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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유럽 음악축제 순례기(박종호: 시공사, 2012) 진정한 유럽 문화를 즐길 수 있는 방법
"페스티벌을 찾아 다니는 것은 단순한 여행이 아니었다. 수백 가지의 공연들을 이해하기 위해서 끊임없이 독서하고 공부하고 생각해야 했다. 그러면서 나는 성장했다고 생각한다." 개정증보판 서문 박종호
필자는 여행을 좋아 하지만 여행을 자주 다니지는 못합니다. 그래서 일까요? 필자는 여행과 관련한 책을 읽는것을 좋아 합니다. 여행 책을 보면서 저자와 함께 필자는 여행을 떠납니다. 저자와 함께 여정을 구상하고 티켓을 사고 비행기에 몸을 싣고 도착하면 어느덧 몸은 이곳에 있지만 마음은 여행지에 가 있습니다. 음악을 좋아하는 아내와의 만남은 여행 테마 가운데서도 음악에 관련된 여행 책을 좋아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오늘도 필자는 아내와 아이의 손을 잡고 그곳에서 함께 여행을 가기를 꿈꾸면서 '유럽 음악축제'를 즐겨 봅니다. ![]()
<음악 문화가 발달해 있는 만큼 유럽에서는 다양한 음악관련 페스티벌을 만날 수 있다.>
저자 박종호는 음악을 사랑하고 좋아하는 사람들 가운데서도 손꼽히는 음악 애호가입니다. 클래식 음악 전문매장인 '풍월당'의 대표이며 오페 평론가인 그는 문화 예술 분야의 칼럼니스트를 겸하고 있으며 품격있는 교양인, 균형 잡힌 경계인이 되는 것을 인생의 가장 중요한 목표로 삼고 공부하는 사람입니다.(그래서일까요 그의 글은 언제나 운치가 있고 낭만이 있으며 품격이 느껴진답니다.) <유럽음악축제순례기>(시공사, 2012)는 저자의 활동 경력을 가장 잘 보여주는 책이라고 필자는 생각합니다. 2005년에 발매된 동명의 책은 이미 절판이 되었고 시공사에서 출간된 이번 책은 바뀌어진 유럽 페스티벌과 과거 18개의 페스티벌에 새롭게 9개의 페스티벌을 추가해 27개의 페스티벌을 수록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페스티벌에 대한 내용 가운데 보존된 부분도 있지만 새롭게 첨가되거나 삭제된 부분이 있다고 하니 당시의 묘미에 새로움을 더했다고 보시면 좋을듯 싶습니다.(필자는 절판된 책을 읽지 못했습니다.) 유럽의 여름밤에서 만나는 오페라와 클래식의 축제가 함께하는 <유럽 음악축제 순례기>의 구성은 오스트리아, 스위스, 독일, 체코, 프랑스,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음악 페스티벌을 소개하면서 음악 애호가들에게 잘 안 알려진 음악 페스티벌을 통해 음악을 즐기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시즌이 끝난 후 여름의 휴가를 즐기는 음악 애호가들과 음악가들의 만남은 시즌과는 또 다른 음악의 느낌을 전해주는듯 싶습니다. 언제 어디서든지 한 여름 밤의 뜨거움을 즐길 수 있는 음악과의 만남에서 다양하고 풍성한 음악의 향연을 경험해봅니다. ![]()
<테마가 있는 여행을 좋아 합니다. 왜냐하면 깊이 있는 주제를 만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내가 <유럽 음악 축제 순례기>을 권유해 주었을때 시간이 되면 꼭 읽어봐야지 하고 마음을 먹은 것은 이 책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정보들 때문이었습니다. 우리에게 이미 친숙한 음악 페스티벌의 정보 뿐만이 아니라 저자가 직접 비행기와 열차를 갈아타고 렌터카를 이용해 유럽 구석 구석에서 찾아낸 '작은 보석'과도 같은 장소들을 소개하고 티켓을 구하는 방법(현장 구매, 신문 광고, 암표상, 호텔 도어맨 활용법)과 같은 알짜 정보들이 생생한 현장 묘사와 더불어 유익하게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낯선 곳에서 특유의 정서와 기쁨의 요소들을 발견하고 즐기기란 초보여행자들의 로망이자 쉽지 않은 일입니다. 이러한 로망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누구보다 준비를 철저히 하고 공부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겠죠. 많은 여행가들은 여행 후 아쉬움이 남는다고 합니다. 하지만 반대로 후회가 안남는 예상 외로 많은 것들을 얻고 돌아온 사람들도 있다는 글을 필자는 많이 보아왔습니다. 필자는 이들의 차이가 단순히 기질 차이에서 발생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필자는 많이 준비하고 많은 것을 공부하는 사람에게 운이 함께 한다면 한번의 여행으로 열번의 여행의 수확을 경험하고 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계속 공부하고 언제나 설렘으로 여행에 임하기에 많은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는 작가가 박종호씨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아내가 추천해준 책을 통해 음악을 만나고 그리고 작가 박종호를 만날 수 있었음에 기분이 좋은 하루 입니다.
"세계의 모든 극장은 나에게 학교였고 모든 도시는 나의 또 다른 고향이었다. 예술은 나에게 존재 이유였고, 예술이 나를 자유롭게 했다. 나는 관객일 때 가장 자유로웠고 가장 풍요로웠다." -개정증보판 서문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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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들이 문화를 사랑과 애정으로 대하고 발전시켜 나가려는 것은 일과 행복을 동시에 만족시켜 준다고 생각한다.또한 문화의 척도는 대중예술을 널리 홍보하고 수용하려는 문화 정책과도 직결된다.문화 생활 이를테면 콘서트,오페라,연극,미술,독서 등 다양한 영역에 걸쳐 사회 전반적으로 널리 퍼져 나가되 이를 단발마적인 현상이 아닌 장기적이고 거시적인 안목에서 정책 운용이 이루어져 문화를 향유하는 계층이 보편적으로 퍼져 나가기를 바라고 있다.
문화 생활을 한다는 것은 단지 인간이 밥만 먹고 살아가기 보다는 지친 심신을 달래고 마음의 여유와 영혼을 살찌우는 고귀한 현상이기에 문화 생활을 향유하고 공유하는 층이 두터울수록 그 나라는 안정적이고 살기 좋은 나라가 아닐까 생각한다.유감스럽게도 한국은 문화 정책에 대한 예산이 미미하고 적극적으로 이를 활성화 하려는 의지가 부족하다는 것을 귀로 듣고 매체를 통해 실상을 알게 되었다.
박종호저자가 유럽 음악축제 현장을 6개국을 누비면서 발품을 팔아 공연과 페스티벌의 현장을 생생하게 전해 주고 있다.오스트리아,스위스,체코,이탈리아,프랑스,독일을 샅샅이 이잡듯 조사하고 감상하면서 콘서트,오페라,축제 등을 보여 주고 있다.경제력이 뒷받침이 되고 있는 이들 나라는 모짜르트,베토벤,하이든,슈베르트 등 음악 거장들을 배출시키고,그들이 남긴 업적을 소중하게 보존하면서,음악 거장들에 대한 존경심과 불후의 명작들을 훼손시키지 않으려는 정신들이 살아 남아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오스트리아의 잘츠부르크,인스브루크,뫼르비슈 호수,스위스의 취리히,베르비에,독일의 뮌헨,바덴바덴,바이로이트,체코의 프라하,프랑스의 엑상프로방스(엑스라고 불린다),오랑주,몽펠리에,이탈리아의 베로나,피렌체(오페라가 이곳에서 탄생),라벤나,페사로 등의 축제 현장은 공연과 오페라 등으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가을부터 봄까지만 치뤄지는 곳이 있는가 하면 여름이 오긴 전 딱 1달만 축제를 행사하는 곳도 있다.나라마다 축제를 여는 시기가 다르지만 축제를 관람하고 만끽하려는 사람들의 발길은 기대와 설레임으로 가득차 있다.저자는 축제가 열리는 곳이라면 불원천리의 자세로 뛰고 타고 달려 간다.티켓이 매진되었을 때에는 혹여 캔슬한 표나 암표라도 손에 쥘까 애를 태워가기도 한다.운 좋게 표를 손에 쥐었을 때에는 어린 아이가 뛸듯이 기뻐하는 그만의 표현은 과연 음악의 축제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분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음악은 메마르고 지친 영혼을 달래 주고 삶의 전환점을 안겨 주기도 한다.인간의 귀에 들려 오는 감미로운 선율과 리듬 특히, 클래식의 정수를 담은 선율과 리듬은 문명의 이기가 전혀 뻗치지 않은 오지의 산 속에 들어온 느낌일테고 몸과 마음은 무념무상의 경지로 빠져 들어갈 것이다.또한 축제의 현장에서 보고 듣고 알게 된 모든 지식과 정보는 저자에게는 음악적 소양을 한층 깊게 해주고 글쓰기의 원동력이 되어 줄 것이다.
음악 축제가 시작되기 전부터 입구는 관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고 축제가 시작되면 장내는 찬물을 끼얹은 듯 고요하고도 경건하게 음미하는 수준 높은 음악 애호가들의 자세에 새삼 놀랍기만 하다.축제가 일어나는 현장 주위에는 알프스와 산도 있고 청아하고 푸르른 빛을 자랑하는 호수는 한 폭의 그림과 같고, 음악 거장들이 사색하고 작품 활동을 하던 고가(古家)의 고색창연함은 마음의 본향에 온거 같다.종교적 색채가 짙은 바로크,고딕의 다채로운 건물 양식이 그곳에는 아직도 완벽하게 보존되어 있어 역사.문화에 대한 인식이 각별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한국도 음악을 사랑하는 유럽 주요국과 같이 사람과 자연,건축물 등이 균형과 조화를 이루어 나갔으면 한다.문화 정책을 새롭게 구상하고 문화를 향유하는 계층을 보편화하는 쪽으로 예산을 넓혀 나가고 많은 사람들이 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문화를 즐기는 계층이 많아질수록 사회 구성원들의 정서는 풍요로워질 것이고 안정적으로 흐를 것이다.생생하고 아름다운 화보와 함께 유럽의 음악축제를 실제로 다녀온거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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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여행하면 떠오르는 곳이 있죠. 프랑스에선 루브르 박물관, 에펠탑, 노트르담 사원, 스위스에선 루체른 호수와 융프라우, 이탈리아에선 밀라노 성당, 콜로세움, 바티칸 성당 그리고 오스트리아에선 찰스부르크와 비엔나 등이겠죠. 그곳들은 모두 나름대로 역사와 뜻을 간직한 곳들이죠. 유럽 관광객들이 대부분 필수 코스를 추천받고 그곳들을 둘러보는 이유도 그 때문이죠. 이탈리아를 찾는 관광객만 해도 콜로세움, 포로로마노, 베네치아 광장, 스페인 광장, 트레비 분수, 카타콤 그리고 판테온을 둘러보게 되죠. 물론 이색 여행코스를 찾는 이들도 있습니다. 이른바 유럽의 박물관 여행 같은 것 말이죠. 무려 30만 점이나 소장하고 있는 프랑스의 루브로 박물관이나, 시스틴 성당이 있는 이탈리아의 바티칸 박물관, 그리고 로마와 그리스 고대 유물들을 비롯해 다양한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는 영국의 대영박물관도 그렇겠죠. 그런데 유럽의 페스티벌 여행은 어떨까요? 저도 그런 여행이 있다는 걸 처음 알게 됐어요. 페스티벌 여행이란 유럽의 클래식 음악이나 오페라 같은 고급 문화계의 분위기를 맛보고 오는 것을 일컫습니다. 물론 클래식이나 오페라를 관람하는 게 만만치 않겠지만 그만큼의 위안과 재충전은 충분히 얻는다고 하죠. 오페라 공연하면 대부분 남자들은 턱시도나 검은 양복을 입는 게 예의라고 생각하죠. 물론 여자들은 등이 훤히 파인 드레스를 입고 가고요. 그런데 뜻밖에 수영복 차림으로 오페라를 즐기는 곳이 있다면 어떨까요? 놀라 자빠지겠죠. 오스트리아의 뫼르비슈 호수 페스티벌이 그런 곳이라고 해요. "브레겐츠도 베로나도 야외 공연이지만 복장은 얌전하다. 그런데 이 페스티벌에서는 아이와 어른이 함께 수영복 차림으로 들어와서 오페라를 즐긴다. 선글라스나 모자는 물론이고 아이들은 물놀이 공에 풍선까지 들고 왔다. 성인 남자들도 슬리퍼에 반바지 차림이며, 손에는 아이스크림과 청량음료가 들려 있었다. 결국 재킷을 입은 나만 완전히 촌사람이 되어 버렸다." (160쪽) 클래식 전문매장 풍월당 대표인 박종호의 <유럽 음악축제 순례기>(시공사 펴냄)에 나오는 내용이에요. 1993년 첫 유럽 여행 이후, 지금까지 수백 차례 유럽 여행을 다녀온 그는 매번 새로운 주제로 여행을 떠난다고 하죠. 페스티벌 여행은 그 중 가장 진귀하게 여기는 여행 중 하나고요. 그가 여름 휴가철에 유럽 페스티벌 여행을 계획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 철에 유럽을 가면 대부분의 콘서트홀이나 오페라 하우스들이 시즌을 마감하고 문을 잠그지만, 휴양지에서만큼은 축제가 열린다고 하죠. 그게 바로 여름철 음악 축제의 묘미라고 해요. 그야말로 유럽의 고급문화를 단기간에 걸쳐 입체적으로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기회라고 합니다. 물론 대부분의 유명 페스티벌은 풍광이 수려하거나 고적이 많은 유서 깊은 관광지에서 열린다고 합니다. 이를테면 오랜 유적의 고도(古都)인 라벤나와 베로나 같은 곳도 그렇고, 천혜의 절경을 자랑하는 루체른과 인스부르크도 그렇다는 것이죠. 뿐만 아니라 찰스부르크는 모차르트와 관계가 깊고, 바이로이트는 바그너, 페사로는 로시니와 깊은 관련이 있다고 하죠. 그곳들이 여행객들을 맞이하니 낮에는 다들 풀어놓아 휴가를 즐기게 하고, 저녁동안에 공연을 즐기도록 배려한다고 하죠. "그러므로 마이크를 쓰지 않는 이곳에서는 어디에 앉는가 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제로 경험상 가장 잘 들리는 곳은 세 군데다. 당연히 제일 앞의 최고석이 소리도 최고인데, 앞에서부터 대략 10번째 줄 안에는 앉아야 한다. 다음으로는 무대 양쪽 가장 자리의 스탠드다. 마지막은 스탠드 맨 뒤의 제일 꼭대기 자리다. 여기는 무대에서 가장 멀지만, 밤이 깊어지면 놀랍게도 소리가 깨끗하게 들린다. 보통 말하는 밤 하늘의 오페라라는 것이, 이 자리를 두고 하는 말이다." (378쪽) 이른바 2만 관중을 모두 하나 되게 한 이탈리아의 '아레나 디 베로나 페스티벌'의 객석을 두고 한 이야기입니다. 바로 돌 무대 위의 페스티벌 말이죠. 그곳은 브레겐츠나 장크트 마르가레텐 페스티벌이 매일 똑같은 공연을 올리는데 반해 매일 다른 공연을 번갈아 가며 올린다고 하죠. 그게 가능한 건 베로나만의 거대한 예산도 없지 않겠지만, 그곳에 들어 온 관광객들을 최소한 며칠이라도 더 붙잡아 두기 위한 전략 차원이라고 하죠. 입장 인원이 1만명일 경우 하루 저녁 수입만도 10억 원을 넘기 때문에 얼마든지 그게 가능하다는 것이죠. 처음 유럽의 페스티벌 여행을 맛본 뒤, 10년 이상 구도자가 성지를 순례하듯 수많은 페스티벌을 찾아다녔다는 박종호 대표. 어떤 곳은 거의 매년 방문하여 지친 감성을 일깨웠고, 또 다른 때는 1년 내내 페스티벌을 그리워하는 마음의 병을 앓아야 했다고 합니다. 그 뒤로는 여름철이면 무조건 짐을 싸서 그 여행길에 몸을 실었는데, 지금은 동호인들과 동행한다고 하죠. 이 책은 그가 느끼기에 가장 대표적인 유럽 페스티벌 18곳을 소개한 것 같습니다. 물론 그의 발로 직접 밟고, 온 몸으로 느낀 곳만을 엄선한 것이고요. 페스티벌 여행에 이토록 그가 정열을 바치는 이유가 뭘까요? 우리나라에도 이런 테마 여행 문화가 자리잡기를 바라는 간절한 뜻에 있을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