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만약 누군가의 마음의 상처를 막을 수 있다면 헛되이 사는 것 아니리 내가 만약 한 생명의 고통을 덜어 주고 기진맥진해서 떨어지는 울새 한 마리를 다시 둥지에 올려놓을 수 있다면 내 헛되이 사는 것 아니리. -에밀리 디킨슨- 영문학상 가장 위대한 여류 시인으로 평가되고 있는 에밀리 디킨슨(1830~1886). 그녀의 시 한구절도 알지 못할 정도로 무지한 내 주위를 올 가을은 어찌된 일인지 그녀가 자꾸 맴을 돈다. 얼마 전 읽은 장영희 님의 '문학의 숲을 거닐며'에서 그녀에 대해 처음 알게 된 후, 방송에서 그림책까지 그간 몰라준 것을 억울해하기나 한 듯 한꺼번에 몰려오는 것이다. 덕분에 그녀의 난해한 시는 잘 모르겠지만 그녀에 대해서는 조금 알게 되었고, 그중에서도 편안한 시 몇 편을 접할 수 있는 행운도 누렸다. 위의 시는 장영희 님이 홈페이지 대문에 올려 놓은 디킨슨의 시라고 하는데 나같은 문외한도 가던 길 잠시 멈춰 삶의 의미를 되새겨보기에 어렵지 않은 듯 하다. 그녀의 시도 시지만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30대 후반부터 집 안에서 철저한 칩거생활을 하며 죽는 날까지 흰 옷을 고수했던 그녀의 특이한 이력이다. 이내 호기심으로 그쳐 버린 내게 그녀가 다시 찾아와 준 것은 지난 주말 '에밀리'라는 그림책을 통해서이다. 장거리 여행으로 얻은 감기 몸살로 꼼짝없이 누워 있어야 했던 주말, 몸은 힘들어도 정신은 어찌 심심히 그간 사두고 읽지 않았던 그림책 몇 권을 뒤적이다 이 책을 보게 되었다. 이 책은 지난 10월에 열린 '파주 어린이책마당'의 부대행사로 열린 '그래픽의 꽃-어린이 그림책의 세계' 전 에서 일본판으로 처음 알게 되었다. 고전적으로 따뜻한 그림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바바라 쿠니의 그림이 너무 좋아 한글판은 내용도 보지 않고 곧바로 구입했었다. 그러다가 우연히 책더미 속에서 꺼내 첫 장을 넘기는 순간 이 책이 '에밀리 디킨슨'의 생애를 다룬 작품이라는 사실을 알고는 그녀와의 묘한 인연에 책을 보는 내내 가슴이 설레었었다. 이 책은 '에밀리 디킨슨'을 이야기 하고 있지만 시인이나 시인의 삶 보다는 '시(詩)'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으며, 시를 통해서 그녀를 얘기하고 있다. 그래서 책의 내용은 여느 전기와는 달리 '에밀리'와 작중 화자인 어린 소녀 '나'와의 짧은 만남이 전부이다. 정의하기 어려운 '시'라는 존재를 위대한 여류 시인을 통해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낯선 사람을 경계하며 20년 동안이나 집 밖을 나온 적 없는 건너 편 '노란 집'에 살고 있는 '신비의 여인'은 어느 날 피아노 연주를 듣고 싶다며 나의 어머니를 집으로 초청한다. 아빠의 말씀으로 그녀는 '시'라는 것을 쓰기에 외롭지 않을 것이라 한다. "엄마가 연주하는 걸 들어 보렴. 엄마는 한 작품을 연습하고 또 연습하는데, 가끔은 요술 같은 일이 일어나서 음악이 살아 숨쉬는 것처럼 느껴진단다. 그게 네 몸을 오싹하게 만들지. 그걸 설명할 수는 없어. 그건 정말, 신비로운 일이거든. 그런 일을 말이 할 때 그걸 시라고 한단다." 엄마와 함께 노란 집을 방문한 나는 그 신비의 여인을 만나 숨겨진 생명, 즉 그녀의 시와 그녀를 상징하는 '백합 알뿌리'를 선물한다. 그녀 역시 백합 알뿌리 같은 '시'를 써 답한다. 잘 묻어두면 둘 다 꽃이 필 거라고. 땅에 묻은 알뿌리에서 싹이 트고, 마침내 새하얀 백합꽃이 만발하는 것처럼 그녀가 서랍장 속에 차곡차곡 묻어 둔 2천여 편의 시들은 그녀가 죽은 후 세상에 나와 하얗게 만개를 했다. 그녀는 그렇게 시를 통해 문을 열고 세상 밖으로 나온 것이다. 생명이고, 음악이고, 희망의 모습으로.... 지상에서 천국을 찾지 못한 자는- 하늘에서도 천국을 찾지 못 할 것이다- 우리가 어디로 가든 간에, 천사들이 우리 옆집을 빌리기 때문이다. 애정을 기울이며 에밀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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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에밀리 디킨슨은 죽기 전 스물다섯해 동안 자기 집을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스물닷새가 아닌 스물다섯해나 집안에만 있었다니. 좀 답답하지 않았을까, 나도 사람 만나는 거 안 좋아하고 멀리 가는 거 싫어하지만 가끔 밖에 나가 걷는다. 집에만 있으면 답답할 테니 말이다. 며칠 동안 집을 나가지 않는다고 못 살 건 없겠지만 조금 우울할 듯하다. 에밀리 디킨슨은 왜 스물다섯해 동안이나 집에만 있었을까. 알 수 없는 일이구나. 그래도 에밀리는 시를 썼다. 아주 많은 시를. 바깥에 나오고 나무와 바람을 만났다면 더 좋은 시를 썼을 것 같은데. 이렇게 생각하면 안 되겠다. 에밀리 디킨슨 시는 별로 못 봤다. 언젠가 보고 싶다.
이 그림책은 실제 있었던 일은 아닌 듯하다. 상상이겠지. 에밀리는 2층 자기 방에서 줄에 맨 바구니에 생강빵을 넣어 아이들한테 내려주기도 했다. 조카한테 무언가를 줬다고 들은 것도 같은데. 아이는 에밀리가 사는 노란집 건너에 이사왔다. 노란집 2층 왼쪽 방에는 에밀리가 살았다. 에밀리는 낯선 사람이 나타나면 피하고 동생과 살았다. 사람들은 에밀리를 신비로운 여인이라 했다. 안 좋은 말이 아니어서 다행이구나. 아이들은 놀릴 수도 있을 텐데 그러지 않았다니 다행이다. 그런 이야기도 본 적 있어서.
아이는 에밀리한테 조금 관심이 있었다. 한번도 본 적 없는데 그러다니. 어느 날 아이 집에 편지가 왔다. 그건 에밀리가 보낸 걸로 아이 어머니한테 에밀리 집에 와서 피아노를 쳐달라고 부탁했다. 봄을 전해달라고. 아직 겨울이지만 봄은 가까이에 왔다. 아이는 어머니를 따라 에밀리 집에 간다. 어머니가 피아노 한곡을 치자 에밀리가 층계참에서 봄이 온 듯하다고 말했다. 에밀리는 몸이 안 좋아서 피아노 가까이에서 듣지 못했다. 피아노 소리를 듣고 조금 힘이 났을 듯하다. 아이 어머니가 피아노를 치러 에밀리 집에 와서 다행이다. 아이가 함께 온 것도.
에밀리가 사람을 만나지는 않았지만 아이는 좋아했다. 아이가 계단 밑에 나타나자 에밀리는 아이한테 가까이 오라고 한다. 에밀리는 피아노 소리를 들으면서 시를 썼던가 보다. 아이는 에밀리한테 봄을 가져왔다면서 백합 알뿌리를 내밀었다. 아이가 한 말도 시구나. 에밀리도 그렇게 생각했겠지. 에밀리는 백합 알뿌리 보답인 듯 종이에 글을 적어서 아이한테 건넸다.
그림책이니 짧을 수밖에 없지만 이런 이야기도 괜찮은 듯하다. 여기 나온 것처럼 에밀리가 아이들하고는 마음을 나누었기를 바란다. 에밀리한테는 시가 있어서 그렇게 쓸쓸하지 않았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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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499 《에밀리》 마이클 베다드 글 바바라 쿠니 그림 김명수 옮김 비룡소 1998.3.15. 어느 하나를 가리킬 적에 어느 낱말을 고르느냐를 생각해 보면 좋겠어요. 우리가 쓰는 모든 말은 우리 마음입니다. “집에 있다”고 할 적에 수수하게 “집에 있다” 할 수 있고 “방구석에 틀어박혔다” 할 수 있으며 “히키코모리”란 일본말이나 “집콕” 같은 우리말을 쓸 수 있습니다. “집에 처박혔다”라든지 “은둔·은거·은신” 같은 한자말이라든지 “집에서 쉰다”라 할 수 있을 테지요. 또는 “집순이·집돌이”나 “집사랑”처럼 새롭게 말길을 열어도 돼요. 《에밀리》는 에밀리 디킨슨 님을 바라보는 뭇눈길 가운데 하나입니다. 이 그림책에 글이랑 그림을 담은 두 사람은 그동안 여러 사람이 바라본 눈길이 아닌, ‘왜 에밀리 디킨슨은 스스로 노래가 되어 날아올랐나?’ 하는 수수께끼를 어린이 눈길로 다가서려 하면서 조용조용 풀어내려 합니다. 잘났거나 타고났기에 쓰는 노래가 아닌, 우리 누구나 언제나 어디에서나 고스란히 노래인 터라, 에밀리 디킨슨은 이 대목을 늘 스스로 느꼈고 이웃 어린이한테 상냥하게 들려줄 수 있었다고 마음으로 그림책 하나를 여밉니다. 에밀리는 에밀리입니다. 그리고 노래님이요 노래날래요 노래사랑입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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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의 여인'이라 불리는 아주머니 한 분 이 살고 있다. 아주머니는 길 건너편 노란 집에서 여동생과 사는데 거의 20년 동안 자기 집을 떠난 적이 없다고 한다. 낯선 사람이 찾오기라도 하는 날에는 얼른 숨어버린다. 사람들은 미쳤다고 이야기하기도 하지만 아이는 자신에겐 그저 그 아줌마가 에밀리일뿐이라고 말한다. 아이가 이사오고 나서 얼마 안되었을때 편지가 한통 도착한다. 그 편지는 이웃 사람이 보낸 편지다. 편지 봉투 속에는 납작하게 말린 파란 꽃이 들어있었고 이웃인 자신을 음악으로 소생시켜 달라고 써있다. 음악을 봄을 가져다 줄거라는 말과 함께.
아이가 엄마에게 누가 보낸거냐고 묻자 엄마는 별다른 말 없이 꽃은 가져도 좋다고 말한다. 아이는 자기 방 창가에 꽃을 놓아둔다. 그리고 아이는 자기집에서 길거너 맞은편 에밀리네 집으로 발자국이 나 있는 것을 발견한다. 아이는 그날밤 엄마와 아빠가 맞은편 집에서 보내온 편지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계단 위 어둠 속에 앉아 듣게 된다.
아이가 돌아가자 아빠는 아이에게 가서 선물로 온 아름다운 초롱꽃을 보고 아름다다는 말을 한다. 그리고 옆집에 대해 나오지 않는 이웃에 대한 이야기를 잠깐 나누게 된다. 왜 밖으로 나오지 않는지에 대해서. 다음날 아빠와 아이는 겨울이지만 온실 속에 피어있는 아름다운 꽃들을 가꾸며 맞은편 집 사람이 시인이라는 것과 시가 무엇인지 묻는 아이의 물음에 아빠는 멋지게 풀어서 설명해준다.
"엄마가 연주하는 걸 들어 보렴. 엄마는 한 작품을 연습하고 또 연습하는데, 가끔은 요술같은 일이 일어나서 음악이 살아 숨쉬는 것처럼 느껴진단다. 그게 네 몸을 오오싹하게 만들지. 그걸 설명할 수는 없어. 그건 정말, 신비로운 일이거든. 그런 일을 말이 할 때, 그걸 시라고 한단다."
엄마는 맞은편 집에 아이와 함께 방문한다. 에밀리의 동생은 엄마와 아이를 맞이하고 엄마는 에밀리를 위해 아름다운 음악을 연주해준다. 그 연주소리에 감사해하는 에밀리를 아이는 올라가 만나고 이야기를 나눈다. 아이와 에밀리는 서로 선물을 나눈다. 그 선물은 에밀리네가 이사오기전 아빠가 준비한 백합 알뿌리 두개를 선물하고 에밀리는 아이에게 직접 쓴 시를 선물한다.
지상에서 천국을 찾지 못한 자는- 하늘에서도 천국을 찾지 못 할 것이다- 우리가 어디로 가든 간에, 천사들이 우리 옆집을 빌리기 때문이다. 애정을 기울여 에밀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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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의 철학에세이..가 아닐까?
아이와 함께 책을 읽으면서 처음 들었던 생각입니다. 6살 딸이는 ... "그림이 예쁘다"....라는 첫마디에 "그런데, 어려워서 잘 모르겠어"라는 소감을 덧붙였습니다.
작가 "마이클 베다드"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에밀리>는 초등 저학년 이상에게 추천해야할 이야기가 아닌가 합니다. 단순히 "글밥이 상당하기 때문"이 아니라, "상당한 철학이 녹아있는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6, 7살 정도의 주인공 여자아이가 "나"라는 1인칭 관점으로 써내려가는 이야기지만, 막상 그 정도의 아이가 이해하기에는 너무나 많은 철학 - 삶과 죽음, 나와 타자 등 - 이 들어있어 유치원생이 편안하게 소화하기는 버거운듯 합니다.
*** 에밀리...는 건너편 노란 벽돌집에 사는 아주머니의 이름입니다. 밖에 도통 모습을 비치지 않는 아주머니의 행보에, 모두들 그녀를 "미친 사람"이라 부르지만, "나"는 그 분의 이름이 에밀리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 분은 우리집에 초청 편지를 먼저 보내오셨고, 엄마와 저는 그 집에 가서 피아노를 쳐드렸답니다. 하지만, 그 분은 엄마가 피아노를 연주하던 아래층에는 도통 모습을 보이지 않으셨어요. 이층 계단으로 몰래 가보니, 그 분은 그곳에서 눈처럼 하얀 옷을 입고 시를 쓰고 계셨답니다.
내가 고향에서 가져온 백합 알뿌리(봄, 희망을 상징)를 건네드렸을때, 그 분은 나에게 곱게 접은 종이한장을 건네셨어요. 종이에 시(삶과 죽음, 인생의 신비로움을 상징)가 쓰여있었어요.
봄이 되고, 우리가 백합 알뿌리를 마당에 심으면서 나는 내가 몰래 준 선물을 숨기고 있을 에밀리 아주머니의 모습을 떠올려보았습니다. **** 겨울에서 봄으로, 낯설음.외로움에서 친근함으로....눈이 녹아내리듯, 상대방에 대한 경계가 녹아내리는 스토리는 "내"가 고향에서 가져온 백합 알뿌리(자연)와 시로 대변됩니다.
주인공인 "나"는 아직,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명확하게 깨닫지는 못하지만, 고향에서 이곳으로 이사와서도 다시 마당에 뿌리를 내리는 백합 알뿌리는 심으면서 한겨울 눈에 덮혀있는 세상의 아름다움, 타인과의 소통의 부재, 음악(엄마의 피아노 연주)과 시(에밀리의 감성)로 대변되는 삶의 신비로움을 어렴풋이 떠올리게 됩니다.
참으로 아름다운 이야기, 참으로 아름다운 그림, 그리고 이야기와 그림의 조화가 환상을 이루는...........장편 詩 같은 이야기랍니다. "나"에게 음악의, 시의 신비감을 일깨워준 <에밀리>가 유명 여류시인인 에밀리 디킨스라는 것을 굳이 떠올리지 않더라도 詩에서나 찾을법한 아름다운 단어들이 녹아있음을 쉽게 떠올릴 수 있는 감성이 뭍어나는 이야기입니다.
다만 한가지 아쉬움을 꼽자면, 詩같은 분위기가...번역을 통해 반감된 것인데요. 첫페이지만 보더라도, 외국어를 직역한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 거리에"라는 첫문장은..."거리"를 주소로 쓰지 않는 우리나라에서는 참 낯설지 않을 수 없습니다. 차라리 우리 문화에 맞게 "우리 동네에"라고 표현하는 것이 자연스럽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두번째 페이지의 "우편 구멍"도 참 부자연스럽구요^^(우편함이라고 하던지, 아니면 우리 집에..라고 표현할 수 도 있을것 같습니다.)
물론, 하나하나 표현의 문제가 아니라 전체 이야기의 시적인 분위기가 살아나지 못한것이 가장 아쉬운 점입니다. 그림과 이야기가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있음에도, 번역을 따라가다보면 그냥 한편의 스토리를 읽어가는 듯한....밋밋한 느낌이랄까요?
하지만 이런 저런 아쉬움을 뒤로하고라도 <에밀리>책은 초등학생 이상 아이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글이랍니다. 아이가 초등학생이 되면..다시한번 꺼내서 읽어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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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그림이 너무 예쁘고 따뜻하고 포근해서 선택하게 된 책이라서 어떤 내용인지를 잘 모르고 읽어주었는데 솔직히 아이에게는 너무 어려운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네요. 초등학생 저학년쯤이 되면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네요. 그래도 중간에 읽는 걸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읽어달라고 하니 우리 딸이 대견하더군요. 아마도 뭔가를 느끼는 것이 있지 않았나 싶네요. 정말 책은 너무나 아름답고 시적인 표현들까지 가미되어 한 권의 문학서를 본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아주 훌륭한 그림책이었고 저 역시 뒤의 내용이 궁금해서 호기심을 가지면서 읽었네요. 거기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이 실존 인물이었다는 것도 무척 놀라웠던 내용이었네요.
새로 이사 온 아이에게 20년 동안 자기 집을 떠난 적이 없다고 하는 길 건너편 노란 집에 동생과 같이 살고 있는 에밀리라는 아주머니에 대해 이야기를 듣고 무척 궁금해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그 집에서 엄마에게 연주를 해 달라고 부탁하는 편지가 왔고 엄마는 조금은 걱정스럽게 그 초대에 응하고 아이도 같이 가게 되자 아이는 무척 설레면서도 약간은 무섭다는 생각을 하면서 엄마는 그분께 들려주는 연주를 연습하고 아빠에게 에밀리에 대해서 조금 듣게 되네요. 우리처럼 꽃을 가꾸고 시를 쓴다는 얘기를 듣자 아이는 더욱 그분에 대해 궁금해하게 되고 드디어 그 집으로 엄마와 함께 가게 되는데...
'에밀리 다킨슨'은 매사추세츠 주의 암허스트에서 태어나 결혼한 적도 없이 고향을 떠난 적도 없이 그저 평범했던 일생이었지만 이상하게 25년 동안 자기 집을 벗어나지 않는 은둔생활을 하였다고 하네요. 하지만, 그녀는 그 작은 공간을 놀라움이 가득한 세상으로 꾸며놓았고 능숙한 정원사이면서, 예리한 자연 관찰자이면서, 훌륭하고 아름다운 시를 창작해낸 시인이었네요. 낯선 사람을 몹시 두려워했지만 이이들에게는 친구가 되어주었다는 에밀리의 이야기를 작가인 '마이클 베다드' 작가님이 생가를 방문해서 그녀의 공간을 보면서 그녀에게 이 이야기를 받았다면서 쓴 이 작품을 통해 세상의 아름다운 모습을 한 편의 시로 더욱 아름답게 표현해낼 수 있었던 그녀의 시에 정말 감탄하였고 무엇보다도 이 작품에서 가장 돋보였던 것은 너무나 아름다운 그림에 찬사를 보내드리고 싶네요. 정말 그림만 아이에게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이 책은 더욱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림 하나마다 미술작품을 보는 듯해 정말 만족했던 작품이네요. '바바라 쿠니'작가님의 그림책을 한 번 찾아서 아이에게 꼭 읽어주고 싶다는 생각을 해보며 '에밀리 다킨슨'님의 시도 한 번 찾아서 읽어보고 싶네요.^^ |
| 에밀리는 그림보다는 시처럼 고운 언어로 수놓은 이쁜 동화이다. 이사온 새집에서 새생활을 시작하는 우리 아이에게 앞집의 노오란 집은 호기심의 대상이다. 그집에 살고 있는 에밀리라는 여인은 집밖으로의 외출도 없이 이웃사람과의 만남도 없이 살아가는 까닭으로 이웃들에게 이런 저런 소문이 많다. 그러던 어느날 그런 이웃으로부터의 초대... 마른 꽃과 함께 전해온 편지속에는 피아노를 치는 엄마에게 방문하여 연주를 부탁한다는 내용이 적혀있다. 에밀리는 낯선 이웃에 대한 호기심과 알 수 없는 애정같은 감정으로 생명을 숨긴 백합 알뿌리를 가지고 엄마와 함께 노란 집으로 출발한다. 에밀리와의 짧은 만남을 통해 알지 못할 애정과 함께 짧은 시를 선물로 받는다. "지상에서 천국을 찾지 못한 자, 하늘에서도 천국을 찾지 못할 것이다. 천사는 항상 이웃의 집을 빌리는 까닭에..." 따뜻한 이웃과의 교류를 통해 한껏 성장한 우리의 주인공은 이 시를 되내이면서 매일 매일 정신적으로 성숙해 가지 않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