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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의 절반은 여성이고, 여성의 대부분은 일생의 절반이 넘는 시간 동안 매달 생리를 경험한다. 생리를 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크고 작은 생리통으로 고통받고, 그중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의 생리통을 겪는 사람들도 있다. 저자는 이유를 알 수 없는 통증으로 인해 일상이 망가지는 경험을 했다. 책에서는 그 통증의 원인을 찾아가는 과정과, 그 가운데 의학계가 어떻게 여성을 다루는지에 대해 겪은 경험을 이야기하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여성의 고통을 히스테리, 꾀병, 건강염려증쯤으로 치부하는 의료계의 무심함에 놀랐다. 의사라면 당연히 그 분야의 전문가일 것이라고, 질병의 원인에 대해 금방 파악하고 치료해줄 것이라고 안일하게 생각하고 있던 나를 반성하기도 했다. 저자는 정확한 질병의 이유와 치료법을 찾지 못하고 오랫동안 고통받았다. 홀로 의학 서적을 공부하며 자신의 목숨을 구하기도 했다. 결국엔 고통을 삶의 일부분으로 받아들이고,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기 시작했다. 자궁내막증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한 커뮤니티를 만들어 사회적인 변화를 이끌어냈다. 저자의 질병은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지만 자신을 돌봄과 동시에 세상이 더 나아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과학계와 의학계는 자궁내막증에 관해 잘 알지 못한다. 실제로 최신 연구에 정통한 쪽은 오히려 환자들이다. 이런 사실이 때로는 역효과를 낳지만 말이다. 환자가 자기 병에 대해 전문가가 되려고 하는 주된 이유는 병을 관리하고 치료하려는 것이다. 주치의의 진단에 반박하려는 게 아니다. 그러나 산더미 같은 의학 자료를 들고 오는 광적인 환자는 보통 호된 소리를 듣거나 구글 검색을 그만두라는 조언을 듣는다.” p.8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