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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 사람들은 나를 놀래킬 만한 상상력을 발휘하고는 한다. ‘이명박근혜’라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 난 그저 웃었다. 두 전직 대통령이 비슷한 운명에 처하게 되리라고는 전혀 알지 못했던 시절의 일이다. 선거라는 과정을 거쳐 선출된 그들에게는 자신의 뜻을 펼칠 임기가 주어졌다. 간접 민주주의 체제 하에서는 표를 행사하는 것 이상의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장치가 미비했기에, 기대에 못 미치는 혹은 엇나가는 선출직 공무원을 바라보며 망연자실하는 것 외엔 달리 할 수 있는 게 없는 듯했다. 시대가 달라져 사회는 두 전직 대통령에게 책임을 묻고 있다. 잘못한 게 어디 한둘이겠느냐마는 이 책의 저자들은 4대강 사업에 집중했다. 아직 이에 관해서는 법정에서 잘잘못을 따지지 않고 있지만, 수조 원에 달하는 금액을 횡령한 것 이상으로 거대한 악영향을 모두에게 미치고 있다는 게 저자들의 의견이었다. 고인 물은 썩는다. 이 말이 맞다면 강은 흘려야만 한다. 바다로 흘러드는 건 강의 숙명이다. 그런데 이에 반기를 든 인물이 있었다. 그는 일종의 자원 낭비 즈음으로 이를 해석했다. 아무 곳에도 쓰이지 않는 강물을 적절히 활용함으로써 이제까지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식의 주장을 펼쳤다. 장마철 홍수 등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게 가능하다는 말도 그 중에 포함됐다. 그는 독일 등의 사례를 제시했지만 사람들은 미심쩍은 눈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학자들이 나서서 그와 같은 주장을 뒷받침했다. 학문은 순수하다. 허나 그들은 마치 무언가 약속이라도 받은 양 해당 주장을 펼친 인물이 대통령으로 당선된 후에 일종의 보상을 받았다. 높은 자리에 오른 것은 물론이요, 수많은 연구를 따내기도 했다. 당시에 쌓아올린 실적 덕에 오늘날에도 그들은 승승장구 중이다. 그들이 지지한 움직임이 낳은 끔찍한 결과에 대해 그들은 자신은 그와 관련이 없다는 식의 발뺌을 하거나 침묵 중이다. 농사를 짓는 농부도 아니고, 4대강에서 물고기를 잡아 올리는 어부도 아니다. 전문 기자는 더더욱 아니다. 그럼에도 그들은 진실을 파헤치겠다는 일념 하에 4대강에 매달렸다. 급기야 기자들에게 주어지는 상까지 받았다. 대다수의 언론이 정부가 배포하는 보도자료에만 기댔다. 정부가 시도하는 모든 게 옳다는 식의 논조를 보인 건 당연했고, 이를 접한 사람들은 진실로부터 멀어지고야 말았다. 현장은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식수원으로 사용되던 물이 녹색으로 돌변했다. 단지 색만 변했어도 심각한데, 4급수에서나 서식한다는 실지렁이, 깔따구 따위가 출몰했다. 직접 물에 뛰어들고, 온몸 가득 오염물질을 묻혀가면서 취재한 결과를 시민기자들은 충실히 보도했다. 4대강 사업이 여전히 옳다고 생각하는지를 묻기 위해 일명 뻗치기를 한 것도 여러 날이었다. 대부분이 아무런 답변도 듣지 못했고, 때론 몸싸움에 휘말리기도 했지만 그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한 개인의 판단 미스였다는 식의 변명으로 4대강 사업을 두둔해선 안 된다. 적잖은 이들이 반대 의견을 드러냈지만 빨갱이, 친북좌파 등의 원색적 비난이 달라붙었다. 심지어 국정원으로 짐작되는 세력의 감시 등을 겪은 이들도 있었다. 언론에는 한반도 대운하 공약을 추진 않겠노라 흘렸지만 이를 위해 구성한 컨소시엄의 해체는 뒷전이었다. 그 와중에도 끊임없이 비자금은 조성됐으며, 몇몇 기업들은 배를 불렸다. 엄청난 일자리 창출의 효과 역시도 거짓약속에 불과했다. 그나마 생긴 몇 안 되는 일자리는 일용직에 불과했으며, 그마저도 사업이 끝나면 없어질 것이었다. 게다가 국가가 행하는 것이므로, 마땅히 이행해야만 하는 절차로부터도 자유로울 수 있는, 4대강 사업은 그랬다. 모든 것이 민주주의에 반했다. 아니, 민주주의는 이미 22조에 달하는 금액이 이 사업에 투입되기 전 “내가 해봐서 안다”는 말과 함께 묵살된 것이었다. 수많은 발언을 통해 언행불일치의 형국을 선보였음을 책은 지적했다. 실천하는 종교인들의 모습에 대한 묘사가 이어지면서 이 인물에 대한 불신의 정도는 더욱 높아지고야 말았다. 세종보 수문을 연 이후로 금강은 서서히 되살아나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나마 책의 말미에 미약하나마 희망이 적혀 있어서 고마웠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었다. 아니, 이제 막 시작한 것에 불과하다. 처벌 받은 이가 하나도 없으며, 12년간 기록에 힘을 쏟은 이들 또한 여전히 현장을 떠나지 않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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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과 그 일당들의 대국민 사기극을 파헤친 12년간의 탐사보도! 4대강 다큐멘터리 영화 '삽질' 원작> “강은 누구의 것인가?” 오마이뉴스 김병기 기자가 쓴 <4대강 부역자와 저항자들>을 읽기 전까지는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는 물음이었습니다. 강 주변에서 강이 주는 혜택을 받으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강의 주인일까요? 아니면 일종의 공공자원으로서 강이 있는 나라 모든 국민들의 것일까요? 인간을 중심으로 생각하기에 자연마저도 누군가가 소유해야 할 것만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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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독립군’들과 함께 한강 낙동강 금강 영산강으로 이어지는 수백 킬로미터를 달리며 망가진 강의 참상을 고발했다. 국민 성금으로 마련한 투명카약을 띄우고 녹조로 가득한 강의 상처를 알렸다 흐르는 물길을 막아 강을 살리겠다는 황당한 사업은 부역자들이 존재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명박 전 대통령 행정 관료 정치인 학자 언론 건설재벌 등 4대강 사업 의 진실을 은폐한 부역자들의 행태를 끝까지 추적한 것도 이들의 책임을 묻기 위해서였다 불법 담합과 비자금 조성으로 이어진 검은 커넥션에 대한 탐사취재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