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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후회와 진실의 빛-누쿠이도쿠로
"[서평]후회와 진실의 빛-누쿠이도쿠로" 내용보기
지난주, 짧은 여행을 다녀왔다. 가면서 가지고 갔던 두 권의 책 중 한 권. 가는 길에 읽었던 이 책은 다 읽었지만 오는 길에 읽었던 다른 한 권의 책은 반도 못 읽고 덮어두었다. 밤 열시 넘어 이륙한 비행기. 다른 사람들은 자느라고 조용한, 엔진 소리만 윙윙거리는 가운데 다섯시간의 비행기간동안 이 책과 함께 하면서 참 많은 생각을 할수 있었다.   먼저는 이런 종류의 소설을
"[서평]후회와 진실의 빛-누쿠이도쿠로" 내용보기

지난주, 짧은 여행을 다녀왔다. 가면서 가지고 갔던 두 권의 책 중 한 권. 가는 길에 읽었던 이 책은 다 읽었지만 오는 길에 읽었던 다른 한 권의 책은 반도 못 읽고 덮어두었다. 밤 열시 넘어 이륙한 비행기. 다른 사람들은 자느라고 조용한, 엔진 소리만 윙윙거리는 가운데 다섯시간의 비행기간동안 이 책과 함께 하면서 참 많은 생각을 할수 있었다.

 

먼저는 이런 종류의 소설을 써내는 누쿠이 도쿠로의 능력에 감탄을 금할수가 없었고 사건이 거듭됨에 따라 한 사건으로 끝나야 할 일이 점점 진행되어짐에 따라서 심장이 쫄깃해지는 느낌과 동시에 답답함을 느끼고 잇었다. 범인이 밝혀지는 순간은 또 어떠했는가. 의심은 하고 있었다. 계속해서 나오고 있는 사람, 그 중 유난히 튀는 듯 튀지 않았던 한 사람. 그렇지만 감을 잡았을 뿐 확신은 할 수 없었다.

 

누가 그 일을 했는가도 중요하지만 왜 그런 일을 했는가는 더욱 중요하다. 이유가 밝혀지는 순간 약간의 허무함은 개인적인 느낌이었을까. 개인적인 트라우마가 극복되지 못하고 남아 있을경우 인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라 할 수 있겠다.

 

한 통의 신고전화가 걸려온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여자의 비명소리가 들렸다는 것. 확인을 위해 공터에 도착한 경찰은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한 곳에서 여자의 시체를 발견하고 소스라치게 놀란다. 사건은 즉시 수사본부가 차려지고 온몸이 난자당한 여자는 한쪽 손의 집게 손가락이 사라진 상태다. 누군가에게 보복이라고 하듯이 난자 당한 시체 한 구. 얼굴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망가진 이 한구의 시체는 누구일까. 그리고 범인은 왜 무슨 이유로 손가락을 잘라서 가지고 간 것일까.

 

범죄소설들에서 보면 범인들이 자신의 전리품을 가지고 가는 경우가 종종 등장을 한다. 자신의 죽인 사람의 일부를 가져가는 것이다. 손가락이나 머리카락등은 보편적이며 미국드라마에서 본 경우에는 사람의 머리통을 잘라서 냉장고에 수집하는 경우도 있었고 심장이나 장기들을 보관하는 경우도 있었다. 엽기적이다. 그들 즉 살인마들은 무슨 생각으로 그런 행동을 하는 것일가. 그런 것들도 일종의 정신병적인 증상으로 보아야 하는 것일까. 사람의 정신 즉 생각을 읽는다는 것이 만만치 않음을, 또한 정신과 의사에 대한 존경심이 일어나는 순간이기도 하다. 그들이 받는 스트레스 또한 이해가 된다.

 

그저 단순히 한 건의 사건으로만 끝날 것으로 생각했었던 사건이 확장된다. 시체의 신원만 확인했을 뿐 무엇때문에 그랬는지 짐작도 못한 상황에서 또 한건의 시체가 발견된다. 역시나 손가락이 없다. 대외비라고 묶어두었던 이야기는 매스컴을 타버리고 수사는 점점 난항을 겪게 된다. 그 와중에 범인으로부터 살인예고까지 받게된 경찰들은 이에 맞서서 어떤 대응책으로 시민들의 안전을 지키고 범인을 잡을수 있을까.

 

형사들과 범인간의 관계뿐 아니라 이 책에서는 형사들 나름대로의 시기심과 질투심도 다루고 있다. 나보다 더 잘나가는 사람에 대한 부러움은 장소와 직업을 막론하고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는 일인듯 하다. 그런 사회적인 부분까지도 놓치지 않고 짚어주는 작가의 솜씨가 대단하다. 역시 사회파 작가 누쿠이 도쿠로라는 생각이 든다.

 

블랙앤 화이트 시리즈를 통해서 처음 그의 작품을 접하고 그의 매력에 빠져서 한 권씩 읽어왔다. 사람의 심리를 묘사하는 그의 글들에 푹 빠져서 읽게 된다. 지금의 시대상을 반영해주는 듯한 그런 글들이 더욱 몰입하게 만든다. 치밀한 사건전개로 인하여 다른 생각을 할수 없게 만들어 버리는 문장들은 또 다른 그의 작품을 기대하게 만든다.

이달의 사락 b***8 2016.03.21. 신고 공감 4 댓글 8
리뷰 총점 종이책
현대사회의 모순을 치밀하고 사실감 넘치는 필치로 그려낸 재미와 주제의식 면에서 매우 특별한 소설
"현대사회의 모순을 치밀하고 사실감 넘치는 필치로 그려낸 재미와 주제의식 면에서 매우 특별한 소설" 내용보기
“사람으로서 지켜야 할 도리”야 여러 가지가 있을 텐데 유독 배우자가 “바람피우는” 것을 “도리(道理, 倫)에 어긋나다”는 의미로 “불륜(不倫)”이라 칭하는 데는 배우자의 정절(貞節)을 강조했던 “유교(儒敎)”적인 이데올로기에 그 연원을 두고 있다고 하겠다. 그런데 이렇게 금지(禁止)하는 것이 오히려 상상력을 자극한다고, 불륜은 우리나라 TV 모든 드라마에서 가장 인기 있
"현대사회의 모순을 치밀하고 사실감 넘치는 필치로 그려낸 재미와 주제의식 면에서 매우 특별한 소설" 내용보기

“사람으로서 지켜야 할 도리”야 여러 가지가 있을 텐데 유독 배우자가 “바람피우는” 것을 “도리(道理, 倫)에 어긋나다”는 의미로 “불륜(不倫)”이라 칭하는 데는 배우자의 정절(貞節)을 강조했던 “유교(儒敎)”적인 이데올로기에 그 연원을 두고 있다고 하겠다. 그런데 이렇게 금지(禁止)하는 것이 오히려 상상력을 자극한다고, 불륜은 우리나라 TV 모든 드라마에서 가장 인기 있는 소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요즘 세태가 달라져서인지 이런 “도리에 어긋난” 불륜을 아름답게 그리고 있는 드라마들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지만 그래도 그동안 드라마 속의 불륜은 가정 파괴의 가장 큰 원인이며 불륜을 저지르는 당시에는 달콤할 지 몰라도 그 끝은 불행하다는 교훈적인 이야기가 대부분이었다. 실제로 부모의 불륜 때문에 가정파탄을 경험했던 사람들이 행복한 가정에서 자란 사람보다 결혼에 대한 혐오감과 두려움이 크다고 하니, 불륜을 저지르는 당사자들에게야 거부할 수 없는 치명적인 유혹이겠지만 남겨진 가족들에게는 영원히 씻을 수 없는 트라우마로 남는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통곡(慟哭)>, <우행록(愚行錄)>으로 우리나라 추리소설 애독자들에게도 익히 알려진 일본 작가 “누쿠이 도쿠로(貫井德郞)”의 신작 <후회와 진실의 빛(원제 後悔と眞實の色/비채/2012년 6월)>은 아버지의 불륜과 가정 폭력을 경험했던 남자가 불륜을 저지른 젊은 여성들을 “악(惡)”으로 규정하고 끔찍한 연쇄살인을 저지른다는 이야기이다. 어쩌면 흔한 소재이겠지만 누쿠이 도쿠로는 ‘사회파 미스터리 대표작가’라는 명성에 걸맞게 현대 사회에 만연된 각종 부조리와 모순을 그만의 치밀하고 사실감 넘치는 필치로 그려내 우리에게 “특별한” 재미와 생각꺼리를 던져주고 있다.

 

(이하 스포일러가 있으니 주의하기 바랍니다)

 

도쿄 한가운데라고는 하지만 어두컴컴한 밤거리로 여성이 혼자 다니기에는 그리 적절한 곳이 아닌 신주쿠구 아카기시타마치에서 온 몸이 칼로 난자당해 피범벅인 젊은 여성의 시체가 발견된다. 시체는 특이하게도 검지손가락이 잘려 나가 있었다. 사안의 엄중함 때문에 합동수사본부가 꾸려지고, 뛰어난 실적으로 “명탐정”이라고까지 불리는 경시청 소속 형사 “사이조” 경위도 수사본부에 합류하게 된다. 경시청, 기동수사대, 지역 경찰까지 합세한 수사는 계속되지만 별다른 단서가 발견되지 않아 갈수록 지지부진해지고 있는 가운데, 두 번째 살인이 일어난다. 역시 젊은 여성에 온 몸이 칼로 난자당하고 손가락이 절단된, 첫 번째 살인과 동일한 형태로 죽임을 당한 것이다. 수사본부에서는 연쇄살인의 가능성이 대두되고, 인터넷 게시판에는 이 살인사건이 최대 이슈로 떠오르며 급기야 살인을 예고하는 게시글까지 올라온다. 수사본부는 인력을 총동원하여 도심 곳곳을 순찰하지만 범인의 예고대로 세 번째 살인사건이 일어나고, 범인은 “손가락 수집가”라는 별칭이 붙는다.

 

한편 피해자들의 연관 관계를 조사하던 중 주변 인물들이 모 명문 사립대와 연관이 있고, 그중 한 명이 환경대신(大臣; 우리나라의 장관)의 딸임을 알게 되지만 고위층의 압력으로 더 이상의 수사는 중단하게 된다. 그러나 사이조의 파트너이자 첫 번째 살인 사건의 시체를 발견한 지역 파출소 순경인 “오사키”의 부주의 때문에 이런 내용들이 신문에 기사화되고, 사이조는 자택 근신 처분을 받게 된다. 아내와 불편한 사이였던 사이조는 자신의 애인인 “미에이”의 집에 머무르는데, 누군가가 자택근신 중임에도 불륜녀의 집에 머무는 사이조의 사진을 찍어 합동수사본부에 보내고, 급기야 이런 이야기가 다시 신문 기사화되면서 사이조는 결국 사표를 내고 만다. 손가락 수집가의 연쇄살인은 계속되고, 집에서 나와 노숙자 생활을 하던 사이조는 인터넷에서 살인 의뢰를 받은 남자들의 테러에 시달리고, 급기야 딸이 납치되는가 하면 고향으로 내려간 미에미 또한 살해당하는 사건이 일어나고야 만다. 과연 이 엽기적인 연쇄살인을 저지른 “손가락 수집가”는 누구일까? 사이조를 경찰에서 내쫓고 그에게 테러를 가하는 의문의 인물은 누구일까? 범인의 정체는 마지막 장을 불과 몇 십 페이지 앞두고 나서야 밝혀진다.

 

추리소설 마니아를 자처할 정도로 추리소설을 즐겨 읽고 있고, 특히 일본 추리소설을 많이 읽고 있는 데도 이번 신간을 제외하고도 국내에 6권이나 책이 출간된 “누쿠이 도쿠로”를 이제야 만나다니 많이 늦은 셈이다. 그의 전작들에 대한 많은 호평들을 알고 있었고, 나또한 그를 눈여겨보고 있던 터라 드디어 만난다는 반가움과 기대감이 새로운 작가에 대한 낯설음과 경계심보다 한결 컸기에 책을 받자마자 망설임 없이 표지를 열어 읽기 시작한 이 책, 읽는 내내 576 페이지라는 분량의 부담감을 전혀 느끼지 못할 정도로 강력한 몰입감과 재미를 선사했고, 다 읽고 난 지금 “역시!”라는 감탄과 함께 왜 이 작가를 이렇게 늦게 만났을까 하는 아쉬움을 다시 한번 느낄 수 밖에 없었다. 이 책에 이렇게 열광하게 만든 요인을 꼽아보자면 추리소설 특유의 트릭과 반전의 재미, 사회파 미스터리로서의 묵직한 생각꺼리, 이렇게 두 가지를 꼽을 수 있겠다.

 

이 소설은 기발하고 엽기적인 살인사건의 연속과 사건들 속에 숨어 있는 쉽게 알아채기 힘든 정교한 트릭과 복선 등 추리소설로서의 재미를 한껏 담고 있다. 특히 마지막에 이르러서야 밝혀지는 범인의 정체가 가히 충격적이라 할 정도로 인상적인데, 불과 몇 십 페이지 남겨 놓고도 범인이 누군지 도대체 짐작할 수 가 없어 결말이 궁금해 자꾸만 마지막 페이지를 펼쳐보고 싶은 손길을 말리느라 꽤나 애를 먹었고, 마침내 밝혀지는 범인의 정체가 일순 멍해질 정도로 충격적으로 느껴졌다. 많은 추리소설들을 읽어서 어지간한 트릭이나 반전에는 꿈쩍도 안할 것이라고 자부해왔는데, 그런 나를 순간 멍하게 할 정도이니 꽤 강력한 반전이었다고 평가하고 싶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이런 범인의 정체에 대한 반전은 독자가 책을 읽어가면서 짐작해볼 만한 이렇다 할 단서가 극히 부족해 어떤 면에서는 “반칙”, 즉 “추리소설 공정성” 논란의 여지도 있어 보인다. 물론 범인의 독백 장면들과 사이조와 연관된 사건들 등 몇 몇 단서들이 있긴 하지만 이 단서들만으로 범인을 추리해내기란 가히 불가능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러기에 그만큼 충격이 더 컸겠지만 한편으로는 속았다는 느낌 또한 지울 수가 없었다.

 

또한 경찰이 증거 수집과 탐문 수사, 주변 인물들의 연관관계 수사를 통해 진실에 접근해가는 “경찰소설(警察小說)” 로서의 재미와 함께 명탐정이 결국 결말 부문에서 범인의 정체를 밝혀내는 탐정소설의 재미를 함께 맛볼 수 있는 점도 꼽을 수 있겠다. 이 책에서 경찰들은 역시나 수사가 지루하리만치 더디고 범인의 속임수에 우왕좌왕 허둥대기까지 한다. 그러나 작은 단서들을 통해 범인의 실체에 한걸음 한걸음 다가가는 과정은 작가가 치밀한 사전 조사 끝에 이 글을 썼다는 것을 짐작케 할 정도로 상세하게 묘사되어 있고 쏠쏠한 재미를 준다. 물론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이런 수사 과정들로 범인의 정체를 짐작하기란 불가능하며 책 속의 경찰들도 그렇게 수고와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범인을 밝혀내진 못하지만 말이다. 이 책에서 사건을 해결하는 “명탐정”은 역시 경찰이었지만 경찰의 굴레를 벗어나자 오히려 더 번뜩이는 추리솜씨를 선보인 사이조라 할 수 있겠다. 사이조도 처음에는 피해자의 주변을 수사하는 “감별조”를 맡은 탓 - 특별한 이유 없이 살인 그 자체가 좋아서 행하는 일종의 “쾌락살인”으로 여겨지다 보니 주변을 수사한다고 해서 특별한 연관성을 찾을 수 없기에 사이조는 감별조에 배치 받은 것을 불만스럽게 여긴다 - 도 있겠지만 뛰어난 사건 해결 솜씨로 농담반 진담반 명탐정이라 불리는 그의 명성에 어울리지 않게 이렇다 할 추리솜씨를 보여주지 못하고, 엉뚱한 단서 - 고위 공직자 딸이 연루된 명문 사립대라는 단서 - 에 집착하다가 그만 근신처분을 당하고 결국 경찰에서 쫓겨나기에 이른다. 그런데 오히려 그가 이렇게 이혼을 당하고 노숙자 생활까지 하는 나락에 빠지게 되자 비로소 명탐정으로서의 능력을 본격적으로 발휘한다. 이 대목에서 작가의 현 치안 시스템에 대한 불신(不信)을 엿볼 수 있다고 하면 너무 과장된 해석일 것이다. 노숙자 생활까지 하게 된 사이조는 신문기사들과 동료 경찰에게서 받은 몇 가지 단서들만으로 이 연쇄살인사건을 관통하는 키워드가 “불륜”이라는 것과 함께 자신의 애인까지 살해당하는 연이은 살인 - 애인은 앞서 사건들과 다르게 손가락이 절단되지도 않았고, 칼에 의해 난자당하지도 않아 공통점이 전혀 없지만 - 에서의 이질감을 간파해내 결국 범인의 정체를 추리해내는데 마치 소년 탐정 김전일이 “범인은 너!”라고 지목하는 것 마냥 통쾌함마저 느끼게 한다. 이처럼 경찰 소설과 탐정 소설, 두 가지 장르의 재미는 앞서 말한 결말의 충격적인 반전과 함께 추리소설의 재미를 한껏 느껴볼 수 있게 만드는 요소라고 할 수 있겠다.

 

여기에 사회파 미스터리로서의 묵직한 주제의식 또한 빼놓을 수 없겠다. 사실 이 글 첫머리에서 길게 이야기한 불륜은 범인의 살인 행각의 원인이 되긴 하지만 그런 행동에 큰 설득력을 부여하진 않는다. 어릴적 범인처럼 아버지의 불륜과 가정 폭력을 경험했다고 하더라도 현실에서 끔찍한 살인으로까지 이어지는 경우란 매우 드물기 때문이다. 또한 아내와의 불화 때문에 허울 뿐인 불행한 결혼 생활을 하고 있다고 해서 누구나 다 사이조처럼 불륜을 저지르지는 않는다. 이처럼 이 책에서 불륜은 살인의 동기와 주인공의 처지를 설명하기 위한 일종의 장치일 뿐 주된 주제는 아니라고 할 수 있겠다. 이 책에서 가장 주목해봐야 할 주제는 자신이 겪은 불행을 남에게 전가시켜 그들을 악이라 규정하고 처단하려는 범인의 사이코패스적 사고와 함께 경찰 사회 내부에 만연된 구성원들의 시기와 갈등, 그리고 갈수록 커지고 있는 인터넷 게시판 익명성의 위험 등을 들 수 있겠다. 경찰 사회 내부 갈등과 인터넷 익명성의 위험 등은 많은 분들이 언급해주셨고, 책을 통해서 쉽게 찾아볼 수 있으니 여기선 그릇된 신념의 치명적 위험성만 간단히 언급해보자.

 

범인은 자신이 신에게서 지상의 악을 처단하려는 사명을 받았다고 생각하고는 자신이 저지르는 살인이 곧 신의 의지라 정당화하며 서슴치 않고 저지른다. 따라서 사이조가 애초 생각했던 것처럼 살인에 대한 쾌감에서 비롯된 쾌락살인이 아니라 그릇된 신념에서 비롯된 일종의 “명예 살인”- 사실 가족의 명예를 위해 저지르는 살인과 의미는 전혀 다르지만 둘 다 잘못된 가치관에서 비롯된 살인이라는 점에서는 같다고 할 수 있다 - 에 더 가깝다고 할 수 있겠다. 이처럼 그릇된 신념에 대한 맹신 때문에 범인은 재판 과정에서 정신분열증 환자로 진단받고 교도소가 아닌 정신병원에서 수감생활을 할 것으로 짐작되는데, 문제는 이런 정신분열증 환자에 의한 끔찍한 살인이 현실에서 결코 낯설지 않다는 데 있다고 하겠다. 대표적인 예로 바로 작년에 다문화주의에 대한 혐오로 77명이나 살해한 노르웨이 살인마 “브레이빅”을 들 수 있겠다. 브레이빅도 이 책의 주인공처럼 자신의 행동은 사회와 국가를 지키기 위한 예방적 조치였으며 악의가 아니라 선의로 한 것이라는 발언으로 세상을 경악케 하고 결국 망상성정신분열병 환자로 진단을 받았지 않은가. 작가는 이 책에서 불륜이라는 도덕적 타락이나 종교적 맹신, 또는 인종차별 등과 같은 원인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싶은 것은 아닐 것이다. 이런 사이코패스적인 살인이 소설적 상상에 그치지 않고 현실에서도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는, 잘못된 가치관이 끔찍한 범죄와 살인으로 이어지는 이 사회의 위험성을 우리들에게 경고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또한 누구에게는 선(善)이 다른 누구에게는 악(惡)일 수 있는, 선과 악의 경계가 불분명해진 가치관의 모순을 우리에게 적나라하게 들려주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누쿠이 도쿠로, 이 작품으로 물꼬를 튼 이상 앞으로 자주 만나보게 될 그런 작가 리스트에 이름을 올려놔야겠다. 그나저나 자주 만나보고 싶은 추리소설 작가들이 계속 늘어 독서 편식 면에서나 또한 비용 면 - 왜냐하면 읽을 책들이 갈수록 많아지기 때문에 - 에서나 큰일이라고 걱정(?)하면서도 이 작가의 전작들을 인터넷 서점 위시리스트에 벌써부터 올려놓고는 구매 버튼을 벌써부터 만지작만지작 거리는 것을 보면 역시 난 추리소설 마니아 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다^^ 

 



a*****7 2012.07.12. 신고 공감 4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손가락 수집가, 그리고 노숙자가 된 경찰 이야기
"손가락 수집가, 그리고 노숙자가 된 경찰 이야기" 내용보기
사람들의 온갖 좌절과 번민과 욕망이 얽혀 만들어내는 부글거리는 삶의 현장에 관한 이야기가 아닐까? 다종다양의 군상들이 뿜어내는 개성, 경험이 다르고 학습이 다르고 지위가 다르고 그래서 그들 의 관계에서 빚어지지만 내면에 은폐된 몰이해와 무지, 질시와 혐오, 피해의식은 인생을 피폐하고 절망적으로 바라보게까지 한다. 그러나 소설의 표제처럼 왜곡된 시선으로 가려졌던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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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온갖 좌절과 번민과 욕망이 얽혀 만들어내는 부글거리는 삶의 현장에 관한 이야기가 아닐까? 다종다양의 군상들이 뿜어내는 개성, 경험이 다르고 학습이 다르고 지위가 다르고 그래서 그들 의 관계에서 빚어지지만 내면에 은폐된 몰이해와 무지, 질시와 혐오, 피해의식은 인생을 피폐하고 절망적으로 바라보게까지 한다. 그러나 소설의 표제처럼 왜곡된 시선으로 가려졌던 사람에 대한 이해는 진실의 빛에 의해 수치스럽게 드러나고야 만다. 그 못남과 몰지각의 정체를.

 

소설은 살인자와 경찰이라는 쫓기고 쫓는 양자가 벌이는 흔한 단선적 이야기에 너절한 복선이나 반전이란 살을 붙여댄 여느 스릴러와는 다른 감각을 보여주고 있다. 경찰이라는 하나의 커다란 사회집단의 구성원들, 즉 사회 혹은 조직 속의 사람들 각자가 내면화한 의지나 욕망들의 갈등과 충돌, 위선과 위악의 실체를 투영하는데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그리고 그 내면화된 자아(自我)를 만들어낸 사회적 현실로 인해 배태된 현대인의 분열적 정신을 투사(投射)하고 있다. 바로 오늘의 우리네 모습들을 보여주려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시선이 이야기의 구조에 기막히게 녹아들어 있을 뿐 아니라 그 자체가 발산하는 회화적 재미도 압도적이며, 쾌락살인, 모방범, 손가락 수집가와 같은 소설의 주요 재료로 엮어내는 살인행각이나 경찰의 수사과정에서 빚어지는 감각적이고 때론 지적 흥분조차 자극하는 조성의 힘 역시 발군이다. 가히 매혹적인 소설 두 작품을 읽은 것 같은 흐뭇함을 준다고 할 수 있다.

지능화하고 정보화하는 범죄 수법, 범인의 심리와 기만적이고 엽기적인 행동, 이를 쫓아가지 못하는 공권력의 한계와 수사 방식, 형사이기 전에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지니는 관계적 한계 등의 사실감 넘치는 묘사는 이 소설을 빛내는 또 하나의 요소라 할 것이다.

 

늦은 밤 동네 주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파출소의 제복경관은 수색 중 온 몸에 붉은 피를 뒤집어쓴 채 죽어있는 여성을 발견한다. 이 여성 피살사건으로 경시청 본청수사과, 관할 서, 기동대 형사들을 연합한 특별수사본부가 꾸려지고, 형사들은 범인 체포를 위한 조별 수사에 착수한다. 사람이 모여 있는 곳이라면 어느 곳이든 조직의 위계나 부서가 다른 구성원들 간에 보이지 않는 이질감, 위화감, 질투와 경원(敬遠)이 자리 잡아 반목과 갈등이 꿈틀거린다. 연합된 수사본부는 철저한 성과주의자, 인간관계 중시자, 균형주의자, 출세주의자, 보신주의 또는 패배주의자 등등 천태만상의 양상을 보이는 인간 군상의 격전지이다.

 

기동대의 중년 경위인 ‘와타비키’는 범인검거에 남다른 실적을 보이는 상급기관인 본청 수사과의‘사이조’라는 젊은 경위의 부문간 영역에는 아랑곳없는 수사 열정이 혐오스럽기만 하다. 일을 위해서는 주변의 시선을 염두에 두지 않는 사이조의 무심한 행동은 열등감을 조장하고 그 무심한 듯한 엘리트적 권위는 거부감만을 일으키게 한다. 이러한‘사이조’는 자신의 부서에서조차 ‘명탐정 ’이란 조롱 반, 진심 반의 별칭을 갖기까지 하고 있다. 여기에 기자로부터 향응을 받고 수사 정보를 흘리는 수사관, 실적을 위해 정보를 폐쇄적으로 운영하는 경사, 상위 권력의 압력에 굴복하고 타협하는 경관 등 저마다 자기의 안위와 욕망을 위해 꿈틀대는 인간 개체로서의 경찰을 보여준다.

 

이어서 두 번째 젊은 여성의 살해소식이 전해지고 첫 번째 피살자와 동일하게 손가락 절단이라는 동일한 흔적을 발견하게 된다. ‘연쇄살인범’의 소행이란 의미이다. 살인자는 자신의 행위를 세상으로부터 인정받고 주목받기 위해 인터넷 음성 사이트에 다음번 살인 일자를 게시하기에 이르고, 경찰은 일정에 맞춰 경찰의 대대적인 동원을 준비하지만 다시금 살인자에게 농락당하고 만다. 범인의 윤곽조차 잡지 못하는 경찰과는 달리 살인자는 자기 현시를 위해 스스로 명명한다. 손가락 수집가!

 

살인 사건의 진행과 병행하면서 전개되는 수사관들 개개인의 내면과 삶의 면모는 반복되는 얘기지만 이 소설의 유다른 감각이다. 아내를 사고로 잃고 장애자가 된 어린 아들과 노모에 의존해야 하는 와타비키의 출세에 대한 비굴한 욕망이, 애정이라곤 사라진 아내를 피해 젊은 여성으로부터 위안을 얻는 사이조의 도피처로서의 일에 대한 열의가 소외되고 피폐해진 현대인의 우울한 초상을 읽게 한다. ‘정의’수호자라는 경찰이란 기호와는 달리 개인으로서의 이들은 그렇게 선과 정의의 표상인 것은 아니다. 추하고 비열하고 냉담한 인물이지만 조직의 일원으로서는 정의를 추구하는 존재이기도 한 것이다. 아마 이것이 이 소설을 관통하는 주제이자 본질적인 물음인지도 모르겠다.

 

추함과 순수함, 선과 악, 정의와 불의란 서로 공존하지 않는 대척의 것인가? 선한 사람은 악함이 없고, 추한 이는 순수성이란 없는 것이며, 정의에는 불의가 깃들 여지가 없는 것인가? 우리들 모두가 알고 있듯이 사람을 이같이 구분할 수 없는 것일 게다. 사건의 실마리는 바로 이것에 있다. 소설에서 살인자는 자신을 악의 정당한 처단자라 자부하고 있다. 악을 제거하는 자이니 정의가 아닌가? 급기야 명탐정 사이조의 불륜행각이 공개되고 타의에 의해 경찰신분을 떠나게 되면서 이 본질적 질문은 더욱 성숙한다. 젊은 여성들의 죽음과 악의 처단이 무슨 상관인 것인지, 사이조를 불명예 하차시킨 비열한 내부고발자는 누구인가? 또한 사이조의 인간관계에 대한 무관심은 어떻게 이해되어야 하는 것인지? 그럼에도 인간 삶의 저 밑에 있는 진실의 빛은 우리에게 무언가를 비추어주지 않겠는가? 정말 사람은 어떻게 살아내야 하는 것인지를. 이 모두를 전복시키는 대반전까지 가세하면서 소설은 삶의 진실을 향해 엄청난 속도로 질주한다. 좀처럼 만나기 힘든 완전미를 갖춘 걸작이다.

리뷰 총점 종이책 주간우수작
성실하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지만(후회와 진실의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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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재미없지는 않았는데 좀 오래 봤다. 책을 보는 데 걸린 시간은 다른 때와 비슷한데, 하루에 본 게 적어서 다 볼 때까지 며칠이 걸렸다. 뒤에는 어떻게 되는지 알고 싶어서 잠 안 자고 봤다. 두꺼운 책을 보면 쓸 게 많아야 하는데, 반대로 쓸 게 더 없다. 그것은 왜일까. 이런 말을 써 버리니까 더 쓸 말이 떠오르지 않는다. 먼저 일어난 일은 살인이다. 죽임 당한 사람은 20대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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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재미없지는 않았는데 좀 오래 봤다. 책을 보는 데 걸린 시간은 다른 때와 비슷한데, 하루에 본 게 적어서 다 볼 때까지 며칠이 걸렸다. 뒤에는 어떻게 되는지 알고 싶어서 잠 안 자고 봤다. 두꺼운 책을 보면 쓸 게 많아야 하는데, 반대로 쓸 게 더 없다. 그것은 왜일까. 이런 말을 써 버리니까 더 쓸 말이 떠오르지 않는다. 먼저 일어난 일은 살인이다. 죽임 당한 사람은 20대 여자로 몸 여기저기가 칼에 베어 있었다. 그리고 집게손가락이 없었다. 얼마 뒤 또 20대 여자가 죽임을 당하고 처음과 마찬가지로 집게손가락이 없었다. 다음에는 인터넷에 또 여자를 죽이겠다는 말이 적혀 있었다. 날짜까지 정해서. 경찰이 그 일을 세상에 밝히자, 범인은 머리를 썼다. 날짜가 끝나가는 늦은 밤이 아닌, 날짜가 바뀐 늦은 밤에 여자를 죽인 것이다. 그래도 날짜는 같으니까. 다음에 범인은 여자를 쫓아가고 있는 글을 인터넷에 올렸다. 경찰이 그것을 보고 범인 같은 사람을 따라갔는데, 다른 곳에서 여자가 죽임을 당했다.

처음에는 경찰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왔다. 범인을 잡기 위해 조사하는 모습도 나오고, 사람들 특징이 나왔다. 눈에 띄는 사람은 일은 잘하지만 사람들이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이조 고지다. 그리고 사이조를 아주 싫어하는 와타비키 가즈유키다. 두 사람 사이에 안 좋은 일은 없었다. 사이조는 수사1과였고, 와타비키는 기동수사대였다. 일본 경찰은 거의 수사1과에 가고 싶어하는 것을 봤는데, 와타비키도 수사1과에 가서 돈을 많이 벌고 싶어했다. 사이조는 그리 많지 않은 나이에 수사1과에 갔고 주임이었다. 질투했던 거다. 사이조가 다른 사람 마음을 조금만 생각해줬다면 와타비키가 사이조를 덜 싫어했을지도 모르는데. 사이조는 범인만 잡으면 된다고 생각했다. 사이조의 그런 모습을 다른 사람들은 공을 세우려는 것으로 보았다. 나는 사이조처럼 순수하게 범인을 잡으려고 하는 경찰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본래 경찰이 된 사람은 처음에는 그런 마음이었을 텐데. 사이조가 아내가 아닌 다른 여자를 만나고 있는 사진을 누군가가 와타비키한테 보냈다. 와타비키는 이때다 하고는 그 일을 주간지에 알렸다.

잠시 이 책이 일은 아주 잘하던 사람이 불륜을 저질러서 모든 것을 잃어버리는 이야기인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사이조는 자신이 할 일은 경찰밖에 없다고 생각했는데, 다른 여자를 만난 일이 알려지게 되어 일을 그만둬야 했다. 아내는 집뿐 아니라 위자료와 아이를 키울 돈까지 달라고 했다. 사이조는 집을 나와 밖에서 지내게 되었다. 그동안 아내와 사이가 좋지 않았는데 사이조는 아내를 좋아하고 있었다. 그런데 왜 다른 여자를 만났느냐 하면, 따듯함을 느껴서였다. 그러면서도 사이조는 죄책감을 느꼈다. 아내한테보다 따로 사귀는 여자한테. 그저 편안함만을 찾아서. 사이조는 아내가 자기한테 화를 내주기를 바랐다. 하지만 그런 일은 없었다. 사이조는 자기 마음을 잘 나타내지 못하는 사람이고, 다른 사람과 사귀는 일을 잘 못하는 아주 서툰 사람이었다. 그것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따로 사귀는 여자는 알았던 것인지도. 사이조가 모든 것을 잃은 것을 알게 된 와타비키는 사이조한테 미안한 마음을 느꼈다.

아무것도 없어진 다음에야 사이조는 다른 사람 마음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다. 늦게라도 알아서 다행이다고 생각해야 하려나. 사이조가 경찰을 그만두고 가장 먼저 전화한 사람은 정보를 알아다 준 톰(야마네)이었는데, 사람이 완전히 달라졌다. 그래서 사이조는 다른 사람한테 전화했다. 그 사람은 별로 달라지지 않았다. 그 모습을 보면서 나는 사이조가 전화하지 않기를 바랐다. 왜냐하면 내가 의심하고 있던 사람이었으니까. 사이조는 정말 머리가 좋은가 보다. 사귀던 여자 미에이(앞에서는 이름을 안 썼는데)가 죽임을 당한 일로 이상한 느낌이 들어서 처음부터 다시 정리를 하고는 알게 되었다. 그전에 사이조가 모르는 사람한테 공격을 당할 뻔한 일도 두번이나 있었다. 여자를 죽이고 집게손가락을 가져갔다고 해서 범인을 손가락 수집가(사냥해서 모으는 사람)라고 했는데, 손가락 수집가는 잡혔을 때 자기 머리가 좋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했다. 사이조 딸을 누군가한테 끌고 가서 죽이라고 했던가 보다. 다행스럽게도 사이조 딸은 살아있었다.

범인을 잡고, 딸은 죽지 않았지만 사이조가 잃은 것을 되찾을 수는 없었다. 경찰이 아니더라도 다른 일을 할 수도 있을 텐데. 탐정 같은 일. 손가락 수집가는 어렸을 때 겪은 일 때문에 비틀린 마음을 갖게 되었다. 그런 마음을 감추고 있었는데, 피를 보고는 드러내게 되었다. 손가락 수집가가 어렸을 때 관심을 가져준 사람이 있었다면 그렇게 되지 않았을 수도 있을 텐데. 일이 일어나고서 범인을 잡는 것보다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하는 일에 힘써야 하지 않을까.



희선


이달의 사락 n***8 2012.11.17. 신고 공감 3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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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 수집가...그는 언제 살인을 멈출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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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누쿠이 도쿠로 <후회와 진실의 빛>   연쇄살인범이 빠지기 쉬운 유혹은 여러가지다. 그중 대표적인 두 가지는 바로 '희생자에게서 기념품 챙기기'와 '범행 과시하기'다.   어떤 연쇄살인범들은 범행 현장에서 기념품을 가져온다. 그것은 목걸이나 반지, 지갑같은 희생자의 소지품일 수도 있고 아니면 희생자의 신체 일부일 수도 있다.   살인범은 이런 기념품을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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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누쿠이 도쿠로 <후회와 진실의 빛>

 

연쇄살인범이 빠지기 쉬운 유혹은 여러가지다. 그중 대표적인 두 가지는 바로 '희생자에게서 기념품 챙기기'와 '범행 과시하기'다.

 

어떤 연쇄살인범들은 범행 현장에서 기념품을 가져온다. 그것은 목걸이나 반지, 지갑같은 희생자의 소지품일 수도 있고 아니면 희생자의 신체 일부일 수도 있다.

 

살인범은 이런 기념품을 자신만의 장소에 모아두고 시간이 날때마다 바라보며 음미한다. 그걸 바라보면서 자신이 몇 명의 사람을 죽였다는 구체적인 사실을 떠올리고, 살인을 할때의 흥분을 되새기는 것이다.

 

범행 과시하기도 마찬가지다. 일부 살인범들은 신문 등의 언론에 무기명 제보를 해서 자신이 여태껏 사람들을 죽인 살인범이라고 말한다. 자백이 아니라 과시하는 것이다. 그렇게해서 자신에게 쏠리게 될 대중들의 관심을 즐긴다.

 

현실 속의 자신은 별볼일없고 찌질한 인생을 살고 있을지 모르지만, 살인범으로 돌변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살인범은 자신을 다루는 신문기사와 방송을 보면서 자신이 그만큼 유명한 사람이 되었다는 만족감을 느낀다. 자신의 손으로 세상을 발칵 뒤집어놓은 사건을 만들어낸 것이다.

 

손가락을 수집하는 살인범

 

조금 더 대담한 살인범은 경찰에게 편지를 보낼 수도 있다. 자신이 여지껏 몇 차례 살인을 했고 앞으로도 살인을 할거라고 예고한다. 경찰은 당황하면서도 분노하고 살인범은 그런 반응을 즐긴다. 자신이 경찰조직을 움직이는 대단한 인물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누쿠이 도쿠로의 2009년 작품 <후회와 진실의 빛>에는 위의 두가지 특징을 모두 가지고 있는 살인범이 등장한다. 그는 많은 연쇄살인범들이 그렇듯이 젊은 여성들만을 노린다. 차이점이 있다면 그는 살인 후에 여성의 손가락 하나를 절단해서 가지고 간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 손가락을 소주가 들어있는 작은 약병에 담아 놓는다. 손가락이 부패하는 것을 막으려면 포르말린에 담아 두는 것이 좋지만, 포르말린을 구입하면 의심을 받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소주를 이용한다. 약병을 살짝 흔들면 그 안에서 손가락이 마치 살아있는 것 처럼 움직인다.

 

그는 애완동물을 키우면 이런 기분을 맛볼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애완동물이 죽으면 주인이 슬퍼하듯이, 이 손가락이 썩어 없어지면 눈물이 날 것 같다고 생각한다. 일반인이 보기에는 '미친놈'이겠지만 살인범은 아주 진지하기만 하다. 그래서 그에게 '손가락 수집가'라는 별명이 붙었다.

 

<후회와 진실의 빛>은 도쿄 시내의 한 공터에서 젊은 여인의 시신이 발견되면서 시작한다. 시체는 칼로 난도질당했고 손가락 하나가 절단되었다. 주인공인 경시청 수사1과의 엘리트 형사 사이조는 살해현장으로 달려가고 그곳에서 참혹한 시신과 마주한다. 일본을 뒤흔들 연쇄살인범과의 대결이 시작된 것이다.

 

연쇄살인범의 뒤틀린 내면

 

범인은 손가락 절단으로도 부족해서 인터넷의 익명 커뮤니티에 자신의 범행을 과시하는 글을 올린다. 게시글은 다른 사람 명의의 휴대폰, 속칭 '대포폰'을 이용해서 올렸기 때문에 추적하기가 어렵다. 과거에는 살인범들이 언론사나 경찰서로 직접 편지를 보냈는데, 이제는 세상이 달라졌기에 살인범들도 인터넷을 이용한다.

 

많은 연쇄살인범들이 그렇듯이, 손가락 수집가도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어서 사람을 죽인다. 그는 젊은 여성을 죽이면서 '악'을 제거한다고 믿고 있다. 그리고 인터넷에 글을 올리면서 이 글을 올린 사람이 진짜 범인이라는 것을 일반사람들이 알게 되는 순간 자신은 영웅이 된다고 생각한다.

 

이런 연쇄살인범에게는 살인 자체도 쾌감이지만 타인의 관심을 받는 것도 그에 못지 않은 즐거움으로 작용한다. 자신이 타인의 생사여탈권을 쥐고 있다는 사실에 흥분하고, 세상 사람들의 주목을 받으며 거기에 중독된다. 다음 범행이 실패할거라는 걱정 따위는 없다.

 

중요한 시합을 목전에 둔 운동선수처럼,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긍정적인 의욕만이 가슴에 충만한 것이다. 자신이 빠져든 두 가지 유혹 때문에 꼬리가 밟힐거라는 생각도 없다. 세상 모든 일들이 그렇듯이, 범죄도 자기만족에 빠지는 순간 방심하게 된다. 유혹에 넘어가는 것은 그래서 위험한 일이다.

t****o 2012.07.25.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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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가정이 중요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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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적이 드문 밤. 긴급하게 사건이 접수 되었다. 여자의 비명소리가 들린다는 것. 사건 현장에 가보니 희생자는 심하게 난도질당하고 집게손가락이 모두 사라졌다. 사건 본부가 꾸려지고, 다양한 형사들이 본부에 집결한다. 명탐정이란 별명을 가진 사이조. 하지만 다른 사람의 말이나 마음에는 전혀 관심이 없고 오로지 사건만 생각하는 냉철한 사람이다. 와타비키는 무조건 사이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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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적이 드문 밤. 긴급하게 사건이 접수 되었다. 여자의 비명소리가 들린다는 것. 사건 현장에 가보니 희생자는 심하게 난도질당하고 집게손가락이 모두 사라졌다. 사건 본부가 꾸려지고, 다양한 형사들이 본부에 집결한다. 명탐정이란 별명을 가진 사이조. 하지만 다른 사람의 말이나 마음에는 전혀 관심이 없고 오로지 사건만 생각하는 냉철한 사람이다. 와타비키는 무조건 사이조가 싫다. 그가 가진 냉철함, 그리고 나이를 먹지만 아저씨 같지 않은 몸, 생김새, 빠른 승진 모두가 못마땅하다. 이런 두 사람의 관계를 흥미롭게 지켜보는 미쓰이 그리고 무라코시... 사건은 발생하지만 어떤 단서도 잡지 못할 즈음 세상을 비웃듯 범인은 살인 예고로 인터넷을 뜨겁게 만든다. 그리고 자신을 향해 “손가락 수집가”라는 별명을 붙인다. 희생자는 늘어가지만 어떤 흔적도 잡지 못한 채 시간은 흘러만 가는데...

 

그의 전작에 비하면 좀 지루한 면이 있다. 범인의 과거를 조명하기보다는 형사라는 직업을 가진 사나이들의 이면을 조금 더 세심하게 다룬 게 지루함의 원인 일 수 있겠다. 하지만 형사라는 직업이 가진 이면을 여자의 시선이 아니라 남자의 시선으로 바라본 게 좋았다고 할 수 있다. 나도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 키우지만 가끔 생각해 본다. 성격차이랄지 아님 가치관의 차이랄지 결혼을 이루고 난 후 장밋빛 미래가 아닌 현실이라는 지루한 시간들이 두 사람을 더욱 아프게 하는 것은 아닐까? 미치도록 사랑했던 사람들에게도 간극은 발생한다. 미치도록 좋아보였던 성격이나 모습이 결국엔 화살이 되어 나의 심장을 도려낸다. 나와 같지 않았던 상대방의 모습이 결혼을 하고 난 후, 걸림돌이 되고 최악의 단점이 된다. 그 단점을 같이 헤쳐 나가지 못하고 다른 이를 찾게 되면서 비극은 시작되는 것 같다.

 

처음부터 범인으로 태어난 사람은 어디에도 없다. 어린 아이 눈앞에서 내연녀가 집까지 찾아와 엄마를 향해 소리 지른다. 너만 없었다면 우리 사랑은 이뤄질 수 있다고. 네가 이혼해 주지 않아서 내가 이렇게 찾아온 거라고... 그렇게 실랑이를 벌이다가 엄마는 죽고 내연녀는 체포당하고 아빠는 침묵으로 없어져 버린다. 어린 아이는 혼자 남아 눈치를 본다. 머리는 좋지만 자신에게 공부로 투자(?)해주는 사람이 없다. 그런 여자들이 없다면 이 세상은 정의로 가득 찰 텐데... 가정이 있는 남자를 좋아하는 여자들은 모두 이 사회의 악이 되어 버린 것이다. 가정을 깨는 남자, 그리고 여자.. 그들은 모두 죄를 받아야 하는 사람들이다.

 

가끔 생각한다. 이 사회는 불륜 공화국이 아닐까 하는... 얼마 전 채널을 돌리다 “당신이 잠든 사이”였던가? 암튼 그런 이름의 프로를 잠깐 보게 되었다. 상대의 불륜을 의심하는 남자 여자가 사건을 의뢰한다. 근데 너무도 웃긴 건 낌새가 있기에 동물적 감각으로 감지한 탓일까? 백이면 백.. 불륜이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이다. 프로그램의 재미를 위해 재연하는 것이겠지.. 이렇게 생각하면서 보긴 했지만 정말 혀를 끌끌 찰 수밖에 없었다. 가정이 있는 사람들이고 아이가 있는 사람들이다. 그 아이들에게 어떤 상처를 입히는지 알게 되어도 그렇게 행동하게 될까 싶게 사람들은 쾌락에 몸을 맡긴다. 말이 통하지 않는 남편과 아내를 탓하며 다른 곳에서 열정을 불태우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에게 이런 사건이 일어나지 말라는

법은 없다.

 

아이를 위해서 내 인생을 희생하라는 말이 아니다. 적어도 아이들 앞에서 고개 숙이는 짓은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은 아닐까? 아이들의 상처, 아이들의 기억, 아이들의 심리적 아픔을 이해한다면 이렇게 쾌락에 자신을 맡기는 어리석은 짓은 하지 않을 것 같은데 오늘도 그런 문제와는 상관없이 다른 곳에서 인생의 즐거움을 찾는 이들이 많다. 가정이 안정되어야 이 사회도 안정되는 것은 아닐까? 다시 한번 가정의 소중함을 느끼게 된다.



YES마니아 : 로얄 이달의 사락 k*****3 2012.07.26. 신고 공감 2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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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내면의 어둠을 파헤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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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 내내 스릴러와 미스터리를 끼고 사는 저이지만 무차별 살인은 좋아하지 않아효. 제가 바라보고 싶어하는 것은 사건을 대하는 등장인물들의 감정, 가장 어려운 일이 생겼을 때 그 일을 처리하는 방식이나 사람들의 심리 등입니다. 그런 점에서 [후회와 진실의 빛]은 손가락을 잘라간다는 사건의 소재는 마음에 들지 않지만 나머지 조건에서 굉장한 문제의식을 제기한 작품이라고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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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 내내 스릴러와 미스터리를 끼고 사는 저이지만 무차별 살인은 좋아하지 않아효. 제가 바라보고 싶어하는 것은 사건을 대하는 등장인물들의 감정, 가장 어려운 일이 생겼을 때 그 일을 처리하는 방식이나 사람들의 심리 등입니다. 그런 점에서 [후회와 진실의 빛]은 손가락을 잘라간다는 사건의 소재는 마음에 들지 않지만 나머지 조건에서 굉장한 문제의식을 제기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을 듯합니다. 인터넷의 익명성과 -나만 아니면 돼-라는 의식의 팽배, 인간으로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등 여러 생각할 점을 제시하거든요. 사건전개가 스피디하지도 않고 영미스릴러처럼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은 부족하지만 영미소설에서는 볼 수 없는 일본 사회파 미스터리 특유의 매력으로 빛을 발하는 작품입니다.

 

지금까지 몇 편의 형사소설을 읽어왔는데요, 대부분의 형사소설 속 등장인물들은 주인공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있는 경향이 강했습니다. 정의라는 이름 아래 하나가 된 삼총사처럼 주인공을 필두로 으샤으샤하며 범인을 검거하죠. 물론 삐딱선을 타는 인물이야 간혹 등장하기는 하지만, 그런 인물도 성향이 조금 다를 뿐 정의를 추구한다는 점에서는 동일해서 결국에는 주인공과 하나가 된다는 스토리라인이 대부분이었던 듯 합니다. [후회와 진실의 빛]도 사건을 해결하는 경찰이 주인공이라는 점에서 여느 형사소설과 다를 바 없을 것 같지만 그 주변인물들이 좀 더 입체적이라는 점에서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주인공 사이조 고지는 한마리 고고한 학과도 같은 인물이에요. 공로에는 관심도 없고 오로지 사건을 해결하는 일에만 매달릴 뿐인데, 명석한 두뇌와 사건해결에 대한 열의가 남달라 주위 사람들의 오해를 사죠. 그런 그의 능력을 시기질투하여 자격지심에 그를 증오하는 와타비키같은 인물이 있는가하면, 겉으로는 표현하지 않고 있다가 사이조가 어려운 상황에 처하자 묻어두었던 감정을 터뜨리며 모른 척 하는 누구도 있고, 심술궂게 그를 곤경에 빠트리는 누군가도 있습니다. 그들은 사이조의 능력은 인정하지만 그를 한 인간으로서 존중하지는 않죠. 오히려 그를 오해하고 미워하며 다른 사람보다 빨리 범인을 검거하여 공로를 세우는 데만 급급한 인물들입니다. 정의, 범인검거라는 이름을 좇는 건 같지만 하나가 되기보다는 '자신'만 되려하는 모습에서 오히려 현실감을 느꼈다고 할까요. 우리가 사는 세상은 아무래도 그런 편에 속할테니까요. 너무나 현실적인 모습에 씁쓸하기도 했습니다만.

 

작가가 문제시하는 또 다른 모습은 인터넷의 익명성과 그를 통한 생명경시, 현실과 가상세계의 허술한 경계, 엄청난 이기주의입니다. 작품 속 범인은 자신의 범죄와 범죄예고를 인터넷 사이트에 올리는데요, 그런 범인의 모습보다 그를 대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더 충격적으로 나타납니다. 범행예고에 언제 죽일건지, 어떻게 할 건지 댓글을 달고 범행완료 글에 다른 누군가도 없애달라며 달려드는 모습에서 더 이상 인간의 존엄성을 찾기란 어려운 일일 겁니다. 하지만 그런 모습은 우리 사회에도 빈번히 일어납니다. 검증되지 않은 보도와 그로 인한 악플, 자살. 우리 사회가 해결해야 할 어둠입니다.

 

이 작품만큼 주인공 형사를 곤경에 빠트리는 작품도 없을 거에요. 하지만 그런 곤경을 통해 비로소 주위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고 자신을 돌아보게 된 사이조. 마지막 장면을 보면 후속편이 나올 것 같기도 한데 말입니다. 여러 인물들의 내면을 깊게 들여다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저는 [우행록]이나 [통곡]보다 이 작품이 더 마음에 드네요. 야마모토슈고로상을 수상할만하다는 생각입니다.



y********j 2012.07.22. 신고 공감 2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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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하고 볼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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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쿠이 도쿠로는 아마도 이제 일본사회파추리물의 대표주자로 나설 것 같다. 작가중에는 자신이 아는 경험내에서 쓰는 작가와 자기가 모르는 세계를 열심히 확장해나가 글을 쓰는 작가가 있는데, 그는 정말 혀를 차게 열심히 노력을 하는 듯하다. 맨뒤 그의 참조문헌을 보고 놀랐다. 그의 노력에, 또 저렇게 대중적이지 않은 책들도 출판하는 일본출판계에.   대체로 우리가 추리소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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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쿠이 도쿠로는 아마도 이제 일본사회파추리물의 대표주자로 나설 것 같다. 작가중에는 자신이 아는 경험내에서 쓰는 작가와 자기가 모르는 세계를 열심히 확장해나가 글을 쓰는 작가가 있는데, 그는 정말 혀를 차게 열심히 노력을 하는 듯하다. 맨뒤 그의 참조문헌을 보고 놀랐다. 그의 노력에, 또 저렇게 대중적이지 않은 책들도 출판하는 일본출판계에.

 

대체로 우리가 추리소설에서 기대하는 살인사건이란 퍼즐과 해결을 어렵게 만드는 여러 고난, 그리고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만들어주는 결말이다. 게다가 가끔 안티히어로 탐정이 등장하기는 해도 그는 정도에서 벗어날 뿐이지 언제나 사건을 해결하는, 일종의 히로였는데 이 작품에선 등장하는 인물 모두가 다 너무나 인간적인 고뇌에 빠진 평범한 인물들이다. 그래서 이들의 고난과 고뇌는 전혀 거리를 두고 감상하는, 결말가서는 해결되는 그런 부류가 아닌, 매우 피곤하게 다가오는 인간심리이다.

 

앞부분은 경시청와 지역마다의 경찰서 등이 어떻게 사건을 배정받고, 어떻게 인력을 분배하며 수사를 하는지가 매우 세심하게 그려진다. 다소 지루한 감이 있게 자세한 설명을 해주는 작가덕에, 이 작품을 읽으면 다른 일본경찰물 읽을때 꽤 도움일 될 듯 싶다 (비록 [춤추는 대수사선] 한번 보면 다 이해되겠지만).

 

한밤 누군가의 비명소리를 들었다며 신고가 들어오고, 경찰서의 제복경찰 오사키가 출동한다. 개발지역이라 공터가 많은 지역. 그는 마구잡이로 칼로 난자당한 처자의 시신을 발견하고 쇼크를 받는다.

 

한편, 경시청수사1과 9계의 에이스 사이조는 자신이 'peeping Tom'으로 심어놓은 야마네에게서 심상찮은 사건이 발생했다는 정보를 듣고 애인 미에이의 집에서 나간다. 살해당한 시체에서 오른쪽 검지가 사라졌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경시청과 우시고메서의 합동수사본부가 설치된다. 피해자의 주변을 수사하는 '감별' (사이조와 사건현장을 처음발견한 제복경찰 오사키), 현장 주변을 탐문하는 '현장'(사이조를 엄청나게 싫어하는 기동수사대 와타비키와 한번 보면 안잊는 경시청 가나모리), 법의학적 분석을 하게 되는 '유류', 그리고 비합법적인 자료수집이지만 경시청의 염마장을 통한 데이터수사인 '특명'(처세를 잘하는 미쓰이와 소관이 아니면 알바 없음의 다자키) 으로 각각 2명 1조로 편성된다. 경시청 1인과 관할서 1인.

 

자신이 해결해야 한다며 정보를 공유하지않는 인물들이 긴장감을 자아내고, 각각 스스로의 두뇌와 자신감을 믿는 인물이 실제로는 사랑하는 이의 기대를 충족시키기위해 발버둥을 치고 있을 뿐이고, 또 가족을 위해 승진을 해야겠다며 타인의 멸시도 상관치않는 인물들의 가려진 부드러운 속살이 보여지며, 사건해결을 위한 바람이 더 뜨겁게 달아오른다.

 

제2, 제3, 제4의 살인사건이 일어나는데다, 배경인물을 수사하던 사이조는 거물급 정치가의 딸을 수사하다 압력을 받게되고 개인적인 곤경에 처하게 된다.

 

중간마다 짧은 장을 통해, 사이코패스인지 소시오패스인지 우리는 알지만, 지는 정의를 수호하며 악을 처치한다는 범인의 독백이 들어간다.

 

여기서...요즘들어 내 새책에 눈독을 들이며 먼저 읽는, 사회파추리물을 좋아하는 그는 '흥, 3분의 2쯤에서 이미 범인을 알아냈~어!'라고 잘난척 하던데...졌다. 난 모르겠더라. 다만, 등장인물들이 사건자체에 공분하는 것보다 개인적 욕망이 더 강해지는 것을 보면서, 그렇게 뜨거운 공명심의 열기가 밝기보단 어두움을 내재하고 있다는 게 깨달으면서 대략 범인의 정체가.....

 

...세상의 무지는 어쩔 수 없다...싸구려 정의감으로 그의 행동을 비판하는 인간을 보면 그는 불같이 분노했다. 사람의 목숨은 소중하다며 소리높여 말하는 인간들은 그것이 왜 소중한지를 한번이라도 진지하게 고민한 적이 있을까. 만난 적도 없는 타인의 죽음에 분개한다면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모든 사건에도 과연 똑같이 항의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가...이해관계가 없는 타인의 죽음이란 결국 남의 일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타인의 고통을 자신의 고통으로 느낀다는 것 자체가 애당초 불가능하다는 것을 그들을 깨달아야 한다. 타인의 고통을 아는자란 자기 손으로 타인에게 고통을 가한 경험이 있는 사람뿐이다.....p.211

(미친놈....이 세상에서 자신과 관련되던 안되던 누군가의 고통은 모두 동일하게 분노해야 한다. 이것에는 분노하고 저건 왜 신경안쓰냐고 하는 것은 궤변이다. 마치 교통위반하고서 '나만 잡냐. 여기서 잘못하는거 나밖에 없냐. 100% 다 잡아라. 그떄 나도 승복하겠다'는 것과 같다. 요즘 블랙박스로 처참한 타인의 고통을 보고 퍼트리는 것은 어떤 면으로는 꽤나 위험하다. 수잔 손택의 해석처럼, 그건 일부 타인의 고통을 쾌락으로 받아들이거나 아니면 타인과 나 사이에 줄을 긋고 자위하는 것과 비슷하다. 하지만, 모든 것에는 좋은 점과 나쁜점이 같이 있듯, 그런 것을 보면서 사람들은 보다 더 효과적으로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게 된다. 난 문명 (civilization)에서 나온 단어 civility, 예의라는 단어의 핵심이 '타인에 대한 공감'이라고 생각한다. 타인의 처지에 자신을 놓고 생각하고 배려할때야 말로 진짜 문명인이고 선진국민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건 어떤 형식적인 품위나 예의의 에티켓이 아니다. 타인에 대한 공감을 포함하는 의미인 것이다. 타인의 고통은 아무리 가족이라고 100% 다 이해할 수는 없다. 하지만, 적어도 노력을 하고 어떤 것이 최선인지 고민을 하는게 안하는 것보다는 무척 다를것이다. 자신의 경험이 아니라도...그래서 소설을 읽는게 아닐까)  

 

청출어람이고, 워즈워드의 'The Child is father of the Man' (from 'The Rainbow')처럼, 와타비키와 그의 아들의 모습은 정의라고 생각하지만 결국은 사적인 복수, 아니 그것도 되지못한 연쇄살인범의 비틀린 개념에 명쾌한 대치를 보여준다. '그 아이가 싫어해도 난 그애를 좋아할래' 몇달전 외근을 나가서 버스를 탔다. 낮이라 그닥 사람도 안많았는데, 한 엄마가 유치원 다니는 듯한 딸아이에게 '누구누구가 너 또 때리면 너도 떄려줘!'라고 말하자, 그 아이는 '아니, 난 안때릴래. 때리는 건 나쁜거잖아'라고 말해서 뒤에서 완전 전기충격같지만 마치 페퍼민트껌 열개씹은 듯한 신선한 감동을 받은 적 있었다. 나쁘고 좋은 것을 다 알면서, 교통위반하는거 나쁜거 알면서 걸리면 미안하다고 해야하는거 알면서, 인간이 동물을 학대하는게 나쁜거 알면서 그 앞에서 개고기먹고싶다는 댓글올리는게 얼마나 속이 뒤틀린 짓임을 알면서...마치 고집을 자존심인양 당연히 받아들이지 못한다. 자기에게 손해가 되는게 나쁘고 좋은것보다 더 먼저 따져야할만큼, 어른들은 손해를 보면서 받아야할 대접을 받지못하면서 사는 것인가.

 

그 버스안에서 내릴때 보니까 문옆에 운전기사에게 내려달라는 버튼이 없었다. 버튼옆에 앉은 여인네에게 '거기 버튼 좀 눌러주시겠어요?'하자 '자기가 누르면 될거 아녜요'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다시 자리를 옮겨 누르고 내렸다. 

 

후반부, 한 인물의 몰락에서 겪은 주변인물들의 반응은 매우 충격적이었다. 그러게, 회사친구는 친구가 아니야...라는 말 많이들 한다. 이해관계가 끼기전, 치고박고 싸우고 다투던 그 친구들이 장례식에도 오고, 돈빌려달라면 '계좌번호대'라고 말한다. 그외에도 사회에서 아무 인연없이 만나는 인물들에 대한, 무심한 배려가 어쩌면 그 사람에겐 절체절명의 순간을 구원할지 모른다. 다소 극적이다만;;;; 그게 형식적이던 아니던. 그래서 엔딩의 건조함이 의외로 뭉클했고, 또 그 소주가 땡기더라.   

 

그와 나는 과연 어떻게 살아야하는구나...는 생각했다. 모든 에너지를 일에 쏟아넣는것, 편재하는 조직내 정치에 순응하며 처세하는 것. 난 후자가 현명하다고 생각했고, 그는 비록 몰락했으나 최선을 다했던 그 인물을 찬사했다.  참, 이 작가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들어주네.

 

p.s : 1) 일상미스터리 작가 가노 도모코가 아내라는데...참, 재밌겠다. 둘이 하나를 봐도 장르가 다를거 아냐. 하나는 사회적 이슈를, 하나는 잔잔하고 귀여운 상상을.  

 

2) 갑자기 문득 그가 '공정하다', '실마리가 있다' 해서, '도대체 어떻게 범인임을 알았냐?'고 물어보니, 소거법을 써보라고...음.

YES마니아 : 플래티넘 이달의 사락 k*****k 2012.07.09.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후회와 진실의 빛 - 누쿠이 도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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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행록>과 <증후군>시리즈를 쓴 작가의 최신작이다. <후회와 진실의 빛>이라는 제목으로는 전혀 땡기지 않았지만 재밌게 읽은 <우행록>의 여운이 남아 기대치를 갖고 <실종증후군>에 이어 다시 읽게 됐다. 결과는.....<실종증후군>과 비슷~~~     20대 초반의 이쁜 여성이 몸이 난자당해 피칠을 한 채 발견된다. 특이한 점은 집게손가락 하나가 잘려 사라졌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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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행록>과 <증후군>시리즈를 쓴 작가의 최신작이다.

<후회와 진실의 빛>이라는 제목으로는 전혀 땡기지 않았지만

재밌게 읽은 <우행록>의 여운이 남아 기대치를 갖고 <실종증후군>에 이어 다시 읽게 됐다.

결과는.....<실종증후군>과 비슷~~~

 

 

20대 초반의 이쁜 여성이 몸이 난자당해 피칠을 한 채 발견된다.

특이한 점은 집게손가락 하나가 잘려 사라졌다는 것.

경찰은 사건을 담당관할서가 아닌 경시청 수사 1과 살인전담반에 넘기에 된다.

목격자도 범행흔적도 없는지라 수사는 며칠이 지나도 제자리를 맴돌았고 

그때 똑같은 방법으로 희생된 두번 째 피해자가 발생하게 된다.

 

연쇄살인으로 본 경찰은 합동수사본부를 구성하고 150여명의 인력을 투입하게 된다.

그러나 여전히 실마리를 찾을 수 없었던 합동수사본부.

설상가상 그와중에 누가 입을 놀렸는지 언론을 통해 사건이 보도가 되고.

국민의 들끓는 관심과 질타에 경찰은 무자비한 압력을 받아야만 했다.

 

그러나 사건해결은 커녕 실마리조차 잡지 못했으니...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여론이 점점 잦아들고 수사의 열기가 식어갈 때 쯤 

인터넷 카페를 통해 살인범의 세 번째 살인예고가 올라오게 된다. 정확한 날짜와 함께...

 

살인범이 맞다! 아니다! 네티즌들이 인터넷에서 갑론을박 싸우는 사이

경찰은 방송을 통해 국민들에게 경고를 하고 총비상령에 들어가게 된다.

그러나 그러한 상황을 비웃기라도 하듯 정확한 날짜에 세 번째 희생자가 발생하게 된다.

 

발칵 뒤집힌 일본...

이어 살인범은 즐기는 듯 네 번째 살인을 인터넷을 통해 생중계하겠다는 글을 올리게 되는데...

  

 

빛이 환할수록...그림자가 짙듯...정의가 있는 곳에 악의가 숨어든다!

정의를 수호하기 위해 죄를 짓는 자, 악을 벌하기 위해 정의를 이용하는 자!

당신은 어느 쪽입니까?

 

표지에 적힌 홍보문구나 내가 요약한 내용을 보면 완전 범죄스릴러 작품이다.

하지만 그렇게 알고 읽으면 낚인거다.

 

대우가 좋은 경시청에서 근무하는 형사들과 대우가 낮은 관할서 형사들의 상황...

그리고 다양한 고충과 아픔을 겪고 있는 형사들의 가정사...

이런 것들이 책 전반에 녹아 있다.

연쇄살인사건보다도 그 사건을 쫓는 형사들의 이야기에 더 많은 지면을 할애하고 있다는 얘기다.

 

연쇄살인사건과 형사들의 개인사...

두 가지가 적절한 상호작용으로 시너지 효과를 발휘했다면 서로 윈윈했을텐데 전혀 그러지 못했다.

살인 사건에 대한 내용은 찔끔...개인사에 대한 내용은 왕창~~

그렇다 보니 기대했던 재미, 몰입도, 흡인력은 적은 편이었다.

 

<후회와 진실의 빛>...따악~~~제목만.....큼!  재밌는 작품~~~

p******s 2012.08.0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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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밤의 무더위를 한 방에 날려버리는 책
"한여름 밤의 무더위를 한 방에 날려버리는 책" 내용보기
제목만 봐서는 도대체 어떤 내용인지 짐작도 할 수 없는 밑도 끝도 없다. 그러나 일본의 유명한 추리소설 상을 받고, 아무래도 알 수 없는 표정의 표지 인물을 보면 안 읽을래야 안 읽을 수가 없는 매력을 가진 책이기도 하다. 솔직히 말하면 끝이 너무나도 강렬해서 잊혀지지가 않는다. 정말 오랜만에 제대로 된 장편의 추리소설을 읽어서인지, 이 책의 마지막 장에 다다랐을 쯤에는 늦
"한여름 밤의 무더위를 한 방에 날려버리는 책" 내용보기

제목만 봐서는 도대체 어떤 내용인지 짐작도 할 수 없는 밑도 끝도 없다. 그러나 일본의 유명한 추리소설 상을 받고, 아무래도 알 수 없는 표정의 표지 인물을 보면 안 읽을래야 안 읽을 수가 없는 매력을 가진 책이기도 하다. 솔직히 말하면 끝이 너무나도 강렬해서 잊혀지지가 않는다. 정말 오랜만에 제대로 된 장편의 추리소설을 읽어서인지, 이 책의 마지막 장에 다다랐을 쯤에는 늦은 밤인데도 불구하고 책을 덮을 수가 없었다. 사실 아주 약간은 예상을 하기도 했으나, 그래도 의외의 결과라 역시 추리소설은 이 맛이야! 라는 감탄을 하면서 결말을 봤다.

 

소설의 각 장은 주요 인물들의 시선으로 이루어진다. 책의 중반쯤을 넘어가게 되면 사이조의 시선이 대부분을 차지하게 되나, 다른 사람의 각도에서 한 사건을 바라보는 것도 꽤나 재미있는 일이다. 일본에서도 경찰관은 상당히 어려운 직업인가 보다. 단순히 범인을 쫓는데 모든 힘을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범인을 추적하는 사람들의 내면 심리까지 세세하게 묘사를 하고 있어서 자칫 잘못하면 지루해질 수도 있는 위험이 있다. 그러나 신기하게도 각 캐릭터의 개성이 너무나도 강한 나머지, 절대 지루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오히려 책을 다 읽고나니 뒷 이야기가 궁금해서 견딜 수가 없을 정도로 아쉬움이 많이 남은 작품이기도 하다. 보통 일본 추리 소설이라고 하면 약간의 가벼운 흥미 위주의 작품을 떠올리게 되는데, 오랜만에 진지한 작품을 만나게 되어서 무척 기쁘다.

 

결국 범인은 잡혔지만, 과연 범인이 패배자이고 경찰이 승리자가 된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서로에게 상처는 잔뜩 남기고 생각할거리만 숙제로 산더미같이 남아버린 결말에서 왠지 모를 씁쓸함이란, 주인공의 감정이 이입되서 그런 것일 수도 있다. 잘못된 가치관을 가지게 되면 누구나 범죄를 저지를 수 있다. 자신에게 어떤 것이 결핍되어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에게서 잘못된 방법으로 취하려고 한다면 범죄의 길로 빠져드는 것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올바른 사람이라도 내면은 극히 공허한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그래서 완벽해보이는 사람들에게서 인간적인 면을 발견했을 때, 조금은 비슷한 동질감 내지 친근감을 느끼게 되는 것이 아닐까?

 

완벽해보이는 탐정이 생각의 힘으로만 추리를 해서 사건을 해결하는 방법이 아니라, 범인과 같은 인간임을 고민하면서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과정이 무척이나 흥미롭다. 소설의 환상이 아닌, 현실의 옷을 입고 있기 때문에 좀 더 리얼함을 느낄 수 있는 재미도 있다. 너무나도 완벽한 탐정에 조금은 식상함을 느낀 독자라면, 너무나도 인간적이어서 손을 내밀지 않을 수 없는 현대 경찰이 나오는 추리소설을 읽어보는 것은 어떨까. 이 시대의 우리 자신의 모습을 대변하기도 해서 깜짝 놀라기도 하면서 나름대로 신선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 자부한다. 이 세상에서 악이 없어져야 하는 것은 절대로 맞는 말이지만, 선과 악을 판단하는 기준은 어떻게 되야하는 것인지 의문이 든다. 아마도 그 판단은 독자들에게 달려있다고 본다. 끝을 알 수 없는 살인 사건의 진실을 알고 싶다면 이 책을 적극 추천한다. 무더운 여름밤에 더위를 싹 식혀주는 기이한 현상을 만나게 될 것이다. 

k******8 2012.07.28. 신고 공감 1 댓글 0