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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 골목골목을 누비는 나그네가 된 심정으로-서울, 한양의 기억을 걷다
"한양 골목골목을 누비는 나그네가 된 심정으로-서울, 한양의 기억을 걷다" 내용보기
몇년 전부터 내 휴대폰에는 조선시대 옛관청터 사진이 제법 저장돼 있다. 조선 역사에 대해서 관심을 갖게 되면서, 종로나 광화문 일대를 거닐다 보면 표지석이 여러 군데 있어서 그냥 지나치게 되지를 않았다. 돈화문 맞은 편 비변사 터라든가 세종문화회관 뒷편의 장예원터,사역원터 등 지나갈 때마다 옛 조선 한양의 자취를 느낄 수 있었다.   '서울, 한양의 기억을 걷다'는 바로
"한양 골목골목을 누비는 나그네가 된 심정으로-서울, 한양의 기억을 걷다" 내용보기

몇년 전부터 내 휴대폰에는 조선시대 옛관청터 사진이 제법 저장돼 있다. 조선 역사에 대해서 관심을 갖게 되면서, 종로나 광화문 일대를 거닐다 보면 표지석이 여러 군데 있어서 그냥 지나치게 되지를 않았다.

돈화문 맞은 편 비변사 터라든가 세종문화회관 뒷편의 장예원터,사역원터 등 지나갈 때마다 옛 조선 한양의 자취를 느낄 수 있었다.



 

'서울, 한양의 기억을 걷다'는 바로 그렇게 서울 곳곳을 더듬어, 한양 혹은 조선의 역사적 발자취를 담아내고 있다. 책을 읽다보면 마치 삿갓을 쓰고 산따라, 물따라, 산성따라, 한양 곳곳을 누비는  조선시대 과객이 된 감상을 누릴 수 있었다.

 

 보통 한양 6백년이라고들 하는데, 14세기 말 조선이 개국되고 이내 한양으로 천도가 됐으니, 한양이 수도의 역할을 한 지가 어언 6세기가 훨씬 넘은 셈이다. 우리 머리 속에 한양,서울 =수도의 이미지가 굳어질 만큼 긴 세월이기는 하다.

종로만 가도,경복궁, 덕수궁, 종묘 등등 조선의 위엄을 상징했던 곳이 아직도 건재하고, 그 외에도 지금은 사라지고 없지만, 행정을 담당했던 관청들의 터들, 또 시대를 대표하는 인물들이 생가나 자랐던 곳,그들의 일화가 남아있는 곳, 또 유배 떠나는 장소, 혹은 처형장같은 슬픈 사연들을 간직한 장소 또한 빠지지 않고 실려있다.

정말 많은 사연과 장소에 관한 기억들이 담겨져 있어서 오히려 그게 문제였다. 그래서 한번 읽어서는 제대로 기억에 남지 않는다. 장소 별이나 시대별, 혹은 인물 별로  카테고리를 작게 쪼개서 소개를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마음이 들었다.

매 장 첫 부분에 장소를 그려두기는 했지만 매번 앞으로 돌아가서 확인하기는 번거로울테니, 한양 전체 지로를 그려서, 접지로 하든가, 지도를 볼 수 있게 했으면 장소와 사연들이 연결도 잘 되고, 기억에 남았을 것 같았다.

 


책 속에 소개돼 있는 정선 등 조선시대 남긴 한양 곳곳의 그림도 과거의 한양에 대한 향수를 돋궈주었다.  당시 그림 속 풍경과  요즘 사진이나 다니면서 보는 현재 모습과 예전모습과 비교하게 되기도 하고, 과거 한양에 얽힌 이야기와 지금의 서울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상상하면서 그 당시 백성들의 심정을 헤아리게도 된다. 얼마나 양반들이 꼴보기 싫었으면 양반 피할 수 있는 골목길로 다녔을까.

 

한강만 해도 예전에는 배를 타고 건넜던 곳인데, 지금은 지하철로도 건널 수 있고, 청계천도 그렇고. 생활방식이 많이 변했다. 6백년의 시차가 뚜렷하게 느껴진다.

개발을 피할 수는 없겠지만, 그 개발로 편리해진 점도 많지만,피맛골처럼 지키고 보존해야 할 것들을 개발이라는 미명하에 너무 파손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언뜻 들었다. 그대로 뒀어도 낭만적이고 고풍스러웠을 장소도 여러 군데이다.



 조선 역사에 관심을 갖는다고 가졌는데도, 몰라서 넘어가고 무심해서 넘겼던 장소와 사연들이 정말 많았다. 로마가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 듯 6백년이란 긴 시간 속에서  셀수 없을만큼 많은 역사적 사건과 인물들의 이야기가 쌓인 곳이 한양인 것이다.

내가 종로나 광화문 일대를  지날 때 표지석에 눈길을 멈추게 되는 이유는 바로 그래서이다. 서울 거리를 거닐면서, 6백여년 동안의 그 시공간 속에 남겨진 이야기와 사연들을 만나는 즐거움이 내 눈을 반짝이게 만들기 때문이다.

 

e****0 2014.03.23. 신고 공감 2 댓글 2
리뷰 총점 종이책
서울 한양의 기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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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어떤 책에서 신영복 교수가 쓴 글씨를 본 적이 있다. 서울의 ‘서’는 ‘산’과 같이, 서울의 ‘울’은 물과 같이 쓴 글씨였다. 너무 멋있어서 한 참을 들여다 본 생각이 난다. 서울, 서울의 원래 이름은 한양이었다. 조선왕조 500년 동안 수도로서 조선의 중심이었고 대한제국을 거쳐 대한민국에 이르러서도 여전히 중심이고 수도이다. 참 놀랍지 않은가?   가을의 문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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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어떤 책에서 신영복 교수가 쓴 글씨를 본 적이 있다.

서울의 ‘서’는 ‘산’과 같이, 서울의 ‘울’은 물과 같이 쓴 글씨였다.

너무 멋있어서 한 참을 들여다 본 생각이 난다. 서울, 서울의 원래 이름은 한양이었다. 조선왕조 500년 동안 수도로서 조선의 중심이었고 대한제국을 거쳐 대한민국에 이르러서도 여전히 중심이고 수도이다. 참 놀랍지 않은가?

 

가을의 문턱에서 대단히 의미 있는 한 권의 책을 만났다. 서울에서 한양까지 다시 찾은 수도 600년사(年史). 제목이 나의 두 눈을 번쩍 뜨이게 만들었다. 표지와 제목 모두 나의 지적 호기심과 궁금증을 자극하기에 조금의 부족함도 없었다. 고려가 망하면서 500년 세월 동안 수도였던 개경이 수도로서의 기능을 상실하고 조선이 건국되자 지금의 서울, 한양에 왕궁이 건설되어 드디어 조선왕조의 새로운 수도가 되었다. 조선왕조의 수도였던 서울은 거의 500년이란 긴 시간을 거의 한결 같은 모습으로 큰 변화없이 이어져 왔는데, 불과 50년만에 상전벽해(桑田碧海), 격세지감(隔世之感)의 고사의 의미를 실감할 정도로 변해도 너무 변해 버렸다.

 

이 책은 크게 산(山), 성(城), 도(都), 강(江)의 파트로 나누고, 산 주제 속에는 서울을 에워싸고 보호하고 있는 안산과 인왕산, 북악산, 낙산, 남산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서술했고, 성 부분에서는 서울의 사대문과 그 외 중요한 문들을 중심으로 내용을 전개했으며, 도(都) 속에는 도성 속에 담긴 한양의 전경을 그렸다. 강 파트에서는 서울의 주변과 외곽을 살폈다. 즉 이 속에 600년 한양과 서울의 모습이 어느 정도 다 담겨 있다고 해서 지나친 말이 아닐 것이다. 각 주제 속에는 이런 내용들이 담겨져 있다.

 

1부, 산, 도성의 기를 품다.

지명에 대한 풀이에서부터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안산(鞍山)의 ‘안(鞍)’은 말안장이란 뜻인데, ‘가죽’ 또는 ‘고치다’란 뜻을 가진 ‘혁(革)’과 ‘편안하다’는 뜻을 가진 ‘안(安)’ 합쳐져서 만들어진 글자다. 즉 도성(都城)의 서쪽 산인 안산은 ‘혁명을 일으켜 정권을 잡아야 편안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란다. 사살 여부야 알 수 없지만, 글자만 가지고 본다면, 참으로 그럴 듯 하다.

낙산(駱山)도 마찬가지다. ‘낙(駱)’은 ‘타고 다니는 말’을 뜻하는 한자 ‘마(馬)’와 ‘각각’, 또는 ‘따로따로’라는 의미를 가진 ‘각(各)’가 결합되어 이루어진 글자다. 글자 뜻 그대로 풀이해보면, ‘각각 말을 타고 간다’는 의미다. 이는 곧 원래는 같은 세력이었지만, 어떤 이유에 의해서 그 세력이 분열되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처럼 우리나라의 고유명사, 즉 도시, 지명, 산과 강의 이름에는 나름 그 이름이 붙게 된 연유가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많은 사람들은 그런 것 조차 그냥 간과해 버린다. 내가 살고 있는 그 곳에도 분명 그런 지명이 붙게 된 이유가 있을 것이다. 도입부부터 호기심을 자극했다. 저자는 단순히 지명의 의미만 풀이한 것이 아니라 그 속에 역사적 사실까지도 담았다.

풍수지리설의 주장에 따라가다보면 한양의 도읍을 정할 때 정도전의 뜻대로 주산을 북악산으로 하지 않고 무학대사가 말한 인왕산(仁王山)으로 했으면 어땠을까 상상을 해 본다. 인왕산에 궁궐이 들어섰다면 ‘인왕(仁王)’, 즉 ‘어진 임금’이라는 인왕산의 이름처럼 조선도 개국 초기 파란만장한 역사를 겪기 보다는 진짜 조용한 아침의 나라로 시작하지 않았을까?……그런데 지금은 인왕산 주위로 아파트가 병풍처럼 들어서 땅의 기운을 가로 막고 있는 듯하다. (45면)

 

2부, 성문에서 길을 묻다.

관악산의 화기를 잠재우는 연못, 불길한 운명을 타고난 남소문, 도성의 하수도 광희문, 흥인지문과 혜화문 등등 성문과 관련된 조선의 이야기를 담았다.

 

3부, 도성에 담긴 한양

금위영은 조선 후기 오군영 가운데 하나로 훈련도감, 어영청과 함께 국왕 호위와 수도 방어의 핵심 군영이었다. 비변사는 조선 중 ․ 후기 의정부를 대신해 국정 전반을 총괄한 최고 관청이었고, 종부시는 왕실의 계보인 <선원보첩>의 편찬과 종실의 잘못을 규탄하는 임무를 맡은 관청이었다. 그리고 제생원은 태조 이성계가 세운 서민 의료 기관이었다.

과거에 금위영, 비변사, 종부시, 제생원이었던 곳이 지금은 그 흔적, 자취마저 다 사라지고 다만 지금 이 곳이 옛날 그 곳이었다는 것만을 입증해 주는 비석만 덩그러니 남아있다. 향후 이 비석마저도 사라져 버린다면, 이 곳의 과거는 영원히 사라져버리고 말 것이다. 이 책의 가치가 또한 여기에 있다고 할 수 있다.(267면)

 

4부, 물길따라 마음따라

여기서는 서울도 되고, 서울이 안 되기도 하는 서울을 둘러 싼 외곽 즉, 영도교, 잠실나루, 뚝섬과 동작나루, 마포 등등 서울의 부도심에 해당되는 주변부를 다루었다.

 

<서울, 한양의 기억을 걷다>에는 600년 한양과 서울의 모습과 이야기들이 가득가득 담겨져 있다 보니, 그야말로 볼거리와 읽을거리가 풍성하다. 그냥 물 길따라, 마음 따라, 도성 따라, 산길 따라 가듯이 읽고 싶은 곳을 골라서 읽으면 된다. 즉 아무곳이나 펴놓고 읽어도 좋다는 것이 이 책의 매력이자 큰 장점 중의 하나다. 다만,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사진이 흑백이 아닌 컬라였더라면 시각적으로 훨씬 더 보기가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은 있다. 

d*****h 2012.09.1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