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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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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번을 빌려왔지만 쉽게 내 안으로 들어오지 못했던 김희진 작가의 책을 드디어 만났다. 하지만 이런... 이렇게 난해하고 어지러운 단편일 줄이야.. 8편의 단편으로 이뤄진 그녀의 이번 작품은 쉽지 않은 주제로 나에게 다가왔다. 여느 단편과 마찬가지로 우리가 살아가는 내 이웃 혹은 그 이웃의 이웃일지 모를 사람들의 모습들이 그려진다. 평범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그녀의 상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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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번을 빌려왔지만 쉽게 내 안으로 들어오지 못했던 김희진 작가의 책을 드디어 만났다. 하지만 이런... 이렇게 난해하고 어지러운 단편일 줄이야.. 8편의 단편으로 이뤄진 그녀의 이번 작품은 쉽지 않은 주제로 나에게 다가왔다. 여느 단편과 마찬가지로 우리가 살아가는 내 이웃 혹은 그 이웃의 이웃일지 모를 사람들의 모습들이 그려진다. 평범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그녀의 상상력에 감탄하고, 그녀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주제에 고개를 숙인다.

 

혀 : 어느 날 세상의 모든 혀들이 우리 몸에서 사라진다면? 어제까지 시끄럽게 말을 하던 사람들은 혼란에 빠진다. 그 혼란 안에서 말을 할 수 있는 방법을 터득한다. 바로 날아다니는 혀를 잡아먹는 것. 하지만 자신의 혀가 아닌 다른 이의 혀를 잡은 사람들은 당황하고 시끄러운 사건들이 발생한다. 혀가 저지른 사건이 하나씩 터질 때마다 사람들은 과거에 자신이 어떤 말을 했는지 하나씩 반추해 나가기 시작했다 (35) 우리는 매일 매일 수많은 말들을 내 뱉는다. 사랑한다는 말, 감사한다는 말, 고맙다는 말은 얼마나 한 것일까? 그런 말 보다는 미워하고 시기하고 질투하는 말만 한 것은 아닐까? 나는 말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미워하고 싫어했는지, 혹은 악에 찬 이야기를 했는지 이 짧은 단편으로 반성해 보았다. 황금이나 그 어떤 사물보다 가볍지만 함부로 놀릴 수 없는 세치 혀. 그 세치 혀의 무서움에 소름이 돋는다.

 

욕조 : 이 세상. 내 한 몸 편안하게 누이고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곳이 있을까? 전화안내원인 나는 사람들이 쏟아내는 장난전화에 화내지 않고 담담하게 응대해야 하는 사람이다. 아직 미혼인 내가 남자가 없는 이유는 일찍 외삼촌이 죽었기 때문이라고 믿는 엄마. 외삼촌의 영혼결혼식을 위해 관을 다시 파헤친다. 저 작은 곳이 내가 차지할 수 있는 마지막 공간이라고 생각하니 숨이 막혀 온다. 내게 주어질 공간이 욕조만 한 크기밖에 안되다니. (66) 나는 욕조를 뭐라고 생각했던 것일까? 온몸을 따스하게 감싸줄 엄마의 자궁이라 생각했던 것일까? 욕조 안에서 누구보다 편안하게 잠드는 그녀는.. 이 도시의 외로움을 달래줄 위로 같은 존재를 욕조에서 찾은 기분이다. 누구나 그런 물건 하나쯤 간직하지 않을까? 내 본성, 내와 가장 가까운 그 무언가. 그것 하나쯤 간직해도 좋을 것 같다.

 

읽어주지 않는 책 : 16년 동안 한 번도 대출된 적 없는 책. 그 책을 도서관에서 빌려왔다. 나는 책을 내고 글을 쓰지만, 집에서 나는 무식하고 할 일 없는 사람일 뿐이다. 나의 책을 가족들에게, 내가 아르바이트를 하는 노선생에게 보여줬지만 아무도 그 책을 읽지 않는다. 글을 쓰기 위한 소재로 선배에게 총을 빌린 나는 그 총으로 위협한다. 나의 책을 읽으라고, 먼지만 쌓여가는 나의 책을 가족, 그리고 노선생에게 읽으라고 말한다. 도서관과 마찬가지로 서점에서도 책의 양극화는 뚜렷했다. 한 번 도 대출 된 적 없는 내 책상 위의 책처럼 한권도 팔리지 않은 책은 이 대형 서점에서도 있을 것이다. (98) 글을 쓰는 사람 모두에게 다양한 독자들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읽히지 않은 책을 쓴 작가의 마음은 어떤 것일지.. 그냥 책을 낸 것에 의미를 둔다면 모를까 그 마음이 아프게 느껴져 읽는 내내 속상하기까지 했다.

 

복도에서 : 오피스텔. 주거공간의 안락함 보다는, 보다 많은 사람들을 우겨(?) 넣는데 목적을 둔 그곳은 햇빛마저도 들어오지 않는다. 그곳에서 햇살이 가장 좋은 복도에 앉아 책을 읽는다. 하지만 오피스텔을 드나드는 사람들은 복도에 앉아 책을 읽는 그를 좋아하지 않는다. 혹 나의 사생활을 나의 이웃의 사생활을 엿보는 것은 아닐까? 이웃들은 불편한 시선으로 그를 바라본다. 긴 복도는 다소 어둡고 적요하다. 오늘은 아무도 지나가지 않는다. 들어가는 사람도, 나오는 사람도 없다. 그래서 그런지 알랭씨는 오늘따라 아이가 기다려진다. (142) 수많은 사람들을 우겨 넣은 오피스텔에서 적적한 마음 달랠 길 없는 알랭의 모습은 많은 사람들 틈에서 더욱 외로워지는 우리의 모습과 같지 않을까?

 

이 밖에도 해바라기 밭, 우리들의 식탁, 붉은색을 먹다, 면도에는 우리네 이웃의 모습이 있다. 삶의 아픔을 지닌 여자의 복수가 그려진 해바라기 밭, 공허한 마음을 먹는 것으로 채우는 우리들의 식탁, 붉은 색을 먹는 남녀의 이야기, 도시 여자의 모습을 동경하지만 그런 모습일 수 없어 아픈 편의점 아르바이트 녀의 이야기.

 

단편들의 주제와 단편들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제대로 파악했는지 사실 잘 모르겠다. 그만큼 난해하고 어렵다는 생각을 했다. 눈에 보이는 사회현상이나 사건을 이야기했다면 쉽게 접근했을 텐데 사람들의 복잡한 심리는 늘 파악하기 힘들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사는 지금 우리의 세상이, 복잡다단한 심리들로 가득 차 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 복잡한 마음을 함부로 표현할 수 없고 간직하기만 했기에 사람들은 외롭다고 말하는 모양이다. 조금은 가라앉은 책을 읽었으니 당분간은 재미있고 행복한 책을 읽어야 할 것 같다. 역시... 단편 리뷰는 힘들어 ^^



YES마니아 : 로얄 k*****3 2012.11.11. 신고 공감 6 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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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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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은 시끄럽다. 언제나 그랬듯 오늘도 마찬가지다. 그들이 떠먹는 건 밥이나 국이 아니다. 찌개도 아니고 형형색색의 반찬도 아니다. 그들은 매일 널따란 식탁에 둘러앉아 서로의 입에서 쏟아지는 말들을 집어먹는다. 유아기 때부터 익혀 온 능숙한 수저질로 수많은 말을 집어먹느라 정신없는 그들. 그들 틈에서 나는 늘 혼자다.  그들은 결코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식탁에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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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은 시끄럽다. 언제나 그랬듯 오늘도 마찬가지다.

그들이 떠먹는 건 밥이나 국이 아니다. 찌개도 아니고 형형색색의 반찬도 아니다. 그들은 매일 널따란 식탁에 둘러앉아 서로의 입에서 쏟아지는 말들을 집어먹는다. 유아기 때부터 익혀 온 능숙한 수저질로 수많은 말을 집어먹느라 정신없는 그들. 그들 틈에서 나는 늘 혼자다.

 그들은 결코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식탁에 모이는 게 아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지닌 혀의 능력을 과시하기 위해 식탁에 모인다. (11족)

 

 혀의 저주 같은 말, 말, 말들. 세상이 어지러운 건 저놈의 혀와 혀가 뱉어 내는 말들 때문일지도 모른다.(13쪽)

 

이 책은 김희진 작가의 단편집이다. 그중 첫번째 이야기 [혀]. 말이 많던 가족들과 코가 마녀 코 같이 생겼다고 해서 마녀라고 불리는 수다쟁이 할머니 등등. 정말 말이 많던 사람들이 쉴새없이 떠벌이던 사람들이 어느순간부터 혀가 좀 이상하다며 불편을 호소한다. 태어날때부터 말을 할줄 모르는 나는 그들의 시끄러운 수다를 듣는것이 그리 달갑지는 않다.

 

나는 마녀가 피아노를 쳐주면 돈을 주는 아르바이트생을 구한다기에 가서 피아노를 쳐주고 마녀의 이제껏 살아온 외로운 노인네에게 수다를 들으며 피아노를 친다. 지겨운 수다. 그런데 어느날부터 시작된 혀의 이상증상을 가면 갈수록 괴이한 일로 발전한다. 혀가 이상하든 말과 동시에 점점 많은 사람들이 조용해지기 시작하고 자신의 입에서 혀가 사라질까봐 두려움에 떨게 된다. 그것과 동시에 점점 확산되기 시작하는 침묵.

 

마녀가 이상한 무엇인가가 공중에 돌아다니는것을 보고 얼마 지나지 않아 마녀의 입속에 혀도 마녀를 떠나 공중부양을 하게 된다. 그리고 마녀에게서 말을 사라지고 만다. 그때 공중을 떠돌던 마녀의 입속의 혀였으법한 혀는 말을 한다.

 

"그래서 피아노를 가르친 거야. 뭐 그다지 나쁜 선택 같진 않네. 근데 돈은 벌어서 뭐하게? 사고 싶은 거라도 있나 보지?"(24쪽)

 

마녀가 나에게 했던 말들을 마녀의 혀는 공중을 떠돌며 떠벌인다. 나는 가족들에게 마녀에게 벌어진 일을 이야기하지만 가족들은 웃어넘길뿐 믿지 않는다. 그렇게 말도 안된다고 했던 일들이 가족들에게도 일어나게 되고 비로서 가족들은 그 상황이 실제로 벌어지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무슨일이든 아무리 엄청난 일일지라도 나에게 생기지 않으면 사람들은 사건의 심각성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동네 사람들도 점점 혀를 잃어가자 사람들은 마녀가 이 동네에 이사와서 생긴 일이라며 마녀에게 모든 잘못을 돌리며 화풀이를 해댄다.

 

사람들은 혀가 자신의 입속으로 돌아오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혀을 잡아 자신의 입속으로 넣으려하지만 혀 역시 만만한 상대가 아닌지라 그 일을 성공시키는 일을 거의 드물다. 혀들을 여기저기 공중을 떠돌아다니면서 사람들 사이를 이간질시키기도 한다. 아~~이제껏 벌어진 일들이 혀의 일들이었던가?

 

가끔은 다른 사람의 입장을 생각지 않고 어디선가 들은 누군가의 비밀이 누설되는 경우가 있다. 마치 혀가 사람들의 입속에서 탈출해 공중을 붕붕 떠돌다가 사람들귀가에 이제껏 혀 주인의 뱉었던 모든말들을 아무생각없이 떠벌이고 다니듯이 말이다. 기괴하면서도 아주 설득력있는 작가의 이야기가 아주 신선하게 다가온다. 어떤 소설은 읽으면서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짐작이 가는 경우가 많은데 김희진 작가의 이 단편집은 다양한 생각에 날개를 달아 훨훨 날아다니는 독특하고 재미있는 내용들이 가득이다.

 

이야기뿐 아니라 책표지도 김희진 작가의 이야기와 아주 잘 어울리게 매력적이다. 그래서 그런지 고등학생 딸아이의 호기심을 단박에 자극해 읽겠다는 마음을 끌어낸 아주 이쁜 책이다.

y****4 2012.11.3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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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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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조>의 표지는 하얀바탕에 실핀으로 제목을 표현해서 멋스럽고, 느낌이 있었다. 하얀 표지를 걷어내면 그 안에 꽃무늬의 화려한 표지가 드러나는데, 너무 멋스러웠다.    이 책을 받고, "좀 어렵겠는데?" , "쉽진 않겠네." 하고 생각했다.    총 8가지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는 <욕조>    첫 이야기부터 차근차근 읽었다.    맨 첫번째 이야기는 -혀-이다.    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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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욕조>의 표지는 하얀바탕에 실핀으로 제목을 표현해서 멋스럽고, 느낌이 있었다. 하얀 표지를 걷어내면 그 안에 꽃무늬의 화려한 표지가 드러나는데, 너무 멋스러웠다.

 

 이 책을 받고, "좀 어렵겠는데?" , "쉽진 않겠네." 하고 생각했다.

 

 총 8가지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는 <욕조>

 

 첫 이야기부터 차근차근 읽었다.

 

 맨 첫번째 이야기는 -혀-이다.

 

 조금 당황스러운 이야기였다. 말을 하지 못하는 주인공이 등장하고, 주인공의 입장에서 많은 사람들은 시끄러운 말들을 하는 것이고, 그로인해 주인공은 질색을 한다..

 

솔직히 말하자면 난해한 내용이어서 잘 이해는 할 순 없었다.ㅋㅋㅋ

 

모든 사람들의 혀가 사라지는 내용이라니.. 신선하면서도 충격적인 상상에 독특함과 놀라움을 동시에 느꼈다.^^

 

두번째 이야기는 -욕조-이다. 이 책의 제목인 욕조!

 

보통 사람들은 욕조를 씻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하지만 이 글의 주인공은 욕조는 씻는 공간이 아닌, 잠자는 공간으로 사용된다.

 

이런 상상력이 참 놀라웠다. 작가는 우리 주위에, 우리가 늘 지니고 있는 것을 다른 각도에서 보는 것 같다.

 

혀, 욕조, 책, 복도.. 등등..

 

그래서 신선했다. 내가 생각지 못했던 것이니까..

 

그래서 읽으면서 재미있기도 하고, 또 난해하기도 했다.

 

책의 내용은 밝지 않고, 무겁다.

 

하지만 8편의 다른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어서 지루하지 않고, 색다른 느낌의 글을 읽는 느낌이어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y****0 2012.07.1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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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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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표지는 깔끔하고 디자인이 참 인상적이다. 머리핀을 이용해 글씨를 쓰고 단추로  포인트를 주었다. 책을 읽는 동안 계속 이 인상적인 표지를 꽤 마음에 들어했다. 게다가 겉표지에 숨겨진 진짜 표지는 꽃으로 되어있는데 그것 또한 너무 아름다워서 뭔가 들고다니면 멋있어 보이기(?)까지 한다. 표지에서 들었던 인상은 전체적인 김희진작가의 소설의 느낌과도 비슷하게 맞아 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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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의 표지는 깔끔하고 디자인이 참 인상적이다. 머리핀을 이용해 글씨를 쓰고 단추로  포인트를 주었다. 책을 읽는 동안 계속 이 인상적인 표지를 꽤 마음에 들어했다. 게다가 겉표지에 숨겨진 진짜 표지는 꽃으로 되어있는데 그것 또한 너무 아름다워서 뭔가 들고다니면 멋있어 보이기(?)까지 한다. 표지에서 들었던 인상은 전체적인 김희진작가의 소설의 느낌과도 비슷하게 맞아 떨어진다. 단정하지만 희귀한. 나는 책을 읽으면서 인상깊은 문장을 보면 표시를 해놓는 편이다. 광고과라서 뭔가 좋은 copy가 될만한 구석을 찾는 것이다. 이 책에서 맘에 와닿았던 문장들을 살펴보면 현실감있는, 지극히 피부에 와 닿는 실재적인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공감할 수 있는 작고 세밀한 일상의 조각들이 소설에도 담겨 있었다. 비록 이 소설집 안의 작품들이 일상과 거리가 먼 것을 말하고 있더라도, 그 안에는 일상이 담겨있다. 이상한 조화다. 소설에서는 이상한 상황들이 아무런 설명없이 막 던져져있다. 여기저기 널려있는 것처럼. 혀들이 공중에 떠다니고, 세상의 빨간색이 없어지고, 욕조에서 자는 여자가 있고, 해바라기로 사람을 고문하기도 한다. 이런 독특한 상상이 재미있으면서도 불친절하다. 문장이 좀 건조한듯한 느낌을 주는 탓도 있지만, 그 독특한 설정을 보고 있으면 난데없이 낯선 곳에 내쳐진 기분이 들게 만든다. 인상적인 소설들이 많다. 김희진 작가만의 개성을 느껴보기에 좋았다. 앞으로 서점이나 책방에서 김희진 작가의 책이 눈에 보이면 바로 그자리에서 읽어 버릴것만 같다.

j*****d 2012.07.2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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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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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조>를 읽고나서...    이 책은 제목부터 뭔가 가볍지 않은 소재인 느낌이 든다. 우리가 쉽게 접하면서도 쉽게 지나쳐버리는 욕조가 놓인 공간을 다시금 상상해보게 만드는 책인것 같다.   총8편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은 겉표지부터 왠지 심상치 않은 느낌이 들었다. 실핀으로 글자를 만들어 놓고 새로운 장으로 넘어갈때마다 실핀들을 다양하게 늘어놓음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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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조>를 읽고나서... 

 

이 책은 제목부터 뭔가 가볍지 않은 소재인 느낌이 든다.

우리가 쉽게 접하면서도 쉽게 지나쳐버리는

욕조가 놓인 공간을 다시금 상상해보게 만드는 책인것 같다.

 

총8편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은 겉표지부터 왠지 심상치 않은 느낌이 들었다.

실핀으로 글자를 만들어 놓고

새로운 장으로 넘어갈때마다 실핀들을 다양하게 늘어놓음으로써

왠지 기대와 호기심을 끌게 하는것 같다.

 

맨 먼저 <혀> 읽어보면

 

 말을못하는 주인공은 항상 시끄러운 말들을 들으며

몸서리친다.

 

- 그들의 말은 계속 이어진다.혀와 저주 같은 말,말,말들.

세상이 어지러운 건 저놈의 혀와 뱉어내는 말들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러거나 말거나 나만의 조용한 식사는 오늘도 이렇게 끝이난다.-

이 글에서 약간의 복선이 깔린듯한 기분이 들었다.

 

아무도 말하지 않고 아무도 말걸지 않는 세계,온갖 소음이 사라진 태초의 세계,

 

많은 사람들의 혀가 사라져버려 말을 못하게 되어 버리는

언어가 사라져버리는 기상천외한 사건들...

다소 황당하고 기이한 상상의 혀에 대한 이야기는

당혹스럽기까지 하다.

 

두번째 <욕조>

불면증에 시달리는 주인공은 욕조를 좋아한다.

우리는 보통 욕조에서 목욕을 하는 용도이지만 주인공은

욕조안에서 잠을 청하기 위해 구입을 한다.

 

욕조 안에서의 잠이라....불면증과 잠자리의 상관관계가 얼마나 되는지

알수 없지만,....

 

나는 여체를 더듬듯 욕조의 곡선을 손가락 끝으로 음미한다.실내화를 벗고

욕조에 들어가 누워본다.욕조는 두 사람이 들어가도 될 만큼 충분히 넓고 크다.

굳이 다리를 구부리지 않아도,몸을 웅크리지 않아도 된다. 내 통통한 몸을 수용할만큼

욕조는 포용력이 좋다.

 

-본문중에서-

 

이 글에서 욕조란 매개체를 통해 어쩌면 각박한 현실에서 바쁘게 부딪치면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쉴수 있는 편안한 안식처를 찾는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세번째<읽어주지 않는 책>

 

16년전에 출간된 책이 16년동안 아무도 빌려 가지 않은,그래서 아무도 읽어 주지 않았던 책,

겉보기와는 달리 실은 혼자서 열여섯 살이라는 나이를 먹어버린 욕심 많은 책.

 

누군가에게 읽혀지길 위해 쓴 책을 아무도 읽어주지 않는다면...

과연 어떤 기분일까...상상조차 하기 싫어진다.

 

주인공은 누구도 빌려간적이 없는 새것처럼 깨끗한 그책을 대학도서관에서 대출해서

읽어보기로 한다.

주인공이 모시고 있는 노선생도 매일 신문을 읽어면서도

주인공이 등단작에 실린 책을 노선생에게 건네드렸는데

오랜시간동안 먼지만 쌓인 채 커피 테이블 아래에 놓여있어

그 책을 집어들고 와 버렸는데도 책이 사라진 사실조차 알아채지 못하는...

아예 거들떠보지 않았다는걸 알게 된다.

 

아무도 읽어주지 않은 책 옆에는 내 첫 청탁 소설이 실린 문예지 두 권이 놓여 있었다.

모던한 표지가 맘에 들었다.무엇보다 잘 나가는 기성작가들 틈에 내 이름이

있다는게 신기하고 뿌듯했다.

 

-본문중에서-

 

주인공은 가족들에게 문예지를 보여드리며 처음으로 쓴 소설이라고

하지만 아버지는 불같이 화를 내시며 힘껏 내동댕이쳐버리고 만다.

 

주인공은 경찰관인 형에게 소설에서 권총을 묘사해야한다고 부탁해서

권총을 손에 넣게 된다.

미성년자를 농락하는 노선생과 그 부인까지

권총을 겨누고 가방에서 문예지를 꺼내 던져 펼쳐 읽게한다.

그리고 가족들에게도...

 

남도 아닌 가족들과 그리고 가까운 사람들의 무관심속에

주인공은 권총을 관자놀이에 갖다 된다.

 

아무도 읽지 않은 책은 시사하는 바가 큰것 같다.

요즘 현대인들은 소외감과 외로움으로

자살률이 점점 늘어가는 추세이다.

누군가의 따뜻한 관심과 말한마디가 절실히 필요한 사람들이

주위를 둘러보면 아마 많을것이다.

소외된 이웃에게 관심을 가져보는건 어떤지...

 

<복도에서>

 

주인공 알랭씨는 항상 복도에서 12시에서 5시까지 책을 읽는다.

 

알랭씨가 읽는 책은 소설이 대부분이다.서시가 배제된 글은 재미가 없다.

따분해서 좀 체 읽히지 않는다.이야기가 없는 책을 읽는다는건

알랭씨로서는 상상도 할수도 없는 일이다.

 

복도에서 책을 읽으며 주인공은 많을 사람들을 만난다.

 

지금까지 알랭씨에게 왜 복도에서 책을 읽는냐고 물은 사람은 없었다.

그냥 쳐다만보고 지나가버리지 말을 건네지는 않았는데

어느날 아이하나가 옆에서 말을걸어오게 되고 그 아이를 처음으로 집안으로

들이게 된다.

 

오늘은 아무도 자나가지 않는다.들어가는 사람도 나오는 사람도 없다.

그래서 그런지 알랭씨는 오늘따라 아이가 기다려진다.

......

 

혼자인게 너무 싫은 주인공 알랭은 사람들이 오고가는 복도에서

적막감과 외로움을 달래려고 한것이다.

 

군중속에 고독이라고 했던가...1인 1가구시대가 점점 늘어가는

이 시대에 외로움과 고독은 어쩔수 없는 운명같다는 씁쓸한 생각이 든다.

 

 

 

나머지 단편들도 결코 가볍지 않은 다소 무거운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의 겉표지의 하얗고 검은 모던한 분위기와는 달리

한꺼풀 벗겨내면 화려한 꽃무늬의 속표지가 숨어있다.

 

겉과 속이 확연한 차이를 작가에 의해 의도된건지 모르겠지만

우리는 보통 겉은 화려하지만 속은 보잘것없이 초라한 경우를 많이 보게된다.

 

이 책은 현대인이 살아가는

다소 무거운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외로움과 고독,그리고 섬뜩함과 공포와 살벌함까지...

 

행복과 즐거움은 배제된듯한 절대 가볍지 않은

그러면서도 뭔가 진한 여운을 남기는 그런 책인것 같다.

 

 

 

y********6 2012.07.1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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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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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혀> 시끄럽다~여겨지던 사람들의 말이 사라지고, 그들의 혀가 둥둥 떠다니며 그들이 했던 말들을 토해낸다. 어헐~   가끔 이런 저런 소음들이 싫어서 주인공처럼 귀를 닫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은 있지만, 이건.. 정말 이건.. 공포스럽다. 차라리 그냥.. 사람들이 떠드는 소음을 듣는게 낫지.. 혀들만 둥둥 떠다니는, 것두 떼로 몰려다니 뱉어내는 그 소음들이란~ 이어폰으로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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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혀>

시끄럽다~여겨지던 사람들의 말이 사라지고, 그들의 혀가 둥둥 떠다니며 그들이 했던 말들을 토해낸다. 어헐~

 

가끔 이런 저런 소음들이 싫어서 주인공처럼 귀를 닫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은 있지만, 이건.. 정말 이건.. 공포스럽다. 차라리 그냥.. 사람들이 떠드는 소음을 듣는게 낫지.. 혀들만 둥둥 떠다니는, 것두 떼로 몰려다니 뱉어내는 그 소음들이란~ 이어폰으로 음악을 크게 틀어 귀를 막는다 해도 왠지 그 말들이 다 들릴 것 같다.

끔. 찍. 해.

 

작가님의 상상력에 감탄하다가도 어쩌다 이런 세상을 생각하게 되었을까~ 싶은 안타까움도 생각났다.

어쩌다..

 

 

<읽어주지 않은 책>

만약.. 누군가에게 읽히게 하기 위해 쓴 책이 어느 누군가에게도 읽혀지지 않는다면.. 그 책을 쓴 이의 기분은 어떨까? 자기 이름을 당당히 내걸고 뭔가를 해냈지만 가족을 비롯한 가까운 이들의 인정을 받지 못했을 때의 기분은??

 

내가 무얼 해도 안심하지 못하는 엄마에 대한 섭섭함과 그리고 미안함.. 과는 또 다른 느낌일 것 같다. 적어도 나는 엄마의 '관심' 안에 있으니까. 설사 인정받지는 못해도 이해는 받고 있으니까.

 

때로.. 가까운 이들의 무관심은 총칼보다 더 날카롭고 아픈 비수라는 걸.. 사람들은.. 자주.. 간과하는 것 같다.

 

 

<복도에서>

어쩌면 알랭은 고요하고 적막한 집에 혼자 있는 게 싫었던 건 아닐까?? 그냥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복도 한 쪽 구석에서 12시부터 5시까지 책을 읽는 남자 알랭.. 그에게 책은 핑계고, 사람들과 어우러져 있고 싶음에 늘 복도에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혼자인 게 편한 나지만, 빈 집에 혼자 책 읽는 게 싫어 부러 씻고 꾸미고 카페에 가는 나처럼..^;;;

 

나중 나중에 혹여라도 생길 수도 있을 내 자식에게 이름을 붙여주고 싶은 친구가 나는 있던가? 곰곰히 생각해봐도.. 고마운 친구는 많은데, 이름은 그닥~일세..^;;;ㅋ

 

 

<붉은 색을 먹다>

혹여 세상에 모든 붉은 색이 사라진다면..??

어쩜...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었을까? 기발하다~ 생각하면서도 왠지 좀 혼란스럽기도 하고..

또, 회의가 들기도 했다.

어떤 식으로든 유명세를 탔거나 특별해졌던 이는 다시 평범해질 수는 없는 걸까~ 싶은 게.. 혹, 그 평범의 기분이 무어냐고 물으면 딱히 꼬집어 말할 수는 없지만, 그냥.. 그런 생각이 좀 들었다.

언젠가부터 김연아가 참 건방져보인다는 룸메의 말을 듣고 나는 더 꿀꿀해졌다. 나에겐 여전히 피겨여왕이고, 언제나 활짝 웃는 연아퀸~!!인데.. 너무 일찍 정상에 오르고 사랑을 많이 받아서 말년에 외로울 것 같다는 여러 사람들의 그 전망이 나는.. 그닥 납득이 가지 않는다. 그러기엔 김연아의 얼굴은 참 환하고 빛난다. 그래서 그녀는 말년에도 지금과 그닥 다르지 않을 것 같다. 늘 별이 되는, 늘 별이 되어 환하게 비춰주는.. 그런 사람일 것 같다.

 

 

<해바라기 밭>

놈은 그를 죽였다.

그는 놈이 죽이지 않아도 어차피 죽을 사람이었다.

놈은 그것을 몰랐다.

나는 그게 아프다.

놈은 엄마도 죽였다.

엄마 때문에 물려받은 포도나무 밭이 있던 집을 그를 위해, 놈을 벌하기 위해 포도나무를 베어버리고,

해바라기를 심었다. 해바라기를 싫어하는 나와 달리 무척이나 좋아했던 그와 나처럼 싫어하고 무서워하는 놈을 벌하기 위해..

그는 내가 싫어하는 것을 좋아하고, 내가 좋아하는 것을 싫어했다.

놈은 내가 좋아하는 것을 좋아하고, 내가 싫어하는 것을 싫어했다.

그래.. 놈은 나를 원했다. 나를 원해서 그를 죽였다.

그래서 놈이 좋아하던 포도나무를 베어버리고 해바라기를 심었다.

나와 놈을 벌하기 위한 해바라기 밭,

아니, 해바라기 무덤..

그래..

나도 놈을 원하고 있었다.

 

 

 

하얗고 모던한 책커퍼 안에 휘황찬란 형형색색의 책이 사알~짝 가려져 있다.

불과 한 장, 종이 한 장으로 2개의 전혀 다른 이야기를 품고 있다.

이건.. 편집자의 의도려나?? 그렇다면.. 정말 작가를 잘 파악한 이인 것 같다. 책 속 이야기를 제대로 표현한 것 같다. Good! Good! Good!

 

<혀>를 읽은 후 후유증이 생겼다. 시끄러운 버스 안, 식당 안, 곳곳에서 사람들의 혀로 만들어내는 소음이 견디기 어려울 때쯤이면 나도 모르게 그들의 혀가 스스로 가출하는 상상을 하거나 바라고 있다. 실현 불가능의 사람이지만, 상상만으로도 씨익___________^ㅋ

 

큰일이다.

나도 서서히 고립되어 가는 것 같다.

<욕조>를 읽으며 이야기 속 그들과 전혀 다르지 않은 나를 느끼고 있다.

 

YES마니아 : 로얄 j*******7 2012.07.0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