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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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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쓰모토 세이초의 소설은 지금 읽어도 큰 무리가 없다. 무자비하게 사람을 죽이는 것이 아닌, 인간의 묘한 고뇌를 꼬집어 이야기 한다. 겉으로 보이는 신사 같은 모습 뒤에 숨겨진 인간의 추악한 모습을 은근히 내보이기도 하고, 인간의 야비한 욕망을 드러내기도 한다. 예나 지금이나 인간은 자신의 욕심에 스스로를 망가뜨리기도 하고 서서히 파멸하기도 하는 것 같다. 마쓰모토 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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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쓰모토 세이초의 소설은 지금 읽어도 큰 무리가 없다. 무자비하게 사람을 죽이는 것이 아닌, 인간의 묘한 고뇌를 꼬집어 이야기 한다. 겉으로 보이는 신사 같은 모습 뒤에 숨겨진 인간의 추악한 모습을 은근히 내보이기도 하고, 인간의 야비한 욕망을 드러내기도 한다. 예나 지금이나 인간은 자신의 욕심에 스스로를 망가뜨리기도 하고 서서히 파멸하기도 하는 것 같다. 마쓰모토 세이초의 단편 소설에서 인간의 다양한 모습을 찾아내고, 어떻게 파멸해 가는지 아는 것도 중요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화려했던 사람들이 어떻게 무너지고 어떻게 아파지는지 그런 인생을 반복하며 실수하지 말아야 할 테니까...

 

얼굴

극단의 무명 배우인 이노 료키치는 이시이 감독의 영화에 캐스팅 된다. 영화배우로 성공하기를 바라는 이노 료키치는 이 행운을 잡고 싶지만 한 가지 마음에 걸리는 일이 있다. 그래서 그는 한 남자에게 편지를 보낸다. 자신을 만나 달라는... 과연 그 남자는 이노 료키치의 얼굴을 기억하고 있을까?

 

잠복

도쿄 저택에서 강도 살인 사건이 발생한다. 수사는 미궁에 빠지지만 우연히 불신검문 중에 범인 한 명을 잡는다. 그는 자신은 강도만 했지 살인은 저지르지 않았다고 말한다. 살인은 공범인 다른 남자가 했고 그가 옛 애인을 만나고 싶어 한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경찰은그 여자의 집에서 잠복근무를 시작하는데...

 

귀축

인쇄소 직원 소키치는 고생 끝에 자신의 인쇄소를 차린다. 이후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긴 소키치는 접대부 기쿠요와 사귀게 된다. 아내와의 사이엔 아이가 없고 기쿠요와는 3명의 아이가 있다. 그러나 뒤에 찾아온 불운으로 인쇄소가 망하기 직전이고 돈을 가져다 주지 않자 기쿠요는 아이 셋을 소키치 집에 놓고 나간다. 소키치의 부인은 아이가 남편을 닮지 않았다고 말하며 아이를 버리려고 하는데...

 

투영

상사와의 불화로 도쿄의 이름 있는 신문사를 그만두고 지방으로 내려온 다이치. 다이치는 영세한 지역 신문사에서 일하게 되고 시 토목 과장의 죽음을 취재하게 된다. 토목 과장의 죽음이 추락사가 아니고 타살이라는 것. 진실을 알아가던 중 그 배경에 거물급 인사가 숨어 있는데..

 

목소리

신문사 전화 교환원 도모코. 그녀는 한번 들은 목소리는 잊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 번호 하나를 잘못 눌러 살인 현장의 범인과 통화하게 된다. 하지만 그 사건의 범인은 잡지 못한다. 시간이 흘러 우연한 곳에서 그 목소리의 주인공을 알아차리게 되는데...

 

지방신문을 구독하는 여자

도쿄에 사는 여성이 지방 신문에 연재하고 있는 소설이 재미있어 이 신문을 구독하겠다고 말한다. 이 소설의 작가는 그 여성에게 감사의 엽서를 보내지만 불과 한 달 뒤 소설이 재미없어 구독을 끊겠다고 말한다. 기분이 나빠진 작가는 이유를 캐기 시작하고 무서운 진실과 만나게 되는데...

 

일 년 반만 기다려

보험 설계사 사토코는 남편을 죽인 죄로 체포된다. 하지만 사토코의 남편은 나태하고 폭력적이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토코에게 동정을 보낸다. 여론은 들끓고 사토코는 집행 유예 판결을 받지만, 어느 날 한 남자가 나타나면서 다른 진실을 알게 되는데...

 

카르네아데스의 널

역사학과 교수 구무라. 그는 진보적 유물사관을 전개해 일본 교직원 조합으로부터 갈채를 받고 이후 교과서 집필로 돈을 벌게 된다. 그의 스승 오쓰루는 전쟁 중 국가적 역사관을 강의했다는 이유로 대학에서 추방당한다. 스승 오쓰루는 구무라에게 다시 대학에서 일할 수 있도록 힘써달라고 부탁한다. 은사의 비굴한 모습에서 구무라는 희열과 경멸이 동시에 인다. 하지만 대외적으로는 좋은 사람인 양 보이게 된다. 시간이 흘러 구무라의 역사교과서가 문무성의 불합격 통보를 받자 다시 우익으로 전향하려고 한다. 하지만 스승이 걸림돌이 된다. 이후 스승을 없애려고 하는데...

 

8편의 단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마지막 카르네아데스의 널이다. ‘카르네아데스의 널’이란 카르네아데스라는 기원전 2세기경의 그리스 철학자가 망망대해에서 배가 난파했을 경우 널 하나에 매달려 있는 다른 사람을 빠뜨려 죽이고 자신만 사는 것이 정당한가? 하는 문제를 제기하고 살신성인의 정신으로 다른 사람을 구하는 것도 옳을지 모르지만 자신의 목숨을 내버리고 타인의 목숨에 구애되는 것 또한 어리석다 라는 말에서 기원한다. 이 말을 기준 삼아 구무라는 널 하나에 매달려 자신만 살려고 노력한다. 겉으로 보이는 학자의 풍모는 어디에도 없다. 뒤로 여자를 만나 살림을 차릴 궁리를 하고, 사회의 흐름에 맞춰 역사관을 뒤집는다. 지금 현재 자신에게 있는 돈과 명성, 지위를 내버리지 못한다. 돈과 명성,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서 사람 하나 죽이는 것은 쉬운 일이기도 하다.

 

인간의 욕망은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모양이다. 더 높은 곳을 향해 욕심을 부리고, 그 자리로 올라가기 위해 치사한 방법을 쓰기도 하니.. 인간의 추한 모습을 만난 것 같아 씁쓸하지만 마쓰모토 세이초가 말하는 범죄의 동기에 주목하고 싶다.



YES마니아 : 로얄 k*****3 2013.10.09. 신고 공감 5 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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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추리거장의 진면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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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와카와 쓰마오의 [아 아이이치로의 사고]를 읽고난 뒤에, 이 마쓰모토 세이초의 작품을 읽고나니 그제서야 쏠려있던 균형감을 찾은 느낌이다. 전자를 읽으면서, 그동안 본격추리물은 꽤나 좋아하면서도 내내 트릭의 실현가능성과 동기의 부족함을 탓해왔는데, 이제사 트릭에 대해선 가능성의 여지를 좀 더 넓히는 쪽으로 좀 더 관대해졌다. 그럼에도 동기의 부족함은 도저히 타협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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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와카와 쓰마오의 [아 아이이치로의 사고]를 읽고난 뒤에, 이 마쓰모토 세이초의 작품을 읽고나니 그제서야 쏠려있던 균형감을 찾은 느낌이다. 전자를 읽으면서, 그동안 본격추리물은 꽤나 좋아하면서도 내내 트릭의 실현가능성과 동기의 부족함을 탓해왔는데, 이제사 트릭에 대해선 가능성의 여지를 좀 더 넓히는 쪽으로 좀 더 관대해졌다. 그럼에도 동기의 부족함은 도저히 타협할 수가 없었는데. 사회파의 거장인 마쓰모토 세이초는 소재주의를 비판하며 현실성을 주장했음에도 트릭을 포기하지않고 (그는 '신본격'의 위치를 확립해주었다)  만족스럽다 (다만, 장편의 엔딩은 좀 급작스럽다는 느낌은 지울수 없다고나 할까). 오락으로의 한계를 긋지않고, 문학적 정체성을 고민하며 후대에 까지 든든한, 추리소설의 기둥을 굳건히 세운데다, 작가의 책임의식을 가지고역사, 사회적 고민을 함께 나눴다.

 

이 단편선은 1955년 <소설신쇼>에 발표 (12월, '잠복')하며 작가가 뒤늦은 작가생활을 시작한 작품이기도 하며,  역시나 뛰어난 문학성으로 인정받는 초기단편작품들인데다 단편미스터리 걸작선이라는 말에 걸맞게 뛰어나다. 1957년작 '얼굴'은 제10회 일본탐정작가클럽상을 수상했으며, '지방신문을 구독하는 여자'는 일본추리작가 최초로 <엘러리 퀸 미스터리 매거진>에 실렸다. 뛰어난 작품인지라 몇몇은 기존의 단편선으로 이미 소개가 되었다.

 

사건이 아닌 인물들의 심리가 중점적으로 보여지는데,초기작품에서 보여지는 열등감, 고립감에 사회적 관심을 갈구하다 파멸하는 편집형인간이 등장한다. 

 

'얼굴', 연극배우인 이노 료키치는 니힐리스트적인 외모가 인정을 받아 영화계에 진출하자 묘한 불안감에 휩싸인다. 그것은 과거의 범죄에 목격된 바가 있으므로.... '불과 해류 ([불과 해류, 해문]에 수록)'에서도 나오지만, 꽤나 인간은 나르시시즘적인 면이 강하다. 그것으로 인해 자기파괴로 연결되는 걸까나. 엔딩은 이중적인 면모를 던져준다. 과연 기억을 해낸 것인지 아니만 불안정한 기억위에 새로운 인상을 덧칠한 것인지. 꽤나 아이러니하다.

 

'잠복', 강도살인의 공범자를 추적하는 것이지만, 은근한 끈기와 저력의 형사 유키의 눈에 들어온 것은 공범자의 전애인의 공허한 얼굴.

 

'귀축', 갑자기 '한젤과 그레텔'의 부모가 궁금해졌다. 동화에선 마녀를 죽이고 집에 돌아온 아이들은 계모가 죽은 것을 알고 아버지와 행복하게 산다...고 하는데, 헐~ 나의 그런 황당함을 십분 보상해주었다고나 할까.

 

'투영', 별볼일 없는 신문사인줄 알았지만 꽤나 투쟁적으로 권력비리를 좇는 신문에 몸담게 된 신문기자. 트릭이 꽤나 복잡하지만 흥미롭다. 일생을 전쟁과 권력 비리를 거부했던 작가답다. 일전엔 그의 단편선 (ㅡ.ㅡ) 때문에 다소 실망한 적이 있었는데, 그의 자료를 읽다보니 의외의 글이 나온다 (...'A급 전범에게 모든 전쟁 책임이 있는 것이 아니라,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전쟁에 대한 욕망을 품었고 이미 밑에서부터 파시즘을 바라고 있었음을 논증'...) 작가에 대해 보다 흥미를 갖게 만든 작품. 

 

'목소리', 우연히 범인의 목소리를 듣게 된 여자. 그리고 치밀한 알리바이 공작.

 

'지방신문을 구독하는 여자', 예전에 소개되어 읽은적이 있는데 다시 읽어도 참으로 신선하게 재미있다. 도쿄에서 지방신문의 연재소설이 흥미롭다며 구독을 시작한 여자, 하지만 관심이 없다며 구독을 끊어버리자 상처받은 연재소설작가는 그녀를 추적한다. 하하, 역시나 말은 가려서 해야한다는 것.

 

'일년반만 기다려', 범죄가 일어날 수 밖에 없는 심리적 트랩을 만들어두었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사람의 심리는...

 

'카르네아데스의 널', 진보좌익 역사학자의 이야기. 읽다보니 예전에 읽은 한 완전범죄미수극이 생각이 난다. 모든 것이 다 철저했건만 한가지의 우연을 막지못해 바로 잡히는. 인간의 오만함이 바로 발목을 잡았다. 사필귀정. 인과응보.

 

 

뛰어난 작품을 읽고난 뒤에 느끼는 뿌듯함이 가득찬다. 

 

 

 

p.s: 

 

잠복 (張込み,1955)

점과 선(点と線, 1958) 4분의 목격자

눈동자의 벽 (너를 노린다, 眼の壁, 1958) 마쓰모토 세이초의 [0의 초점]     2005.....2010

푸른 묘점(蒼い描点, 1959)
제로의 초점 (ゼロの焦点, 1959) 마쓰모토 세이초의 [0의 초점]
공범자 (黒い樹海, 1960) 마쓰모토 세이초의 [공범자 (黒い樹海, 1960)
모래그릇 (砂の器, 1961)저자의 추리소설론과 달리 오히려 범인의 심리가 다소 아쉬웠던, 하지만 대작 추리물
짐승의 길 (けものみち, 1964)
D의 복합 (Dの複合, 1968)
검은 가죽수첩 (黒革の手帖, 1980)
10만분의 1의 우연(十万分の一の偶然, 1981) 마쓰모토 세이초의 [10만분의 1의 우연(十万分の一の偶然, 1981)
 

YES마니아 : 플래티넘 k*****k 2013.02.16.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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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복(하리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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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쓰모토 작품은 이번이 처음이다.표제어 '잠복'을 놓고 과연 이 도서에서는 어떠한 소재로 글이 전개될지를 상상하고 추측해 봤다.또한 작가가 말한 "나는 인간성이 드러나는 추리소설을 쓰고 싶었다"라는 말을 염두에 두고 읽어 내려 갔는데 8편의 단편 하나 하나 사건 사고가 잔잔하고 마치 흑백 영화 속에 상처를 주고 상처를 입는 남녀간의 애정 행각이 나타나고 등장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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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쓰모토 작품은 이번이 처음이다.표제어 '잠복'을 놓고 과연 이 도서에서는 어떠한 소재로 글이 전개될지를 상상하고 추측해 봤다.또한 작가가 말한 "나는 인간성이 드러나는 추리소설을 쓰고 싶었다"라는 말을 염두에 두고 읽어 내려 갔는데 8편의 단편 하나 하나 사건 사고가 잔잔하고 마치 흑백 영화 속에 상처를 주고 상처를 입는 남녀간의 애정 행각이 나타나고 등장 인물들도 커다란 굉음,스릴 넘치는 반전의 효과보다는 일본인만이 갖고 있는 인고(忍苦)의 관념도 함축되어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시대가 종전 직후의 일이니까 그럴만도 하다.

 

 신문사 전화 교환원,카페 마담,술집 여자,보험 설계사 등이 여자 주인공으로 나오고 남자 주인공들은 육체적 노동자로부터 대학교수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지금이야 마음에 맞지 않으면 쉽게 이혼하는 세상이지만 이전엔 유부남이 몰래 첩을 거느리면서 버젓하게 자식을 낳아 기르다 들통이 나면 사니 못사니 한바탕 실갱이를 벌이다 없었던 일로 되버 버린 경우도 왕왕 있다.일종의 격세지감을 느끼는 대목이지만 나약한 아내 및 여성에게 씻지 못할 상처를 안겨 주는 행위는 가련하면서 안타까운 마음을 지울 수가 없다.

 

 배우의 꿈에 방해될까 살인을 저지르는 배우 이뇨료키치의 얼굴은 명예를 위한 수단이면서 파멸을 부추김을 알게 하고,강도 살인 사건을 수사하기 위해 지방으로 떠난 유키 형사가 범인의 아내가 범인 앞에서 생기있고 아름다운 빛을 내뿜는 광경을 지켜 본다는 여자의 처지를 그린 잠복,첩을 내쫓고 도의상 들여온 세 자식을 본부인과 코드를 맞추어 불륜,아동학대,살인,아동유기죄를 보여주고 이는 주인공의 내면에 '내 아이가 아닐거야'라고 위기를 모면하려는 무책임하고 비윤리적인 행위의 귀축(鬼畜),잘못건 전화로 살인사건 범죄자의 목소리를 듣는 목격자 전화 교환원인 도모코가 신고할 것이 두려워 살해하는 내용을 담은 목소리,보험설계사로 알게 된 스무라사토코는 무능력과 알콜중독,바람끼에 가정 폭력을 일삼는 남편을 살해하여 세상의 동정을 사는 일 년 반만 기다려,긴급피난의 본질을 그린 카르네아데스의 널 소장학자 구무라가 은사인 오쓰루와 다시 학교로 복직하는 것을 도와야 말아야 하는 상황에서 그의 정부인 스미코가 오쓰루를 고소하는 사태에 이르게 되고,협곡에서 동반 자살한 사건을 위장하기 위해 지방 신문을 구독하다 작가 스기모토에게 발각되는 지방신문을 구독하는 여자되어 있다.

 

 8편의 글이 인간의 내면과 정신 세계,사회성 짙은 사건.사고를 그려 내고 있다.사건,사고가 발생하게 되면 부산나케 범죄 수사를 위한 초동단계부터 활발하게 움직이면서 탐문과 단서 발견,용의자가 압축되어 쇠고랑을 차게 되는 장면을 연상하게 하는데 이 글이 관통하는 것은 사건이 일어나기 행각과 사건이 일어난 싯점을 세밀하게 그려 나가되,결말 부분은 인간의 내면과 정신 세계,선과 악,죄와 벌에 대한 판단은 독자들에게 맡기는 방식으로 그려 가고 있다.또한 이야기의 시대 상황이 1940년대 후반부터 1960년대이기에 아날로그적인 요소가 짙게 깔리고 있음을 느끼게 한다.그중에 귀축은 인간이 갖고 있는 마성과 축성의 요소를 고루 갖춘 작품이고 윤리와 도덕,책임을 묻게 하는 이야기이기에 오래 남을거 같다.

 

 

 

 



j******6 2012.08.17. 신고 공감 3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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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복 - 마쓰모토 세이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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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여성은 강합니다 또는 무섭습니다.. 저에게는 세상에 중심은 남성이 아니라 여성입니다.. 늘 모든 중심은 남성위주로 흘러가는 세상이지만 여성이 중심을 잡지 않으면 남성은 바로 서지 못하더군요.. 하지만 늘 여성은 핍박당하고 무시당하고 배제되는게 현실이기도 하죠, 심지어 흔히들 보여주는 오디션 프로그램에서도 대체적으로 우승자들은 남성입니다.. 하지만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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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제나 여성은 강합니다 또는 무섭습니다.. 저에게는 세상에 중심은 남성이 아니라 여성입니다.. 늘 모든 중심은 남성위주로 흘러가는 세상이지만 여성이 중심을 잡지 않으면 남성은 바로 서지 못하더군요.. 하지만 늘 여성은 핍박당하고 무시당하고 배제되는게 현실이기도 하죠, 심지어 흔히들 보여주는 오디션 프로그램에서도 대체적으로 우승자들은 남성입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그런 남성을 만들어내는 여성분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이죠.. 늘 그렇듯 시대가 어려워지거나 가정이 어려움에 처하면 많은 여성분들이 가족을 꾸려나가는 모습들을 많이 봅니다.. 여성들의 힘이죠.. 남성들은 잘 지쳐합니다.. 포기하기가 쉽죠.. 나름의 자존심이고 나름의 남자라는 호기를 끝까지 저버리지 못해 생기는 좌절일 수도 있을겁니다.. 남자들은 여성을 잘 배신하고 무시하는 경향이 많죠.. 그래서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는 말이 그냥 나온 말은 아닐겝니다.. 물론 이 모든 것은 그냥 제가 보아온 남성과 여성의 주관적 관점인거죠.. 반대인 경우도 허다할터이니 편견이 어떠니 선입견이 저떠니 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특히나 전쟁으로 인해 피폐해진 사회상과 남성위주의 삶에서 여성 혼자서 꾸려나가야되는 삶이 지배적인 일본의 전후세대에는 이런 사회적 경향이 상당히 중요했을겁니다.. 제가 읽은 마쓰모토 세이초할배의 첫 단편집도 이런 시대의 사회를 배경으로 나온 작품이니 바탕에 깔리는 내용은 대체적으로 이런 사회적 분위기가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우린 이런 작품들을 사회파소설이라고 부르는거죠.. 아닌가,

 

    이제는 장르소설이나 일본 미스터리소설을 접하는 국내독자에게도 "마쓰모토 세이초"라는 분은 대체적으로 유명한 일본문학가로서 자리매김을 한 느낌입니다.. 사실 얼마전까지만해도 국내 일반 대중독자들에게는 이런 분이 계셨는지조차 제대로 모르는 현실이었지만 일본 장르소설뿐만 아니라 근.현대소설에 있어서 가장 유명한 작가님중의 한분임을 알게된데에는 몇몇 출판사의 공이 크다고 볼 수 있겠네요.. 일단 감사를 드립니다.. 뭐 소개를 시켜줘도 별반 재미가 없는 작품들이라면 굳이 고마워할 필요는 없겠습니다만 개인적으로 참 좋으네요.. 이 할배의 작품속의 내용들이 만만찮은 내공을 가지셨다는 사실과 읽는 즐거움을 준다는 사실에 행복합니다..

 

    돌아가신지도 벌써 20년이 넘었더군요.. 데뷔하신 시기도 40세가 넘어서 등단을 하셨으니 돌아가실때까지 얼마나 작품을 쓰셨겠습니까만 아무래도 이 할배님께서는 글쓰는 초능력이 있으신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단,중,장편을 모두 합쳐 천권이 넘는 작품을 쓰셨다니 뭐 거의 돌아가실때까지 일년에 평균 20권 내외를 집필하신거랍니다.. 대단하신 고 세이초옹이시라능.. 그런 그의 처음 작품을 집필하시는 시기에 만들어진 단편집들을 모아온 작품이 바로바로 "잠복"이라는 이름으로 국내에 출시된 이 단편집입니다.. 아마도 시기는 50년대 초반과 전후 일본사회의 시대상을 배경으로 사회적 딜레마와 추리적 개념을 복합적으로 다룬 사회파소설의 느낌을 잘 담고 있는 듯 합니다..

 

    총 8편의 중.단편을 담고 있는데 말이죠.. 대체적으로는 남녀에 대한 이야기를 중심으로 치정과 배신과 불륜을 다루고 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시대적으로 전후의 일본사회의 삶을 있는 그대로 다루고 있습니다.. 특히나 여성들의 사회적 활동과 가족관계의 파탄과 전후의 남성의 시대적 고립과 소통의 부재등에서 오는 욕망적 범죄와 이기적 탐욕을 많이 다루고 있죠.. 이런거 재미집니다.. 잘 읽히죠.. 예나 지금이나 이런 치정에 얽힌 범죄는 늘 미스터리한 호기심을 자극하니 말이죠.. 또한 짧지만 마지막에 드러나는 즐거운 반전적 재미도 만만찮습니다..

 

    초기의 단편집이다보니 뭐랄까요, 참신하고 추리적 싱그러움이 가득하다고나 할까요, 이야기적 구성이나 추리적 연결고리와 심리적 연관관계까지 짜임새가 잘 들어맞고 인간적인 이해와 상황적 수긍이 아주 잘되는 작품들이라는거죠.. 기존에 제가 읽어본 세이초할배의 불과 해류같은 단편집이나 제로의 초점같은 작품들과 큰 차이가 없는 느낌이네요.. 세이초 할배만의 느낌이 가득하다고나 해야될지, 남녀간의 심리적 상태와 대치적 상황이나 관점적 공감들이 아주 동질적 느낌이 든다고 해야될지, 개인적으로는 참 재미진 작품이고 즐거운 작품들이네요.. 장편보다는 단편이 더 잘어울리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뭐, 아직 몇 권 읽어보지도 못했으니 더 봐야겠지만 말이죠.. 장편만 거의 100편이고 중단편포함 천편이니 뭐 두세권 읽으봤다고 세이초할배의 경향을 아니마니하면 장난쳐, 주글래할지도 모를 일입니다..

 

   단편집에 수록된 여덟 작품 모두 하나같이 재미집니다.. 특히나 귀축같은 작품은 아주 충격적이고 인간의 사악함을 제대로 보여주는 느낌이고 말이죠.. 잠복같은 작품은 아주 단순하고 짧지만 단편이 주는 마지막의 여운이 아주 길게 남는 작품이기도 하구요.. 얼굴이나 나머지 작품들도 추리적 전개와 상황적 사회상의 연결적 내용들이 아주 재미지고 즐겁습니다.. 허접하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으니 뭐 개인적으로는 행복하게 읽었다고 볼 수 있겠네요.. 세이초의 작품의 경향상 초기의 작품이라 더욱더 그 즐거움이 많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런 단편집을 꾸준히 보고 싶군요.. 땡끝



n********s 2012.09.05.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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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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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작인 표제작 <잠복>을 비롯한 '마쓰모토 세이초'의 8편의 단편이 실린 작품집입니다. 표제작인 <잠복>은 몇차례나 영화화된 명작이군요. 세이초의 데뷔작이라는 점에 큰 기대를 가지고 읽던 도중에 데자뷰 현상처럼 어디선가 본적이 있는 듯한 기분을 느꼈습니다. 언젠가 읽은 적이 있는 작품인가 생각하고 있으려니까 바로 얼마전에 우연히 제목도 모르고 시청했던 마쓰모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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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작인 표제작 <잠복>을 비롯한 '마쓰모토 세이초'의 8편의 단편이 실린 작품집입니다.

표제작인 <잠복>은 몇차례나 영화화된 명작이군요. 세이초의 데뷔작이라는 점에 큰 기대를 가지고 읽던 도중에 데자뷰 현상처럼 어디선가 본적이 있는 듯한 기분을 느꼈습니다. 언젠가 읽은 적이 있는 작품인가 생각하고 있으려니까 바로 얼마전에 우연히 제목도 모르고 시청했던 마쓰모토 세이초 기획 드라마 중 한편이 바로 잠복이었습니다.

 

 

세이초의 작품을 읽을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오래된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일본인 특유의 '혼네'랄까 독자로 하여금 인간 이면에 감추어진 본심을 알고 싶게 만드는 기술이 탁월한것 같습니다. 그 이끌어가는 방식도 난해하지 않고 상당히 보편적이라 굉장한 반전을 기대하지 않더라도 책장을 넘기는 손을 멈출수가 없습니다.

수많은 작가들 사이에서 무려 십년이라는 긴 세월동안 독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작가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것은 단지 일본인의 취향이라는것만으로는 설명이 되지 않는 것이지요. 다른 단편들도, 평이한 문체가 세월의 괴리감 없이 술술 읽어내려가게 만듭니다. 다만 배경이라던가 지금과는 미묘하게 다른 등장 인물들의 가치관의 차이등에서 당시의 시대상을 느낄수가 있습니다.

 

각각의 단편은 주로 사회현상이나 이슈를 소재로 '인간'을 말하는 사회파 추리소설에 해당하는데, 마쓰모토 세이초는 이런 사회파 추리소설의 효시로 불리는 인물입니다. 반드시 탐정 역할을 하는 인물이 등장해서 추리를 통해 사건을 해결하는 이른바 '본격' 이라 불리는 전통적인 방식의 추리소설은 아니지만, 모두 의외의, 혹은 짓궂은 결말이 기다리고 있어 추리 작품집으로서의 맛이 가득합니다.

p********a 2012.08.12.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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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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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사진은 폰으로 찍어서 포토스케이프로 이미지에 변화를 준 것이다.) 추리소설을 잘 읽지 않는다. 따분하기도 하고 너무 뻔하기도 하고. 그런데 이 일본인 작가의 추리 소설은 다르다고 한다. 나는 왜 라는 의문을 품고 이 작가의 소설을 읽었다. 그는 달랐다. 그의 이름은 '미쓰모토 세이초'이다. 그의 소설은 형식만 추리를 빌렸을 뿐이지, 인간의 숨겨진 욕망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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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사진은 폰으로 찍어서 포토스케이프로 이미지에 변화를 준 것이다.)


추리소설을 잘 읽지 않는다.

따분하기도 하고 너무 뻔하기도 하고.

그런데 이 일본인 작가의 추리 소설은 다르다고 한다.

나는 왜 라는 의문을 품고 이 작가의 소설을 읽었다.


그는 달랐다.

그의 이름은 '미쓰모토 세이초'이다.

그의 소설은 형식만 추리를 빌렸을 뿐이지, 인간의 숨겨진 욕망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추리라고 할 것도 없다.

그저 인간성에 대해 가감없이 솔직하게 서술하고 있다.


잠복이란 책은 50년대에 쓰여진 작품이다.

그런데 읽을수록 현대와 전혀 다를바 없다는 이유모를 느낌을 가지게 되었다.

옛 소설을 읽으면 지루하다.

그런데 그렇지 않다.

그건 그가 쓴 소설속에 나오는 인물들에게서 알 수 있다.

그 인물들은 우리 주변에서 여전히 볼 수 있고

또한 나일수도 아니면 당신일수도 있기 때문이다.


인간의 숨겨진 이기적인 욕망을 여실히 들어내주는 

잠복이라는 단편집은 아주 쉽게 쓰여졌다.

소설의 묘사는 딱 할만큼만 하고 빠르게 인물의 상황과 심리를 설명한다.

뭐, 하나 군더더기가 없다.


1.

얼굴


이 작품은 가난한 연극 배우의 이야기이다.

우연히 알게 된 술집 여종원을 죽이게 된 이 배우는

후에 영화배우로 성공을 하려고 한다.


그런데 문제가 발생한다.


그 문제는 말하지 않겠다.

읽고 나면 알 것이다.


이 작품에서 나는 인간의 야망이 얼마나 이기적이며

또한 얼마나 추잡한지 알게 되었다.


2.

잠복


유부녀를 관찰하던 형사는 그녀에 대해 흥미를 느낀다.

나이 많은 홀애비와 사는 젊은 여자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유부녀가 어느 날.


어쩌면 유부녀의 아련한 아니 마지막 순정을 

그리고 어쩔 수 없는 현실?

글쎄 소설에서는 유부녀에 대한 어떤 배경 설명도 없으니 모르겠다.

그저 추측을 할 뿐이다.


인간을 겉으로 알 수 없는 법이다.

참 오묘하다고 할까.


3.

귀축


남자가 바람을 핀다.

어느 나라건 남자란 동물은 그러한 특질을 물려 받은 것일까.

결국 남자는 원치 않은 일을 자신의 본부인에 의해 하게 된다.


어리석은 남자와 똘망하고 순진한 아이의 모습을 볼 수 있다.


4.

투영


부패는 한곳에 오래 머물면 일어나는 것이다.

유명 신문사에서 지방에 신문사로 일자리를 바꾼 기자의 이야기이다.

속으로 들어가면 인간의 권력욕이 얼마나 무서운지 알게 된다.


5.

목소리


이 소설에서 시대상을 알 수 있었다.

도모코라는 여인은 신문사 전화 교환원이다.

그녀는 우연히 살인범과 통화를 하게 되는데.


인간의 인연은 참 무섭기도 하다.

좋든 나쁘든 그 인연에 의해 삶이 바뀌니까.


6.

지방신문을 구독하는 여자


왜 이 여자는 지방신문을 구독할까.

그리고 어떤 남자의 파렴치한 일들이 있었다.


약한자를 괴롭히는 자들은 죽어야 하지 않을까.


7.

일년 반만 기다려


여자란 약자인가?

글쎄.

이 소설을 읽다보면 대충 감이 온다.


겉으로 보이는 연약함을 이용해서 결국 강한자를 이기는 것이 여자라는 것을.

난 여자가 무섭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다.


인간의 이기심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물론 반론을 펼칠수도 있다.

그러나 숨은 의도가 있기에 소설 속 여자는 무섭다.


현모양처는 현실에서 존재하기 어렵다.

그저 남자가 잘하는 수 밖에.


8.

카르네아데스의 널


기원전 2세기경의 그리스 철학자라고 한다.

널 하나에 사람이 메달려 있다.

망망대해다.

이 사람을 빠뜨리고 자신이 살 것인가?

아니면 이 사람을 구하고 자신이 죽을 것인가?


둘 다 어리석은 짓이라고 한다.


이 작품은 대학이라는 곳이 어떻게 썩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또한 그 욕망을 지키지 위해 인간이 어떤 짓을 하는가를 보여주고 있다.


9.

그의 작품들은 대부분 인간성을 말하고 있다.

그것이 옳고 그르다고 말하지 않는다.


그저 있는 그래도 보여 줄 뿐이다.


앞에서 말했듯이 이 책은 50년대에 쓰여졌다고 한다.

시간이 꽤나 많이 흘렸는데 

읽는데 무리가 없다는 것은

인간의 본성이 과학적인 발전과 시간의 흐름과는 무관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동시에 교육이란 것이 결국 인간 본성을

바꿀수 없다는 것을 일깨워주고 있다.


교화가 되는냐, 안 되느냐.

아니면 본성이 그러하는냐.

성선설이냐 성악설이냐.


하여튼 재밌게 읽은 책이다.


 

m******m 2012.08.02.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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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아직은 인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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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선과 악, 이분법으로 구분할 순 없다고 생각했다. 특히 현대처럼 복잡다단한 세상에선. 하지만 쏟아지는 인면수심 뉴스들을 보면 세상은 선과 악으로 구분할 순 없다는 내 생각은 틀렸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 잘못 없는 어린 여자아이들에게, 자신을 키워준 노부모에게, 자신의 자식에게 해를 가하는 행위는 인간으로 할 일이 아니기에. 구구절절한 사연이 있다 해도 용서할 수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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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선과 악, 이분법으로 구분할 순 없다고 생각했다. 특히 현대처럼 복잡다단한 세상에선. 하지만 쏟아지는 인면수심 뉴스들을 보면 세상은 선과 악으로 구분할 순 없다는 내 생각은 틀렸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 잘못 없는 어린 여자아이들에게, 자신을 키워준 노부모에게, 자신의 자식에게 해를 가하는 행위는 인간으로 할 일이 아니기에. 구구절절한 사연이 있다 해도 용서할 수 없었다. 내게 그들은 그냥 악인이었다.

 

이번에 읽은 책은 마쓰모토 세이초의 단편미스터리 걸작선①인 『잠복』이다. 표제작을 포함한 7편의 단편이 실려 있다. 『카르네아스의 널』은 계획된 살인이 아닌 의도치 않은 살인이 발생하지만 7편의 단편은 모두 살인사건을 다루고 있다. 피해자들은 연인이나 아내에게 죽임을 당하기도 하고(『얼굴』, 『일 년 반만 기다려』) 아버지에게 죽을 상황에 놓이기도 했다(『귀축』).

 

살인자들에겐 범죄동기가 있기 마련이다. 소설 속에서 인물들이 살인을 저지른 이유는 피해자들이 자신의 현재 그리고 앞날을 방해했기 때문이었다.『얼굴』의 이노 료키치가 호스티스 야마다 미야코를 죽인 것도, 『귀축』에서 소키치가 아이를 익사시키려 했던 것도, 『잠복』에서 시의원 이시이 엔키치가 미나미 토목과장을 죽인 것도, 『일 년 반만 기다려』에서 스무라 사토코가 남편을 죽인 것도, 『지방신문을 구독하는 여자』에서 요시코가 살인한 것도 같은 이유였다. 비약하자면 그들에겐 내 삶만 소중하고 타인의 삶은 하찮게 여기는 우리들의 자화상이 있었다.

 

완벽해 보였던 계획이 완전범죄가 되지 못한 이유는 평범하지 않은 독특한 얼굴과 독특한 목소리, 그것을 기억하는 특별한 목격자들이 있었기 때문이거나(『얼굴』, 『목소리』), 자신의 범죄가 완벽한지 확인하고 싶어 스스로(아니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 범죄흔적을 남겼기 때문이거나(『지방신문을 구독하는 여자』, 『귀축』) 사소한 보이는 행동일지라도 의심부터 하고 보는 기자나 소설가가 있었기 때문이었다(『잠복』, 『지방신문을 구독하는 여자』).

 

『일 년 반만 기다려』에서 여성 평론가 다카모리 다키코가 본 모습은 스무라 사토코의 진짜 모습이 아니었다. 그 사람의 단편만 보고 그 사람을 전부 안다고 말하는 건 오만이다. 형사가 아닌 이상 사람에 대해 의심부터 하는 일은 서글픈 일이지만 누군가의 처지를 대변하거나 변호할 땐 신중할 필요가 있다. 다행히 스무라 사토의 인생은 자신의 계획대로 흐르지 않았다.

 

범죄자 중 가장 동정의 여지가 컸던 인물은 『지방신문을 구독하는 여자』의 요시코였다. 그녀는 지옥 같은 삶에서 벗어나 파병에서 돌아오는 남편과 행복하게 살기 위해 범죄를 저질렀다. 스기모토 류지에게 범죄 사실이 들통 난 그녀는 증거가 없어 빠져나갈 구멍이 있었지만 도망치길 멈췄다. 『카르네아스의 널』의 구무라 다케지는 스승이자 동료교수인 오쓰루 게이노쓰게를 파멸시키기 위해 호스티스 애인을 이용했지만 오쓰루와 애인이 함께 있는 시간동안 멀쩡한 정신으로 시간을 보내지 못했다.

 

『잠복』은 『점과 선』에 이어 두 번째로 읽는 마쓰모토 세이초의 작품이자 첫 번째 단편집이다. 인간성 상실의 시대는 사람에 대한 불신과 세상에 대한 공포가 가득하다. 『잠복』은 인간성 상실의 시대를 그린 소설집이지만 읽고 나서 처음 느낀 건 공포가 아닌 안도감이다. 잠복하고 있던 그들의 양심은 마지막 순간 세상으로 나왔다. 그들은 살인을 저지른 범죄자들이지만(그 점에선 동정의 여지가 없다) 그들의 마음 깊은 곳엔 잔인함과 뻔뻔함이 아닌 나약한 인간의 본성이 있었다. 아직은 짐승이 아닌 인간이었다. 내게 『잠복』은 삶은 절망으로 가득하지만 아직은 인간에 대한 믿음을 포기하지 말라고 말하는 소설이었다.

 

 

 

 



YES마니아 : 로얄 m****6 2013.03.13. 신고 공감 2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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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복 ㅡ중 에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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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었는데 결국 집에 들어앉혔다 .잡스런 생각을 또 책으로 몰아내 보려고 책장을 열자 ㅡ날카롭고 아름다운 불안이 기다렸다는 듯 ㅡ기억을 불러 온다 ㅡ마쓰모토 세이초의 감각적 언어 .역시 좋다 .그에게 내재된 어떤 불안 의 기미를 따라가 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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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었는데 결국 집에 들어앉혔다 .
잡스런 생각을 또 책으로 몰아내 보려고 책장을 열자 ㅡ
날카롭고 아름다운 불안이 기다렸다는 듯 ㅡ
기억을 불러 온다 ㅡ
마쓰모토 세이초의 감각적 언어 .
역시 좋다 .

그에게 내재된 어떤 불안 의 기미를 따라가 보자 .



y*****7 2015.11.18. 신고 공감 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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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파 미스터리, 그 시초를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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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파 미스터리, 그 시초를 읽다] 사회파 미스터리의 거장이라고 불리는 마쓰모토 세이초. 그의 작품 중 읽은 것은 [제로의 초점]이라는 장편소설이었는데, 단편이 이만큼의 완성도를 갖는다면 이 작가는 장편보다 단편을 쓰는 편이 더 괜찮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로의 초점]의 전개는 조금 지루한 면이 없지 않았는데 [잠복]에 실린 단편작품들은 깔끔하면서도 군더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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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파 미스터리, 그 시초를 읽다]

사회파 미스터리의 거장이라고 불리는 마쓰모토 세이초. 그의 작품 중 읽은 것은 [제로의 초점]이라는 장편소설이었는데, 단편이 이만큼의 완성도를 갖는다면 이 작가는 장편보다 단편을 쓰는 편이 더 괜찮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로의 초점]의 전개는 조금 지루한 면이 없지 않았는데 [잠복]에 실린 단편작품들은 깔끔하면서도 군더더기 없는 스타일인 것 같아요. 물론 장편에 비해 긴장이나 스릴이 오래 지속되지 않는다거나, 장편에서 볼 수 있는 논리적인 두뇌싸움은 엿볼 수 없지만 미스터리인만큼 단편을 이만큼 써내기는 더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총 8편의 작품이 실려 있습니다. [제로의 초점]을 단편화한 것 같은 <얼굴>부터, 쫓기는 용의자를 찾기 위해 그의 옛 연인을 감시하는 형사의 안타까운 심리가 고스란히 투영된 <잠복>, 필요하다면 어쩔 수 없다는 변명 아래 자식까지 해칠 수 있는 인간의 어두운 내면을 그려낸 <귀축>, 도쿄에서 낙향한 한 신문기자가 심상치 않은 살인사건을 추적하는 <투영>, 전화교환원이었던 여성이 잘못 건 전화로 인해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목소리>, 무슨 이유에서인지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이 아닌 다른 지방의 신문을 구독하려 하는 <지방신문을 구독하는 여자>의 사연, 남편을 살해한 여인의 숨겨진 욕망을 그린 <일 년 반만 기다려>, 망망대해에서 배가 난파했을 경우 널 하나에 매달려 있는 다른 사람을 빠뜨려 죽이고 자신만 사는 것의 정당함을 비유한 <카르네아데스의 널>까지.

 

작품집을 읽으면서 '인간, 참 무섭다'는 생각을 새삼 하게 됩니다. 자신이 살아남기 위해서라면 타인은 물론이고 가족이나 사랑하는 여인까지 마음껏 이용하고 버릴 수 있는 행동은 인간으로서 진화한 것의 부정적인 면이 아닌가 합니다. 그러나 작가는 인간의 그런 어두운 면 뿐 아니라 정의로운 부분, 아무리 용의자라고는 해도 그 사람으로 인해 행복을 느끼는 다른 사람이 있을 수 있다는 새로운 시각, 논리적인 분석력 등 작가로서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을 여기에 담아낸 듯 합니다. 장편이라면 조금 늘어질 수도 있는 이야기 속에서 적당한 긴장감과 포인트를 내세워 시종일관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하게 만들었답니다.

 

사실 저는 [제로의 초점]을 읽고 조금 실망했었어요. 시대적인 격차, 세대적인 격차를 감안하더라도 자극적인 스릴러와 미스터리에 길들여져 있던 터라 조금 시시하게 느껴졌기 때문이죠. 그런데 [잠복]에서 느껴지는, 작가가 살아 숨쉬던 시대의 풍취는 뭐랄까, 구수하기도 하고 그립기도 한 오묘한 맛을 내고 있습니다. -인간성이 드러나는 추리소설을 쓰고싶었다-는 그의 진심이 잘 반영된 작품입니다. 픽션 뿐만 아니라 논픽션 부분에서도 두드러지는 작가인 듯 한데 한 권씩 그의 작품을 찾아 읽어봐야겠습니다. 요렇게 독서의 재미가 증가한다는 것, 참 기쁘지 아니한가 합니다. 



y********j 2012.08.11. 신고 공감 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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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복 : 마쓰모토 세이초 단편 미스터리 걸작선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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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추리 문학을 좋아하지만, '사회파 추리소설의 거장'으로 불리는 마쓰모토 세이초를 알게된 것은 최근의 일이다. <제로의 초점>이라는 장편 소설로 그의 작품을 접하고 나서 초기 '사회파' 추리 소설이 갖는 매력을 알 수 있었다.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에서 사건은 일어나지만 그 사건의 배후에는 시대의 아픔이나 사회의 부조리가 있었다. 이같은 현실적인 이야기가 극의 사실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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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추리 문학을 좋아하지만, '사회파 추리소설의 거장'으로 불리는 마쓰모토 세이초를 알게된 것은 최근의 일이다. <제로의 초점>이라는 장편 소설로 그의 작품을 접하고 나서 초기 '사회파' 추리 소설이 갖는 매력을 알 수 있었다.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에서 사건은 일어나지만 그 사건의 배후에는 시대의 아픔이나 사회의 부조리가 있었다. 이같은 현실적인 이야기가 극의 사실감을 더해 주며, 소설이라는 문학을 통해 사회를 고발하는 기능도 하는 것 같다. 요즘의 작가들 중에는 미야베 미유키의 작품이 대표적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사회파' 추리 소설의 시작을 알린 마쓰모토 세이초의 대표적인 단편 소설들을 묶어 놓은 <잠복>은 짧지만 강렬한 느낌을 전한다.

 

개인적으로 추리 소설 가운데 장편은 몰라도 단편에서는 그리 만족스러운 작품을 만날 수 없었다. 좋아하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도 단편 소설집은 부족한 듯 아쉬움이 남았었다. 그런데 이 작품 <잠복>은 달랐다. 8편의 작품마다 어쩌면 이렇게 장편 못지 않는 재미를 담아 놓을 수 있는지 놀라울 따름이었다. 더욱 감탄을 금할 수 없었던 것은 이 작품들이 모두 1955년에서 1957년 사이에 쓰여졌다는 사실이다. 이미 반 세기를 훌쩍 넘은 작품임에도 현대적인 감각에 전혀 뒤지지 않는다는 것만으로도 왜 마쓰모토 세이초를 일본 추리문학에서 높게 평가하는지 알 수 있다.

 

<잠복>에는 총 8편의 단편이 실려있는데 사건의 범인과 유일한 목격자의 서로 다른 시선의 묘사가 인상적이었던 '얼굴', 지금껏 드라마에서도 종종 등장했던 잠복 형사의 미묘한 감정이 느껴졌던 '잠복', 자식까지 죽음으로 내 몬 비정한 아버지와 그런 아버지더라도 끝까지 보호하려는 속 깊은 아들이 등장하는 '귀축', 소도시의 비리와 얽힌 살인 사건의 진상을 밝힌 '투영', 눈이 아닌 귀로 사건을 목격한 '목소리', 살인을 저지를 수밖에 없었던 안타까운 사연의 주인공 '지방신문을 구독하는 여자', 한 여자의 치밀한 살인 계획 '일 년 반만 기다려', 혼자만 살아남기 위해 타인을 벼랑 끝으로 몰아간 '카르네아데스의 널'까지 작품마다 각기 다른 죽음이 있고 그 죽음의 이면에 있는 사연들도 모두 특색 있고 인상적이다.    

 

처음 추리 소설을 좋아할 때는 특이한 사건이나 깜짝 반전이 숨어있는 트릭을 즐겼다. 범인과의 두뇌 게임에서 이기기 위해 내용 속으로 파고 들어갔다. 그러나 '사회파' 추리 소설에서는 사건의 진실을 밝혀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사건의 인물들이 처한 현실에 더 관심이 갔다. 그들이 어쩌다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지, 또 어쩌다 평범했던 사람이 서슴지 않고 살인을 저지르게 되는지 그 과정을 보는 재미가 남다르다. 앞으로도 모비딕 출판사에서 세이초 단편 미스터리 걸작선 출간이 이어진다니 마쓰모토 세이초의 작품에 흠뻑 빠져 보련다.  

 

 

 

 

 

m*******6 2012.08.11.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