 아직 젊고 날씬한 여자를 찾아 떠나지 않았다고 말하는 그녀의 나이는 마흔 일곱. 멋진 스포츠카나 비행기에서 사랑의 고백이 이루어지길 꿈꾸었지만, 남편 조슬랭 게르베트를 만난 후 현실에 마음을 열고 꿈들이 날아가도록 내버려두었다. 그렇듯이 특별할 것 없는 그녀이지만 절대적인 특별함이 있었으니… 첫 경험에서 임신할 확률인 1,000분의 1, 조슬린이 조슬랭과 결혼할 확률 100만분의 1의 주인공이었다는 것, 그리니 로또에 당첨될 확률 7,600만분의 1까지도 그녀를 그 ‘절대 평범함 속의 특별함’ 속에 포함시켰다 해도 어쩌면 예정된 일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복권이 당첨되고도 남편에게 말하지 못하는 그녀, 그리고 남편에게 말은 하지 않았지만 일상을 통해 ‘아무리 많은 돈이라도 이 모든 것을 잃게 할 정도의 가치가 없다는 걸 명심하겠다.’ 고 다짐하는 그녀이다. 하지만 정작 그녀는 그로부터 배신당했다. 그가 떠나던 날, 그녀를 바라보며 그가 눈에 담았던 애잔한 슬픔들… 그리고 부드러운 키스. 첫 키스와 같은 혹은 마지막 키스와 같은. 그녀는 그것이 마지막이라는 것을 알았지만 애써 외면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그랬을까? 그녀는 절망의 순간에도 과하게 절망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 단지, 좀 우울해 보일 뿐이었다. 그녀는 그렇게 조용히 자신만의 치유법을 선택했던 것이다. 사랑했기에 조슬린은 그에게 배신감을 느꼈고, 조슬랭은 양심의 가책을 느끼며 떠났다. 그는 외국으로 도망치자마자 그 욕망의 리스트들을 구입했다. 하지만 결국은 자신이 해 보고 싶었던 것을 하고 나서야 기억이 났다. 해 봐도 별 것 아니라는 결론이 났던 거다. 그래서 떠난 지 10개월만에 몇 주에 걸쳐서 4장의 편지를 쓰고 남은 220억짜리 수표를 보냈다. 동양이나 서양이나 조강지처에 대한 마음은 남다른 것일까? 하지만 어찌되었든 조슬린은 답장도 하지 않았고 종이들은 흩날렸으며 그녀는 웃었다. 조슬랭이 떠나면서 그녀의 마음은 이미 암살당한 것이다. 우리는 흔히 꿈을 이루는 것은 아름답고, 축복받은 일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다른 사람이 실현시켜 주는 꿈, 예를 들면 이런 복권당첨 같은 행운이라고 부르는 것들은 스스로 노력해서 얻은 것이 아니기에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꿈을 이루면서 준비하는 것들을 이 행운이란 녀석은 준비시켜 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 복권당첨이란 이름을 가진 행운이란 녀석은 오로지 리스트만을 준비시키고, 머릿속에 급속도로 현실에서 변화를 갖도록 주입시켰다. 참, 특이한 것은 그녀가 복권이 당첨됐을 때 은행측에서 심리치료사를 소개시켜주고 그녀에게 닥친 일이 커다란 기회이자 크나큰 불행이라는 걸 설명해 줬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동안 복권당첨자들에게 일어난 일들에 대해 쭉 나열해 준다. 그런데 그 일들이 모두 불행이라는 것. 복권에 당첨되고서 그녀가 처음 작성한 것은 필요물품 리스트였다. 우리를 살게 하는 것들… 욕실용 미끄럼 방지 매트나 이단 냄비 혹은 저축. 각각의 다리미들. 하지만 그가 평소에 마음으로 작성한 것은 욕망의 리스트였다. 그들이 좀 더 젊은 나이에 복권에 당첨됐다면 상황이 달라졌을까 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젊었다면 더 나은 현실과 욕망과 가까운 현실에 더 잘 충실할 수 있었을까? 내가 작성했던 욕망의 리스트는 아래와 같았다. 1. 우선 당첨금의 10%를 기부금으로 내 놓고(세 전 금액으로 할 것이냐, 세 후 금액으로 할 것이냐로 나름 진지한 고민을 했었다. ㅋㅋ), 2. 부채를 탕감한 뒤, 3. 집을 한 40평대 쯤으로 장만하고, 차는 걍 쫌 좋은 것으로(납치의 표적이 될 수도 있으니까), 4. 그리고 회사는 그냥 다닌다. 대충 이랬던 것 같다. ‘평소와 크게 달라지면 동티 난다’가 나의 지론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하긴 지금은 배당금이 훨씬 줄어들어서 당첨자들은 상대적인 허탈함을 갖게 되지 않을까 싶다. 내가 예전에 당첨이 됐다면 분명히 100억대를 넘는 당첨금을 받을 수도 있었다는 허황된 생각을 어찌 안 할 수 있을까? 현실에서 나무에 불이 붙은 꿈을 꾸고서 거의 20만원에 달하는 당첨금을 받아본 이후로는 당첨된 적이 없었다. 어디가서 사주를 보건 뭘 보건간에 내가 노력한 만큼 얻게 되니 요행을 바라지 말라는 말을 꼭 들었었기에 큰 욕심은 없지만 사실 노력에 비해 이것 저것 당첨되는 사람을 보면 심술이 돋는 것도 사실이다. 그녀 조가 결국 선택한 것들에 대해 이해가 되고 나도 그러지 말라고 말할 수 없을 것 같다. 하지만 한 사람의 추레하게 끝나는 인생 앞에서는 유쾌하지만은 않다. 그래서 이 책을 덮은 지금은 기분이 우울하다. 작가는 인터뷰를 통해 ‘여성이 남성보다 훨씬 정직하다고 생각하기에’ 여성의 시점에서 소설을 썼으며 이 작품을 통해 ‘꿈을 이루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이 될 수 있는지’를 경고하고 싶었다고 하던데, 그렇다면 성공한 걸까? 그날 저녁 조슬랭 게르베트가 굶주린 사람처럼 성급하게 키스한 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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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봉의 공무원으로 네 아이를 키우셨던 아빠. 가진 게 없었기에 더 버거우셨으리라. 매주 주택 복권을 구입하셔서 주말이면 맞춰보시며 1억원의 꿈을 꾸셨다. 전혀 안될 줄 알면서도 그렇게 한가닥 희망을 걸어 보는 것. 그 시절의 조그만 희망이었으리라. 그때는 주택복권이었고 요즈음엔 로또가 유행이다. 나 또한 로또를 몇 번인가 사 보았다. 특별히 우울한 날이나 사무실에서 스트레스 왕창 받아 직장을 때려치우고 싶을 때 몇 번 구입해놓고는 일주일간 행복해 했었다. 혹시나 로또에 당첨이 된다면 이러저러하게 써야지 하며 상상의 나래를 펴곤 했었다. 그런데 안되더라. 불로소득은 내게는 너무 먼 당신이더라. 지금도 가끔씩 로또에 당첨되는걸 꿈꾼다. 로또를 구입하지도 않으면서 말이지.
이 책은 프랑스의 카피라이터로 유명한 그레구아르 들라쿠르가 로또에 당첨된 마흔일곱 살의 여자 주인공 조슬린의 입장에서 바라본 이야기를 담았다. 아름답지도 날씬하지도 않는, 더군다나 남편에게 그다지 사랑받지도 못하는 듯 보이며 수예점을 하는 조슬린에게 로또는 별 관심이 없었다. 이웃에서 미용실을 하는 쌍둥이 자매는 조슬린과는 다르게 로또 매니아이다. 그녀들 때문에 우연히 구입하게 된 로또가 당첨되어 버렸다. 당첨금을 받아 온 조슬린은 그 많은 270억원을 어찌해야 할지 몰라 남편에게도 말하지 않고 오래된 신발 밑창에 네 번 접어 숨겨 놓는다. 그런데 남편이 모든 것을 알아버렸다. 그후 남편 조슬랭은 신발 밑창에 있던 당첨된 수표를 가지고 타국으로 달아나 버린다. 조슬린Jocelyne의 'e'를 긁어 뺀 조슬랭 Jocelyn으로. 이럴때 조슬린은 어떻게 해야 할까. 남편이 수표를 가져가기 전 그녀는 자신이 욕망하는 리스트를 적어 보았었다. 필요한 물품을 사는 것, 예를 들면 샤넬 백이나 에르메스 스카프를 사고 싶다던가, 남편과 어디 여행을 가고 싶다던가, 두 아이들에게 무언가를 해주고 싶어 하는 것등. 조슬린의 리스트를 보며 문득 내 욕망의 리스트를 한 번 만들어 볼까 싶었다.
내 욕망의 리스트
지겨웠던 직장을 그만두고 남편에게는 휴가를 내게 해 아이들과 함께 유럽 여행을 떠나는 것. 아빠한테 깨끗한 집 한 채 사드리는 것, 소일거리하시게 쬐그만 밭도 사드리면 더욱 좋겠지. 광주 근교에 조그만(10평짜리 정도) 한옥집 하나 지어 신랑 주어야지. 역시 조그만 밭 하나 있어야겠지. 조슬린처럼 샤넬 백을 하나 사고 예전에 배우 이영애가 들고 왔다는 이름도 기억나지 않는 한정판 백도 하나 사야지. 발이 아프겠지만 지미추 구두 몇 개쯤. 아이들이 갖고 싶어 하는 옷, 스마트폰, 신발 등등. 아이들 이름으로 예금 통장 만들어주기. 신랑에게 줄 SUV 차량. 내가 갖고 싶어하는 책들, 예를들면 진작부터 리스트에 들어 있는 최명희의 <혼불> 세트를 갖고 싶고, <21세기 먼나라 이웃나라 세트>도 갖고 싶다. 새로 나온 것들 마다 다 구입하는 거지. 우리의 노후를 보낼 예금 통장 하나. 돈 걱정 없이 살고 싶다. 또 뭐가 있을까?
책의 뒷편에 보면 옮긴이의 말에서 어느 유명인사가 '나는 돈을 싫어한다. 하지만 그보다 더 싫은 것은 돈이 부족한 것이다.'라고 했다던가. 우리가 돈이 부족하지 않다고 느끼는 정도는 어느 만큼일까. 자신들이 현재의 수입에서 조금 더한 금액일까. 돈이 많으면 사람들은 딴 생각을 한다고 한다. 돈이 많기 때문에 곁에 있는 소소한 일상 보다는 다른 것을 꿈꾸는 사람들이 많다고 들었다. 예를 들면 배우자를 놔두고 바람을 피우는 것 등. 돈으로 해결되지 않는 것도 있는데 우리는 너무 돈의 노예가 되고 있지는 않는지. 로또에 당첨된 대부분의 사람이 처음에만 행복했지 다들 불행하게 산다고 들었다. 그렇게 사이 좋았던 사람들도 이혼하고, 누군가에게 위협을 당하기까지 하고, 그 많던 당첨금을 다 탕진하고 금새 빈털털이가 되는 것. 오히려 로또에 당첨되기 전부터 훨씬 불행한 삶을 산다는 말을 듣고 난 1등 보다는 소소한 금액인 2등에 당첨되고 싶다고 입버릇처럼 말한다. 그 돈이면 조금 부족할 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더 났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다.
돈보다 더 소중한 것, 그것을 잃지 않고 싶게 만드는 책이다. 어떤 것이 진정한 행복인지 우리에게 질문을 건넨다.
아,,, 그나저나 오늘 퇴근하면서 로또나 사 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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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욕망의 리스트 앞뒤 표지 팔짱을 끼고 생각하는 사람, 그러나 머리는 옷걸이인 표지가 묘한 매력을 주었다.
우선 이 책은 청림출판사의 서평단 이벤트를 통해 받은 책임을 밝힌다. 개인적으로 청림출판사에 대해서는 호감을 느끼고 있다. 최근에 청림출판사의 서평단에 자주 선정이 되었고, 이곳의 책들에서 범상치 않은 어떤 품격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요즘 나는 몹시 분주했다. '내 욕망의 리스트'를 받고서도 이 책이 어떤 내용인지 무슨 마음으로 신청을 했는지도 까마득하게 잊고 있었다. 다만, 소설이고 200쪽 이내의 분량이 그리 부담이 없을 듯해서 반가웠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마음을 몇 가지 적어 보겠다.
첫째, 책은 하루만에 완독했으니 단숨에 읽었다. 그렇다고 해서 재미가 있거나 문장이 매력적이었던 것은 아니다. 처음 얼마 동안은 지루하기만 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번역체로 쓴 문장이 건조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그러면서도 주말에 완독을 하고 한주를 부담없이 맞이하기 위해 끈기를 갖고 읽었다.
둘째, 책을 읽기는 쉬웠다. 문단이 긴 곳도 더러 있었지만, 대개 3~4쪽 정도였다. 그러니 지루하지 않게 한 호흡씩 쉴 수가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문장을 좀 더 편안하게 옮길 수는 없었을까, 라는 생각은 떨칠 수 없었다.
셋째, 주인공(조슬랭)이 로또에 당첨되는 장면부터 흥미가 있었다. 조슬랭은 로또 복권을 정기적으로 사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녀는 수예점을 운영하는 평범한 주부였다. 친지의 권유로 엉겁결에 산 것이 큰 돈을 얻게 되는 횡재를 누린 것이다. 그때 심리치료사가 복권에 당첨 된 사람들이 겪게 될 변화, 그것에 대한 대처 방법 등이 마음에 와 닿았다. 큰 돈을 얻은 사람들이 왜 불행해 지는지, 어떻게 대처하면 좋은지에 대한 도움말이 좋았다고 할까?
넷째, 조슬랭의 블로그 운영 방식이 도움이 되었다. 블로그 운영은 이 책의 중심 주제가 아니다. 그러나 블로그에 심취해 있는 나로서는 평범한 여성인 주인공의 블로그가 왜 많은 사람들에게 호응을 받고 있는지 궁금했다. 그리고 그녀의 블로그 인기 비결에 대해 어느 정도 수긍을 하게 된 것이다. 블로그 운영에 대한 노하우는 뜻하지 않게 얻은 팁이라고 할까?
다섯째, 많은 사람에게 도움이 될 책이다. 로또 복권이 아니라도 땅값이 오른다든지 등 우리 사회에는 졸부가 된 이들이 많이 있다. 이렇게 뜻하지 않은 행운을 얻었을 경우에 본인이나 가족들은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지에 대해 이 책은 어떤 지침을 알려준다고 할 수 있다. 그녀가 복권에 당첨된 뒤 시간이 경과하면서 하나하나 작성하는 리스트들의 의미가 읽는이에게는 다양한 입장에서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줄 것이다.
혹시 이 책을 구입하게 된 독자에게 도움말을 준다면, 그리 두터운 책도 아니니 한 나절이면 읽을 수 있다. 처음에 좀 지루하더라도 끈기를 갖고 50쪽 이상 읽어 보시기를 바란다. 차츰 흥미을 느끼게 될 것이고, 무언가 생각할 점도 얻게 되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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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번쯤 로또에 당첨되길 기원해본 적이 있을 겁니다. 이루어질 리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로또에 당첨되어 많은 돈이 생기면 뭘 하면 좋을까를 상상하며 행복한 공상에 빠지곤 하죠. 저의 욕망 리스트는 때때로 바뀌는데요, 건물을 한 채 사서 평생 세를 받으며 생활을 유지하고, 여행을 하거나 책을 읽으며 유유자적 사는 삶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흐뭇한 미소가 저절로 피어오릅니다. 엄청 큰 집을 지어서 집 전체를 모두 책으로 채워놓는 것도 좋겠죠. 물론 그렇다고 해서 일을 그만두거나 하지는 않을 것 같아요. 다만 지금보다는 좀 더 자유로워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합니다.
기대하지 않았는데 대박이를 건졌습니다. olleh! 결코 길지 않은 분량이고, 일상의 소소한 행복을 아름답게 여길 줄 아는 여인이 로또에 당첨된 후 남편에게 배신당하는 단순한 내용을 이리도 아름답게 서술할 수 있다니, 문학은 거룩한 것입니다. 암요. 만일 문장이 아름답지 않았거나 감정이 절제되지 않았다면 저는 '소소한 일상의 행복이란 단연 중요한 것임에도 독자에게 굳이 상기시킬 필요는 없다'는 둥의 평을 쓰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사실 그렇잖아요. 돈에 휘리릭 눈이 뒤집혀서 그렇지 사랑하는 가족과 평화로운 일상의 소중함을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건 생활이고, 그 생활을 어떻게 문학적으로 승화시켜 표현할 것인가, 그것이 작가의 임무일 겁니다.
주인공 조슬린은 상당히 절제된 어조로 담담히 자신의 상황을 표현해냅니다. 어찌보면 답답해보일 수도 있는 캐릭터지만 저는 이런 소재에는 조슬린같은 인물이 더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요. 과장된 감정표현, 수다스러운 성격의 여인네였다면 그녀의 감정이, 그녀의 슬픔이 이렇게까지 와닿지는 않았을 것 같습니다. 문장도 긴 편은 아닙니다. 오히려 짧고 간단하죠. 군더더기가 전혀 느껴지지 않고 필요한 것만 딱딱 표현해내고 있다고 할까요. 요즘 '적확하다'는 표현이 눈에 많이 띠는데 제가 생각하는 그런 의미라면 이 작가의 표현법이야말로 '적확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작가는 남성임에도 여성의 목소리를 빌려 그 심리를 섬세하게 잘 그려내고 있습니다. 자유를 원하지 않거나 꿈을 전혀 꾸지 않는 것이 아닌 여인이 지금 느끼는 행복으로 인해 로또에 당첨된 것을 얼마나 두려워하는지, 남편을 결코 사랑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그 사랑에 확신을 가지지 못하는 미묘한 떨림과 그럼에도 그가 자신을 떠날까 고뇌하는 모습은 충분히 공감을 불러일으킬만 했습니다. 또한 남편의 모습은 얼마나 사실적으로 그려져 있는 지. 절대 돈으로 살 수 없는 행복을 걷어찬 후 맞이하는 그의 안타까운 모습은 -죽음의 고통이 시작되었을 때, 그는 행복했다-라는 아름다운 문장으로 묘사되고 있습니다.
제가 반한 문장들은 이래요. 다 적지는 못하지만.
제 가슴 속에 있는 말들을 제대로 전달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이 작품에 대해서는 더 이상 드릴 말씀이 없네요. 그저 읽어보시라는 말밖에는. 저는 이미 두 번이나 읽었으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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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만약 자신이 로또에 당첨되면 배우자에게 이야기를 하겠느냐에 질문에 정확히 얼마인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대부분의 응답자들이 하지 않겠다는 대답을 했었다. 그리고 로또 발표한 그다음엔 수령하는 은행 본점 앞에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다는 긴가민가한 말이 있기도 했었다.
솔직히 나도 로또를 해보적이 있다. 매주 얼마씩 하는것은 아니지만 어쩌다 한번 하면 그주 내내 행복한 고민을 한다. 1등 당첨되면 무엇을 할지를 말이다. 솔직히 발표하기전까진 로또 구매자들 누구나 기회는 있으니 말이다.
몇해전 우리나라에서 로또가 이월되지 당첨금이 고스란히 다음주로 넘어가면서 수많은 사람들이 400억 가까운 돈을 바라면서 로또를 사기도 했다. 이 정도의 금액도 솔직히 엄청나지만 외국의 사례를 보면 백억이 아니라 천억으로 단위 자체가 달라지는 경우가 있다.
이 책의 주인공인 47살의 조슬린은 패션 디자이너를 꿈꾸다 어쩌다 보니 두 아이의 엄마로 동네 수예점을 운영하는 아줌마가 되어버렸다. 하지만 자신은 그 삶에 만족한다. 일년에 한두번 여행을 갈수 있고, 자신의 수예점도 가끔이지만 수입이 좋기도 하고, 남편 조가 승진하면 평면 TV를 살수도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이렇듯 소박한 삶을 행복하게 여기는 조슬린의 곁에 있는 쌍둥이 자매는 매주 로또를 하는 인물로 어느날 조슬린에게도 해보라고 권한다.
"어떤 거요? 어떤 종류를 원해요? 로또? 아니면 유로 밀리언?" "글쎄요. 잘 모르겠어요. " "그럼 유로 밀러언을 드릴게요. 추첨은 금요일이에요."
그렇게 떠밀리듯 2유로에 기계가 선택해준 복권이다. 그리고 조슬린은 인생의 가장 중요한 사건을 경험하게 된다. 무려 1800만 유로(1유로를 1500원으로 환산했을때 270억이다.)에 당첨된 것이다.
만약 저 정도의 금액에 당첨되면 기분이 어떨까? 정말 이전의 평범한 삶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을까? 실제로 지난 해 8월 유로밀리언 복권에 당첨되어서 1억4800만 파운드(약 2530억 원)의 상금을 받은 영국인 부부는 자신들이 해오던 악기 가게를 운영했지만 돈을 구걸하는 사람들로 인해서 가게 문을 닫았다고 한다. 심지어는 돈을 구걸하다가 거절당하면 행패를 부리기까지 했단다.
모르는 사람도 이럴진데 만약 친적이나 가족은 과연 이전처럼의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까? 책에서는 당첨금을 수령하러 온 조슬린에게 심리 치료사는 복권 당첨금으로 인해서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을 이야기해준다. 그런데 그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1800만 유로가 얼마나 위험하고 무서운 돈인지를 깨닫게 된다.
"푸앵트아피트르(서인도제도에 있는 프랑스령의 항구도시)에 사는 게르베트라는 성을 가진 여자가 나타나 자신이 당신의 사촌이라고 주장하며...." p.65
무엇보다 조슬린은 지금의 삶이 만족스럽다. 그렇기에 이 돈이 생김으로 인해서 조와의 관계가 달라지길 원치 않는다. 그래서 혼자서만 알고 있는다.그러던 어느날 교육을 받으러 간다던 조가 돌아오지 않고 낡은 구두 깔창 밑에 놔둔 당첨금은 조와 함께 종적을 감춰 버린다.
소리치지도 않고, 울지도 않았던 조슬린은 조와의 이별, 조의 배신이 더 견디기 힘들뿐이다. 그렇게 자신이 운영하던 수예점도 다른이에게 맡긴채 떠난다. 그렇다면 270억을 가지고 도망친 조는 과연 행복했을까?
날씬하고 예쁜 여자, 고급 시계, 좋은집, 좋은 자동차를 살수록 조는 점점더 공허해진다. 그런 감정이 파고들수록 자신을 보듬어주었던 조슬린이 그리워진다. 하지만 그 모든 행복을 깨트린건 조 자신임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조슬린에게 용서를 빌면서 나머지 220억 원을 동봉해서 보낸다.
결국 50억으로 조는 자신의 인생을 바꿨지만 공허한 마음만 남았을 뿐이다. 그리고 조가 보내온 편지와 돈을 받은 조슬린은 어떨까? 조는 돈을 갖고 도망갔을 뿐이지만 조슬린은 끝내 조를 용서하지 않는다.
"이전의 나는 죽고 다른 사람이 태어났다. 더 춥고 더 모나게. .... 나는 사랑받고 있다. 그러나 이젠 아무도 사랑하지 않는다."
태어난 아이가 바로 죽었을지라도 그일을 자신탓으로 돌리고 자신에게 모진 말을 하는 남편 조를 끝까지 보듬어주던 조슬린은 이제 없다. 돈을 쫓아 사랑을 버린 조의 말로가 참 불쌍하면서도 끝끝내 '그러지 말지....'라는 말을 반복했던 책이다. 사랑을 잃고 사랑하는 마음마저 잃어버린 조슬린의 마음속에 그럼에도 기필코 사랑이 되살아나길 진심으로 바랜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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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일확천금을 꿈꾸는 이들은 한둘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을 해 봤다. 내 주위에 있는 사람들중에서도 주식으로 많은 돈을 없앴으면서도 한번에 그것을 복구하는 방법은 주식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지금도 열심히 매진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 그렇기에 이 책의 주제가 다루고 있는 로또 당첨과 관련된 이야기가 낯설지 않다. 사회면을 간혹 채우는 로또와 관련된 비극적인 일과 로또를 맞은 사람의 전과 후 비교생활을 보면서 우리가 아득바득 쟁취하려고 하는 경제적 풍요로움이 인생의 최고점이 되거나, 목표지점이 될수는 없구나는 느끼게 된다. 나도 가끔 로또에 당첨되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제아무리 쪼개고 저금하고 산다 하더라도 그렇게 큰 거액을 손에 쥐어본다는 것은 힘들다는 것을 알기에, 나도 한번~이라는 유혹에 빠져 로또를 했던 기억이 난다. 그러면서 또 로또에 당첨되어 거액을 쥐었으면서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허덕이는 삶으로 돌아오는 경우를 보면 너무 안타깝고 왜 그랬지 하는 안쓰러움이 있다. 이 책의 주인공 역시 지극히 평범하게 살아가는 여인이었다. 일확천금을 노리고 로또를 한것도 아니고, 정말 우연한 기회에 어떤 기대도 없이 로또를 했는데, 그게 덜컥 1등이 된것이다. 정말 아쉬운것은 그녀가 어떤 생각으로 남편에게까지 로또 당첨을 함구했는지 이해하지만, 그래도 남편과 가족들에게 사실대로 말하고, 서로 자신들의 꿈을 이루기 위한 어떤 전초전을 치렀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그리고 조슬린의 남편은 어떤 변명도 필요없이 참 비열하고, 비겁한 인간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어떻게 부인이 숨겨놓은 수표를 들고 자신만의 낙원을 꿈꾸며 달려갈수 있었는지. 그래서 부부는 돌아서면 남이라는 말이 나올수 있나? 그렇게 오랜시간 서로를 의지하며 자식낳고 살던 사람들이 돈이라는 매개체때문에 단한순간에 돌아설수 있다는 사실이 도저히 믿기지 않았고, 믿고 싶지 않다. 로또를 한다는 것이 잘못된 것은 결코 아니다. 그렇지만 로또를 하고, 로또에 대한 기대를 하고, 행여 로또에 당첨된다 하더라도 돈의 노예가 되어 인간성을 상실하는 일은 없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게끔 만든다. 읽는내내 안타깝기도 했지만, 정말 머릿속으로 떠나지 않는 생각 한가지. '어느날 갑자기 이런 거액의 로또에 당첨된다면...'하는 공상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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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킷리스트 (buket list)라는 말을 들어본적이 있다.
영화의 소재로도 많이 쓰이고, 이런 리스트작성에 한동안 열광하면서 꽤 많이 알려진 단어이다.
Kick the buket 이라는 단어에서 나온 말로 죽음기 직전에 해보고 싶은 리스트를 말한다. 이 책에도 유사한 두개의 리스트가 존재한다. 하나는 책의 제목이기도 한 욕망의 리스트이고, 또하는 광기의 리스트이다. 이는 조슬린이라는 아라스라는 시골 마을에서 수예점을 운영하는 한 아주머니가 작성한 리스트이다. 이 책은 욕망의 리스트와 광기의 리스트를 작성한 한 여성의 시각에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난 책을 읽기전 이 책이 로또 복권에 당첨된 부부의 이야기임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책을 읽기전 내 생각으로 이 책은 평범한 한 부부의 지극히 평범한 이야기가 로또 복권 당첨을 계기로 엄청난 기쁨과 슬픔을 겪고 다시 평범함으로 돌아오자 않을까 생각했다. 하지만 책은 나의 상상과는 많은 차이가 있었다. 우선 로또 당첨자가 부인인 조슬린이라는 점. 평범할거라 생각했던 한 가정이 절대 평범하지만 않았다는 점. 그리고, 그들은 절대 과거로 돌아가지 못했다는 점에서 다르다. 이정도로만 책에 대한 스토리를 말할수 있을 거 같다. 책을 읽을 독자들과 무언가 말해버리기에는 으스러버릴듯 여리함 때문에 그냥 이정도로만 책 내용을 이야기 하려고 한다. 많지 않은 페이지라서 쉽게 읽힐 것이라 생각되고, 어머니로서 아내로서 살아가는 분들에게 읽어보길 권하고 싶다. 내가 이 책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스토리보다는 화자의 시점이다. 화자이자 주인공은 조슬린은 마흔일곱살로 장성한 아들, 로맹과 딸, 나딘을 둔 중년 여인이다. 화자는 스스로 자신을 뚱뚱하지고 예뻐져야 하는 사람임을 알지만 스스로를 아름답다 최면걸듯 이야기한다. 남편인 조슬랭을 사랑하고, 자식들을 좋아하고, 약간은 지루한 수예점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듯하다. 하지만 그녀의 독백을 읽다보면 그녀의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 어쩌면 그녀는 자신의 몸에 대한 최면처럼 자신의 삶에게도 마치 최면을 걸듯 만족하려고 한다. 그러나 나의 관점에서 그녀의 삶에서 유일한 돌파구이자 힘이 되는 것은 "디두아도르", 황금의 열 손가락이라는 뜻을 지난 블로그이다. 스스로 결정하여 자신을 투영해 나가는 블로그, 그것이 그녀의 삶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이었다. 이 안타까운 조슬린 아주머니의 독백같은 스토리 전개는 잔잔한 울림으로 다가온다. 격정적인 사건을 "나는 소리 지르지 않았다"라고 절제되게 표현하면서 감정의 기복을 배제한다. 하지만 그 배제된 감정이 조슬린 아주머니의 불안감과 그동안의 상처가 더해져서 더 애절하게 다가왔다. 이처럼 담담하고도 절제된 스타일의 화자를 등장시키면서 책에 몰입하게 하는 힘을 가진 소설이었다. 이 책이 프랑스소설이다. 어느정도 프랑스 소설만이 가지는 특징을 가지면서도 나름의 독특한 개성을 살리는 책이었던것 같다. 당당히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를만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처음만나는 작가였던 그레구아르 들라쿠르, 앞으로 나올 그의 책을 기다려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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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욕망을 비교적 차분하게 풀어낸 글이다. 중년에 속한 인물들을 통해 그들이 살아왔던, 그리고 살아가는 삶의 현장에서 부딪히는 아픔과 행복, 그리고 소망들이 차분한 언어에 의해 조명된다. 한 가족의 자잘한 이야기가 소재가 되고 있다. 우리들 일상의 삶이다. 우리들의 삶이고, 우리 이웃들의 삶이 될 수 있는 평범한 이야기다. 그런데 그곳에 특별한 일이 생겨났다. 바로 르또 당첨으로 일확천금을 하게 된 것이다. 그로 인한 그들의 삶의 변화, 그것이 심리적인 요소들과 함께 그려져 나간다. 조슬린은 아이 둘과 남편과 비교적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 아이들은 다 성장해서 자신의 일을 해나가는 존재가 되었고, 남편도 안전한 직장 생활을 하는 가장이다. 그런데 47세의 그녀도 가계에 도움이 되도록 수예점을 열어 생활해 나가고 있다. 그리고 그것을 블로그를 만들어 올려 타인들과 소통을 이뤄나가면서 남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있기도 하다. 남부러울 것이 없는 평범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그녀의 생활이다. 그런데 어느 날 친구의 권유로 산 르또 복권이 1,800만 유로나 당첨되는 결과가 되었다. 최저임금을 천 년 이상 받아야 되는 금액이다. 그로 인해 주변의 생활이 많이 변하게 된다. 가족은 그 돈으로 그의 허전한 마음을 달래기 위한 방법으로 물건을 구입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또 많은 사람들은 그에게 도움의 손길을 바라는 마음들을 전해온다. 이러한 생각이 그녀를 괴롭힌다. 그녀는 가진 자의 혼란스러움을 많이 느낀다. 그리고 수표로 된 그 돈의 쓰임에 대하여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 바로 욕망의 리스트를 작성해 본다. 하고 싶은 일들이 많다. 아빠의 방을 바꾸어줄 것, 거실 인터리어 하기, 좋은 것 먹기, 딸 나딘과 1주일을 런던에서 보내기. 머리 자르기, 고급 와인을 마시면서 밤새 떠들기......많은 내용들을 그려보고 있다. 그러나 비교적 소박하다. 자신의 삶에서 그렇게 벗어나 있지 않다. 기존의 것들을 가지고도 이룰 수 있는 소망들도 많다. 조슬린은 그 수표를 은밀한 곳에 감추어 두고 자신이 르또에 당첨되었음을 아무에게도 내색을 하지 않는다. 그러면서 혼자의 고민 속에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기회를 가진다. 시간은 과거와 현재가 교차되면서 전개된다. 어머니가 죽은 시점, 아버지가 불구가 된 시간까지 거슬러 올라가고 아이들이 태어나고, 셋째가 태어나다 죽으면서 남편 조슬랭이 폭력적으로 변하는 모습까지 그린다. 그리고 그녀에게 몹쓸 말을 하는 것까지 듣는다. 그러나 조슬랭은 모든 것이 막내의 죽음으로 기인한 변화라 이해를 해준다. 이러한 가운데 수예점이 더욱 활기를 띄게 되고, 기자에 의해 소개되기도 하면서 블로그도 활성화 된다. 그 쪽에서만도 많은 수익이 있게 되고, 사소한 일들은 다 처리해 나갈 수 있는 경제력을 가지게 된다. 그런 와중에 남편이 팀장이 되어 교육을 떠나는 일이 생기고, 남편이 사라진 후에 수표가 없어진 것을 알게 된다. 남편이 언제부터 인지는 모르지만 수표에 대해 알았고, 그것을 훔쳐 날아난 것이다. 그 수표가 가정을 버릴 만큼의 매력으로 조슬랭에게 다가간 모양이다. 참람한 시간이 이어진다. 자신이 꿈꾸는 일들은 그 르또 당첨을 통해 받은 수표가 없더라도 이루어져갈 수 있는 일이고, 지금의 행복을 깨고 싶지 않아 수표를 없앨 생각까지 하고 있었던 주인공으로선 그것으로 인해 가정이 파괴되는 상황을 만나면서 너무나 고통스럽게 된다. 욕망이란 무엇일까? 아내의 수표를 훔친 조슬랭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해보게 된다. 물질이 무엇인데, 있다가도 없게 되는 것이고 없다가도 찾아오는 것이 물질인데, 그것 때문에 기존의 평화로웠던 삶의 모든 것을 포기하는가? 좋은 집은, 맛있는 음식은, 아름다운 공간은, 여자는, 이 모든 것들이 무엇인가? 그들이 모든 인생의 보편적인 사랑을 버릴 만큼 중요한 것인가? 동양의 관점에선 정말 마음에 다가오지 않는 내용이다. 허나 개인주의적 의식에선 그런 일들이 일어날 수도 있을 것이리라. 견물생심이라고. 그래도 너무한 내용들이 다루어져 가고 있는 듯하여 내용 중에 안타까웠다. 그녀 조슬린은 남편에 대한 배반감을 느끼며 그를 깡그리 잊어가는 삶을 살아간다. 자신의 욕망의 리스트를 버리고 새로운 리스트를 작성한다. 자식과, 아버지를 만나고, 그들과 함께하는 삶을 계획한다. 그리고 자신이 운영하던 수예점도, 한창 왕성하게 번창하던 수예점도 남에게 넘겨주기까지 한다. 그리고 자신의 삶을 재조명하고, 재조정한다. 그런 가운데 돈을 가지고 떠난 조슬랭은 자신이 꿈꾸던 생활에서 환멸을 느낀다. 좋은 집도, 식사도, 여자들도 그의 마음을 충족시켜주지는 못했다. 그래서 아내에게 편지를 쓴다. 내용은 과거와 현재를 욌다 갔다 하고, 주인공과 주인공의 남편이 서로 화자로 교차하면서 이루어진다. 그런 일환으로 이미 성인이 된 딸을 만나기도 한다. 조슬랭은 지난 시간에 대한 그리움과 그 회복을 위해 아내에게 편지를 쓴다. 그리고 그 편지를 수표의 대부분 금액을 동봉하여 보낸다. 아내 조슬린은 남편의 그 사죄를 거부한다. 그리고 이미 깨어진 독으로 생각한다. 다시 회복될 수 없는 둘의 관계가 아프게 와 닿는다. 욕망의 언저리에서 부서진 인간관계에 대한 안타까움이 가슴을 친다. 주인공은 이런 때, 자신의 궁구하는 세계로 빠져들고, 그곳에서 보상 심리를 느끼는 듯하다. 인간의 삶이 무엇인가? 그리 쉽사리 물질에 의해 좌우될 수 있는 것이 인간의 삶인가?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 번 되뇌여 보게 되는 보편적인 우리들의 삶이다. 과연 우리는 이와 같이 많은 양의 물질이 생겼을 때 무엇을 생각할까? 그 생각이 건강한 쪽으로 흐를 수 있을까? 지금 나의 생각은 그렇다. 충분히 건강한 쪽으로 나누는 삶이 가능할 듯하다. 그러나 진작 그러한 많은 금액의 물질이 손에 잡히면 어떻게 될까? 가슴에 손을 두어보게 만드는 책이다. 또한 나의 마음에 겅간한 삶의 리스트를 작성해 볼 수 있게 만드는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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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만을 보았다'를 참 재미나게 보았다. 대비하면...뭐 전반적으로 만족스럽지 못하다.
일단, 우리는 의외로 복권에 당첨될 확률이 별로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설을 통해서 대리경험을 하게 된다고 해도... 이건 아닐 것 같다. 매주 복권 당첨자가 발생이 되는데, 복권 당첨후의 돈때문에 불행해진 사람은 과연 몇이나 되려는지.
아주 어렸을때부터, '부자는 불행하고, 가난한 자는 행복하다'라는 어처구니 없는 말을 답습하는 듯한 이야기는 공감이 되지 않았다. 그 뿐만 아니라, 그녀가 복권에 당첨되고 하는 행동이나, 그 남편의 행동들 역시 '꾸민 이야기의 한계'를 느끼게 했다.
이 허접한 글을 읽으면서 '과연 나는 부자가 되면 어떻게 될까?'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아마, 처음에는 얼만큼은 백화점에 갖다 주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 조금 그러다가 그냥 내 일상으로 돌아올 것 같다. 요즘은 뭔가 갖고 소유하고 있다는 자체가 부담되고, 또 살다보니..의외로 내가 살면서 꼭 필요한 돈이 의외로 많치 않음을 느끼고 나서는...뭐 부자가 되더라도, 그닥 내 삶은 변하지 않을 것 같다,라고 나는 더 강하게 강하게 결론을 내렸다.
저자의 두번째 작품으로 추정되는데, 뭐...나름 공들여서 썼겠고, 그 나라에선 조금 팔린 모양인데....흠. 원서로 읽으면 불어공부에는 도움이 되겠다, 정도만 생각했지만..두 번다시 꺼내보고 싶을 정도, 혹은 원서로 다시읽어보고 싶을 정도의 매력도 없고...그냥 평범심심함으로 무장한...그저 그런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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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늘 서로에게 거짓말을 한다. 참으로 그렇지 않은가? 우리는 늘 서로에게 거짓말을 한다. 그것은 사랑이 진실을 견디지 못하기 때문이리라.
마흔일곱의 평범한 주부인 조슬린은, 자신이 아름답지 않다는 걸 알고 있다. 어릴적 패션디자이너를 꿈꿨지만, 지금은 작은 수예점을 운영하고 있다. 아이들은 각자의 삶을 꾸려갈 만큼 컸고, 공장에서 열심히 일하는 남편은 돈을 벌어 차를 사고, 평면 티브이를 사는 걸 꿈꾸는 평범한 사람이다. 어릴적 꿈꾸던 그런 이상적인 삶이 아니라는 걸 알지만, 그녀는 현재의 삶에 만족하며 남편을 사랑한다.
가끔 돈은 사람을 돌게 만들곤 하니까. 범죄, 살인 사건의 대다수는 바로 돈이 원인이지 않은가. 탐욕이 사람들을 병들게 한다는 걸 일깨워주고, 우울증에 생기지 않도록 도와주는 것이, 당첨금 지급만큼이나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현실적인 부분인 것이고.
<소박한 리스트>
<광기의 리스트>
<나의 마지막 리스트>
'난 사랑받고 있다. 그러나 이젠 아무도 사랑하지 않는다.'는 그녀의 마지막 멘트는 쓸쓸하고 마음이 아프다.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꿈을 이룬다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경고하고 싶었다고 하는데, 과연 허황된 꿈에 부풀어 로또를 사는 현대인들에게 꼭 필요한 작품이 되지 않을까 싶다. 우리 모두 '욕망의 리스트'를 꿈꿔본 적이 있지 않은가.
만약에 내가 로또에 당첨되면, 나는 우선 이 지긋지긋한 회사부터 때려치우고 서울을 떠나고 싶다. 아마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나와 같은 생각할 거 같지만 말이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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