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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받고 단숨에 읽어버렸다. 어렵지 않은 용어들과 쉽게 읽어내려 갈 수 있도록 잘 정리 된 내용들은 책 읽는 스피드에 가속을 더했다. 오랜만에 속이 시원함을 느끼게 한 책이었다. 그리고 또 다시 하루에 한편씩 읽고 적용까지 해봤다. 설교자의 입장에서 한편의 설교를 곱씹어 보고, 말씀의 이해와 통찰력에 대한 나의 부족함을 보기도 했다. 저자인 김지찬 교수님의 책을 이전에도 접해봤고 그분의 폭 넓은 신학적 이해가 이 책에도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3부로 나눠져 10편의 설교가 담겨있는 책은 하나의 주제에 다양한 이야기로 마치 한그루의 나무에 많은 열매가 주렁주렁 열려있는 이미지로 다가왔다. 이 책은 설교집이면서 읽는 독자로 하여금 당위적인 부담을 주는 것이 아닌 삶의 깊은 고뇌와 갈등을 말씀 속에서 해답을 찾아가고 있다.
무엇을 믿고, 어떻게 살고, 웃을 수밖에 없는 신앙인의 삶을 저자는 설교자의 입장이 아닌 한사람의 신앙인으로서 고민하고 실천하며 깨달은 이야기가 곳곳에 묻어있다. 그러나 모든 설교에 철저히 ‘주석 방법론’에 따라 말씀을 해석하고, 그 원리에 따라 그리스도인의 삶의 방향을 제시한다. 인터넷, TV, 매체를 통해 다양한 설교를 접할 수 있는 설교의 홍수시대라 하지만, 이 한권의 책에 담긴 10편의 설교는 그리스도인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고민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사이다와 같은 시원함을 제공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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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다 살다 웃다
나이가 들면 힘이 빠지는 법이다. 신앙의 경륜도 쌓일수록 주저하게 된다. 삶은 우리에게 사는 게 만만치 않다고 말한다. 그렇다고 인생은 ‘슬픔이다’라고 정의할 수는 없다. 그렇게 해서도 안 된다. 그리스도인들은 폭풍 속에서 평온을 누리고, 역경 속에서도 기쁨을 향유한다. 이미 임한 하나님의 나라와 영원한 생명을 현재라는 시간 속에서 체험하기 때문이다. 처음 저자의 설교를 들었을 때 경이(驚異)로웠다. 지금까지 단 번도 들어보지 못한 설교였다. 성경을 파헤치고 들어가는 치밀함은 ‘이것이 진짜 설교다’라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다. 때로는 한 편의 단아한 수채화 같았고, 때로는 경주하는 말의 스케치 같은 역동적이다. 그런데 세월이 흐를수록 확고함보다 모호함이 설교에 스며들어 있었다. 모호함은 진리에 대한 불신이 아니라 삶을 통해 체득한 지혜가 분명하다.
1부에서 고난 속에서 살아가야할 그리스도인의 삶을 찾아간다. 회당장인 야이로의 딸이 죽었다. 주님께 찾아와 딸을 살려달라고 간구한다. 주님은 죽어가는 그의 딸을 살리기 위해 길을 걷는다. 그러나 도중에 하인들이 와 딸이 죽었다고 말한다. 마가는 그 때 주님께서 ‘곁에서 들었다’고 말한다.(막 5:36) 스무 살에 왕이 된 아하스에게 절체절명의 위기가 찾아온다. 아람과 북이스라엘이 연합하여 유다를 공격한 것이다. 징표 구하기를 거절한 아하스에게 이사야가 준 표는 ‘임마누엘’이었다. 그렇다. 하나님은 타자로서 초월해 계시는 분이 아니라 우리와 함께 하시는 분이다. 주님은 기꺼이 우리의 손을 잡고 고통 속에서 함께 걸으신다.
2부가 믿음에서 답을 찾는 것이라면 3부는 믿음의 성숙을 위해 우리가 알아야할 몇 가지를 소개한다. 그 하나는 눈의 본질은 보는 것이 아니라 ‘눈물이다’라는 자크 데리다의 조언이다. 정의 없는 사랑은 사랑이 아니며, 사랑 없는 정의 역시 정의가 아니다. 저자는 ‘우리는 정의와 사랑을 동시에 추구해야 합니다’(198쪽)라고 강조한다. 두 번째 설교에서 사랑은 자신을 학대하고 괴롭히는 집주인을 ‘용서’하는 가정부의 삶이라고 조언한다. 필자가 잘못 읽지 않다면 저자의 설교가 힘이 빠져 보이는 것은 불신이 아니라 긍휼이며, 사랑이다. 10편의 설교로 이루어진 묵직한 설교들은, 사랑과 풍성한 하나님의 은혜를 느끼게 해준다. 20년 전의 예리한 설교보다 지금의 설교가 더 강력한 힘을 가졌다고 확신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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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찬 교수님의 설교집 <믿다, 살다, 웃다> 서평 - 십자가교회 강산목사
일반대학을 다니다가, 하나님의 강권적인 부르심으로 신학교에 입학 한 후, 특별하고 소중했던 시간은 가장 먼저 모든 수업을 시작할 때, 교수님들이 기도해 주시던 시간이었다. 모든 시작과 끝에서 간결하지만 진실하고 또 간절한 그 기도들은 우리가 단순히 지식을 쌓기 위해서 이곳에 모인 것이 아니라 우리의 주인 되신 하나님을 만나기 위해서, 아니 더 깊게 만나기 위해서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 다음으로 사실 그보다 더 특별하고 소중했던 시간은 일주일에 한 두 번씩 진행되는 채플이었는데, 특히 대학원 시절에 교수님들께서 해 주시던 설교가 아주 감동적이었다. 일부 학생들은 단순히 학점 때문에 그 자리에 앉아 있기도 했으나 나는 그 시간에 말씀을 깊게 풀어서 전달해 주시던 교수님들의 짧은 설교들이 참으로 오래 기억에 남았고 또 은혜가 넘쳤다.
그러다가 최근에 그 때 그 시절의 추억이 생각나는 한 권의 설교집을 만났는데 바로 존경하는 김지찬 교수님의 설교집 <믿다, 살다, 웃다>이다. 총 3부의 구성으로 10편의 설교가 담긴 이 작은 책에서 김지찬 교수님은 설교자로서의 진면목을 우리에게 보여 주었다. 한 편씩 읽어 가면서 좋았던 점은 첫째로 설교의 시작이었다. 무작정 성경을 설명하고 원어를 풀어내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삶의 자리에서 잔잔하게 질문을 던지고 우리 옆에서 일어난 일에 대한 솔직하고도 무게감 있는 현실을 직시하게 만들었다. 마치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씨앗이 뿌려지기 전에 그 씨앗이 뿌려질 땅에 대한 공감과 배려였고 그렇게 마음의 밭을 깊게 파서 엎어 놓은 다음에 하나님의 말씀을 담아내고 있었다. 또한 두 번째로 설교가 전반적으로 따뜻하고 진솔하다는 것이다. 보통 교수님들의 설교가 직설적이고 일방적인 경우가 많은데 김지찬 교수님의 설교들은 누구나 그 안에 금방 공감해 들어갈 수 있는 부드럽고도 친밀한 표현과 묘사들이 이어지고 있다. 세 번째이자 마지막으로 김지찬 교수님의 설교는 다양한 스펙트럼의 인용과 성경을 아우르고 있다는 것이다. 아마도 그것은 교수님의 폭넓은 독서의 지경과 사고의 지경에서 오는 유익일 것이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었다. 첫 번째로 개인적일 수도 있지만 설교 본문으로 잡은 성경에 대한 조금 더 깊은 천착이 없었던 것 같다. 그 흐름을 잘 잡아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본문의 깊이를 파 올리는 것도 중요한데 아무래도 청중의 눈높이에 맞추다 보니 그런 부분이 많이 아쉬웠다. 두 번째로는 폭넓은 인용과 주제의 연결을 펼치다 보니 이따금 이 설교가 가진 더 본문 중심적인 주제에서 이탈하거나 비약을 하는 모습도 보인다. 예를 들어 194페이지에서 눈에 대한 본질을 회복해야 한다는 마태복음 20장의 설교내용이 전개되다가 갑작스럽게 자크 데리다의 “눈의 본질은 보는 것이 아니다. 눈의 본질은 눈물이다”라는 인용은 개인적으로 크게 동감이 되지 않는 비약으로 보였다. 세 번째이자 마지막으로 가장 큰 아쉬움은 설교 마지막의 임팩트가 거의 모든 설교에서 다 약하다는 것이다. 그것은 적용의 부재로도 이어졌다.
21살 때부터 설교를 시작해서 지금까지 거의 26년간 거의 매일 설교를 준비하고 다양한 강단에서 설교를 해온 한 사람으로서, 좋은 설교에 대한 갈망은 죽는 날까지 이어지는 사명이다. 하지만 책을 덮으며 스스로에게 물어 보게 된다. 무엇이 좋은 설교인가? 단순히 청중들이 잘 이해하고 또 좋았다고 말하는 것이 좋은 설교는 아닐 것이다. 하나님의 말씀의 가장 깊은 진리를 파서 우리의 삶이라는 현실에 가장 진중하게 담아내어 한 사람, 한 사람의 실제적인 삶을 변화시키는 생명이 되는 것이 가장 좋은 설교가 아닐까 생각한다. 김지찬 교수님의 책 제목처럼 하나님의 말씀이 바르게 선포되고 또한 열매를 맺음으로서 이 땅에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진정한 믿음으로 믿고, 아름다운 삶으로 살아내며, 진정한 기쁨으로 웃어보기를 소망해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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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임사역자로 살아가면서 매 주 설교를 하다 보니 쌓여가는 고민이 있다. 그것은 과연 내가 먼저 선포하는 말씀대로 살아가고 있는가에 대한 것과 나의 설교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성도들의 고민을 담아내고 있는가에 대한 것이다. 그러던 중 이 책을 발견하고 읽어 내려가면서 나보다 앞서 똑같은 고민을 하면서 믿음의 길과 설교자의 길을 걸어간 선배의 지혜를 배울 수 있었다. 이 책에 담긴 설교들은 단순히 현실의 문제를 덮어두고 무조건 믿으면 문제가 해결되고 복을 받을 것이라는 식의 맹목적인 설교도 아니었고, 우리의 현실과 동떨어진 채 성경을 깊이 연구하고 해석해서 지식을 전달하는 식의 설교도 아니었다. 저자는 솔직하게 인간이 처한 현실과 마주하며 거기에서 파생되는 질문으로부터 설교를 시작한다. 그러면서 우리의 현실과 다를 바 없는 성경의 이야기 속에 들어가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간다. 이러한 여정에 동참해 한 걸음씩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성경이 말하고자 하는 답을 발견하고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다만 구체적인 적용이 없다는 점은 조금 아쉬웠다. 이 책에 기록된 10편의 설교는 다시 3부로 세분화되는데 이는 마치 믿음으로 한 단계씩 도약하는 계단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1부에서는 누구나 한 번 쯤은 맞닥뜨리게 되는 인생의 한계 상황 가운데 그것을 돌파하게 해주는 예수 그리스도를 향한 믿음을 이야기하고 있다. 2부에서는 믿음의 여정 가운데 부딪히게 되는 일상의 문제들에 대해 어떻게 믿음으로 해석하고 살아갈 것인가에 대해 풀어간다. 마지막 3부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성숙한 믿음으로 자라가기 위한 도전 과제를 독자들에게 던져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