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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혁명이란 1789년 7월14일부터 1794년 7월28일에 걸쳐 일어난 프랑스의 시민혁명으로 자유롭고 평등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전국민이 자유로운 개인으로서 자기를 확립하고 평등한 권리를 보장받기 위해 일어섰다는 의의를 가지고 있다. 이정도가 학창시절 교과서에서 배웠던 '프랑스혁명'의 정의일것이다. 로마인 이야기로 익히 잘 알려진 시오노 나나미가 말하길 역사를 대하는데는 2가지 관점이 있다고 한다. 호소하거나 주장하거나 하는 것의 '예증'으로의 역사를 대하며 2번째는 '과정'으로서 역사를 대한다는 것이다. 전자의 대표적인 예는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들수 있고 후자는 에드워드 기번의 '로마제국쇠망사'이다. 시오노 나나미의 역사관은 바로 후자의 방식인 역사란 것은 의미가 있던 없던간에 일련의 과정들의 합이라는 것이다. 그렇기때문에 역사는 필연적으로 '드라마'를 내재하고 있으며 재미가 있는 것이다. 자 그러면 '소설 프랑스혁명'속의 어떤 드라마가 나를 즐겁게 해줄지 한껏 기대감을 안고서 230여년전의 시간여행을 가보기로 한다. 스스로를 태양왕이라 부르며 절대적인 전제왕권의 표상이었던 루이14세 시절에서부터 프랑스의 국가재정상태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지경이었다. 뾰족한 해결책없이 빚으로 빚을 갚아 나갈수 밖에 없었고 손자시절인 루이16세에는 국가예산의 대부분을 빚을 갚는데 사용하는 것에 이르른다. 또한 루이16세의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는 그 특유의 낭비벽으로 인해 '적자부인'으로 불리우며 그 평판은 바닥에 떨어져있는 상황이다. 국가재정의 파탄과 왕실에 대한 불만을 해결하기 위한 타결책으로 특권층인 성직자와 귀족들에게도 세금을 징수하자는 정책을 시행하려고 한다. 평민들에게만 세금을 징수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에 반발하는 성직자들과 귀족들때문에 평민출신의 재무장관인 네케르가 제안한대로 전국삼부회를 약 174년만에 소집하게 된다. 소설 프랑스혁명1은 전국삼부회가 소집되기 직전의 프랑스의 배경부터 시작해서 전국삼부회가 진행되는 일련의 과정에 대한 이야기이다. 전국삼부회를 통해 성직자, 귀족, 평민 대표자들이 모였으나 평민부회가 전국삼부회를 주도해가는 것에 반감과 우려를 품고 루이16세는 군대를 동원해서 삼부회가 진행되는 베르사유 궁전주변을 포위해서 강제로 평민부회를 해산시키려고 한다. "국가의 본질은 폭력이야' 로베스피에르는 섭리에 눈을 뜬 기분이었다. 왕의 군대가 전국삼부회가 진행중인 베르사유 궁전을 포위해서 강제해산을 강요당했을 때의 로베스피에로가 했던 말이다. 정권을 잡은 이후에 기요틴이라는 단두대로 수많은 반대파들의 목을 날려버린 공포정치를 펼친 그의 사상적 배경이 이시절에 만들어진게 아닐까. 이번 전국삼부회를 통해 프랑스는 신분에 의한 차별을 철폐하고 평민들의 적극적인 정치참여를 통해 국가정책을 쇄신하는 기회를 만들어야 하는 마지막 기회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평민대표자들을 압박함으로서 평민들의 치솟는 불만을 더이상 막을 수 없게 된것이다. 그래서 일어난 것이 '프랑스 혁명'이 아닌가. 이렇듯 왕을 비롯한 특권층들의 권력에 대한 집착은 그저 온화한 말로 해결이 되지 않았음은 200여년전의 프랑스 혁명을 통해서 배운 교훈이 아닌가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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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세계사 시간에 배우길,프랑스 혁명은 일명 부르주아들의 낭비벽을 견디지 못한 천민들이 일으킨 폭동이라고만 알고 있었다. 그래서 유명한 마리 앙투아네트와 관련된 목걸이 사건이라든가,기요틴이라 부르는 단두대에 대한 웃지 못할 일화로 잘 알려져 있는 것이 프랑스 혁명이다. 나도 이렇게 알고 있고,대부분의 사람도 아마 이런 지식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사토 겐이치의 소설 <프랑스 혁명>을 읽다보면 프랑스 혁명이 그렇게 간단하게 몇 줄만의 설명으로 이해할 수 있는 사건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작가가 굳이 한 권으로 끝내지 않고,12권이라는 대작으로 쓰는 이유도 아마 여기에 있을 것이다.
제1권인 <혁명의 영웅>은 프랑스 혁명이 어떻게 일어나게 되는지를 맛보기로 보여주고 있다. 구체적으로 루이 16세의 삼부회 소집부터 그 소집으로 등장하게 되는 미르보,로베스피에르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그려내고 있다. 14세기부터 시작된 삼부회는 원래 제1신분인 성직자,제2신분인 귀족,제3신분인 평민을 대표하는 의원들이 한 자리에 모여 국가의 중대사를 논의하는 자리였다. 그러나 지난 1세기 동안 삼부회는 열리지 못했다. 그 결과 제3신분인 평민이 정치에 참여할 기회를 박탈당하고,그 사이에 귀족들이 자신들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갖은 방법을 동원하여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 고위 공직자들까지 교체하게 만드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지니게 된다. 이런 귀족들의 횡포를 두고보지 못한 미라보 역시 귀족에 속한 인물이었지만,루이 16세의 삼부회 소집으로 인해 그의 역할이 중요하게 되버린다.
작품에서 미라보는 원래는 평민의 편에 선 사람이 아니었다. 어렸을 적에 천연두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곰보가 되버린 얼굴 때문에 세상에 나서지 못하게 되버렸고,어른이 된 이후에도 가족과 함께 하지 못했는데,그가 이후 깨닫게 된 것이 당시 루소로 대표되는 계몽주의 사상 때문이었다. 그는 당시 평민들이 의지할 수 있는 지도자가 없다고 생각하고 자신이 그 지도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고 결국 삼부회 의원으로 선출되기에 이른다. 그리고 삼부회에 참석하게 되는 과정에서 그와 함께 하게 될 로베스피에르,라파예트 등의 여러 인물들과 만나게 된다. 그러나 첫 소집부터 제3신분은 이러지도 못하게 되는데,의석 수에 따라 신분별로 심의가 이루어지게 되면 제3신분이 있으나 마나한 결과가 되기 때문이다. 결국 예상대로 미라보의 계획대로 되지 못하게 되고,그 결과에 참다 못한 그가 루이 16세에게 최후 통첩인 상주서를 보내는 것으로 1권이 마무리된다.
자칫 어려운 내용이 될 수 있음에도 작가의 서양사 전공이라는 이력과 읽기 쉬운 대화체의 사용으로 큰 무리 없이 술술 읽히는 강점이 있는 작품이었다. 12권 중 첫번째 작품이었음에도 다음 작품이 어떻게 전개될 지 기대가 된다. 이 작품을 읽으면서 지금의 이 시대와 오버랩이 되는 느낌도 들었다. 당시의 삼부회나 지금의 정치판이나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프랑스 혁명이 일어난 지 거의 200년이 넘었지만 그럼에도 잊혀지지 않는 것은 아마도 그 당시 평민들이 외쳤던 자유,평등,박애의 교훈이 지금 이 시대에도 중요하기 때문이라는 공감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2012/1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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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토 겐이치라는 작가와 처음으로 마주했던 때는 지금으로부터 십여 년 전, 루이12세의 이혼 사건을 다룬 팩션 [왕비의 이혼]을 읽었을 때였다. 일본 최고의 문학상으로 여겨지는 나오키 상을 수상했다는 점이 무척 수긍이 갈 정도로 이 팩션은 작품성과 오락성 두 가지를 모두 움켜지고 독자들을 만족시켜 주고 있었다. 왕실의 이혼이기 때문에 법정이 주된 배경이 됨에도 불구하고 전혀 지루하지 않았던 이유는 바로 사토 겐이치 특유의 재치와 캐릭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하나의 역사적 사실을 앞에 두고 작가는 풍부한 상상력이라는 조미료를 사용해서 진실에 가까운 허구라는 매력적인 작품으로 승화시키는데 이른다. 그리고 올해 6월 그의 필생의 역작이라고 할 수 있는 <프랑스 혁명>이 발간되었다.
대한민국에서 제대로 된 교육을 받은 사람이라면 프랑스 혁명의 배경, 과정 그리고 결과에 대해서 어느 정도 지식을 가지고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의 머리 속에 남아 있는 프랑스 혁명의 이미지는 사치스러운 마리 앙투아네트 왕비의 사생활로 인해 분노한 민중의 봉기 정도 일 것이다. 하지만 역사 안에서 일어난 모든 일이 그런 것처럼 프랑스 혁명 또한 매우 복잡한게 얽혀 있는 것들이 많았다. 무려 12권에 달하는 이 시리즈의 가장 첫 번째 권은 프랑스 혁명 전야를 왕실, 귀족, 교회 등등 여러 시점을 통해서 보여주고 있다. 이 소설에서 가장 첫 번째 핵심 사건으로 등장하는 루이 16세의 삼부회 소집은 바로 그런 시점을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를 보여주는 단초 역할을 하고 있다. 루이 16세가 무려 170여 년 동안이나 열리지 않았던 삼부회를 소집하려는 이유는 당시 프랑스 왕국이 심각한 재정난에 시달리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14세기부터 시작된 이 전국삼부회는 제1신분인 성직자와 제2신분인 귀족, 그리고 제3신분인 평민을 대표하는 의원들이 모여서 국가의 중차대한 사안들을 토의하는 의회였다. 어쨌든 세 신분이 같이 모여서 하는 의회라는 구색은 갖추고 있었을 지 몰라도, 1세기 넘게 열리지 않았다는 점은 그동안 얼마나 평민들이 정치에서 소외되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할 것이다.
루이 16세가 삼부회 소집을 정식으로 공표 한 직 후, 프로방스에서는 앞으로 프랑스 대혁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인물이 등장한다. 프로방스 지방 삼부회에서 제3신분이 앞으로 국가를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게 할 지 결정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오노레 가브리엘 리케티 드 미라보가 바로 그 사람이었다. 자신의 사상이 이미 기존 귀족들의 그것과 달리 할 지라도 평민들에게는 그 또한 귀족에 속한 인물이었다. 하지만 그는 뛰어난 언변과 확고한 자신감을 회의장에 모여 있는 사람들에게 보여 주었고, 앞으로 그가 엄청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불러 일으켰다.
"바로 그겁니다. 귀족이기 때문에 이렇게 말하는 겁니다. 내일이면 반드시 빼앗겨버릴 것을 솔선해서 줄 수 있을 만큼 우리 신분이 현명했으면 좋겠다고, 나는 그것을 바라고 있을 뿐입니다."
미라보 후작의 아들인 그가 태어날 때부터 이렇게 평민의 편에 서 있었던 것은 절대 아니었다는 사실을 소설을 읽으면서 알 수 있었다. 어릴 때, 천연두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해 흉측한 외모를 가지고 있던 그는 마치 세상을 포기한 사람처럼 방탕한 생활을 했다. 아내를 두고도 세상 모든 여자를 품에 안으려고 했던 천하의 방탕아 미라보가 이렇게 변모하게 된 계기는 후에 접하게 된 계몽주의 사상 때문이었다고 한다. 그가 후작의 아들인 동시에 스스로 백작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제3신분 즉, 평민을 대표하는 의원이 되려고 한 것도 바로 평민들을 지도하고 깨우치려는 의지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프랑스 왕실의 무능함과 귀족들의 탐욕에 지칠대로 지친 프랑스 평민들이었지만 그들의 마음과 의지를 합쳐 줄 지도자가 부재했었다. 이런 상황에서 미라보 백작의 의도는 충분히 전달되었고 마침내 프로방스 주에서 전국삼부회 의원으로 선출되었다. 1권은 미라보 백작이 프로방스에서 파리로 건너 와 새로운 인물들을 만나는 과정을 따라가고 있다. 앞으로 일어난 프랑스 혁명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인물들 그리고 미라보 백작과 얽히게 될 인물들인 로베스피에르, 라파예트, 데물랭, 르샤플리에가 바로 이 시점에서 등장하는 것이다. 마침내 '므뉘 플레지르 홀'이라는 이름의 회의장에서 전국 삼부회가 열리지만 미라노를 비롯한 제3신분 의원들은 첫 입장 과정에서부터 차별과 모욕감을 느낀다. 이런 삼부회에 대한 걱정은 미라보 백작이 소설 초반에 우려했던 의결 채택 방식 결정에서 절정에 다다른다. 제1신분 300명, 제2신분 300명, 제3신분 600명이라는 의석 수에 따라서 만약 신분별로 심의가 이루어지는 1614년 방식이 채택된다면 삼부회 소집 의미 자체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프랑스 재정난을 해소하고 평민에게만 부과되는 세금을 귀족과 같은 특권층에 부과해야 한다는 안건이 통과하려면 평민 600명의 표가 유효표가 되는 도피네 방식이 채택되어야 했다. 아무리 민주주의적 방식이 존재한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제대로 발효되지 못하는 여러 가지 제동 장치들이 있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을 것이다. 당시 열린 전국삼부회는 평민들을 대표하는 의원 600명을 그저 장식품에 불과하게 만들었다. 이렇게 첫 시작부터 삐그덕 거리는 전국삼부회는 각 신분과 의원들의 팽배한 대립으로 난항을 겪게 된다. 자신들의 이야기를 듣지 않으려는 왕실에 대한 실망을 강하게 느낀 미라보는 이때부터 어쩌면 더 큰 계획을 품고 있었을 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나마 루이 16세가 평민들에게 덜 욕을 먹게 해 주었던 평민 출신의 재무 장관 네케르마저 파면 당하자, 미라보는 국왕에게 최후 통첩에 가까운 상주서를 보내는 것으로 <소설 프랑스 혁명> 1권은 끝이 난다.
이렇게 이 소설은 귀족 출신이지만 평민의 편에 선 미라보 백작을 중심으로 해서 프랑스 혁명 발발 이 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었다. 그리고 이런 갈등과 대립은 앞으로 2권, 3권으로 전개되면서 점점 더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자유, 평등, 박애로 상징되는 프랑스 시민 혁명의 발발이 주는 교훈일 것이다. 1789년 7월 14일 바스티유 감옥의 습격으로 시작 된 프랑스 대혁명은 결국 일반 시민이 국가의 주인이라는 것을 제대로 보여 준 역사적 사건이다. 국가의 진정한 주인은 왕권을 가진 국왕이나 돈줄을 움켜 준 귀족들이 아니라 자신들이라는 사실을 당시 평민들이 자각하기 시작한 것이다. 약 3세기가 지난 이 시점에서 우리는 과연 이런 사건의 원인과 배경이 과거의 일이라고만 치부할 수 있을 지 자문해 봐야 할 것이다. 점점 심해지는 양극화를 해소하지 못하는 무능한 정부와 서로 비방만 하기 바쁜 각 정당들의 정치인들 그리고 이런 한국의 정치판에 점점 실망하고 외면해가는 평범한 시민들, 이것은 21세기 당시 프랑스의 상황과 그렇게 다르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부조리한 현실을 바꿀 수 있는 주체자가 바로 일반 시민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계속되는 젊은 세대들의 저조한 선거 투표율은 정치에 대한 실망이 포기라는 극한의 상태로 옮겨가는 것이 아닌지에 대한 우려를 생기게 만든다. 오늘날 민주주의 사회에서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투표권을 행사해서 스스로 정치에 참여하는 것이다. 미라보 백작이 프로방스 지방삼부회 회의장에서 사람들에게 외친 것도 그 사람들이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시켜준 것이다. 팩션이라는 장르, 특히 유럽사에서 잊혀지지 않는 역사적 사건들을 소설로 새롭게 탄생시키는 재능을 가진 사토 겐이치의 <소설 프랑스 혁명> 시리즈가 앞으로 점점 더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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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대학생이 된 스무 살 청년, 세상에 대한 희망과 열정으로 빛나던 시절. 하지만 당시는 서슬 퍼런 전두환 군부독재시대. 청년의 희망과 열정은 곧 암흑과 절망으로 바뀌었다.
그러나 청년은 현실에 굴하지 않고, 암흑의 시대를 걷어내기 위한 저항과 투쟁의 길을 걷기로 결심하게 된다. 그 때, 암흑과 절망에서 작은 희망의 싹 하나를 발견하고 키우게 만든 것은 다름 아닌 프랑스 혁명사라는 작은 책 한 권이었다.
프랑스 혁명 과정에서 희망과 용기, 헌신과 희생, 피와 눈물, 끈기와 인내를 보여준 프랑스 민중들의 삶은 당시 군부독재 치하에서도 굴하지 않고 투쟁을 이어가고 있던 대한민국 민중들의 삶과 닮아 있었다.
이제 불혹의 나이가 넘어 다시 읽는 프랑스 혁명. 심장이 다시 격하게 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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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혁명으로 대표되는 서구 근대사는 어느 한 지역의 역사가 아니다. 현재 대부분의 국가가 민주주의를 체택 하고 있지만 아직 민주주의는 허약하다. 많은 국가들이 자유와 평등사이에서 갈팡질팡하며, 독재자는 호시탐탐 민주주의의 전복을 꿈군다. 자유와 평등. 많은 사람들이 동의하는 가치지만 아직 이 가치의 진정한 실현은 멀게만 느껴진다. 223여년 전 자유와 평등을 향했던 뜨거운 혁명이 있다. 자유와 평등을 앞에 냉소주의와 아포리아가 놓여있는 이 시기에, 분명 그 처음의 열기를 체험하는 것은 의미가 있을 것이다.
<소설 프랑스 혁명>은 막대한 빚에 쫓긴 프랑스 국왕 루이 16세가 스위스 출신 재무장관 네케르의 건의를 받아들여 삼부회의 소집을 허락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이어 프랑스 혁명의 주역인 미라보와 로베스피에르 등 전국 각지의 의원들이 파리로 속속 입성하면서 혁명의 기운이 무르익어 간다.
사토 겐이치의 <소설 프랑스 혁명>은 소설적 상상력과 역사적 사실을 융합해 흥미진진하게 소설로 풀어간다. 미라보, 로베스피에르 그리고 혁명군을 장악하고 있던 라파예트, 네케르 등의 인물들을 프랑스 혁명의 무대 위에 놓는다. 연극은 긴박하게 상영된다. 연극배우는 다체롭다. 저자는 대사건에 묻힌 평범한 사람들이 역사의 주인공이라는 것을 일깨워 준다. 이 사람들 또한 각자의 입장과 환경이 다르다. 이들이 이끄는 전개가 예상치 못한 새로운 역사의 방아쇠를 당기게 된다.
고압적인 권력은, 부조리하고 어리석은 명령이 신성하고 현명한 법과 마찬가지로 충실하게 실행되는 것을 바라볼 때야말로 실컷 웃는 법이다. 자유를 위해 태어난 인간이 이렇게 불명예스러운 치욕에 영합할 수 있는가. (1권, 127P)
로베스피에르의 공포정치는 정치적 평등뿐 만아니라 사회적 평등을 실현해야 한다는 논리로 경제적 자유를 억압했다. 정부가 강제적으로 부를 재분배하려고 했다. 하지만 결국 부르주아들이 강하게 반발했고, 쿠데타가 발생해서 막을 내리게 된다. 결국 혁명 이전의 왕정은 복고 되어버린다. 공포정치는 부자를 악인으로만 간주했다. 대립을 완화하기 보다는 촉진시켰기 때문에 쿠데타가 발생했다. 이는 현재도 마찬가지다. 유럽에서 많은 국가들이 복지 정책을 늘려서 재정이 어려워지고, 반대로 복지를 약화하면 양극화는 더 심화된다. 고민은 계속 되고 있다. 그렇기에 <소설 프랑스 혁명>을 읽는 것은 지금 시대를 고민하는 데도 의미가 있다.
이 책은 전체 12권으로 현재 국내에는 6권까지 번역되었다. 소설 전개는 흡인력 있고, 속도가 빠르다. 소설의 전반부는 프랑스 혁명을 주도해 나간 주요 인물들이 보인다. 소설 속에서 베르사유와 파리의 대립 등 평소에 역사에 관심이 있었다면 알고 있을 이야기가 나온다. 독틍한 점은 보통의 인민들, 특히 여성들의 역할이 조명되고 있는 것을 보게 된다. 프랑스 혁명은 분명 남녀 평등도 주요 의제로 다뤘다. 우리는 혁명의 주체가 남성으로만 생각하고 있는 우를 범하지 않았나. 이는 소설 속에서 여성의 이야기가 나올 때 마다, 내가 움찔하던 부분이었다.
저자는 일본인이다. 이런 방대한 저술과 문학적 역사적 식견을 전혀 다른 문화권에 속한 사람이 해냈다는 것이 놀랍다. 아시아인이 유럽의 역사를 문학화하는 작업에 도전한다는 것은 분명 쉽지 않은 일이다. 저자의 열정과 의지에 감탄을 보내게 된다. 저자는 주로 중세·근대 유럽을 무대로 한 작품을 써 온 일본의 역사소설가다. 1968년 일본 야마가타 현 쓰루오카 시에서 태어났다. 야마가타대를 졸업하고 도호쿠대 대학원에서 서양사와 프랑스문학을 전공했다. 처음부터 소설가가 되기 위한 준비를 한 것은 아니지만 대학원 재학 중이던 1993년 <재규어가 된 남자>로 소설 스바루 신인상을 받은 것이 그의 진로를 바꿨다. 이듬해 루이 12세의 이혼 사건을 다룬 <왕비의 이혼>으로 121회 나오키 상을 받았다. 나오키 상은 대중성과 문학성을 동시에 갖춘 작품에 주어지는 일본에서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 중 하나다. 저자의 문체는 유려하다. 아무래도 우리나라와 어순이 비슷한 일본어를 번역한 것도 책이 잘 읽히는 이유중 하나일 것이다. 저자와 같은 서양의 외부자로서, 그리고 거의 가감 없이 그의 글을 읽을 수 있다는 점은 이책을 읽는 유인요소다. 저자는 외부인의 관점으로 객관적으로 혁명을 관찰하고 서술했다.
그는 방대한 자료 조사와 현장 답사를 거친 후 철저히 사실에 기반해 작품을 썼다. 저자는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사건’보다는 ‘인간’에 초점을 맞췄다는 게 일반 역사서와의 <소설 프랑스 혁명>의 차이점이라 말했다. 그는 “혁명은 현장에 있던 인물들의 인생에도 혁명적 변화를 줬을 것”이라며 “그들 인생의 굴곡을 상상해서 픽션으로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작가는 치밀한 배경설명을 위해 혁명의 현장을 철저하게 답사했다. 바스티유 감옥을 습격하는 장면을 그리기 위해서 현장을 찾아가 주인공이 뛰어갈 수 있는 거리인지, 언덕은 오르막인지 내리막인지, 거리가 직선인지, 중간에 도망갈 골목이 있는지 등을 가늠했다. <소설 프랑스 혁명>은 이렇듯 작은 파리의 골목 하나도 놓치지 않고, 혁명의 이야기를 눌러 담는다.
프랑스 혁명은 역사적 맥락에 봤을 때,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웠다. 하지만 불가능한 것을 이상으로 내걸었다는 것에 그 의미가 있다. 68혁명의 표어는 '불가능한 것을 요구하라' 였지 않았는가. <소설 프랑스 혁명>의 등장인물의 입장에 서서 ‘세상을 바꿔 나가는 방법'을 사유해 보는 것이다. 지금도 프랑스 혁명으로 부터 내려온 가치를 통해서 사람들은 치열한 고민과 논쟁을 한다. 때문에 지금 이시대에 <소설 프랑스 혁명>를 읽고 혁명의 의미를 반추하는 것은 분명 의미 있는 일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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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혁명. 이 단어를 떠올리면 현대 민주주의와 직결되는 가치가 떠오르면서 루이 16세와 마리 앙투아네트라는 이름. 한 반 더 나가면 로베스피에르를 떠오르면서 삼부회를 연상하게 된다. 그리고, 기존의 왕의 정치체제에 대한 일반 시민들의 움직임이 변화를 이끌어냈다는 것까지. 그런데, 세계사 시간에 배울 때는 세밀하게 하나하나 기억나면서도 시간이 흐르면서 프랑스혁명 자체의 대의와 그 결과만 남는 것은 지금의 삶에 그 세부적인 이야기가 우리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 그리고 기억할 게 많은 시대에 과거의 다른 나라의 역사가 세밀화보다 먼 시점에서 투사한 풍경화로 인식되는 것이기 때문일 것이다. 소설의 이야기 형식이라 두꺼운 <반지의 제왕>이나 권수가 많은 <해리포터> 시리즈로 만나는 프랑스 혁명으로 보인다. 하나하나 단어로 역사를 기억하기보다 흐름을 따라가면서 인물들의 관계와 그들의 심경변화, 사건의 변화와 궁중의 분위기 변화가 어떻게 태동했는지 마음편히 들여다볼 수 있다. 이 1권은 그 서막처럼 느껴져서 전체를 말하면서도 부분을 이야기하는 매력이 있다. 동서남북 어디에서든 조망할 수 있는 설계도면처럼. 궁정의 풍경묘사는 지금의 우리가 보는 베르사유 궁정을 연상케 하면서도 그 당시에 더 화려하고 더 빛났을 위용에 그 몰락의 과정이 더 굴곡있게 그려진다. 루이 14세의 업적이 이루어 놓았던 화려하고 당당했던 프랑스의 모습과 루이 16세에 불과 1세기도 안 되어 변질된 왕권이 지닌 부당함과 불편함이 대비되고. 미라보와 부아줄랭, 탈레랑의 종교인의 역할, 생테티엔 시에예스, 라파예트, 루니에, 바르나브, 바이이처럼 1,2,3신분의 대표로 1789년에 중요한 역할을 했던 사람들, 로베스피에르와 데물랭의 관계, 네케르와 루이 16세의 화려했던 시절의 모습. 귀족들이 프랑스 왕국의 요직을 모두 차지하고 있어 네케르가 내놓는 개혁안마다 귀족들이 폐기시키고, 국왕인 루이 16세마저 현실에 눈뜨지 못하고 재정파탄으로 치닫는 모습은 알면서도 옆에서 말해주고 싶을 정도로 안타깝다. 결말을 이미 알고 있기에. 삼부회에 대한 이야기도 사실과 인물들의 출신배경과 그들의 영향력과 업적으로 연계하여 추상적 집단이 아니라 실제 그 과정을 보고 있는 듯 중계되는 느낌으로 진행된다. 루이 16세가 말하는 신분제에 대한 생각과 이것이 전제된 프랑스 절대권력자의 정치 개념은 인간적으로 이해되면서도 조금 더 생각이 길고 깊지 않았기에 맞은 파국이 정당화된다. 이야기가 전체적으로 쉽게 풀려 있어 일단 손에 잡으면 만화책처럼 쉽게 읽힌다. 만화책으로도 이미 인기있던 프랑스 혁명의 이야기. 이 책에서는 사실들이 대화체와 서술체가 교차되면서 사실을 바탕으로 각색한 연극을 보고 있는 듯 느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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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흥미로운 프랑스혁명 제대로 공부하기 이래저래 필요한 역사책들을 살펴보고 관련 만화책도 보았지만 여전히 새로운 정보들이 눈에띈다. 이번 소설책은 총6권으로 구성된다. 방대한 양만큼 미흡한 부분을 제대로 채워주지않을까 기대해본다. 다만 시간이 그만큼 걸리지 싶다. 하지만 역사를 소설로 제대로 옮겨졌다면 재미는 보장 될 수 있지 않을까? 이번 봄은 소설 프랑스혁명과 함께 맞아야 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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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혁명>하면 나에게 떠오르는 것은 마리 앙투아네트, 배고픈 민중들, 만화 <베르사이유의 장미>. 역사적으로 인권과 관련해서 중요한 전환점이 된 사건이지만 자세한 과정은 잘 모른다. '프랑스 혁명'이라고 부르기는 쉽지만 그 안에 상당히 많은 과정이 있고, 등장인물도 많아서 자세히 알려고 시도를 하는것조차 부담스러웠었다.
이 책은 '프랑스 혁명'을 소설의 형식으로 바꿔놓았다. 나는 '프랑스 혁명'에 대해 잘 알지 못해서 어느 부분이 진실이고, 어느 부분이 허구인지 잘 분간이 안되지만, 대부분은 역사적인 사실을 토대로 하고 있는것 같다. 프랑스 혁명이 일어나던 그 당시의 시대상이 잘 나타나있다. 프랑스 뿐만 아니라 다른 유럽국가와 미국의 독립전쟁에 관한 이야기도 나오는등 상당히 많은 이야기들이 함께 나와서 역사 공부가 많이 되었다.
프랑스 혁명에 대해 공부를 했다면 정말 외우기 쉽지 않았을텐데 소설의 인물들의 대사를 읽으면 그들에게 감정이입이 되면서 저절로 머리 속에 인물들간의 관계가 그려집니다.
1부는 국왕이 재정난을 타파하려는 목적으로 귀족과 성직자들의 면세특권을 없애기위해 전국삼부회를 소집하는것으로 시작됩니다. 그 과정에서 제3신분(평민)들의 권리 주장으로 왕과 귀족의 갈등에서 귀족과 평민의 대립으로 변하게 됩니다. 제3신분의 지도자로 미라보, 로베스피에르 같은 인물들이 활약을 하는 모습이 소설의 주요 내용입니다. 평민들은 왕이 자신들의 편을 들어준다고 생각하였지만 마지막에는 그렇지 않다는게 드러나게 되는데, 결국 민중들이 일어나고, 국왕은 폭력으로 제압하려고 하면서 프랑스 혁명의 불이 붙습니다.
국왕과 귀족, 성직자, 부르주아, 평민. 이들의 대립과정을 보면 현재의 시민과 국가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됩니다. 평민들이 베르사이유 궁전에서 소동을 벌이는 부분에서는 시청 앞에서 시장 나오라고 시위하던 사람들의 모습도 연상되고 신분은 없어졌지만 사람들 사는 세상에는 언제나 대립관계는 존재하는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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