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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꼭 한번은 읽어야겠다고 마음먹었던 이유가 있었던 건 아니었다. 언젠가 한번은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막연히 했던 게 전부였을 뿐이다. 아마도 고등학교 때였던 것 같은데, 매주 일요일 아침 이른 시간에 <키다리 아저씨>라는 만화를 TV에서 보여주었었다. 아침 7시나 7시 반쯤이었던 것 같은데 기억은 가물가물. 아무튼! 일요일 아침잠을 포기할 사람이 어디 흔한가?!!! 그 흔하지 않은 사람 여기 있었다. 나, 일요일 아침잠 포기하면서 매주 <키다리 아저씨>를 챙겨봤다고. 혹시라도 특별 편성 때문에 결방하면 TV를 바수어버릴 기세로 덤벼들었었다. 나, 그때도 결방하니까 방송국에 전화까지 했었던, 뒤끝 있던 여인의 조짐이 보였던 것이다. 제발 <키다리 아저씨>를 틀어달란 말이야!!! 그러고 나서 얼마 후였나, 제주도 수학여행 길이었다. 우리는 예정에도 없던 태풍을 만나 제주도에 이틀을 더 묶여 있다가 평일이 아닌 일요일 새벽에 제주에서 진도로 가는 배를 타게 되었는데!!!!! 럴수 럴수 이럴 수, 선실 안에 매달려 있던 조그마한 TV 앞에 두 눈을 초롱초롱 빛내면서 몰입하고 있는, 100명도 넘는 여고생들을 상상해봐! 아마 그때가 <키다리 아저씨> 내용의 후반부쯤이었으니까, 주디하고 저비스씨가 밀당하고 있었던 때 아니었겠어?! 모두가 한 목소리로 이렇게 외쳤잖아. “주디! 키다리 아저씨가 저비스씨란 말이야! 왜 못 알아보는 거야!” 당장이라도 달려가서 주디의 주리를 틀고 키다리 아저씨를 사수하겠다는 투지를 불사르는 사생팬이 된 듯한 분위기였지. “주디, 알간~? 바로 앞에 있었으면 너는 100명이 넘는 이 언니들의 손에 피를 묻혔을 것이야~!!”
그런데 이제 와서야 처음으로 키다리 아저씨를 책으로 읽다 보니, 그게 전부가 아니었다는 삐딱한 생각이 솔솔 일어난다. 이름 모를 후견인이 나타나 고아 소녀를 대학에 입학시켜 주고 꿈을 찾아가게 하는, 교훈과 감동을 주는 내용이 바탕이긴 한데... 지금에 와서야 보니, 키다리 아저씨가 아주 인내심이 강한 작업남(?)으로 보인단 말이야! 어렸을 적 이 이야기를 보면서 느꼈었던, 한 고아 소녀의 성공기나 키다리 아저씨와의 사랑이 완성되는 달콩달콩 로맨스가 전부가 아니었던 게지. 흐흐~ 어른의 눈으로 다시 만나보니 이 남자, ‘키다리 아저씨’라 불리던 이 오빠는 선수였어!!
이 오빠의 작업 스따뚜~! 열일곱 살 소녀 주디에게 14살의 나이차이가 나는 키다리 오빠는 이름을 감추고 후견인을 자청했지. 그런데 이 오빠 왜 이런 거야? 여자아이를 싫어한다는데, 그동안 쭈욱~ 남자아이들만 후견해왔다는데 뜬금없이 왜 여자아이를, 그것도 주디를 지정해서 후원했던 거냐고! 서른 한 살의 젊은(?) 오빠, 처음부터 주디에게 꽂혀서 작업 시작한 것만 같은 이 불순한 의심은 어쩔 거야. 게다가 키다리 아저씨의 이름을 물으니 존 스미스래. 아, 이 흔하디흔한 이름과 성.(그래서 <미스터 앤 미세스 스미스>란 제목의 영화가 있는 거잖아.) 부담 없이 다가가려고 흔한 이름을 붙인 걸 거야. ‘이 오빠는 널 해치지 않아~’, ‘그냥 오빠일 뿐이야~.’, ‘오빠 못 믿어?’ 이런 마음을 날리면서 이름을 그렇게 정한 거 아냐?! 난 그렇다고 생각해!
오빠 어장관리 들어간다~! 주디를 후원하면서 키다리 아저씨가 요구했던 것은 단 하나였어. 주디의 학교생활과 하루 일과, 공부하는 이야기를 매달 편지로 써서 보내라고 했지. 순진하고 성실한 소녀임을 자청한 주디는 고마우신 후원자(?)님께 시시콜콜 미주알고주알 편지에다 일러바쳤던 거야. 이 오빠는 이런 식으로 원거리에서 주디의 생활을 스캔하면서 어장관리를 했던 것이야. 특히 목이 마를 만하면 한 번씩 눈앞에 짠~ 하고 나타나주시는 센스~! 줄리아의 삼촌이란 이름으로 학교에 나타나서 주디에게 학교 안내를 하게 만들고, 조카의 친구들에게 함께 베푸는 것처럼 꽃이며 초콜릿을 건네어준다니까. 이런 앙큼한 오빠 같으니라구. 사실 줄리아는 삼촌과 친하지도 않았다는데 말이야. 그런 식으로 뜬금없이 한 번씩 학교에 나타나 주디를 만나는 우연을 만들기도 했어. 그러면서 자신이 호감 가는 남자라고 어필하려 애쓴 거였지. 저비스라는 이름으로 주디와 함께 차를 마시고, 둘의 공감대가 형성되는 것처럼 즐겁게 이야기를 하고, 같이 쿠키도 만들면서 화기애애한 시간을 만들었다니까! 거기에다 주디의 편지로 알고 있는 많은 것들을 근거로, 마치 주디의 마음속에 한번 들어갔다 온 것처럼 다 알고 있잖아! 급기야는 이 오빠 돈 많은 것을 자랑이라도 하듯이 뉴욕으로 주디 일행을 초대하지. 때마침 햄릿에 푹 빠진 주디를 꼬시려고 햄릿 공연까지 보여주고. 칫~! 주구장창 ‘내가 키다리 오빠야.’하는 암시를 주지만, 무디고 둔한 주디는 아무것도 몰라. 흑... 주디는 오빠 맘을 그렇게 몰라주고, 편지에다가 자꾸만 저비스의 이야기를 한단 말이야. 그런데 진짜 적은 이제부터 등장한다니까.
이 오빠의 질투! 에이~ 지지~ 주디가 샐리의 초대로 샐리의 집에 가게 되잖아. 물론 키다리 오빠는 흔쾌히 허락을 해. “그래, 가서 재밌게 놀다가 와.” 그런데 그게 키다리 오빠 최대의 실수가 될 줄이야!! 연적이 나타난 거야! 바로 샐리의 오빠 지미. 주디가 편지로 샐리네(정확히는 지미)의 이야기를 시작하면서 이 오빠는 긴장하기 시작하고 질투에 휩싸이지. 다음번 샐리의 초대에 가지 말라고 하면서, 샐리네 초대에 응하지 말아야 할 온갖 이유를 갖다 붙여. 이 오빠도 이렇게 찌질 해질 수 있다니 놀라울 지경이야. 큭큭... 결국 주디는 이 오빠의 영역인 록 윌로우의 농장으로 3개월 동안 유배를 가게 되잖아.
어라? 이 오빠 좀 보시게~?! 키다리 오빠의 작업은 여기서 아주 빛이 나지. 샐리의 초대에 못 가게 해서 주디를 화나게 하더니, 저비스가 어린 시절을 보냈던 록 윌로우 농장으로 보내 어린 저비스를 상상하게 만들잖아. 저비스는 이렇게 귀여운 아이였다, 저비스는 이곳에서 이런 책을 읽었다, 하는 것을 저절로 알게 하잖아. 아주 계획적이야. 자신의 어릴 적 흔적들이 곳곳에 묻어 있는 곳에 보내놓고 차근차근 알아가게 하더니, 저비스라는 상대에게 친근해질 때쯤에 짠~ 하고 나타나서 같이 시간을 보내는 것 좀 보라지. 그러면서 샐리네에 가서 지미가 가르쳐 주겠다고 했던 것을 자신이 막 가르쳐주고 있잖아. 깔깔깔~ 낚시랑 말 타기를 가르쳐주더니, 총 쏘기도 가르쳐 주고 있었어. (이거 지미가 가르쳐 주기로 한 거였잖아!!) 이 부분 읽다 보니 이 오빠 진짜 귀엽더라. 지미랑 같이 못 하게 하려고 샐리네 초대에 못 가게 하더니, 자기가 막 해줘. 이런 거 저런 거 같이 하고 시간 보내면서 주디에게 자신을 필사적으로 어필하잖아.
사랑에 빠진 이 오빠도 허당이 된다니까!! 주디가 점점 독립적인 여자가 되어가는 것을 보던 오빠는 엄청나게 긴장을 해. 자기 손길을 받으면서 키우고 길들여야 할 것 같은데 장학금도 받는다고 하고, 졸업 후에 유럽여행을 추천했더니 자신이 선택한 일을 한다잖아! 이럼 안 되는데... 긴장, 초긴장... 선수처럼 자신만만 뒤에서 살며시 조종하면서 표면적으로 잘 리드해간 것 같은데, 이런 노선변경 반갑지 않아~!!
결국. 결국.. 결국... 오빠는 저비스의 이름으로 청혼을 해~!!! 꺄악~!!!!!
근데. 흑... 주디가 거절을 해서 이 오빠에게 멘붕이 오고, 큰 병이 났잖아..... 작업 성공이 물 건너 간 거야? 아, 슬퍼.
읽어가면서 어느 정도 알 수가 있다. 굳이 표현하지 않아도 키다리 아저씨의 등장과 처음 저비스씨의 등장은 동일 인물임을 곳곳에서 암시하고 있으니까. (주디가 저비스씨의 외모-특히 키-를 그려 넣은 부분만 봐도 알 수 있지.) 알면서도 계속해서 그 긴장감과 재미, 가슴의 두근거림을 느끼면서 볼 수 있는 것이 이 책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다. 검색해보니 도서 분류가 어린이 명작 고전으로 나오는데, 흐음... 고전은 고전인데, 어린이용(조금 더 넓게는 청소년까지) 로맨스고전이다. 그것도 흔하지 않게 서간체로 써진 로맨스소설. ^^ (아, 완전 웃음 나..... 킥킥킥...) 왜 진작 못 읽었는지 모르겠다. 이렇게 재미있는 책을 말이지. 병원 진료대기실에서 앞부분 읽으면서 주디의 말발에 혼자 킥킥 대다가 사람들의 시선에 잠깐 민망했으나 그게 뭐! 저비스씨의 등장에서는 가슴에 콩닥콩닥 뛰더니, 알게 모르게 보이는 두 사람의 밀당에서는 역시! 하는 감탄사가 나오더라. 로맨스소설의 조건을 다 갖추었구만~!! 100년 전에 쓰였다는 이 소설에서 한 가지 더 놀라운 건 오늘날 많이 볼 수 있었던, 띠동갑을 넘어선 나이 차이!!! 주디랑 키다리 오빠랑 14살 차이래. 흑흑... 능력 있는 이 오빠, 역시 어린 여자를 차지하는구나. 그것도 처음부터 콕 점찍어서 잘 키우더니 스물두 살에(처음 주디는 17세, 4년의 대학생활, 그리고 졸업 후에 청혼을 받는다.) 확~ 잡아드시는구나... 아이고, 배 아퍼~!!
고전을, 시간이 지난 후에 다시 읽으면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더니 이런 걸 두고 말하는 건가 싶었다. (나이 불문, 장르 불문하고 고전이라는 것을 통틀어...) 좋다. 책으로 만나는 이런 즐거움, 색다르고 즐겁다. 다음에 한 번 더 읽으면 또 얼마나 다른 느낌으로 다가올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이다음에는 앤 언니(빨강머리 앤)를 만나러 갈끄야~
근데 이 책 마지막까지 읽어보니, 이 오빠 너무 느끼해. 당신이 웃으며 손을 내밀더니 이렇게 말했어요. “사랑하는 주디, 내가 키다리 아저씨라는 걸 짐작조차 못한 거야?” (214페이지) 어우~ 이 말을 하고 있을 표정과 목소리가 머릿속에서 막 춤을 추는 중.... 어우~ 어우~ (이 말을 하고 있는 키다리 오빠의 목소리가 자꾸만 박영규 아저씨의 목소리로 들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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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다리 아저씨 보물창고 내용정리 바로 그 이유는 키다리 아저씨가 자신의 짝사랑인 저비스 펜들턴도련님과 동일 인물이였기 때문!
아저씨의 마음 음, 오늘도 존 그리어 고아원에 가서 누군가를 도와줘야겠군. 누굴 도와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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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디는 너무 예쁜 아가씨입니다.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는 투명한 마음을 갖고 있는 사람이죠. 사람관계에서 계산하지 않고, 마음이 가는 만큼 따라가면서 진심으로 대해요. 키다리 아저씨도 주디의 그런 매력에 푹 빠지지 않았을까요.
저는 책을 읽는 동안 키다리 아저씨를 상상해 봤어요. 외모나 마음씨, 하는 일이 자꾸 바뀌었답니다. 머리가 벗겨진 50대 아저씨일 거라고 확신하면서 읽기 시작했는데, 점점 훤칠한 훈남이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생겼어요. 주디에게 절대 답장을 해주지 않는 걸 보면서 고지식한 노인을 상상해 보기도 했고요.
고아원에서 자라면서 마음도 메마르고, 사람을 바라보는 시선도 굳어졌을 텐데..대학에 들어간 주디는 어느 평범한 집 출신 여학생들보다 발랄하고 귀여웠어요. 그동안 모르고 살았던 세상의 맛을 보면서 자신의 운명을 원망하고 부끄럽게 생각할 수도 있는데, 주디는 당당하고 아름다웠어요. 자신의 생각을 씩씩하게 말할 수 있었고, 늘 긍정적이면서도 밝았어요. 지진으로 열 명이 넘는 가족을 잃어도 바로 정신을 차리고 또 다른 가족을 찾아나설 거라고 스스로 이야기 했습니다. 그만큼 슬픈 생각은 떨쳐버리고 지금 당장의 행복과 밝은 미래만 생각하면 살고 싶다는 마음이겠죠.
나를 믿고 후원자가 되어 준 사람이 누굴지, 너무 너무 궁금했을 것 같아요. 답장은 없었지만, 주디가 아플 때 꽃을 보내고,아저씨가 원하지 않은 휴가를 가려할 때 비서를 통해서 명령을 보내기도 했죠. 왜 반대했을까 궁금했는데, 마지막 결말을 보면서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어요. 저라도 그곳으로의 여행은 막았을 듯해요.
1912년에 처음 출간된 <키다리 아저씨>가 이제 100년이 되었네요. 당시 후속편도 나오고 영화나 연극으로도 만들어질 만큼 인기있었다고 합니다. 저는 작가의 일생을 읽어보면서 너무 슬펐어요. 행복하게 살다가 결혼을 하고, 첫딸을 낳고 바로 세상을 떠났다는 게 ..자꾸 머릿속에서 맴돌아요. 주디를 보면서 작가가 어떤 사람인지 떠올려 볼 수 있었는데, 그녀의 인생이 너무 빨리 끝난 것 같아 아쉬웠습니다.
주디가 말했어요. 사람들은 인생을 경주하 듯 살아간다고요. 헉헉 숨차게 달리다가 ..남는 건 늙은 몸과 마음일 수도 있다고요. 얼마든지 행복할 수 있는데, 사람들은 과거에 매달려 있고, 미래를 불안해 하면서 현재의 행복을 놓친다고 했어요. 정말 맞는 말이죠. 주디가 키다리 아저씨께 보낸 편지들을 엮어놓은 책입니다. 4년동안 학교를 다니면서 겪은 일들, 생각들, 만난 사람들이 나와요. 주디는 점점 어른이 되어갔어요. 천방지축 발랄한 여학생이었는데, 졸업할 무렵, 그녀는 아름다운 숙녀가 되어 있는 듯했어요. 그리고 그녀의 사랑을 찾게 됩니다. 키다리 아저씨의 정체가 밝혀지는 순간, 살짝 당황하게 되네요. 설마 그사람이...읽으면서 몇 번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이사람 저사람 떠올려봤는데, 정말 깜짝 놀랐어요. 재미있게 읽었어요. 주디에게 무슨일이 생길까. 오늘은 어떻게 지냈을까, 궁금해하는 마음으로 읽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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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누군가를 지지하고 후원하는 이를 보면 키다리 아저씨가 생각나고 그렇게 부르곤 하는 것 같다. 그렇게 친숙한 키다리 아저씨 이건만 이 책을 모두 읽고난 후 충격으로 '내가 알고 있던 키다리 아저씨는 과연 무엇이었단 말인가?' 하는 생각과 함께 기막힌 이 반전을 왜 이제야 알게 되었을까 의아했다. 고전은 내가 읽어서 그 내용을 잘 알고 있든 모르고 있든 제목이나 주인공은 늘 함께 해왔던 것처럼 친숙하게 느껴진다는 것이 문제아닌 문제라는 것을 알게 된 순간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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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읽었던 명작을 다시 읽게 된 계기를 마련해 준 책이 바로 <<키다리 아저씨>>였다. 오랜 시간 잊고 지냈던 명작을 초등학교를 입학하는 딸 아이를 위해 준비하면서 다시 읽게 되었는데, 그 첫번째 이야기가 바로 <<키다리 아저씨>>다. 어느 새 5~6년 전 이야기인가보다. 작품을 읽으면서 학창시절의 순수함을 찾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했지만, 명작을 읽는 즐거움을 느끼게 되어 그 이후도 지금까지 명작을 찾아읽는 계기가 되었다. <빨간 머리 앤>의 주인공 앤도 마찬가지지만 <<키다리 아저씨>>의 주디를 사랑하지 않는 독자를 없을 것이다. 요즘 아이들의 표현을 빌리자면 '긍정주디'라 할만큼 주디는 굉장히 긍정적이면서도,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소중히 여길 줄 아는 마음을 가지고 있는데, 현재를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우리가 일깨워주고자는 하는 부분과 일맥상통하기에 100년이 지난 지금도 '주디'는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캐릭터로 많은 이들에게 기억되고 사랑받고 있는 듯 하다. 이런 이유들로 주디의 캐릭터는 많은 영화, 소설 속에서 주인공으로 인용되고 있는 것은 아닐런지.
<<키다리 아저씨>>는 고아원에서 자란 주디가 이름 모를 후원자의 도움으로 대학에 들어가게 되면서, 후원자에게 편지를 쓰게 되는데, 이 작품은 주디가 쓴 편지를 통해서 주디의 대학 생활과 주디의 생각을 엿보게 된다. 리펫 원장선생님의 호출로 사무실로 가는 길, 아직 불이 켜져 있지 않은 긴 아래층 복도에 마차 대는 곳으로 통하는 문을 열고 마지막 후원회 위원이 서 있는 게 보였다. 시동을 걸고 다가온 눈부신 헤드라이트 불빛을 받아 복도 벽에 남자의 그림자가 선명하게 드리워져 있었는데, 그 그림자는 기괴할 정도로 팔과 다리가 길게 늘어져 바닥과 복도 벽까지 이어진 모습이었기에, 자신을 후원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된 주디는 이 그림자를 떠올려 '키다리 아저씨'라는 호칭으로 부르게 된다. 이름이 알려지는 걸 바라지 않았던 후원자는 존 스미스라는 이름으로 후원을 해주기로 했는데, 대신 주디는 후원자에게 매달 편지를 써야만 했다.
존 스미스라고 불러 달라는 사람에게 대체 어떻게 공손할 수가 있겠어요? 조금이라도 개성이 묻어나는 이름을 고르실 수는 없나요? 차라리 '말뚝 씨'나 '빨랫줄 기둥 씨'에게 편지를 쓰는 게 낫겠어요....후원자님을 '키다리 아저씨'라고 부르기로 했답니다. 기분 나빠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그냥 제 개인적인 애칭일 뿐이니까요. (본문 20,21p)
키다리 아저씨에게 보내는 주디의 편지에는 친구 이야기, 책, 학업 등 새로운 것을 접하는 즐거움이 가득 담겨져 있는데, 읽다보면 우리의 하루와 별반 다를 바 없는 일상이지만, 주디는 일상이 주는 소소한 행복, 소중함을 누리는 법을 알고 있었다. 우리는 행복이 바로 우리 곁에 있어도 그것이 행복임을 인지하지 못하고, 큰 행복을 좇곤 하는데, 주디는 우리가 보지 못했던 바로 내 곁에 있는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도와준다. <<키다리 아저씨>>에서는 사랑스러운 주디의 캐릭터가 주는 유쾌함 외에도 달콤한 로맨스가 녹아들어 있다. 독자들은 알고 있지만, 후원자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는 주디의 엉뚱한 상상이 주는 즐거움과 그런 주디 곁을 맴도는 후원자의 모습을 보는 달콤한 로맨스는 짜릿함을 느끼게 한다.
"사랑하는 주디, 내가 키다리 아저씨라는 걸 짐작조차 못한 거야?" (본문 214p)
눈치없는 주디, 그런 주디 곁을 맴돌며 바라보는 키다리 아저씨가 지미에게 느끼는 질투 등이 왜이리 사랑스럽고 예쁜지. 만약 <<키다리 아저씨>>에서 주디와 키다리 아저씨와의 로맨스가 빠진 채 긍정주디의 성장과정만 있었다면, 주디의 캐릭터가 완성되지 못했을 거라는 생각을 해본다. 저자 진 웹스터의 작품은 <<키다리 아저씨>>가 유일하다고 알고 있었는데, 2년 전 즈음 우연히 진 웹스터의 또다른 작품 <말광량이 패티>를 알게 되었다. 이 작품은 주디의 대학 생활만을 옮겨 놓은 듯한 느낌을 주는데, 두 주인공이 서로 닮은 꼴을 하고 있는 것은, 어쩌면 그 시대에 억눌렸던 여성의 모습에 자유를 선물하고 싶었던 저자의 마음이 담겨진 것은 아닐지 생각해본다.
5년만에 다시 읽게 된 <<키다리 아저씨>>는 몇 번을 읽어도 그 때마다 즐거움과 달달함을 느끼게 해준다. 이것이 명작이 가진 힘이 아닐까.
(사진출처: '키다리 아저씨' 본문에서 발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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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형편과 주어진 시간... 꿈을 펼치기에는 너무도 부족하다는 편견을 깨뜨린 이야기가 절실하고 꿈을 향해 달리는 시간이 얼마나 유쾌하고 감사한지 알아야할 필요성을 느낀다. 이런 시점에서 "키다리 아저씨 (진 웹스터 지음, 원지인 옮김, 보물창고 펴냄)"는 우리에게 꿈과 희망, 그리고 사랑을 이야기할 시간을 제공한다. 나에게는 제루샤 애벗이라는 이름보다는 주디로 기억되는 주인공은 보잘 것 없는 소녀이다. 주디는 고아원에서 자랐고, 고아들을 돌보며 암울한 미래와 답답한 현실로 꿈을 키워내기에는 조금 버거워 보인다. 그런 주디에게 고아원 후원자 중 긴다리 그림자의 주인공이 학비와 용돈 등 필요한 것들을 후원해 소설가의 길을 걷게 해주겠다는 소식을 원장에게서 듣고 주디는 뛸 듯이 기쁘다. 주디와 키다리 아저씨는 그렇게 첫 만남을 만들어낸다. 대학 4년.. 주디는 끊임없이 키다리 아저씨에게 편지를 쓰고, 답장을 기다리며 소설가로 성장해 나간다. 그리고 키다리 아저씨의 존재에 대한 궁금증으로 편지에 때로는 투정을 때로는 협박을 때로는 사랑을 담기 시작한다. 대학 기숙사 근처에서, 농장에서 만난 저비 도련님이 키다리 아저씨인줄 모르는 주디는 키다리 아저씨에게 저비 도련님을 좋아하고 있음을 이야기 하고 키다리 아저씨와 저비 도련님이 동일 인물 이라는 사실에 깜짝 놀란다. 이렇게 주디는 소설가의 꿈을 이루어내고, 사랑을 찾아 행복한 결말을 맺는다. 이 책은 초등 고학년 이상과 함께 읽으며 우리 사회의 기부, 기부의 종류 등에 대한 토론과 주디처럼 어려운 환경 속에서 꿈을 잃지 않는 사람들의 기사를 찾아 함께 읽으며 꿈과 희망을 가진 사람들의 장점을 찾아 리스트를 작성해 보면 좋을 것 같다. 또한 주디처럼 나에게 고마운 사람들에게 편지쓰기 시간을 가져도 괜찮을 듯 싶다. 어쩌면 주디는 키다리 아저씨를 만나지 않았다면 소설가의 꿈을 접고 생계를 위해 일을 하며 꿈을 조금씩 잃는 어른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이 책을 읽으며 나는 <빨간머리 앤>과 주디가 참 많이 닮았다는 생각을 했다. 상상력이 풍부한 두 소녀와 그 소녀들을 사랑하는 사람들. 아마도 두 소녀가 행복을 향해 꿈을 향해 갈 수 있었던 힘은 사랑과 관심이 아닌가 싶다. 꿈을 잃고 방향하는 모든 이에게 이 책을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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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문호 마크 트웨인의 조카인 어머니를 둔 진 웹스터는 그녀의 아버지 또한 출판업자로써 어렸을 때부터 책을 가까이 하며 지냈을 사람 중의 하나였다. 그리고 책을 가까이 하며 자란 사람들은 훌륭한 책을 쓸 수 있게 된다. 어렸을 때부터 많은 책을 읽고 자랐을 그녀와 그리고 마크 트웨인의 조카의 딸답게 많은 문학적 기질을 보였을 그녀는 지금까지 재미있다는 평을 들으며 읽히는 쥬디 애보트가 써내려가는 편지체 형식의 이야기를 쓰게 된다. 그 이름은 바로 '키다리 아저씨' 많은 사람이 그러하듯, 나도 어렸을 때 '키다리 아저씨'를 접하고 아주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남아있다. 내 기억에는 주디와 키다리아저씨의 결혼 생활 그리고 다른 이야기를 담은 속편이 있어 그 속편까지 챙겨 보았던 걸로 기억한다. 읽어야할 클래식 소설로 불리고 있는 키다리 아저씨의 대략적 줄거리는 고아인 주디는 보육원에서 어렸을 때부터 자란다. 그리고 공부를 더하곤 싶지만 그럴 수 없던 어느 날 키가 큰 신사의 도움으로 대학에 들어가 공부할 수 있게 되고, 존 스미스라는 가명에게 한달마다 편지를 한 통씩 보내달라는 조건을 얻게 된다. 주디는 키가 큰 신사의 애칭으로 키다리 아저씨라고 편지에 쓴다. 그리고 점점 키다리 아저씨를 좋아하게 된다. 그리고 어느 날 키다리 아저씨를 아저씨의 정체를 알게 된다. 그리고 상상조차 못했던 그 사람이 자신이 호감을 가지고 있던 저비 도련님이라는 걸 알게 된다. 그리고 이야기에 마지막에는 '키다리 아저씨'인 저비와 주디의 사랑이 이루어져 주디의 첫번째 러브레터가 담겨져 있다. 눈치없는 주디와 그런 주디가 내심 눈치 채주길 바라던 키다리 아저씨. 그리고 편지형식으로 써졌던 재미있는 이야기들. 그리고 주디가 소녀에서 숙녀로 성장해나가는 과정 그리고 그 속에 담긴 로맨스들이 주디라는 캐릭터에 더욱 더 몰입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단순히 로맨스만을 담고 있는 것만이 아닌 불우한 환경 때문에 공부하지 못하는 고아들이나 그런 환경 등에 처해져 있다고 그들은 낮추어 보는 사람들에 대한 진 웹스터의 비판적 시각까지, 많은 생각과 시선이 담겨져 있는 책이며 새로운 두근거림을 만나볼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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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머리앤도 그렇고 캔디도 그렇고 여기 이 키다리 아저씨의 주디도 그렇고 고아이면서도 꿋꿋하게 자라는 참 자립심이 강하고 사랑스러운 여자아이가 아닐 수 없다. 고아인 여자아이를 후원해주는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키다리 아저씨에게 쓰는 이 편지는 어찌보면 어느 순정만화 보다 더 만화같은 느낌을 주기도 하지만 이미 그 키다리 아저씨가 누구인지 아는 독자들에게는 그것이 모두 사랑의 편지라는 사실을 알지만 오로지 주디만은 그런 사실을 모른채 자신의 이야기를 시시콜콜 적고 있다는 것이 더 흥미롭기만 하다. 스치듯 지나가며 본 기다란 그림자로 자신을 후원해주는 이름도 얼굴도 밝히지 않는 후원자를 그저 나이 많고 돈많고 맘씨 착한 아저씨로만 여기며 키다리 아저씨라는 별명을 지어 편지를 쓴다. 처음 대학에 들어가 머물게 된 기숙사와 친구를 만난 이야기, 학교에서 배우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그저 자신을 믿고 후원해주는 키다리 아저씨에게 감사한 마음을 담아 편지를 쓰면서 가끔은 키다리 아저씨에 대한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이런 저런 질문들을 하지만 이내 포기하고 만다. 그런데 결코 답장을 하지 않는 키다리 아저씨의 진짜 속셈은 무엇이었을까? 부자 친구 줄리아의 친척이라는 저비스가 등장했을때 독자들은 드디어 그를 만났구나 하게 되지만 역시 주디만은 그가 키다리 아저씨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으니 주인공이 모르는 비밀을 알고 있다는 사실에 우쭐해지는 기분이랄까? 아무것도 모르고 당사자에게 저비스를 만난 이야기를 하고 있는 주디가 그저 재밌기도 하고 자신은 신분을 숨기고 있으면서 주디 앞에 당당히 나타나 함께 차를 마시고 농장에서의 멋진 추억을 만들기도 하며 주디의 애를 태우는 키다리 아저씨가 때로는 얄밉기도 하다. 아마도 주디의 편지를 받으며 그냥 불쌍한 고아를 후원하려 했던 처음 마음과는 달리 점 점 자신도 모르게 주디라는 아이를 사랑하게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사실 주디의 학교 공부나 친구들과의 이야기나 일상생활속의 이야기들을 적은 편지를 읽게 되면 누구라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그런 캐릭터다. 자신이 고아여서 말이 잘 통하지 않아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해 안타까워 하는 장면에서는 괜히 내 마음도 짠하고 겨울방학동안 어디에도 갈곳이 없어 기숙사에 머물러야 하는 이야기도 참 마음 짠하게 했다. 하지만 밤마다 작가가 되기 위해 읽은 갖가지 소설에 대한 이야기를 할때는 내가 아는 책을 주디도 함께 읽고 같은 느낌을 가진다는 생각에 괜히 친근함을 느끼기도 한다. 또한 사회나 종교나 정치에 대한 자신의 관점을 확실히 확립해가는 주디는 어쩌면 여성운동가 같은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그런데 키다리 아저씨는 주디가 장학금을 받고 과외로 돈을 벌려 하는것등 자립해 나가려는 것을 모두 못마땅하게 여겨 반대를 한다. 게다가 친구의 오빠인 지미가 있는 셀리네 집에 놀러 가려 하는것 조차 반대하고 나서자 이제 어린아이가 아닌 주디는 그 뜻에 따르지 않고 자신의 주관을 관철시키며 고집을 피우는데 사실 그런것들을 반대하는 것에는 키다리 아저씨의 또다른 속샘이 있다는 사실을 전혀 눈치 채지 못하고 있으니 독자들은 그저 주디가 답답하게 여겨지기도 한다. 키다리 아저씨가 저비스 도련님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하는 주디로써는 당연한 것인데도 말이다. 아무튼 결국 저비스 도련님을 사랑하지만 자신이 고아라는 출신때문에 청혼을 받아들이지 못해 괴로운 속내를 키다리 아저씨에게 털어 놓기까지 하는 주디를 보며 그가 같은 사람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얼마나 당황스럽고 부끄럽고 놀라게 될지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그리고 키다리 아저씨와의 극적인 만남 또한 어느 영화나 어느 순정만화 못지 않은 가슴설레임을 주는 키다리 아저씨 이야기는 오랜만에 사춘기적 감성을 자극해주는 설레이는 이야기다. 책을 읽으며 주인공 주디는 모르는 그를 알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책을 읽는 내내 이야기속에 흠뻑 빠져들게 해주는 참 즐거운 시간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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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그리어 고아원에서 생활하면서도 절대로 기죽지 않고 유머있고 매력 넘치던 그녀의 모습은 어른이 된 지금에도 꽤 오랫동안 인상적으로 남아 있다.
매달 수요일마다 고아원을 방문하는 후원회와 시찰 위원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
97명이나 되는 아이들을 씻기고 입혀서 단장시키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새벽부터 쉬지도 못하고 동당거리지만 리펫 원장은 수고했다는 말은 커녕 꾸지람만 늘어 놓기 일쑤니. ㅠ-ㅠ
보통 16살이 넘으면 고아원을 떠나지만 2년 동안 고등학교에 다니며
허드렛 일을 거들고 있는 제루샤에게 원장실로 오라는 호출이 떨어진다.
사무실로 들어서기 전 제루샤의 눈에 들어온 건 불빛을 받으며 차를 향해 손을 흔들고 서 있는 길다란 그림자.
기괴하게 늘어진 팔다리가 흡사 흔들거리는 장님 거미를 연상시켰으니 운명이란 정말 있는 것일까? ^0^
뛰어난 재력가의 후원을 받으며 제루샤는 꿈에 그리던 대학에 진학을 한다. 수업료와 용돈, 기숙사비까지 지원받는다는 파격적인 조건이지만 어길 수 없는 단서가 따랐으니
'존 스미스'라는 이름 앞으로 매달 감사 편지를 쓸 것! 물론 답장을 기대해서는 안 된다.
얼굴도 모르는 낯선 사람에게 편지를 쓴다는 일이 어찌 수월하기만 할까? 게다가 생면부지의 고아인 자신을 대학에 보내준 후원자가 고마우면서도
기대에 부응해야 된다는 마음에 편지를 쓰는 것조차도 부담감과 의무감으로 다가오기 십상일터!
하지만 제루샤는 오히려 모든 것이 낯설고 신기한 대학생활의 경험들을 누군가에게 말하지 않고는 배길 수가 없었으니
한 달에 한 번이 아니라 며칠에 한 번씩 마구마구 편지를 써대고 있다.
여름 내내 고민한 끝에 '키다리 아저씨'라는 애칭을 붙인 노신사에게로. ^^ 온 몸에 멍이 들도록 농구를 하다가도 키다리 아저씨가 대머리가 아닐까 엉뚱한 상상을 하며 우스꽝스런 그림을 그려보내는 주디. 스스로 애칭을 '주디'라고 지으며 이름처럼 가족에게 듬뿍 사랑받는 응석받이로 살고픈
평범한 소원이 그래서 더 애처롭고 애틋할 밖에.
룸메이트 줄리아의 막내삼촌인 '저비스' 씨에게 캠퍼스를 안내하게 된 주디는 자신에게도 그런 삼촌이 있었으면 하고 바란다. 친절하고 온화한 성품을 가진 아저씨는 차츰 주디의 마음 속에 들어와 가슴을 설레게 한다.
록 윌로우에서 함께 보냈던 시간들은 어는 덧 꿈같이 느껴지고
그런 마음을 키다리 아저씨에게 일일이 적어 보내며 저도 모르는 사이 사랑에 빠지고 말았으니...
올해로 정확하게 출간 백 년이 된 키다리 아저씨가 여전히 사랑받는 이유 중의 하나는 바로 끊임없이 수다를 떨며 말을 걸어오는 명랑소녀 주디 때문일 것이다.
학교 선거에서 참정권을 획득하기 위해 횃불 행진을 할만큼 당당하고 진취적이던 그녀가
고아라는 이유로 저비 씨의 청혼을 거절하고 슬프게 우는 장면은 누구라도 가슴이 아프다.
사랑하기때문에 포기할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을 그래도 키다리 아저씨만은 알아 주겠지?^^;;
가련한 '콩쥐과'의 이미지로 굳어져 동정이나 연민을 이끌어내지도 않고
'로자 룩셈부르크'처럼 혁명가로서 선봉에 서는 것도 아니지만 자기 주장이 뚜렷하고
당당한 모습을 보여주는 그녀에게서 더 친근함을 느끼는 것이리라.
남몰래 누군가의 러브레터를 몰래 훔쳐 본 듯한 기분이지만 마음 한 쪽이 덩달아 설레고 행복한 것은 왜일까?^^ 주디에게 유럽 여행을 권유하다가 말다툼을 벌이면서까지도
자신의 존재를 밝히지 못하는 저비스 씨의 상황이 이해되면서도 슬쩍 화가 난다.
모든 걸 다 알면서도 나설 수 없는 마음이 오죽했을까마는 그래도 주디는 뒤통수를 맞은 셈이니.
주디의 말처럼 정말 주디가 눈치가 없었던 것일까????
작가인 진 웹스터의 모습을 똑 닮은 주디를 100년 만에 다시(?!) 만날 수 있어서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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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소녀의 영원한 로맨스 가이가 바로 『키다리 아저씨』가 아닐까 싶습니다. 의지할 가족이 없이 회색의 미래조차 꿈꾸기 어려웠던 한 소녀에게 환한 미래와 넓은 세상과 그리고 가슴 뛰는 사랑을 전해준 『키다리 아저씨』. 이 책은 오랜 세월이 지나 그때의 소녀나 지금의 소녀에게 늘 가슴 설렘을 안겨주는 그런 소설입니다.
우울하고 회색적인 느낌인 고아원에서 제루샤 애벗은 무미건조한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물론 애벗은 무미건조한 소녀가 아니죠. 상상력이 풍부하고, 감성도 풍부하고 누구에게나 행복을 안겨주는 해피 바이러스를 가진 그런 소녀입니다. 하지만 애벗이 말하는 우울한 수요일의 모습은 수요일뿐 아니라 일주일 내내 우울함을 보여주는 고아원의 일상적인 모습입니다. 이런 애벗에게 정말 멋진 아저씨가 나타납니다. 얼굴도 모르고, 나이도 모르지만, 우연히 돌아본 애벗에게 남긴 모습은 키가 큰 그림자뿐이었습니다. 이 키다리 아저씨가 바로 애벗의 후원자가 되어 대학을 보내주었답니다.
『키다리 아저씨』는 우울한 수요일을 보내던 제루샤 애벗 양이 키다리 아저씨 스미스 씨에게 보낸 편지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고아원안에서의 세상만 알던 주디에게 대학이라는 것은 새로운 시점의 출발이고 미래의 시작입니다. 친구. 문화. 예술. 학문 그리고 여러 사람의 관계 등등, 주디는 하루하루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면서 벅참을 느끼기도 하고, 당황스럽기도 하고, 때론 주눅이 들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주디의 코드는 바로 용기이며 열정입니다. 이런 주디의 강점은 바로 따뜻한 마음으로 주변을 함께 따뜻하게 하고, 때론 어려움이 느끼는 상황에도 다시 긍정의 힘을 가지게 합니다.
저자 진 웹스터는 문학, 글, 그리고 여러 가지 이야기와 늘 함께하는 생활을 했습니다. 그 유명한 작가 마크 트웨인이 외숙부이고 마크 트웨인의 책을 출판한 출판업자가 바로 진 웹스터의 아버지입니다. 당시의 배경으로 볼 때 진 웹스터는 상당히 진보적인 생각을 했다고 합니다. 그녀 역시 대학에서 공부하면서 사회 복지와 형벌 개혁에 관한 수업을 듣는 등 사회문제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키다리 아저씨』 역시 그녀가 비행청소년이나 빈곤 계층 아이들을 위한 기관에도 방문하는 경험을 바탕으로 쓰였으니까요.
지금 시대의 독자들은 『키다리 아저씨』를 감성적으로 먼저 이해를 하곤 하지만 이 책이 나온 20세기 초는 상당히 혼란스러운 변화를 겪던 시대였습니다. 참정권이 없던 여성들은 산업 혁명의 변화로 밖에서 일을 시작하던 시기였죠. 여성의 발언권이 점점 시작되는 시기인 반면 고아들에 대한 인식은 부정적이었습니다. 이에 따른 고아들의 양육은 상당히 엄격한 규율과 책임만 강요된, 영화에서 가끔 다루는 소재처럼 비인간적인 처우를 받았습니다.
진 웹스터는 이런 사회적 문제를 『키다리 아저씨』를 통해 독자들에게 알립니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충분히 재능을 발휘하는 사람이 있고, 그 재능을 발휘하게끔 해주어야 하고, 그들 역시 슬프고, 기쁘고, 행복함을 느낄 수 있는 여린 아이들이라는 것을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독자들은 주디 애벗이 대학에서 하나하나 배워가면서 성장하는 것을 지켜보게 됩니다. 어리둥절한 대학 생활의 초창기부터 자신 있게 자신의 발언권을 가지며, 대학 생활에 적극적인 열정적인 여인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물론 그 뒤에는 키다리 아저씨의 사랑이 있었습니다. 늘 베일 속에 가려졌던 키다리 아저씨의 실체와 주디가 찾아낸 사랑의 이야기를 읽을 때 독자는 너무나 행복하다는 것을 함께 느끼게 됩니다.
1912년 출간을 하여 올해 100년이란 시간 동안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키다리 아저씨』 100년이라는 시간이 지나도 여성들의 영원한 베스트셀러가 되었던 것은 그 속에서 느낄 수 있는 첫사랑의 설렘, 친구와의 우정, 그리고 행복을 찾는 과정이 너무나 솔직하고 아름답게 그려졌기 때문입니다. 지금 이후의 100년의 시간 동안 오래도록 기억될 『키다리 아저씨』를 읽으면서 잊혀졌던 소녀 시절의 감성을 찾아보는 엄마의 독서시간이 되고, 앞으로 감성을 풍부하게 하는 딸의 독서시간이 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