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중에 나오는 책들 중에는 많은 수가 주로 책을 쓰는 것을 직업으로 하는 분들에 의해서 쓰여진 것이 많습니다. 창조적인 작업이 더욱 요구되는 컴퓨터그래픽 분야로 본다면 이에 걸맞는 실력과 실무를 겸비한 분들의 손에 의해서 쓰여진 책이 아쉬울 때가 있습니다. 이 책은 위에서 말한 실력과 실무를 겸비한 분에 의해서 쓰여진 책중에 하나라는 면만으로도 이 책의 가치를 판단할 수 있는데, SBS 방송아카데미 컴퓨터그래픽 교수로 계신 김성일님의 지도와 몇명의 아카데미 수료생들의 의해 쓰여진 것입니다. 이것은 3D 애니메이터를 위한 책으로 여러 그래픽프로그램들이 소개되고 있는데, 주로는 3D 애니메이션 툴인 라이트웨이브 3D, 3D MAX, 소프트이미지 3D를 가지고 만든 영상물을 포토샵과 애프터이펙츠를 이용하여 최종 편집을 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각각의 툴들의 기본적인 사용법은 따로 설명되지는 않습니다. 각각의 툴들을 이미 익히고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바로 툴들의 종합적인 실습을 통하여 완성도 있는 결과물을 만드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이 책은 적어도 3D 애니메이션 툴을 다루고 있는 분들이 완성도 있는 결과물을 만들어 내기 위한 마지막 단계인 영상편집부분의 도움을 받고자 하거나 아니면 애프터 이펙츠를 다루고 있는 분이 좀더 실제적이고 전문적인 활용법을 보고자 할때 유용합니다. 위에서 말했지만 이 책의 구성은 대부분이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동안에 종합적인 툴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즉, 편의에 따라 책 중간에서부터 읽을 수도 있는 것입니다. 예제로 완성되는 각각의 프로젝트들은 바로 상업적으로 이용되도 무방할 정도의 완성도 있는 작품들입니다. 그만큼 세련되고 실무적인 활용을 배울 수 있습니다. 이 책을 더욱 값지게 하는 것은 완성도 있는 작품을 만들기 위한 과정을 보여준다는 것입니다. 항상 프로젝트 수행 맨 앞에는 짤막하나마 프로젝트의 개요와 작업순서, 기획 콘티 제작과정에 대해서 소개하고 있는데 이것은 컴퓨터 앞에 앉기 전에 수행되어져야 하는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이 책에서 소개되는 프로젝트들을 따라해 보면서 바로 상업적으로 이용될 수 있는 몇몇 활용법을 배울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일부분에 불과한 것입니다. 이 책의 주요한 제작의도라고 생각되는 부분을 김성일님의 머리말에서 인용하는 것으로 끝을 맺겠습니다. "중요한 것은 플랫폼이나 소프트웨어가 아님을 강조하고 싶다. 세상에서 유일무이한 창조적인 작업을 하는 사람으로 여러분은 부디 공간을 기획하고 시간을 자르고 붙이는 크리에이터로써의 새로운 눈을 갖길 바란다." 첨가) 이 책을 보는 중간 중간 거슬리는 것이 있다면 '종결어'입니다. 거의 전부가 '-다.'로 끝나고 어투도 명령하는 듯한 느낌을 종종 받습니다. 위에서 인용한 구절도 마치 교장선생님이 학생들에게 말하는 어투지요. 게다가 '크리에이터로써의'가 아니라 '크리에이터로서의'로 써야 하지요. 교정이 깔끔하게 되지 않은 것이지요. 말하는 것하고 글로 쓰여질 때하고는 많이 다를 때를 종종 봅니다. 김성일님은 전혀 딱딱한 분도 아니고 마치 하수(또는 학생)에게 가르치는 듯한 거만함을 보이실 분도 아닌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단지 전문적으로 글쓰는 분이 아니라는 것이겠지요.. 그리고 이것을 깔끔하게 손봐줄 시간이나 교정보는 분이 없었던 탓이겠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