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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급부터 고급까지의 홈패션 소품이 59가지나 수록되어 있는 따끈한 신간이 나왔다.
홈패션 과정에서 빼놓을 수 없는 아이템(실내화, 앞치마, 티슈커버, 파우치 등)은 기본이고,
좀 더 깊이 들어간 제품들도 있는데, 받자 마자 정독을 하고 가장 먼저 만들어 볼 작품도 골랐다.

이 책의 큰 카테고리는 위 사진과 같이 8가지다.
평소 취향에 맞춰 내가 흥미 있게 본 부분은 '여성용품'과 '선물용품' 파트다.


두 명의 바느질 작가가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아이템 선정을 위해 고심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역시나 책에 적혀 있듯 현재 한국에서 내놓는 대부분의 바느질 책들이 일본 등의 아이템을 따라한
것이기 때문이다. 나 역시 일본 책을 몇 백 권 갖고 있기에 하는 말이지만, 솔직히 거의 카피다.
근데, 나 역시 창조하고 언제고 가르쳐야 하는 입장에 입각해 또 솔직히 말하자면, 어쩔 수 없다는
것이 정답니다. 모든 디자인은 기본에서 출발하는데, 기본이란 것은 누가 이미 만들어 낸 것이지
않나. 북디자인이든 편집디자인이든, 패턴디자인이든 '완벽히' 새로운 것은 거의 없다.
기본에 어떤 색의 어떤 원단을, 어떤 배치로 쓰느냐가 결국 최종적 디자인에서의 차이를 가져올 뿐이다. 어짜피 감이 없는 일반인들은 '조금만' 색다르면 '어, 이건 어떻게 만들지?'라고 생각하게 마련이다. 그러니 일본 바느질 잡지가 수십 년을 이어올 수 있는 것 아니겠는가.
어떤 분야든 디자이너라면, 그걸 빨리 인지하고 자기 만의 스타일을 가지느냐 마느냐의 문제다.
그런 점에서 이 작가들은 자기만의 스타일이 있는 것 같다. 누가 만들었는지 굳이 이름을 확인하지
않아도 책 앞쪽의 작품 몇 개만 보면 구분이 간다. 원단 선택부터 디자인을 잡는 느낌까지...
그동안 쌓아온 경험들이 만들어 낸 그 사람만의 고유한 느낌인 것이다.

이 책의 특징이라면 꽤 어려운 수준의 가방을 들 수 있겠다.
아, 보면서도 별로 엄두가 나지 않는, 가방 매장에서 많이 본 듯한 가방들. 이런 거 저런 거 따지면야
뭘 만들어 쓰겠냐 마는, 당장 인사동 나가도 1만원 짜리 가방이 즐비한데 원단까지 고급이다!
바느질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욕심은 내겠지만 섣불리 움직이기 힘든 아이템임은 분명하다.

이 책의 또 하나의 장점은 깔끔한 패턴 처리다. 나와 있는 모든 작품의 패턴이 100%로 다 있다.
물론 앞뒤가 겹쳐지지만 아마 종이 패턴을 그대로 오려 쓰는 사람은 이미 거의 없으리라 본다.
100%라는 것은 좋다. 확대 복사해서 쓰라는 것에 짜증이 나 본 사람이라면 공감할 것이다.
그리고 밀착 봉투 안에 잘려진 채로 접혀 있는 것도 좋다. 어떤 책은 책 내용 중에 패턴이 있는 것도
있고, 젤 끝에 일괄로 붙어 있지만 칼이나 가위로 잘라 써야 한다. 칼로 자르다 실패 본 경험이
있는 나로선 요건 진짜 괜찮은 것 같다. 다 본 후 보관할 때도 깔끔하겠고.
이 책의 좋은 점만 말한다면, 내가 아니지. 후훗. 책에 있어선 꽤 까다롭단 말이지.
아쉬운 점을 쭉 나열해 보겠다. 이것을 단점으로 볼 것인지 말 것인지는 각자의 생각에 따른다.
1. 쉬운 것은 일러스트와 글로만, 어려운 것은 사진과 글로만, 손바느질은?
- 진짜 초보라면 일러스트와 글로만 이해하기 힘들 것이다. 또한 사진에 포인트가 되는 부분
(창구멍,바느질 선, 이을 부분 등)을 일러스트로 표시해 주어야 하는데 그런 부분이 거의 없다.
게다가 바느질을 '박음질한다'로만 표현했다. 손바느질 기준의 설명은 공그르기뿐이다. 그래서
이 책의 작품들을 탈 없이 만들 수 있을 사람은 바느질 경험과 실력이 중급 이상자인 것 같다.
2. 꼼꼼하지 못한 교정 부분 :
- 위에 사진 중에 여는 글 한 컷 올린 거 있는데 꼼꼼히 읽어 본 사람이라면 눈치 챘을 것이다.
암만 그래도 타이틀, 콘텐츠(차례), 머리말에서부터 오탈자가 나면 꽤 실망스럽다. 본문에서도
똑같은 단어를 띄어쓰기를 달리한 것들도 있었다. 바느질 책도 엄연한 책인 것을...
3. 디자인이 먼저냐? 가독성이 먼저냐?
- 이 부분은 거의 눈치 못 챌 수도 있는데, 책을 발행하는 입장에서는 사진이 짝수 쪽부터 시작을
해야 당연히 깔끔하고 퀄리티 높다고 느끼겠으나, 보고 따라하려는 입장에서는 역시나 작품 사진
그 다음에 바로 만드는 방법이 나오는 것이 좋다고 본다. 차라리 일본의 바느질 단행본이 대부분
그러하듯 앞쪽에 작품 사진을 쫙- 나열하고, 뒤쪽에 만드는 법을 싣는 것이 더 낫지 않았을까.
이 책은 작품 컷이 양면이면 바로 뒤를 이어 만드는 법이 나오는데, 만약 컷이 홀수 컷(1장)이면
짝수를 맞추기 위해 다른 작품 사진이 이어져 나온다. 뒷장으로 넘겨야 만드는 법이다. 그것도
간단하다 생각해 일러스트와 설명으로 반쪽짜리가 각각 있으면 좀 허무하다.
* * *
어쨌든 내가 첫번째로 만들고 싶은 작품은, '선물' 파트에 있는 닭 인형이다.
이제껏 닭 인형(쿠션)은 꼭 만들고 싶었는데, 이번 기회에 쌍으로 만들어 보려고 한다.
책에는 아즈미노 계열을 썼는데, 나는 좀 화려한 원단으로 덜 사실적으로 만들고 싶다.
패턴 뜨고 재단 했는데 언제 완성할 지는 모르겠지만,
머릿속에는 이미 촌스럽게 화려한 닭들이 날아다니고 있다.
이 다음에는 패트주머니를 만들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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