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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0] 어느 한 경계인(境界人)의 사는 법
"[12-40] 어느 한 경계인(境界人)의 사는 법" 내용보기
재일교포로 산다는 것   저는 “아버지 정길부는 대한민국 국적, 어머니 리정금은 조선 국적1)을 가진 재일 2세입니다.2)” 이것은 제가 살고 있는 일본의 국적법이 적용하고 있는 부계 혈통주의3)에 따라 제가 아버지의 국적인 대한민국 국적(이하 한국 국적)을 가지게 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제가 국가대표를 꿈꾸기 전까지는 국적문제가 제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는 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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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교포로 산다는 것

 

아버지 정길부는 대한민국 국적, 어머니 리정금은 조선 국적1)을 가진 재일 2세입니다.2)

이것은 제가 살고 있는 일본의 국적법이 적용하고 있는 부계 혈통주의3)에 따라 제가 아버지의 국적인 대한민국 국적(이하 한국 국적)을 가지게 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제가 국가대표를 꿈꾸기 전까지는 국적문제가 제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는 추호도 생각해보지 않았습니다. 저는 국적이란 그저 외국인등록증에나 기재되는 것으로,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바꿀 수 있(는 줄 알았기 때문입니다.)4)

 

만약 제가 한국 국가대표가 되기 위해 조선국적에서 한국국적으로 바꾸는 것이었다면 쉬운 일이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조선 국가대표가 되기 위해 한국국적에서 조선국적으로 바꾸려고 하자 여기저기서 문제가 튀어나왔습니다.

먼저, “한국국적을 유지하자는 아버지와 조선국적으로의 변경을 권유하는 어머니간의 갈등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국적을 바꾸네 마네 하며 다투는 건 아무 의미도 없었습니다. 제가 아무리 강한 의지를 갖고 있어도, 아무리 절실하게 국적 변경을 희망해도, 지금 일본에서는 (그 희망을) 인정받을 수 없습니다.

국적을 바꿀 수 없고, 따라서 조선 대표도 될 수 없다니! 가슴에 구멍이 뻥 뚫린 듯해서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몰랐습니다.5)

이렇게 나 자신이 자이니치[在日]’이라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게 해주는 경험은 이 때가 마지막은 아니었습니다.

 

2010년 독일 분데스리가 ‘VfL 보훔에 이적한 후에 일본 언론이 저에 대해 보도하는 태도에서도 내가 진짜일본인이 아님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일본 언론은 유럽에서 뛰는 일본인 선수는 가가와(카가와 신지[香川眞司], 1989~)처럼 크게 활약하는 경우는 물론이고, 그 정도 결과를 내지 않아도 근황을 알리는 기사가 자주 나옵니다. 하지만 제 경우에는 꼭 이런 식으로 다뤄야 했나?’하는 생각이 어쩔 수 없이 (들 정도로 무시되기 일수입니다.) 그럴 때마다 나는 일본에서 태어났어도 일본인이 아니라는 걸 뼈저리게 느낍니다. 재일 축구선수인 저를 재일 동포들은 굉장히 주목하고 응원해주지만, 일본 언론은 곡 그래야 할 동기가 없습니다. ‘정대세가 보훔 대 프랑크푸르트 경기에서 벤치를 지켰다정도로는 기사가 되지 않습니다.6)

이럴 때마다 아버지께서 늘 너는 일본인이 아니니까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해서는 아무것도 될 수 없어. 남들보다 두세 배는 더 노력해야 한다.7)고 말씀하셨던 것이 떠오릅니다.

 

 

세 개의 뿌리, 세 개의 조국(祖國)

 

본에서 태어나 한국 국적을 가지고 조선(북한) 국가대표를 지냈던 특이한 경험을 해서인지 저에게 어느 나라 사람이라고 묻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면 저는 자이니치[在日]’이라고 대답합니다.

 

흔히 조선학교에서 교육을 받은 조선국적의 재일교포 3세들은 자신의 정체성을 고민하면서 남한을 고향으로, 북한을 조국으로, 일본을 거주국으로 여긴다고 합니다. 동시에 이들은 남한, 북한, 일본 그 어디에도 뚜렷하게 귀속되지 않는 경계인(境界人)이기도 합니다. 아무리 발버둥 처도 거의 한국인’, ‘거의 조선인’, ‘거의 일본인이 될 수 있을 뿐이지요.

그래서 저를 포함한 이들을 가리키는 재일혹은 자이니치[在日]’라는 말은 어떻게 보면 소속된 곳이 없다는 말이 될 수도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재일이라는 입장도 복잡해서, 일본인도 아니고 완벽한 조선 사람도 아니고 한국 사람도 아닙니다. 그럼 어디 사람이냐고 묻는다면, 대답이 궁해집니다. 재일 사람이라는 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오히려 실체를 나타내는 이름이 없기 때문에 더더욱 우리 존재를 지워서는 안 되고, 뿌리를 소중하게 지켜야 합니다. (‘세계의 자이니치[在日]’를 목표로 한다고 해서) 선조의 경험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됩니다. 우리 세대는 1세대와 2세대가 겪은 고생을 전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전하는 방법은 각자 자기 방식대로 하면 됩니다. 언제까지고 반일(反日)에만 매달려서, 이름을 빼앗긴 창씨개명이나 강제노동 같은 이야기만 하고 있으면 다음은 시작되지 않습니다. 물론 이러한 문제와 과거 역사가 사라지지는 않겠지만 말입니다.8)

 

직 젊은 제가 이렇게 자서전을 쓴다는 것이 건방져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뿌리를 소중히 지키는 방법으로 제가 좋아하는 축구를 통해 제 존재의의를, ‘자이니치[在日]’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세계의 정대세가 되어 자이니치[在日]’의 존재를 알리는 것뿐입니다.

 

제가 프로에 진출하여 J리그 1부 리그 팀인 가와사키 프론탈레에 입단했을 때는 코리아 정대세였습니다. 그러던 것이 제가 동아시아 축구 선수권에서 조선 대표로 활약을 하자 제게 인민 루니라는 별명이 붙는 것과 함께 재일 정대세로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남아공 월드컵 본선 진출이 결정되자 아시아 정대세가 되었습니다.

이런 것을 볼 때 제가 세계의 정대세가 되어 자이니치[在日]’의 존재를 알리는 것도 결코 꿈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얼마 전 독일 분데스리가 1부 리그 팀인 FC퀼른으로 이적했지만, “‘세계의 정대세가 되기 위한 도전은 이제 막 시작했을 뿐입니다.9)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책에 대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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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947년 일본 정부가 외국인등록령을 반포하면서, 당시 일본에 거주하고 있던 조선인들이 내국인[皇國臣民]에서 외국인으로 신분이 전환되어, 외국인등록을 해야만 했다. 그런데 당시 한반도에 독립정부가 수립되지 않은 상태였기에 국적을 조선이라고 기입할 수 밖에 없었다. 이후 1965년 한일기본조약이 체결됨에 따라 대한민국이 한반도 유일의 합법정부(3)가 되면서 재일동포들이 한국국적을 취득하거나, 차별을 견디다 못해 아예 일본으로 귀화하는 일이 증가했지만, ‘조선은 하나라는 신념을 간직하는 사람들은 여전히 불이익을 감수하고 조선국적을 유지하고 있다.

법적으로 조선이라는 국가는 존재하지 않기에 조선국적자는 한국국적이나 일본국적을 취득하지 않은 무()국적자라고 한다. 따라서 원칙적으로 한국국적 혹은 일본국적에서 조선국적으로의 변경은 허용되지 않는다.

그 결과 조선국적자에는 자발적으로 북한의 국민이 되고자 하는 사람과 분단을 거부하고 민족의 통일을 바라는 일종의 정치적 난민[남북한 모두를 거부]이 섞여있게 되었다.

2) 정대세, <정대세의 눈물>, 한영 옮김, (르네상스, 2012), pp. 13~14

3) 일본은 국적법상 부계(父系) 혈통주의를 1984년에 폐지하였다. (참고로 한국은 1997년에 폐지.)

4) 정대세, 앞의 책, p. 81

5) 정대세, 앞의 책, pp. 81~83

6) 정대세, 앞의 책, pp. 203~204

7) 정대세, 앞의 책, p. 24

8) 정대세, 앞의 책, pp. 192~193

9) 정대세, 앞의 책, p. 207

w******f 2012.07.11. 신고 공감 7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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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덩달아 눈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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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재일 동포 작가 서경식 선생님의 글을 좋아한다. 디아스포라로 살아야 하는 사람의 내면에 스며 있는 서글픔과, 경계인만이 가질 수 있는 예리함이 동시에 묻어 있는 글에서 애잔함과 성찰을 동시에 느끼게 해주기 때문이리라.   여기 또 한 사람의 디아스포라 정대세가 있다. 건장한 축구선수이지만 감수성은 누구보다 섬세하고 예민하며 늘 자신의 정체성을 고민하고, 삶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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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재일 동포 작가 서경식 선생님의 글을 좋아한다.

디아스포라로 살아야 하는 사람의 내면에 스며 있는 서글픔과,

경계인만이 가질 수 있는 예리함이 동시에 묻어 있는 글에서

애잔함과 성찰을 동시에 느끼게 해주기 때문이리라.

 

여기 또 한 사람의 디아스포라 정대세가 있다.

건장한 축구선수이지만 감수성은 누구보다 섬세하고 예민하며

늘 자신의 정체성을 고민하고, 삶의 의미를 스스로에게 묻는 젊은이.

그 또한 경계인으로 살아야 하기에 온몸의 세포가 이토록 반짝반짝  살아 움직이는 것이겠지.

스물여섯 살에 썼다는 그의 자서전에는

세 개의 조국을 갖고 살아야 하는 이의 복잡 미묘한 내면이 잘 드러나 있다.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일본 땅에서 마이너리티로 태어나 차별을 받고 살아야 했으나

정대세는 환경을 탓하거나 현실에 안주하지 않는다.

한 발 한 발 앞으로 나아가는 굳은 의지가 읽는이에게 긍정 바이러스를 팍팍 전해준다.

 

축구선수 정대세에 관심이 있는 이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그동안 피상적으로 알려져 있던 그의 인생 스토리를 제대로 알 수 있으니. 

책을 읽는 동안 여러 가지 감정에 빠져들 것이다.

어느 순간 울컥했다가 막내동생처럼 귀여웠다가

오빠처럼 듬직함을 느끼기도 할 것이다.

아마 정대세의 솔직하고 풍부한 표현력 덕분일 것이다.

 

정대세를 아끼는 한 사람의 축구팬으로서

정대세가 자신의 바람대로 세계로 훌쩍 날아올라

'재일 동포'의 존재를 세상에 알리기를 빌어본다.

 

대세,

Do your best!!!

    

 

m******n 2012.07.0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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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세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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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세 이야기가 나왔다. 아니, 아마 오사카 골목을 누비다가 곳곳에서 보인 만화 원피스의 주인공 중 하나인 쵸파의 인형들이 너무 많이 보여서 그와 연관된 생각이 떠올랐던 것인지도 모른다. 아무튼 그때 그 친구는 정대세가 나오는 다큐를 본 것 같았고 그 친구 역시 축구에 그닥 관심이 없는 친구라 스치듯 TV를 보다가 독일 프로축구팀으로 가는 그가 타국에서의 힘든 생활을 견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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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세 이야기가 나왔다. 아니, 아마 오사카 골목을 누비다가 곳곳에서 보인 만화 원피스의 주인공 중 하나인 쵸파의 인형들이 너무 많이 보여서 그와 연관된 생각이 떠올랐던 것인지도 모른다. 아무튼 그때 그 친구는 정대세가 나오는 다큐를 본 것 같았고 그 친구 역시 축구에 그닥 관심이 없는 친구라 스치듯 TV를 보다가 독일 프로축구팀으로 가는 그가 타국에서의 힘든 생활을 견딜 수 있는 한가지로 만화책 원피스를 가방에 챙겨넣는 걸 봤다는 이야기만 해주었다.
내게 정대세라 축구선수는 그렇게 일본스러운 느낌의 축구선수였을뿐이었다. 자존심 강해보이고 감정에 솔직하고 축구에 대한 열정이 느껴지는 그냥 일본의 치기어린 젊은 축구선수.

그런데 조금씩 정대세라는 축구사람들이 열광하는 축구에 그닥 관심이 없는 내게 정대세는 그냥 정대세였을뿐이었다. 그런데 어느날 친구와 일본여행을 하다가 뜬금없이 선수를 통해 일본에 살고 있는 수많은 재일조선인들의 정체성에 대해 좀 더 깊이있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그는 한국국적을 가진 아버지와 조선국적을 가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고 부계를 따르는 일본법에 의해 한국국적을 갖게 된다. 지금은 어떨지 모르지만 사실 일본에서 조선인으로 살아간다는 것 자체가 힘든 일일텐데 그곳에서 조선학교를 다닌다는 것은 `조선인`이라는 것 하나를 위해 수많은 것들을 포기하며 살아가야 한다는 의미가 되기도 했을 것이다. 남북분단상황하에서 이데올로기의 문제로 인해 한국민단과 조총련계의 사이에서도 알력싸움과 서로를 적대시하는 경향이 컸고, 일본내에서의 차별과 멸시도 견뎌내야 하는 것이었을테니까 말이다.
그것은 정대세가 학창시절 축구경기를 하는 도중에 상대팀의 일본인 선수가 `조선으로 돌아가`라고 하는 말을 들어야 했던 것과 그 어이없는 말한마디에 `역사 공부나 하고 와`라는 대답 이상을 할 수 없는 처지는, 그 안에 담겨있는 역사와 현재 우리의 남북분단과 정치상황에 대해 수많은 이야기가 스치고 지나가지만 우선은 씁쓸함을 느낄 수 밖에 없는 현실이 나타나있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러한 정치적인 상황이나 남북관계, 일본과의 과거사 청산...과 같은 거창한 주제가 심도있게 쓰여져있지는 않다. 물론 묘한 정체성을 갖고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조선국적의 재일본조선일들에 대한 현실적인 고민의 시작이 될수는 있지 않을까 생각하지만.
아직 젊고 삶의 연륜이 적은 정대세의 눈물은 깊이있는 모습이기보다는 축구에 대한 열정과 꿈으로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당당한 청년 정대세의 모습이 담겨있는 책이다.

˝축구는 피입니다.
피는 항상 새롭게 만들어져 멈추지 않고 체내를 돕니다. 그리고 피가 없으면 사람은 살 수 없습니다.
축구도 역시 항상 새로운 축구 문화가 태어나고, 그것이 멈추지 않고 온 세계를 돕니다. 그리고 축구가 없으면 정대세를 비롯해 전 세계에 축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살아갈 수 없습니다.
제 축구 피 속에는 재일이자 조선인인 피도 들어있습니다.
저에게 피는 그렇게 여러 가지 의미를 나타냅니다.˝(194)





r***2 2012.07.1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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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아직 젊다! 더 멋진 활약을 기대해본다.
"그는 아직 젊다! 더 멋진 활약을 기대해본다." 내용보기
얼마전 힐링 캠프를 통해서 보았던 축구선수 정대세 선수의 모습이 떠오른다. 그 방송을 자세히 보지는 못하고 예고편만 봤는데, 아마도 이 책 속에 담긴 이야기와 그리 멀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는 책의 서두에서 밝혔듯, 자신의 국적을 물으면 재일(在日,일본어로는 '자이니찌')라고 한다고 한다. '재일은 어느 나라 국적도 아니고 일본인도, 한국인도, 그렇다고 북
"그는 아직 젊다! 더 멋진 활약을 기대해본다." 내용보기

 

얼마전 힐링 캠프를 통해서 보았던 축구선수 정대세 선수의 모습이 떠오른다. 그 방송을 자세히 보지는 못하고 예고편만 봤는데, 아마도 이 책 속에 담긴 이야기와 그리 멀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는 책의 서두에서 밝혔듯, 자신의 국적을 물으면 재일(在日,일본어로는 '자이니찌')라고 한다고 한다. '재일은 어느 나라 국적도 아니고 일본인도, 한국인도, 그렇다고 북한 사람도 아니다' 라는 말로 시작한다.

나는 유학생으로 일본에 갔던 적이 있다. 나는 한국 국적이었고 외국에서 살아가면서 처음으로 내 나라가 있음을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른다. 한편, 일본에서 살아가는 재일 동포 분들과 만날 수 있는 기회도 있었다. 일본인도 아닌 재일 교포. 재일 동포 중에서는 상당수의 분들은 귀화하여 일본 이름으로 바꾼 분들도 많다는 이야기도 들었고, 한국 민단 소속으로 하여 살아가는 분들과 조총련계의 조선동포로 살아가는 분들로 나뉘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일본에서 살아가기 위해서 일본사람들보다 더 열심히 노력하며 살아가는 그들의 모습을 통해서 참 많은 생각이 들었었다. 일본 사회에서 在日교포들에게 참정권을 준것은 얼마 되지 않는 일이었다. 그렇게 그들은 정치에도 참여하기 어려웠고 그렇다고 나와 같은 유학생처럼 잠깐 다녀가는 일본땅이 아닌, 그들이 터전을 두고 살아야하는 곳이었기에, 더욱 깊어지는 뿌리에 대한 갈망에 많은 갈등과 역경이 있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었다.

 

정대세 선수의 경우는 재일교포인 어머니와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는데, 아버지는 한국 국적인 분이었고 어머니 쪽은 조선인(북한)이셨다고 한다. 그런데, 어머니의 경우에도 북한 출신은 아니고 해방 후 얻은 국적이라고 한다.

그런 그에게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엔 어린 시절에는 무척 큰 혼란이 왔을 것 같다는 생각은 어림짐작은 했지만 책에서는 오히려 좀 담담하게 소개한 듯한 느낌이 들었다. 어릴적 부모님이 자녀 교육에 서로 다툼이 잦았다는 것과 결국 어머니의 강력한 주장으로 조선학교에 들어가게 되었다는 것. 그리고 경륜 선수가 되라는 아버지의 조언이 있었지만, 어린 시절 어머니의 스파르타식 교육과 피아노와 다양한 걸 배우길 원하셨고, 커가면서 점점 월드컵에 빠져 중학교때 축구를 처음 시작하게 되고 조선 대학교에 들어가면서 프로 축구를 꿈꾸게 된다는 이야기. 그리고, 잠시 국적 때문에 대표가 될 수 없다는 난관에 부딪히기는 했지만, 끈기를 가지고 노력하여 조선 대표가 된다고 한다. 그리고 매스컴에서 알려진 것과 같은 그의 활약과 이제 세계를 꿈꾸며 나아가는 그의 모습이 그려진다.

 

조선인으로써의 긍지를 지니길 원했던 어머니와 세개의 국적을 가졌기에 남들보다 두세배는 더 노력해야한다는 아버지의 말로 지금의 그가 있음을 느낀다. 국적 때문에 프로선수가 되는 것도, 어느 국적에 소속되어 국가대표로 뛰는 것도 어려웠던 고비도 있었지만, 그가 북한 대표 선수로 출장하면서 어느 순간 가장 큰 줄기가 된 조선인으로써의 긍지 같은 것도 뒷부분으로 갈수록 짙어지는 느낌도 들었다. 어쨌거나 '정대세의 눈물'이라는 제목 속에 다양한 감정이 느껴지지만, 이제 그에게는 국적으로 인해 갈등하는 마음보다 세계 축구로 향한 뜨거운 열정만이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인민 루니'와 같은 별명을 얻고 불도저같이 밀어붙여 축구계에 이름을 알린 그의 인생 전반의 이야기는 긍지를 가질만한 일이긴 하지만, 프로로써 이제 시작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무래도 글을 쓰는 전문가가 아닌 축구선수 정대세씨 본인의 글이라서 그런지 글에서 오는 몰입과 감동은 좀 부족한 느낌이었지만, 축구에 대한 열정과 그가 알리고자 한 재일교포로써의 삶에 대한 진솔한 마음은 느껴볼 수 있었다. 그의 앞날, 앞으로 더욱 멋진 활약으로 축구계에 전설로 이름을 날리길 바란다.



m******m 2012.07.1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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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책을 내기엔 좀 이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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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약 。。。。。。。              ‘인민 루니’라는 별명으로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진 조총련계 축구 선수 정대세의 자전적인 이야기다. 태어나서부터 어린 시절의 이야기, 축구를 접하고 선수가 되기까지, 그리고 지난 월드컵에 북한 대표로 출전했던 경험들을, 아마추어다운 약간은 서툰 문체로 (물론 전문 번역가의 힘이 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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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약 。。。。。。。      

 

     ‘인민 루니’라는 별명으로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진 조총련계 축구 선수 정대세의 자전적인 이야기다. 태어나서부터 어린 시절의 이야기, 축구를 접하고 선수가 되기까지, 그리고 지난 월드컵에 북한 대표로 출전했던 경험들을, 아마추어다운 약간은 서툰 문체로 (물론 전문 번역가의 힘이 꽤나 들어갔을 것으로 보이지만) 솔직하게 풀어나간다.

 

 

2. 감상평 。。。。。。。    

 

     아직 나이가 서른 살이 채 되지 않은 축구 선수가 자서전 식의 책을 펴냈다는 게 좀 어울리지 않는다. 조총련계라는 독특한 배경이 이 선수에게 뭔가 할 말이 있게 도와주긴 했지만, 여전히 이룬 업적보다는 이룰 것들이 좀 더 많이 보이는 그다. 과거 이야기를 하기엔 좀 이르지 않을까.

 

     일제시대 여러 이유로 인해 일본으로 건너가 살다가 조국의 독립을 맞이하고 곧 이어 분단이 되어버린 상황에서 당장 돌아갈 수 있는 조국이 애매해져버린 사람들이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새로 건국된 대한민국이나 북한 국적을 택하기도 했지만, 일부는 여전히 ‘조선’이라는 이름을 국적으로 갖고 남게 된다. 결국 일본 국적도, 남한이나 북한 국적도 아닌 애매한 처지가 된 것. 정대세의 어머니가 바로 그런 조선적을 가지고 있었고, 아버지는 대한민국 국적자였다.

 

     이 애매한 신분으로 일본 사회에서 살아가며 경쟁을 해 나가는 것이 당연히 쉽지만은 않았으리라. 그런 중에도 꽤나 이름을 알리게 되었으니 장하다. 아마도 출판사는 바로 이런 부분에 초점을 맞춰서 좀 감동적인 이야기를 만들어보려고 했던 것 같은데(‘세 개의 조국’이라는 홍보문구를 보면 그렇다), 아쉽게도 모든 상황을 깊게 고민하기 보다는 쉽게 쉽게 통과해버리는 (아니면 적어도 그렇게 쓰여 있는) 탓에 생각만큼 심각하게 문제가 다가오지 않는다. 바꿔 말하면 책 제목인 ‘정대세의 눈물’의 의미가 생각만큼 큰 감동이나 충격을 주지 못한다.

 

     정대세는 분명 어느 정도 재능 있는 축구 선수다. 근데 이런 책을 내기에는 확실히 이르다. 책을 읽으며 그가 힙합을 좋아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 국제 경기가 끝나면 유명한 선수들과의 유니폼 교환을 자주 시도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지만, 전체적으로는 개인 블로그나 일기장에 써둘 만한 내용, 아니면 잘 해야 스포츠 잡지의 한 꼭지 정도면 될 것 같은 정도다.



p*********n 2012.09.2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