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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자신들의 위치를 고수하면서 고집스럽게 그길을 걸어가는 것만으로도 인정해
야 하는 이들이 있다. 부활이 바로 그런 그룹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부활의 초창기 시
절부터를 기억해도 끊어질듯 하면서도 계속 꾸준히 이름일 이어온 부활은 분명 그것만
으로도 인정해야 하는 그룹이다. 그리고 그들은 마침내 13번째 앨범을 들고 돌아왔다.
사실 부활의 12번째 앨범이 조금은 실망스러웠던 것이 사실이기에 이 13번째 앨범은 상
당히 관심이 가는 것은 분명하다. 그것은 부활이라는 그룹이 자신들의 색을 지키면서 앞
으로도 얼마나 고집스럽게 걸어갈 수 있는지를 살짝 점칠 수 있는 앨범일 것이기 때문이
다. 그리고 부활은 이 13번째 앨범인 Purple Wave로 자신들은 여전하다는 것을 증명한다. 부활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부활의 리더이며 영혼이며 또한 심장이라
고 이약할 수 있는 김태원이다. 12번째 앨범이 조금 아쉬웠던 것은 그 앨범에 담긴 노래들
이 과거의 좋았던 노래들을 다시 한 번 새롭게 담아낸 곡들이 많았기에 조금은 방송으로
이름을 알리면서 김태원과 부활이 조금은 변한 것이 아닐까 하는 우려를 오랜 팬들에게는
갖게 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지만 그러한 사람들의 걱정을 알았던 것인지 이 13번째 앨
범에서 부활은 화려하게 자신들이 부활인 이유를, 그리고 자신들이 들려주는 음악은 어떤
음악인지를 선명하게 보여준다. 그리고 이제는 조금 더 여유를 찾았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
처럼 이 13번째 앨범의 곡들은 김태원이 자신의 모든 것을 담았던 2번째 앨범과 사랑할수록
으로 유명한 3번째 앨범의 분위기와 이어지는 곡들을 담아냈다. 그리고 그러한 자신들의 모
습을 첫곡인 Return to Innocence를 통해서 부활표 발라드를 들려주면서 시작하는 이 앨범
은 바로 이어지는 밴드의 이름과 같은 곡인 부활로 다시 한 번 증명한다. 부활이라는 이 두
번째 곡은 사실 이 앨범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곡이기도 하다. 그것은 전형적인 연주곡인 이
곡에서 살짝 부활의 두번째 앨범의 곡들이 연상이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금 더 시간이 지
나면서 따뜻해진 부활의 느낌은 그렇게 자신들이 시간과 함께 성장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일지도 모른다. 그외에도 이 앨범에 담긴 10곡은 모두 모든 것을 담아낸 곡들이라고 할 수 있
다. 예전처럼 노래를 재탕하는 선택을 하지 않는 것을 통해서 김태원이라는 부활의 심장이
안정적으로 활동할 수 있을 정도의 힘을 얻었다는 느낌을 받게 되고, 더불어 그렇나 안정감
이 부활 특유의 감수성에 더해져 사람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울리면서도 감싸는 노래를 들려
준다고 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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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나 오랜만의 정규앨범이다. 9집 이후로 김태원표 락발라드 위주의 앨범이 계속되고, 12집에서는 부활의 예전 곡들을 너무 많이 넣은 듯한 느낌에 조금은 질려있는 상황이었다. 그렇고 그런 앨범의 계속일까 싶은 불안. 조금은 촌스럽고 이해하기 어려운 정체불명의 재킷(?)을 받았을 때의 실망 때문에, 그리고 조금은 바쁘다는 핑계로, 구매한 지 수 주가 지나서야 겨우 차분히 들을 수 있었다. 느낌은? 첫 곡을 듣는 순간 80년 중후반 부활 초기 앨범들의 느낌이 난다. 'Return to Innocence'라는 제목이 굉장히 적절해 보인다. 이후 곡들에는, 솔직히 멜로디 측면에서는 좋은 점수를 주기 힘든 김태원의 기타연주곡이 대량 추가되었고, 나름 통속적인 발라드 곡들에서도 락 적인 요소가 상당히 강조된 느낌이다. 음악의 완성도와 멜로디 등의 선호도는 둘째로 치더라도, 크게 흠 잡을 데 없은 좋은 연주와 보컬의 어울림이 좋다. 꾸준히 고용(?)되고 있는 보컬의 영향이 크다고 생각되는 부분이다. 초반의 강렬한 느낌은 중반 이후 완연히 풀이 죽는데, 다행인 것은 조금 색다른 곡들로 분위기 전환을 시켰다는 것이다. '차갑다' 같은 전형적 부활표 발라드에 이어, 이외수의 노래로 시작되어 여성 보컬이 이끄는 'Color of Merging'은 전혀 기대치 않았던 곡이다. 인터넷으로 뒤져보니 꽤나 의미있는 곡인 듯 싶으나, 그 전모를 이해하기에는 내 지식과 이해력이 미치지 못한다. 그리고, '사랑이라는 이름을 더하여'. TV에서 합창단을 이끌며 만든 곡이었는데, 당시는 그냥 '김태원 냄새가 조금 나네'가 전부였다. 반면 이번 앨범에서 네 명의 보컬이 나눠 부른 이 노래는 김태원의 머리에 있던 곡이 어떻게 완성되어야 했던가를 확실히 알려주는 곡이다. 개인적으로 합창단이 부른 것보다 백배는 좋은 듯. 너무 통속적 표현인가? 'Color of Merging'과 함께 부록식으로 실었다고 하기에는 그 존재감이 확연히 드러나는 곡이다. 굉장히 맘에 드는 앨범이지만, 객관적인 점수는 그리 높게 주기 어렵다. 음악은 별 네 개. 대중적이지 못한 일부 멜로디 때문에 누구에게나 추천하기 쉽지 않다. 다만, 초기 부활의 매력을 그리워 했다면 꼭 들어볼만 한 앨범. 디자인/구성은 별 세 개. 촌스런 보라색. 쓸 데 없이 크고 속이 텅 빈 껍데기. 독특하지만 독해(?)가 되지 않는 김태원의 필체로 된 속지(?). 그냥 평범하면 안되는 건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