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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친했던 친구가 눈앞 창문에서 뛰어내린 뒤 학교를 나가지 않고 집에서 운둔하는 와타루가 인터넷 소설을 쓰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이야기를 거의 다 읽어 갈 때까지 도대체 와타루 소설을 읽고 범죄를 저지르는 범인의 정체를 알 수가 없다. 그래서 재미있다. 또한 과거의 상처와 자책과 두려움에서 운둔해 버린 와타루의 성장과 치유 스토리이기도 하다. 사실 범인이 누군인지 밝혀지면 뭐지? 싶은 마음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끝까지 아슬아슬하고 흥미롭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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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과 표지만 봐서는 요즘 유행하는 라이트 한 판타지 소설일 것만 같은 소설 [우리의 세계가 끝날 무렵]. 그렇지만 띠지의 책 소개를 보면 의외로(?) 미스터리 소설이다. 사실 아무리 봐도 라이트 한 미스터리 소설로 보이는데 위즈덤하우스에서 나왔다는 것이 신기하는 생각이 들었다.(아무래도 출판사가 가진 이미지라는 것이 있으니,,)
주인공이자 화자인 '와타루'는 과거의 트라우마로 인해 흔히 말하는 '히키코모리'가 된 중학생 소년이다. 대부분의 시간을 방에서 보내던 그는 우연히 어느 고등학생 작가의 소설을 보고 이 정도는 자신도 쓸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연재 사이트 '모바일 시티'에 소설을 올리게 된다. <열네 살 은둔형 외톨이가 쓴 호러 미스터리>라는 자극적인 홍보 문구 덕분인지 그의 소설 [룰 오브 룰]은 상상 이상의 인기를 끌게 된다. 그러던 중 [룰 오브 룰]의 연재를 중단하라는 협박성 메시지와 '살.인.자'라는 섬뜩한 전화를 받게 되고 심지어 그의 소설을 모방한 듯한 살인 미수 사건까지 발생하며 그는 혼란에 빠지게 된다.
사실 나는 첫째로 호러를 아주 좋아하는 편은 아니고, 둘째로 라이트노벨을 썩 좋아하지 않는다. 아무래도 사회파 미스터리처럼 묵직한 책을 좋아하다보니 가벼운 일상 미스터리를 다루는 -판타지한 라이트노벨은 논외로 한다. 아예 읽은 적이 없어서,,ㅠ- 라이트노벨에 큰 매력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왕 시간을 들여 읽는다면 좀 더 오랜 여운을 남기고 생각할 거리가 있는 책을 읽고 싶어서, 가볍기만 한 라이트노벨에는 편견이 좀 있었다. 또 이 책의 소재인 '픽션을 모방한 살인사건' 역시 미스터리에서는 드물지 않아서 많은 기대를 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이 책은 400페이지도 채 되지 않는 가벼운 분량과 중학생에 불과한 주인공, 소설 속 소설인 [룰 오브 룰]의 중2병스러운 스타일까지 굉장히 라이트노벨의 느낌을 주는 것과 동시에 주인공 소년이 안고 있는 트라우마 -과거 자신의 눈 앞에서 친구가 투신을 한 사건- 와 더불어 집단따돌림이라든지 은둔형 외톨이, 그리고 픽션과 현실의 경계가 모호한 요즘 세대의 모습까지 투영함으로써 가볍지만 결코 가볍지만은 않은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그리고 작가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어서 확실히 알 수는 없지만 -출판사의 작가 소개를 보면 2009년에 데뷔했다고 하는데 띠지에서는 '완벽한 미스터리를 구사하는 신예 작가의 탄생!'이라고 소개하고 있어 다소 읭?스러운 느낌이,,- 요즘 세대 아이들의 생각을 정말 잘 알고 있는 듯한 표현력에 여러 차례 감탄했다.
정말 요즘 아이들이 할 법한 생각이라서 웃음이 나는 것과 동시에 '와, 정말 그렇네' 하고 공감이 되었다. 누구나 비슷한 생각은 할 수 있지만 이렇게 공감이 되게 글로 쓰는 것은 정말 다른 문제라서, 이런 표현들을 보며 책이 더욱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아쉬운 점이 없는 건 아니다. 초반에 궁금증을 불러 일으키며 몰입하게 하지만 중반 이후 다소 힘이 떨어지는 느낌이 있고, 결말까지 이어지는 과정의 개연성이 조금 부족한 듯하고 무엇보다 의외의 결말에 대해 독자의 공감까지 충분히 이끌어내지 못한 것 같아 조금 아쉬움이 있다. 등장인물이 '그러한 행동을 하기까지 충분한 이유가 있었다'고 느껴질 만큼의 context가 있지 않아서 인물의 행동 변화가 매끄럽게 이어지지 않는 것도 아쉬웠다. 그렇지만 자잘한 복선을 깔끔하게 회수하는 것과 무엇보다 주인공이 겪은 트라우마에 대해 그 나이의 소년이 가질 법한 생각, 행동이 정말 그 나이대 소년의 행동을 보고 그대로 묘사했다고 해도 좋을 정도로 생생하게 실감났던 것이 좋았다. 미스터리적인 면보다는 성장소설로서의 면이 더 돋보이지 않았나 싶다.
라이트하지만 마냥 라이트하지만은 않았던 소설 [우리의 세계가 끝날 무렵].(여담이지만 끝까지 이 소설의 제목은 외워지지 않았다고 한다.ㅠ_ㅠ) 작가가 묘사하는 소년 내면의 모습을 보다보면 이 작가가 그리는 성인의 내면의 모습은 어떨지, 더 나아가 아주 묵직한 울림이 있는 소설은 또 어떨지 궁금해진다. 앞으로 작가의 다양한 소설을 국내에서도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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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시작해서 띠지 속의 소개 글을 보고 읽어보고 싶었고, 멍투성이 소년의 표지를 보고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궁금해졌다. 14살 소년 와타루가 나온다. 와타루는 친한 친구의 추락 사고를 보고 트라우마에 빠져서 등교거부 한지 1년이 되었는데, 우연히 수상작이 웹 소설을 읽고 개연성을 벗어난 글을 보고 댓글을 달다가, 익명 소년이라는 닉네임으로 <룰 오브 룰>이라는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소설 쓰는 도중 익명의 전화로 살인자, 협박편지 오는 사이 자기 쓴 소설처럼 살인 사건이 이뤄났다. 와타루는 자기의 글 때문에 사람들이 다친 것을 보고 순간 당황하고 힘들어했다. 누군가가 다치기 싫어서 소설을 중단하고 삭제했는데, 어느 날 내 소설이 다른 사람이 글을 올라가기 시작했다. 글을 올라오면 그 동시에 똑같은 사건이 일어나고, 누구의 소행일까? 룰 오브 룰의 열광하는 팬일까? 아니면 살인자 일까 나도 모르게 빠져서 읽어버렀다. <우리의 세계가 끝날 무렵> 읽다 보니 우리나라 영화 중에 더 웹툰 : 살인예고 도 웹툰 만화에 그린 살인사건이 현실에서 똑같이 사건이 일어나는 내용이다. 무서운 영화를 보지 못해서 결말이 어떤지 잘 모르겠지만 생각이 났다. 미스터리 소설 중에 비슷한 포맷도 많은데, 이 소설은 다른 느낌이 들었다. 내가 살고 있는 현실과 다른 부분도 있겠지만, 학교폭력, 왕따 문제는 이슈가 되는 부분이다. 누군가를 왕따를 당할 때 가해자도 문제이지만 방관하는 문제도 문제인 것 같다.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없을까? 와타루는 추락한 친구가 자기 때문에 자책이 심했을 거고, 11살 차이 나는 형이 잘라서 자기도 모르게 주눅 들고 자신감이 점점 없어진 게 아닐까? 자기 자신을 많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고 나도 이 부분에 많은 공감이 들었다. 힘든 와타루 옆에 가나와 다이고 있어서 다행이다. 도망치지 않고 싸울라는 와타루, 범인에게 도전장을 내밀려고 자기가 이어서 쓴 소설, 마지막에 나도 모르게 울컥했다. 추락 사건 트라우마 때문에 버스도 못 타고 학교도 가지 못했는데 친구를 위해 뛰어다닌 모습과 도망치지 않고 세상 밖으로 나올라는 모습이 보고 좋았다. 와타루의 감성이 잘 나타나고, 와타루의 성장 소설도 들어있고, 소설 속의 소설 <룰 오브 룰>도 재미있게 읽었다. 가독성이 뛰어나서 금방 읽은 책이다. 위즈덤하우스에서 나오는 W 노벨은 라이트노벨 시리즈인데, 이 책은 가볍지 않은 소설이어서 라이트노벨 처음 접하는 분에는 다른 느낌이 든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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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창립기념제를 준비중이던 교실에서 자신과 친하게 지냈던 친구가 추락하는 사고를 목격한 와타루는 그 트라우마로 등교를 거부한 지 일년이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와타루는 신인상을 수상했다는 라이트노벨을 읽게 되는데 그 내용이 개연성이 없고 조잡하다는 생각에 작가의 블로그에 댓글을 달게 된다. 작가는 와타루에게 글을 안 쓰는 사람은 모른다, 창작이란 그런 거라고 말을 하고, 와타루는 자신도 소설을 써 보기로 한다. 와타루는 자신이 쓴 소설을 인터넷 사이트에 올리는데, 와타루의 글은 점차 사람들의 관심을 끌게 되고 조회수도 많아진다. 그런데 와타루의 소설이 많은 인기를 끌면서 와타루는 협박 쪽지를 받거나 발신자제한번호로 온 이상한 전화를 받는 등 무서운 일들을 겪는다. 또 와타루가 쓴 소설 속 사건이 현실에서 실제로 발생한다. 피해자의 자세나 사건장소 등이 와타루가 소설 속 내용과 흡사했던 것이다. 그리고 첫번째 사건을 시작으로 계속하여 소설 속 사건이 연달아 재연된다. 소설 속 모방범죄는 와타루에게 원한이 있는 사람의 짓일까? 아니면 소설에 너무 빠져 소설 속 내용을 그대로 실현하려는 팬의 짓일까? 아니면, 와타루가? 소설 속 범죄를 그대로 모방한 사건이 연이어 벌어지면서 와타루를 소설쓰기를 멈춘다. 그러나 누군가 와타루를 모방하여 소설을 연재하고 그 내용 역시 현실에서 일어난다. 이 책, 가독성도 좋고 이야기도 흥미진진해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 등교거부를 택한 와타루의 심리, 그리고 와타루의 곁에서 힘을 보태준 친구들의 모습, 범인을 찾아가는 과정 모두 좋았다. 또 와타루는 소설 속 내용과 같은 사건이 계속 발생하자 픽션이 실제 현실에 미치는 영향에 대하여도 계속하여 고민한다. 소설 속의 소설인 와타루의 '룰 오브 룰'의 마지막 이야기는 특히 감동적이었다. 나도 모르게 살짝 눈가가 촉촉해졌다. - 말려주길 바란 거지? - 처음으로 돌아가고 싶었던 거지....? - 이미 벌어진 일을 무를 수는 없어. 과거로 돌아가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수도 없고. 하지만 여기서부터는 얼마든지 다시 시작할 수 있어. 그러니까... - 살아! "그러니까 살아..."라는 말, 그건 사건 속 범인에게도, 와타루에게도, 그리고 나에게도 묵직한 위로로 다가왔다. 라이트노벨의 범주에 속하는 소설이지만, 그저 가볍지만은 않았다. 그래서 진실이 드러난 후에도 여운이 남아 한참 앉아 있었다. 중학생 소설가 와타루에게 위로받았다. 그리고 와타루도 오랜 마음의 방황에서 벗어난 것 같아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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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와타루는 학교에서 추락사로 죽은 친구의 충격적인 모습을 마주하게 된다. 자신의 손에는 그 친구의 넥타이가 쥐어져 있다. 그리고 그런 그를 원망하는 한 소녀. 어떠한 사연이 있었는지는 숨겨진 채 이야기는 진행된다. 사건 이후 학교를 안 나가는 와타루는 은둔형 외톨이가 되어 모든 것을 자신의 탓으로 돌리고 자책하며 정상적인 생활이 어렵다. 동급생 친구 2명이 가끔 찾아오는 게 전부다. 와타루는 그마저도 신경 쓰여 반갑게 맞이하지 못한다. 읽다가 지질하기까지 한 와타루의 행동에 답답함도 느껴졌지만, 실제로 자신의 눈앞으로 떨어진 친구의 시체를 마주한다면 나 역시도 장담 못하겠다. 이렇게 공감을 하고 나니 와타루의 지지부진한 모든 말과 행동을 이해하게 되었다. 이때 우연히 시답잖은 소설을 읽게 된 그는 작가의 도발로 인해 자신만의 소설 (살인귀가 소녀들을 차례차례 죽이는)을 쓰게 되고, 급속도로 구독자가 늘어 사이트 1위 소설을 기록하면서, 그동안 무너졌던 내면의 세계에 눈뜬다. 하지만, 그 소설 속에 나왔던 배경과 살인 사건이 실제로 발생되면서 와타루를 비롯한 가족과 친구들은 혼란 속에 빠지게 된다. 소설 속에 나왔던 살인귀는 실제로 존재하는가. 그들의 싸움은 소설에서뿐만이 아닌 현실에서도 이어지는가. 이 두 가지가 가장 흥미로웠다! 가독성도 좋아서 금새 읽어내렸다. 소설과 현실이 따로 또 같이 전개되는 흐름이 긴장감을 높였지만 이전 사건의 묘사가 반복돼서 설명되는 부분은 아쉬웠다. 스토리가 전체적으로 긴박감이 넘치다 보니 그런듯싶기도 하다. 빨리빨리 그다음이 어떻게 되는지 궁구미 터지니까!
위즈덤하우스는 항상 예쁜 책을 내어주어 눈을 즐겁게 해준다. 예전엔 출판사에 관심도 없었는데, 최근엔 눈에 가는 책을 고르고 보면 위즈덤이 많다. 이번에도 표지를 보자마자 강렬한 소년의 눈빛에 압도되어 읽게 되었다. 소소하게 재미 삼아 글을 쓰고 있다 보니, 작가(?) 입장에서 느끼는 다양한 심리와 상황에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다. 아마 다른 분들도 그러지 않을까 싶다.
가볍게 읽는 미스터리 '소설 속의 소설' & '1+1' 같은 느낌이었다. 찜찜함이 아닌 깔끔한 결말이라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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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세계가 끝날 무렵>에 관심을 가진 가장 큰 이유는 제5회 '이 미스터리가 대단해' 대상 최종 후보라는 점과 소설과 똑같은 사건이 발생한다는 흥미로운 내용이었습니다. 주인공 와타루는 열네 살 소년으로 학교에서 친구의 추락 사고를 목격하고 트라우마가 생겨 등교거부를 한지 일 년이 되어가던 중 인터넷에 익명소년이라는 작가명으로 <룰 오브 룰>이라는 소설을 올리고 사람들의 관심을 받게 됩니다. 1인칭 시점이라 생각이나 표현하는 방식이 소년의 눈높이에 맞춰져 있어서 친구를 왕따시키게 된 원인과 친구의 추락 사고에 책임을 느끼는 여리고 자신만의 안에 갇혀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고 생활하고 있습니다. 가족과의 관계도 친구 다이고와 가나와의 관계, 그리고 외부와의 관계 등 와타루의 마음과는 달리 자꾸 삐걱거리게 됩니다. 그러던 중 와타루의 소설 속 내용과 같은 사건이 일어나고 와타루는 놀라고 당황하게 됩니다. 형사가 나오기는 하는데 모든 이야기의 시점이 와타루라 범인에 대한 긴박함이나 사건의 진행 상황이 오직 와타루의 관점으로 바라보다 보니 기존에 읽어왔던 미스터리 소설과는 달리 약간 심심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소설가인가? 살인자인가? 라는 띠지에 있는 문구에 살인사건이 일어나는 줄 알았지만 사건과 사고만 있고 이 사건을 계기로 와타루의 성장하는 모습이 그려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열네 살 소년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상황과 자신의 현재 모습에서 구원받고 싶은 간절한 마음, 그리고 누군가를 구해야겠다는 마음이 어우러져 있는 소설입니다.
"남과 싸워서 얻은 아픔도, 소중한 것을 잃은 슬픔도, 질투도, 후회도, 증오마저도 자신이 느낀 모든 걸 표현하여 작품으로 승화할 수 있거든. 마치 연금술처럼, 질척질척 추한 감정으로도 아름답고 감동적인 이야기를 만들어 낼 수 있단다. 그러길 바라는 마음만 있다면 글을 쓰는 사람은 뭐든지 밑거름으로 삼을 수 있어. 지금 끌어안고 있는 망설임도, 아픔도, 뭐든지 다." p.192
지금까지 범인의 공세를 방어하는 데 급급했다면 이번에는 다르다. 잠깐 생각하다가 재빨리 자판을 두드렸다. 이번에는 내가 작품 속에 범인을 빠뜨릴 함정을 판다. p.276
결심했다. 책망하고 거부할까 봐 무서워서 연락하지 못했던 구니히코를 이번에야 말로 만나러 가기로. 지금까지 몇번이나 버스 정류장까지 가놓고 타지 못했던 버스의 행선지. 바로 구니히코가 사는 동네였다. p.364
이북카페 서평이벤트에 당첨돼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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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은 지난 1년 동안 등교 거부를 한 채 半히키코모리 생활을 하고 있는 와타루입니다. 그런 그가 우연히 쓰기 시작한 소설 ‘미소녀 살인사건‘은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기 시작했고, 덕분에 와타루는 지금껏 느껴보지 못한 자신감과 고양감에 사로잡힙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자신이 쓴 소설과 거의 똑같은 방식의 사건이 현실에서 벌어지고, 누군가로부터 협박이 담긴 쪽지와 전화를 받으면서 와타루는 패닉 상태에 빠집니다. 문제는, 와타루가 연재를 중단한 뒤에도 사건은 계속 이어진다는 점. 결국 와타루는 자신의 소설을 지키고 현실에서 만행을 저지르는 범인을 잡기 위해 스스로 미스터리 해결사가 되기로 결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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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이나 작가에 대한 정보라곤 전무했지만 제목과 표지에 끌려 무작정 읽은 작품입니다. 그런데, 좀 읽다 보니 라노벨의 향기(?)가 슬슬 풍기기 시작했고, 그래서 내심 ‘아니다 싶으면 바로 접자’라는 생각을 먹었던 게 사실입니다. 주요인물인 중학생들은 히키코모리, 오타쿠, 왕따, 미소녀 등 라노벨의 전형적 캐릭터였고, 주인공이 인터넷에 올린 ‘미소녀 살인사건 라노벨’이 사건의 출발점으로 설정됐기 때문입니다. (다 읽고 인터넷 서점을 찾아보니 진짜 라노벨이 맞았고, ‘W-novel’이란 시리즈 타이틀은 위즈덤하우스의 라노벨 레이블이더군요.)
하지만 이런 편견에도 불구하고 첫 페이지를 연 뒤 단숨에 끝까지 읽어내고 말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아쉬운 대목들이 있었던 건 사실이지만, ‘소설 속 소설’이라는 치밀한 구조, 소설과 현실에서 벌어지는 연쇄 살상사건의 정교한 배치, 그리고 (약간 작위적인 면이 있지만) 의외의 결말을 이끌어내는 힘 등 라노벨이라고 가볍게 볼 수만은 없는 탄탄한 이야기를 지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출판사의 소개글을 보니 구체적인 내용을 노출하지 않으려는 의도가 확실해보여서 서평에서도 이 이상의 줄거리 소개를 하긴 어렵지만, 350여 페이지의 길지 않은 분량임에도 꽤 여러 번의 변곡점이 등장하는 것은 물론 미스터리의 힘을 끝까지 놓치지 않고 있어서 라노벨에 대해 저와 같은 편견을 가진 독자라도 매력적으로 읽을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물론 다소 비현실적이거나 정말 ‘라노벨스러운’ 설정과 전개가 군데군데 보이긴 하지만 그렇다 해도 이 작품의 힘과 매력을 훼손할 정도는 아닙니다. 아마 그런 필력 덕분에 라노벨 분야 외에도 여러 미스터리 문학상에서 주목받은 듯 한데 이 작가의 다음 작품이라면 놓치지 말고 꼭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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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세계가끝날무렵 (2019년 초판) 저자 - 아야사카 미쓰키 역자 - 김은모 출판사 - 위즈덤하우스 정가 - 12000원 페이지 - 365p 니가 쓰는대로... 등교거부 후 집안에 처박혀 숨만쉬며 온갖 자학에 따른 정신적 스트레스를 가족에게 풀던 중2병 소년 와타루는 우연한 기회로 웹소설 플랫폼에 가입하고, 이름대신 '익명소년'이라는 필명으로 미스터리 작품을 연재한다. 자신이 살고 있는 홈그라운드의 지명을 동음이의어로 처리하여 배경을 그리고 등장인물은 자신과 친분이 있는 이들을 모델로 잔혹한 살인사건을 창작했는데, 글솜씨는 있었던건지 놀라운 조회수를 기록하며 인기를 끌어간다. 이에 자극받은 와타루는 자신의 소설에 더욱 열을 올리고 차츰 자신감이 붙던 그때....와타루의 집근처 공원에서 한 여성이 후두부에 충격을 받고 피투성이가 된체 쓰러져 있는 사건이 발생한다. 그런데...사건의 정황이 와타루가 쓴 소설의 첫번째 사건과 일치하는것 아닌가....이후 연이어 와타루의 소설과 동일한 조건의 실제사건이 발생하고, 온라인과 오프라인은 이 일로 발칵 뒤집어진다.... 자신이 쓴 이야기가 현실에서 그대로 벌어진다는 설정의 작품은 여러 장르작품에서 봐오던 익숙한 설정이다. 제목이 기억나진 않지만 '스티븐 킹'의 작품중에 이와 같은 설정이 적용된 작품이 있었던것도 같고...미스터리물에서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 설정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작품은 여기에 은둔형 외톨이 히키코모리의 주인공과 종이책에서 발전한 플랫폼인 웹소설 시장을 추가하여 현재의 이슈들을 반영한 감각적 미스터리를 탄생시켰다. 왕따를 당하던 같은반 소녀가 3층에서 뛰어내린 것을 바로 옆에서 바라본 와타루는 소녀의 추락에 죄책감을 느끼고 마음의 문을 걸어 잠그고 집안에 처박힌 히키코모리가 되버린다. 아직 마음이 여물지 못한 중학생 와타루로선 자신을 짓누르는 죄책감의 무게를 이겨내지 못하고 그 그늘로부터 도망칠 수 밖에 없다. 그런 그가 웹소설에 몰입하는건 그것이 세상과 연결된 유일한 통로이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서로의 오해에서 비롯된 왕따와 은둔형 외톨이....그리고 잇따른 의문의 사건들....이 소년을 세상 밖으로 끌어내는건 자신이 창작한 이야기 때문에 피해를 받는 아무런 관계없는 사람들을 지키려는 마음...용기였던 것이리라. 그런 상처투성이 소년의 극복기를 그리는 성장소설겪의 작품인데 다만 그 계기를 만드는 사건이 소설과 현실이 교차되는 고차원의 미스터리라는 것이니... 와타루의 소설대로 범행을 이어가는 범인과 와타루의 대결이 꽤나 궁금증을 자극한다. 일단 어쨌던 소설의 내용대로 따라가는 범인보단 소설을 창작하는 와타루가 우위에 있을거라 생각하기 쉬운데, 작품은 와타루의 사소한 행위로 이 관계를 한번에 역전시켜 버린다. 사실 작품을 읽으며 이 범인의 정체에 대해 여러 추리를 해봤는데, 일단 판타지 혹은 심령공포물은 아니라는것을 밝혀둔다. ㅎㅎ 작품은 정통 미스터리이니까...작품에 깔린 복선과 맥거핀들을 토대로 범인을 찾아보기를.... 일단 와타루의 웹소설이 전개를 위한 단순한 소재가 아니라 소설속 소설인 액자식 구성으로 전개되는것도 특이했다. 와타루가 쓴 웹소설 [룰 오브 더 룰]을 보는 재미도 있었고, 이 [룰 오브 더 룰]을 통해 현실을 변화시키는 장면도 인상깊었던것 같다. 본인 기준으론 사건이 조금 약한듯 하여 좀 더 잔혹하고 강렬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미스터리적인 측면이나 내재하고 있는 메시지가 잘 조화된 라이트 노벨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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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의 추락 사고를 목격했다는 트라우마 때문에(누군가는 떨어진 사람이 너였어야 했다고) 운둔형 외톨이가 된 열네 살 소년 와타루가 있다. 일본말로는 히키코모리라고 부른다지. 와타루는 그날 이후로 학교도 안가고 자기 방에만 틀어박혀 좋아하는 만화나 애니로 시간을 때우게 된다. 결혼한 형이 형수와 조카를 데리고 집에 놀러 와도 억하심정에 가족끼리의 화기애애한 대화에도 못 끼고 있어서 참 안쓰럽더라는.
형은 모든 면에서 자기보다 뛰어나서 친화력도 만점이라 사람들에게 인기도 많다. 부모님 입장에서는 아들 둘을 두었는데 형제가 이리 다르니 얼마나 속 터질까. 부모님의 울컥하는 심정과 고통. 자신들이 낳은 자식이니 마음대로 절연할 수 있는 게 아니니 어떻게든 안고 가야하지만 형이 찾아올 때 말고는 웃음실종인 이 상황들을 마냥 지켜보아야 하는 걸까? 그래도 이런 와타루를 위로하는 형이나 형 친구인 마이코 누나(이 누나는 뽀얀 속살에 미녀인 듯, 와타루가 예전에 잠깐 좋아한 적 있다지)와 와타루의 학교친구인 다이고군과 가나양이 있어 그나마 든든하다.
어느 날, 무심코 인터넷에 회원가입해서 추리소설을 심심풀이로 써 올리자, 무섭고도 놀라운 반응들이 실시간 댓글로 넘쳐나더니 조회 수 폭등하여 인기를 얻게 된다. 역시 덕후의 덕질 놀이가 빛을 발한 순간이랄까, 거기까지는 좋았는데 소설에서의 살인 사건과 흡사한 살인이 실제로 발생하고 무해한 소설이라는 악평과 잼나다는 호평이 엇갈리면서 어떻게 알아냈는지 실제로 협박전화가 걸려온다. 그뿐만이 아니다. 누군가는 와타루를 위험에 빠뜨리려 했다.
현실과 소설이 교차하는 전개. 누가 범인이고 왜 이런 짓을 벌이는지. 정체는 막연하지만 늘 그랬듯이 찍었더니 맞더라. 그렇게 운둔형 외톨이가 자신만의 방식과 용기를 내어 세상과 다시 쌍방향 소통을 시도하려 했다는 의지와 변화만으로도 작은 희망과 감동을 발견할 수 있다. 대단한 음모가 숨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이것은 성장소설이라고 하겠다. 결국 밖으로 나오게 되기까지의 과정에는 본인의 결단이 제일 중요하고 주변인들은 약간의 도움을 제공할 뿐이다라는 자명한 사실에 무릎을 탁 치면서 창작의 힘은 위대하구나. 글쓰기의 중요성을 깨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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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세계가 끝날 무렵. 제목부터 어두워 보이고 솔직히 내용도 제목처럼 음울하고 비관적일 것으로 생각된다. 마지막 장까지 덮기 전까지는 제목을 어째서 이렇게 지었는가? 의문도 든다. 하지만 끝까지 이 책을 읽어 보면 이래서 이런 제목이구나, 납득이 된다. 제목이 통수라고 느껴질 수도 있다.
읽는 중반까지는 이 떡밥을 어떻게 다 회수하려는 건가 의심이 들었지만 작가는 끝에서 아주 작고 사소한 복선까지 빠짐없이 회수해서 훌륭한 피날레를 완성한다.
주인공 와타루 또한 웹소설을 써서 올리는 작가이며 소설 속의 소설이 스토리 진행에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한편으로 메타성이 짙게 느껴지기도 한다. 하이라이트 부분에서 와타루가 업로드하는 소설이 중요하게 사건을 해결하는 부분에선 참신함과 쾌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작가는 요즘의 웹소설과 서브컬쳐 문화를 흥미롭게 엮어내 이 작품에 사용했다. 그러니 오타쿠 문화에 대해서 잘 모르는 독자라면 재미가 떨어지고 당황스러울 수도 있고, 잘 아는 독자들은 피식거리면서 볼 수 있다.
와타루는 히키코모리에 아직 중학생인 나이라서 성인 독자에게는 이입이 조금 어려울지도 모른다. 하지만 초반에 강제로 이입할 수밖에 없도록 나오는, 생생하게 묘사된 답답하고 숨 막히는 감각적 표현이나 의도적으로 불쾌감을 묘사하는 문장들은 몰입감을 높여준다. 이 부분에서 어떤 독자들은 독서가 막힐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은 곧 작가의 필력이 좋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사실 중반 이후로는 사건이 급박하게 전개되어 초반에 느꼈던 문장의 맛은 조금 떨어지는 느낌이 있다. 또한 와타루가 아직 중학생이라는 것을 상기하면 답답한 행동들도 이해를 할 수 있을 것이다.
표지는 솔직히 작품과 좀 어울리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고, 처음에 표지에서 받은 느낌과는 달리 생각 이상으로 내용은 라이트노벨 같은 느낌이 강했다. 차라리 다른 라이트노벨들처럼 만화 그림체의 표지를 쓰고 삽화가 많이 들어갔다면 캐릭터들이 훨씬 더 생생하고 재미있게 볼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조금 클리셰적인 느낌이 드는 인물들도 있지만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매력이 상당하다. 주변의 누가 범인인지 알 수 없고 주변인 모두를 의심하게 되는 부분에선 나도 같이 미스터리에 빠졌다. 개인적으로는 간바라가 참 마음에 들고 와타루와 더 깊게 엮이기를 바랐는데 끝에서 캐릭터성이 조금 흐지부지하게 마무리되고 사라져서 아쉬웠다.
작중 생소한 단어나 표현에 대한 역자 설명은 바로 괄호로 붙이기보다는 각주 형태로 달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별 것 아닌 것 같아도 길어지는 괄호가 종종 문장에의 몰입을 깨고 거슬리게 느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