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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 그림을 거닐다 이현주 메가스터디/2019.4.24. sanbaram
신화는 언제 들어봐도 재밌다. 그러나 그리스로마 신화는 신들의 관계가 너무 복잡하게 얽혀 있어 쉽게 이해하기 어렵다. 그런데 신화 속 중요 장면들을 그림으로 표현한 것을 보면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준다. <신화, 그림을 거닐다>는 명화 속에 나타난 신화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내고 있다. 저자 이현주는 이화여자대학에서 국어국문학과 음악이론, 예술학을 공부했다. 추계예술대학에서 문화예술경영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지은 책으로 <하루 명화 하루 명언>이 있다.
<신화, 그림을 거닐다>는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그리스로마 신화 속 신과 영웅들의 이야기를 아름답고 생생한 그림과 관련된 명언과 함께 담아낸다. 어떤 장을 펼쳐 읽어도 그리스 신화의 재미와 지혜, 예술을 감상하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신화와 예술은 다양하고 풍부한 일상으로 이끄는 연결고리가 된다. 1장은 인간미 넘치는 신들의 탄생과 에피소드, 2장은 열정으로 괴로워하는 신들의 사랑, 3장은 결정적인 순간 큰 역할을 한 지혜의 순간, 4장에는 정해진 운명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또 극복하고자 했는지에 대한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한 점의 명화 속에는 어떤 이야기가 숨어 있는지 이 책을 통해 확인해 볼 수 있다. 그러기에 그리스로마 신화를 입체적으로 이해하고 싶은 사람에게 이 책 읽을 것을 권한다.
“올림포스 산에서는 매일 연회가 열기고 술을 마시고 떠들고 서로 싸우고 경쟁하고 질투하고 색을 쫓는다. 인간 세상과 마찬가지로 우아한 인격을 지닌 신은 참으로 드물다. 적어도 그리스 신화에서 신들의 인격은 반은 천사, 반은 악마다.(p.13)” 이처럼 신화의 세계가 인간의 세계와 닮은 것은 인간이 신화를 창조했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일례로 아테나는 사랑에 눈이 멀지는 않았으나, 자존심이 너무 높아 경쟁에서 지는 스스로를 용납하지 못했다. 가장 아름다운 여신을 고르는 파리스의 심판에서 패배한 뒤 오랫동안 한을 품었고, 자신 못지않게 자수솜씨가 뛰어난 아라크네와 대결을 펼쳤을 때도 아라크네의 뛰어난 직물을 갈기갈기 찢어버렸다는 것에서도 인간의 심성을 닮은 신의 단면을 볼 수 있는 것이다.
램브란드 반 레인, <팔라스 아테나>
빛과 어둠의 대조를 화폭에 아름답게 펼쳐 보인 화가 램브란트는 지혜의 여신 아테나를 여성 같기도 하고 남성 같기도 한, 성인 같으면서도 소녀 같은 아테나의 다중적인 매력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늠름한 투구 위에는 아테나가 가장 아끼는 새인 올빼미가 보인다. p.23
프란츠 크리스토프 야넥, <제우스와 헤라>
오스트리아 출신 화가 프란츠 크리스토프 야네크가 그린 <제우스와 헤라>는 절제된 화면 안에 헤라와 제우스의 다양한 상징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제우스를 상징하는 지혜롭고 위풍당당한 새 독수리는 두 신의 가운데에 또아리를 틀고 있다. 아름답고 화려하며 ‘아르고스의 눈’을 깃털에 장식한 헤라의 새, 공작은 우측 상단에 자리한다. 헤라의 화사한 옷차림에는 아프로디테의 허리띠가 그 빛과 매력을 더하고 있다. 최고의 신 제우스조차 아내 앞에서는 늘 쩔쩔매고 무릎을 굽힌 자세에 표정마저 비굴해 보인다. 묘하게 두 신을 닮은 오른쪽의 두 아이는, 마치 오누이로서 어린 시절을 함께 보낸 제우스와 헤라를 표현한듯하다. p.31
윌리앙 아돌프 부그로, <프시케의 납치>
부그로의 그림 속에서 프시케는 이름대로 나비의 날개를 달고 에로스의 품에 안겨 날아오르고 있다. 신들의 색상이라 불리는 보라색 천은 올림포스의 신이 된 프시케의 신분을 상징한다. 잠들어 있는지, 황홀경에 빠진 상태인지 정확히 알아보기 힘든 프시케의 표정에는 이 파란만장하고 낭만적인 사랑 이야기가 함축적으로 표현되어 있다. p.82 상대에 대한 호기심 없이는 세상 모든 사랑은 존재할 수 없었을 것이다. 관심과 집착이 한 끗 차이인 것과 마찬가지로, 호기심과 의심 사이 그 언저리에서 사랑은 오늘도 끊임없이 시작되고 이어지고 또 끝나고 있다.
코르넬리스 데 보스, <다프네를 쫓는 아폴론>
머리에서 태양 같은 빛을 내뿜으며 붉은 망토를 두른 아폴론의 손가락이 다프네의 등에 닿으려는 순간, 땅에 디딘 한쪽 발바닥 밑으로 뿌리를 내리기 시작하고 열 손가락 끝은 나뭇가지로 변해가는 다프네의 모습이 생동감 있게 표현되고 있다. 아폴론이 그녀를 품데 안았다고 생각했던 순간, 그는 굳어버린 월계수를 끌어안고 말았다. p.113 오늘날에도 올림픽에서 승자에게 월계관ㅇ들 씌우는 전통에는 이러한 신화적인 배경이 숨어 있다.
알렉산드로 투르치, <디오니소스와 아리아드네>
이탈리아 출신의 17세기 화가 알렉산드로 투르치는 부드러운 색감으로 디오니소스와 아리아드네의 첫 만남을 낭만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울고 있는 아리아드네를 점잖게 위로하며 구애를 도모하고 있지만, 디오니소스의 뒤로는 술잔을 든 주정뱅이와 그를 부축하는 몸종들이 함께 표현되어 그의 정체성이 드러난다. 사랑의 장면에 빠지지 않는 에로스는 이번에도 역시 어여쁜 장난꾸러기 꼬마의 모습으로 화폭에 담겼다. 사랑과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는 눈물을 흘리고 있는 아리아드네의 머리에 금관을 씌우고 있다. 세상의 모든 사랑을 응원하고 사랑하는 모든 자들의 편에 서는 사랑의 여신은, 사랑 때문에 아버지를 배신한 아리아드네에게조차 드높은 신분을 수여하며 새로이 시작되는 사랑을 축하하고 있는 것이다. p.130
르네 앙투안 우아스, <아테나와 포세이돈의 분쟁>
포세이돈은 삼지창을 들었고 아테네에 선물할 검은 말이 그의 앞에서 포효하고 있다. 빛나는 황금투구를 쓰고 황금 방패를 든 아테나 곁에는 싱그러운 올리브 가지가 보인다. p.155 포세이돈은 아테네의 수호신이 되고자 지혜와 용기의 여신 아테나와 겨룬적이 있다. 포세이돈은 말과 이 도시를 위해 샘물을 선물했다. 그런데 그 샘물은 짰다고 한다. 지혜의 여신인 아테나가 긴 창을 꽂자 그 자리에 올리브 나무가 자라났다. 그래서 아테나 여신이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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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세우스는 제우스와 인간 여자 다나에의 아들로, 태어나자마자 운명의 저주를 짊어져야 했다. 다나에는 아르고스의 왕 아크리시오스의 딸이었다. 아크리시오는 아이가 없자 신탁을 청했는데 딸이 하나 있고, 그 딸이 낳은 아들이 자신의 목숨과 왕위를 빼앗을 것이라 했다. 그래서 딸을 청동으로 만든 밀실에 가뒀지만 제우스가 비로 변하여 잉태시켜 페르세우스를 낳았다. 거대한 궤짝에 넣어 바다에 버렸는데 딕티스가 키웠다. 메두사는 원래 미모가 뛰어난 여인이며 유난히 아름다운 머리카락을 지녔었다. 그러나 아테나에게 미움을 사는 바람에 저주를 받아 흉측한 괴물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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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아테네의 왕 아이게우스는 뒤를 이을 자식이 없어 고민이 많았다. 그러다 신탁을 받고 그 해석을 받기 위해 피테우스에게 갔다가 그의 딸 아이트라와 동침하게 되고 잉태한 아이가 태세우스다. 아이게우스는 아테네로 떠나면서 자신의 신발과 칼을 바위 밑에 감추고, 나중에 아이가 바위를 들 정도로 자라면 징표를 들려 보내라고 당부를 아이트라에게 남긴다. p.127 크레타의 왕 미노스는 아테네에 조공을 바치라고 압박을 가하기 시작했다. 18년 전 아테네인들이 미노스의 아들들 살해한 데 대한 보복으로 아테네인들에게 9년에 한 번씩 젊은 남녀 일곱 명을 미궁에 갇힌 괴물 미노타우로스의 먹이로 바치라고 강요한 것이었다. p.127 미노타우로스는 반은 소이고 반은 사람의 몸을 한 괴물이다. 그는 포세이돈이 크레타 섬에 보낸 신성한 황소와 미노스의 아내 인 파시파 왕비 사이에서 태어난 존재였다. 미노스는 포세이돈의 분노를 사게 되었고, 바다의 신은 왕비가 황소를 사랑하도록 만들어 괴물을 탄생시킨 것이다. p.128 아프로디테에게 제물을 바치고 테세우스는 제물이 되어 크레타섬에 갔는데, 미노스의 딸 아리아드네가 사랑하게 되어 실타래와 검을 주었다. 그래서 미노타우르스를 죽이고 아리아드네의 아버지 배신으로 크레타 섬을 빠져나올 수 있었다. 검은 돛을 단 배를 보고 그의 아버지는 죽었다. 그리고 아리아드네는 외로움에 눈물 흘리다가 디오니소스의 아내가 되어 수많은 영웅을 낳았다. p.1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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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우스의 머리를 깨고 나온 아테나는 갑옷을 입고 창과 방패를 든 용기와 지혜, 인성과 지식, 체력을 두루 갖춘 여신이었다. p.21 아테나는 사랑에 눈이 멀지는 않았으나, 자존심이 너무 높아 경쟁에서 지는 스스로를 용납하지 못했다. 가장 아름다운 여신을 고르는 파리스의 심판에서 패배한 뒤 오랫동안 한을 품었고, 자신 못지않게 자수솜씨가 뛰어난 아라크네와 대결을 펼쳤을 때도 아라크네의 뛰어난 직물을 갈기갈기 찢어버렸다. p.22 빛과 어둠의 대조를 화폭에 아름답게 펼쳐 보인 화가 램브란트는 지혜의 여신 아테나를 그린 그의 작품 <팔라스 아테네>에서 여성 같기도 하고 남성 같기도 한, 성인 같으면서도 소녀 같은 아테나의 다중적인 매력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늠름한 투구 위에는 아테나가 가장 아끼는 새인 올빼미가 보인다. p.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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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우스의 아버지는 티탄 신족인 크로노스이며 어머니 역시 같은 티탄인 레아다. 거대한 거인족인 티탄의 크로노스는 아버지 우라노스를 거세해버리고, 제우스가 태어나기 전 자신의 자식 다섯 명을 모두 태어나자마자 삼켜버렸다. 제우스가 태어났을 때 이번에는 레아는 강보 속에 아이 대신 돌멩이를 넣어 이 잔인한 남편에게 건넸고, 진짜 제우스는 외딴 섬에 숨겨서 산양 젖을 먹으며 자랐다. p.20 어른이 된 제우스는 어머니 레아와 손잡고 아버지가 예전에 삼킨 다섯 형제, 즉 헤스티아, 데메테르, 헤라, 포세이돈, 하데스를 토해내게 만들었다. 형제들은 이미 거인인 아버지의 배 속에서 성인이 되어 있었다. 제우스는 이들과 합심해 잔악한 아버지와 다른 티탄들과 전쟁을 벌여 승리를 거두지만, 자신의 아들이 자기보다 더 강력한 힘을 갖게 되리라는 예언을 듣고는, 그의 첫 번째 아내이자 임신한 메티스를 자기 아버지가 그랬던 것처럼 삼켜버린다. p.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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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의 신 가이아는 홀몸으로 하늘의 신인 우라노를 낳았고 그와의 사이에서 12명의 자녀인 티탄 신족을 낳는다. 제우스와 그 형제자매들은 모두 이 티탄의 자녀다. 대지의 여신 가이아가 제우스의 할머니인 셈이다. p.13 올림포스 산에서는 매일 연회가 열기고 술을 마시고 떠들고 서로 싸우고 경쟁하고 질투하고 색을 쫓는다. 인간 세상과 마찬가지로 우아한 인격을 지닌 신은 참으로 드물다. 적어도 그리스 신화에서 신들의 인격은 반은 천사, 반은 악마다. p.13 제우스는 결혼을 일곱 번이나 했고 이 정식 아내들은 모두 여신이다. 메티스, 테미스, 에우리노메, 데메테르, 므네모시네, 레토, 헤라 등이다. 제우스는 여기에도 모자라, 아름다운 인간 여성들을 유혹해 수많은 영웅을 탄생시켰다. p.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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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손은 바람의 신 아이올로스의 증손자이나 이올코스의 왕 아이손의 아들이다. 아이손은 포세이돈의 아들이자, 아버지가 다른 형제인 펠리아스에게 왕위를 빼앗겼다. 그래서 자식을 보호하기 위해, 이아손이 태어나자 아이가 죽었다고 거짓말을 한 뒤 펠리온 산으로 떠나보냈다. 그리고는 헤라클레스 등 위대한 영웅들을 가르쳤던 현자 케이론에게 양육을 부탁했다, p.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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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라는 그에게 세상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를 다스리게 해주겠다고 약속했고, 아테나는 세상에서 가장 지혜롭고 용감한 영웅으로 만들어주겠다고 약속했다. 마지막으로 사랑의 여신 아프로디테는 파리스에게 행복과 쾌락 말고는 줄 수 있는 것이 없다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을 아내로 맞게 해주겠노라고 약속했다. 젊고 어리석은 양치기 파리스에게는 쾌락과 여인의 아름다움이야말로 그 순간 가장 중요한 가치였다. 황금사과는 아프로디테에게 돌아갔고, 이로써 파리스는 헤라와 아테나를 순식간에 자신과 트로이의 적으로 만들어버리고 말았다. p.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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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세포네는 다름 아닌 제우스의 또 다른 딸이었다. 제우스가 농경의 여신 데메테르와의 사이에서 낳은 자식으로, 데메테르는 꽃과 식물 이사그로 만든 관을 쓰고 한 손에는 과일바구니를, 다른 손에는 횃불을 든 단정하고 고상하며 자애로운 모습이다. p.186 영국 화가 프레더릭 레이턴이 그린 <페르세포네의 귀환>에는 다시 만나는 어머니와 딸의 기쁨이 생생히 드러난다. 어머니 데메테르가 딸을 그리워한 흔적은 얼굴에 담긴 어두운 그늘과 갈색 피부, 땅의 빛깔과 같은 옷 색으로 표현되고, 지하세계에 머물다 왔지만 귀환에 대한 환희로 가득 찬 딸 페르세포네는 봄빛처럼 밝게 표현되었다. 왼쪽 상단과 하단의 대조적인 색채와 구성은 계절의 변화와 함께 어머니와 딸이라는 관계, 지상과 지하의 대조를 효과적으로 드러낸다. 페르세포네를 데려온 신은 남편 하데스가 다니다. 날개 달린 모자와 두 마리 뱀이 서로 얽힌 지팡이를 통해 우리는 그가 제우스의 심부름꾼인 헤르메스임을 알아볼 수 있다. p.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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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녀 사냥꾼 아탈렌테는 아르카디아의 왕 이아소스의 딸이다. 아들을 바랐던 부모는 그녀가 태어나자 산속에 버렸다. 그때 새끼를 낳자마자 사냥꾼에게 쫓겨 도망치던 암곰이 그녀를 발견한다. 암곰은 갓난아기인 그녀를 동굴로 데려가 젖을 먹여 키우고 나중에 사냥꾼에게 발견된 아탈란테는 그의 손에서 자라게 되었다. p.160 히포마네스는 쏜살같이 달려 나갔고, 그 속도는 마치 유성처럼 빨랐다. 경주가 진행될수록 히포마네스는 승리에 대한 확신을 잃어 갔다. 그는 사랑의 여신 아프로디테를 향해 경주에 이기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사랑하는 연인들을 돕기를 누구보다 좋아하는 사랑의 여신은 키프로스 섬에 있는 과수원에서 황금사과 세 개를 가져와 히포마네스에게 몰래 건네주었다. p.16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