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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는 '먹거리' 때문에 다른 동물과는 다른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아프리카에서 최초의 인류인 '오스트랄로 피테쿠스'가 등장한 까닭은 침팬지와 확연히 구분되는 '자연환경'에서 살아온 결과였습니다. 즉, 울창한 숲에서 살 수 있었던 '유인원'은 오늘날 침팬지가 되었지만, 울창한 숲에서 쫓겨나 황량한 들판에서 살게 된 '원시인류'는 직립보행을 하며 먹거리를 구하는 방식으로 살아가게 된 것입니다. 이 책에 의한다면 '원시인류'는 초기에는 딱딱한 채소나 뿌리열매 같은 것을 먹으며 살아갔답니다. 이때만 해도 다른 동물들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러다 '고기'를 먹게 되면서 충분한 단백질을 보충할 수 있었고, 그렇게 보충해서 남아도는 단백질은 '뇌용량'을 부쩍 높여 주었답니다. 그렇게 똑똑해진 인류는 도구를 사용하는 '호모 하빌리스'가 되었답니다.
그러다 '호모 에렉투스'가 되었을 땐 불을 다룰 줄 알게 되었고, 음식을 익혀 먹게 되었답니다. 이제 더는 딱딱한 음식이 아니라 부드러운 음식을 섭취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딱딱하고 질긴 음식을 불에 굽거나 익혀서 부드럽게 먹게 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뇌가 발달한답니다. 즉, 더 똑똑해졌습니다. 드디어 '호모 사피엔스'가 된 것입니다. 그래서 '농사'를 지을 줄 알게 되어 더욱더 많은 먹거리를 갖게 되었답니다.
다양한 먹거리로 더욱 똑똑해진 오늘날의 인류는 무엇을 먹고 살까? 아이러니하게도 몸에 '나쁜' 음식을 더 많이 먹고 있답니다. 바로 식품첨가물 범벅인 '패스트푸드와 인스턴트 음식'과 같은 '가공음식'을 섭취하여 더욱 몸을 망치고 있다는 얘깁니다. 왜 나쁜 음식일까? 한마디로 열량은 높은데 영양소는 별로 없는 음식이라서 조금만 먹을 수 없게 만들고 그렇게 많이 먹게 되니 자연스레 비만이 되어 온갖 '성인병'으로 고통받게 된답니다.
그런데도 왜 음식을 멈추지 않고 먹게 되는 걸까요? 그건 '패스트푸드'가 맛있기 때문입니다. 영양가도 없고 몸에도 좋지 않은 음식인데도 '식욕'을 돋우고 '입맛'을 땡기는 마법을 부렸기 때문에 멈출 수 없는 거랍니다. 어떤 마법일까요? 바로 '식품첨가물' 때문입니다. 식품첨가물은 썩은 음식도, 곰팡이가 피어 상한 음식도 맛나게 먹게 만들 수 있는 마법의 첨가물이랍니다. 요즘 뉴스를 장식한 '맥도날드병'이라는 걸 들어보셨나요? 햄버거에 들어가는 '고기패티'를 덜 익힌 상태로 내놓아서 패티 안에 있던 '특별한 대장균'을 미처 죽이지 못한 상태로 햄버거를 섭취한 어린이가 3년 전에 병원에 가서 지금도 투병중이라는 뉴스였습니다. 매장 내 '비위생적인 조리 환경'이 원인이었다고 하지만 패티를 얼렸다 녹였다 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곰팡이가 생기게 되었고, 그마저도 '덜 익히는' 바람에 벌어진 사태랍니다. 이런 항의를 들은 맥도날드 측에서는 자체적으로 '전수 조사'를 벌이며 위생에 더욱 철저하겠다는 발표를 하곤 하지만, 그닥 믿음은 가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맥도날드에는 햄버거를 먹으려는 사람들로 북쩍북쩍합니다.
더 충격적인 이야기도 해야 겠습니다. 이 정도로는 '식욕'이 떨어지지 않을테니까 말예요. 패스트푸드의 위험성을 경고한 책이 있습니다. <인간이 만든 위대한 속임수 식품첨가물>(아베 쓰카사, 2006)입니다. 이 책에는 글쓴이가 경험한 끔찍한 일에 대한 '양심고백'이 담겨 있어서 더욱 충격적이었답니다. 어느 날 고기를 수입하는 회사에서 글쓴이에게 도움을 청했다는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값싼 쇠고기가 있는데 사람이 먹기에는 그렇고 애완견 사료에나 쓰일까 말까할 정도였답니다. 더구나 고기는 이미 부패하기 시작했기에 색깔도 갈색으로 변색되었고 고기도 흐물흐물해져 있었답니다. 그런데도 '부탁'을 받았으니 어디에 쓰면 좋을지 생각을 했답니다. 분명 쇠고기는 쇠고기였기에 고기를 으깨고 갈아 완자를 만들어서 '몇 가지 식품첨가물'을 넣으면 되겠다는 생각을 한 겁니다. 생각은 맞아떨어졌습니다. 아이들의 입맛에 딱이었기 때문에 불티나게 팔려나갔답니다. 흐믓했답니다. '식품첨가물의 마법'에 자신의 아이디어로 날개 돋친 듯 팔려 나갔으니까요. 그러다 딸의 생일을 축하하는 날이었답니다. 아내는 딸이 좋아하는 음식이라며 '고기완자'로 만든 음식을 맛있게 내왔어요. 불현듯 안 좋은 예감이 들었습니다. 얼른 '포장지'를 가져오라고도 했습니다. 의심할 여지도 없었습니다. 딸의 생일날 올라온 맛있는 고기완자는 바로 자신의 아이디어로 만든 그 '고기완자'였습니다. 그는 죄책감을 느꼈답니다. 그래서 회사를 그만두고 '식품첨가물'을 고발하며 어떻게 우리 몸을 망가뜨리는지 알리는 사람이 되었답니다. 그 뒤에도 에피소드는 있습니다. 그가 여러 곳을 돌아다니며 강연을 할 때 가방 속에 꼭 넣고 다니는 것이 있답니다. 포장이 벗겨진 '햄'입니다. 겉으로 보기엔 멀쩡해보이는 그 햄을 3년도 넘게 가지고 다녔다며 '식품첨가물의 마법'을 직접 보여줬답니다.
이렇게 '식품첨가물'은 놀라울 정도의 마법을 부린답니다. 물론 장점도 있습니다. 상하기 쉬운 음식을 오래 보관할 수 있게 해주고 '식중독' 등을 일으키는 유해균을 억제해서 질병으로부터 우리를 지켜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것 외에는 발암을 유발하고, 비만하게 만들어서 각종 성인병에 시달리며, 호르몬 이상작용으로 우리 몸을 지켜주는 '내분비계'를 망가뜨려 심하면 사망에 이르게 된답니다. 그래서 '권장섭취량'을 정해서 건강을 지키도록 권고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일입니다. 맛 있어서 자꾸 먹게 되고, 자꾸 먹다보면 중독되어 끊을 수 없게 만들고, 끝내는 우리 몸을 병들게 만들어 버린답니다.
이런데도 우리는 '가공식품'을 계속 먹습니다. 즉석밥은 주부의 아침준비를 간편하게 만들어주고, 간단식은 별다른 조리를 하지 않아도 요리사만큼의 실력을 뽐낼 수도 있습니다. 매일매일 짜야하는 '식단'을 고민할 필요도 없습니다. 메뉴가 정말 다양하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아이들이 정말 좋아합니다. 절대로 질리지 않고 먹을 수 있는 음식일 겁니다. 이렇게나 '수많은 고민'을 덜어주는 편리함 덕분에 '가공식품'은 끊임없이 만들어지고 소비됩니다.
그래도 깨끗하게 만들면 괜찮지 않을까요? 위생도 철저히 지키고, 영양균형도 잘 맞춰서 만든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지 않을까요? 그렇게 믿고 싶으시다면 더 할 말은 없습니다. 유통기한도 철저히 체크하고 구성성분도 철저히 공부해서 맛있게 먹으면 충분하다고 생각하신다면 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