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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퇴하는 아저씨 사회의 처방전 - 야마구치 슈
"쇠퇴하는 아저씨 사회의 처방전 - 야마구치 슈" 내용보기
요즘처럼 세대격차가 느껴졌던 때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세대별로 분리가 심해진 것 같다. 빠르게 변하는 기술력이 낳은 SNS도 끼리끼리 뭉쳐놓는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다. 모두들 자기가 원하는 컨텐츠만 보고 듣고, 말하기를 원하며 다른 세대를 이해하고자 하는 노력은 하지 않으려고 한다. 무언가를 요구하기 이전에 먼저 들어보고 양보하려는 세대는 없고 각자 욕심만 챙기려고 하
"쇠퇴하는 아저씨 사회의 처방전 - 야마구치 슈" 내용보기

요즘처럼 세대격차가 느껴졌던 때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세대별로 분리가 심해진 것 같다. 빠르게 변하는 기술력이 낳은 SNS도 끼리끼리 뭉쳐놓는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다. 모두들 자기가 원하는 컨텐츠만 보고 듣고, 말하기를 원하며 다른 세대를 이해하고자 하는 노력은 하지 않으려고 한다. 무언가를 요구하기 이전에 먼저 들어보고 양보하려는 세대는 없고 각자 욕심만 챙기려고 하니 점점 더 싸우게 되고 멀어지는 건 아닐까.


이 책의 주인공 '아저씨'는 세상의 모든 아저씨들을 지칭하는 것은 아니다. 고집과 아집으로 똘똘 뭉친 '꼰대' 아저씨다. 그 아저씨들이 왜 쇠퇴하게 되었는지, 쇠퇴하는 아저씨들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알려준다.


먼저 쇠퇴하는 아저씨들은 어떤 특징이 있는지 알아보자.

쇠퇴한 아저씨는 하루아침에 탄생하는 것이 아니다. 가슴 뛰는 일을 추구하지 않고 불합리한 일에 몇 년, 몇 십 년 동안 타협을 거듭해온 결과로 자연스럽게 만들어진다.

아저씨들은 고생을 많이했다. 전쟁을 직접 겪지는 않았지만, 전후 한참을 후퇴해버린 사회를 전방위적으로 일으켜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능력있는 아저씨들이었다. 그런 아저씨들을 이제 쇠퇴한 아저씨로 묶어버리는 것은 어쩌면 배은망덕한 표현일 수 있다. 하지만,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속담도 이젠 바꿔야 할 때가 왔다고 할 정도로 지금 세상은 너무도 빨리 변하고 있다. 이 빠른 세상을 과거의 성공했던 기준으로 판단하고 결정하기엔 '정답'이 아닌 경우가 너무 많아져 버렸다. 어쩌면 지금 세상은 정해진 답 즉 '정답'이 없는 난해한 세상이 되어버린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런 세상에서 과거 성공의 덫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채 자신만의 기준을 우기고 따라오라고 하고 있는 아저씨들을 우리는 꼰대라고 부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어떤 리더십을 가졌느냐에 상관없이 기본적으로 '당신은 어떻게 조직에 공헌할 것인가'에 대한 답이 필요하다. 단지 나이를 먹고 경험 연수가 길다는 것만으로 거만한 얼굴을 할 수 없는 시대가 오고 있다.

쇠퇴한 아저씨들에게 전하는 메세지가 아저씨들의 허를 찌른다. 경험치와 성공치도 아저씨들의 가치를 높여주지 못한다는 것을 지금 세상이 증명하고 있다. 빠르게 변하는 기술과 정보의 보편화, 평등화가 가져오는 문제는 과거에도 없었던 새로운 문제들이기 때문에 경험이 많은 아저씨들이나 젊은이들에게 동일하게 생소하다. 오히려 기술이나 정보력이 빠른 젊은이들에게 더 유리한 환경이니 증명되지 않은 아저씨들의 경험치는 도움이 되기는 커녕 도리어 방해가 되고 있는 것이다. 그들의 고집과 아집으로 인한 결정 장애와 잘못된 판단은 결국 조직까지 쇠퇴하게 만든다.


"상사가 옛날 방식에 집착해서 개혁을 전혀 진행할 수 없다"라는 한탄을 자주 듣는다. 상사들 중에는 과거 자신의 성공과 실패 경험에 취해 있는 사람이 많고 그 경험을 기반으로 형성된 스키마(과거의 경험을 기반으로 한 심리적인 틀)에 갇혀있는 경우도 적지 않다.


쇠퇴하는 아저씨들의 가장 큰 문제점은 '이해력'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과 세계화에 맞춰 교육받고 자란 차세대 사람들의 사고방식, 성별과 무관한 평등한 개인주의적 성향까지, 아저씨들이 살아왔던 시대와는 너무도 많이 변해버린 지금을 이해할 수 있는 '교양'이 턱없이 부족한 것이다. '교양'이 없다는 말은 비상식적이고 안하무인인 성향과도 일맥상통한다. 아저씨들은 오직 '성공'만을 위해 달려왔기 때문에 성공을 위해서라면 어떤 희생도 감수했던 직진만 해온 삶을 살아왔다. 하지만 지금은 풍족한 자원을 누리며 먹고 살 걱정은 안해도 되는 복지사회에서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생활을 하다보니 '자신'의 권리와 만족을 계산해가며 살아가고자 하는 세대를 이해할 수 없는 것이다.

그리고 젊은이들의 문제점 또한 없지 않다. 이들 쇠퇴한 아저씨들이 있었기에 누리게 된 자유와 평등을 망각한 채 무조건 아저씨들만 '꼰대'로 몰아붙이는 후대들의 1차원적인 사고는 마치 자신들은 아저씨도 노인도 되지 않을 듯 기고만장하다.


오래 살았다는 것은 긴 기간 동안 슬픔을 쌓아 온 것이다.

연장자를 존중하고 중요하게 여기는 사회나 공동체가 되어야 젊은이도 중년도 미래를 긍정하면서 일도 하고 세금도 내지 않을까?


우린 아저씨들의 시간을 존중해야 한다. 긴 기간 동안 삶의 우여곡절을 견디고 이겨내 이만큼 우리나라를 일으킨 그들을 먼저 인정해 주고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 바탕에서 이들 권력자에게 '의견'과 '이탈'로 피드백을 주어야 한다. 저자는 리더십에 대해 이야기 할 때 리더만 바껴야 한다고 말하지 않는다. 리더와 팔로워가 함께 변해야 한다고 알려준다.


사회에서 실권을 쥐고 있는 권력자에게 압력을 가하는 방식은 크게 '의견 Opiniton'과 '이탈 exit' 두 가지가 있다. 전자는 이상한 것을 이상하다고 말하는 것이고 후자는 권력자의 영향력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여기에 쇠퇴한 아저씨를 만들어내는 메커니즘의 본질이 보인다. 그들을 생산하는 것은 바꿔 말하자면 의견 제시도 이탈도 하지 않는 부하 직원들이라는 말이다.

쇠퇴한 아저씨 아래에서 비위를 맞추는 일을 반복하다 보면 결국은 앞서 말한 것처럼 깊은 사고력은 마비되고 도덕관은 쇠약해지고 결과적으로 자신도 쇠퇴한 아저씨가 되고 만다. '쇠퇴한 아저씨에 의해 쇠퇴한 아저씨가 확대재생산'되는 악몽 같은 과정이 끝없이 반복될 뿐이다.

노인들이 우리를 지배하는 건 실력이 있어서가 아니라 우리가 감수하기 때문이다. - 윌리엄 셰익스피어 William Shakespeare, <리어왕>


팔로워가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지 잘 일깨워주고 있다. 쇠퇴한 아저씨와 조직을 만들어내는 것은 권력자가 아니라 권력자 밑에서 지배받고 있는 팔로워들이 아무런 의견제시도 일탈도 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이런 팔로워들이 쇠퇴한 아저씨로 재생산 되는 것이다. 쇠퇴한 아저씨만 꼰대라 손가락질 할 것이 아니라 그렇게 만든 사람은 내가 아닌지 돌아보자.

그렇다면 이제 쇠퇴한 아저씨는 정말 그 자리에서 내려오는 것 밖에는 방법이 없을까? 아니다. 저자는 이 부분에 대해서도 대안을 알려주고 있다.


연장자가 조직이나 사회에 할 수 있는 공헌은 무엇인가? 간단히 대답하자면, 바로 '서번트 리더십의 발휘'이다. 리더는 인격, 견식, 지식, 경험의 모든 것에서 부하보다 뛰어나다는 고정관념부터 버려야 한다. 그리고 리더는 부하에게 지시와 명령을 내리고 부하는 지시와 명령을 실행한다는 기존의 조직 모델을 새롭게 고쳐 쓰는, 말하자면 리더십 패러다임에 변화를 일으킬 필요가 있다.

서번트 리더십을 발휘하기 위해서 고도의 지성이나 기술은 필요 없다. 쉽게 말하자면 포용력만 있으면 서번트 리더는 '바보라도 상관없다'라는 말이다.


서번트 리더십. 이걸 못하겠다면 왜 그런지 스스로를 돌아보아야 한다. 어디에서 내 생각이 멈춘건지. 어느 부분에서 내 생각을 굽힐 수 없는 건지. 서번트 리더십은 굳이 리더자가 아니더라도 어떤 위치에 있든 적용해보면 더 좋을 것 같다. 이렇게만 한다면 직장 내 괴롭힘 문제는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젊다는게 어떤건지 사무엘 울만이 말한 내용으로 조용히 묵상해 보면 좋겠다. 쇠퇴한 아저씨가 되지 않기 위한 최적의 처방전이기 때문이다.


청춘이란 인생의 특정 시기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상태를 말한다.

뛰어난 창조력, 강한 의지, 불타는 열정, 두려움을 물리치는 용기, 안이함을 뿌리치는 모험심, 이것을 청춘이라 부른다. 나이를 먹는 것만으로 인간은 늙지 않는다. 이상을 잃었을 때 비로소 사람은 늙는다.

- 사무엘 울만 Samuel Ullman, <청춘>


읽을 때마다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글이다. 나도 이 글에 비추어 생각해 보면 쇠퇴한 아저씨가 아니라고 말 못하겠다. 나도 청춘은 아닌 것 같기 때문이다. 그리고 더더욱 '교양'을 쌓기 위해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떠나질 않는다.


변화가 격렬한 지금과 같은 시대에서 오래 살아남을 지식과 정보를 취하고 싶다면 그 지식이나 정보가 활용된 기간에 주목해야 한다. 지금까지 오랫동안 활용되어 온 그 지식이나 정보를 우리는 '교양'이라고 부르고 있는 것이다.

탈레브는 지식이나 정보는 "새로우면 새로울수록 효용의 기대치는 작다"라고 말하고 있다.

지식이나 정보의 유효기간은 점점 짧아진다. 그렇기 때문에 단단한 지식이나 정보로서 고전으로 대표되는 교양적 지성이 더욱 요구된다.


지금까지도 읽히고 보고 듣게되는 고전의 가치가 왜 중요한지 한번 더 깨닫게 된다. 현대 사회에서 만들어진 것들 중에 수백년 후에도 읽히고 보고 듣게되는 것들은 무엇이 있을까. 이미 수백년의 시간을 거슬러와 지금 누리고 있는 고전들은 수백년 후에도 그럴 것이라 예상되지만 현대에 만들어진 것들 중에서는 무엇이 남게 될까. 다시 또 무엇을 공부해야 하는지 알게 됐다. 오래걸리고 이해하는데 시간이 걸리더라도 자꾸 보고 듣고 읽어야 겠다. 늘 청춘으로 살려면 말이다.


시간이라는 무기를 자신의 자본으로 삼기 위해서는 양질의 인풋을 지속적으로 유지해야 한다. 그렇게 해서 개인이 지식을 축적하고 그를 바탕으로 사고하고 의견으로 표출하며 다른 사람의 의견 역시 경청함으로써 비로소 권력을 견제할 수 있다는 것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우리의 시간을 의미 있는 것으로, 권력과 싸우는 무기로 바꾸기 위해서는 공부를 계속해야 한다.


앞으로는 '배우다'와 '일하다'가 나란히 움직이는 인생 모델이 주류가 될 것이다. 그리고 배움이란 본질적으로 젊음을 유지하는 비결이다. 무엇에든 호기심을 보이고 새로운 것을 탐욕스럽게 배우려는 사람은 평생 늙지 않는 법이다.

나이가 든다고 해서 늙는 것이 아니다. '아저씨'란 호기심을 잃고 겸허함도 잃고 새로운 것에 놀라며 계속 배우겠다는 자세마저 잃어버린 사람을 말하는 것이다.

쇠퇴한 아저씨 사회에 필요한 가장 간단하고 중요한 처방전은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겸허한 마음으로 새로운 모든 일을 적극적으로 배우는 것을 멈추지 않는 것이다.


평생 늙지 않는 방법을 가르쳐 준 책이다. 겁나 소중한 책인 것이다. ㅎㅎㅎㅎ

아... 뭘 배우지...

YES마니아 : 로얄 s********2 2019.08.3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