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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의 품격. 정병태. 넥스웍.
나무를 죽이는 가장 간단한 방법. 나무를 붙잡고 나쁜 말만 계속한다. 그렇게 계속 나무에게 나쁜 말을 하다보면, 나무가 지쳐 죽어버린다고.
사실 그런 이야기 절반도 믿지 않는다. 대부분은 그 뒤에 뒷이야기가 있으리라 생각한다. 가령 마시멜로 실험. 10분 간 얌전히 기다린 아이들이, 그러지 않은 아이들보다 성공했다. 하지만 기다리지 않은 어린이들은 본래 사람에 대한 믿음이 그리 크지 않았다. 그리고 그들의 생활 여건이 기다린 어린이들보다 낫지 않았다. 즉 인내심이 없었기 때문이라기보다는 다른 문제 때문에 그들의 삶이 성공적이지 않았을 가능성이 더 높다. 다만 이왕이면 좋은 게 좋은 것이라고. 이왕이면 좋은 이야기만 하는 사람이 좋다. 타인의 험담보다는 칭찬을 더 많이 하는 사람. 힘들다는 이야기보다 즐거웠다는 이야기를 더 많이 하는 사람. 나를 믿어 깊은 이야기를 해주더라도, 지금은 괜찮아요. 걱정하지 마세요. 그렇게 덧붙여주는 사람. 그런 점에서는 확실히 언어는 중요한 문제다.
헬로톡을 쓸 때는 한국어와 일본어를 병기한다. 정확히는 일본어로 먼저 작문한 뒤, 그 문장을 한국어로 번역한다. 혹시 이상한 일본어여서 이해하기 힘들다면, 한국어로 이해하라는 배려 아닌 배려에서. 일본어의 せいで는 한국어의 탓에 해당한다. 하지만 한국어의 탓은 가급적 안 쓰려고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せいで를 때문에로 번역했다. 그걸 본 일본분, せいで의 의미 자체를 오해해버려서 일본어로 설명하느라 고생 좀 했다. 누군가의 탓을 하는 건 정말 쉽다. 하지만 누군가의 탓을 한다고 달라지는 건 아무 것도 없다. 그러므로 남 탓 하는 버릇을 고치기 위해, 중립적인 때문에를 쓰려고 노력하고 있다.
사실 대부분의 사람의 생각은 비슷하다. 하지만 그 생각을 어떻게 포장하느냐에 따라 평판이 달라진다. 이왕이면 긍정적인 언어, 이왕이면 배려하는 언어를 쓰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생각 이상으로 쉽지 않다. 나도 모르게 부정적인 언어가 튀어나갈 때마다 우울하다. 정신을 차려보면 남 탓하는 날 보면 아찔해진다. 그래. 그래도 나아지겠지. 이렇게 기대하는 수밖에.
이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말 한 마디가 사람을 죽이고 살릴 지경은 아니겠지만, 배려하는 말, 따뜻한 말이 좋은 관계를 만드는 지름길은 될 수 있다. 좋은 사람이 되고자 하는 당신에게, 이 책이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 당신의 건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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