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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고 마음도 갈고 닦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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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볼 때는 조선 시대에 지은 서원 아홉 곳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목록에 올리는 걸 신청했다는 것만 알았다. 책을 다 읽고 찾아보니 서원 아홉 곳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올라갔다. 책 보기 전에 어떻게 됐는지 먼저 찾아봤으면 좋았을걸. 그걸 알았다고 해도 책을 읽는 게 달라지지 않았겠구나. 서원은 조선 시대에 성리학자가 새로운 인재를 기르려고 만든 교육기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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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볼 때는 조선 시대에 지은 서원 아홉 곳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목록에 올리는 걸 신청했다는 것만 알았다. 책을 다 읽고 찾아보니 서원 아홉 곳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올라갔다. 책 보기 전에 어떻게 됐는지 먼저 찾아봤으면 좋았을걸. 그걸 알았다고 해도 책을 읽는 게 달라지지 않았겠구나. 서원은 조선 시대에 성리학자가 새로운 인재를 기르려고 만든 교육기관이다. 조선 시대에도 글을 배우는 곳 있었겠지. 그런 곳은 서당만 생각했는데 중등 교육에 해당하는 향교도 있었다. 향교가 안 좋아지고 그걸 대신할 곳으로 서원을 지었다. 조선 시대에 가장 처음 서원을 지은 건 신재 주세붕이다. 신재 주세붕은 풍기군수가 되고 안향을 모신 백운동서원을 세웠다. 이 서원은 퇴계 이황이 임금이 이름 지어 새긴 편액을 내린(사액) 서원으로 만들었다. 그 이름은 소수서원이다. 백운동서원과 소수서원은 같은 곳이다. 신재 주세붕은 처음으로 서원을 만들고 퇴계 이황은 서원을 조선에 정착시켰다.

 

 서원은 중국 서원을 따르기는 했지만 조선에 맞게 만들었다. 조선은 중국한테 많은 영향을 받았겠지. 중국은 땅이 넓으니 서원은 또 얼마나 넓었을까. 퇴계 이황은 소수서원뿐 아니라 서원 10여 곳을 세우는 데 참여했다. 조선 시대에 서원은 아주 많았던가 보다. 처음이 아니고 시간이 흐른 뒤에. 서원이 많고 사람이 사리사욕을 꾀해서 왕은 서원을 없애기도 했다. 그때 많이 사라졌지만, 그래도 남은 게 있었다. 모두 없어졌다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목록에 올리지도 못했겠다. 서원이 그저 순수한 교육기관이기만 했다면 좋았을 텐데. 정치가 끼어들어 없어지기도 했겠지. 서원보다 서원에서 공부하는 사람 마음이 흐트러진 거겠다.

 

 조선 시대 서원에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올린 건 소수서원 도산서원 병산서원 남계서원 옥산서원 도동서원 필암서원 무성서원 돈암서원이다. 공부하는 곳인데 누군가를 모셔야 할까. 그것도 중국에서 건너온 것이겠구나. 서원 아홉 곳에는 안향(소수서원) 이황(도산서원) 유성룡(병산서원) 정여창(남계서원) 이언적(옥산서원) 김굉필(도동서원) 김인후(필암서원) 최치원(무성서원) 김장생(돈암서원)을 모셨다. 신재 주세붕은 없었으려나. 그래도 처음 서원을 지었는데. 주세붕은 학문이 그리 높지 않았다고 한다. 서원에 모시는 사람은 학문이 높은 사람이었다. 이것도 시간이 흐르면서 조금 안 좋아졌나 보다. 서원이 아주 많을 때는 학문이나 정신 같은 거 마음 쓰지 않고 모셨달까. 그저 학문과 정신을 갈고 닦으면 될 텐데, 서원에 모시는 사람이 그리 중요할까. 그래도 그런 사람이 있어서 정신을 따르려 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대로 따르기는 힘들어도 마음속에는 남았을 거다.

 

 난 건축을 잘 모르지만 거기에는 정신 생각이 깃들기도 한다. 갑자기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지었다는 황금다실이 생각난다. 황금다실은 보기에는 화려해도 영혼은 없어 보이지 않나. 일본에서 와비사비를 이룬 센 리큐는 아주 작은 다실을 좋아했다.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그런 리큐에 반대하고 황금으로 다실을 지은 거구나. 서원과 다실은 다른데 이런 말을 하다니. 서원은 거의 다 자연과 조화를 이루었다. 산과 물이 있고 경치가 좋은 곳에 서원을 지었다. 그때 사람이 공부한 건 과거시험에 붙으려는 것이었지만 정신(마음)도 갈고 닦았겠지. 이황은 계상서당과 도산서당을 지었다. 이황이 죽고 제자들이 도산서원을 지었다. 도산서원에 계상서당과 도산서당이 들어간다. 이황이 지은 두 서당은 소박한데 도산서원은 좀 다르게 보인다. 서원이어서 양식에 맞춘 거겠지만. 실제로 보지도 않았으면서 이런 말을 했다.

 

 여기 나온 서원 아홉 곳은 앞으로 더 잘 관리하겠구나. 많은 사람이 보러 가기도 하겠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 됐으니 말이다. 한국에 그런 게 많아지면 좋은 거겠지. 그런 게 다 남성만의 것이라는 건 조금 아쉽다. 양반이라 해야 할까. 조선 시대에는 여성과 서민도 살았는데. 그런 건 그것대로 알려지면 좋을 텐데. 예전에는 여성은 생각하지 못했는데 지금은 조금 생각나기도 한다. 서원에서는 어느 정도의 사람이 공부했을까. 별걸 다 알고 싶어하다니. 서원이 세계에 널리 알려지기를 바란다.



희선



이달의 사락 n***8 2020.08.09. 신고 공감 5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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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 위에 지은 공간, 한국의 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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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의 사립 교육 기관인 서원 중에서 9곳이 2019년 유네스코에서 발표하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는 것이 확실시 된다고 합니다. 서원들은 유학자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기 위한 공간이기도 하지만, 이들의 사상과 삶을 흠모하는 유생들이 모여서 배우고, 뜻을 세우고, 그 뜻을 행할 수 있도록 하는 공간이죠. 이번에 읽은 <정신 위에 지은 공간, 한국의 서원>은 9개의 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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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시대의 사립 교육 기관인 서원 중에서 9곳이 2019년 유네스코에서 발표하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는 것이 확실시 된다고 합니다. 서원들은 유학자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기 위한 공간이기도 하지만, 이들의 사상과 삶을 흠모하는 유생들이 모여서 배우고, 뜻을 세우고, 그 뜻을 행할 수 있도록 하는 공간이죠. 이번에 읽은정신 위에 지은 공간, 한국의 서원9개의 서원을 건축가의 시선으로 살펴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인데요. 이 서원들의 특징은 자연과 어우러지면서도 제향자의 정신을 건축으로 잘 구현한 특징 역시 갖고 있다고 해요.

안향 선생의 영주 소수서원, 정여창 선생의 함양 남계서원, 이언적 선생의 경주 옥산서원, 이황 선생의 안동 도산서원, 김인후 선생의 장상 필압서원, 김굉필 선생의 달성 도동서원, 류성룡 선생의 안동 병산서원, 최치원 선생의 정읍 무성서원, 김장생 선생의 논산 돈암서원을 만날 수 있는데요. 사진이 너무나 풍부하게 수록되어 있다는 것이 좋았는데요. 백성이 편하게 살아야 하는 것을 너무나 당연하게 여겼기에 편의수십조를 지어 행하기도 했다는 정여창, 그의 사당으로 향하는 수직계단을 보지 못했다면, 존경심으로 우러러보게 하는 그 공간을 상상하기 힘들었을 것 같거든요. 실천적 의리 학문을 펼친 김굉필의 도동서원의 경우는 사진이 없었다면 직선으로 펼쳐지는 형태의 건물의 간직한 느낌을 글로만 오롯이 전하는 데는 분명 한계가 있었겠지요.

사실 저는 서원하면 도리어 서원의 폐단혹은 서원철폐라는 단어가 먼저 떠오릅니다. 아무래도 역사시간에 암기한 키워드인 것 같은데요. 그래서 서원의 역할을 제대로 알지 못했기에, 이 책을 읽으면서 더욱 많은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또한 건물 하나하나에도 선현의 뜻을 담아내고, 그 곳에서 머무는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체득해나가기를 바랬던 그 마음이 기억에 남습니다. 제가 제일 아름답게 생각했던 김굉필의 도동서원, 특히나 그 앞에 자리잡은 400년의 세월을 간직한 은행나무를 만나러 가보고 싶네요.

a******e 2019.06.0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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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 위에 지은 공간, 한국의 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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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원과 향교의 차이가 무엇인지를 여태 잘 몰랐답니다. 그러면서도 여행을 가면, 향교도 가보고, 서원도 찾아보곤 했죠. 그러던 저에게 서원과 향교의 차이를 명확히(?) 알게 해준 책이 있습니다. 바로 『정신 위에 지은 공간, 한국의 서원』이란 책입니다.   사실, 책을 처음 접하며, 왜 책 제목에 “정신 위에 지은 공간”이란 문구가 들어갈까 싶었답니다. 하지만, 책을 읽어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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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원과 향교의 차이가 무엇인지를 여태 잘 몰랐답니다. 그러면서도 여행을 가면, 향교도 가보고, 서원도 찾아보곤 했죠. 그러던 저에게 서원과 향교의 차이를 명확히(?) 알게 해준 책이 있습니다. 바로 정신 위에 지은 공간, 한국의 서원이란 책입니다.

 

사실, 책을 처음 접하며, 왜 책 제목에 정신 위에 지은 공간이란 문구가 들어갈까 싶었답니다. 하지만, 책을 읽어가며, 서원이란 공간(특히, 제대로 된 서원의 경우)은 반드시 정신 위에지어질 수밖에 없는 공간임을 알게 됩니다. 그랬기에 서원에서 반드시 있어야 할 하나의 공간이 제향 공간임을 알게 되었고요. 무엇보다 초기 제향자의 정신이 제대로 구현되어지는 것이야말로 서원을 평가하는 하나의 기준이 됨도 알게 되었답니다.

 

책은 이처럼, 서원이란 곳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알려줍니다. 그 후엔 책이 다루고 있는 아홉 곳의 서원을 하나하나 다룹니다. 여기에 선택된 아홉 군데의 서원은 다름 아닌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목록에 등재 신청되어 있는 곳들입니다. 그러니, 저자의 기준이 아닌, 많은 사람들이 인정하고 선별한 장소들인 셈입니다.

 

이들 아홉 곳의 서원들을 하나하나 살펴볼 때, 아무래도 더욱 관심을 갖고 살펴본 곳은 전남 장성에 있는 필암서원입니다. 왜냐하면, 제가 몇 달 전 장성으로 이사 와서 살고 있거든요. 내가 살고 있는 고장에 있는 서원(아직 전 방문해보진 못했답니다. 지나가며 몇 차례 슬쩍 바라본 게 전부죠.)에 대한 공부이니 더욱 관심을 갖고 읽게 되었답니다.

 

이 책의 좋은 점은 서원이란 공간에 세워진 건축물들에 대한 의미들을 공부하고 알게 된다는 점입니다. 사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서원 가운데 몇몇 곳은 개인적으로 방문한 적이 있고, 또 어느 곳에선 그곳 해설사분의 해설을 열심히 들었던 곳도 있답니다. 하지만, 건물들의 배치가 갖는 의미 등을 책에서만큼 잘 듣진 못했던 것 같습니다. 책을 통해, 하나하나 배우게 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이미 다녀왔던 곳은 기억을 되살리며, 아하~ 이런 의미가 있구나 배우게 되죠. 또 아직 방문하지 못한 서원들에 대해선 책을 통해 배우고 공부하는 가운데, 그곳을 방문하고 싶은 마음이 일어나고요.

 

물론, 책은 서원에 대한 예찬의 책은 아닙니다. 역사적으로 서원의 역할만을 찬양하는 게 아니라, 서원의 부작용 역시 솔직하게 이야기합니다. 그래서 더욱 신뢰감을 갖고 저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서원 곳곳에 대한 사진들도 많이 실려 있어, 서원에 대한 인문학 도서일 뿐 아니라, 답사여행을 돕는 책이기도 합니다. 물론, 한국의 건축이란 측면에서도 살펴볼 수 있는 예술 도서라고 할 수도 있고요. 이제 이 책 덕분에 꼭 이 책에 실린 아홉 곳 뿐 아니라, 또 다른 서원들을 방문하게 될 때 이전과는 다른 눈으로 그곳을 살펴보고 배우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h***r 2019.06.0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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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정신을 축약한 공간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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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정신을 축약한 공간의 의미. 조선시대의 이야기를 좋아하고, 자주 접했지만 건축에 대해서는 자주 접하지 못했다. 우리가 그리스나 로마의 건축물을 보는 이유는 그 시대에 살았던 이들의 사상이 집약적으로 농축되어 있어 보다 더 깊게 그들의 이야기를 알고 싶기 때문이다. 우리 또한 조선을 잘 알려면 조선의 정신을 축약한 공간인 '서원'을 잘 알아야 한다. 고대 그리스 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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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정신을 축약한 공간의 의미.


 조선시대의 이야기를 좋아하고, 자주 접했지만 건축에 대해서는 자주 접하지 못했다. 우리가 그리스나 로마의 건축물을 보는 이유는 그 시대에 살았던 이들의 사상이 집약적으로 농축되어 있어 보다 더 깊게 그들의 이야기를 알고 싶기 때문이다. 우리 또한 조선을 잘 알려면 조선의 정신을 축약한 공간인 '서원'을 잘 알아야 한다. 고대 그리스 로마 신전 같은 경건함과 그들이 추구하는 이야기들이 녹아있다. 다른 나라의 공간에 대해서는 귀기울여 들으려고 노력하는데 비해 우리는 우리의 것을 너무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선의 서원은 중국의 백록동서원을 모델로 하여 우리만의 방식으로 발전되어 왔다. 우리나라 최초서원인 백운동서원을 시작으로 퇴계 이황 선생이 한국의 서원을 정착시켰다. 책에서는 안향 선생의 소수서원을 시작으로 이황 선생의 도산 서원, 류성룡 선생의 병산서원, 정여창 선생의 남계서원, 김인후 선생의 필암서원, 최치원 선생의 무성서원, 김장생 선생의 돈암서원을 다루고 있다. 그들이 학문으로서 추구하고자 하는 이상향을 담은 곳이기에 서원에 가면 그들의 예를 모실 수 있는 제향공간이 있다.


자명


나면서부터 크게 어리석었고, 자라면서 병도 많네

중년에 어찌 학문을 좋아하였으며, 만년에 어찌외람되이 벼슬이 높았던가!

어찌 내세를 알겠는가, 이 세상도 알지 못하거늘

근심 속에 즐거움이, 즐거움 속에 근심이 있네

저세상으로 떠나며 이생을 마감하니, 여기 다시 무엇을 구할 소냐

(중략) - p.74~75 이황선생의 자명 중에서


이처럼 그들의 이상향을 두는 곳이기에 그들이 생각하는 것들을 서원이라는 이름 아래 그들의 정신이 흠씬 묻어난다. 제자를 양산하는 것 이상으로 그들이 지은 공간 안에서의 매력을 저자는 섬세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때때로 건축학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서원의 면면이 재밌게 읽히지만, 서원이라는 이름만 자주 들었을 뿐 그에 관한 배경지식이 없다보니 어렵게 느껴지기도 했다. 역사를 배울 때 서원에 대해서 다층적으로 배우기 보다는 서원 건립, 서원철폐와 같은 단어로만 그들의 공간을 배워왔다. 그래서 그런지 익숙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어려운 공간이고, 그들의 정신을 배우는 동시에 파가 갈리는 모습을 봐왔다. 그래서 긍정적인 모습 보다는 단점인 면모만 봐왔는데 그런 본질적인 면면을 건축과 함께 당시의 정신을 전파하려는 이들의 마음을 대변하기도 한다.


유교에서 중용中庸이란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균형점을 의미한다. 이처럼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공간 질서를 대칭 구조라 하는데, 사람의 골격과 같이 건축 공간 역시 중심축을 따라 대칭을 이루며 균형을 유지한다. 건축에서 중심축이란 공간의 질서를 잡아주는 중심선이다. 그 선을 중심으로 좌우대칭을 우리는 것은 고대부터 이어진 건축법이었다. 이집트의 피라미드와 그리스 신전, 로마의 성당은 모두 대칭 구조로 지어진 건축물이다. - p.24


무엇보다 가장 익숙하게 접할 수 있었던 서원은 퇴계 이황 선생의 도산서원이다. 서원이라 하면 엄청 큰 건축물이라 생각했는데 소박하고 자연과 함께 벗을 하며 지내려는 그의 사상을 깊이 엿볼 수 있는 공간처럼 느껴졌다. 책에서는 사진을 통해 각각의 서원에 다른 점과 서원의 위치에 따른 공간의 의미를 알려준다. 공간적인 의미, 시대의 방향, 경상도 지방에 많이 분포되어 있음을 알게 되었다. 산수가 빼어난 곳에 위치한 공간 속에서의 건축의 매력을, 그들의 정신 공간을 깊이 알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l****9 2019.06.0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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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 위에 지은 공간, 한국의 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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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목록에 등재 신청한 아홉 개의 서원이 이 책에 실려있다. 국가 문화제로 지정된 곳으로써 영주 소수서원, 함양 남계서원, 경주 옥산서원, 안동 도산서원, 장성 필암서원, 달성 도동서원, 안동 병산서원, 정읍 무성서원, 논산 돈안서원이다. 초기 백운동서원을 모델로 하여 주세붕이 세운 서원은 선비들이 공부하는 교육의 장이였다. 퇴계 이황이 주세붕의 뒤를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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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목록에 등재 신청한 아홉 개의 서원이 이 책에 실려있다. 국가 문화제로 지정된 곳으로써 영주 소수서원, 함양 남계서원, 경주 옥산서원, 안동 도산서원, 장성 필암서원, 달성 도동서원, 안동 병산서원, 정읍 무성서원, 논산 돈안서원이다. 초기 백운동서원을 모델로 하여 주세붕이 세운 서원은 선비들이 공부하는 교육의 장이였다. 퇴계 이황이 주세붕의 뒤를 이어서 제도적으로 정착시키고 보급하였다. 주세붕이 세운 서원의 모델이 백운동서원이였으므로 중국 서원의 발전과 몰락에 대해서 잠시 이책에서 거론한다. 주세붕이 실제로 서원의 시초로 삼았던 백운동서원은 직접 보지 못하였다고 한다.


이황의 바람직한 정치는 군주 스스로 만백성의 표본이 되어야 하고 사람들의 마음을 바른 곳으로 이끄는데 비롯된다 하였다. 16세기 중반 문정왕후의 죽음으로 훈척의 시대가 막을 내렸다. 드디어 사림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초기 서원은 성리학 정신으로 무장해 국가와 민족의 발전에 이바지하였다. 하지만 사림역시 자신들의 사리사욕에 눈이 멀어 초기의 정신을 잊어 버렸다. 임진왜란이 일어나 나라에 난리가 났음에도 사림은 자신들의 학식만을 떠들며 다른것을 하려 하지 않았다. 역사를 통해서 국가와 민족의 발전에서 개인의 욕심을 탐하면 어떤 결과를 낳는지 여실히 보여준다. 서원은 이황선생이 힘써온 초기 사상이 변질되어 문중을 위한 도구로 전략되거나 사리사욕을 탐하기 위한 도구로 전략하고 말았다. 흥선대원군의 철퇴에서 살아남은 몇몇 서원중에서 그 모습을 유지하며 서원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겨보라고 손짓하는 것 같다. 과거와 현재와 미래는 이어져있다.


각 서원마다 주변 산수와 조화를 이루며 자신만의 독특한 공간을 탄생시켰다. 서원이 가져다주는 의미는 자신의 소신을 위해 목숨을 불사르며 지켜낸 학자로써의 지조가 담겨져있다. 서원에서 자신들의 배운 학문을 토대로 토론하는 모습을 생각하니, 왠지 이들을 바라보는 스승들은 참 뿌듯했을 것 같다. 앞으로 다가올 미래는 그들의 행보에 따라 달라질터니, 자신들의 책임이 막중하다 생각했을 것이다. 모든일이 순조롭게 흘러가지 않는다. 책 제목처럼 <정신 위에 지은 공간, 한국의 서원>이 보여주는 구조는 자연과 조화롭게 살며 자신의 학문과 뜻을 위해서 앞으로 나아가라는 마음이 담겨져있지 않을까 싶다. 우리가 그곳을 찾는 이유 또한 그 안의 시간이 보여주는 역사일 것이다. 이 책에서 보여주는 9개의 서원에는 개인적인 사리사욕이 아닌 국가와 민족을 위한 백년대계의 뜻이 담겨져있다. 지금의 21세기의 서원이 가져다 주는 의미 역시 교육의 백년대계를 잊지 말고 자기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것이 아닐까 싶다. 각각 서원의 구조와 주변 풍경이 책 속 사진에 자세히 담겨져있다.


머물러있는 것처럼 보이나 머물러있지 않고 어디로든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공간, 그것이 교육이든 정신이든 바른 방향으로 올바르게 드나들 수 있기를 바래본다.  




<이 책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았습니다.>

y******0 2019.06.0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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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 위에 지은 공간, 한국의 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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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서원-그곳에 서면 세상이 읽혔던가.   가지런하게 혹은 자유롭게 땅을 딛고 선 건물과 건물 사이를 느린 걸음으로 에돌아 나오는 저 오래된 숨결 앞에 서면, 가만히 눈을 감고 스스로의 소리로 침잠하게 될 것만 같다.저자는 스페인에서 복원과 재생건축을 전공했다고 한다. 그리고 건축사사무소를 운영하면서 강의를 한다는 프로필 내용이 눈에 들어온다. 이번 책은 이를테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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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서원

-그곳에 서면 세상이 읽혔던가.

 

가지런하게 혹은 자유롭게 땅을 딛고 선 건물과 건물 사이를 느린 걸음으로 에돌아 나오는 저 오래된 숨결 앞에 서면, 가만히 눈을 감고 스스로의 소리로 침잠하게 될 것만 같다.

저자는 스페인에서 복원과 재생건축을 전공했다고 한다. 그리고 건축사사무소를 운영하면서 강의를 한다는 프로필 내용이 눈에 들어온다. 이번 책은 이를테면 건축가의 시선으로 본 옛것에 대한 답사 성격을 지닌 책이다. 특이한 것은 이런 점이다. 저자는 서원을 포함한 역사를 따로 배우지 않은 상황에서 글을 썼다고 봐야하는데, 그의 전공인 건축가의 시선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동시에 그 안에서 역사와 옛 사상을 찾으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는 점이 신선했던 것 같다.

 

책의 구성은 서원의 기원을 먼저 소개하고 있다. 조선의 서원이 시초를 올라가 살펴봤을 때 중국의 서원과 영향을 주고받았다는 점을 밝히면서 짧게나마 중국서원을 소개한다. 그리고 뒤이어 총 세장으로 내용을 나누고 제목을 달았다. 1장은 퇴계의 사상이 머물다, 2장은 시대의 비탈길을 걸어가다, 3장은 위대한 인물을 향한 존경을 담다,로 분류한다.

이번 책은 모두 아홉 개의 서원을 싣고 있으며, 이들 서원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목록에 등재를 신청한 곳이라는 소개 역시 첨부하고 있었다.

 

조선 서원의 시작이 되는 인물 안향 주세붕과, 퇴계 이황, 류성룡이라는 인물과 각각의 서원을 소개하는 내용을 보고 있으면, 저자의 의식의 흐름이 어느 지점에서 출발해 어느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저자는 우선 서원의 시원과 의미를 알리고 싶어했다. 무엇보다도 모름지기 서원을 논함에 있어 그 과정이 필연적으로 먼저 받쳐주어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의미란 가져다 붙이기 나름이라는 말도 있긴 하지만 어쨌든 저자의 세심한 배려로, 서원의 시작에 대해서 그 번성하는 과정 가운데 깊이 녹아든 선비사상에 대해 조금은 더 가까워지는 시간이 되었던 것 같다.

 

전체적으로 책이 지니는 분위기는 자못 차분하지만, 때론 진득하고 때론 한없이 여유롭기까지 하다. 이 책에 자꾸 눈길이 머무는 까닭은 곳곳에 들어간 다양한 사진 덕분이 아닐까 싶다. 말 혹은 글로만 소개하는 것보다 함께 사진을 실어 눈으로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데서, 사진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눈이 시원할 정도로 파아란 하늘과, 그 아래 낮게 드리워진 기와와, 계단과, 담장과, 나무와 풀 사이에서 저자는 많은 것을 담아내려 노력했다.

 

한편으로 책은 서원을 소개할 때마다 서원과 관계된 역사적 이야기를 함께 싣고 있었다. 역사적 정치적 배경과 서원의 설립과 관계된 인물들. 이 서원이 지니는 가치와 의미를 살펴보는 것은 역사와 서원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싶은 한 사람의 시선과 관점에서 이야기를 풀어간다, 라고 보면 좋겠다. 그 다음 이어지는 것이 저자의 전문적 시선인 건축학도로서의 관점으로 서원을 살펴보는 과정이다. 저자는 건물 하나하나 밀도 있게 분석하고 해설한다.

오래전에도 서원을 건립하는 과정에서도 반드시 약속된 양식이 있었던가 보다. 그러나 그 양식이란 것이 초기에 서원 설립시기에는 완벽하지 않아서 제대로 지어지지 않은 부분이 있었고, 또 어느 시기에 지어진 서원은 선현의 뜻에 따라 건물배치에 있어 약간의 다양성을 갖추었다는 등의 상세한 이야기도 독자들에게 알려주고 있다.

 

서원이 사당과 꼭 함께 생각해봐야 한다는 전제가 있는 것일까. 따로 생각할 수 없는 공간인가 보다. 책 역시 서원과 사당을 함께 비교하며 소개한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각각의 서원과 사당은 모시고 제사지내는 선현에 유지와 사상에 따라 형식적으로 약간의 차이점을 보이고 있지만, 대체적으로 자연과 자연스럽게 융화되는 모습으로 긴 시간을 지켜내고 있다는 데서 큰 공통점을 찾아볼 수 있다.

 

늘 겸손하게 자신을 닦아 수양하고자 했던 선비의 바른 직념이 손에 잡힐 듯 느껴지는 까닭은 사진에서 보는 반듯하면서도 시원하게 뚫린 대청마루 때문이다. 적당하게 밝고 적당하게 그림자가 드리운 열린 공간인 이 대청마루는 많은 의미를 담고 있는 공간이다. 이곳에 있으면 곧게 솟은 기둥과 널찍하게 펼쳐놓은 지붕 너머로 멀리 산이 보이고, 하늘이 보이고, 그들이 믿고 따랐던 굳건한 일념으로의 하나의 완벽한 사상이 보였던 것이었을까.

 

책은 역사와 그 역사를 지켜낸 굳건한 사상과 함께, 그 안에서 살아 숨 쉬던 선현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시간을 선물한다. 더불어 소박하게 아름다운 옛 건물들에 대한 저자의 꼼꼼한 부연 설명까지 살펴볼 수 있는 책이다. 역사와 전통건축물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읽어보면 좋을 듯하다.

 

 

-한국의 서원은 세상의 모서리에 부딪혀 상처 난 가슴을 치유하는 법은 오직 스스로 내면을 키워내는 힘에 있음을 건축 공간으로 말해준다. -p325

 

 

 

 

 

p********n 2019.06.0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