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멜북스 출판사에서 출간한 지수 작가님의 책 그럴 땐 바로 토끼시죠을 구매하였습니다. 캐릭터가 귀여워서 흥미가 생겨 구매하게 되었는데 생각보다 좋았던 책이였습니다. 어떻게 보면 뻔한 이야기일수도 있겠지만 그게 또 위로가 되고 힐링이 되는 때도 있으니까요 중간중간 나오는 그림들도 귀여우면서도 공감이 가서 더 좋았습니다. 기대했던 것보다 좋은 내용의 에세이라 다읽고 나서도 가끔씩 들여다볼 것 같네요. |
| 사실 그림 보려고 샀는데 글이 너무 좋아요... 특히 경마주 얘기 감동이었습니다. 경마장처럼 사는 건 그냥 달리면 되어서 단순하지만 트랙 밖의 세상을 맛본 경주마는 다시 트랙으로 돌아가고 싶을까요? 우리는 트랙 안에서 고군분투 하느라 트랙 밖의 아름다운 세상을 못 보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이 드네요... 두고 두고 읽으면서 힐링할거에요. 좋은 책 감사합니다, 작가님?? |
|
어떤 책은 꼭 그때 그 장소에서가 아니었더라도 살면서 언젠가는 분명히 만났으리라는 확신이 든다.
이 책 『그럴 땐 바로 토끼시죠』의 35쪽에 나오는 구절에서 ‘사람’을 ‘책’으로 바꾸어 써 보았다. 어느 날 온라인 서점에서 신간을 구경하다가 책 소개를 읽고 확신을 만들어 보기로 했다. 이 책 어쩐지 나한테 잘 맞을 것 같은데, 정말 그럴까? 하는 의문을 정말 그렇다!는 확신으로 말이다.
최근 재개봉한 지브리 애니메이션 ‘마녀 배달부 키키’에서 키키를 모델 삼아 그림을 그리던 우르슬라는 이렇게 말했다. “마법이나 그림이나 비슷하구나.” 책을 읽는데 김토끼를 그린 지수 작가님의 삶과 내 삶이 여러모로 닮은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다. 이를테면 이 부분이다. 작가님은 2015년, 대학생으로서의 마지막 여름방학을 맞이해 인턴 면접을 보러갔는데 그곳에서 꿈이 뭐냐는 질문을 받았다. “저는 글 쓰고 그림 그리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라고 대답했고, 면접관은 다시 물었다. “혹시 다른 사람들이 볼 수 있는 곳에 올린 글이나 그림도 있나요?” 면접관은 그저 그런 게 있다면 참고하고자 물은 듯했지만 작가님은 크게 당황해서 대답을 얼버무리고, 집에 돌아와서는 뼈아픈 반성을 했다. 이어지는 구절을 읽는데 나도 면접관의 질문을 받아든 것 같았다.
실은 아주 솔직해지자면, 쉬이 시작을 못 하고 밍기적거린 제일 큰 이유는, 괜찮은 작품을 만들어 낼 능력도 자신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내 주제를 아니까 섣불리 손을 대지 못했다. 꿈이 소중한 만큼, 간절한 마음을 처참하게 뭉개 버릴지도 모를 졸작을 마주할 용기가 도무지 안 났다. 그렇지만 그대로라면 아무리 오랜 세월이 흘러도 내 인생이 변할 리 없다는 것을, 그날 면접장에서 불현듯 깨달았다. (p.50)
나도 이렇게 서평을 쓰거나 블로그에 포스팅을 하며 쓰는 글 외에 진짜 내 글을 써보겠다며 카카오 브런치를 개설했으나 1년이 지나도록 글을 쓰지 못했다. 지난주에 방문한 서울국제도서전에서 카카오 브런치 부스를 방문하여 글의 힘을 느끼면서, 이번엔 기필코 첫 글을 쓰겠다고 다짐했으나 또 일주일이 흘렀다.
몇 년 간 많이 느끼고 배웠지만 그중 제일 소중한 감각은 땅에서 발을 떼는 용기다. 보잘것없고 작은 발걸음일지라도 일단 발을 떼어야 한다는 것이다. 거창한 꿈이든 소소한 소망이든 무언가를 이루려면, 뒤집고 기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나이 먹을 만큼 먹고서 걸음마를 배운다고 버둥거리는 자기 모습을 부끄러워해서는 인생에 변화가 생기지 않는다. (p.51)
난 일주일이 한 달이 되고, 한 달이 일 년이 되는 동안 땅에서 발을 떼야지 생각만 했을 뿐이다. 시작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김토끼의 말을 되새기며 이번엔 정말로 발을 떼야지 다짐했다.
인상 깊었던 구절 하나를 하나 더 담아보자면 이 구절.
과제 처리 경력 11년 차에 깨달은 게 있다. 이번에는 잘 해 보려다가도, 머리 쓰기 귀찮고 힘들어지면 점점 그저 완성하는 것에 의의를 두게 된다는 것이다. 기한에 가까워질수록 어떤 평가를 받아도 상관없으니 그저 끝나기만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결국 구색만 갖춘 형편 없는 과제를 교수님에게 폭탄 던지듯 내 버린다. 기한이 정해져 있다는 것은 더는 괴롭지 않아도 된다는 좋은 핑곗거리였다. (p.215)
작가님이 내 이야기를 써두신 것 같았다. 생각해보니 대학생 시절의 내가 그랬고, 지금도 다르지 않다. 마감일이라는 좋은 핑곗거리. 때를 가리지 않고 반복하고 있다. 그러다 이렇게 좋은 책을 발견하게 되었으니 나쁘지만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건 또 다시 기한에 쫓겨서 쓰고 있지만 말이다.
이 외에도 좋은 글이 정말 많은 책이다. 또한 김토끼툰이 글마다 함께해서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토끼를 참 좋아하는데, 나와 성씨가 같은 이 토끼는 이리 사랑스럽고 귀엽기까지 하니 빠지지 않을래야 않을 수가 없는 것이다. |
|
읽다가 공감되고 위로 받고 ㅠㅠ 뭔가 사람 사는 게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힘든일이 있으면 나만 힘든가 하고 한 없이 침전하게 되는데 이 책 읽으면 다른 사람들도 다 힘들지만 견뎌내고 좋아하는 걸 하며 살 수 있구나 하고 용기를 얻게 되는 것 같아요. 저도 좋아하는 일이 있는데 ㅠㅠ 항상 미루기만 했거든요 이제 조금씩 해보려고요 바보 같이 때만 기다리다가는 정말 못 할 거 같아요 토끼 씨 정말 좋은 책이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