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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조반니를 처음 접하는 사람이 보기 가장 좋은 정석 연출의 오페라입니다. 돈 조반니는 모차르트의 대표 오페라이자 대중적인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시중에 한글자막이 달린 영상물이 별로 없습니다. 자막이 아예 없는 것도 많아요 -,.- 성공한 덕후 박종호씨가 친절하게 한글자 한글자 감수한 이 영상물은 그냥 흘러보내는 레치타티보도 성의껏 자막을 입혔습니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살 가치가 있는 DVD예요.
출시된건 2005년이지만 공연은 1998년도 열린 것으로 배우들의 풋풋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타이틀롤 카를로스 알바레즈부터 다칸젤로, 안토나치, 조셉 셀리그, 샤데, 키르히슐라거까지... 다시는 볼 수 없는 캐스트입니다.
무티옹 지휘는 웬일인지 빠른 편이지만, 역시나 명성에 걸맞는 반주를 들려줍니다. 다칸젤로는 지금과는 완전 다른 음색으로 노래하는데 지금보다 훨씬 좋아요....
근데 연출이 좀 정신없습니다. 인물들이 끊임없이 옷을 갈아입고 나오는데 누가 누군지 모를 정도예요. 그리고 그 크지도 않은 무대에 소품은 왜그렇게 많은건지.... 동선도 복잡하고, 이래저래 배우들이 바빴을 것 같습니다. 옷도 너무 껴입혀놔서 막판에 땀을 비오듯이 흘리는데 안타까웠어요...
암튼 부담없이 볼만한 영상물입니다. 돈 조반니는 하도 실험적인 연출이 많아서 제대로 된 고전연출을 찾기 쉽지 않은데 이게 제일 가까울 것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